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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제주도.
촤악!
"끄아아아악!"
"사…살려줘! 으아아악!"
꽤 늦은 시간이였지만, 제주도의 번화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즐길거리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방금전까지만 해도 그 사람들중에 하나였던 갈색 코트의 남자가 갑작스럽게 지나가던 민간인들을 향해 칼부림을 휘두르기 시작하면서 시끌벅쩍한 번화가는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되어버렸다.
빠르고 간결하게 자신이 공격하던 이들의 사지를 모조리 잘라내면서 목숨은 끊지 않는 잔인함을 보인 코트남은 은행강도같은 복면을 뒤집어 쓰면서 유일하게 뚫려있는 눈 구멍 너머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사람들을 베어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코트남의 공격은 무차별적인게 아니라는 것이였다.
길거리 노점상을 하고 있던 중년 남성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무차별 테러에 다리가 굳어버렸고, 코트남의 검이 반짝거릴때마다 인간의 신체 일부분이 날라가는 모습에 얼어버리게 되었다.
저벅- 저벅-
은행강도 복면을 쓴 코트남은 신음성을 내면서 피를 쏟아내며 쓰러진 사람들을 뒤로하고 걸어가며 잠시 노점상을 하던 중년 남성을 확인하듯이 눈동자를 움직였다.
"히…히익……!"
그가 자신을 확인하는 모습에 이제 죽는구나 싶었지만,
저벅- 저벅-
코트남은 그를 무시하고 도망가는 사람들을 향해 걸어나갔다.
이윽고, 허리를 낮추자,
쉭-
기다란 잔상을 남기며 어느새 도망가는 군중 무리에 끼어든 코트남은 검을 휘둘러나가 사람들을 베어냈다.
스칵- 스칵- 스칵-
유물급의 검인지, 사람의 몸을 너무나 가볍게 베어내는 그것은 또다시 수많은 사람들의 팔다리를 잘라내고 말았다.
"끄아아아아!"
"흐하악!"
하지만, 코트남은 범위 안의 모든 민간인들을 한꺼번에 일괄적으로 공격한게 아니였다.
피를 토해내며 사지가 잘려나간 사람들이 군중 무리에서 띄엄띄엄 있다는 것을 확인한 노점상 주인은 그가 공격하는 인물중 몇몇이 눈에 익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 사람은 분명…어? 저 사람도……?'
무차별 살인마인줄 알았던 코트남이 공격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확인한 노점상 주인은, 그가 콕 찝어가듯이 중국인들만 골라 공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 상처를 입은 한국인들은 도망치다가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넘어져서 얻은 상처들이지, 코트남의 검날에 의한 자상은 조금도 없었다.
"대체…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오랜 시간동안 노점상 상인으로서 살아온 그는 중국인들만 공격하는 살인마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길거라는 예감이 들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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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경계선이 맞닿는 서해 바다.
한국을 향해 군사적 도발을 가하고자 딱 경계선에 침범하지 않는 수준으로 구축함, 수송함, 고속함, 거기다가 항공모함까지 끌고오면서, 이번 기회에 한국에게 외교적 압박과 더불어 여러가지 이득을 얻기 위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한국으로 물건을 수출하기 더 쉽게 만들거나, 그에 준하는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다.
한국쪽에서는 일단 해군력을 모으면서 어찌어찌 숫자를 비등하게 만들었느나, 한국쪽의 해군과 중국의 해군은 압도적인 숫적 차이가 있었다.
시간이 더 지난다면 한국 해군의 2배, 혹은 중국 상층부의 의향에 따라 그 이상의 해군 전력이 모이게 되리라.
한국이 방어적인 태도를 고수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각 함선에서는 경계를 평시 수준으로 맞춰놓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이러한 경계 상태는 크나큰 재앙을 부르고 있었다.
그 시작은 중국의 구축함중 하나로부터였다.
파삭!
구축함에서 불침번 근무를 서고 있던 남자의 머리가 갑자기 터져나갔다.
아무도 없는데 갑자기 머리가 터져나간 남자의 뇌수와 피는 바닥과 벽쪽에 튀어나갔지만, 미쳐 그러지 못한 피는 허공에 붉은색 손바닥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누군가가 클로킹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스윽- 사악-
그리고, 최소 3~4명 이상의 사람들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는듯한 작은 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졌고, 작은 소리는 해병들의 숙면실을 향해 나뉘어지게 되었다.
파삭! 피식! 푸슉!
살이 뭉개지고 뚫리는 소리가 울려퍼졌지만, 그 와중에 사람의 비명 소리는 조금도 들리지 않았다.
습격자들은 그렇게 100여명이 넘는 해병들을 은밀하게 처리하였고, 모두 처리했다고 판단하였는지 이 이후부터의 발걸음 소리는 약간 시끄러운 쇳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클로킹 기능이 있는 슈츠를 입고 있는 습격자들은 첫번째 임무를 완수하고 조용히 구축함의 아래쪽으로 향해 내려갔다.
구축함의 가장 아래쪽에 도착한 습격자들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시한 폭탄을 설치하겠다."
목소리에 살기가 뚝뚝 떨어지는 굵고 거친 노인의 목소리.
그리고 허공에서 나타난 손바닥 크기의 검은색 박스형 원격 조정 폭탄을 정중앙 바닥에다 내려놓고, 만약에라도 어디론가 굴러가버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가볍게 고정시켜두었다.
그렇게 폭탄을 설치한 습격자들은 다시 갑판 위로 올라갔다.
"염동력으로 몸을 들어올리겠습니다. 착지를 할 때는 허리와 무릎의 반동을 이용해 소리를 최대한 죽여야 합니다."
부드러운 여성의 음성이 보이지 않는 습격자들을 향해 경고를 하였고, 뒤이어 여성의 음성이 이어졌다.
"바로 옆 함선으로 움직이자꾸나, 하린아."
"예."
이들의 정체는 페리샤의 공작 명령을 받고, 한국을 향해 압박하려는 중국의 해군을 습격하라는 명령과 계획을 받은 삼태극의 일원들이였다.
"클클클. 몰래 하나하나씩 죽이는것도 나쁘지 않은 기분이구만."
진우로부터 클로킹 기능이 있는 파워 슈츠를 지급받은 아수라는, 등 뒤의 팔을 사용할 수 없는 구조인지라 약간 답답함을 느꼈으나 증오스런 중국인들을 하나라도 더 죽이고, 그들의 해군 전력과 구축함을 만드는데 소모된 자금을 바다속으로 수장시키는 공작에 재미가 들린듯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들의 목표는 빠르고 쉽게 장악할 수 있는 해군함들만을 이런 방식으로 하나하나씩 수장시키는 것이였다.
아주 작은 군함이라 하더라도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고, 무장과 재료, 인력비까지 더하자면 최소 몇억씩 들어간다.
구축함에도 종류가 있긴 하지만,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백억 넘게 드는 구축함이 공격 한번 못하고 허무하게 바닷속으로 수장된다면 당연히 중국의 군비에도 충격이 갈 것이다.
그것도 한 두 척이 아니라 수십척의 구축함, 고속함 등등 해병의 숫자가 적은 함선들이 침몰한다면?
거기다가 적긴해도 최소 수백명 이상의 경험많은 해병들까지 죽일 수 있으니 삼태극쪽에서 이득이면 이득이지, 해가 될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임무의 진정한 목표는 따로 있었다.
평소라면 삼태극이 벌인짓이라고 광고를 하면서 도발을 했겠지만, 이번 일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아야만 했다.
중국쪽이 상황 파악을 하다가 한국쪽으로 창끝을 직접적으로 향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물론, 중국측에서도 바보만 있는건 아닐테니 최대한 증거를 찾아보고 범인을 찾으려 하겠지만, 제주도에 관광온 중국인들이 수수께끼의 살인마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같이 있던 한국인들은 건들지 않고 중국인들만 죽인다면?
여기서부터는 오히려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중국이 한국을 잠정적인 원흉으로 여길 것이다.
한국인들은 내버려두고 중국인들만 공격한 정체불명의 살인마라는 이야깃거리는 중국이 한국에게 적대적인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시발점이 될테니까.
안그래도 한국에게 외교적 압박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던 중국이다.
제주도 중국인 학살이라는 비집고 들어갈 구멍을 만들어줬으니, 그 구멍을 향해 달려들게 분명하다고 판단한 페리샤의 계획.
이성적이고 감정적으로 치우쳐지지 않는다면 통할리가 없는 계획이지만, 깡패나 마찬가지인 중화사상을 가지고 있는 중국이라면 일단 뒤로는 은밀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겉으로는 한국에게 당했다는듯이 길길이 날뛸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이윽고, 이실리아와 하린의 염동력으로 셀리와 아키, 노아, 아수라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며 건너편 고속함의 간판위로 조심스래 낙하하였다.
서로를 볼 수 있는 특수한 고글을 착용하고 있었기에, 그들은 서로의 수화를 통해 방금전과 똑같이 갑판위의 해병과 장교들부터 처리한 후, 신속하고 빠르게 이동하여 방금전의 구축함과 똑같은 참상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탑승 인원이 적은 함선만 골라서 공격하기 시작한 삼태극의 공작으로 인해, 정기 통신을 받지 않는 함선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확인한 해군쪽에서는 경계 태세를 발령한 순간.
콰콰콰콰콰콰쾅!!
중국 해군쪽의 움직임을 통해 들켰다는 것을 확인한 이실리아 일행은 기폭 스위치를 눌러서 모든 폭탄들을 터트렸다.
그그그그긍---!!
바닥을 넓게 뚫어버리는 폭발에 의해 순식간에 물에 가득찬 함선들은 그대로 수장되기 시작하였으나, 해군쪽은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볼 여유가 없었다.
"경계 태세! 적의 움직임부터 확인해야 한다!"
살아있는 각 함선들을 향해 경계 태세를 명령하여 습격자들의 존재를 확인하려 하면서 모든 함선들은 바다 위와 배 안쪽을 확인하며 존재하고 있을지 모를 적의 존재를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꼬꾸라지기 시작하는 구축함의 갑판 위에서 더이상의 습격은 무리라는 것을 확인한 삼태극의 멤버들은 텔레포트를 통해 모두 지하드로 무사히 귀환한지 오래였다.
이후, 잠수 요원들을 동원하여 수장된 함선들을 확인하였지만, 누군가의 공격이라는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그 와중에 제주도에서 일어난 중국인 대량 학살 사건이 일어나자, 중국 정부는 다 함께 도망가는데 중국인들만 골라서 잡아 죽이는게 말이나 되냐며 한국에 항의하였고, 당연히 전후사정을 모르는 한국쪽에서도 대체 왜 살인마가 중국인들만 공격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면서 진땀을 빼기 시작하였다.
중국은 기왕 벌어진 일이니, 일단 뒤로는 정밀 조사를 통해 흉수를 알아내는 한편, 겉으로는 한국이 자신들쪽 해군에 특공대를 파견하여 공격하였다고 주장하며 더더욱 많은 병력을 한국쪽을 압박하듯이 내보냈다.
미국과 러시아에서는 이쯤되면 적이 성동격서를 쓰고 있다며 중국에게 진정하라고 요청하였지만, 이번 기회에 돈줄을 틀어쥘 생각뿐인 중국측에서는 한국이 자신들을 습격했다며 그들의 요청을 거부하였다.
결국, 미국과 러시아 연합군은 빠져버린 중국군의 경계망까지 도맡아야만 했고, 마치 자신들을 경비 업체 취급하며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군대를 움직이는 중국의 행태에 조금씩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의 예상대로, 중국에서는 그들이 자국 땅을 보호해주고 있으니까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여 한국쪽을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이였다.
그렇게 좋은 의도로 중국을 위해 원군을 보내준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그들을 이용하려는 중국측의 뻔히 보이는 의도로 인해 삼태극이라는 적에 의해 일치단결하던 연합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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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하핫! 이거 대단하군! 이 기술이라면 일방적으로 이쪽에서 두들겨 팰 수 있지 않은가!"
본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믿을 수 있을만한 전투력을 지닌 동료들이 없었기에 혼자서 힘겨운 싸움을 거쳐나가야만 했던 아수라는, 자신보다 능력은 낮지만 임무 수행력이 뛰어난 진우의 여자들에게 감탄, 그리고 사기적인 텔레포트 기능에 또다시 감탄하였다.
진우의 노예들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였다는 것에 조금 들뜬 기분이 역력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다들 수고 많았습니다."
뒤이어 페리샤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실리아 일행을 향해 격려해주었고, 그 모습을 발견한 아수라가 마침 잘 됐다는 듯이 머릿속에서 떠오른 의문을 입 밖으로 냈다.
"뭔가 이상한게 있는데. 이런 능력이 있다면 차라리 모든 국가의 지도자들을 후딱 암살하여 혼란에 빠뜨리는게 낫지 않은가?"
아수라의 의문은 매우 당연한 것이였다.
세계는 지금 삼태극의 가장 큰 무기인 텔레포트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일본전을 토대로 알려진 결과는 대충 이러했다.
-삼태극의 텔레포트 능력은 큰 에너지를 사용하여 대규모 병력을 내보내는데 특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텔레포트의 사용 횟수는 대략 3~4번 사이로, 하루나 이틀에 걸쳐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있다.-
몇개는 틀리지만 몇개는 상당히 근접한 답안까지 도출해낸 상황.
가장 크게 틀린 부분은 대규모 병력을 내보내는데 특화되어 있다는 부분인데,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수라의 말대로 개개인을 텔레포트시켜 각 국의 수뇌부를 암살하는 행동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암살을 당하거나 수뇌부까지 돌파되는 것은 대규모 병력의 수송과 더불어 전쟁이 시작된 후였다.
"주인님에겐 이 모든게 '재미' 이니까요."
"재미?"
"예.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당장 바티칸과 이스라엘을 초토화시킨 좀비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뿌려 정복했을겁니다. 아니면 텔레포트를 통해 두터운 감시벽을 뚫고 내부에서 고위 인사 암살을 했겠지요. 하지만, 주인님께서는 자신들이 강하다고 오만하게 치솟은 강대국을 힘으로 꿇게 만들고 그들을 모욕하는데 즐거움을 느끼십니다."
"……."
힘이 강한 상대를 더더욱 강한 힘으로 꿇리고 모욕을 한다?
그렇다면 삼태극이 일본에서 벌인 행동들도 모두 이해가 간다.
"주인님은 약자에게 강하지만, 강자에게는 악마같은 분이시지요. 일단 중국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하니, 그때동안 다들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강자에게는 악마같다라……. 크크큭…내가 모실 사람을 제대로 골랐군."
페리샤는 그렇게 말을 끝맺었고, 아수라는 자신의 선택이 상상했던것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맞는 진우를 향한 충성심의 싹이 트기 시작하였다.
아수라가 혼자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때, 진우의 노예들은 끼리끼리 뭉치기 시작했다.
"언니~ 언니~ 간만에 같이 목욕해요~"
"아, 응? 나는……."
요 근래, 보다 더 높은 경지에 오르기 위해 혼자 조용히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노아는 하린의 제안에 조금 부담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린이 순수하게 좋은 의도로 자신을 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알아요. 언니가 큰 고비를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끔씩은 몸을 풀어줘야만 해요. 계속해서 팽팽하게 끈을 당기다가 끊어질때의 후폭풍은 장난이 아니거든요. 당길때를 당기고, 쉴때는 쉬어주는게 언니한테도 좋을거예요."
노아 앞에서는 말 잘듣는 어린애같지만, 그녀의 이능력은 노아에게 선배라 불릴만한 수준이다.
그녀 또한 노아와 같은 고비를 넘겼었고, 팽팽하게 당기고 있던 긴장의 끈이 끊어지기 일보직전에 한박구를 포함한 하린의 동료들이 그녀를 도와줌으로서 지금의 경지에 이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설득으로 오랫동안 경직되어 있었던 노아의 표정이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풀리기 시작하였다.
"…응. 그러면 같이 가자."
"야호~!"
그렇게 노아의 한쪽팔을 붙잡고 목욕을 하려는 다른 노예들과 합류한 하린은 왁자지껄하게 목욕탕으로 향하였고, 뒤이어 이실리아와 아키만이 남게 되었다.
"너는 안가도 돼?"
가장 먼저 입을 연 쪽은 아키였다.
"나는 염동력을 기반으로 한 공격을 담당했으니까. 게다가 진우씨가 주신 이 슈트 덕분에 아무리 강한 힘을 사용해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아졌어. 너야말로 몸을 움직이는 입장이니까 좀 씻어야 하지 않겠어?"
"흥. 겨우 잠들어있는 일반인을 암살하는데 손에 피를 묻힐 것 같아?"
어째서인지 모를 이유없는 기싸움이 시작되었지만, 두 여성의 목적은 이미 하나로 통일되어 있었다.
'내가 진우씨와 함께 잘꺼야!!'
지금쯤 새로 들여온 노예를 조교를 마무리짓고, 슬슬 잠에 들기 시작할거라 판단한 두 여성은 자신이 그의 옆자리를 차지할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문제는 서로의 생각이 똑같았고, 그녀들 또한 상대방의 생각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서로 기싸움을 벌이며 진우를 독차지하려다가 날이 새어버렸다는 훈훈한 이야기.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명언이 생각나는 부분이였다.
============================ 작품 후기 ============================
진우네의 훈훈한 조직 분위기 ver.1
스토리도 어느정도 진행시켰고, 삼태극 내부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얼마나 훈훈한 조직인지 확인도 시켰으니 이제 다시 능욕 타임을 가져야겠군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셀리와 플래티나의 덮밥은 당연히 있습니다. 그런데 흑과백, 어느쪽을 위로 덮어야 더 맛있게(?) 보일지 의문이네요.
PS : 조교의 강도가 약해졌다는 리플들이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미칠듯한 병신력도 이게 쿨타임이 어느정도 차야 발동합니다.
제가 워낙 온화하고 순수하면서 착한 사람이라서 말이죠. 몸속의 다크한 기운을 끌어당겨 병신력을 발동시키는데 착하고 순수한만큼 오래 걸린답니다.
저처럼 연약하고 착하며 순수한 사람에게 변태적인 내용을 쓰라고 강요하다니...이런 짐승들!
PS2 : 내일 군대간 동생 훈련소 수료식이여서 논산 훈련소로 가게 되었습니다. 벌써 그만한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