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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삼태극이 후퇴하면서 다른 도시에 있던 외신들과 일본의 기자들은 일본 자위대의 관리를 받으며 엉망진창이 된 도쿄의 현 상황을 전 세계에 보도하였다.
특히, 도쿄로 들어오는 자위대를 막으며 도쿄의 민간인들만을 노리듯이 대피소까지 찾아가 몰살시킨 삼태극의 만행은 수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공포, 증오, 혐오, 두려움.
자신들에게 저항하는 이들이라면 민간인이라 해도 봐주지 않는 학살자적인 행보는 힘없는 일반 시민들에게 두려운 감정을 가지게 만들었다.
물론, 빌런들 중에서 민간인들을 공격하여 피해를 입히는 이들도 적진 않았지만, 히어로들의 추적을 벗어나거나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용도지, 이토록 국가 범위의 학살은 벌이지는 않는다.
삼태극의 학살은 전 세계를 강타하였지만, 일본 자위대가 삼태극과 교전을 벌인 내용을 확인한 각국은 충격에 빠지게 되었다.
수백여기의 전투기들을 출동시켜도 흠집 하나 내지 못하는 막강한 대공방어 능력을 지닌 지하드와 전함을 호위하는 불가사리.
참고로 불가사리는 이 전투 한번으로 킬러비(살인벌) 이라는 코드네임이 붙을 정도로, 무인 로봇 병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으로 관련 관계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거기다가 그 뿐만이 아니라, 적의 병사들 또한 문제가 많았다.
일본 자위대는 삼태극과의 전투가 장기전으로 벌어질것을 염두하여 모든 교전 내용을 녹화하였는데, 이 정보는 또다시 모든 군 관계자들의 눈을 의심케 만들었다.
적은 탄약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수십, 수백발의 총탄을 연속으로 발사하고 있는 것이다.
탄창을 교체하는 동작도 보이지 않고, 그냥 단지 적을 향해 조준하며 마구잡이로 쏴대는 똑같은 두터운 방탄복 차림의 병사들의 모습은 비현실적인 이능의 세계에서 살아온 군인들도 이해하지 못할 이능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일본 자위대의 공격으로 방탄복이 찢겨져나가거나 방탄 헬멧이 파괴되면서 안의 내용물이 공개되자, 성질급한 몇몇은 중요한 사태가 일어났는데 누가 이런 합성질을 했냐고 분노를 토해내고 말았다.
살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해골이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며 살아있는 자를 공격한다?
여러가지 다양한 이능력이 있지만, 살아있는 자를 부활시키는 이능력이나 죽은자를 일으켜 세워 싸우게 만드는 이능력은 단언컨데 존재하지 않는다.
염동력자가 시체를 조종할 순 있지만, 문자 그대로 그건 보이지 않는 실로 조종하는 꼭두각시 인형일 뿐이다.
아니, 차라리 그 힘으로 적을 공격하는게 몇십배는 더 효율적이다.
수백구의 시체, 그것도 각기 따로따로 떨어진 시체들을 조종하는 염동력자, 혹은 염동력자들이 있다면 차라리 그 압도적인 화력을 이용하여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수많은 전술, 전략들이 무궁무진하기에, 일본 자위대와 그 교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외국의 군부 인사들은 두가지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삼태극이 장난을 쳐서 수백구의 시체를 조종하였거나, 삼태극에 시체를 조종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와 형태의 이능력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이능력의 상식을 뒤집는 삼태극의 모습에, 그냥 머저리 하나가 운좋게 오버 테크놀러지 전함 하나를 탈취했다고 생각했었던 군 관계자들은 큰 위기감을 가지게 되었다.
일본 자위대는 외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 다음 목표로 지정된 중국과 미국에게 모든 교전 내용을 전하는 결단을 내렸고, 중국과 미국의 군 관계자들은 삼태극의 이런 모습에 큰 위기감을 느끼게 되어 파병을 약속하기로 하였다.
특히, 미국은 주일미군 기지가 공격당했기 때문에 일본이 말하지 않아도 원군을 보낼 예정이였으나, 일본에서 보내온 교전 기록으로 인해 두 배 이상의 병력을 동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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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유로 중국과 미국에서는 항모 전단과 함께 수많은 병력을 수송하기 위한 수송선을 동원하였습니다."
이러한 중국과 미국의 움직임을 위성을 해킹하여 확인한 마스지드는 함교에 모인 이들을 향해 설명하였다.
"보다시피 우리는 내일부터 더 힘든 전투를 치뤄야만 한다. 게다가 우리의 전력, 작전도 저쪽도 파악을 했을테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전술적 유리함은 기습의 이점 뿐이다."
미국은 일본까지 오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중국은 일본과 가깝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원군으로 도착할 것이다.
진우의 말대로 다음날이 된다면 중국에서 온 지원군을 받아들인 일본 자위대를 상대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려면 타국의 원군이 오기전까지 최대한 날뛰어 일본의 피해를 가중시켜야 정답이지만, 삼태극에는 삼태극 나름대로의 사유가 있었다.
처음에는 기습의 이점을 살려 큰 피해를 입히는데 성공하였지만, 그대로 장기전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20만이라는 숫자의 자위대는 막강한 화력을 통해 데스 나이트들을 계속해서 공격했을테고, 계속해서 가중되어가는 충격을 회복하느라 몸체 안에 있는 마력의 구슬이 텅텅 비어버리거나, 충격을 받아 깨져버려 다시 평범한 백골이 되어 나동그라졌을 것이다.
데스 나이트들이 뚫린다면? 그 다음 목표는 삼태극의 조직원들이 목표가 될게 뻔할테고, 아무리 개개인의 능력이 강해도 수만이 넘는 병력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하는것은 미친짓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랜드 아크 정도로 강력한 이능력자라면 또 모를까.
참고로 남궁 신은 마법과 무공을 너무 많이 써서 모든 데스 나이트들과 삼태극의 조직원들을 이동시킬 마나가 부족한 상태였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명의 기운이 풍부한 후지산 근처의 산림으로 들어간 그는, 빠르게 내공을 모으고자 주변의 모든 생명을 빨아들이는 마공을 사용하여 간신히 각지에 떨어진 수많은 데스 나이트들을 퇴각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텔레포트 라는것은 거리가 멀면 멀수록, 함께 이동하는 인원이 많을수록 소모되는 마력도 배가 되기에 남궁 신은 후지산 근처의 산림에서 생명의 기운을 빨아들이지 못했다면 꽤나 위험했을 거라고 토로하였다.
그래서 전함으로 돌아온 그는 엠버스 죠나단의 일을 해결하고 운기조식을 위해 훈련장으로 곧장 달려간터라 지금 이 자리에는 없다.
어쨌든간에, 진우는 다음날의 전투는 오늘처럼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하였지만, 그래도 목소리에는 여유가 느껴졌다.
"하지만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적이 원군을 만든다면 나 또한 병력을 늘리면 끝이니까. 노아, 셀리."
""예!""
모두가 있는 자리인데다 공적인 자리인터라 두 사람은 군기있게 대답하며 허리를 세웠다.
"이번 전투의 가장 큰 공로자는 너희 둘이다. 나중에 통보할테니 내 방으로 찾아오도록."
""옛!""
공이 큰 공로자들을 불러서 자신의 방으로 찾아오라고 한다면 그 후의 일은 누가봐도 충분히 예상이 갈만한 내용이였다.
다른 노예들도 나름 열심히 활약하였고, 하린 같은 경우엔 아이리도 생포하는 쾌거를 달성하였지만, 노아와 셀리는 착실하게 공격해오는 히어로들의 습격을 막아내며 지하드로 자원을 회수시키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삼태극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모든 종류의 자원이 전체적으로 모두 부족한지라, 통일성은 없어도 일단 가까운 공장들의 자재를 지하드가 가져가기 쉽도록 모아두고, 모아두는 도중에 적의 방해를 물리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였기에 그녀들이 이번 전투에서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시켜준 공로자들이였다.
"그리고 리엘루스가 괴수의 핵을 흡수하면서 반쪽짜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아수라급의 괴수가 되었다고 하더군."
"후훗. 이제는 인간으로 변신할때 완벽하게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예전처럼 인간도, 괴수도 아닌 그 이상한 모습이 아니예요."
리엘루스는 드디어 자신이 반쪽짜리에서 진정한 아수라급의 괴수가 되었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괴수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괴수인지라 자연산(?) 아수라급의 괴수보다 전체적인 능력이 약간 낮은 편이다.
그래도 아수라급의 괴수가 되면서 예전보다 월등히 강해졌으니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였다.
"쯧. 그 인간도 괴수도 아닌 어쩡쩡한 모습이 매력있었는데. 예전 모습은 더이상 못 되는거야?"
"……."
진우는 리엘루스가 인간형으로 변하였을때, 인간같지 않은 눈동자와 이마에서 보석같이 반짝이는 거미의 눈동자들이 이종족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기게 만들어주는게 매력 포인트였기에, 그런 매력 포인트가 사라졌다는 것에 툴툴거렸다.
예전의 반쪽짜리 아수라급 괴수의 모습이 되는건 싫다.
하지만, 암컷으로서 수컷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건 더더욱 싫다.
"일부러 이런 모습이 될 순 있지만……."
그 말과 동시에 뭔가 튀어나오는 소리와 함께 다시 예전처럼 이마에 거미의 눈알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모습이 되자, 진우는 그제서야 만족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크~ 저 인간같지 않은 부분이 정말 매력 포인트라니깐."
"……."
"……."
"……."
보통 인간이라면 징그럽다고 소리쳐야 할 외모이건만, 본인은 매력적이라고 하니 할말은 없으면서도 기분이 참 묘한 진우의 노예들이였다.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속에서 노예들의 공을 치하해준 진우는, 내일있을 전투를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지시와 함께 해산시켰다.
어떻게 보자면 이 부분이 지하드의 가장 큰 장점일 수 있다.
일반적인 전쟁이라면 언제 적이 공격, 야습해올지 모르는 불안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기에 과도한 긴장감 때문에 피로를 확실하게 풀 수 없지만, 지하드는 아무도 모르는 장소까지 퇴각하고 외부의 침입에 강하기 때문에 긴장을 풀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피로를 회복할 수 있다.
그렇게 해산 명령이 일어나서야 서로 왁자지껄하게 대화를 나누며 함교로 빠져나간 그녀들은 전투로 인해 흙먼지라던가 이것저것 기타 등등에 의해 몸이 더러워졌기에 일단 다들 목욕을 하기 위해 욕탕으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지정받은 개인실에는 각자 목욕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기왕 다 함께 목욕을 하게 되었으니 중, 하급 간부용 목욕탕을 이용하기로 결정하며 그 방향을 향해 우르르 이동하였다.
"주인님."
"응? 무슨 일이야, 페리샤?"
진우도 조금후에 있을 노아와 셀리의 포상을 위해 슬슬 씻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던 찰나, 페리샤가 함교 안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남궁 신에 대한 안건이 있습니다."
"궁신이? 걔는 왜?"
페리샤는 잠시 머뭇거리는듯 하였지만, 누군가는 경각심을 가지게 만들어줘야 하는 부분이라 다짐하며 입을 열었다.
"주인님께서는 남궁 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 게이 아니다. 내가 제일 혐오하는게 게이야.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눈이 썩는다고."
"……."
남궁 신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에 진우는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그런 뜻이 아니라 부하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겁니다."
"부하로서? 뭐, 당연히 강하고 믿음직스럽고 충성스런 부하지."
"분명히 남궁 신은 주인님의 말씀대로 강하고 믿음직스럽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한 국가의 군대와 맞붙을 수 있는 병력을 만들어내고, 마법이라는 이능의 힘으로 수많은 전함과 수송선을 몰살시킬 수 있는 힘은 그랜드 아크나 주인님이 지니신 개인의 무력을 뛰어넘는 차원의 그것입니다."
"말하고 싶은게 뭐냐, 페리샤."
마치 남궁 신을 적으로 대하는것 같은 그녀의 목소리에, 진우는 잠시 off 되어있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가동시켰다.
"그래서 남궁 신이 배신하려는 기색, 움직임을 보였다는건가?"
"그건 아닙니다. 아직까진 주인님의 명령대로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 될게 없을텐데."
"하지만, 그정도의 힘을 가진 이가 겨우 한 조직의 간부로서 만족할까요? 외람된 말이지만 개인의 무력으론 따지자면 주인님께서 우위일 수 있겠지만, 종합적인 전투력이라면 남궁 신이 압도적입니다. 게다가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오늘 대활약한 데스 나이트라는 것들과 나무로 만들어진 기이한 로봇같이 생긴 것들을 대량 양산하여 막강한 지상 병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이 지하드를 탈취한다면 그야말로 세계를 정복하는데 가장 가까운 인물이 되는 겁니다."
"……."
페리샤의 걱정은 남궁 신 수준의 강자가 뭐가 아쉬워 진우의 밑에서 남겠느냐는 것이다.
상대방의 호감도를 볼 수 있는 진우는 남궁 신이 호감도 100과 충성도 100을 찍고 있는 상황인지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았으나, 플레이어의 입장과는 다른 페리샤는 남궁 신의 모습이 너무나 걱정스러운 모양이다.
여기서는 어물쩡하거나 대충 넘겼다간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길것이라 판단한 진우는 확실하게 매듭을 짓고자 하였다.
"그렇다면 나의 이름을 걸고 말하지. 남궁 신은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아. 오히려 배신하지 않을까 라면서 공연한 의심을 하는게 굳건한 충성심을 깨뜨린다."
"하지만……."
"네가 나를 걱정하는 마음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남궁 신이 배신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설마 내 눈까지 못 믿는건 아니겠지?"
"그건 아닙니다. 주인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진우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남궁 신이 배신하지 않는다고 못박아두자, 그제서야 조금 안심이 된 페리샤는 여전히 불안한 부분이 있긴 해도 조언은 이정도만 해두기로 하였다.
하지만, 아직 그녀의 용건은 다 끝난게 아니다.
"그렇다면 제가 좀 더 남궁 신의 충성심을 확고히 뿌리 퍼지게 만들 계책이 있습니다."
"음?"
"주인님께서는 약간의 연극만 해주시면 됩니다."
위에 설명했다시피 이미 호감과 충성심이 100을 찍은 상태인데, 신이 진우를 향해 더더욱 충성하도록 만들겠다고 하니 조금은 황당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녀가 내뱉은 연극의 내용에 두 눈이 희둥그래졌다.
============================ 작품 후기 ============================
알고보니 은근히 제 소설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옛날과 달리 요즘 노블은 성행위를 많이 넣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제 소설에 대한 평가가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는 좋지 않더군요.
뭐, 그렇다고 충격먹었다는 소리는 아니고, 스토리 위주인 다른 노블레스들과 달리 이런 노골적인 떡타지도 한두개 정도는 있어야 성욕을 발산하길 원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PS:그건 그렇고 정시 업데이트 너무 힘들어요! 조회수 순위 그런거 다 필요 없고 그냥 그냥 글이 완성되는대로 올리고 제가 자고 싶을때 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