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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이후로도 아수라는 한 눈에봐도 삼태극의 조직원 축도 끼지 못하는 야쿠자들은 죽이고, 삼태극의 조직원으로 보이는 범죄자들은 일부러 살려가며 후퇴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삼태극 조직원들이 사용하는 파워 슈츠의 성능이 생각보다 좋았지만, 그가 마음만 먹으면 10초 안에 처리가 가능하다.
처음엔 노인내가 강해봤자 한계가 있겠거니 싶었는데, 계속해서 삼태극의 범죄자들이 당하기 시작하자 슬슬 위기감을 느낀 그들은 일본 전역에 있는 동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삼태극에게 곧바로 연락을 취할 수 있겠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사태가 커질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도착하는 족족 정체불명의 노인에 의해 패배하고 객귀 백여대와 수백의 야쿠자 졸개들이 처참하게 박살이 나면서, 일본 서부에 위치한 레지스탕스들이 궐기하면서 이대로 천천히 말라 죽느니 차라리 총이라도 쓰고 죽자 라며 일제히 폭동을 일으켰다.
그들과 손을 잡은 자위대 일부에서도 거기에 호응하여 군용 무기를 공급해주었고, 결국 폭동은 몇천에서 시작해 몇만으로 순식간에 불어났다.
죽지 못해 살면서 공포와 고통을 겪게 된 그들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태였기에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악바리 정신이 생겨난 것이다.
거기다가 저레벨의 이능력자들도 많은 숫자가 합류하면서 정말로 무시못할 무리가 되자, 결국 자신들의 힘으로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범죄자들이 이제와서야 보고를 한 것이다.
"하아……."
함교로 도착하여 수만명의 폭동 무리들의 모습을 확인한 후, 페리샤로부터 전후사정을 듣게 된 진우는 손으로 자신의 눈두덩이를 덮더니 한 숨을 푹푹 내쉬었다.
"이 무식한 새끼들이……."
만약 그 장소에 자신의 노예가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무시못할 이능력을 지닌 노인의 등장에서부터 즉각 보고를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범죄자들은 자신들이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늦장 대응을 하다가 일을 키울대로 키우고 말았다.
어차피 버릴 패이긴 하지만, 그딴거 상관하지 않고 싹다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진우의 살기가 함교 전체를 가득 매워졌지만, 일단 분노는 분노고 지금 당장은 폭동을 처리해야 할 방안을 생각해야만 했다.
이제 일본에서 뽑아먹을거 다 뽑아먹었다.
범죄자들도 얼마 안가 일본을 뜨면서 버릴 예정이였다.
하지만, 이대로 떠난다면 일본의 폭동을 제압할 자신이 없어서 등을 돌린것처럼 보이지 않은가?
물론, 자신의 힘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은 더이상 일본을 차지해봤자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없다는것을 깨닫겠지만, 결과적으로 폭동을 무시하고 발을 땐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번 우습게 보인다면 다른 국가를 점령했을때 이와 같은, 아니, 이보다 더 심한 저항이 생길것이 분명하다.
"페리샤를 제외한 전원 출격 준비."
"예? 주인님, 저들의 숫자가 많이 있다지만 솔직히 모두 출격할 정도까진……."
페리샤는 생체 나노 슈트로 인해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된 진우의 노예들이라면 광역 공격이 가능한 하린, 이실리아, 그리고 그녀들을 수호할 호위용 로봇 몇 대만 출동시키면 충분하다고 판단하였다.
즉, 지금 진우는 소잡는 칼로 닭을 잡는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워낙 이성적인 성격의 페리샤는 굳이 전원이 나서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하지만, 진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신. 데스 나이트들도 모두 꺼내라."
"!!"
일본 정벌 후, 치안 유지용으론 쓸모가 없는 데스 나이트들은 모두 욱일승천의 기지중 하나에 쳐박아뒀는데, 이대로 소멸시키기엔 아까운터라 중국 정벌의 신호탄으로 사용할 예정이였다.
"일본 동부 지역에다가 풀어놔. 동부 지역쪽 범죄자들에게 오늘 안에 일본 서부 지역으로 오라고 전해."
"주, 주인님. 그건 너무 과도합니다."
다른 노예들도 진우의 명령을 이해하지 못하였기에, 그녀들의 심정을 대표한 페리샤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범죄자들이 멍청한 짓거리를 해서 이런 상황이 왔다는 분노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페리샤. 너는 너무 일을 이성적으로 해결하려고 해."
그런 그녀의 모습에 그는 약간 분노가 가라앉은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히 멍청한 놈들 때문에 일이 커진것도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보다 더 화가 나는건 작은 계기 하나로 수만명의 폭동이 일어났다는 거다! 우리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다면, 나의 자비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않고 저렇게나 많은 이들이 허튼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이냐!"
진우가 분노한 이유는 범죄자들의 것도 있었지만, 아직도 저렇게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저항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가장 강했다.
어차피 자원만 뽑으면 그 후로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여겨서 대충대충하고 있었는데, 그런 자신의 '자비' 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폭동을 일으킨 일본인들을 향해 분노하고 있었다.
"……."
"……."
진우의 노예들이라고 해서 바보는 아니다.
그녀들은 일본인들이 극한까지 몰려졌고, 그러한 상황을 만든 것이 진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우 본인은 절벽 끝까지 밀어놓고선 떨어뜨리지 않게 만든것만으로도 '자비' 라고 생각하고 있는듯 하다.
"이번 기회에 아예 머릿속에서 저항이라는 단어 자체를 뽑아주지."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노예들과 함께 폭동을 제압, 데스 나이트들로 학살극을 펼침으로서 다시는 절대로 삼태극을 향해 고개 자체를 올리지 못하게 만들 생각이였다.
"그런데 그 노인이라는 작자의 정체는 뭔가요?"
그 때, 아키가 궁금하다는 듯이 이 폭동의 시발점이 된 노인의 정체를 물어왔다.
확실히 이 폭동의 시작은 한 노인이 여자를 강간하려던 이들에게 손을 대면서부터였다.
안그래도 슬슬 화제를 돌리고 싶었던 페리샤는 기다렸다는듯이 재빨리 객귀들이 촬영한 영상을 메인 모니터에 띄웠다.
"지금까지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은 정체불명의 신체 강화쪽 이능력자인데, 그 능력이 심상치 않습니다."
화면에 나타난 노인은 펑퍼짐한 옷을 입고 있으나, 그 펑퍼짐한 옷으로도 모두 가릴 수 없는 우락부락한 근육질과 험상궂은 흉터와 얼굴로 이루어져 있었다.
"저 노인…제대로 무술을 배운 자입니다. 그것도 실전형, 살인을 위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노인의 움직임을 확인한 남궁 신은 그가 살인을 위한 무술을 배우고 있다는 것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확실히 노인의 움직임은 절묘했다.
특히, 전투 경험이 풍부한 진우의 노예들은 한 눈에 봐도 단순히 팔다리만 날렵하게 휘두르는게 아니라 몸 전체를 사용하여 타격력을 극대화하는 움직임, 최소한의 동작으로 최대의 파괴력을 뿜어내는 절묘한 움직임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누구 저 노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
아쉽게도 진우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것은 저 노인이야말로 이 소란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간만에 꽤 재밌는 상대를 만났군."
"형…아니, 주군."
그 때, 신이 공적인 자리에서 무의식적으로 형님이라고 부르려다가 주군이라 호칭을 바꾸며 입을 열었다.
"저 노인은 제가 상대해도 되겠습니까?"
신은 호승심이 들끓는 표정이였다.
실전형의 살인 무술을 배우고, 그 것을 절묘하게 사용하는 무도가를 만나면서 호승심이 들끓어오르기 시작한 신의 모습에, 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목숨만은 살려와라. 최소한 어디 소속인지는 물어봐야 하니까."
"예. 목숨만은 살려두겠습니다."
그동안 허약한 이들만 상대하고, 오랜 연구로 좀이 쑤셔 있던 신은 간만에 몸을 풀 수 있는 상대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에 기뻐하였다.
"자, 그럼 가볼까."
모든 방침을 내린 진우는 노예들을 향해 입을 열면서 모습이 사라졌고, 그의 노예들 또한 텔레포트하여 그 뒤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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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라! 일본을 좀 먹는 야쿠자들을 모조리 쓸어버리자!!"
"와아아아아!!"
폭동들중 군인이나 전문적으로 총을 배운 사람들은 모두 총을 들고, 나머지 사람들은 나무 방망이, 쇠파이프등을 들면서 삼태극의 조직원들과 야쿠자들이 먹고 자는 지역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삼태극에 의해 무기의 대부분을 빼앗기면서 수만에 달하는 폭동들에게 모두 총과 탄약을 공급할 수 없었기에 무기는 대부분 조약했지만, 이들의 기세는 그 조약한 무기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젠장!"
노인에게 패배하고 자신들의 근거지에서 숨어있던 범죄자들은 저들이 내뿜는 기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재빨리 부스터를 사용해 공중으로 날아올라 도주하였다.
"두…두목!"
"이 씨발 새끼들아! 우리들도 대려가!!"
파워 슈츠도 없었던 야쿠자들은 그런 그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지만, 뒤이어 들이닥친 폭동들을 맞이해야만 했다.
"씨…씨발! 오지마! 오지말라고!"
탕! 탕! 탕!
야쿠자들은 총을 싸재끼면서 폭동들을 향해 공격하였지만, 그들을 향한 분노로 얼룩진 폭동들은 죽음보다 더 절망적인 삶을 살아와서 그런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작정 달려들었다.
퍽!
"커헉!"
결국, 한 폭동이 휘두른 야구 방망이에게 어깨 한 쪽을 내주고 만 야쿠자를 시작으로, 가까이 접근한 폭동들은 야쿠자들을 잔인하게 때려 죽이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살…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죽어! 죽어 이 개새끼들아!!"
"내 동생을 살려내!"
야쿠자들의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와 원한으로 사무친 폭동들의 살기어린 음성이 울려퍼지면서 야쿠자들을 그야말로 '고깃덩어리' 로 짓이겨나갔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높은 고층 빌딩의 옥상에 설치된 추락 방지용 펜스 위에 올라서서 내려보는 노인, 아수라는 자신이 어느정도 원하던 노림수이긴 했어도 이정도까지 효과가 좋을줄은 상상도 못하였는지 살짝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으음……. 너무 피해가 가중되면 그건 그것대로 나름 문제가 생길것 같은데."
아수라는 계속해서 삼태극 조직원의 피해가 가중된다면 결국 윗선까지 보고가 갈 수 밖에 없다는 것과, 무기를 든 일본인들이 자신을 따라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이 궐기하게끔 일부러 보여주기식의 싸움으로 파워 슈츠를 입지 않은 야쿠자들을 무참하게 죽여나갔다.
결국, 아수라의 뜻대로 이루어져서 윗선까지 보고는 되었으나, 그 피해가 예상보다 심했기에 그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면서 입을 열었다.
"그래도 아쉽게 최후의 한 발 까진 들어서지 못한 것 같군. 치우가 아닌 다른 자가 나를 죽이기 위해 나타나다니 말이야."
탁-
펜스 위에서 가볍게 뒤쪽으로 점프하여 옥상위로 착지한 아수라는 자신의 뒤쪽에서 매서운 살기를 드러내는 자의 얼굴을 확인하고자 몸을 천천히 돌리며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하였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
하지만, 그 남성에겐 무시못할 기세가 내뿜어지고 있었다.
"자네는 삼태극에서 어느정도의 위치인가?"
자신이 만나는 삼태극 조직원들에게 계속해서 해왔던 반복적인 질문에, 젊은 남성은 일개 조직원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는듯이 여유있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내 주군과 만나고 싶은 모양이로군."
마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제발 봐주십쇼 라는듯이 고층 빌딩 옥상에서 떡하니 기다리고 있는 그의 모습 덕분에 손쉽게 아수라를 찾아온 남궁 신은, 자신의 기척을 느낄때부터 들으라는듯이 내뱉은 혼잣말에 그가 진우와 만나길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이름은 남궁 신. 보다시피 삼태극의 간부다."
"나는 아수라. 아수라라고 부르게."
"아수라?"
"옛 이름은 버려서 말이지. 허허허허."
누가봐도 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름.
아수라라고 자칭하는 노인의 모습에 확실히 일반인과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생각한 신은 일단 그의 목적이 궁금했기에 그 부분에 대해 물어보았다.
"내 주군과 만나서 무엇을 할 생각이지?"
"그건 자네의 주인과 직접 말할 생각이라네."
"……."
남궁 신은 눈쌀을 찌푸렸다.
그의 말투는 마치 '네 주인이나 불러오라' 라고 하명하는 것 같은 분위기와 말투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삼태극에 입단하고 싶다' 라고 하면서 잘 대화하면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겠지만, 아수라는 기왕 누구 밑에 들어갈 것이라면 최소한 2인자의 위치까지 도달하여 다른 누구에게도 얕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삼태극의 간부인 남궁 신을 힘으로 물리쳐서 치우를 불러올 예정이였다.
"건방지군. 감히 내 주군에게 오라가라 명령을 해?"
"이런, 그렇게 들렸나? 뭐, 반쯤은 맞는 말이기도 하구만. 나는 천성적으로 누군가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말야."
아수라의 음성은 평범한 노인같은 목소리에서 천천히 톤이 높아져 가면서 천천히 허리를 낮추고 자세를 취하였다.
"……."
"……."
더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었다.
남궁 신은 감히 자신이 충성을 바친 주군에게 오라가라 명령을 하는 아수라를 용서치 못하였고, 아수라는 자신의 힘을 보여주면서 치우외의 누구에게도 고개를 조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고수하고자 여기서 남궁 신을 때려눕혀야만 했다.
"걱정은 말게. 나는 삼태극과 적대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네. 그러니 목숨만은 살려주지."
"마지막의 그 대사. 그대로 되돌려주마."
신은 쌍용검을 사용했다간 아수라를 죽일 것 같았기에, 그를 붙잡아 목적을 확인하고자 맨 손으로 허리를 낮추고 자세를 취하였다.
============================ 작품 후기 ============================
글을 쓰다가 계속 고민되는게 있습니다.
스텔스의 명칭 부분인데, 일반적으로 스텔스라는건 레이더 장치로부터 탐지되지 않는 기술이지, 모습 그 자체를 숨기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런데 대체할 단어를 찾지 못해서 스텔스라는 단어를 쓰다보니 '스텔스는 모습을 감추는게 아니라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거 아님?' 식의 댓글이 계속 나오더군요. 이때만해도 저는 대체할 단어를 뭘로 결정하지 몰라 일단 스텔스라는 명칭으로 계속 썼습니다.
뒤늦게 알아보니 스타크래프트에 레이스들이 클로킹이라는 투명화 기술을 사용했었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타1을 좀 혐오해서(너무 과하게 우려먹는다고) 꽤나 뒤늦게 이 단어를 생각해낸거죠.
솔직히 저는 그다지 딱히 불편함을 가지진 않았는데 몇몇 분들께선 계속 거슬렸나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투명화 기능은 클로킹이라고 명명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미 써버린 스텔스라는 단어들은 또 언제 다 고쳐야 할지..진짜 막막해지는군요;; (포기할까)
PS:자신의 힘으로 삼태극의 2인자를 꿰차려는 아수라. 하지만 단지 진우의 애정을 받는 순서대로 이실리아가 2인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