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386화 (38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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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아아~ 세상 참 각박하네. 미국에 처음 온 촌놈이 도시식으로 신고식을 하겠다는데 이렇게 막는게 어딨어? 사람이 말야 정이 있어야지, 정이. 하여간 백인들은 이기주의가 팽배해서 사람 사는 맛이 없다니깐."

짜증이 난다는 말투로 자신을 포위한 정부 요원들과 히어로들에게 투덜거린 진우의 모습에, 더이상 그와 대화를 길게 나눌 필요성을 느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단 일렉트로 웹으로 제압한다.-

그 때, 파워 슈츠의 외부 스피커를 끈 파워 슈츠 파일럿들의 리더격인 인물이 일렉트로 웹이라는 무기를 사용하여 진우를 제압하기로 신호를 맞췄다.

일렉트로 웹.

이름에서 쉽게 상상되는 이 무기는, 강렬한 전기를 방출하는 거미줄같은 형태의 그물을 던져서 범죄자를 제압하는 무기다.

손목 아래에 있는 유탄 발사기 같은 구멍에서 뭉치처럼 발사되어 거미줄 그물로 변하여 휘감기 때문에, 사방에서 공격하면 아무리 빠르다 해도 최소 2~3개의 전기 그물에 걸려 무력화되고 만다.

사방에서 포위하던 경찰 특공대의 파일럿들이 동시에 손을 들어 일렉트로 웹을 날리려던 순간,

쉬익-

갑자기 바람 소리와 함께 진우의 오른팔이 어깨 아래쪽 전체가 일순간 사라졌다가 나타났다.

쩌억- 쩍-

투툭-

"!!"

"!?"

사라진 팔이 나타났을때는 방금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동양적인 검이 그의 손에 잡혀 있었고, 그와 동시에 그의 오른편에 있던 파워 슈츠 파일럿 4~5명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공격해!"

퉁! 퉁! 퉁!

파워 슈츠 파일럿들의 리더는 본능적으로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고 느끼며 공격하라고 소리치자, 그의 오른쪽 방향을 제외한 모든 방향의 파워 슈츠 파일럿들은 뒤쪽으로 회피하며 일렉트로 웹의 뭉치가 나왔다.

촤악--

후웅--!

뭉치가 거미줄 형태의 그물로 변하면서 진우의 몸을 덮치려 하였지만, 용광검을 대검처럼 바꾸고 휘둘러서 자신에게 날라오는 전기 그물을 가볍게 걷어냈다.

그렇게 간단히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다시 한번 공격을 위해 팔을 들어보인 순간,

채앵!

검은 잔향을 만들어내며 빠르게 공중에서 이동한 크림슨 나이트가 이름답게 검붉은 바스타드 같은 형태의 장검을 휘두르며 진우의 공격을 막아냈다.

"오?"

가볍게 휘둘렀다지만 자신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거라곤 예상하지 않은 진우는,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크림슨 나이트를 향해 입술을 오무리며 재미난 장난감을 발견한 악동같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핫!"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을 중성적인 기합성을 내지른 크림슨 나이트의 검붉은 로브에서 형상기억합금으로 무장된 차량을 베어낸 것과 같은 그림자가 튀어나오며 끝이 날카롭게 변하여 진우의 옆구리를 향해 여러갈래로 나뉘어져 날라왔다.

일반적인 이들이라면 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힘겨루기를 포기하면서 뒤쪽으로 몸을 날리겠지만, 진우는 오히려 잠시동안 전력을 쏟아부은 힘으로 크림슨 나이트를 밀어냈다.

"!!"

콰르르르르르륵!

"그림자라, 꽤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크림슨 나이트가 버티기 위해 발에 힘을 주었으나 스키드 마크같은 자국이 길게 남으며 뒤로 주르륵 밀려나갔고, 진우는 그런 크림슨 나이트의 얼굴을 향해 흥미롭다는 듯이 읊조렸다.

쒜에엑!

하지만, 망토에서 튀어나온 그림자들은 그대로 방향을 선회, 진우의 등을 공격하려 하였다.

"흣차."

살기 넘치는 공격을 느낀 그는 날렵하게 크림슨 나이트의 어깨를 손으로 잡고 점프하였고, 진우의 등을 공격하기 위해 날라오던 그림자들은 크림슨 나이트의 몸을 향해 날라오더니 그대로 흡수 되었다.

"흠. 역시 자기 무기에 당하는 그런 바보같은 능력은 아니구만."

"큿……!!"

자신이 마치 재미난 구경거리가 된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을 겪은 크림슨 나이트는 이빨을 꽉 깨물며 다시 검은 잔향을 일으키며 빠르게 고속 이동을 하였다.

순간,

와그드드득!

진우가 서 있던 콘크리트가 솟아오르면서 마치 활화산마냥 터져나갔고,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없었던 그는 일단 점프를 하여 회피하였다.

"하앗!"

접근전이라면 미국의 이능력자들 중에서 상위권인 크림슨 나이트를 어린애처럼 다루는 모습에, 철저하게 원거리전으로 가야겠다고 판단한 어스퀘이크가 땅을 조종하며 바닥에 파묻혀 있던 돌맹이들과 바위들을 꺼내들었다.

그는 땅과 관련된 자연물(흙, 자갈, 돌, 바위)만을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염동계 특이 능력자로, 일반적인 염동력자처럼 상대방을 보이지 않는 힘으로 압박한다던가 이런 행동은 불가능해도 자신이 조종하는 땅과 관련된 자연물에 염동력의 힘을 실어 더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주먹만한 짱돌에서 사람 상체보다 큰 바위들이 땅속에서 올라오며 공중으로 점프한 진우의 주변을 포위하였고,

꾸욱-

어스퀘이크가 주먹을 강하게 쥐어보이자 돌과 바위들이 공중에 떠오른 진우의 몸을 난타하였다.

투파파파파파파파팍!

돌이 사람의 몸을 강하게 때리는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공중으로 점프한 진우가 추락하지도 못하게끔 만들자, 크림슨 나이트가 자신의 로브 너머로 자신의 가슴 정중앙에 손을 올렸다.

후웅- 후웅- 후웅-

로브에 새겨진 기하학적인 검붉은 문양들이 밖으로 빠져나오며 크림슨 나이트의 몸 주변에서 맴돌기 시작하였고, 순식간에 거미의 고치처럼 그림자들이 그의 몸을 휘감더니 로브에서 갑옷 모습으로 변신하였다.

로브와 같은 기하학적인 검붉은 문양이 그려져 있는 여성용의 갑옷이 나타났다.

약간 비키니 아머처럼 중요 부위를 제외한 허벅지나 골반 부분에서 하얀 살결이 드러나있는걸 진우가 보면 아마 하악하악 거릴만한 모습이였지만, 아쉽게도 크림슨 나이트의 얼굴에는 입 부분만 개방되어있는 중세 기사같은 헬멧으로 가려져 있었다.

"전원 사격한다!"

한편, 크림슨 나이트가 변신하는 동안 진영을 재정비한 파워 슈츠 파일럿들이 바위와 돌로 난타당하며 땅에 떨어지지 못하고 있는 진우의 주변을 포위하듯 날아올랐고, 관통력을 중시한 철갑탄으로 무장된 내장형 소총 무기를 발사하였다.

투타타타타타타타--

일반적으로 신체 강화자에게 타격을 입히려면 폭발이 좋아보이지만, 이런식으로 한발 한발의 공격력을 집중시킨 철갑탄으로 공격하는 것이 주변의 피해도 줄이고 빌런들을 효율적으로 제압할 수 있기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런식의 철갑탄 위주의 무기를 사용한다.

퍼퍼퍼퍽!

어스퀘이크가 그들의 공격을 돕기 위해 자신이 조종하던 바위들의 컨트롤을 풀자, 땅으로 추락하기 시작한 진우를 향해 파워 슈츠 파일럿들이 그의 몸체를 따라 계속해서 팔에 내장된 총으로 철갑탄을 난사하였다.

파워 슈츠 안의 내장된 탄약이 모두 떨어질때까지 쉬지않고 난사하는 그들의 모습에 너무 심한게 아닌가 싶겠지만, 이들은 순식간에 동료를 죽인 진우의 모습에서 본능적으로 평범한 신체 강화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렇게 그의 몸이 떨어진 근처가 초토화 될때까지 공격한 것이다.

투둑- 툭-

모든 탄약이 떨어지면서 공격이 멈추자, 뒤늦게 튀어오른 파편이 돌과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초연과 흙먼지가 자욱하게 퍼져나갔다.

"죽었나?"

동료들 몇명을 순식간에 죽인 자다.

수십명의 민간인까지 무참하게 살해한 범죄자의 생명 따위를 걱정하기보단, 정말로 죽은건지 의아함을 가진 누군가의 목소리가 모두의 심정을 대신하고 있었다.

"아직이야!"

그 때, 크림슨 나이트가 약간 가녀리면서도 음울함이 깃든 특유의 목소리로 목청높게 외치며 검을 치켜들었다.

벌떡!

액션 영화에서 허리를 튕기며 일어서는 것처럼, 날렵하게 일어선 진우는 흙이 묻은 얼굴로 완전 걸레 쪼가리가 되어버린 자신의 옷 상태를 확인하였다.

"아오, 이거 나름 괜찮은 옷이였는데."

나름 짜증내는듯한 표정을 지어보인 그는 수백, 수천발의 철갑탄에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옷이 넝마가 될 정때까지 얻어맞았는데도 상처는 커녕, 흠집하나 나지 않는 단련된 살결을 드러냈다.

"다들 자신들이 공격할 수 있는 모든 공격은 다 한거지? 그럼 이번엔 나의 턴이구만."

"차하앗!"

'나의 턴' 부분에서 진우의 기세와 살기를 느낀 크림슨 나이트가 발악하듯 외치며 달려들었다.

"으오오오오!"

그 뒤를 따라 어스퀘이크는 바닥에 널부러진 바위들을 가공하여 풀 플레이트 아머처럼 온 몸을 빈틈없이 막으며 크림슨 나이트와 연계하기 위해 접근전을 노렸다.

"우리도 돕는다!"

파워 슈츠 파일럿들이 각자 초고출력 스턴봉을 들며 태연자약한 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들 모두 전투로 단련된 이들.

그렇기에 느낀 것이다.

여기서 지금 그를 죽이지 못한다면 자신들이 죽는다고.

후웅-!

사방으로 포위한 적들이 달려오는 모습에 미소를 지어보인 그는 일단 가장 먼저 달려들어오는 크림슨 나이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스칵! 퍼억!

"카학!"

전력을 다한 진우의 용광검이 그녀의 검날을 베어냈고, 쇠가 잘려나가는 소리와 함께 그의 발차기가 그녀의 복부에 꽂혀들어갔다.

"흡!"

그리고 나지막한 기합성을 외친 그는 상체가 여러개로 나뉘는것 같은 잔상과 함께 크기를 자유자재로 늘려가며 공격해오는 이들을 향해 용광검을 휘둘렀고, 그의 움직임이 멈추자 후웅 소리를 내며 그의 빠른 움직임으로 인한 후폭풍이 나타났다.

그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을 수 없었던 일반인들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이해하지 못하였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상황은.

쩌억- 쩌저적-

공중에서 진우를 향해 날라오던 파워 슈츠 파일럿들이 약먹은 날벌래마냥 땅에 추락하는 모습이였다. 그것도 몸이 여러개로 토막난채로 걸쭉한 피를 쏟아내며.

"네…네놈은…누구냐……"

온 몸에 자신이 강화시킨 바위로 무장한 어스퀘이크는 억눌린 목소리로 그의 정체를 물어왔다.

"메이저 빌런으로 진입하려는 마이너 빌런."

"크…거어어억……."

그의 황당한 대답에 뭔가 대답하려던 어스퀘이크의 몸을 둘러싼 바위가 힘을 잃고 땅에 떨어졌고, 뒤이어 몸이 세로로 쪼개지면서 피와 내장을 쏟아내며 즉사하고 말았다.

"꺄…꺄아아아아악!!"

수많은 빌런들과 싸우면서 워싱턴의 간판까진 아니여도 상당한 인지도를 지닌 어스퀘이크가 허망하게 사망하자, 그 모습을 멀찍이서 구경하고 있던 시민들중 하나가 찢어질것 같은 비명을 내지르면서 공포가 확산되면서 사방으로 우르르 흩어졌다.

"자, 겨우 이제서야 단 둘이 되었구만."

크림슨 나이트는 자신을 향해 음흉한 눈빛을 대놓고 드러내며 다가오는 진우의 모습에 입술을 꽉 깨물면서 비틀비틀 몸을 일으켰다.

"으아아아아아!!"

순간, 괴성을 질러보인 크림슨 나이트의 발밑에서 그림자가 생명체처럼 꿀럭꿀럭거리며 그녀의 온 몸을 뒤덮었고, 순식간에 화염처럼 이글거리는 어둠으로 둘러쌓인 성경에 나올법한 악마의 모습이 되었다.

"호오?"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어떤 능력속에도 속하지 않는 독특한 이능력에, 진우는 노아가 말하고 싶었던 '자유의 나라' 라는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이능력자와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이능력을 가진 이들이 존재하는 곳.

이러한 일반적이지 않은 이능력자들이 수천, 수만, 수십만에 달하는 국가.

미국에서 용병일을 했었던 노아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에게 속뜻이 내포된 그런 말을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

오히려 이러한 부분은 진우에게 있어서 '공략하는 맛' 을 주는 요소에 불과하였다.

'자, 저 껍질을 어떻게 벗겨서 냠냠해보실…응?'

투타타타타타타---

쿠르르르릉--

그 때, 진우는 일부러 이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초강대국 미국의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는지 사방에서 전투 헬기와 전차가 거친 소리를 토해내며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타임 오버로구만."

아직 미국과 전면전을 벌일 생각이 없는 진우는, 안타깝지만 크림슨 나이트의 맨얼굴을 확인하는건 나중으로 미루기로 하였다.

"어이, 너. 크림슨 나이트라고 했던가? 감히 이 몸의 미국 신고식을 방해한 네 년은 반드시 이 몸이 징치해주겠다. 그때동안 힘을 키우든, 어떤 세력의 보호를 받든, 마음껏 저항해보라고. 크크큭!"

쉬익-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진우의 모습이 사라지자, 이글거리는 어둠에 뒤덮여 악마처럼 변했었던 크림슨 나이트는 변신을 해체하고 힘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내상이…심각해…….'

그녀의 갑옷은 어떤 유명한 중세 시대 기사가 입었던 6급 유물로, 입기 편하게 개조한데다 그녀가 사용하는 검붉은 그림자의 힘으로 그 방어력을 강화시켰다.

단순 방어력은 3~4급 유물급으로, 왠만한 공격은 가볍게 무효화할 수 있는 방어구가 그의 발차기 한번에 가격 부위에 금이 간데다 충격을 모두 흡수하지 못하고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되었다.

'그 자…대체 정체가…….'

지금까지 힘이라면 자신있는 빌런들과 싸우면서 공격을 당했을때도 이정도 고통은 받지 못하였다.

결국, 그녀는 내상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버렸고, 뒤늦게 도착한 군인들은 원군이 오기도전에 순식간에 죽어버린 아군과 히어로들, 그리고 부상당항 크림슨 나이트를 회수하였다.

============================ 작품 후기 ============================

휴가가 다음주 월요일부터 2박 3일이라 했는데, 날짜가 변경되었습니다.

화요일부터 2박 3일 휴가를 순천으로 간다고 하네요.

월요일에 무슨 일이 있다고...

덕분에 욕좀 먹고 휴가를 화요일로 미뤘습니다 ㅎㅎ;;

미국쪽은 '일반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힘을 가진 이능력자' 라는 컨셉으로 설정중입니다.

나중에 설정 형식으로 소개할 예정이지만, 다른 국가가 미국처럼 특이한 이능력자가 많이 없는 이유는 그 국가의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이능력의 종류가 갈린다는 설정을 통해 일본 공격시 저런 이능력자가 없는 이유를 설명할 생각입니다.

PS:결국 선작수가 14000명을 넘었군요. 세상에나...이런 마이너 소설에 선작이 14000이라니...대리만족용 소설은 꽤나 많을텐데 이런 저급하고 폭력적인 작가의 본인 대리만족용 소설을 보러 오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여기까지 쫓아온 여러분들의 사상이 의심되는군요.

예? 저요?

하하하하하하. 실은 이런 말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저는 그냥 소설의 다양성을 위하고자 컨셉을 잡은겁니다. 조금도! 아주 쪼오오오오오금도! 저의 개인적인 욕망은 들어가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님들이 나쁜거임! 나는 정상이야! 님들이 이상할 뿐이라고!!(정신승리류 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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