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396화 (39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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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지하드, 함교.

"흠……."

하린이 야스쿠니 신사로 내려가서 아이리를 괴롭히는건 알고 있지만, 진운 자신의 품을 벗어난 암컷이 뒈지든 말든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현재 그의 관심사는 중국으로 속속들이 모이고 있는 러시아군, 미국군, UN 연합, 그리고 군비 확장중인 중국의 모습이였다.

"와우. 제대로 개때구만."

해킹한 인공위성을 통해 중국으로 모이고 있는 병력의 모습을 확인한 진우는 즐거운 목소리로 그 모습을 확인하고 있었다.

"주인님. 주인님께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건 너무 숫적으로 차이가 납니다. 부디 다시 한번 좀비 바이러스의 사용을……."

"기각. 짱깨들의 숫자가 워낙 많아서 자칫하다간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까지 단숨에 좀비로 인해 멸망할 수 있어."

"하지만 국지적인 위치에다가 잘 사용한다면 적의 숫자와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자칫하다간 저뿐만 아니라 이실리아님들도 부상이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질 확률이 높습니다."

페리샤의 말은 하나부터 열까지 옳았다.

일본때는 속전속결이라도 가능했지만, 중국은 너무나 넓은 땅으로 인해 속전속결이 불가능하다.

거기다가 진우가 전 세계를 향해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노출하면서, 국가간의 이익, 자존심 싸움 따윈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 러시아, 미국, UN 연합에서 몰려오는 지원군들에 의해 숫적 차이는 도저히 질적인 면으로 보충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전 세계의 군사력에 순위를 매긴다면 1위는 미국, 2위는 러시아, 3위는 중국이다.

그런데 1,2위 국가가 원군까지 보냈고, 중국은 동원하려면 수백만(예비군, 무장 경찰 포함)의 병력을 모을 수 있다.

아무리 질이 뛰어나다고 해도, 2000여대의 로봇들이 생산된다 하더라도, 다 합해서 2000여명의 병력이 최소 150만 이상의 병력을 공격한다는건 절대적인 무리가 있다.

여기서 좀비 바이러스 한 방 터트려지면 그냥 게임셋이지만, 연합군 또한 좀비 바이러스에 대비하고자 병력을 넓게 퍼트리며 각 요충지를 방어하되, 어떤 지역에서 공격을 받든지간에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여 도울 수 있게끔 시스템을 구축해둔 상태였다.

뭐, 당연히 진우는 좀비 바이러스를 쓸 생각이 조금도 없지만.

하지만, 그 또한 너무나 절대적인 숫적 차이를 해결할 방도가 아주 없는건 아니였다.

"걱정마. 여기서는 판타지 소설의 정석으로 갈테니까."

"……?"

어렸을때는 살라딘에게 버림받아 힘겨운 어린 나날을 보내야 했고, 리피에게 주워진 이후에는 그녀의 비서 역할을 맡아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 온갖 지식을 습득해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페리샤는 소설은 커녕, 평범한 동화책도 본적이 없었기에 진우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판타지 소설의 정석이라면 당연히 흑마법을 사용하여 내부로부터 약화시키는거지.'

거기까지 생각한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판타지 소설중에서 쓸만한 내용을 간추리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이고 클리셰한 부분은 저주겠지. 하지만, 최고위층 몇몇을 저주로 죽인다거나 마법진을 설치하여 대규모 저주를 걸어 약화시키기엔 너무 중국의 땅이 넓어.'

저주에 의한 약화는 기각.

'키메라…는 일단 혈강시의 제작 부분이 다 되어야 가능하겠지.'

참고로 지금까지 말을 안했지만, 혈강시 제조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괴수를 남몰래 사냥하거나 괴수를 만들어서 괴수의 다리, 공격할 수 있는 특수한 부위를 때다가 혈강시에다가 붙여놓을 예정이였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다른 키메라를 만들면 제 아무리 남궁 신이 초인이라 하더라도 시간적으로 무리가 생긴다. 이것도 기각.

그렇게 여러개의 기획안을 퇴짜놓다가 마지막 기획안을 선택하게 되었다.

'역시 판타지 소설에서 흑마법을 이용한 계략의 정석은 '몬스터 웨이브' 겠지.'

몬스터를 사용하여 적의 군세를 깍아놓는데 가장 정석적인 방식.

몇가지 문제는 과연 괴수에게도 세뇌 마법이 통하느냐와 한번에 얼마나 많은 숫자를 세뇌 시킬 수 있냐는 것이다.

'응? 잠깐.'

그 때, 진우의 머릿속에서 흑마법외에 괴수를 몬스터 웨이브 형식으로 공격하게 만들 수단이 생각났다.

"리엘루스는 지금 뭐하고 있지?"

"리엘루스는 주인님께서 만드신 아수라급의 핵을 모두 소화한 뒤에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싶어서 안달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그 일처럼요."

"그때는 정말 놀랐지."

아수라의 핵을 소화시키는 작업을 어제 끝냈던 리엘루스는 끓어오르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난동을 부리면서 일시적으로 지하드의 몸체가 기울어진 사건이 있었다.

결국, 진우가 직접 나서서 리엘루스와 대련을 하였지만, 그 충격으로 지하드가 이리저리 기우뚱거리면서 하마터면 추락할뻔한 아찔한 사건이였다.

'그 때의 주인님 표정은 정말로 장난기가 하나도 없었지. 하아……. 차라리 주인님의 평소 성격이 어제와 같았으면 좋았을텐데.'

항상 장난기 넘치고 진지하지 못했던 그가 첫번째로 진지했을때는 키반에게 이실리아가 부상당한 것을 확인할때였다.

자신은 당황하면 말수가 적어진다는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듯이, 전함이 기울어지면서 자신의 노예와 함께 놀고 있던 진우는 바닥에 나동그라진 충격보다 어째서 전함이 기울어졌는지 당황하면서 장난기라곤 조금도 없는 표정으로 문제의 근원지를 찾아나섰다.

페리샤는 부디 진우가 온 오프를 뚜렷하게 하여 할때는 제대로 장난기 없이 하고, 일이 없을때는 장난기 많은 평소의 주인님이 되셨으면 얼마나 이상적일까 혼자 안타까워했다.

어쨌든, 요즘 리엘루스가 힘이 넘친다는 것을 확인한 진우는 그녀를 함교로 소환하였다.

잠시간의 시간 후, 리엘루스는 자신을 부르는 주인님의 호출에 쪼르르 달려나왔고, 함교 내에 들어올 수 있게끔 인간 형태로 변신하였다.

"…저…혹시 어제의 일이라면……."

"너도 본인 스스로 잘못했다는 자각은 하고 있었구나."

"윽……."

다행히 힘이 강해졌다 해도 리엘루스는 리엘루스였다.

어쨌든, 이 자리는 그녀를 추궁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였기에 어제의 잘못은 불문으로 하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널 혼내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 넘치는 힘을 사용하게 해주기 위함이다."

그리고선 진우는 리엘루스가 중국의 괴수들을 복종시켜서 물량을 채운후에 연합군을 공격할 수 있냐는 질문을 하였고, 리엘루스의 반응은

"예! 가능해요!"

당장이라도 중국으로 날라가고 싶다는 듯한 모습이였다.

"언제 갈까요? 지금 당장 갈까요!?"

"워워, 릴렉스 릴렉스."

당장 가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달려드는 리엘루스의 몸을 밀어내면서 진정시킨 그는, 이번엔 페리샤에게 시선을 돌렸다.

자신의 계획이 어떻냐는 질문이 담겨진 눈빛으로.

"나쁘진 않습니다. 리엘루스의 힘이라면 충분하고도 남지요. 하지만, 단순하게 괴수들을 모아서 공격하는것보단 좀 더 구체적인 공격 계획을 세워서 공격하는게 연합군쪽에 피해를 더 많이 줄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페리샤가 당장에 말할 수 있는게 아니였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어디서' 라는 부분이다.

어떤 위치에서 괴수를 모으냐에 따라 그에 따른 공격 계획도 다르기 때문이다.

전략이라는 것은 메뉴얼대로 정해져서 나오는게 아니라 상황에 맞춰서 나오는 법.

리엘루스가 어떤 위치에서 괴수를 모을지, 어떤 종류의 괴수들이 모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이러하게 공격하라고 지시를 내릴 수 없는 페리샤는 자세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거기서 나온 답은 간부용 신호기다.

리엘루스가 지니고 있는 신호기를 통해 페리샤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주변 지형을 알려줌으로서 공격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마스지드."

-예, 주인님.-

그동안 진우의 노예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전함을 유지하는데 집중하면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마스지드가 그의 호출에 통신을 연결하여 대답하였다.

"중국에서 가장 괴수가 많은 지역을 확인할 수 있나?"

-땅위에 있는 괴수들이라면 하루정도에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땅속에 있는 괴수들이라면 알아내기는 힘듭니다.-

"그래? 그럼 그냥 땅위에 있는 놈들로 알아봐줘."

-예, 바로 착수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스지드와의 통신은 이걸로 끝이였다.

아무래도 기계적인 방식으로 충성을 유도하다보니 다른 노예들과 달리 계속해서 안아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없는지라, 마스지드와는 살을 맞댄 횟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걸 깨닫은 진우는 유두 안에다가 넣는 니플퍽의 감촉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졌다고 문득 생각하였다.

어쨌든간에 리엘루스는 하루동안만 더 참으면 자신의 힘을 마음껏 써도 된다는 생각에 환호하였지만, 진우는 그런 그녀에게 반드시 페리샤와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할것을 당부하였다.

"가끔씩 보면 주인님은 저조차 생각하지 못하는것을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리엘루스가 룰루랄라 하면서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본 페리샤는 진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솔직히 이건 진우가 잘 생각해냈다기 보단 단지 판타지 소설을 많이 본 경험에 의한 산물이지, 그가 뛰어난 천재라서 생겨난 결과가 아니였다.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100명의 사람 중에서 천재조차 생각해내지 못한 주장을 할 수 있지. 100명의 사람들은 각자 살아온 인생중에서 천재들이 생각치 못한 인생이 있을 수 있는 법이지. 결국 삶의 경험이라는 것도 무시 못한단 말씀이야."

뭔가 평상시와 다르게 진지한 분위기로 나아가는가 싶더니,

"흐흐흐. 이 세상에는 나조차 모르는 새로운 성행위가 존재할지도 모르지. 그런 놈이 있으면 진지하게 토론하면서 지식을 교환할텐데 말야."

"…후우……."

"응? 왜 시선을 돌려?"

페리샤가 한 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행동에 의아한 진우가 물어왔다.

"아뇨, 주인님이 너무 멋져 보이셔서요."

끝까지 시선을 돌리며 말하는 페리샤는 마지막 양심까진 저버릴 수 없었는지 진우의 얼굴을 보지 않고 멋지다고 칭찬해주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조금 짧습니다만, 스토리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서 과감하게 끊었습니다.

솔직히 전편에서 힘을 너무 많이 쓴 부작용같음 ㅋㅋ;;

어쨌든간에 전편은 과도한 선정성 문제로 수정 요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나름 하향화 시켜서 쓴건데...쩝...

그래도 블로그가 있으니까 그다지 충격을 받진 않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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