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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삐이이익---! 삐이이익---!
"모두 질서있게 피신하십시오! 마구잡이로 움직이면 더 늦어집니다!"
교토.
에도 시대 이전에는 일본의 수도였으나, 정치의 중심이 도쿄로 옮겨지면서 형식상의 수도로만 남게 된 도시다.
하지만, 몇 세기동안 일본의 수도였던만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서 유명하고, 수많은 외국인 여행자들을 받기 위해 교통의 편리성이 많이 강조된 곳이다.
그리고, 그 관광 도시의 상공에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원형의 전함이 나타나자, 도쿄의 참극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대피소보단 도시에서 빠져나가려고 민족 대이동에 버금가는 대규모 이동이 일어났다.
몇몇 군인들이 호각을 불며 시민들을 진정시켜 질서있게 움직이도록 유도하였지만,
"역시 개판된 도시에서 싸우는게 우리가 침략자라는 분위기가 살아나겠지?"
지하드의 함교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우의 한마디로 인해 3개의 부대로 나뉘어진 데스 나이트 부대와 그들을 지휘하는 노아, 하린, 셀리가 교토로 텔레포트 하였다.
지상에서 나타난 데스 나이트 부대는 살아있는 자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여기까지는 어제와 동일하였다.
통일되지 않은 제원의 무기를 들고 있는 각기 다른 군복과 피부색을 지닌 병사들과 기계화 부대가 나타나기 전까진.
"응? 미국의 원군이 도착하기엔 너무 시간이 빠르지 않아?"
빌딩 위에서 데스 나이트들을 지휘하며 미군의 군복을 목격한 노아가 셀리에게 통신으로 물어보았다.
-아마 주일미군 기지에 있는 병력들이 모인게 아닐까 싶은데.-
-아, 그러고보니 신이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 주일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했어요. 아마 따로 떨어져서 방어하는건 소용없다는걸 깨닫은 모양이네요.-
셀리의 발언에 하린이 무언가 생각났다는듯이 신의 활약을 설명하자, 노아 또한 그런것도 있었다는것을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우리의 역할을 적들이 얼추 모였다 싶을때까지 난동을 부리면 되는거야. 다들 어제 회의 기억하지? 이미 적들도 데스 나이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웠을테니 우리끼리 달려들어봤자 몰살당할테니 시가전으로 유도해."
-라져.-
-예!-
진우의 세 노예들은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각지로 나뉘어졌고, 그 모습을 함교내의 모습으로 지켜보던 진우는 의자를 빙글 돌리며 자신의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네 명의 부하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준비는."
"이제 적이 충분히 모이고 진형을 짤때까지 기다리면 되요."
이실리아가 대표격으로 대답하였고, 그녀의 주변에서는 모든 준비를 완료한 정예 멤버들이 그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가장 무장이 달라진 이는 아키였는데, 평소 착용하던 검은색 레오타드와 동일한 색상을 가진 파워 슈츠가 팔, 가슴, 복부, 허벅지, 신발 부분을 파츠 형식으로 장착된 상태였다.
모든 파츠의 파워 슈츠는 평소 그녀가 사용하는 수리검같은 투척 도구들을 매달 수 있도록 가죽끈 처리가 되어있어, 여러가지 대인전용 도구들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었다.
원래는 일체형으로 만들어주려 했는데 그렇게 된다면 불편하다고 해서 이런식으로 제작해준 것이다.
"어떻게 보자면 이 전투야말로 진정한 삼태극의 데뷔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전투의 결과가 내 위신에 영향을 끼칠거라는 각오로 임하도록."
지금까지 진우는 자신이 전면으로 나서기 보단 다른 노예들이 더 많은 활약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해왔고, 자신이 활약하는 부분은 쉽게 정보가 빠져나가지 않는 국지적인 범위에서만 움직여왔다.
하지만, 이번 전투로 전 세계가 치우의 힘, 그리고 간부들의 힘까지 알게 될테니 삼태극의 진정한 면모를 보여주는 데뷔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렇기 때문에 진우는 이 진정한 데뷔전에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에 다시 한번 그들을 향해 단단히 경고하였다.
진우와 함께 정면 돌파를 맡게 된 이들은 조용히 자신의 준비를 다시 한번 점검하기 시작하였고, 함교 내에서는 각지의 보고와 영상을 확인하며 지시를 내리는 페리샤와 마스지드의 목소리만이 울려퍼졌다.
함교에서 정면에 보이는 교토의 지도로 보이는 아군의 표시와 적군의 표시를 바라보던 진우는 데스 나이트들을 이끌고 있는 세 노예들이 조금씩 밀리면서 포위당하기 시작하자,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모두 출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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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쾅!
콰르르르르--!!
이미 일본 정부로부터 삼태극을 처치하기 위해 민간 건물을 파괴해도 상관없다는 공식적인 확답을 받아놓은 중국군의 전차는 계속해서 포격을 쏟아부으며 철저하게 원거리전으로 데스 나이트들을 공격하였다.
계속된 포격으로 뼈대가 박살낭 10층짜리 빌딩이 무너지면서 엄청난 후폭풍과 먼지가 퍼져나가면서 잠시 중국군 전차의 시야를 가렸지만, 어차피 삼태극의 부대를 미군과 일본 자위대와 협력하여 계속적으로 포위하고 있었기에 전차 부대는 계속해서 공격하며 데스 나이트들이 전진을 할 수 없게끔 만들었다.
"하하하하핫! 삼태극도 별거 없구만! 겨우 이정도 전력으로 중국을 공격하겠다고 떠벌린거야!?"
가장 전면에 나선 ZTZ-99식 전차를 지휘하는 전차장은 일방적인 싸움에 전쟁중임에도 불구하고 미소가 나올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일본, 중국, 미국의 지휘관들은 삼태극의 해골 병사들의 사격 명중률이 총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일반인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 철저하게 장거리 포격으로 적을 산산조각 낸다는 전략을 짜냈고, 그 전략대로 연합군의 기계화 부대는 성공적으로 삼태극의 지상 병력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물론, 지휘부에서는 아무런 반격도, 대책도 세우지 않는 거대 전함의 모습에 불길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전차장은 세계 정복이라는 허황된 꿈을 꾸던 머저리들을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웃음을 지우지 않았다.
"응?"
그 때, 자욱한 먼지 구름 너머로 검은 실루엣을 발견한 전차장은 먼지 구름쪽으로 관측장을 확대시켜보았다.
다른 전차장들도 그 모습을 목격하였는지 미리 전차의 주포를 연기쪽으로 돌리며 관측장으로 검은 실루엣을 확인하였다.
화악--!
쿵쿵쿵쿵쿵!
"!!"
먼지 구름을 뚫고 등장한 것은 갈색 빛을 띈 몸체와 보석처첨 반짝이는 8개의 눈을 지니고 전차의 2~3배 수준으로 거대한 거미였다.
거미는 8개의 다리를 잔상만 일으킬정도로, 그리고 밟는 부위는 크레이터가 생길 정도로 소란스럽게 움직이며 중국군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괴수다!"
-3시 방향에 괴수 출현!-
갑작스런 괴수의 출현과 동시에 사방에서 괴수 출현에 대한 무전이 울려퍼졌고, 전면에 위치한 전차들은 괴수를 향해 포탄을 발사하였다.
콰앙! 콰앙! 콰앙!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중국 전차의 주포에서 화염이 토해지며 포탄이 날라갔지만,
팅! 핑!
쾅! 콰앙!
포탄은 거미의 몸에 맞자마자 미끄러지듯이 휘어지더니, 거미의 대각선 뒤쪽에 위치한 빌딩들로 날라가 폭발을 일으켰다.
"뭐야!?"
분명히 제대로 조준했는데 다른 방향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모습에, 전차장은 본능적으로 눈 앞에서 달려오는 괴수가 평범한 괴수가 아님을 직감하였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손놓고 있을 순 없었다.
푸슈욱--!
콰콰쾅!
그 때, 괴수의 등장 소식을 받고 모여온 공격 헬기들이 다양한 방향에서 거미 괴수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였고, 거미를 중심으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자 이거라면 최소한 죽지는 않더라도 어느정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쿵쿵쿵쿵쿵쿵!
그러나 검은 연기와 화염을 뚫으며 거미 괴수는 조금도 타격을 입지 않은 모습으로 돌격해오고 있었다.
"제기랄! 대체 얼마나 단단한거냐!"
대체 어째서 이런 타이밍이 괴수가 등장한건지, 이정도 화력으로 상처조차 나지 않는 고레벨의 괴수를 무슨 수로 공격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건 그렇다 해서 손가락 빨고 있을수만은 없다는 것이였다.
"응?"
그 때, 관측장에서 거미 괴수의 머리 위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였다.
"어……? 인간……?"
분명히 거미에 비해 작긴 하지만 인간이 분명하다.
문제는 어째서 괴수의 머리 위로 인간이 존재할 수 있냐는 것이였지만, 전차장은 그 의문을 끝까지 이어내지 못하였다.
거미 괴수에 올라탄 누군가가 검을 휘두르기 시작하자 푸른색으로 유형화된 검기가 날라들어와 두터운 전차의 장갑을 갈라내며 자신의 머리통을 베어냈기 때문이다.
스칵! 스카카칵!
콰앙! 쾅쾅!
검기의 경로에 있던 전차들은 조각조각 잘려나가며 폭발을 일으키자, 공격 헬기의 조종사들은 상황 판단보단 다시 한번 미사일로 거미 괴수를 공격하려 하였다.
쉬쉭! 퍽!
"끄륵!?"
"커헉!"
그러나, 거미 괴수의 몸체에서 튀어나온 수리검들이 방탄 유리를 뚫고 조종사와 부조종사의 목과 미간을 정확하게 명중하였고, 거미 괴수의 주변에 모여있던 공격 헬기들은 빙글빙글 돌면서 몸체가 건물과 부딪히며 폭발을 일으켰다.
그렇게 모든 방해꾼들을 처리한 거미 괴수는 둥글게 삼태극의 병사들을 포위하고 있는 포위진의 한 방향을 무너뜨렸다.
거미 괴수가 포위진의 한 방향을 무너뜨렸다는 소식은 들려왔지만, 거대한 빌딩들로 가득찬 시가전인지라 거미 괴수의 공격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것은 공격당한 진형의 좌우 부분의 부대였다.
"리엘루스! 오른쪽으로 간다!"
"키이잇!"
리엘루스의 등껍질 위에 올라탄 진우는 둥글게 아군을 포위한 연합군의 진을 따라 한바퀴 빙글 돌면서 완전 붕괴시킬 작정이였기에, 자신들의 공격이 시작될 방향을 정해주었다.
사거리에서 몸을 휙 돌려 오른쪽으로 머리를 돌린 리엘루스는 중국군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흐읍!"
리엘루스의 등껍질에 타고 있던 진우는 그대로 리엘루스의 앞쪽으로 높게 점프하면서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리고 낙하.
콰아아앙!
착지와 동시에 바닥을 주먹으로 후려치자, 진우를 중심으로 콘크리트 바닥이 대지진을 받은것처럼 엉망진창으로 부서져나갔고 주변 건물들은 바닥이 올라오거나 주저앉으며 각기 다른 방향으로 어긋났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앞으로 달려나간 진우는 뒤틀려올라간 바닥에 의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ZTZ-99식 전차의 주포 끝을 한 손으로 붙잡고, 다른 손에도 마찬가지로 전차의 주포를 붙잡아 양 손으로 전차를 들어올린 것이다.
붕붕붕붕!
일단 귀찮은 방해가 들어오지 않게끔 양손에 든 전차들을 허공에다가 힘있게 붕붕 흔들어서 안의 승무원들을 '처리한' 진우는, 이쪽으로 주포를 돌리는 중국 전차와 보병들, 그리고 공격 헬기들의 모습에 혀를 날름 핥았다.
"그랜드 아크가 보면 날뛰고 싶은걸 참느라 고생좀 하겠는걸?"
타탁!
그 때, 뒤이어 리엘루스의 등껍질에서 리엘루스를 향한 공격을 막아낸 이실리아, 검기로 정면에 위치한 전차 부대를 처리한 신, 수리검으로 공격 헬기의 방탄 유리를 뚫고 조종사들을 처리한 아키가 내려오며 진우의 뒤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간만의 진심 모드다. 힘 조절 못해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군."
누구를 향한 사과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읊어낸 진우는 양 손에 전차를 들며 중국군을 향해 달려들었다.
============================ 작품 후기 ============================
헉헉...부신 제로 헉헉...
이건 어떻게 된 놈이 해도해도 재밌을까.
덕분에 요즘 이 놈한테 꽂혀서 다른 게임은 보이지도 않네요 ㅎㅎ;
음...아프다고 구라치고 한 2~3일 정도 휴재할...워워~ 릴렉스 릴렉스~ 농담이지 제가 설마 그러겠습니까?
아무리 쪽팔린 일이라 해도 독자 여러분들께 솔직하게 말하는것이 제가 가진 유일한 장점 아닙니까?
그러다가 진짜로 아픈 일이 생기면 상황이 진짜 곤란해짐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