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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일본의 총리, 헤이세 총리가 욱일승천이였다는 사실이 벙커안의 모든 인원들에게 들통났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런것을 신경쓸 정도로 일본의 상황이 좋은편은 아니였다.
치우가 사라진 후, 날이 밝을때까지 한번도 숙면을 취하지 못한 헤이세 총리의 머릿속은 혼란 그 자체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항복해야 하나?'
'아직 자위대의 병력은 10만이 넘게 있다. 이 병력을 한곳에 모으면 승산은 있어.'
'하지만 일본 전역으로 수백 단위로 등장할 해골 병사들은?'
'해골 병사들의 약점은 철저한 원거리 포격전이다. 적이 등장하면 거리를 벌려서 공격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일본의 땅은? 녀석들이 얼마나 많은 해골 병사들을 만들 수 있는지 모르지만 수천, 수만의 적을 모두 포격전으로 처치한다면 일본의 모든 국토가 쑥대밭이 되어버려.'
'UN과 미국의 원군이 도착하기전까지만 버티면 삼태극도 일본의 공격을 포기할텐데.'
'아냐. 미국에게 직접 원군으로 오고 있는 항모전단의 얘기를 꺼내보니 얼머부리며 대답을 회피했어. 외부에서의 원군은 삼태극의 전함이 존재하는한 일본땅을 밟는것조차 불가능할지 몰라.'
'삼태극의 자원은 널널한 편이 아니다. 도쿄와 교토에서 물자를 약탈한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어. 장기전으로 가면 피해는 극심해도…….'
'그렇게 해서 삼태극을 물리친다해도 우리에게 남은건 무엇이지? 쑥대밭이 된 국토와 수치를 세는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밖에 남지 않게 된다.'
'하지만 아직 싸울 수 있는 병력이 있는데…….'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면 꼬리가 꼬리를 물듯이 또다른 의문, 의문에 대한 답, 답에 때한 의문이 생겨나는 악순환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아직 싸울 수 잇는 10만이 넘는 자위대의 병력.
그리고 철저한 장기전을 이용하여 미국과 UN의 지원을 받아 삼태극을 물리칠 수 있으나, 그렇게 된다면 그 장기전을 치루는 일본의 국토는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
항복해야 하는가, 아니면 일본의 모든것을 내걸고 저항해야 하는가.
차라리 저항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면 결정은 쉬워진다.
문제는 이쪽은 아직 삼태극의 공격에 대항할 수 있는 병력이 있고, 어찌어찌 버티기만 하면 삼태극을 물리칠 수 있다는 실날같은 희망과 수단이 존재한다는 것.
그 때, 벙커안에서 분주하게 각지의 자위대에서 나오는 보고를 받고 지시와 명령을 전달하던 요원중 하나가 목청을 높이며 소리쳤다.
"삿포로에서 보고! 해골 병사 수백이 등장하였다고 합니다!"
"!!"
"오사카 도시 한복판에서 수백의 해골 병사들이 나타나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중!"
"가고시마에서도 오사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순식간에 세 지역에서 각각 수백의 해골 병사들이 나타나 시민들과 군인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헤이세 총리는, 이를 꽉 깨물면서 입을 열었다.
"주변의 부대에게 철저히 원거리 포격전으로 삼태극의 병사를 공격하도록 한다!"
삼태극의 공격이 이뤄졌다는 보고를 듣자마자 이제는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반격을 명령한 헤이세 총리였지만, 정확히 1분후에 또다시 보고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아키타에서 보고! 해골 병사 수백이 등장하여 교전에 돌입!"
"아사히가와에서도 텔레포트하듯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센다이도 이하동문!"
"뭐…뭐야……! 왜 이렇게 빨리 나타나는거냔 말이다!"
헤이세 총리는 순식간에 나타나는 해골 병사들의 모습에 경악하듯 외쳤고, 그와 동시에 치우로부터 받은, 총리의 책상위쪽에 놓여져 있던 휴대폰에서 띠롱~ 하며 메세지가 도착하였음을 알려주었다.
그쪽으로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간 총리는 휴대폰을 확인하여 문자 메세지를 확인하였고, 유일하게 딱 한 건 있던 메세지를 열어보자 이런 내용이 적혀져 있었다.
-1분에 무작위로 도시 3개를 지정해서 각각 500의 망자들을 보낼 예정이야.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너에게 속인거 하나 없다? 어젯밤에 분명히 '주기적으로 보내겠다' 라고 정정당당하게 말했으니까. 단지 그 주기적이 1분이라는것만 말 안했을 뿐이지만. ㅋㅋㅋ 그럼 ㅅㄱㅇ~-
"……."
솔직히 말해서 헤이세 총리는 치우가 아무리 빨라도 대충 1시간, 혹은 2시간 간격으로 망자들을 보낼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간격이 1분이였다니?
그렇다면 이미 수만의 대군을 이미 만들어놨거나, 혹은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는 생산력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 아닌가?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큭……!"
처음부터 끝까지 치우의 손바닥 위에서 농락당했다는 것을 깨닫은 그는 힘없이 자신의 의자에 앉아 흐느끼듯이 웃어제꼈고, 그 와중에도 또다시 다른 도시로 해골 병사들이 나타나 시민들을 학살하고 있다는 보고를 듣게 되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미친듯이 터져나오는 광기어린 웃음으로 인해, 모든 장성들과 요원들은 헤이세 총리를 향해 시선이 모여졌다.
"뭘 보는건가!? 왜? 내가 2차 세계대전의 일본군마냥 모든 시민들에게 총폭탄 정신으로 무장시킬것 같나!? 전쟁에서 이기려고 일본의 전 국토를 망가뜨릴것 같냔 말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미친듯이 웃고 있었지만, 그의 눈동자는 쉴새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면서도 마음속으론 절망감에 휩쓸려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반증이였다.
"그래! 까라면 까야지! 여기까지 왔는데 더이상 버텨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얼마전까지만해도 한 나라의 총리다운 근엄함을 보이던 헤이세 총리가 망가지는 모습에, 장성들과 벙커 내부의 요원들은 자신들이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미친듯이 웃어쩨끼다가 갑작스럽게 웃음을 멈춘 총리는 휴대폰을 사용하여 유일하게 등록된 전화번호에 통화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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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자세한 사항은 통화가 아니라 직접 만나지. 무장 해체? 그건 기본 아냐? 아니면 병력이 다른곳을 신경쓰게 사방팔방 퍼트려줄까?"
함교 내에서 남궁 신이 만들어낸 데스 나이트들이 각지로 퍼트려져 활약하는 모습을 함교 안에 있는 수십여개의 모니터로 확인하던 진우는 헤이세 총리에게 걸려온 전화에 대답하고 있었다.
"음, 오케이. 일단 일본에 있는 병력은 다시 우리쪽에서 회수하지. 장소? 내가 도쿄에 있는 국회의사당을 공격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때를 위해서였어. 30분안에 국회에서 만나도록 하겠다."
그렇게 휴대폰 너머로 총리와 무언가를 협약하듯 대화를 나누던 진우는, 갑작스럽게 불처럼 화를 냈다.
"뭐? 곤란하다고? 너무 빨라? 오호라~ 그러니까 지금 우리를 몰아넣을 함정의 설치를 하기엔 30분이라는 시간은 촉박하다 이거지? 좋아. 우리를 어떻게 해서 일발역전을 노려보겠다는 것 같은데 사람 잘 못 봤어. 어이! 일본 상공으로 텔레포트 한다! 모든 로봇 병기들과 그동안 생산하고 있던 생화학 병기들을 남김없이 몽땅 쏟아부을 준비를 마치라고 전해! 오늘 안에 일본의 모든것을 무너뜨린다!"
"~~~~!! ~~~~~~~!!"
진우가 목청을 높이며 명령을 내리자, 휴대폰 너머로 비명처럼 찢어질것 같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밑준비는 우리가 전부 한다. 네놈은 그냥 몸만 와서 일본의 대표로 항복을 하겠다는 대사를 내뱉으면 끝이야. 국가와 국가간의 준비같은 거창한건 필요없어. 아니면 그런걸 따질 정도로 여유가 있나보지?"
그렇게 총리와 대화 몇마디를 추가로 나누던 진우는 30분후의 국회의사당에서 만나기로 결정하며 휴대폰을 껐다.
"……."
"……."
"……."
"……."
"……."
그리고, 함교에서 그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진우의 노예들은 그의 입에서 어떤 대사가 나오길 기다렸고, 자신의 여자들이 보이는 눈빛에 호응하듯 그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 전쟁, 우리가 승리했다."
"꺄아아아아아아아~~~!"
그와 동시에 하린의 환희에 찬 비명같은 환호성이 울려퍼졌고, 다른 노예들도 자신들이 한 국가를 상대로 승리하였다는 것에 환호하였다.
'뭐, 솔직히 이 전쟁은 남궁 신이 거의 80%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덕분에 승리한것도 있지만.'
애초에 데스 나이트라는 자원대비 효율이 뛰어난 병력을 만들어준데다, 홀로 수많은 활약을 보여준 신이 이 자리에 없었더라면 일본과의 전쟁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어디선가 지속적으로 자원을 공수하느라 일본은 커녕, 약간 군사력이 강한 나라조차 건들기 부담스러워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괜히 그런 말을 해서 환호하고 있는 자신의 여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 진우는 자신의 신호기를 작동시켜 가장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 전투기를 발진시키기 위한 활주로와 그 전투기들을 보관, 보급할 수 있는 시설에서 데스 나이트들을 텔레포트 시키고 있는 남궁 신에게 통신을 걸었다.
"궁신아, 이제 안해도 된다. 일본에서 항복하기로 결정했어. 앞으로 30분후에 일본 국회에서 만나기로 했다."
-정말입니까? 솔직히 이 노가다짓 슬슬 질려온다고 생각하던 중이였는데 잘 됐군요.-
"큭큭큭. 이제 겨우 5분도 안됐는데 엄살은. 어쨌든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는데 다른 노예들은 만에 하나라도 얼굴 팔리면 안되니까 페리샤와 나, 그리고 너 이렇게 셋이서만 내려갈 예정이다. 쪽바리 애들이 함정같은거 팔 수 있으니 준비해둬."
-예. 그런데 설마 겨우 30분안에 형님을 죽일 수 있는 함정을 만들 수 있을까요?-
"될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지. 하지만, 절박함에 쫓기게 되면 인간의 한계라는건 가끔씩 상식을 초월하거든. 나는 그 미약한 가능성을 무시하다가 얻어터지는 만화나 영화속 악당이 되고 싶진 않다."
그의 철두철미함이 느껴지는 대사에, 신은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망을 꿈꾸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한계를 얕보지 않는 진우를 향해 다시 한번 경외심을 가졌다.
신의 전생에서 가장 강한 인물, 무황의 기억속에서는 압도적인 힘을 가지게 된 이후에 타인을 깔보다가 함정에 걸려 죽음의 위기를 몇차례 경험했었다.
즉, 절대 강자라는 존재들은 하나같이 타인을 깔보고 무시하지만, 진우는 자신보다 약한 이들을 무시하면서도 궁지에 몰린 인간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무시하지 않고, 그 가능성을 막아낼 수단을 강구한다.
'과연. 이정도는 되야 세계를 지배할 야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군.'
3개의 전생속에서는 중원이나 대륙을 지배하려는 야심을 가진 어둠의 세력들이 존재하였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자기 자신들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자신들보다 약한 이들을 깔보다가 거기에서 발목이 잡혀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나도 페리샤도 확실하게 무장을 할 생각이다. 그러니까 너도 소모된 마력을 조금이라도 회복해둬."
-알겠습니다. 그럼 대충 20분후에 함교로 찾아가겠습니다.-
"음. 그럼 그때보자."
-예.-
그렇게 신과의 통신을 끝낸 진우는, 페리샤로 하여금 일본에게 요구할 사항을 확인하도록 명령하면서 야스쿠니 신사를 개조할지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기 시작하였다.
"주인니임~"
그 때, 갑자기 하린이 귀여운 목소리와 함께 진우의 어깨쪽에 턱을 올렸다.
그러고보니 하린이 이실리아로 하여금 자신에게 뭔가를 부탁했다는 것을 기억해낸 진우는, 그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실리아에게 들었어. 아이리의 처우를 네가 맡고 싶다고?"
"예에~ 솔직히 그 년 처음부터 저를 위안부로 쓰겠다, 일본인의 씨앗을 받겠다며 지껄일때부터 마음에 안들었거든요오~ 건방진 부탁이라는건 알고 있지만…어떻게 안될까요~?"
귀여운 목소리로 앙증맞게 부탁하는 하린의 모습에, 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어깨위에 턱을 올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대신 조건이 있어. 무슨짓을 하든지 상관없지만 절대 죽이지는 말 것. 이것만 지키겠다면 허락해주지."
"예! 약속할께요! 꺄아아~ 주인님 너무 좋아아~"
악연으로 똘똘 뭉친 인연.
특히 한국인을 조센징이라고 말하며 낮게 내려다보는 아이리는 자신이 혐오하는 한국인이며 호적수였던 하린의 조교를 더 고통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다.
적의 괴로움은 곧 자신의 즐거움이였기에, 아이리가 더더욱 괴로워할법한 선택지를 선택하였다.
하린은 진우의 얼굴을 격하게 와락 끌어안았고, 그녀의 푹신한 가슴을 뒤통수로 만끽한 진우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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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민족의 명절, 추석이군요.
하지만 저와 제 동생에겐 시골로 내려가서 1박 2일을 자야 한다는 끔찍한 지옥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아버지 제사 때문에 시골로 내려가서 슬럼프에 빠질뻔했던 경험을 가진 저는 진짜진짜 가기 싫어서 미치겠네요.
거기다가 제대로 된 직장이 없을때는 자리 잡았냐, 일자리는 구했냐면서 난리였는데 이제는 결혼은 했냐, 애인은 있냐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아오오오!! 난 독신주의자라고요!! 결혼따윈 생각도 안한단 말입니다!!
자꾸 결혼하라고 재촉할수록 더 하기 싫어지는건데 어른들은 왜 그런걸 모르는건지 이해가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