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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후우우---"
길게 숨을 내쉬며 운기조식을 갈무리한 신은 가부좌 자세로 앉아있던 다리를 일으키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풀어주었다.
'이번에는 실책이 많았다.'
운기조식을 마친 그는 이번 전투에서 보인 자신의 실책을 반성하기 시작했다.
남궁 신의 활약상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두 눈이 희둥그래질 정도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벌인 실책을 더 크게 생각하고 있었다.
'마나의 소비율이 너무 컸어.'
그가 자신이 생각한 실책은 마나를 너무 많이 소비했다는 것.
'후지산 근처의 산림에서 빨아들인 생명의 기운이 강하지 않았더라면 3분의1 수준의 데스 나이트들을 포기했어야 할 상황이였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비효율적인 마나 소비가 많았다.
적의 해상 전력을 처리하는데 굳이 헬파이어를 사용하지 않았어도 됐었고, 주일미군 기지를 습격할때도 감히 누군가가 자신을 내려본다는 굴욕감에 필요 이상으로 비효율적인 내공을 사용해버렸다.
그 밖에도 작은 부분에서 비효율적인 마나 소비가 조금씩 누적되면서 도중에 부족해진 마나를 채우고자 후지산림으로 빠져나가면서 흡정한 생명의 기운을 마나로 갈무리하는 작업을 하느라 그 이후부터는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였다.
"크으으~~!"
이 얼마나 바보같은 실책이란 말인가.
힘의 분배를 생각치 않고 마구잡이로 마나를 뽑아내다가 도중에 리타이어라니.
물론, 완전한 리타이어는 아니고 그 도중에도 계속해서 전투에 참전할 수 있었으나, 그랬다간 데스 나이트를 더더욱 많이 잃어버리는 불상사가 생겼을 것이다.
'그래도 이번 전투로 내 힘의 크기를 얼추 확인했다.'
하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건 아니다.
처음으로 치룬 대규모 전투로 인한 긴장감, 이능력이라는 힘 자체가 없는 세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터라 어느정도의 힘을 사용해야 적이 죽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10의 힘으로 죽일 수 있는 적을 50~100의 힘을 사용해온거라고 해야 할까?
'그건 그렇고 현대 병기도 무시 못하겠는걸.'
왠만한 물리, 마법에 저항력을 가진 데스 나이트였지만, 전차의 포격을 정통으로 맞으면 나름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된다.
거기다가 언제든지 생성이 가능하기에 후방 교란용으로 남겨둔 우든 골렘들은 전생의 기억이 가지고 있는 세계였다면 처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모됐겠지만, 소이탄을 비롯한 현대 무기로 이루어진 폭격 아래 순식간에 나무 쪼가리로 분해되어 버렸다.
이번에 데스 나이트들이 우위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기습의 이점도 있고, 이능력 부대가 난전을 펼치면서 자위대가 가진 막강한 화력을 쏟아부을 수 없는 환경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도 바보가 아니라면 데스 나이트의 위력을 알게 되었을거다.
아마 다음에도 데스 나이트들과 교전을 치루게 된다면 철저하게 원거리 화력전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다.
'생각해야 할 숙제가 많군.'
힘의 분배, 데스 나이트의 활용 방향 등등, 신은 혼자서 생각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일이 크다고 판단하여 진우에게 이 일에 대해 상담하기로 결정하였다.
"아, 깨어났네?"
그 때, 그가 들어가 있던 대련장의 문이 열리며 하린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엔 또 뭘 시키려고 온거야?"
전생의 기억을 되찾기전 평범한 일반 시민이였던 남궁 신은 이하린의 모습을 동경하였었지만, 삼태극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동료가 되자 그 때의 동경심, 환상이 와장창 깨져버린지 오래였다.
이제는 서슴없이 반말을 하는 친구같은 사이가 되었지만, 주로 하린이 부려먹고 신이 부려먹히는 관계라고 보면 된다.
"내가 무슨 일이든지 남자만 시켜먹는 그런 된장녀는 아니거든? 한번 부려먹혔다고 되게 깐깐하게 구네."
하린은 신을 향해 투덜거렸지만, 이내 자신이 그를 찾아온 이유를 위해 입을 열었다.
"주인님께서 호출하셨어. 데스 나이트들의 활용 방도에 대해서 할 말이 있다 하시더라고. 함교에서 기다리겠다고 하셨으니 그쪽으로 가 봐."
"그래?"
그냥 신호기를 통해 통신을 날리면 쉬운 일이지만, 남궁 신이 운기조식 중에는 작은 충격이나 집중력을 흐트리면 안된다고 경고하였기에 이런식으로 사람을 시켜 호출 명령을 전달한 것이다.
하린은 전할거 전했으니 씻으러 가보겠다며 총총 걸음으로 사라졌고, 신은 곧장 훈련장에서 함교 방향으로 향하였다.
그렇게 함교 근처까지 이동하던 중, 무공으로 단련된 그의 청력이 함교의 입구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포착하였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응? 페리샤도 있었나?'
확실히 삼태극의 머리라 할 수 있는 그녀라면 데스 나이트를 활용할 최적의 방도를 찾아낼 수 있을테니, 자신과 그녀를 호출하여 내일 있을 전투에 대해 대비하려는 진우의 의도라 생각한 신은 함교의 입구를 향해 이동하려 하였으나,
"지금이라면 남궁 신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공격당할것이라곤 생각치 못하고 있을테니 지금이라면 가능합니다."
"!!"
자신을 처리해야 한다는 페리샤의 목소리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뭐야? 왜 날 처리하겠다는거야? 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거지?'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너무나 당황스런 상황이였기에 신은 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른체,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청각에 더욱 집중하였다.
"페리샤. 그건…하아……. 너무 말도 안되는 비약이야. 망상이라고. 신이가 나를 배신할리가 없잖아."
진우는 답답하다는 듯이 한 숨을 토해내며 배신할리 없다고 확신하는듯한 목소리로 좋게 타이르듯이 말하였지만, 페리샤는 더더욱 공격적인 언사를 사용하며 반격하였다.
"예. 아직까지는 배신할 마음이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는 혼자서 국가급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정도의 능력을 가진 이가 겨우 한 조직의 간부로 만족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힘이 주인님보다 강하다는걸 알게 된 남궁 신이라면 차라리 주인님을 배신하고 지하드를 탈환할 겁니다."
'아냐! 나는 형님을 배신할 생각이 없어!'
신은 당장에 함교 안으로 뛰쳐들어가며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함교 안으로 뛰쳐들어가기보단, 마스지드의 위치를 추적하는데 사용된 매직 아이를 소환하였다.
자신은 절대 배신할 마음이 없었지만, 페리샤의 말대로라면 자신이라 해도 의심들만한 상황.
과연 이 상황에서 진우 형님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라는 마음에 지배된 신은 매직 아이를 통해 함교 안쪽의 상황을 확인하였다.
함교 안쪽에는 함장용 의자에 앉은 진우와 그의 앞에서 조언을 하고 있는 페리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단지 나보다 강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배신을 한다?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미국 대통령은 혼자서 지구를 쪼갤 수 있는 강자여야겠구만."
진우는 어이없다는듯이 비아냥이 섞인 웃음을 보이며 대꾸하였지만, 페리샤는 경직된 얼굴로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농담이 아닙니다. 저 또한 그의 가정 환경에 대해 확인해봤습니다. 그는 주로 폭력에 억압되어 있었던 환경을 가지고 있었는데, 폭력에 억눌린 이가 압도적인 강함을 얻게 된다면 본성이 튀어나오기 마련입니다. 지금 당장은 상관없을지 몰라도,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활약했는데도 일개 간부급의 대우를 받게 된다면 배신의 여지는 충분합니다."
"애초에 삼태극은……."
그가 답답하다는듯이 삼태극의 성격에 대해 설명하려 하였지만, 그녀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
"예. 삼태극은 다른 이해득실을 따지는 조직들과 달리 주인님을 중심으로 한 조직이지요. 우리들은 주인님에게 복종을 한 여자입니다. 그리고 이런말을 하면 자화자찬같지만 우리들 모두 세계적으로 보자면 수위에 드는 미녀들이고요."
그리고선 잠시 말을 멈추고 혀를 쉰 페리샤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 여자들을 차지하고 있는 주인님보다 월등히 강해진 혈기왕성한 젊은 남성. 폭력에 의해 억압되어 있었기에 억눌린 보상 심리가 터져나온다면 남궁 신은 조만간 주인님의 자리를 노리고……."
짝!
"꺅!"
순간, 진우가 페리샤를 향해 손찌검을 날렸다.
신체 강화의 힘은 사용하지 않고 일반인의 힘으로만 가격하였지만, 이능력을 가지지 않은 페리샤에겐 그것만으로도 큰 충격이였는지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네가 똑똑하다는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건 도가 지나쳤어. 남궁 신이 나를 배신한다?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생길리가 없잖아!"
"사람의 마음이란건 모르는겁니다! 더더욱 무서운점은 그의 능력은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있다는 점! 힘의 격차가 커질수록 배신의 확률도 높아지……!"
퍽!
"커헉!"
페리샤는 끝까지 남궁 신이 배신할거라 역설하였지만, 가면을 쓰지 않았음에도 악귀처럼 일그러진 진우는 그녀의 복부를 걷어찼다.
"개소리 지껄이지마! 그 새끼는 내 동생이야! 형제라고! 내가 먼저 그 녀석을 내치지 않는 이상 녀석은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아!"
"피도 이어지지 않은데다 주인님과 남궁 신의 인연은 1년도채 안되잖습니까! 어줍잖은 형제 놀이를 할때가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남궁 신을 처리해야만……!"
"닥쳐!!"
퍽!
"카학!"
다시 한번 그의 발길질을 복부로 얻어맞은 그녀는 애벌래처럼 몸을 구부렸지만, 끝까지 입을 다물지 않았다.
"주인님……! 남궁 신을…처리해야만……."
스릉!
끝끝내 남궁 신을 처리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그녀의 모습에, 진우는 용광검을 뽑아들며 쓰러진 페리샤의 목덜미를 겨누었다.
"그래, 네 말대로 나와 녀석은 만난지 1년조차 안된 짧은 인연이지. 게다가 일부러 녀석을 속여서 예언의 영웅이 되지 않게끔 만들려고 계략까지 꾸몄어. 하지만, 녀석은 그런 내 모습을 보고서도 형님이라고 따르며 지구의 적이 되는 길을 선택했지. 너는 나를 위해 지구의 적이 되겠다는 녀석의 결의를 더럽히고 있는거다."
그리고선 용광검의 칼날을 그녀의 왼쪽 어깨를 겨누었다.
또다시 남궁 신을 처리하라는 말을 내뱉으면 베어버리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하지만, 저는…남궁 신의 존재가 불안합니다……. 단 한마디. 허락한다 라는 한마디만 말씀해주신다면 나머진 제가 알아서 처리……."
스컥!
"아……."
그 때, 피부와 살이 날카롭게 베이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촤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악----!!"
용광검이 페리샤의 어깨를 절반쯤 베어냈다.
"마스지드, 페리샤를 의료실로 이송시키고 치료에 전념하게 해라."
-예, 알겠습니다."
"주…인님……! 제발…제발 제 말을……!"
어깨가 반쯤 잘려나간 상황에서도 끝까지 남궁 신을 처리해야 한다고 울부짖는 페리샤였지만, 그녀가 쓰러진 바닥에서 구멍이 생기더니 그녀의 모습이 구멍 아래로 사라졌다.
지하드가 가진 무궁무진한 기능중 하나로, 거동이 불편한 중환자를 긴급하게 이동시키기 위한 터널이다.
아마 지금쯤이면 컨테이너 벨트 형식으로 이동된 페리샤가 의료실로 이동하고 있으리라.
"하아……. 마스지드, 피도 닦아."
-예.-
평소에는 그의 명령에 기쁨이 섞인 목소리를 냈었지만, 지금의 심각한 상황을 파악했는지 무감정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위이이이잉--
벽면에서 청소 도구가 튀어나와 페리샤가 흘린 피를 빠르게 닦아내고 사라지자, 진우는 머리가 아프다는듯이 이마를 매만지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후우……. 대체 어떻게 해야 신 녀석이 배신하지 않는다는걸 페리샤에게 알려줄 수 있지…….'
여기서 동료들간의 내분이 일어난다면 크나큰 문제가 생기기에, 그는 크게 한 숨을 내쉬며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형님…….'
그리고, 그와 페리샤의 언쟁을 보고 들은 남궁 신은 조금도 자신이 배신하지 않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그의 모습에 감격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페리샤가 내뱉은 대사들은 모두 자신이 들어도 그럴싸해보였었는데, 진우는 의심은 커녕, 오히려 그녀의 어깨를 절반이나 베어내며 끝까지 자신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준 것이다.
진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지만, 불경하게도 신은 그의 그런 모습에서 안도감을 느꼈다.
어쨌든, 너무 늦으면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할테니 표정 관리를 한 그는 함교로 향하였다.
지잉-
"형님, 절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어, 궁신이 왔어?"
"…남궁이 성이라니까요."
"왜? 궁신이쪽이 더 정겹잖아?"
이미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신이였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듯이 농담을 하며 웃어보이는 진우의 모습에 장단을 맞춰주었다.
"그런데 이거 어쩌냐? 원래는 페리샤랑 같이 데스 나이트를 사용하는 전술에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페리샤가 갑자기 컨디션이 나쁘다면서 의료실로 갔거든. 생각보다 오래 걸릴것 같으니 일단 볼 일 보고 있어. 페리샤의 상태가 나아지면 다시 부를테니까."
"그래요? 그럼 저는 데스 나이트들에게 마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겠습니다. 페리샤의 상태가 나아지면 다시 불러주세요."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였지만, 그는 오히려 페리샤의 안부를 물어주며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대답하였다.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
"아닙니다. 그럼 저는 이만."
"수고해라."
무미건조한 대화였지만, 남궁 신의 목소리와 행동에는 전보다 좀 더 힘이 들어가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형님. 제가 절대로 형님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페리샤의 말대로 자신의 힘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이미 힘의 그릇은 거의 완성되었고, 그릇 안의 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알아내고 있는 중이다.
자신을 믿어주고 신뢰하는 진우의 모습에, 신은 자신의 힘으로 그를 세계의 지배자로 만들어주겠다는 결의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되었다.
그리고, 전보다 더 힘이 있고 정중해진듯한 분위기를 느낀 진우는 함교 밖으로 사라지는 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씨익 웃어보이고 있었다.
'정말이지 내가 여자 하나는 잘 얻었다니깐.'
남궁 신의 충성심을 더더욱 뿌리깊게 만들고자 악역을 도맡은데다, 일부러 어깨가 베이는 고통까지 감수한 페리샤의 헌신 덕분에 남궁 신은 똑같은 호감, 충성도 100의 상황이여도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연기의 각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것이 페리샤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다.
그에게 얻어맞고 용광검에 베이는 부분까지 전부.
오히려 진우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당황하던것을 '이정도는 되야 남궁 신이 주인님께 감복할 수 있다' 라며 가차없이 베라고 주장할 정도였다.
조직을 위해, 아니, 진우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초개처럼 내버릴 수 있는 마음가짐. 이것이야말로 삼태극이라는 조직이 가진 강함의 정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건 그렇고 페리샤 어깨는 괜찮으려나?'
용광검에는 기본적으로 불길이 둘러져 있기 때문에, 베어내면서 화상까지 입히는 데미지를 받은 페리샤의 상태는 아마 꽤나 심각할 것이다.
그렇게 신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기다리던 진우는, 기척이 사라지자마자 의료실로 향하고자 발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참고로 아이리와 후지미네는 이 타이밍에서 능욕을 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느낌이 큽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면 난잡하다는 느낌도 들구요.
대충 2,3일차 전투후에 능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