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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차핫!"
휘이이이잉--!!
하린이 주머니에서 쇠구슬을 공중에 내던지더니 기합성을 내지르며 집중하자, 쇠구슬이 들어간 바람의 채찍이 완성되었다.
쐐에에엑!
공기를 찢어발기며 날라간 바람의 채찍은 이미 흑표범 상태로 변형한 셀리의 몸을 향해 내리쳐졌지만, 셀리는 짐승처럼 네 발로 자세를 낮추며 날렵하게 몸을 좌우로 튕겨냈다.
"캬아!"
육식 동물의 포효성과 함께 쉴새없이 날라드는 쇠구슬이 들어간 바람의 채찍을 피하며 지근거리까지 접근한 셀리는 하린의 몸통을 향해 손을 뻗었으나,
휘잉!
하린은 오히려 셀리의 팔을 향해 손을 뻗더니, 손바닥 너머로 일렁이는듯한 구체가 형성되면서 셀리의 손목을 삼키게끔 하였다.
훙훙훙훙--!
"크으으윽……!"
그리고 구체가 맹렬하게 회전하자 억지로 바닥에 발톱을 세우며 버티려 하던 셀리는, 발톱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바닥을 찢어버리면서 균형을 잃고 자신의 손목을 가둔 작은 구체 안에서 엄청난 힘으로 회전하는 바람에 딸려들어가 허공에서 회전하기 시작하였다.
콰앙!
그렇게 구체가 바람을 멈추자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려지던 셀리는 한쪽 벽에 쳐박혀버렸고, 상당히 어지러웠을텐데도 불구하고 재빨리 몸을 일으켰을때는…….
우우웅-- 웅웅--
이미 그녀의 주변에 쇠구슬을 화살촉처럼 사용한 수많은 바람의 화살들이 하린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항복이야."
결국, 셀리가 항복 선언을 하자 바람이 사라지면서 쇠구슬들 또한 바닥에 떨어져내렸다.
휘잉!
바닥에 떨어진 쇠구슬들을 바람의 힘으로 끌어모아 한 곳에 뭉쳐내고 미리 준비한 상자 안에다가 넣어둔 하린은, 간만에 긴장감 넘치는 대련을 한 덕분인지 이마의 땀을 훑어냈다.
"후우~ 이걸로 3승 2패!"
총 다섯번의 대련을 통해 3승을 거둔 하린은 승자의 미소를 지어보였고, 설마 자신이 패배하리라곤 생각치 못했던 셀리는 머리를 긁적이며 눈쌀을 찌푸렸으나 기분 나쁘다는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이능력 테러가 별로 일어나지 않아서 경험적으로 내가 이길거라 생각했는데……."
"그만큼 이능력자의 숫자가 적다보니 이것저것 많이 출동했거든. 가끔식 튀어나오는 강력한 괴수들도 도맡아 처리하다보니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달려드는 상대에겐 나름 익숙해."
일본 여행동안 많이 친해진 하린과 셀리는 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며, 상대방의 장단점을 얘기하고 토론하며 자신도 알지 못했던 약점을 조금씩 보완해 나갔다.
"생각해보니까 아깝네. 네가 X-Force에 영입되었으면 친하게 잘 지낼 수 있었을텐데."
"아마 그거 무리일걸? 나는 주인님을 만나기 전까진 책임감에 억눌려서 꽤나 어두운 성격이였거든."
"……."
진우가 그녀를 억누르고 있던 무거운 짐을 모조리 날려준 덕분에 지금의 밝은 성격이 된 하린은 즐겁다는듯한 미소와 목소리로 내뱉었지만, 셀리는 아직 뭔가 살짝 애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진우에게 복종하긴 했지만, 역시 자신이 짝사랑 했었던 키반이 죽은 충격이 조금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럼 휴식도 취할겸 잠깐 노아 언니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보러 가볼래?"
여기서 굳이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어봤자 좋을건 하나 없다고 판단한 하린은, 기분 전환겸 다른 사람들의 훈련 상태도 확인해보기로 결정하였다.
참고로 노아의 나이는 22세, 셀리는 25세로 셀리쪽을 언니라고 불러야 정상이지만, 노아는 워낙 기가 강해서 자신의 후배들을 휘어잡는 스타일이다보니 그 밑에 있는 노예들은 굳이 나이같은걸 따지지 않고 끼리끼리 잘 노는 분위기였다.
덕분에 노아를 좀 어려워하는듯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노아는 오히려 그 분위기를 더 선호하는지 그닥 큰 문제는 없는 상태.
어쨌든간에 분위기 전환과 휴식을 겸해서 셀리와 함께 훈련장 밖으로 나온 하린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 훈련을 하는지 확인하고자 훈련장에 있는 강화 유리 너머로 여기저기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가장 먼저 찾은것은 노아와 페리샤.
두 사람의 훈련 내용은 파워 슈츠를 입은채로 격투전을 벌이는 것이였다.
원거리관련 이능력자들을 보면 신체 강화자들이 무슨 짓을 해서든지 접근하려 들기 때문에, 압도적인 물리력이 아니라 세밀한 컨트롤로 원거리전을 펼치는 노아와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인 페리샤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접근전에 대비하여야만 했다.
물론, 페리샤는 전함을 통해 아군을 지원하는 중요한 목표가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근접전 기술은 갈고 닦는게 좋았다.
외부로 소리가 퍼지지 않게끔 설계된 터라 두 사람이 몸을 부딪힐때마다 소리가 울려퍼지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보이는 접근전은 박진감이 넘쳐흘렀다.
어차피 부상을 당해도 치료 시설로 하루정도 끙끙 앓다보면 끝이니까 두 사람은 생사대적을 상대하듯이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다.
여기까진 조금 격렬한 근접전 훈련에 불과했지만, 놀랄일은 이 다음부터다.
페리샤의 뒤쪽으로 사람 모양의 사격용 표지판이 일어서며 기계 장치에 의해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노아는 안면을 향해 날라오는 페리샤의 주먹을 상체를 흔들며 피하더니 권총을 꺼내들어 표지판쪽을 향해 사격한 것이다.
뒤이어 페리샤가 회피 동작을 하고 권총을 발사한 노아를 향해 무릎으로 복부를 향해 걷어차려 하였지만, 노아는 한 손으로 그녀의 무릎을 막아세우면서도 염동력에 집중하여 총알의 궤도를 바꿔서 사람 모양의 표지판을 기어코 맞춰버렸다.
표지판에 뚫린 구멍은 정중앙이 아닌걸로 보아 노아도 페리샤의 공세를 피하면서 세밀한 컨트롤은 힘든듯 싶었다.
그래도 일단 맞추기만 한다면 진우가 만들어줌으로서 일반 권총보다 2배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는 위력과, 예전보다 더 강력해진 소이탄이 몸 안쪽을 지져버리면서 정신줄을 놓으면 단번에 기절할만한 고통을 안겨다줄테니 위치는 그다지 상관없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격투전은 그렇게 끝이 났고, 노아는 기계판을 조절하더니 2개의 표지판이 일어서는것을 확인하고 다시 무언가를 조절하며 페리샤와 함께 근접전의 준비를 갖추었다.
노아의 목표는 접근전을 치루면서도 권총을 사용하여 후방에 위치한 적을 저격하는 것이다.
남궁 신이 아군의 숫자를 불려준다고 해도, 삼태극쪽이 소수의 입장으로 싸워야 하는건 분명하기에 난전을 치루면서도 염동력을 사용할 수 있는 집중력과 컨트롤 능력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우와아…예전보다 더 컨트롤 능력이 올랐잖아?"
"저정도 컨트롤이라면 거의 S랭크 수준인데……."
안타깝게도 노아의 염동력 레벨은 5등급에 불과하지만, 컨트롤 능력만큼은 S랭크, 혹은 그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다른 염동력자들은 염동력의 형태를 검이나 망치, 화살처럼 만들어낼 수는 있어도 저토록 치열한 접근전을 펼치며 총알의 궤도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한 컨트롤은 불가능하다.
애초에 다른 염동력자들은 격투전을 벌여야 할 정도로 불리한 싸움 자체를 피하겠지만.
어쨌든간에 노아는 자신의 접근전 실력을 늘리면서 자신의 컨트롤을 극한까지 갈고 닦았고, 하린과 셀리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노아와 페리샤의 훈련장에서 떨어졌다.
"주인님은 뭐하고 계실까? 아키라는 아주머니하고 훈련한다고는 들었는데."
이번에 새로 영입된 아키와 훈련을 한다고 알고 있는 하린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셀리가 살짝 걱정되는듯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 아키라는 사람……. 이실리아님을 보는 눈초리가 전혀 호의적이지 않았어."
이실리아의 인품 덕분에 진우를 주인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사랑했던 키반의 죽음을 어느정도 정리할 수 있었던 셀리는, 이실리아와 아키 사이에서 흐르던 냉랭한 공기를 다시 한번 기억했는지 몸을 살짝 떨었다.
"으음……. 뭐, 주인님은 그런쪽으론 머리가 비상하니까 어떻게든 하시겠지. 아, 찾았……."
진우와 아키가 훈련하는 훈련장을 찾은 하린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다물고 말았다.
"저건……."
뒤늦게 도착한 셀리도 강화 유리 너머로 보이는 모습에 황망한 표정을 지으며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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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꺄하아앗……!"
"흐히이이잇……!"
서로의 상체를 기대면서 쾌락어린 신음성을 내지르는 두 미부.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고 머리카락은 어깨나 얼굴쪽에 달라붙어 땀에 찌들어갔으나, 이실리아와 아키, 두 여성은 서로의 음부를 자극하고 있는 손은 절대 멈추지 않았다.
처음엔 도구를 이것저것 사용하였지만, 서로 공격하는 자세에서는 원활하게 사용이 힘들다보니 두 사람 모두 익숙치 않은 도구를 내팽개치고 자신의 손으로 상대방의 온 몸을 자극하고 있던 것이다.
'지지 않아……! 절대 지지 않아……! 나는…나는…진우씨가 아니면…이 세상을 살아갈 가치가 없다곳!'
'절대 질 수 없어……! 이미 너는 한번 나에게 승리했잖아……! 그러니까 이번엔 네가 져! 진우씨를 나한테 양보하란 말이야!'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딱 달라붙은 두 여성은 상대방의 눈빛을 공격적으로 바라보면서 서로의 음부를 자극하였다.
"히그으윽……!"
역시 이실리아가 진우로부터 여자가 기분좋아질만한 애무를 많이 받아온터라, 그 애무의 손길을 기억해내고선 손가락으로 음부를 쑤시며 엄지 손가락의 손톱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시켜나가자 아키의 입에서 신음성을 토해져 나왔다.
"이익……!"
하지만, 아키 또한 거기에 뒤지지 않고 상체를 숙이며 이실리아의 유두를 깨물고, 방금전에 자신이 진우에게 당했던것처럼 턱을 좌우로 움직이며 톱처럼 그녀의 유두를 자극시켜나갔다.
"아흐으윽……!"
진우에 의해 온 몸이 개발된 이실리아는 신음성을 흘리며 쾌락을 받게 되었고, 그런 두 여자의 싸움에 진우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실리아는 나한테 몸이 개발되어서 쉽게 느끼기 쉬워.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절정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절정을 참아낼 수 있는 한도는 아키보다 명백하게 위야.'
가장 먼저 이실리아의 상태를 평가한 그는, 다음엔 아키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키는 내게 몸이 개발된지 얼마 안됐지만, 그만큼 여자로서의 쾌감도 많이 받지 못한 상황. 이실리아만큼 절정에 의한 체력 소모율을 줄일 수 있는 경험치가 부족해.'
두 사람의 장단점은 서로 상반되는 특징을 가졌기에, 누가 더 좋다고는 뚜렷하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진우는 이 싸움이 이실리아의 승리로 돌아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아까전에 아키의 몸을 충분히 애무했걸랑.'
그렇다. 아키와 훈련을 할때 자신의 몸에 올라탄 아키의 몸을 애무해주면서 충분히 몸이 달아오르게 만들어 이실리아가 반보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준 것이다.
'솔직히 아키도 나쁘진 않은데 이실리아가 그만큼 오래 나를 보좌해줬으니까…….'
자신을 위해 지금까지 헌신한 이실리아의 공로를 잊지 않고 있던 진우는 이실리아가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두었다.
물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아키가 이겼을때의 상황도 충분히 예정한 상태였지만.
'한마디로 이 몸은 눈으로 충분히 즐긴후에, 승패가 결정되면 씹고뜯고맛보고 즐기기만 하면 장땡이란 말씀이지. 캬! 역시 이 몸!'
또 혼자서 자화자찬하던 진우였지만, 그 뒤에 있는 하린과 셀리는 걱정스런 모습으로 두 여자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셀리…저건……."
"응……. 아무래도…두 사람 모두 여기서 끝장을 볼려는것 같아……."
진우야 그냥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잘 모르겠지만, 같은 여자인 하린과 셀리에겐 이실리아와 아키가 이 싸움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들어간 눈빛과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두 사람 모두…죽기를 각오했어……."
하린은 두 사람이 죽기를 각오하며 이번 싸움에서 승리하여 진우의 사랑을 독차지하겠다는 표독스런 의지를 느꼈고, 셀리 또한 거기에 동의하였으나 쉬이 훈련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 상황을 계획한 진우가 화를 낼것도 있었지만, 목숨까지 내걸 정도로 결의를 다진 이실리아와 아키를 방해했다간 그 후폭풍을 자신들이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 싸움……. 최소한 쉽게 웃고 떠들면서 끝낼 수 있을만한 분위기의 싸움이 아니였다.
하지만, 싸움에서 가장 큰 문제는 진우가 지금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 작품 후기 ============================
지금 삐끗한 허리가 안낫고 있습니다.
농담 아니라 의자에 앉아 있으면 너무너무 아파요.
일단 물리치료를 받아두긴 했는데 허리가 계속 끊어질듯 아파와서 이번주만 더 기다려보고 다음주에 제대로 검진 받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