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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이정도면 충분할것 같습니다."
진우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는 아이리의 경험을 토대 삼아 2중, 3중의 함정이 펼쳐진 저택이 완성되자, 직접 그 함정의 힘을 체험해보니 이 안에만 들어가면 진우라는 존재를 확실하게 말살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좋아요. 이제 삼태극의 수장이라는 그 작자를 불러들이기만 하면 되겠군요."
이 작전의 가장 큰 역할은 라이진 후지미네였다.
그녀의 강력한 이능력의 힘을 이용해 쿠로 오오카미인 척 하며 진우를 유인해야 하는 중요한 미끼 역할이였으나, 가족 역할을 맡은 2명의 최정예 특수 부대원이 각각 아버지와 아들 역을 맡았기에 이능력이 아닌 일반인의 힘 대 힘으로선 이쪽이 압도적으로 우위.
거기다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후지미네 또한 호신용 스턴건을 소지해두었기에, 이제 남은건 진우를 부르는것 뿐이였다.
'쿄스케씨……. 기다리세요……. 반드시 이 남자를 죽이고 깨끗한 몸으로 당신에게 돌아갈테니까…….'
후지미네는 아이리에게 쿄스케와 만나도록 하였지만, 결국 그녀는 전화로 자신의 안부를 전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자신의 몸을 더럽히고 능욕한 최악의 남자를 확실하게 처리하여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돌아가면 끝이다.
"일단 마스지드에게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여기서 마스지드는 쿠로 오오카미를 발견했다는 아이리의 증언에 힘을 받쳐주는 역할이다.
아이리가 열심히 여기저기 뛰어다녔으며, 거기에다가 진우가 건내준 이능력 측정 도구도 일반적인 이능력자보다 몇배에 달하는 수치에 도달하였음을 알려주면서 진우의 의심을 지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함정이 될 저택 안의 마지막 확인을 마친 아이리는, 마스지드를 향해 통신망을 열며 함정이 모두 완성되었음을 알렸다.
"마스지드? 여기는 아이리입니다. 지금 막 함정의 준비를 마쳤……."
-할로~-
"!!"
냉정하고 이지적인 마스지드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이 증오하다 못해 혐오하는 최악의 쓰레기이자 일본을 초토화시키려는 삼태극의 수장, 치우의 목소리와 함께 평소의 붉은 악귀 가면을 쓴 얼굴이 화면에 튀어나왔다.
-모시모시~(일본어로 여보세요 라는 뜻)전화를 걸었으면 말을 해야지, 응? 우리 엄마는 내가 어릴때 장난전화 많이 해서 전화비 때문에 등짝 스매싱을 날렸었는데 너는 그런 경험이 없나봐, 배신자씨?-
"네…네놈……! 어떻게……!"
아이리는 진우의 모습에 경악성을 감추지 못하였고, 후지미네는 영상으로나마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게 된 그의 모습에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
-키키킥! 계획은 꽤 재미났어. 10등급 EIEW 웨이브가 땅밑에 숨겨진 저택에 나를 끌어들이기 위해 욱일승천의 실질적인 지도자라 할 수 있는 라이진이 미끼역활을 맡는다. 아마 네가 배신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이대로 내 인생이 게임 오버 될 뻔할 계획이야.-
"마스지드는……!? 설마……!"
마스지드가 자신에게 접근했을때부터 자신을 속인게 아닐까 싶어 걱정한 아이리였지만, 진우는 그런 그녀의 걱정을 해결해주었다.
-아~! 마스지드~! 내가 그 빌어먹을 씨발 기계년 때문에 참 고생좀 많이 했지. 뭐, 지금은 내 장난감이 되었지만 말야.-
"당신이 치우인가요."
그 때, 라이진이 아이리의 몸을 살짝 밀어내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오~! 라이진 후지미네! 욱일승천의 지도자! 이거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영광이오.-
과장된 말투로 후지미네를 향해 대놓고 음심어린 눈빛과 함께 되도 않는 정중한 목소리를 사용하였지만, 이 말투로 라이진도 치우의 성격을 대충이나마 알 수 있었다.
'자신감이 강하다 못해 넘쳐 흐르고 있다. 이미 일본을 다 얻은 표정과 말투야.'
그렇다. 지금 진우의 목소리는 승리자의 그것과 똑같았다.
남궁 신으로부터 수백의 데스나이트 부대를 만들었고, 그 화력을 보고 받은 진우는 이미 이 전쟁을 승리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건 처음이군요."
-응? 아닐텐데? 나는 이미 댁이랑 대화도 나눴는걸? 그것도 어어엄~~~~~~~~청 가까이에서 말이야.-
'가까이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그의 대답에 잠시 머리를 굴리며 옛 기억을 꺼내기 시작한 후지미네는, 치우의 들뜬 목소리를 어디서 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 그 때 그 미국계 일본인……!"
-기억해주셨구만. 우리가 일본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눈치채고 다가왔을땐 정말 기겁했지. 뭐, 그래도 그쪽이 의심하지 않고 우리를 놓아줬다는건 내 연기도 꽤 괜찮았다는 뜻이지?-
"……."
'이 자……. 언동은 저급하고 저열하지만 속은 냉철해. 설마 내가 다가왔다는 것만으로 그런 사실을 유추하고 즉석에서 연기를 하다니…….'
일반적으로 이능력이 강할수록, 이능력자는 우회적으로 돌아가기 보단 직선적으로 장애물을 부셔나가는것을 선호한다.
그랜드 아크와 동급의 이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정체가 들통나지 않게끔 자신조차 속아넘어갈 수준의 연기를 즉석에서 꾸몄다는 것은 치우라는 작자가 운좋게 힘만 타고 태어난 머저리가 아니라는 뜻이였다.
여기서 치우와 싸운다면 누가 승리하든 양쪽 모두 피해가 클 것이라 판단한 후지미네는, 일단 목소리에 적의감을 없애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해할 수 없군요. 당신은 강하고 영리한데 어째서 굳이 이런 수단으로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거죠? 좀 더 시선을 멀리 돌리면……."
-아아, 잠깐. 댁이 무슨 말을 하든지간에 나는 누구랑 손을 잡고 일할 생각 없거든? 내가 믿는건 오직 내 노예들 뿐이며 내게 충성을 바친 부하들 뿐이야. 여기서 그 외의 다른 3자가 끼어들 공간따윈 없어.-
"…그렇다면 당신은 겨우 전함 하나 믿고 10명도 안되는 소수의 인원으로 일본을 공격하겠다는 말인가요?"
-왜? 쫄리냐? 쫄리면 뒤지시든가. 지금이라도 너와 일본 총리, 그리고 너희들이 신격화 한다는 그 덴노라는 작자도 대려와서 무릎꿇고 복종한다면 특별히 이 몸이 네 년에게 성은을 하사해주지. 온 몸이 정액 범벅이 되면 아마 빨리 복종하길 잘했다고 생각할껄? 카하하하하하하핫!-
"……."
아까 한 말 취소.
이 남자는 쓰레기다. 구제 불능의 쓰레기.
일본 민족주의적 성격과 평범한 이능력이 아닌 번개의 힘을 얻으며 진정한 신의 후손으로 각성했다고 믿고 있는 후지미네에겐, 기껏 손을 내밀어줬는데도 불구하고 주제넘게 자신의 손을 뿌리치다 못해 모욕을 한 조센징의 모습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협상은 없군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 명심하세요. 당신이 일본을 공격한다면, 반드시 당신을 짐승처럼 취급하며 평생 제 손으로 직접 고문해드리겠어요."
-너도 이거 하나만 명심해둬. 내가 이 나라를 초토화 시키고 항복을 받아낸다면 일제강점기 시절의 그 악행을 고스란히 되갚아 주겠어. 여자들은 위안부로 끌고가고, 수많은 일반 시민들을 붙잡아서 마루타 실험을 '공개적으로' 진행해주마. 그걸로 끝인줄 알아? 반드시 네년을 산채로 붙잡아 야스쿠니 신사에서 공개 능욕을 해주지. 아니, 야스쿠니 신사를 아예 창녀촌으로 개조……-
빠지지직!
순간, 더이상 들어줄 수 없다고 판단한 아이리가 진우와 화상을 연결한 신호기를 힘있게 쥐면서 부셔버렸다.
"듣던것보다 더 쓰레기인 작자군요."
후지미네는 대놓고 경멸감이 서린 눈빛과 말투로 치우의 존재를 확정지었다.
"예. 하지만, 방심하지는 마십시오. 저런 성격이라 해도…아니, 저런 성격이라서 일부러 상대방이 싫어할만한 짓만 골라서 하는 종자입니다."
"저도 알고 있어요. 그건 그렇고 조만간 우리를 공격할 것 같더군요. 헤이세 총리에게 전 지역에 있는 방위군에게 경계 태세를 강화하라 하세요."
"옛!"
아이리는 짧막하게 대답하며 고개를 숙였고, 그대로 한 국가를 대표하는 이능력자로서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일이 많은 후지미네는 어디론가 향하려다 다시 발을 멈췄다.
"아, 그리고 EIEW도 다시 꺼내세요. 어딘가에 쓸모는 있을테니까."
"알겠습니다."
저택 바닥에 숨겨둔 EIEW는 언젠가 중요하게 써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인부들을 부른 아이리는, 헤이세 총리에게 치우와 대면한 일을 설명하며 각 지역의 경계령을 강화하라는 후지미네의 명령을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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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씨. 아직 할 말 더 있는데 그냥 끊냐. 하여간 쪽바리라는 것들은 이래서 안 돼. 그치?"
"히…히헤에에……."
진우는 바닥에 널부러져 정액으로 온 몸이 범벅이 된 채 미소인지 울음인지 모를 미소를 지으며 경련을 일으키듯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 마스지드의 몸을 향해 내려보았다.
"사람이 말을 했으면 대답을 해야지? 응?"
하지만, 그녀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발을 올린 그는 힘있게 바닥에 찌부러져 있는 가슴을 짓밟았다.
콰악!
"크히호오오오오오옷!!"
"그 우스꽝스러운 신음성은 뭐야? 평소처럼 나를 경멸하는듯한 그 눈빛은 어디 간거지? 평소의 그 냉정한 기계같은 목소리는 어디로 간거나고!"
퍽! 퍽! 퍽! 퍽!
"크헥! 커헉!"
신경질적으로 땅에 널부러진 마스지드의 몸을 발로 짓밟으며 구타하였지만, 마스지드는 그의 구타에 몸 여기저기가 붉어져가도 고통스러워하는 표정 너머에 진우를 향한 애정이 깃든 눈빛으로 올려보고 있었다.
탁!
진우의 발바닥이 쓰러진 마스지드의 얼굴을 짓밟았지만, 그녀는 오히려 혀를 내밀며 자신의 안면을 짓밟는 그의 발바닥을 핥아내기 시작했다.
"큭큭큭! 실컷 좋아하라고. 나중에 시간이 나면 또다시 호감도를 최하로 맞춰줄테니까."
마스지드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의 단점은 조교 하는 맛 없이 너무 쉽게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장점은 얼마든지 내킬때마다 호감도 수치를 내려서 자신을 증오하고 저주하는 마스지드의 원한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미 정복한 다른 노예들과 달리 마스지드는 내키는대로 그날 그날에 따른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입맛대로 골라 먹는게 가능하다는 뜻.
'흐음. 호감도에다가 이것저것 더 추가해볼까?'
예를 들어 흥분도를 첨가한다면 자신의 육봉에 허덕이면서도 저주를 퍼붓는 그녀의 몸을 즐길 수 있고, 호감도를 올리고 흥분도를 최하로 맞춰서 아파서 죽을것 같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꿋꿋하게 참아내는 시츄에이션 등등, 여러가지 상황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아니면 츤데레 마냥 호감도를 70~80 정도로 맞춰두고 겉으론 아닌척해도 자신의 품에 안겨지면 자지러지는 비명과 함께 잔뜩 흐트러지는 모습도 가능하다.
그야말로 진우의 말마따라 최고의 장난감이 완성되는 것이다.
'뭐, 그건 나중에 천천히 해야지.'
하지만, 그 문제는 나중으로 미뤄야만 했다.
왜냐하면…….
'앞으로 3일후에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 전쟁의 화염을 지펴야 하니까.'
지구상 최강최악의 언데드 군단, 언제든지 자신의 명령이라면 사지로 달려들 충성스러운 노예들, 세계를 구할 운명인, 이 게임 세계의 진정한 주인공역을 맡을 운명이였어야 할 남궁 신, 대 전략 병기 불가사리 1호, 만능형 우주 전함 지하드.
이렇게 나열해보면 꽤나 대단해보이는 군세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본 딸딸이대(자위대)의 숫자는 육해공 다 합쳐서 20만이 넘는다. 이능력자의 숫자는 수천, 거기다가 일본에서 활동하는 무정부 소속의 히어로들과 삼태극의 공격에 분노한 히어로들까지 일본에서 대기하면서 우리가 상대해야 할 이능력자의 숫자는 최소 만여명이 넘어.'
특히, 바티칸을 공격하면서 분노한 종교인 이능력자들의 지원과, 미국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유태인들의 후원을 받게 되면서 일본의 무장은 예전보다 훨씬 충실해지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이 싸움은 미친짓, 혹은 자살 행위라고 불릴만 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불타오르는거지. 모든면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이 뭐가 재밌어?'
악조건속에서 강한 상대를 쓰러뜨린다. 거기다가 그걸로 끝이 아니라 쓰러뜨린 상대를 철저히 유린하고 약탈하며 능욕한다.
진우는 자신의 정액 범벅이 된 마스지드의 호감도를 100으로 고정시킨채 기계를 누가 실수로라도 건들 수 없게끔 금고안에다 넣어두기로 결정하였고, 남은 3일동안 휴식과 전투 훈련을 반복하며 최상의 컨디션과 감각을 유지하게끔 만들 예정이였다.
"크크크큭! 이제 앞으로 사흘후가 기대되는군."
사흘후에 있을 거대한 전쟁의 시작에, 진우는 그 전쟁의 화염을 불러일으키고 핵의 눈으로 자리잡을 자신의 모습을 갈망하는듯한 눈빛과 함께 혀를 날름거렸다.
그는 타국을 지배하는것 따윈 상관하지 않는다. 단지 철저하게 파괴하고 약탈하며 자신의 쾌락을 만족시킬 뿐.
"이정도는 되야 이런 대사를 할만하지! 덤벼라, 세상아! 카하하하하핫!"
벌써부터 그 전쟁의 서곡을 울릴 기대감에 흥분된 진우는, 한 쪽 발을 마스지드의 얼굴에 올려둔채 양 팔을 쫙 펼치며 자신의 취향으로 가득찬 고문실에서 목청을 높였다.
============================ 작품 후기 ============================
예전 리플들을 보다가 이런 내용의 리플을 봤습니다.
주인공이 플라즈마 캐논이 속도가 느려서 레이저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리플에서 플라즈마가 레이저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이건 제 과학적 상식이 부족한것도 있지만, 반드시 제 실수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SF 게임에서도 레이저 빔은 위력이 약한 대신 빠르게 공격이 가능하고, 플라즈마는 폭발력이 있지만 속도가 느렸어요!
거기다가 SF 전함 게임에서도 전함의 무기를 장착시켜줄때 위와같은 특성을 띄었단 말입니다!
내 잘못이 아냐! 내게 이런 상식을 집어넣은 게임사들이 문제인거야! 나는 틀리지 않았어!(자폭중)
전 과학적 상식에 좀 많이 약합니다. 이론이고 자시고간에 일단 내 눈으로 봐야 믿는 그런 종자인것도 있지만 쓰잘대기 없이 너무 어려워보여서 그런것도 있어요 ㅎㅎ;;
어쨌든 다음편부터 전쟁씬 ㄱㄱ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