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398화 (398/923)

0398 / 0923 ----------------------------------------------

6장

중국은 대부분 사람이 사는 지역이 동부쪽에 치우쳐져 있다.

그 이유는 서부쪽의 대부분이 척박하고, 사막화가 진행되어 있기에 그만큼 발전이 더디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이 사는 번화가는 도시다운 맛이 나지만, 그 외의 지역은 그야말로 깡촌이나 마찬가지다.

중국의 서북부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인데, 중국의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한국의 수 배에 달하는 땅을 가지고 있으나, 대부분 척박한 땅인터라 아슬아슬하게 천만명을 채우기 때문에 그만큼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간이 많다.

전에 중국에서는 신체 강화자들이 압도적인 비율로 태어난다고 했는데, 그 밖에도 중국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괴수가 활동중인 지역이다.

물론, 사람이 많은 지역에서 서식하면 히어로들이나 군대에 격퇴당하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서식하게 되었고, 오지로 숨어든 괴수들은 중국에게 있어서 큰 우환거리였다.

자기네들끼리 싸워서 잡아먹으며 숫자를 줄여놓는건 좋은데, 그렇게 강해진 개체가 인근의 모든 괴수를 싹 잡아먹고선 아수라급의 괴수가 되어 인간을 습격해오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군과 이능력자들은 강력한 괴수에 대한 대응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였다.

"키르르르- 공기가 마음에 드는걸."

위구르 자치구를 얘기했다가 갑자기 괴수 얘기가 나오는등, 설명이 중구난방한 이유는 마스지드가 이쪽 지역에 괴수들이 가장 많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리엘루스가 텔레포트를 이용해 방금 막 도착했기 때문이다.

척박한 땅과 사막화가 진행중인 위구르 지역.

하지만, 인공적인 금속으로 이루어진 전함 지하드보단 이런 자연적인 공기가 마음에 드는지, 리엘루스는 주변에 인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선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스지드가 무슨무슨 지역이라고 설명은 했지만, 인간들의 지역명같은건 그다지 귀에 들어오지 않는터라 금방 잊어먹은 그녀였지만, 유일하게 단 하나의 경고만큼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반드시 위구르쪽 인간을 건들지 말 것.-

중국의 전력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동분서주하던 페리샤는 중국의 소수민족 중에서 티베트와 위구르 지역이 독립을 가장 적극적으로 원하는 소수민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굳이 독립하려는 이들을 공격하여 괴수의 위험으로 인해 스스로 중국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협조하게 만들 필요성은 없었다.

위구르쪽에는 상당한 양의 천연 자원과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데, 이 지역에는 관련 시설만을 제외하면 딱히 방어해야 할 지점이 없기 때문에 중국군이 한정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상태다.

'쳇. 내 눈에는 다 똑같은 인간인데.'

페리샤가 위구르 민족을 공격하지 말라고는 신신당부 했으나, 그녀의 눈에는 그냥 다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한가지 특이점을 찾자면 황인, 흑인, 백인 이렇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을 정도?

거기다가 중국인이나 위구르인이나 둘 다 똑같은 황인인데 어떻게 그걸 알아낼 수 있단 말인가.

그런 불만을 툴툴거리면서 주변에 인간은 커녕, 지평선 너머에도 사람의 흔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은 리엘루스는 자신의 기운을 갈무리 하였다.

괴수가 되면 인간,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지게 되는데, 지능이 아무리 높다 하여도 몸에 베여있는 동물로서의 본능까진 완벽하게 무시하지 못한다.

그렇기 괴수들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자신이야말로 먹이사슬의 상위권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은연중에 자신의 기세를 내뿜지만, 리엘루스는 오히려 기세를 갈무리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낮추었다.

맹수 - 요귀 - 요마 - 아수라 - 재해 순으로 되어 있는 괴수의 등급에서, 아수라급에 존재하던 그녀는 요귀급의 기세만을 내뿜게 된 것이다.

진우는 몬스터 웨이브 자체를 리엘루스의 아수라급 기세로 복종시켜서 간단히 해결될 것 같다 생각하고 있지만, 페리샤와 리엘루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괴수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을 향해 냅따 달려가서 '나는 아수라다, 크앙~' 하면 '으앙~ 복종할께요~' 라면서 손쉽게 끝날 문제였으면 괴수들의 위험성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미 자기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한 괴수들이 힘이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복종할리가 없잖은가.

욱일승천이 만든 괴수들을 복종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그 괴수들이 실험실 안에만 있다보니 지능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쪽은 다르다.

광활한 대자연속에서 살면서 다투면서도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자신과 다른 존재들과 부딪히면서 더더욱 많은 지식을 쌓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태어난 리엘루스는 자연적으로 태어난 괴수 무리와 함께 섞어 살면서 그들의 마인드를 알아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힘을 통해 복종시킨다는건 엄청 무식해보이는 짓이지만, 상대방의 생각, 가치관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에다가 힘을 가해 저항심을 무너뜨리고 복종시키는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물론, 이런 노력 없이 무작정 힘으로 짓밟는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야만적인 방법이지만.

일단 기를 갈무리한 리엘루스는 다시 한번 주변을 살펴보았다.

척박한 황무지. 그리고 높낮이가 들락날락 거리는 구릉과 잡초같이 생긴 풀이 자라나있는 이름모를 험준한 산이 저 멀리서 보이며, 다른 방향에서는 사막화된 지형이 눈에 띄였다.

쿠르르르르--

'왔다.'

그 때, 갑자기 땅 밑에서 올라오는 거대한 진동을 느낀 리엘루스는 이미 이 감각을 눈치채고 있었는지 재빨리 점프하면서 멀찍이 피하였다.

푸슛-

그와 동시에 끝이 뾰족하고 거대한 집게가 위쪽으로 불쑥 튀어나와 그녀가 있던 자리를 공격하였다.

뾰족한 끝과 낫처럼 구부러진 집게, 그리고 집게 안쪽에 있는 날카로운 톱니같은 것들이 한번이라도 붙잡히면 무사히 풀려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카카카캇! 보금자리라도 잃은거냐! 멍청한 년!-

땅속에서 나온 것은 거대한 개미귀신이였다.

원래는 명주잠자리과 곤충의 유충으로, 나중에 번데기화 하여 성충으로 탈피하지만, 괴수화가 된 곤충의 유충들은 영원히 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반반씩 있는데, 이 개미귀신이 바로 그 경우인듯 싶다.

거미형의 괴수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주변을 거미줄로 깔아놓고 자신의 기지를 요새화 하기에 공격하기 꺼려지지만, 이렇게 어떠한 이유로 보금자리를 잃고 떠돌아 다니는 거미형 괴수들은 다른 괴수들에게 있어서 손쉬운 먹잇감에 지나지 않는다.

땅속에서 얼굴과 집게만을 내놓으며 리엘루스를 향해 도발을 한 개미귀신 괴수는 다시 땅속으로 들어갔다.

'크크크! 저 년만 먹으면 나도 한단계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아무래도 괴수들끼리는 상대방의 성별을 본능적으로 알아낼 수 있나보다.

어쨌든간에, 리엘루스에게서 느껴지는 자신과 같은 요귀급의 기운을 읽어내고 습격에 나선 개미귀신 괴수는 자신의 힘을 더더욱 강하게 해줄 맛난 먹이를 놓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콰콰콰콰--!!

엄청난 속도로 집게를 사용하면서 땅속을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한 개미귀신은 땅위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이용해 리엘루스가 있는 자리를 향해 집게를 찔러 올렸…….

턱! 화악!

-…어라?-

순간, 날렵하게 뒤쪽으로 살짝 점프하면서 간단히 개미귀신의 공격을 피한 리엘루스는 낫 형태의 앞다리를 휘두르며 낚시를 하듯이 개미귀신의 집게를 잡아챘다.

기운만 갈무리했을 뿐이지, 능력 그 자체는 아수라급, 그것도 다른 아수라급의 핵을 먹으면서 상위권의 힘을 가지고 있는 리엘루스의 움직임은 요귀급 초중반의 힘을 지닌 개미귀신이 읽어내기엔 너무나 빠르고 정확했다.

콰당!

순식간에 낚시대에 끌어올려진 개미귀신은 대체 뭐가 뭔지 몰라도 당황하는 사이, 6개의 다리를 전광석화처럼 움직이며 달려나온 리엘루스가 낫 형태의 앞다리를 개미귀신의 머리를 향해 날카로운 끝 부분을 내리찍었다.

콰앙!

땅이 패이는 거친 소리와 함께 개미귀신의 얼굴 바로 옆에서 황무지색 흙먼지가 피어올랐고, 개미귀신 괴수는 자신이 반응조차 하지 못하는 가공할 스피드를 지닌 리엘루스의 모습에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헤…헤헤…살려만 주세요, 누님.-

-살려달라고?-

욱일승천에 의해 인공적으로 태어난 괴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였다.

솔직히 리엘루스는 자연속에 사는 괴수들은 하나같이 지능은 있어도 야만스러운 본능을 가지고 살아가는 줄 알았는데, 이건 마치 인간과도 같은 반응이지 않은가?

하지만, 진우와 함께 있으면서 그로부터 여러가지 경험을 쌓아온 리엘루스는 멍청하게 자신의 약점일 수 있는 부분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러 앞다리의 옆면 부분으로 개미귀신의 머리 부분을 쓰다듬듯이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하면서 농염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흐응~? 방금전에는 멍청한 년! 이라면서 달려들지 않았던가~?-

-케케케케! 에이~ 장난이였죠, 장난. 그냥 못 보던 얼굴이라서 신고식좀 하려고 했던겁니다요.-

개미귀신은 그녀의 압도적인 능력을 몸으로 체험하고 나니 본능이 덤비면 안된다고 울부짖는것을 느끼면서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

'잠깐. 어차피 이 녀석을 먹어봤자 그다지 도움도 안되니까 차라리…….'

그렇게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계산한 리엘루스는 개미귀신을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너, 꽤 머리가 좋아보인다?-

오싹--

리엘루스가 말한 '머리' 부분은 마치 자신의 뇌부터 녹여서 먹어치우겠다는 것으로 들린 개미귀신은 몸을 움츠렸지만, 리엘루스의 흥미어린 눈빛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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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저항을 뜻하는 프랑스어이기도 하며, 여기서 한 발만 조금이라도 엇나간다면 테러리스트가 되는게 일반적인 수순이다.

삼태극이 공격하지 않은, 아니, 정확히는 공격할 가치가 없는 아주 작은 욱일승천의 소형 기지 안에서 수십명 단위의 레지스탕스들이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이들의 주요 멤버는 욱일승천의 요원, 자위대, 싸우려는 의지가 있는 일반 시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레지스탕스들은 철저한 점조직으로 이루어져 사이코 메트리가 기억을 읽어도 알아낼 수 없게끔 철저한 보안과 함께 조금씩 숫자를 늘리고 무기를 얻으며 힘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 위치한 레지스탕스들의 리더이며 간부이기도 한 몇 명의 남녀가 도쿄의 지도를 중앙 테이블에 펼치며 논의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삼태극 놈들이 수백의 사람들을 붙잡아서 야스쿠니 신사로 끌고 갔다 합니다."

"큭……! 더러운 삼태극 놈들……!"

시작은 주변의 정보를 끌어모은 한 여성 간부의 보고부터 시작되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수백명의 젊은 남녀들이 강제로 끌려가 윤간당하며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끔찍한 고문을 받고 처참하게 죽어나간다.

하지만, 여성 간부의 보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리턴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요원들이 모두 실종되어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음……."

이들의 목표는 두가지.

야스쿠니 신사를 공격하여 저항의 불꽃을 다시 한번 불태우고, 절망으로 얼룩진 일본인들 사이로 유행하고 있는 리턴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다.

리턴은 중독성이 거의 없지만, 현실에서 도피하고픈 일본인들의 도피처로 사용되기 때문에, 분노를 불태우고 삼태극을 향해 봉기하여야 하는 투쟁심이 사그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통스럽고 힘든 길을 걷기 보단, 리턴이라는 도주로를 통해 옛날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되돌아가 자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다가 리턴을 공급하는 이들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행복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일본인들이 정신적으로 그 마약에 중독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주일 정도 후에 리턴이 다시 공급되기 시작하였지만, 그 일주일 안에 수만명의 사람들이 실종되어버렸다.

그래서 레지스탕스들은 리턴이 삼태극이 퍼트리는 마약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하였고, 그 출저를 찾아보기 위해 요원들을 보냈으나 모두 소식이 두절되고 말았다.

그냥 마약이 도는건 무시하고 삼태극을 향해 저항만 하면 되는게 아니냐 싶겠지만, 위에 설명했듯이 사람들이 리턴을 찾으면서 투쟁심이 사라지기 때문에 리턴의 유통을 가만히 내버려뒀다간 1년 안에 일본에서 싸우려는 의지를 가진 이들이 1%밖에 되지 않을 지경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와 간부들은 야스쿠니 신사의 테러, 신사 주변을 수호하고 있는 삼태극의 무인 로봇 객귀들을 처리하는 방법, 그리고 리턴의 조사를 최우선으로 하며 토론하고 있었다.

그 때,

"리더!"

"무슨 일이지?"

진중한 눈빛을 한 30대 중반의 남성이 허겁지겁 회의실 문을 박차고 들어온 조직원의 모습에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조직원의 다급한 목소리는 적의 침입을 알리는게 아니라 희소식을 가져온 것이였다.

"라이진! 라이진 후지미네님이 길거리에서 해매던걸 찾았습니다!"

"!!"

"!!"

라이진 후지미네.

그녀가 삼태극에 의해 포로가 되었으며,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능욕당한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포로가 된 그녀가 이곳을 찾아왔다?

대체 어찌된 사실인지 의아하면서도, 라이진이라는 이명을 가진 그녀가 탈출에 성공한게 아닐까 싶어 희망을 가진 간부들은 빨리 그녀를 모셔오라고 닥달하였다.

잠시동안의 시간이 흐른 후, 넝마같은걸로 몸을 대충 가리고, 속옷도 없는 알몸 상태인듯, 넝마 안쪽에는 하얀 살결과 목덜미, 허벅지가 드러나 있는 복장의 후지미네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후지미네님!"

"후지미네님, 괜찮으십니까!?"

간부들은 후지미네의 얼굴을 확인하고, 본인이 맞다는것을 확인하자 그녀를 열렬하게 맞이해주었다.

"흑…흐흑……."

그 때, 회의실 안으로 들어온 후지미네는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는 간부들의 모습에 슬피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고, 간부들은 모진 고초를 겪고, 전 세계를 향해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 가까스로 만난 아군의 모습에 안심하면서 눈물이 나온것이라 생각하였다.

"어떻게 삼태극의 손아귀에서 탈출하셨는지 몰라도 그동안 고초가 많으셨습니다. 일단 먹을것과 쉴 공간을 드릴터이니 푹 쉬시기 바랍니……."

"…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

"…후지미네님?"

레지스탕스의 간부는 죄송하다는 말을 흐느끼면서 반복하는 후지미네의 모습에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그리고,

쉬익- 쉬익-

"핫!"

"캬앙!"

퍽! 스칵!

갑자기 두 명의 여성이 텔레포트 특유의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나타나더니 눈에 보이는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게 아닌가?

"컥!?"

"뭐, 뭐…크헉!"

텔레포트와 함께 튀어나온 두 명의 여성은 연하늘색으로 빛나는 나노 슈트를 착용한 하린과 흑갈색의 표범같은 색상과 무늬로 치장된 나노 슈트를 착용하고서 변신을 한 상태인 셀리였다.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두 여인의 공격에 깜짝 놀란 레지스탕스 조직원들이 적의 습격임을 알아차렸을때는 이미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으로 회의장 안에 있는 간부들의 몸 일부분이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뻥 뚫려있거나 슈트의 손톱 부분이 날카로워지면서 더더욱 강력한 절삭력을 자랑하게 된 셀리의 공격으로 목이 잘려나가버렸다.

타타타탕!

"적이다! 습격이다!"

"습격이…끄아악!"

레지스탕스들은 총을 꺼내거나, 미약한 이능력자들을 내새워 하린과 셀리를 향해 반격을 하였지만, 생체 나노 슈트에 의해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강하된 두 여인을 막아낼 수 없었다.

쾅! 콰지직! 촤악!

"막아! 막…커허억!"

"도망쳐! 여기서 탈출해야 한…끄아아아!"

총소리와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사람의 뼈가 부서지는 소리, 셀리의 발톱이 몸을 베어내는 소리, 그리고 레지스탕스의 비명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자,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던 후지미네는 무릎을 꿇으며 두 손을 마주잡으며 자신의 배신으로 인해 죽어버린 레지스탕스들을 향해 계속해서 사과하였다.

"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

후지미네는 이미 마음이 꺾이면서 진우를 향해 저항심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하지만, 좀 더 확실하게 그녀의 마음을 굴복시키고 싶었던 진우는 뭔가 더 좋은 생각이 없나 연구하던 중, 마침 일본 레지스탕스 무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테러를 가하면서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된 페리샤의 조언으로 후지미네를 사용하여 레지스탕스들을 무너뜨리는 계책을 생각하였다.

방법은 그냥 알몸 상태에서 더러운 넝마쪼가리를 주면서 레지스탕스 무리, 기지가 존재한다고 판단되는 지역 인근 길거리를 걷게 만드는 것.

그렇게 한다면 레지스탕스들은 당연히 라이진 후지미네의 명성, 힘을 이용하고자 반드시 그녀를 회수하려고 할 것이고, 그녀의 신체에 붙여둔 신호기를 통해 레지스탕스의 위치를 알아내면 진우의 노예들로 하여금 그 기지를 습격하게끔 만들 수 있다.

"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

일본을 위해, 삼태극의 압제로부터 싸우려는 일본인들을 자신의 손으로 배신해야만 하는 후지미네는 많은 죄책감을 받게 되었지만, 그 죄책감보다 진우를 향한 두려움이 더욱 컸다.

어차피 레지스탕스 조직 몇개 부순다고 크게 이득이 되는건 아니지만, 후지미네의 마음을 꺽고 복종시키면서 작은 이득을 얻어낼 수 있으니 페리샤도, 진우도 모두 윈윈인 일석이조의 계책.

하지만, 그 계책의 희생양이 된 후지미네는 동족을 배신하였다는 자괴감에 빠지며 더더욱 진우를 향한 저항심이 사라져갔다.

============================ 작품 후기 ============================

어느날 여기저기 공유 사이트를 기웃거리다가 SM 동영상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 SM 동영상같은건 보지 못해서 얼마나 재밌을까 기대하면서 봤습지요.

...그런데 재미가 없어요.

분명히 SM은 SM이예요. 관장도 있고, 채찍질도 있고, SM은 분명 맞아요.

근데 제 존슨이 서질 않음.

아니, 재미가 없다기 보단 '어라? 이게 SM 플레이용이였어?' 라고 놀랐다고 해야 하나...?

왜 제가 아무렇지 않게 변태적인 내용을 쓰고 '나는 SM같은거 몰라용~ 나는 순수 청년이야요~ 뿌잉뿌잉' 거리면 하면 독자 여러분들이 "좇까고 있네" OR "뒤질라고 어디서 구라질?" 이라고 대답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ㅋㅋ;

PS:전 편에서 델렉 욘바가 스스로 아수라가 되겠다고 한건 괴수의 등급인 아수라를 뜻하는게 아니라 불교용어의 아수라입니다. 부연 설명 안해서 착각하게 만들어 죄송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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