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5 / 0923 ----------------------------------------------
5장
"아~ 개운하다~ 일본을 계속해서 괴롭힐 쫄따구들도 풀어나왔으니까 해피 엔딩~ 해피 엔딩~"
밤이 되면서 전함으로 복귀한 진우는 저녁을 먹은후에 휴게실에서 늘어져 있었다.
새로 설계한 대인전용 로봇, 객귀 수백여대를 범죄자들과 함께 풀어나왔으니 범죄자들은 그동안 감옥에서 금욕해야만 했던 욕구를 풀기 위해 일본인을 상대로 온갖 패악을 다 부릴 것이다.
객귀 수백여대를 밀어넣었지만, 범죄자들을 풀어놓지 않았다면 그 2~3배의 객귀들을 일본에 배치해야만 했으리라.
특히, 자신의 계획에 수긍한 인간 말종인 범죄자들은 남을 더더욱 괴롭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자기네들끼리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을 되갚아주기엔 충분해 보였다.
뭐, 세세한것까지 다 따지자면 이보다 더 복잡하고 깊은 수단을 생각해내야 겠지만, 일본은 단지 짓밟고 지나가야 할 첫번째 계단일 뿐이다.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을 복종시키기 위해선 일본에서만 놀고 있을 순 없었다.
"그건 그렇고 왜 이렇게 빠는게 시원찮아?"
"죄…죄송해요……."
그 때, 휴게실 의자에 앉아 있던 진우가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 흑단결같은 고운 머리카락의 주인을 향해 인상을 찌푸렸다.
그동안 일본 정벌 때문에 바빠서 자신의 노예들을 안아주지 못했던 진우는, 아직 펜타곤이 주최한 비밀 회담까진 시간이 남아있기에 그때동안 모두 안아주기로 결정하고 가장 먼저 자신의 첫번째 노예인 노아를 휴게실로 끌고와서 본격적인 시작 전에 가볍게 입으로 봉사하게 하였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자신의 물건을 빠는게 영 마음에 들지가 않는다.
신경이 다른곳으로 분산되어 있다고 해야 하나?
"저…주인님, 혹시 저 범죄자들은 그냥 고이 내버려두실 건가요?"
"응? 왜?"
"아니…일단 저들은 하나같이 인간 쓰레기들인데 저런 만족스런 삶을 살게 만드는건 좀……."
"아하."
어째서 노아의 입 봉사가 시원찮은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인간 쓰레기들에 불과한 그들에게 이런 기회를 줘도 되는지 걱정하고 있던 것이다.
"아! 죄…죄송합니다……! 제가 무례하게 주인님의 결정을……."
"걱정마, 걱정마. 어차피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다들 알게 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걱정된다면 알려주지."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있는 노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마치 아이가 된 듯 하였지만, 주인님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손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기분이 마음에 드는지 얼굴에 홍조가 잠시동안 발그래졌다.
"내가 전 세계를 공격해서 악명이 올라갈때마다 저들은 가만히 있을까?"
"아뇨. 연합군을 만든다던가 서로 유기적으로 돕는다던가 하겠죠."
"그치? 시간이 지나면 우리들의 오히려 공격할 방법을 찾을거야. 그렇게 된다면 당장 눈에 띄는게 뭘까?"
"당연히 우리가 지배한 국가…아……!"
페리샤라는 천재적인 두뇌의 지략가가 옆에 있어서 빛을 바랠뿐이지, 노아를 비롯한 다른 노예들도 모두 평균 이상의 지식과 지능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은 푼수처럼 보이는 하린도 한국을 대표하는 이능력자 였을때는 생각이 매우 깊고 현명했었으니까.
거기다가 힌트를 마구잡이로 퍼다주는 진우의 질문에 답을 찾아낸 노아는 그제서야 안도감이 들었는지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면 지원은 안해줘도 되겠네요?"
"그래도 조직된 입장에서 말로는 지원해줄테니 알아서 버티라고 해야지. 뭐, 우리가 지배할 땅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때는 이미 늦었겠지만."
그렇다.
삼태극은 아크로스와 달리 자신들이 지배할 땅에 연연하지 않는다.
경제? 민심? 세금?
삼태극에겐 이 모든게 필요 없었다.
소규모 정예 조직이기도 하며, 모두 진우를 위해 모인 이들이다보니 봉급이라던가 돈이 필요 없다.
애초에 모든 것을 전함안에서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보니 돈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 없지만.
어쨌든간에 삼태극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이 나라를 '굴복 시켰다' 라는 부분이다.
자신들에게 저항하는 이들을 차례차례 굴복시키는 것.
이미 굴복시킨 나라에 다른 국가가 나서서 해방시켜준다 해도, 삼태극에서 이미 빨아먹을거 모두 빨아먹은지 오래일테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범죄자들은 다른 국가의 연합군이 공격해온다면 일본 밖으로 도망칠 수단도 없이 그들을 상대해야만 하는 것이다.
어차피 일본인이나 한국인이나 비슷하게 생긴 동양인이니까 파워 슈츠를 벗고 잠적하면 끝나는거 아니냐, 싶겠지만, 영악하게 진우는 그들의 파워 슈츠를 자신의 해체 코드가 없으면 벗지 못하게끔 하였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이미 범죄자들에게 통보한 부분으로, 수면을 취하는 도중이라던가 적에게 포획되어 파워 슈츠가 뺏길것을 우려한 것도 있고, 각자의 위치를 알아내서 효율적인 지휘를 위한다고 얘기해두었다.
그들은 모두 이 부분을 숙지한 상태하고 파워 슈츠를 착용한 상태였기에,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파워 슈츠의 모든 부분을 감출 순 없으리라.
"설마 내가 그런 쓰레기들을 처리할 생각도 안하고 일을 막 저질렀다고 생각한거야? 이거 실망인걸?"
"아, 아녜요! 분명히 주인님께서 뭔가 수단을 강구해냈을거라 생각했어요! 단지 저희들에게 말씀 안해주셔서 궁금했을 뿐이예요!"
진우가 살살 기분 나빠하는듯한 모습을 보이자 노아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내저었고, 그가 딴생각을 못하게끔 그의 양물을 입으로 삼키며 아까전과 다르게 농염한 혀놀림으로 그의 귀두를 부드럽게 자극해나갔다.
"크흠……."
민감한 귀두 부분을 요령있게 자극해나가는 노아의 혀놀림에 진우는 잠시 쾌락어린 신음성을 흘리며 노아의 부드러운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기분 좋은 감각을 위아래로 느껴나갔다.
그 때, 휴게실 천장쪽에 내장된 스피커에서 기계음 섞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스지드였다.
-주인님, 주인님께서 직접 보셔야 할 게 있습니다.-
"크……. 슬슬 달아오를때 누가 방해하면 진짜 싫은데……."
혈기왕성했었던(지금은?) 고등학생때는 정말 성욕이 강해서 하루에 3~4번은 자위했어야만 했던 진우에게 가장 기분이 나쁜 일은, 자위 도중에 누군가가 들어와서 방해할때였다.
여자들의 '그 날' 이라는 것이 여자들을 휴가 취소당한 말년 병장처럼 만든다지만, 자위 도중에 슬슬 달아오르는 와중에 누군가의 의해 방해받은 혈기왕성한 남자도 그에 준하는 짜증을 쏟아낸다.
진우는 살짝 짜증이 나려 하였지만, 자신을 부를 정도의 일이라면 당연히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기에 옷을 입고 노아에게 뒷정리를 시키며 휴게실 밖으로 빠져나왔다.
----------
일본의 신사는 일반적으로 신사 주변에 작은 숲을 두르게끔 한다.
일종의 고정관념같은 것인데, 영험을 높이기 위함이라는게 일반적이기에 신사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숲의 크기또한 비례하여 커진다.
사삭- 사삭-
그리고, 일본 최대의 신사인 야스쿠니 신사의 숲은 그만큼 더 거대했고, 그 숲속에서 누군가가 기민하게 움직이며 나무 기둥과 기둥 사이를 오갔다.
'기다려줘, 아이리. 반드시…반드시 구하러 갈께……!'
키리타니 아이리의 연인인 쿄스케는 어두운 색의 편한 옷을 구매하여 야스쿠니 신사의 정문을 빙 돌아서 숲쪽으로 진입하였다.
아마 그가 싸움과 연관이 있는 이능력자거나 병사였다면 너무 수월하다는걸 눈치챘겠지만, 한국처럼 징병제가 아닌 일본에서 평화롭게 살아온것도 있고 아이리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만 집중하느라 다른걸 알아볼 겨를이 없었다.
그렇게 숲의 나무 기둥둘을 오가며 민첩하게(자신의 기준으로) 야스쿠니 신사의 근처까지 도착한 그의 귓가에 가장 먼저 들려온 것은,
부우우우우우웅----
찌퍽 찌퍽 찌퍽 찌퍽 찌퍽
"크하…아앙…후하아앗……."
무언가 움직이는 기계음과 익숙하지만 힘이 없는 여성의 신음소리.
"아이리……!"
신사 여기저기에 아주 밝진 않아도 불빛이 비춰서 주변의 상황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였기에, 그는 새전통 위에서 자세가 고정당한채 고통받고 있는 아이리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정신이 팔려도 아주 기본적인 문제까지 무시하진 않았다.
'사람은…없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신사에 사람이 없는것을 확인한 쿄스케는 로봇이 어딘가에 있는게 아닐까 싶어 좀 더 꼼꼼하게 수색한 뒤, 아무도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숲 밖으로 나와 새전통 위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리를 향해 달려나갔다.
"아이리!"
"후하아앗……? 쿄…쿄스…케에……."
"이익!"
쿄스케는 미리 구해둔 야구 방망이로 아이리의 몸을 억지로 고정시킨 기계를 향해 힘껏 내리 휘둘렀고, 아이리가 다치지 않게끔 신경써 가면서 그녀를 고정시킨 기계를 부숴나갔다.
애초에 방어용이 아니라 아이리를 능욕시키기 위해 그다지 좋은 재료로 만든것도 아니고, 대충 간단하게 만든것인지라 그의 방망이질에 기계가 망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빠각!
그렇게 기계를 완전히 망가뜨린 쿄스케는 구속구를 풀어주고 아이리의 몸을 끌어안으며 새전통 아래로 내려오게 만들었고, 그제서야 조금씩 정신이 들기 시작한 아이리는 줄줄이 비오듯 흐르는 땀과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쿄스케…씨……?"
"그래, 나야! 걱정마. 내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구해줄테니까!"
낮은 목소리였지만 굳은 결심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대답한 쿄스케는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아…안 돼……. 도망…가세요……. 여기는…안…돼……."
하지만, 아이리는 반쯤 제정신이 아닌 상황속에서도 치우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하지 않았다.
그녀가 알고 있는 쿄스케라는 남자는 싸움이라곤 학교에서 2번 한 것이 전부인, 피와 살이 튀기는 그런 싸움과는 어울리지 않은 남자였다.
그런 그가 신사까지 아무 이상없이 와서 자신을 구출해냈다?
이건 함정이다. 100% 함정.
하지만, 방송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쉬지 못한채 계속해서 절정에 달하며 체력이 한계까지 도달한지 오래인지라, 치우의 위험성에 대해 길게 설명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대사를 '여기는 위험하니까 자리를 빨리 옮겨야 한다' 라는 뜻으로 이해한 쿄스케는 아이리의 몸을 들며 자신이 돌아온 숲 방향으로 뛰어가려는 순간.
파치치칫---
스파크 튀는 소리와 함께 그가 왔던 길로 검은색 계통의 로봇이 얼굴부터 차례대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파치치칫--- 파칫- 파치칙-
그 밖에도 여러곳에서 스파크 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검은색의 대인전용 로봇, 객귀들이 나타나 쿄스케를 포위한채로 그 모습을 나타냈다.
"큭……!"
객귀들은 모두 권총을 들고 쿄스케를 압박하듯이 천천히 다가왔지만, 그는 아이리를 땅에 내려놓으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야구 방망이를 들며 객귀들을 향해 붕붕 소리가 나게 스위을 하였다.
"꺼져! 꺼지라고! 내가 있는 이상 절대로 아이리를 못 대려가!!"
아이리에게 말한건지, 자기 자신의 공포를 억누르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그는 큰 목소리로 외치며 객귀들을 향해 투쟁심을 불태워나갔다.
하지만, 그런 그의 대사가 악마를 불러오는 주문이 되어버렸다.
"…어……?"
갑자기 자신을 포위하여 언제든지 쏴 줄 수 있는 로봇들이 포위를 풀고 물러서기 시작하자, 이해못할 사태에 깜짝 놀란 쿄스케는 어리둥절해 하던 찰나.
"너냐? 아이리의 애인이?"
"!!"
그의 뒤쪽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쿄스케는 반사적으로 뒤쪽을 향해 방망이를 휘두르며 몸을 돌렸지만, 가볍게 그의 공격을 막은 목소리의 주인은 손을 쥐어보이자 나무로 만들어진 야구 방망이가 먼지를 일으키며 나무 파편이 되면서 으스러졌다.
"치…치우……!"
그리고, 목소리의 정체와 악귀 가면을 쓰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본 쿄스케는 두려움이 섞인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외쳤다.
"큭큭큭. 이거 정말 운이 좋은 날이군."
아이리를 이대로 망가뜨리기엔 너무나 안타까웠던 진우는 아이리의 애인이라는 쿄스케를 찾아 그 앞에서 능욕시켜주려 하였지만, 그의 얼굴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 일본에 쿄스케라는 남자가 한둘이 아닌데다가, 그가 도쿄에서 살고 있었다는 말에 거의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리의 애인이라는 쿄스케라는 놈이 알아서 떡하며 나오다니?
방금전까지만 해도 짜증이 났었던 진우의 얼굴에 화색이 돋아났고, 그의 미소를 목격한 쿄스케는 움찔거리며 고양이 앞의 쥐가 된 것처럼 위축되었다.
============================ 작품 후기 ============================
참고로 자위 도중에 방해받은 혈기왕성한 남자에 대한 설명은 제 개인적인 성격입니다.
자위하는데 누가 방해하면 졸라 열받잖아요!
...혹시 나만 그런거임?
PS : 일본의 만행은 끝이 없을 정도로 열거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글쟁이로서의 제 감각이 '여기서 더 길면 지루해! 박수칠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여기가 바로 그 박수 치는 부분의 라스트 부분이다!' 라고 외치더군요.
이제 일본 부분은 다음편이나 다다음편에서 마무리 짓고 스토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게다가 범죄자들이 알아서 그걸 해줄거라 생각하며 기분좋게(?) 상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