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365화 (36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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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빌어먹을…제기랄……."

삼태극이 남겨놓은 병사들을 말살시키기 위해 남아있는 자위대가 선전해봤지만, 밤이 되면서 더더욱 미친듯이 강해진 데스 나이트의 위용 앞에 시민들을 보호하고자 도착한 부대는 빠르게 전멸하고 말았다.

그들을 막기 위해선 교토 때처럼 병력을 모아서 공격해들어가야 한다.

문제는 그렇게 된다면 모이는 시간동안 시민들이 무방비하게 적의 손길에 노출되야만 한다는 것이다.

교토로 병력이 운집하여 다시 모이려면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하기에, 헤이세 총리는 무력감에 몸을 부들부들 떨어야만 하였다.

그 때,

삐이이이-- 삐이이이--

"무슨 일이냐!!"

삼태극의 공격으로 일본의 수뇌부가 비상 벙커안으로 대피한 상태였는데, 적이 병사를 남겨두었다는 것은 다시 언제든지 재공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였기에 아직까지 비상 벙커 밖으로 나서지 않았다.

게다가 전에 치우에 의해 비상 벙커중 하나가 발견되면서 더더욱 은밀한 곳으로 옮겼는데, 갑자기 경보음이 울리자 헤이세 총리는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불안함에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외부에서의 침입입니다!"

"제 1 격벽 뚫렸습니다!"

"2 격벽까지 뚫렸습니다! 이 말도 안되는 속도는 대체 뭐야!?"

여러개의 격벽으로 막혀있는 구조의 지하 벙커.

그 지하 벙커의 요원들은 순식간에 뚫려버리는 격벽들의 상황에 각자 호신용 권총을 들고 입구쪽을 겨누었다.

'설마……. 말도 안 돼……. 여긴 쉽게 알 수 있을만한 장소가 아닌데……!'

헤이세 총리는 막연하게 느껴지는 불안감에 이빨을 꽉 깨물며 스스로 자위하였지만,

콰직! 콰그그그극---!

"할로~?"

"헛……!"

"흡……!"

거대한 두께의 합금문을 맨손으로 찢어가며 붉은 악귀 가면을 쓴 얼굴이 보이자, 헤이세 총리와 함께 나머지 요원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콰창! 우드드득!

문을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을 만들어놓고 유유자적하게 안으로 들어온 붉은 악귀 가면을 쓴 남자, 치우는 경호원들을 지나치고 굳은 헤이세 총리에게 다가갔다.

이미 그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는 경호원들과 벙커 안의 요원들은 권총을 든 손으로 굳어버린채, 아무도 총리를 향해 다가가는 그를 막아서지 못하였다.

"여어, 이쪽으로 이사했으면 이사했다고 말하지 그랬어. 괜히 어제 간 곳 찾아갔다가 헛고생 했잖어."

툭툭

그렇게 헤이세 총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 치우는 어제도 그랬듯이 벙커 내부를 확인하고자 여유있는 걸음걸이로 굳은 요원들과 장교들을 무시하였다.

부들부들-

그 모습에 헤이세 총리는 강한 모멸감을 느꼈다.

차라리 항복을 하라며 고문을 한다거나 폭력으로 억압하면 일본인의 정신을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라도 참아내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입으로 절대 항복하라는 소리를 하지 않고 이런식으로 언제든지 자신들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농락해온다.

"크으……!"

탕!

그 모멸감을 견디지 못한 헤이세 총리는 호신용 권총을 꺼내들어 치우를 향해 발사하였다.

팅!

그의 탄환이 치우의 관자놀이를 향해 날라갔지만, 당연하게도 총알은 허무하게 땅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

헤이세 총리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란 요원들과 장교들은 그가 이제 자신들을 죽이고자 움직일거라 생각하였지만,

긁적긁적

정작 치우 본인은 총알을 맞은 관자놀이 부분이 간지럽다는듯이 긁적였다.

"이딴식으로 나를! 일본을 모욕하지 마라! 죽일테면 차라리 죽이란 말이다!"

"내가 왜?"

헤이세 총리가 죽음을 각오하고 분노어린 음성으로 그를 도발하였지만, 치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오히려 내가 왜 죽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진짜 이기적이다? 너처럼 무능력한 녀석이 총리 자리를 꿰차고 있어야 소수정예로 국가를 침략하는 이쪽 입장이 쉬워지잖아?"

"이익……!"

대체 누가 누구보고 이기적이라는 것인가!

게다가 무능력하다니? 자랑은 아니지만 헤이세 총리는 자기 자신이 지도하고 이끄는 지금의 일본이야말로 다시 한번 대제국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자화자찬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일본 제국이라느니 뭐니 하면서 헛된 야망이나 꿈꾸고 있는 욱일승천에게 쏟아부을 돈이였으면 우리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병기들을 수입하거나 개발해냈을걸? 아니면 더 많은 이능력자들을 양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지도 모르지. 되도않는 야망따위나 가지고 있는 주제에 국가 예산을 쓰니까 이모양 이꼴이 된거 아냐?"

"!!"

"!!"

지금까지 치우가 욱일승천의 최고 간부가 후지미네와 헤이세 총리라는것을 밝히지 않았기에,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이들은 경악어린 눈빛으로 헤이세 총리쪽으로 시선이 몰려졌고,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던 고위 장성들은 시선을 외면하였다.

하지만, 치우는 그런 상황을 무시하며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한가지 재밌는 이야기를 해줄까? 지금도 힘없는 일반 시민들을 학살하고 있는 그 미친개들의 정체가 과연 뭘까나~?"

"……."

당연한 일이지만 대답할 수 없었다.

어제의 전투에서 우연찮게 한 기의 데스 나이트를 파괴하여 회수하는데 성공한 일본은 대체 이들의 정체가 뭔지 확인해봤지만, 방탄복 너머로는 검게 그을린듯이 전체적으로 검은색의 뼈로 이루어진 해골의 모습만이 확인되었다.

방탄복에 자신들이 모르는 기능이 있는게 아닐까 싶었지만, 해체해봐도 아무런 기계 장치가 나오지는 않고 일반적인 방탄복보다 월등히 뛰어난 성능이라는 것이 알아낸 전부였다.

"큭큭큭."

당연히 정체를 알 수 없을 거라 생각한 치우는 나지막히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들은 옛 조선인들이다. 즉, 한국으로 치자면 일본이 조선을 점령했던 일제강점기 시절의 이들이랄까?"

"뭣?!"

일제 강점기의 조선인들?

헤이세 총리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면서 되물었고, 다른 이들도 그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입을 다물며 그의 얘기에 집중하였다.

"일본이 조선인들에게 일거리를 주겠다면서 기반이 불안정한 기차용 터널을 만들도록 했지. 이코마 터널이라고 하면 대충 알아듣겠지?"

"그건……!"

헤이세 총리가 뭐라고 말하려 하였지만, 치우는 그를 무시하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의학을 발전하겠답시고 인간을 상대로 마루타 실험을 했지."

"그건 거짓이다! 미국이 우리를 억압하고 처벌하기 위해 만든 날조란 말이다!"

"헤에? 진짜~? 그러면 지금 일본인들을 향해 증오를 내뿜으며 학살하고 있는 저들은 대체 뭐지?"

"그게 대체 무슨 헛소……. ……. ……!!"

치우는 삼태극의 병사들이 옛 조선인들이라 했다.

그 다음에 이코마 터널의 이야기, 그리고 마루타 실험에 대한 얘기를 했다.

그렇다면……!

"설마……!"

"그래. 그 설마다. 저들은 인간이 아냐. 일본인에 의해 잔인하게 죽어서 악령이 된 옛 조선인들을 구현화시킨거다. 방금 네가 미국이 만든 날조라고 했었지? 그런데 그 만들어진 날조에 어째서 실제로 이뤄진 피해자들이 있었을까~? 응?"

"……."

전 세계가 궁금해하던 삼태극의 병사들이 일제강점기 시절의 조선인들이였던 것이다!

게다가 이미 죽은자의 영혼을 이용해 전력으로 사용하다니!? 헤이세 총리는 이능력의 세계속에서도 헛소리라 치부될 이능의 결과물에 경악어린 표정으로 어떻게 어디서부터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라 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렸다.

"흐…흐흐…흐하하하하하하핫!"

그 때, 헤이세 총리가 미친듯이 웃어제꼈다. 지금까지 일본의 정치를 대표하는 총리로서 유지해오던 그의 가면이 깨져버린것이다.

"조센징! 조센징! 빌어쳐먹을 조센징놈들! 끝까지! 죽어서까지 대일본제국의 앞길을 방해하는거냐!"

탕! 타탕! 탕!

그는 치우를 향해 마구잡이로 권총을 난사했지만, 치우는 그의 공격을 받아주면서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네놈들은 차라리 그 때 완전히 씨를 말렸어야 했어! 나치가 유태인을 학살했던것마냥 빌어먹을 조센징 놈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죽였어야만 했단 말이다!!"

악에 받친 헤이세 총리는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치우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 탄창이 동날때까지 치우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철컥! 철컥!

이내, 탄창이 모두 사용되면서 빈 기계음이 들려왔고, 헤이세 총리는 그래도 분에 이기지 못한듯이 치우를 향해 권총을 내던졌다.

휙-

총알을 맞는것보다 던져진 권총에 맞는게 더 기분나쁘다고 생각했는지 여유있게 공격을 받아주던 치우가 고개를 살짝 비틀면서 권총을 피하였다.

"발악이 다 끝났다면 다시 얘기를 시작하지. 어쨌든간에 내가 이 사실들을 너에게 말한 이유는, 너에게 선택을 강요하기 위해서다."

"선택? 무슨 선택! 대일본제국에는 항복이란 절대로 없다! 시민들을 학살하겠다고!? 죽일테면 죽여! 어차피 학살의 강도가 강해질수록 삼태극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세상에 알리는 꼴이다! 전 세계가 네놈을 죽이려고 모여들거란 말이다!"

지금까지 헤이세 총리의 위엄있고 근엄한 모습을 봐왔던 경호원들과 요원들은 광기에 찬 그의 목소리에 온 몸이 오싹거렸다.

정말로 일본의 시민들을 제물로 바칠 각오가 피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 혹시 미국에서 오는 2개의 항모전단을 얘기하는거야? 갸들은 이미 처리했는데?"

"…뭐…뭣……?"

순간, 광기에 찬 울부짖음으로 바락바락 악을 지르던 헤이세 총리의 표정이 굳어졌다.

"수심 밑에 있는 핵잠수함까진 공격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물위에 떠있는 배들만 모조리 침몰시켜줬지. 어라? 미국한텐 연락이 아직 안 왔나봐?"

아마 살아남은 핵잠수함에서 항모전단의 전멸을 미국 본토에 얘기했겠지만, 미국이 일본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은 지금 타이밍에서 구원의 손길이 끊어졌다는 것에 절망한 일본이 항복하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였다.

삼태극의 공격으로 모든 신경이 그쪽으로 쏠려있었던 일본, 헤이세 총리는 최후의 보루가 무너진 얼굴로 힘없이 털썩 무릎을 꿇어버리고 말았다.

일본의 방위력과 맞먹는 2개의 항모전단이 온다면, 그리고 중국이 여기에 합세하여 추가 원군을 보낸다면 삼태극을 몰아낼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삼태극의 학살극이 도를 넘을수록 UN에서도 이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테고, 그렇게 장기전으로 갈수록 불리해져가는 건 삼태극쪽이였다.

하지만, 이 모든 전개는 미국이 보낸 2개의 항모전단이 도착하였을때의 이야기다.

항모전단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일본이 더이상 버텨야만 하는 이유도, 의지도 상실되고 마는 것이다.

"거…거짓말하지 마라! 그…그딴 말에 속아넘어갈 것 같으냐!"

"믿기 싫으면 믿지 마. 어쨌든 내가 이 자리에 온 것은 너에게 통보하러 온거야."

"토…통보라니……?"

기세가 한 풀 꺽인 헤이세 총리는 그가 무언가를 통보하겠다고 하자 불안감에 몸을 부들부들떨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아까 내가 옛 조선인들의 악령들을 병사로 만들어서 사용했다고 했잖아? 그런데 굳이 숫자를 500여명만 맞춘 이유는 이들의 원한이 너무 강해서 더이상 숫자를 늘리면 일본땅의 모든 생명체가 씨를 마를거라 판단해서 였어."

"……."

순간, 헤이세 총리,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모두들은 그 다음 대사가 제발 자신의 예상이 틀리기를 간절히 빌었지만,

"그런데 내가 5일안에 이 나라를 굴복시켜야 하는 일이 생겨서 말이야. 문제는 내가 봤을땐 니가 항복을 할 것 처럼 보이지는 않더라고."

그의 말대로 방금전까지만 해도 차라리 죽이라고 대들었었던 헤이세 총리는 커져만 가는 불안감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래서 이번엔 마루타 실험을 당한 모든 중국인들과 남아있는 조선인들의 악령을 만들기로 결정했어. 거기다가 일본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을법한 존재들을 샅샅히 확인해서 민족 구분없이 악령들까지 저언~부. 아까 내가 500여명만 맞춘 이유는 원한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었지만, 실은 그 이상의 숫자가 늘어나면 통제하기가 힘든것도 있었거든."

일부러 자신들의 약점을 설명하는 치우였지만, 그는 사악하면서도 재밌는 구경거리를 기대하는 악동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 통제를 포기하고 이 나라에 수천, 수만의 악령들을 병사화해서 풀어버리면 꽤 재미있을것 같지 않아?"

"안 돼!!"

"이미 죽어서 지치지도 않고, 오로지 일본인만을 죽이겠다는 증오로 넘실거리는 악령들. 일본을 굴복시킬 수 없다면 다시는 국가로서 일어서지 못하게끔 철저하게 파괴하는 수 밖에 없지 않겠어?"

"그…그만……!"

"거기다가 우리들이 일본의 중요 생산시설들을 타격하여 파괴한다면? 어때? 이정도라면 항복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한 국가를 무너뜨렸다는 명성은 얻겠지?"

"……."

헤이세 총리는 눈을 질끈감으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하지만, 치우는 그런 그의 모습에 여전히 여유있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입을 열었다.

"뭐, 너무 허황되서 믿기지가 않겠지. 세상에 이미 죽어있는 악령을 해골 병사로 만든다니 그게 말이나 돼? 그치? 못믿겠지? 내가 무슨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고 반박하고 싶지? 응응?"

그는 힘없이 무릎을 꿇은채 금방이라도 울것처럼 표정이 일그러진 헤이세 총리의 머리를 톡톡 건들며 빨리 화를 내보라는듯이 도발하였다.

"왜 그래? 일본은 그런 비윤리적인 짓을 하지 않았다 라고 말해야지? 난징대학살도 없는 일이고 위안부 일도 없는 일이고 마루타 실험도 모두 없는 일이라며 말해야 하지 않아? 니들 그런거 잘 말하잖아."

찰싹- 찰싹-

그리고선 헤이세 총리의 뺨을 가볍게 때리며 빨리 말좀하라는 듯이 도발하였으나, 공식석상에선 그런일은 없다고 우겨봐도 실제론 일본 제국 시절에 그런 악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총리는 아니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우리는 내일 일본을 공격하지 않는다. 대신에 수백 단위로 일본 전역에 일본인을 향한 증오로 가득찬 해골 병사들이 주기적으로 도착할거야."

그 대사를 마지막으로 힘없이 무릎을 꿇은 헤이세 총리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쪼그려 앉았던 치우가 몸을 일으키며 미리 가져온 휴대폰 하나를 그의 눈 앞에 내려 놓았다.

"뭔가 할 말이 있으면 여기에 등록된 내 전화번호로 연락해. 그럼 나는 이만 가도록 하지."

그렇게 치우는 작별을 고하면서 밖으로 향하려던 찰나,

"아참, 혹시나 싶어서 말해두는데 혹여나 자살할 생각이라면 하지 마라. 네가 멋대로 자살한다면 나는 일본이 항복을 하든, 무장해체를 하든 무조건 이 땅의 모든 일본인의 씨를 말려버릴테니까. 만약, 굳이 자살하고 싶으면 그 통화로 내게 자살하고 싶다고 말해. 내 소망중 하나가 일본인의 할복쇼를 내 눈앞에서 구경하는 거거든. 셋트장 준비도 해야 하고 영상으로 기록할 준비도 해야 하니까 말이야. 그럼 이만."

그렇게 헤이세 총리가 자살하지 못하게끔 만든 치우는 자신이 부셔놓은 입구로 다시 향하려던 찰나,

"야."

"예, 예!?"

갑자기 가까이 있던 경호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

"혹시 여기 식량 창고 어디있냐? 일본 전투 식량도 나름 괜찮게 먹을만 해서 몇 개 챙겨가려고."

"……."

"에이~ 짜식 정색하긴. 많이 안가져 갈테니까 째째하게 굴지마."

굳어버린 경호원의 몸을 툭툭 치며 친구처럼 대한 치우는 뻣뻣하게 굳은 경호원이 가리킨 방향으로 이동하여 전투 식량 몇개를 들고선 정말로 밖으로 나가면서 사라졌다.

============================ 작품 후기 ============================

일본도 슬슬 끝물.

원래는 한 국가를 공격하는 이야기인만큼 좀 더 길게 이어볼까 싶었지만, 이 소설은 '작가의 전형적인 자딸용 소설' 인 만큼 더이상 길게 쓰면 제가 지루해할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서 쫑.

몇몇 분들께서 제 필력이면 굳이 이런 떡신 도배질 안해도 재밌는 글을 쓸 수 있지 않겠느냐고 과분한 말씀을 해주시는데, 저는 제가 쓰는 소설에 취향과 마음을 담지 않으면 글이 안 써집니다 ㅋㅋㅋ

괜히 작가의 전형적인 자딸용 소설이 아니라니까요?

참고로 저는 저 스스로

'주인공이 여자보다 더 예쁘면서도 여자에게 인기가 많고 소드 마스터와 9클래스 마스터를 겸비한 최강의 마검사' or '주인공은 드래곤으로 환생해서 아무런 수련없이 알아서 강해지고 몇백년의 시간후에 유희를 즐기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

라는 식의 주인공들이 난무하던 옛날 양판소랑 제 글을 동급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둘 다 주인공한테 감정을 이입해서 자딸을 하니까요 ㅎㅎㅎ

조금 다른게 있다면 저는 제 소설의 주인공에게 필터링이 조금 덜 된 어두운 감정을 쏟아붓는 정도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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