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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욱일승천에서 괴수를 풀었다고……."
욱일승천은 데스 나이트들을 이끌고 민간인들을 학살중인 진우의 노예들의 위치를 파악, 그곳에다가 괴수들을 풀어놓았다.
각지에서 들려오는 그녀들의 보고에, 전함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조율하던 페리샤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듯이 머리를 두드렸다.
"각 부대원들에게 응전하라고 명령해라."
-차라리 괴수들을 적진에다가 유인하는게 더 전략적으로 유리하지 않을까요?-
마스지드는 페리샤의 명령에 반론을 펼쳤지만, 일반인이 생각해봐도 당연한 반론이였다.
욱일승천은 괴수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아이리와 리엘루스를 통해 알고 있었기에, 이대로 괴수들을 유인해 일본 부대에다가 드랍하고 튀는게 상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리샤가 이런 하책을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남궁 신이 만들었다는 데스 나이트들의 위력을 알아봐야 해. 요귀, 요마급 괴수들을 상대로 종합적인 전투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해볼 좋은 기회야."
그렇다.
일단 이런 언데드 몬스터를 만들겠다고 말은 하긴 했는데, 지금까지의 규격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들인터라 아군이긴 해도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대단하다고 해도 말로 들은것과 직접 확인한것은 확실하게 다르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리 대단하다고는 해도 불안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만약, 요귀, 요마급 괴수들을 상대로 패배하거나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이룬다면, 이 전쟁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데스 나이트들의 힘이 약하다고 판단, 아직 난전이 펼쳐지기 직전이니 재빨리 후퇴하여 재정비를 해야만 한다.
그런데 데스 나이트가 정말로 강하다면? 그렇다면 그 데스 나이트들을 지휘해야 하는 입장인 진우의 노예들은 사기가 오르게 되리라.
애초에 남궁 신이 말하는 마법의 힘이라는게 얼마나 강한지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터라 페리샤는 데스 나이트들의 힘을 알아내고자 유인이 아니라 응전이라는 최하책을 일부러 선택한 것이다.
-예. 그럼 명령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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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페리샤 답네."
괴수들을 요격하라는 명령을 받은 노아는 페리샤의 의도를 알겠다는 듯이 데스나이트들을 앞으로 내세우며 자신은 뒤쪽으로 후퇴하였다.
욱일승천이 노아에게 푼 괴수는 하이에나, 사자, 전갈이다.
"모두 공격해!"
그녀 또한 데스 나이트들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없었던터라,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힘겹게 괴수들을 이겨낸다면 당장 이 사실을 페리샤에게 보고해 퇴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생각이였다.
철컥! 크카카카카카캉!
노아의 명령에 따라 괴수들을 향해 칠흑같은 기운이 총알처럼 쏘아져나갔고, 괴수들은 자신들을 향해 날라오는 살기어린 사기死氣에 반응하듯이 앞으로 내달리면서 높게 점프하였다. 당연한 소리지만 전갈은 점프가 불가능하기에 두꺼운 앞다리로 몸체를 가리며 돌격하였다.
"캬아아아!"
가장 먼저 달려든것은 트럭만한 크기의 사자였다.
안그래도 강력한 육식동물이 몇십배는 더 강해진데다 인간,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얻게 되었으니, 그 육식 동물이 날카로운 어금니를 드러내며 날라오는 모습은 누구라 하더라도 살짝 오금이 저릴만한 상황이였다.
하지만,
턱!
"크르르릉!?"
사자의 목표가 된 데스 나이트는 자신을 씹어 먹으려는 듯이 위아래로 좁혀오는 어금니들을 한 손으로 붙잡아 그대로 사자를 고정하였다.
콰즈즉!
거기다가 사자의 윗 어금니를 한 손으로 뽑아내자, 사자는 고통에 더더욱 흉폭한 살기를 드러내며 합금조차 종잇장처럼 찢어낼 수 있는 발톱으로 데스 나이트를 찢어발기려고 휘둘렀다.
콰직!
하지만, 어금니를 뽑은 데스 나이트는 그대로 어금니를 휘둘러 사자의 앞다리를 강하게 찍어냈고, 어금니는 사자의 앞다리를 꿰뚫고 반쯤 땅속으로 박혀들어갔다.
"캬아아아아--!!"
자신의 송곳니로 공격당한 사자는 송곳니가 땅에 박혀들어가면서 앞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되었지만, 고통어린 괴성을 내지르며 힘있게 앞다리를 위로 올렸지만,
크카카카카카카캉!!
퍼퍼퍼퍼퍼퍼퍼퍽!!
어느새 총을 들고 사자의 머리 위로 올라탄 데스 나이트는 사자의 정수리 부분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사격을 가하였다.
"!!"
두터운 살가죽을 뚫고 뇌가 관통당한 사자는 그대로 힘없이 몸체가 쓰러지면서 즉사. 뒤이어 하이에나와 전갈은 데스 나이트들의 집중 사격으로 인해 외피가 뚫리면서 공격 한번 퍼붓지 못하고 괴로워하다가 사망하였다.
"대단해……."
그리고,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노아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최소 요귀에서 요마급의 3마리의 괴수가 데스 나이트들에게 제대로 된 피해 한 번 주지 못하고 전멸한 것이다.
턱의 힘은 하이에나쪽이 더 강할지 몰라도, 괴수가 된 사자의 어금니와 턱 힘은 금속도 두부처럼 부술 수 있다.
그런 사자의 턱힘을 간단히 이기고, 단단한 외피를 총 한자루로 꿰뚫어버렸다.
페리샤가 예상한대로, 자신이 지휘하는 데스 나이트들의 위력을 맛보게 된 노아는 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전쟁속에서 승리의 확신을 얻으며 사기가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상황은 다른 노예들에게도 똑같이 일어나게 되면서 오히려 삼태극쪽의 기세를 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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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가 삼태극의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각 지역의 부대는 도쿄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이동중인 자위대는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있었는데, 이대로 우르르 몰려갔다간 지하드의 미사일 폭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하드를 공격할 전투기들이 현재 각지에서 모이고 있는 중이고, 도쿄와 최대한 가까이 붙은 해상 전력은 육상 전력이 이동을 시작하면 한꺼번에 수송중인 병력과 함께 헬기까지 동원하여 다 함께 진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것은 각지에서 몰려오는 전투기들이 보급을 받고 출격을 했다는 보고와 함께 움직이면 된다.
현재 군대는 각지에서 모이고 있는 중이지만, 이미 경계 태세를 발령하여 발빠르게 수만의 육산 병력이 모인 상태였고 각지의 수많은 이능력자들까지 각지에서 지금도 실시간으로 하나둘씩 힘을 모으고자 찾아오는 상황.
"빌어먹을 삼태극 놈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호위함, 아카즈키의 함장인 노부 시라이 일등해좌一等海佐(대령) 삼태극이 도쿄에서 일반 시민들만을 골라 학살하고 있다는 보고를 들었던지라, 비인간적인 파괴 활동을 벌이는 삼태극을 향해 이빨을 갈아보였다.
마음 같아선 자신도 삼태극을 처단하기 위해 나서고 싶었지만, 이능력자가 아닌데다 아카즈키형 호위함의 함장인 그는 당연하게도 쉽게 자리를 뜰 수 없는 입장이였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적이 해상을 공격할때를 대비하여 반격 준비를 하는 것.
'그건 그렇고 묘하게 더운걸. 너무 흥분해서 그런가?'
아까부터 이상하게 더워서 온 몸에 땀이 주륵주륵 흐르고, 함교의 방탄 유리 너머로는 아지랑이가 일렁이는 것이 보였다.
다른 장교나 병사들도 마찬가지인지, 주변을 확인해보니 다른 이들도 자신처럼 더운지 연신 소매를 펄렁이며 땀을 식히려 들었다.
"제길. 왜 이렇게 날씨가 더운거야!?"
안그래도 열불 터지려 하는데 날씨까지 덥자, 노부 시라이 일등해좌는 잠깐 함교 밖으로 나가서 햇빛이 얼마나 쨍쨍 거리길래 이토록 손날을 이마 위에 세우며 고개를 위로 올렸다.
"…어……?"
그리고 보이는 기현상.
그는 자신이 너무 더워서 헛것을 보나 싶었지만, 눈을 비비고 제정신을 차리고자 뺨을 찰싹 힘있게 때리고 나서도 똑같은 광경이 펼쳐지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듯 입을 열고 말았다.
"태…태양이 두개다!?"
그렇다. 놀랍게도 그의 눈에는 2개의 태양이 보이고 있던 것이다.
그의 비명같은 소리에 깜짝 놀란 갑판 위의 병사들과 장교는 그를 따라 하늘 위를 바라보았고, 정말로 2개의 태양이 허공에 떠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각기 다른 방향에 떠있는 2개의 태양.
병사들은 현실적으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기현상에 웅성웅성거리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을 말려야 할 장교들조차 경천동지 할만한 상황에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눈치챘나."
플라이 마법을 쓰고 아득히 높은 공중에서 헬 파이어Hell Fire 마법을 시전한 남궁 신은, 한 손을 위로 올리며 엄청나게 거대한, 붉은 용암으로 이글거리는 구체를 유지하며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소란에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알아채봤자 늦었다. 이미 모든 주문은 끝났으니까.
"형님께서 보셨다던 판타지 소설에서의 헬 파이어는 단지 파이어 볼의 위력을 극대화시킨 수준에 불과하더군. 진정할 헬 파이어라는 것은 모든것을 녹이고 불태우며 증발시켜버린다. 문자 그대로 '지옥의 화염' 이라는 이름답게."
누군가에게 말하는건지 몰라도, 헬 파이어에 대해 나지막히 설명한 남궁 신은 아파트 6~7층 수준의 크기를 지닌 거대한 불 덩어리를 유지한 팔을 천천히 아래로 내렸고, 그의 손에 따라 거대한 구체도 따라 내려갔다.
"이것이 진정한 헬 파이어다. 죽…아니, 녹아없어져라. 일본인."
후웅--!
신이 주먹을 말아쥐자, 그의 손에 유지되어 있던 거대한 화염 구체는 빠르게 추락하듯 내려왔고, 수많은 전함에 있던 병사들과 장교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태양이 떨어진다아아아!!"
"이쪽으로 태양이 떨어지고 있어!!"
몇몇 전함은 황급히 후퇴하려 하였지만 헬 파이어는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추락하였고, 그대로 바닷물의 표면과 닿는 순간.
콰아아아아아아---!!
엄청난 폭염이 폭발하듯 퍼지며 수km 밖까지 용암처럼 퍼져나갔다.
화르르르르르륵--!
도쿄 근해에 떨어진 헬 파이어의 용암같은 화염은 탐욕스러운 아귀마냥 모든것을 집어삼켰고, 마법의 효과가 끝나자 드러난 참상은 너무나 거대했다.
그의 헬 파이어가 떨어진 바다에 수km의 사막이 나타난 것이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전함의 잔해도, 인간의 시체도, 그 아무것도.
단지 헬 파이어의 폭발과 함께 드러난 죽음의 사막만이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쏴아아아아--!!
뒤이어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신이 만들어낸 헬 파이어의 사막을 삼켜내면서 헬 파이어의 흔적을 삼켜버렸으나, 도쿄 바다 근처에 위치한 모든 생명체들이 '소멸' 된 흔적만큼은 지우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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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르르르르르릉--
부우우우우우--
투타타타타타--
전차가 이동하는 소리, 수송 트럭이 움직이는 소리, 전투 헬기들이 몰려오는 소리.
세가지 각기 다른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도쿄에서 몇십km 떨어진 도로에서 아군의 집결을 기다리고 있던 병사들과 정부 소속의 이능력자들은 가볍게 몸을 풀며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오른쪽은 산사태 방지를 위해 포장되어 있고, 왼쪽은 작지만 길게 늘어진 숲이 위치한 도로로, 원래는 좀 더 넓은 공터에 있었지만, 계속해서 아군의 숫자가 불려지다보니 앞쪽에 위치한 부대가 혼선을 방지하고자 조금씩 이동하면서 여기까지 움직인 것이다.
속속들이 모여오는 아군의 모습에, 전투모에 노란 벚꽃과 그 아래에 일병처럼 작대기가 두개 그어진 삼등육좌三等陸佐(소령) 계급의 40대 중후반의 남성은 병사들의 군기를 시찰하는 와중에 이능력자들이 따로 모여있는 곳에서 무엇을 발견하였는지 그쪽으로 향하였다.
"음? 이거 간만에 보는구만, 쇼."
그런 그의 기척을 눈치챘는지, 마찬가지로 40대 중후반의 거친 인상을 지닌 남성이 그를 향해 반갑게 맞아주었다.
"확실히 간만이군. 5년만인가. 그동안 잘 지냈나, 리쿠."
삼등육좌 계급의 남자는 미즈시마 쇼. 이능력자들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남자는 타이세이 리쿠.
일본의 자위대는 외부로 공격하지 못하고, 그럴만한 지역도 없었기에 내부의 괴수를 퇴치하는 시스템이 최적화 되어있었다.
두 남자는 젊었을때부터 이런 이유로 함께 힘을 합치며 애송이 시절의 미숙함 때문에 겪은 무수한 위기를 함께 넘길 수 있었고, 미즈시마는 소령의 계급에, 타이세이는 이능력자들의 대선배로서 뛰어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존경받는 ESP 학원의 선생이 되었다.
하지만, 삼태극의 의해 전쟁이 일어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학생들과 함께 전선에 참가하고자 이곳에 온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전화를 통해 소식을 일주일 단위로 나누었지만, 서로 이렇게 얼굴을 대면한건 5년만이였다.
군인답게 많이 무뚝뚝한 미즈시마 쇼는 편한 미소를 지으며 친구와의 해후를 즐겼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옛 추억만을 들먹거릴 순 없었다.
"리쿠. 그런데 무소속의 히어로들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혹시 알고 있나?"
그의 학생들중 몇몇은 정부에 속해야 하는 구속감을 견디지 못하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히어로가 되어있었는데, 군쪽에서는 통일성있게 움직여야 하는 이 상황에서 그들이 마음대로 날뛰다가 무슨 문제를 일으키는것이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다.
"나도 그게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자기네들은 자기네들끼리 삼태극과 싸우며 시간을 벌겠다 하더군. 함께 다같이 가는게 전력의 집중에 좋다고 설득해도 자신들은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구하겠다고 하니 더이상 설득할 수 없었네."
"그래도 낫군. 도쿄에는 한 명이라도 좋으니 시민들을 구할 이능력자가 하나라도 더 필요하니까. 단지 우리가 움직이기 전까지 시간만이라도 잘 때워준다면 좋겠지만……."
"상황은 그리 좋은편이 아니다 이거군."
끄덕
"우리도 상황이 나쁘다는건 들었는데 대체 얼마나 나쁘기……."
순간, 타이세이 리쿠의 표정이 급속도로 긴장감으로 굳어갔다.
"모두 숲쪽을 경계해라!"
리쿠의 명령이 아니더라도 민감한 이능력자들은 숲쪽에서 느껴져오는 불길한 기운에 경계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두명이라면 장난이라 생각하겠지만, 모두 하나같이 상위권의 실력자들이 말하니 다른 이능력자들과 주변 군인들도 숲쪽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군인들은 빠르게 보고를 하면서, 이능력자들이 숲쪽을 경계하라는 명령이 전달되어 숲을 옆구리에 낀 부대의 병사들은 모두 엄폐하며 숲을 경계하였다.
사박-
그리고, 푸르른 풀을 짓밟는 발소리가 천둥처럼 크게 울려퍼졌다.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등장한 것이다.
"누구냐! 더이상 접근하면 쏘겠……."
한 장교가 총을 겨누며 소리쳤지만, 그의 목소리는 끝을 맺지 못하였다.
"아…으아…사…살려…줘어……."
건장한 체구의 남자는 그야말로 온 몸이 피투성이였다.
쥐고 있는 옆구리에서는 피가 꿀럭꿀럭 흘러나왔는데, 손가락 사이로 피로 물든 내장이 삐져나와 있었다.
그 밖에도 몸 여기저기에는 크고 작은 상처가 벌려져 있었고, 허벅지 한쪽은 크게 갈라져 뼈가 보일 정도였다.
"요코즈나橫網 류노스케 타이치!?"
리쿠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내지르듯이 남자의 이름을 불렀고, 그의 목소리 덕분에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된 다른 이능력자들도 경악을 감추지 못하였다.
요코즈나 라는것은 일본 스모에서 가장 급이 높은 선수를 뜻하며, 류노스케 타이치 라는 남자는 신체 강화 8등급의 힘으로 스모의 기술을 이용한 공격을 퍼붓기 때문에 붙여진 이명이였다.
비록, 정부의 소속감을 꺼리면서 자유롭게 히어로로서 활약하는 남자지만, 일본에 있는 S랭크 히어로 중에서 수위권을 다투는 강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처참한 모습으로 나타나니, 그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당연히 경악할 수 밖에.
푹!
"크허어어억!"
그 때, 그의 명치 부분에서 단단해보이는 방탄 장갑으로 이루어진 주먹이 튀어나왔다.
촤악!
주먹이 사라지자, 요코즈나라는 이명을 가진 S랭크 히어로는 힘없이 쓰러졌고, 그 뒤로 숲의 어둠속에서 온 몸을 방탄복으로 빈틈없이 가린 정체불명의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인…일본인이다아…….-
-죽여어…나처럼 죽여버려어…….-
-아파…괴로워…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거야…….-
-내가 받았던 고통…너희 일본인들도 받아라…….-
"뭐…뭐야 저자식들……!"
인간같지 않은 목소리.
군인들과 이능력자들은 본능적으로 그들이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것을 눈치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등을 돌리고 도망갈 수 없었다.
숲에서 나오고 있는 방탄복 복장의 병사는 약 100여명.
그들의 정체는 다들 예상했다시피 남궁 신이 만든 데스 나이트들로, 진우의 노예들이 다루고 있는 데스 나이트들은 그녀들의 명령에 충실한 병사라면, 이들은 아무런 제약없이 살아있는자와 일본인을 증오하며, 자신들의 증오를 아무런 제약 없이 풀어낼 수 있는 자유로운 몸이라는 것이였다.
-죽여라아아아!-
-죽어! 죽어! 죽어어!!-
-너도 나처럼 괴로워 해! 너희들도 내 가족들처럼 비명을 내질러!!-
-일본인들을 말살해라아아!-
크카카카카카캉!
"응전! 응전해라!"
데스 나이트들은 영혼의 괴성을 지르며, 일본 군대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미친듯이 쏴재꼈고, 그렇게 일본의 자위대와 이능력자 연합은 죽음의 물결을 상대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 상황은 다른 지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3방향의 부대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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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개판이 되어간다는게 보여지는군요 -_-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