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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서로를 향해 살기어린 기세를 내비치고 있는 두 집단.
비록, 하린의 손목에 그려진 마법진에 의해 제어되고 있으나, 데스 나이트 부대는 당장이라도 일본인을 죽이고 싶은 원한이 들끓고 있었다.
욱일승천 또한 데스 나이트를 포함한 삼태극의 병력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기에, 두 집단은 서로를 공격할 의지가 느껴졌다.
"자, 그럼~ 공……."
그 때, 하린이 데스 나이트들을 향해 공격 명령을 내리려는듯이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공격이라는 단어를 내뱉으려는 순간.
크카카카카카캉!
공격 명령이 완전히 내려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데스 나이트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
단련된 반사 신경 덕분에 욱일승천의 염동력자들이 실드를 만들며 정면을 방어하였고, 몇겹으로 쳐진 염동력의 방패에 가로막힌 데스 나이트들의 원혼과 사기死氣로 이루어진 검은 탄환은 그 막으로 인해 속도가 늦춰졌다.
"산개!"
아이리의 명령에 재빨리 모든 욱일승천의 요원들은 산개하였고, 염동력자들 또한 좌우로 넓게 퍼진 후에 염동력 실드를 해체하였다.
투파바바바박!
목표물을 잃은 데스 나이트들의 총탄은 그대로 바닥과 건물과 부딪히며 둔탁한 소음을 내뱉었으나, 그들의 신경은 오직 정면을 향하고 있었다.
"꺄하하하핫~~! 그럼 내 부하들이랑 잘 놀고 있어! 나는 이만~~!"
마법진은 그녀의 심령과 연결되어 있기에, 굳이 입밖으로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을 이용하여 기습 공격을 날린 하린은 몸을 띄우며 반대편으로 날라갔다.
"놓치지 마라!"
삼태극의 조직원들은 하나하나가 세계적 수준의 이능력자들.
거기다가 그들은 하린과 똑같은 양의 병사들을 관리하고 있기에, 그녀들이 힘을 합친다면 오히려 이쪽이 불리해진다고 판단한 아이리는 파워 슈츠의 부스터를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건물 옥상과 지붕을 밟아가며 하린을 추적하였다.
그 뒤를 따라 신체 강화 능력자들도 도로 밑을 내달리며 추적을 시작하였고, 근접전용 무장을 한 파워 슈츠 착용자들은 아이리의 뒤를 따라 나섰다.
크카카카카카캉!
콰앙!
추적조들의 뒤쪽에선 남겨진 이들과 삼태극의 병사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들은 동료를 믿고 살랑살랑 거리며 여유있게 거리를 벌리고 도주중인 하린에게만 신경을 집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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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컹! 끼이이이--
연구실로 향하는 철문이 열리자, 예전에는 들리지 않았던 미세한 녹슨 경첩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그만큼 끔찍할 정도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타탁! 쉭!
문이 열리자 가벼운 자켓 형식의 라이트 파워 슈츠를 입은 이들이 각자 한 방향씩 총구를 겨누며 자신의 앞쪽을 확인하였고, 손짓을 하며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뒤쪽의 일행에게 알려주었다.
그 뒤를 이어 이능력자로 보이는 이십여명의 욱일승천 대원들이 들어왔고, 그 중 세 명이 각기 다른 방향의 벽을 손바닥에 대면서 정신을 집중하고자 눈을 감았다.
"크……."
"크흠……."
사이코 메트리 능력을 지닌 그들은 자신들이 만지고 있는 벽이 가지고 있는 기억을 읽으면서, 눈쌀을 찌푸릴 정도로 잔인한 참상이 이 연구소에서 벌어졌다는 것을 상세히 알게 되었다.
"적의 숫자는 둘."
"하나는 인간, 또다른 하나는 아이리가 말한 거미 괴수."
"둘 다 은밀한 기습에 능한 타입.'
세 명의 사이코 메트러들은 연구소를 공격한 리엘루스와 아키의 존재를 확인하였고, 그들의 능력을 추론하였다.
-모두 들었다시피 적들은 두 명, 기습에 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발견과 상황을 확인한다면 주저없이 보고하도록.-
이윽고, 다른 대원들보다 좀 더 충실한 장비를 지닌, 리더로 보이는 텔레파시 능력자가 모든 대원들을 향해 자신의 말을 전하였고, 뇌속으로 직접 꽂히는듯한 그의 목소리에 모든 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진한다.-
이들은 위에 설명했다시피 모두 욱일승천의 조직원들.
그렇기에 니시죠 박사가 있는 비밀 연구소의 내부 구조는 훤히 꿰뚫고 있는데다, 클레어 보얀스(투시) 능력을 지닌 이능력자가 두 명이나 있으니 적이 아무리 은밀하게 기습한다 해도 투시 능력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너무 휙휙 이동하면 그만큼 능력자들의 색적 능력이 떨어지니,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한 욱일승천의 대원들은 1자형으로 이어진 통로를 걸어나갔다.
약 10m 정도의 1자형 통로의 문을 열면 길이 두개로 나뉘게 되는데, 하나는 일종의 창고같은 역할을 맡는 방이 있고, 다른 하나는 경비 관련 시설을 넘은후에 나오는 연구실이다.
텔레파시 이능력자는 팀을 두 개로 나누어 한 팀은 창고, 한 팀은 연구실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하였다.
아무리 현대전에서 좁은 통로에 모인다는건 자살 행위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전략적, 전술적 의미가 없는 지역을 위해 나뉠 필요까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을 2개로 나눈 이유는, 욱일승천 조직원, 그것도 상당히 높은 간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비밀 통로가 창고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구실과 밖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니시죠 박사가 정상적으로 탈출했다면 이 통로를 지나갔을 것이다.
아쉽게도 공격을 받았다는 내용을 끝으로 더이상의 보고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렇게 통로 끝까지 도달한 그들은 욱일승천에서 특별 제작한, 신체 강화자나 파워 슈츠의 도움 없이는 제어가 불가능한 화력과 반동을 가진 샷건을 지닌 병사들이 문을 열며 재빨리 좌우로 달려나가 경계 자세를 잡았…….
"으욱……!"
"웁……!"
숨을 막히게 만드는 비릿한 혈향.
공포 영화마냥 여기저기 뿌려진 피와 내장과 살 조각들.
그리고 하나같이 찢겨져 나가거나 강력한 힘으로 짓이겨진 흉칙한 시체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시체를 지금 당장 수습할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적의 공격 방식에 대해 확인할 수 있기에 사이코 메트리 능력자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끔 시체들을 하나하나 만져가며 그들의 '시체' 가 알고 있는 기억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상황 판단을 마친 그들이 동시에 내뱉은 대사는,
"가지고 놀았군……."
이였다.
"삼태극의 일원으로 보이는 여자가 텔레포트로 달려들어 공격하여 후방을 혼란하게 만든 후, 아이리가 말한 거미 괴수가 전진하여 문자 그대로 쓸어버렸어. 몸이 반으로 갈라진 이들은 거미 괴수의 공격에 일격사 한거고, 잘려지지 않고 죽은 이들은 거미 괴수가 장난감처럼 죽인거다."
시체의 기억 덕분에 2인조 습격자가 어떤식으로 공격했는지 알게 된 이들의 리더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하였다.
'정말로 삼태극이 괴수를 복종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건가……. 거미 괴수를 포획한다면 그 방법을 알 수 있겠지만…아쉽게도 지금은 그런 여유를 부릴만한 상황이 아냐.'
대체 어떻게 해야 괴수관련 분야의 1인자라 할 수 있는 오로즈키 니시죠 박사조차 포기한 괴수의 복종을 받아냈는지 궁금했지만, 지금의 그는 대일본제국의 영광을 위해 니시죠 박사를 구하고 적을 처단해야 하는 입장이였다.
-계획대로 팀을 2개로 나눈다. 적은 거미 괴수와 여성 하나. 특히 여성은 텔레포트 능력이 가능하니 뒤쪽을 자주 확인하도록. 맨 선두의 나선 이들도 가끔씩 뒤쪽을 확인해가며 서로를 보완해 간다.-
클레어 보얀스 능력자들은 2개의 팀에 각각 나뉘어졌고, 텔레파시 능력자가 없는 팀에는 사이코 메트리 능력자를 하나 더 붙여주면서 밸런스를 얼추 맞춘 그들은 서로의 안전과 무운을 빌며 좌우로 나뉘어졌다.
경비 시설 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텔레파시 이능력자 팀은 주변을 경계하며, 그리고 가끔씩 뒤쪽을 확인하여 아군의 숫자도 확인해가며 작은 이상이라도 발견한다면 자신의 몸을 두드리며 주변을 경계하도록 하였다.
만약, 이게 공포 영화였다면 너무 안전하게 이동하는 그들의 모습에 관객들이 긴장감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 였으리라.
그렇게 연구소로 가는 길로 이동하던 중,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합금으로 이루어진 셔터 문이 이삿짐조차 원활하게 왔다갔다 할 정도로 뻥 뚫려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아마 아주 잠깐동안의 시간밖에 벌지 못한듯 싶다.
신분증을 확인하는 경비실을 지나자, 또다시 여러구의 시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체의 위치는 괴수의 공격을 받았다고 감안해도 완전히 제각각으로, 통일성이 하나도 없는걸 보니 셔터가 뚫리자 겁을 먹고 도망치거나 맞서 싸우는 쪽으로 경비원들이 나뉜듯 하다.
하지만, 맞서 싸우는 이들은 금방 학살당했고, 뒤이어 도망가던 이들은 괴수의 장난감이 되어 처참하게 죽어나갔다.
그리고, 사이코 메트러가 시체들을 확인하며 그 정보를 조합해 텔레파시 능력자에게 보고하였고, 일단 만약이라도 살아남아 있을 생존자와 적이 숨어있는것을 대비하여 경비 시설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탁! 탁탁탁!
그 때,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두드리며 신호를 보냈고, 워낙 다급한 두드림에 경비실, 식당, 휴게실 등등을 조사하던 이들은 그 쪽으로 이동하였다.
-무슨 일이지?-
텔레파시 능력자가 가장 먼저 도착하여, 경직된 표정을 짓고 있는 병사의 시선을 따라서 경비원들의 숙소 안쪽을 확인하였다.
"이…이건……."
그의 눈에 보이는건 회색빛의 거미줄이 잔뜩 쳐져 있는 숙소와, 거미줄로 칭칭 휘감긴 인간으로 보이는 타이트한 거미줄 고치.
마치 미이라처럼 휘감긴 그 모습은 뒤늦게 다가온 이들도 발견하게 되면서 안색이 창백해져나갔다.
'위험해. 일반적인 괴수들은 폭력성 때문에 인간을 죽이지만, 이 거미 괴수는 인간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있어. 냉철한 이성을 지닌 괴물이다.'
상대는 인간, 혹은 그 이상의 지식 수준을 가진 괴수다.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이 연구소로 지원군이 올거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을텐데 이런 참극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인간들을 괴롭히는걸 즐거워하는 성격임이 분명하다.
"으우우웁! 웁웁웁!!"
"!!"
"!!"
그 때, 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음성이 흘러나오면서 고치중 하나가 바둥바둥 거리기 시작하였고, 갑작스럽게 고치가 움직이자 깜짝 놀라며 총구를 겨누었던 대원들은 생존자가 아닐까 싶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몇명만 가서 풀어준다. 나머지는 함정의 가능성이 있으니 주변을 확인하도록.-
그의 지시에 힘이 좋은 신체 강화 이능력자 두 명이 달려들어 고치를 뜯기 시작하였고, 나머지는 주변을 경계하였다.
사이코 메트리 이능력자는 숙소에 있는 물건들을 확인하며 폭발물 따위의 함정이 있는게 아닐까 차근차근 조사해나가던 중,
찌이익- 찌익-
천이 뜯겨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고치 안의 생존자가 땅바닥에 쓰러졌다.
"꺄……!"
턱!
생존자는 목덜미까지 내려오는 머리와 세련된 도시 미인같은 분위기의 여성으로, 지금은 겁을 먹었지만 도도해보이는 매력과 육감적인 몸매를 지닌 여성이였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어째서 알몸이냐는 것이지만.
어쨌든간에 그녀가 비명을 지르려 하자, 재빨리 입을 틀어막은 신체 강화자의 우악스런 손길 덕분에 자신들의 위치가 적에게 알려지는 일은 면하게 되었다.
"우리는 욱일승천의 조사대요. 입을 풀어줄테니까 말하지 마시오."
그녀의 입을 틀어막을 신체 강화자가 힘있게 말하자, 여성은 고개를 붕붕 휘두르듯이 끄덕였다.
그렇게 진정시키고 손을 떨어뜨려 주자,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욱일승천 대원들을 향해 다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빠…빨리 여기서 탈출해야 되요……! 함정…여긴 함정이라구요……!"
"함정?"
그녀를 구하기 위해 고치를 뜯었던 신체 강화 이능력자들은 그녀가 함정이라고 말하자 재빨리 등을 돌려 주변을 확인하였다.
고치에 있었던 그녀는 여기에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려줄 중요한 참고인이였기에, 두 명의 신체 강화자들은 그녀를 보호하는듯한 자세를 취하던 순간.
푹! 푹!
"끄걱!?"
"꺼어억!"
그들의 목에 칼날처럼 뾰족한 거미의 앞다리가 튀어나왔다.
"함정이라고 말했잖아, 등신들아."
그리고, 그들의 뒤에서 방금전까지 겁먹고 있었던 여성은 육식동물의 미소를 지어 보이며 거미의 앞다리로 변한 두 팔을 위로 들며 자신보다 큰 신체 강화자들의 몸을 들어올렸다.
"녀석이다! 저 녀석이 거미 괴수야!"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사이코 메트러가 여성을 향해 가리켰고, 병사들은 인간형태로 변신한 리엘루스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타캉! 타캉!
귀가 찢어질것 같은 소리와 함께 대 괴수용 샷건이 불을 뿜었으나, 리엘루스는 자신의 공격에 목이 꿰뚫린 신체 강화자들을 방패로 삼았다.
콰득! 콰직!
"끄르륵--"
"께헤에엑--"
아직 목숨이 완전히 끊기지 않은 두 이능력자들은 대 괴수용 샷건의 탄환을 몸으로 받으면서 복부가 뜯겨져 나가듯이 피와 살점이 튀어나왔지만, 그래도 관통까진 되지 않았기에 뒤쪽에 있던 리엘루스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후후후. 인간의 생명력이라는건 정말 무시 못하겠다니깐. 목이 꿰뚫려도 아직까지 살아남있다니 말이야."
"사격! 계속해서 사격해라!"
거미 괴수가 인간 형태일때 조금이라도 타격을 입혀야 한다.
그 생각으로 인해 텔레파시 능력자는 신체 강화자들의 죽음을 애써 무시하며 공격 명령을 내렸지만,
"뒤! 뒤쪽!"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사이코 메트리 능력자가 뒤쪽을 보라며 소리쳤다.
콰직!
"끄악!"
그와 동시에 후방에 위치해 있던, 갑작스런 상황에 숙소 안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던 욱일승천 대원이 고통스런 비명을 내질렀다.
"괴…괴수들이다!!"
"!!"
놀랍게도 그곳에는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넓은 통로를 가득 매운 각기 다른 종의 괴수들이 서로 협력하듯이 욱일승천의 대원들을 향해 다가왔다.
"처리해."
리엘루스는 괴수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고, 괴수들은 그녀의 명령에 따라 인간들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악!"
"으아아아아!!"
아무리 무장이 충실하다 해도, 압도적인 공격력과 숫자로 밀고 들어오는 괴수들의 공격에 경비 시설 루트로 연구소로 향하려던 욱일승천의 대원들은 순식간에 전멸하였다.
"후후훗. 내가 아수라급의 괴수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주인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나~"
니시죠 박사를 제압한 리엘루스는 아키의 동무을 받아 연구소 안에 있는 괴수들을 하나하나씩 죽이며 괴수들의 핵을 섭취하였다.
그렇게 십 수마리의 요괴, 요마급 괴수들을 처리하여 괴수들이 지닌 다양한 기운들을 흡수하는데 성공한 리엘루스는 드디어 진정한 아수라급의 괴수가 되는데 성공한 것이다.
아수라 급의 괴수가 된 리엘루스는 요마급의 괴수를 죽여서 핵을 섭취해봤지만, 늘어나는 양은 매우 미미해지면서 이정도로 만족하기로 결정하고 연구소 내에 있던 나머지 괴수들을 힘으로 굴복시켰다.
아무리 인간, 혹은 그 이상의 지성을 가지고 있는 괴수들이라 해도 본질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오던 동물들.
결국, 압도적인 힘 앞에 무릎 꿇고 복종을 하게 되었고, 리엘루스는 자신에게 복종한 괴수들이 제대로 명령을 따르는지 확인해보고자 일부러 자신이 미끼가 되어 괴수들이 뒤를 공격할 시간을 만들어보았다.
결과는 대성공.
이제 나머지는 이 정보를 자신의 주인님인 진우에게 알려서 '포상' 을 받는 것 뿐이다.
불안정한 준 아수라급의 괴수였던 예전과 달리, 지금의 그녀는 예전에 자신에게 큰 부상을 입혔던 셀리의 짝사랑 상대, 브레이브 워리어 키반과 다시 정면 승부를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정도로 강해지면 자신을 지배하던 진우에게 반기를 들법도 하지만, 강함을 따지기 이전에 암컷으로서 이미 그에게 복종당한 리엘루스는 자신이 강해진만큼의 애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자, 그럼 돌아가볼까. 아키님도 슬슬 비밀 통로로 들어오는 적을 처리하신것 같은데."
이미 비밀 통로의 존재를 확인한 리엘루스는 연구소 통로 곳곳에다가 인간의 시각으로는 보이지 않는 투명한 실을 치면서, 실 끝으로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을 통해 적이 두 팀으로 나뉘어 양동을 꾀한다는 것을 알아차린지 오래였다.
물론, 사이코 메트리 능력자들도 리엘루스가 통로를 이동하는 모습을 봤지만, 위에 설명했듯이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투명한 실을 만들어냈기에 거미줄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 투명한 실에서 느껴지는 진동을 통해 비밀 통로 방향에서 여러명의 인간들이 격렬하게 움직였고, 그 후에 아키로 추정되는 진동을 느낀 리엘루스는 진우에게 어떤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 라며 즐거운 상상을 하였다.
============================ 작품 후기 ============================
사이코 메트리 능력자는 급이 높을수록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골라 뽑을 수 있고, 능력이 강할수록 더 오래된 정보도 뽑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적의 살기를 그 누구보다 빨리 알아채기 때문에 정보전에는 사이코 메트러들이 짱짱맨.
단지 정보를 알아내는 이능력인지라 아무리 급이 높아도 공격 수단이 없다는거?
그건 그렇고 다른 노블레스의 ㅅㅅ씬을 보는데 제가 변태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취향이 다크해서 그런건지 영 꼴리는게 없네요. 게다가 노블레스의 분위기가 옛날에는 반드시 ㅅㅅ씬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지금은 과도한 ㅅㅅ씬을 오히려 싫어하는 분위기고...
몇몇 분들은 제 소설을 보고 '떡타지' 라고도 부르시더군요.
그런데 맞는 말인지라 기분도 안나쁘고 오히려 기쁘더군요. 저는 원래 떡타지 전용 작가거든요!
스토리라던가 그런걸 보고 싶으신 분들은 다른 메이저 소설을 보면 되고, 떡신을 좋아하는 우리들은 마이너에서 소소하게 끼리끼리 즐기면 되는겁니다.
PS : 선작수가 13000을 넘어서면서 이미 마이너가 아닌것 같지만 신경 끕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