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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퍽! 콰앙! 쿠직!
마치 화산이 분출되는것마냥 하늘 높이 날아오른 콘크리트 파편들은 부딪히는 각도,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른 소음을 비명처럼 토해냈다.
자신을 깔아뭉갠 건물 더미를 활화산마냥 터트린 진우는 구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천천히 잔해 아래로 걸어나갔다.
으직- 크지직- 쿠웅!
그가 걸어나갈때마다 후지미네의 일격을 받은 파워 슈츠는 더이상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며 한 걸음씩 걸어나갈때마다 한 파츠씩 분해되듯이 부서져나갔다.
까창! 툭툭-
그리고, 모든 파워 슈츠가 깨지면서 평소의 간편한 복장으로 되돌아오자, 그와 동시에 쇠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얼굴을 가려주고 있던 악귀 가면이 반으로 쪼개지며 힘없이 떨어졌다.
"꽤나 몸이 단단하군요. 설마 그 공격을 받고서도 살아남을 줄이야."
"……."
"하지만, 그 단단한 몸만큼 뇌도 단단해졌나보군요. 다시 나타난다 해도 제 능력 앞에서는 손 발 하나 꼼짝도 못하는 신세 아닌가요?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나섰는지 모르겠네요."
"……."
도발어린 후지미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민낯을 공개한 치우의 얼굴은 매우 싸늘하였다.
솔직히 엄청난 추남이거나, 흉칙한 상처 같은게 있을줄 알았던 그녀는 생각보다 전체적으로 날카롭고 샤프한 남자다운 얼굴을 보고 살짝 놀라긴 했지만, 치우가 딱히 사회적으로 알려진 인물이 아닌터라 그녀의 감상은 딱 거기까지였다.
"이상하군요. 제 공격에 목이라도 다쳤나요? 아까처럼 꽥꽥 소리를 질러야지요?"
"후지미네."
그 때, 평소의 경박하고 저열함이 넘쳐나는 그의 목소리가 굵직하고 진중하게 변하였다.
그의 갑작스런 변화에 후지미네는 머리라도 다쳤나 싶었을 정도.
"일단 너에게 두 가지만 확인시켜주마."
어느정도의 거리를 앞두고 발걸음을 멈춘 그는 그녀를 향해 지금까지 보인적 없는 싸늘한 표정과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이 남자…분위기가 변했어요?'
꽥꽥 거리며 저열하다고 밖에 안되는 대사를 내뱉던 그가 조용하게 입을 열었으니 바보가 아닌 이상, 그의 분위기가 변했다고 알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나는 나의 소유물을 소중하게 여긴다. 한 번 내가 나의 소유물로 정한것은 아무리 마음이 바뀌어도 내치지 않아."
쉬익-
그리고선 용광검을 꺼내든 치우는 허공에다가 손목만을 비틀며 가볍게 휘둘러보였다.
"둘째. 나는 내 소유물을 다른 놈이 가져가거나 망가뜨리는걸 싫어하다 못해 증오한다. 그런데 너는 내가 죽은줄 알고 건물 더미에다가 이렇게 외쳤지? 내 여자들을 모두 위안부로 써먹겠다고."
"흥! 위안부가 아니예요! 위대한 대일본제국의 신민을……!"
"닥쳐."
쉬익!
순간, 용광검이 빠른 속도로 날라오며 검의 길이가 길쭉해졌고, 그 공격을 피하느라 후지미네는 다급히 다른 방향으로 회피하느라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진우는 그런 후지미네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과 함께 서서히 음성의 톤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감히 내 노예들을 위안부로 써먹겠다고? 감히 내 소유물을! 네 년 따위가 내 허락도 없이 망가뜨리겠다 이거냐!"
찌릿찌릿-
그의 농도 짙은 살기가 후지미네의 본능이 위기감을 느끼게 만들었지만, 이내 위기감으로 굳어진 그녀의 표정은 다시 여유로워지게 되었다.
'쿡쿡쿡. 아무리 화를 내봤자 저 사람의 실력으론 내게 손 끝 하나 대는건 불가능해요. 일부러 살기를 퍼트려서 내 움직임을 굼뜨게 만들 요량인거로군요.'
이쪽이 침착하게 대응만 한다면 치우는 자신의 그림자조차 밟을 수 없다.
아무리 분노해봤자 결국 움직임만 단순하게 될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거기서 죽었다면 편했을것을. 아득바득 살아남아 자신의 소유물이 제게 뺏기는 굴욕을 당하겠다니 그 소원을 들어드……."
말을 끝마치려던 순간, 치우가 다시 한번 용광검을 찌르며 달려들었고, 또다시 방금전과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몸을 공중으로 올려 거리를 벌리며 후퇴하는 후지미네와 그 뒤를 추적하는 치우의 추격적.
그녀는 그렇게까지 당하고서도 상성의 차이를 이해 못하는 그의 무식한 반응에 비웃음 섞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능력에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강함이 없다.
그렇게 따지자면 신체 강화를 통해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하는 그에겐 전광판안으로 녹아들어 숨을 수 있는 후지미네의 능력은 그야말로 천적이라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없을 정도.
'그래도 방심은 금물. 저 남자는 생각보다 잔머리가 잘 돌아가니까 방심했다간 한 방 먹을 수 있어요.'
"폭뢰탄!"
그 때, 진우가 검 끝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며 그녀의 앞쪽으로 폭뢰탄을 날렸고, 그녀의 진로에 있는 건물들과 부딪히며 전광판들을 부셨다.
'후후. 머리좀 썼다 이건가요. 하지만, 저는 아무리 부서진 전광판이라 해도 안에 전선이 있기만 한다면 상관없답니다.'
기껏 생각해낸 방법이 겨우 이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에 괜히 긴장해서 손해봤다고 생각한 후지미네는 무너지는 건물 파편과 함께 날라가는 전광판 중에서, 반으로 부서진 전광판을 향해 몸을 날렸다.
콰콰콰쾅!
동시 다발적으로 폭뢰탄을 사용하였기에 그 충격으로 인해 건물 파편들이 무수하게 부서져 내렸고, 그녀는 그 잔해 사이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반쯤 부서진 전광판에 숨어들자, 그녀의 모습을 놓친 치우가 건물 잔해를 밟으며 분노어린 짐승의 포효를 내질렀다.
"어디냐! 어디로 도망친거냔 말이다! 나와! 나오라고!!"
쾅! 콰직! 콰창!
신경질적으로 건물 파편과 전광판들을 부수며 난동을 피우기 시작한 그의 모습에, 절반쯤 뜯겨져나가듯이 파괴된 전광판 안에 숨어든 후지미네는 부서진 전광판쪽으로는 힐끗 쳐다보고선 무시하는 그의 모습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지금!'
다시 한번 양 손을 펼치며 손에서 번개같은 전기를 뽑아냈다.
파치치칙!
"끄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뒤쪽에서 등장한 후지미네의 포스 라이트닝 같은 공격에 또다시 감전된 충격으로 인해 고통을 내지르던 진우는 힘없이 무릎을 꿇으며 그녀에게 자신의 등을 내보이고 말았다.
"후…후후…아하하하하하핫! 그거예요! 주제도 모르는 쓰레기 따위에게 아주 딱 좋은 자세로군요!"
자신을 향해 등을 보이며 무릎을 꿇고 괴로워하는 치우의 모습에, 자신이 지금까지 공격한 데미지가 누적되어 무릎 꿇은거라 생각한 그녀는 기세등등하게 더더욱 공격에만 모든 전력을 퍼부었다.
"아무리 피부가 강해봤자 몸 내부까지 그정도로 강하진 않겠지요! 이대로 당신의 내장을 구워드리겠어요!"
파치지지지지지지----!!
"크허어어어어어어억!!"
콰앙!
무릎 꿇고 괴로워하던 치우는 고통을 이겨내려는듯이 주먹으로 콘크리트 바닥을 강하게 내리쳤으나, 후지미네는 영리하게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충분히 거리를 벌려두면서 괴로워 몸부림치는 그의 모습을 즐거워하였다.
"이대로 당신의 뇌를 망가뜨려서 백치로 만들어드리지요! 그리고 그런 당신의 앞에서 대일본제국의 신민들의 씨앗을 받는 당신의 노예들을……!"
턱!
"응?"
순간, 그녀는 무언가가 자신의 발목을 휘감자 자신도 모르게 아래를 내려보았다.
"에……?"
그곳에는 인간의 팔로 보이는 살색의 덩어리가 자신의 오른쪽 발목을 칭칭 휘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크…크크크…드디어…드디어……."
치우가 어깨를 들썩이며 웃자 본능적으로 적색 경보가 울린 후지미네는, 방금전에 고통을 견디고자 땅바닥을 후려친 그의 팔을 확인하였다.
손목 윗부분까지 땅속을 향해 들어간 그의 팔.
그리고 자신의 발목을 휘감고 있는 살색 덩어리.
'서…설마…그럴리가 없어……. 이미 10등급의 신체 강화자라고. 그런데 거기서 신체 변형까지 가지고 있다는거야? 그럴리가 없어. 미개한 조센징 따위에게 그런 재능이 있을리가 없잖아!!'
하지만, 그녀의 생각과 달리 치우는 몸을 크게 들어올리며 자신의 팔을 크게 휘둘렀다.
"드디어 월척이다! 카하하하하핫!!"
"꺄아아악!"
치우의 팔이 위로 솟구치면서, 땅속을 파고 들어간 팔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채찍처럼 길게 변한 그의 오른팔에, 후지미네는 허공을 나르면서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경악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진우는 그런 그녀의 표정에, 자신의 신체 변형 5등급 특성을 '고무 고무~' 를 찍길 잘 하였다고 생각했다.
말이 고무 고무~ 지, 실제론 그냥 몸이 늘어나는 정도를 더 늘려줄 뿐이지만, 그 특성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모자를뻔한 거리를 보충해주었기 때문이다.
쉬이이익!
콰앙!
"카학!"
하지만, 믿기 어렵지만 그것이 바로 현실이라는 것을 가르켜준것은 채찍처럼 날라간 그의 팔에 의해 자신의 몸이 가까이 있던 벽면에 부딪히는 고통이였다.
쉬이이익!
콰아앙!
"커헉!"
길다란 팔이 이리저리 휘저으며 후지미네의 몸을 건물을 향해 날라갔고, 두 차례나 건물 벽에 부딪힌 그녀는 고통어린 신음성을 토해냈다.
"이…이게에에!!"
파츠차차차차차착!
더이상 여유가 없어진 후지미네는 최고 출력으로 자신의 몸에 노란 전광이 섬광탄 수준만큼 빛날 정도로 강하게 분출하였지만, 진우는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절대 그녀의 발목을 풀어주지 않았다.
후웅! 콰앙!
"꺄학!"
오히려 땅바닥을 향해 패대기 치듯이 팔을 휘두르며 후지미네에게 충격을 가하였고, 치우는 자신의 오른팔을 크게 뒤로 휘두르자 흙먼지로 더러워지고 깔끔한 복장 여기저기가 찢겨져 나간 후지미네의 모습이 드러났다.
쉬익!
순간, 치우의 팔이 원상복구 하면서 다시 짧아지기 시작하였고, 그는 짧아지는 팔과 함께 자신 방향으로 날아오는 후지미네의 몸통을 향해 무릎을 세워보였다.
퍼억!
"케헥!"
팔이 짧아지면서 함께 딸려오는 그녀의 복부는 세워놓은 무릎이 꽂아넣어졌고, 후지미네는 내장을 토해낼것만 같은 고통어린 비명을 내질렀다.
아무리 강력한 전기의 힘을 만들어낸다 해도, 그녀의 육체적인 힘은 잘 단련된 여성 수준에 불과했던 것이다.
"드디어 얼굴을 이렇게 마주보는구만. 응?"
치우는 완전하게 팔의 크기를 되돌리지 않고, 그녀의 발목을 휘감은 오른팔을 들어올리며 후지미네와 자신의 눈이 마주치게끔 조절하였다.
"켈록! 켈록!"
강력한 충격이 누적되면서 괴로워하는 표정과 함께 거친 기침을 토해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가증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오른팔의 높이를 다시 내리며 눈 앞에 복부가 보이게끔 조절하였다.
퍽!
그리고 왼손을 이용해 일반인 수준의 힘으로 펀치.
"카학!"
"방금 뭐라고 했었어? 주제도 모르는 쓰레기에게 딱 좋은 자세라고?"
퍽!
"커흑!"
"나를 백치로 만들어서 내 여자들을 위안부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퍽!
"커헉!"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나를 빡치게 만든 대사를 이토록 연달아 내뱉은 새끼는 네 년이 처음이야."
퍽!
"카학! 그…그만……!"
"일반적으로 나는 쑤셔박고 싸는걸 좋아하는데 말이지, 네 년은 평범하게 쑤셔박고 싸는 일반적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겠어. 철저하게 정신을 망가뜨려주지."
지금까지 언더 드림 사의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신을 이토록 빡치게 만드는 년은 생에 처음이였기에, 진우의 눈빛은 당연하게도 음심이 깃들긴 했어도 원초적인 분노가 더욱 강하게 드러나 있었다.
"크으읏……!"
그 때, 고통스러워하던 후지미네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무언가를 말하려는듯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코…코드…코드 아마테라스!!"
"정신이 나갔나? 무슨 헛소리를……."
콰르르르르르!
그녀가 일본 신화의 주신이라 할 수 있는 아마테라스의 이름을 외치자, 갑자기 어디선가 거대한 기계음이 동시 다발적으로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
마치 옛날 로봇 만화에 나올법한, 평범한 건물 아래에 비밀 기지가 들어가 있는것처럼 5개의 건물이 옛날 로봇 만화의 한 장면처럼 밀려나기 시작하였고, 이내 진우를 중심으로 10m 반경으로 4개의 건물대신 탑 같은 구조물이 톡 튀어나오는게 아닌가?
게다가 그 주조물 끝에는 작은 집채만한 네모난 박스형 물체가 달려있었다.
'뭔가 불안한데.'
4개의 건물의 위치는 마치 자신을 가둬두려는듯이 사각형의 모습을 이루고 있었고, 왠지모를 불길함을 느끼고 일단 몸을 움직이려던 찰나,
"어?"
스르르륵--!
툭!
갑자기 후지미네의 발을 휘감고 있던 그의 오른팔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래의 형태로 되돌아오는게 아닌가?
덕분에 그녀는 땅에 쓰러지자마자 후다닥 기어가듯이 도망치는데 성공했다.
익숙치 않은 능력을 전투에 써서 생겨난 부작용? 그런게 아니다. 왜냐하면 원상태로 되돌아온 그의 몸은 다시 길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철컹! 철컹!
순간, 정면에 위치해 있고 평범한 상점처럼 위장하여 앞유리가 개방된 5번째 건물에서는 바닥이 슬라이더 형식으로 밀리더니 지하에서 사무라이처럼 생긴 로봇들이 우르르 튀어나오면서 순식간에 진우의 주변을 포위하였다.
물론, 그 동안 진우가 자신을 포위하려는 적의 움직임을 그대로 봐주는 멍청이는 아니였지만, 사무라이 로봇들이 자신의 주변을 포위하는동안 멀뚱멀뚱 보고 있었던 이유는,
'내 능력이…사용되지가 않아!?'
그의 능력이 완전하게 봉인되어버린 것이다.
'설마!'
진우의 눈은 재빨리 네 방향에서 튀어나온 탑같은 구조물의 끝을 바라보았다.
마스지드가 아이리와 후지미네를 도와 진우를 사지로 몰아넣을 함정의 완성도를 높여주기 위해 기술 협력하여 제공한 10등급 확산형 EIEW 리미터.
"후…후후후…꺄하하하하하핫! 우리가 멍청하게 가만히 있을 줄 알았어!? 헤이세 총리가 멍청해서 외국의 이능력자들의 반발이 일어날걸 뻔히 알면서도 일주일씩이나 봉쇄령을 내렸겠냐고! 그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이 함정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였던 거야! 꺄하하하하하하!"
"!!"
헤이세 총리가 외국의 이능력자들이 도망가지 못하게끔 봉쇄령을 내렸다가, 이능력자들의 집단 시위에 의해 다시 봉쇄령을 푼 일주일이라는 시간.
진우는 그냥 미쳤다고밖에 표현이 안되는 헤이세 총리의 행동에 '쪽바리 애들이 그럼 그렇지' 라며 별거 아니라는듯이 넘어갔고, 페리샤는 진우로부터 '마스지드가 욱일승천과 손을 잡고 나를 죽이려 했다' 라고 밖에 설명을 안했기에 마스지드가 10등급 EIEW를 만들 수 있는 기술 지원에 대해 설명을 받지 못하였다.
진우에겐 단지 노예들과 노닥거릴 수 있는 시간에 불과했지만, 욱일승천은 이 병크 같은 상황에 삼태극이 공격해오지 않을거라 판단하여 일주일동안 마스지드에 의해 지원받은 10등급 EIEW토대로 욱일승천의 모든 자원과 인력을 동원하여 3대나 추가 제작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평소와 달리 여유스럽게 존댓말을 사용하던 후지미네는, 존댓말을 내팽개치고 자신에게 굴욕적인 고통을 선사한 진우를 향해 증오와 광기가 서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일단 팔다리부터 잘라버릴거야! 아니, 자살도 하지 못하게 혀까지 잘라버리겠어! 그 쓰레기같은 몸통밖에 남지 않은 당신을 훈련용 샌드백으로 매달아서 영원히 비명 지르고 고통받게 만들어주겠다고!!"
"……."
평소같았으면 여기서 어떤 방식이든 맞받아쳤을 진우였겠지만, 그는 일본도를 들며 자신을 포위한 사무라이 로봇들을 향해 긴장어린 눈동자로 쉴새없이 이리저리 뒤룩뒤룩 굴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 작품 후기 ============================
헤이세 총리의 병크는 계산된 병크.
이것이 제가 설계한 함정이였습니다.
함정용으로 사용하려 했던 EIEW를 사용할 것이라 판단하신 분들은 25% 짜리 답안지였던 겁니다 -_-ㅋㅋ
저 이거 생각하는데 머리 좀 많이 썼어요. 칭찬좀 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