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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부스스-
"으…으응……."
몸 여기저기에 정액이 말라붙은 누런 자국이 남아있는 흰색 피부의 여성 수인, 플래티나는 푹신한 침대에서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아윽! 아악!"
욱씬!
상체를 일으키려다가 허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한 번, 그리고 뇌를 찌르는 것 같은 고통에 또 한 번 비명을 내질렀다.
"여기…는……?"
지금까지 딱딱한 바닥에 똬리를 틀고 수면을 취하는 방식을 한 세기에 가깝게 고수해온 플래티나는, 바닥이 푹신한 침대의 감촉이 너무 부드러워서 적응이 안되는지 허리와 머리가 아픈 와중에도 어기적 어기적 침대 아래로 내려갔다.
털썩-
"윽……."
다리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무릎의 힘으로 몸을 일으키려다가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침대 아래로 몸이 쓰러진 그녀는, 금속 냄새가 나긴 하지만 그나마 딱딱한 바닥의 느낌에 만족하면서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기 시작하였다.
'냄새……?'
뒤이어 금속 냄새와 더불어 말라붙은 정액의 냄새가 풍기는 것을 뒤늦게 느끼게 되었다.
정신이 확 깨워질 정도로 짙은 농도의 정액 냄새였건만, 이제서야 깨달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녀가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
욱씬!
"크윽……!"
또다시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이번엔 단순히 아프기만 한게 아니라, 의식을 잃기전의 일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왔다.
자신의 몸을 능욕한 빌어먹을 인간, 그리고 그 인간이 잡아온 자신의 아이와 근친 섹스를 한 사건, 눈과 귀가 가려진채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이름모를 감각에 수십번 당하는 순간, 괴수로서의 능력이 거의 봉인된 자신이 결국 의식을 잃었던 일.
철컥-!
본능적으로 목에 손가락을 가져간 플래티나는 자신의 목에 족쇄처럼 걸려있는 금속 목걸이의 감촉을 확인하였다.
"크릉--!"
분노어린 고양이 눈동자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그녀는 손가락에 날카로운 손톱을 치켜세우며 금속 목걸이를 잘라내고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까각- 까득-
하지만, 그녀의 손톱은 표면에 거친 자국만을 남길 뿐, 목걸이 자체를 분해하거나 잘라내지 못하였다.
"크으으윽~~~!"
까가가가가각!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질적으로 변한 플래티나는 목걸이를 자르고자 크게 손톱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목덜미 근처의 살이 날카로운 손톱으로 베이면서 피가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악…하악……."
그렇게 온 힘을 주면서까지 자신의 능력을 막고 있는 증오스런 목걸이를 분해시키려던 플래티나는 팔을 축 늘어뜨리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아수라급의 괴수가 된 이후로 숨을 가쁘게 쉰적이 없었던 그녀는 평범한 인간도 겨우 쓰러뜨릴 정도로 연약해진 자신의 몸을 저주하였다.
지잉-
"욥~"
"카르르르릉!"
그 때, 기계식 자동문이 열리면서 진우가 장난스런 표정과 양 손에 V자를 그린채 장난스런 자세로 들어오자, 플래티나는 네 발로 엎드리며 성난 고양이마냥 허리를 크게 들어보였다.
꼿꼿하게 세워진 5개의 꼬리와 발과 손에 튀어나온 날카로운 발톱, 적의를 드러내는 강렬한 표정.
한 눈에봐도 절대 환영받지 못하는 모습이였지만, 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가 플래티나의 하얀색 머리를 향해 쓰다듬으려는 듯이 손을 올렸다.
"캬악!"
쉬익-
플래티나는 자신의 머리 위로 올리려는 진우의 손을 향해 손을 휘두르며 위협을 가하였으나, 진우는 여전히 웃는 낯으로 여유있게 입을 열었다.
"헤에? 아직도 반항적이네에~? 어제 하루만으론 부족했나봐?"
"!!"
그가 말한 '어제 하루' 라는 단어에서 플래티나의 적대감이 눈에띄게 줄어들었다.
만약, 어제와 똑같은 고문을 오늘도 받게 된다면?
어제는 그나마 중간까진 괴수로서의 체력과 재생 능력 덕분에 버텼지만, 그 능력이 봉인된 지금 상태에서 어제와 똑같은 꼴을 당한다면?
지금의 자신이 어제와 똑같은 고문을 당한다면 죽을게 분명하다.
'싫어……. 그딴식으로 죽기는…싫어……!'
모든 생명체들은 언젠가 죽는다.
자신 또한 언젠가 나이를 먹고 죽거나, 어디선가 튀어나온 강적에게 죽을 수 있다.
어쩌면 지금도 계속해서 숫자가 불어나는 인간들이 산맥까지 들어와 도시를 만들고 길을 닦는 과정에서 자신들을 사냥하러 할 수 있겠지.
자신에게 닥쳐오는 죽음은 생명체로서 어떻게든 막으려고 애를 써보겠지만, 그 모든 노력들이 무위로 돌아가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면, 이 모든건 결국 자연의 일부분이였기에 자신의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나이를 먹어서 죽는것도 아니고, 강적과의 혈투끝에 쓰러지는것도 아니다. 영역을 넓히려는 인간의 손에서 토벌당하는것도 아니다.
교활한 인간의 손에 잡혀, 그의 변태적인 성욕에 교미당하면서 최악의 방식으로 목숨을 잃게 된다.
본능적으로 지금 상태의 자신이 어제와 같은 꼴을 당한다면 죽는다고 판단한 플래티나의 살기는 누그러뜨려졌고, 그와 동시에 눈 앞의 인간을 향한 공포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큭큭큭! 이제야 말귀를 좀 알아듣는군."
혼자 큭큭 거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인 진우는 갑자기 바지춤을 내리더니 서서히 발기되려고 조금씩 커져가는 자신의 양물을 꺼내들었다.
"핥아."
"??"
너무나 당연하게 핥으라는 진우의 명령과 상반되는 플래티나의 표정.
그녀의 표정은 마치 '내가 미쳤냐? 그딴걸 왜 핥아?' 라고 말하는듯 싶었다.
"……?"
"……?"
뭔가 대화의 핀트가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은 진우와 플래티나는 대체 뭐가 어긋난건지 모르겠다는 듯이 서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이. 어제의 내기 내용을 잊어먹은거야? 서로 섹스 대결을 펼쳐서 항복이라고 하는 쪽으로 승패를 가르겠다고 했잖아?"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냐? 내가 언제 항복을 했다고!"
기가 눌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되도않는 헛소리를 받아줄 순 없는법.
플래티나는 자신이 기가 눌렸다는 사실을 털어버리기 위해서 강하게 반박하며 나섰고, 진우는 자신의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 숨을 내쉬었다.
"역시 이래서 모든 약속에는 입증할 증거가 필요하다니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녹화해두길 천만 다행이지."
짝짝!
"마스지드."
천장을 향해 두 번 박수를 친 진우가 마스지드를 부르자, 살라딘의 침대 옆에서 진우의 손으로 개조된 마스지드가 등장하였다.
"예, 주인님. 무슨 일이신가요?"
가슴이 파여있는 노출도 강한 드레스를 입고 있는 마스지드의 모습에 드레스 앞면을 벗기고 유룬을 향해 육봉을 꽂아넣고 싶다는 욕망이 들끓어올랐지만,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였기에 나중으로 미루었다.
"어제 조교실에 녹화해둔 영상좀 틀어봐."
지이이잉-
그의 명령에 의해 침대에서 편히 누운채로 볼 수 있게끔 천장에서 넓고 얇은 화면이 스르륵 나타났다.
찌잉-
그리고 화면이 켜지는 미약한 소리가 울려퍼졌고, 뒤이어 화면이 떠오르자,
찌컥- 찌컥- 찌컥- 찌컥-
-히햐아아아앙~~~! 냐아아아앙~~~!!"
거기서 음란한 살소리와 함께 짐승처럼 울부짖는 흰색 피부의 나이스 바디를 한 여성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들어났다.
"…에……?"
그 모습에 가장 놀란것은 플래티나 본인이였다.
'내 모습과 비슷한 저 암컷은 뭐지? 다른 지역에 나 말고 다른 동족이 붙잡혔었나?'
그리고 그 다음에 생각난 생각은 화면에 있는, 자신을 닮은 암컷의 정체였다.
신음성을 내지를 힘은 있고, 고개를 위로 올릴 힘은 없는지 정액에 절은 머리카락과 함께 고개를 푹 숙인 흰 피부의 수인형 암컷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기에, 플래티나는 자신과 비슷하게 변신한 또다른 동족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뿌직- 뿌지직-
-크호오오오오옷~~~~~!?-
본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붉은 핏덩어리처럼 생긴 짐승의 성기가 사정을 하면서 공기 빠지는 소리가 방구 소리처럼 울려퍼졌지만, 이 방에 있는 그 누구도 그 소리를 비웃거나 내색하지 않았다.
단지 사정과 동시에 눈동자가 반쯤 위로 올라간채로 짐승처럼 울부짖는 모습에 집중할 뿐.
뿌쿡- 뿌쿡-
화면에 있는 여자는 팔다리가 하얀색 액체로 가득한 구멍에 들어가 있던터라, 힘없이 쓰러질듯이 몸이 휘청거리긴 해도 쓰러지지 못한채 고개만을 푹 숙이고 있는채로 정액을 음부에서 토해내고 있었다.
뿌즈즈즉-
거대한 동물의 성기가 빠지면서 음란한 살소리가 울려퍼졌고, 뒤이어 진우가 나타나 정액에 절어 번들거리는 암컷의 머리채를 붙잡아 위로 와락 들어올렸다.
"!!"
그리고 화면 전체로 클로즈 업 되는 얼굴의 모습에, 플래티나는 자신도 모르게 경악어린 표정으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크크큭! 꽤나 표정이 볼만하게 변했는데?=
-히이…히이이…….-
입과 눈은 근육이 풀린채 웃고 있어서 기묘한 표정이였고, 눈물까지 흘리고 있어서 우는건지 웃는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이였으나, 그 모습은 분명히 플래티나 본인의 얼굴이였다.
=흐음…맛이 가버렸나? 뭐, 그래도 일단 어느 한 쪽이 먼저 항복하는게 약속이니까 물어보긴 해야겠지?=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려는듯한 진우의 설명조 어투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어이, 내 말 들려? 어이~=
짝! 짝! 짝!
정신 차리라는듯이 플래티나의 뺨을 세 차례 연속으로 후려친 진우의 모습에, 플래티나는 잠시 화면에서 시선을 때고 그를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뭐, 그래봤자 씨알도 먹히지 않지만.
=항복할거야, 아니면 계속 할거야?=
-히헤에~~ 냐하아앙~~-
=이거 진짜 맛이 갔네.=
화면속의 진우는 장난식으로 플래티나의 뺨을 여러차례 후려쳤지만,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플래티나는 웃는건지 우는건지 모를 아헤가오 표정으로 괴상한 신음성을 내뱉고 있었다.
"아…아냐……. 이건 내가 아냐!"
"워워, 진정하라고. 아직 끝난게 아니니까."
플래티나가 더이상 보기 싫다는듯이 두 눈을 질끈 감았지만, 수인화 되면서 인간보다 뛰어난 청각을 소유하고 있는 자신의 귀까진 막을 수 없었다.
=어이! 항복할거야 말거야!=
짜아아악!
화면속의 진우는 계속해서 항복할거냐 물어봐도 이상한 신음성으로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에 짜증이 났는지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크키히이이익~~~!!-
=항복해! 항복하라고!=
짝! 짝! 짝! 짝! 짝!
항복하라는 말과 함께 엉덩이를 계속해서 가격하는 진우와, 엉덩이를 맞을때마다 이성을 잃어서 짐승같은 쾌락어린 신음성을 내뱉는 플래티나의 모습이 화면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하…앙…복…할께…효오…….-
고통으로 아주 약간 제정신으로 되돌아온 플래티나가 내뱉은 대사는 조금 어눌하긴해도 똑똑히 알아들을 수 있는 항복 선언이였다.
=한 번으로는 설득력이 없겠지! 한 번 더 말해!=
짝!
-캬하아아앙~~~! 항…복…하겠…습니다하아앙……!-
"아냐! 이건 내가 한 말이 아냐! 아니라곳!"
엉덩이를 맞으며 항복선언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소리를 내지른 플래티나였지만, 진우는 그런 그녀를 향해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키키킥! 엉덩이를 맞으면서 끙끙 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감상해보니 어때?"
"웃기지 마! 저건 내가 이성이 없을때 일어난 일이야! 나는 절대 인정 못 해!"
"그래? 그럼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대결을 펼치면 되겠네?"
"읏……!"
인정하기는 싫지만, 인정하지 않으면 어제와 똑같은 고문을 받게 된다.
그렇게 그녀의 고민이 강해지려던 찰나, 진우가 쐐기를 박고자 지나가는 어투로 입을 열었다.
"아~ 그러고보니 네 아이들중 하나는 암컷이더라? 일단 모녀 나란히 엎드리게 하고 나머지 수컷 두 마리로 근친 교배를 시키면…우와, 근친에 수간, 모녀 덮밥까지 트리플 삼관왕이구만!"
"……!!"
이제는 자신의 자식들까지 모두 이용하려는 수작을 보이려 하자, 플래티나는 어제 느꼈던 절망감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분노로 터져나오려는 입을 간신히 틀어막았다.
"크흐흐흐! 어때? 한번 '끝까지' 가볼까?"
"……."
음흉한 미소와 함께 '끝까지' 라는 부분에 악센트를 주면서 협박을 하는 진우의 모습에, 잠시 몸을 바들바들 떨던 플래티나가 나지막한 한 숨과 동시에 떨리던 몸을 멈추었다.
"항복…하겠다……."
"그럼 그럼~ 그래야지! 아 참, 저 영상에는 깜빡하고 안 찍었는데 내가 이겼을때의 조건, 기억하지? '내가 한 말을 무조건 한가지 들어준다' 이거."
"…알고있다……."
힘없이 대답하는 플래티나.
그도 그럴것이, 이런 극악무도한 작자가 무슨 말을 할지 상상조차 안가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 조건을 말해주지. 앞으로 1년동안 내 명령대로 충실히 따를것. 그 1년 이후부터는 네가 스스로 떠나든, 남든 아무런 상관을 하지 않겠다."
"!?"
솔직히 말하자면 평생동안 자신의 노예가 되라느니, 애완동물이 되라느니 할 줄 알았던 플래티나는 생각보다 약한 그의 조건에 깜짝 놀랐다.
한 세기에 가까운 삶을 살아온 그녀에게 있어서 1년이란 매우 짧은 나날이였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기쁜 감도 있었다.
"정말로 1년만 네 명령대로 따르면 되는건가?"
"나는 내가 한 약속은 지키거든. 어때? 따르겠어?"
1년.
1년이라는 오욕의 세월만 참아내면 눈 앞의 인간을 씹어먹을 수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나를 함정으로 몰아넣어 죽일 셈인가?"
너무 짧은 기간이다보니 오히려 불안감도 있었다.
만약 1년이 되거나, 혹은 되기전에 자신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면?
자신과 동급의 전투력을 소유한 리엘루스의 존재가 있는한, 정면 돌파, 암습 등등, 모든 면에서 상대방쪽이 압도적이였다.
"에? 내가 왜 그런 쓰잘대기 없는 짓거리를 해? 나는 정말로 1년동안 네게 명령을 내릴 뿐이야. 물론, 1년의 계약이 지난 후에 네가 남겠다면 받아주겠지만 말이지. 크크큭!"
대체 뭘 믿고 저렇게 의기양양하는 걸까?
플래티나는 자신이 남겠다면 받아주겠다는, 자비로운척 하는 진우의 대사에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을 하였다.
지금의 그녀에겐 여기서 승낙을 하는 것 외엔 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알겠다. 나는 지금부터 네 명령에 따라 1년동안 움직이도록 하지."
"거기서 한가지 약조를 해줬으면 해. 자신의 명예를 걸고 말이야."
"흥, 명예가 뭔지 알고나 지껄이는지 모르겠군. 나는 내 명예를 걸고 1년동안 네 명령대로 움직이겠다. 됐나?"
"오케이, 그거라면 됐어."
삐삑-
딸칵!
"!?"
진우는 겁없게도 플래티나의 목에 채워진 리미터를 해체하였고, 수갑처럼 한 쪽 부분이 열려진 그것을 회수하였다.
"네가 자신의 명예를 걸겠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도 나를 죽이지 않겠지."
"……."
대체 얼마나 겁이 없는건지…….
자신이 명예를 알고 맹약을 소중하게 여겨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리미터가 풀리자마자 본체로 변신하여 그의 몸을 벌써 잘근잘근 씹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당장 그러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이딴 비열한 인간도 자신이 명예를 걸었다는 소리에 능력을 봉인하는 목걸이를 풀어주었는데, 그것에 배신을 한다면 눈앞의 인간보다 더 질나쁜 비열한 족속이 되어버린다.
거기다가 아직 인질들이 모두 풀린게 아니다.
'그래도 예상외네. 설마 내 약속을 듣자마자 내 능력을 억제하는 기계를 해체하다니…….'
아마 최소한 자신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은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지근거리에서 자신만한 괴수의 족쇄를 풀어주는건 제정신으로 할 짓이 아니다.
'비열하긴 하지만 그래도 용감한 부분도 있는건가?'
대체 눈 앞의 인간을 어떤 성격이라 불러야 할지 본인도 혼란스러울 때, 진우가 갑자기 플래티나를 향해 다가갔다.
"첫번째 명령이다. 힘 빼."
"에?"
와락!
츄웁!
"하웁!?"
갑자기 플래티나의 몸을 끌어안으며 입을 맞추는 진우의 공세.
거기다가 양 손으로 탄력 넘치는 엉덩이를 떡 주무르듯이 힘있게 쥐어 주무르기 시작하자, 플래티나는 자신의 고민중 하나가 해결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성적 욕구에 미친 변태 인간이였어.'
…예전부터 말했지만 진우의 성격은 참 알기 쉬운 성격임이 분명하다.
============================ 작품 후기 ============================
글을 쓸 시간이 있으면 이렇게 쓸 수 있는데!!!
대체 왜 나에게 여유를 안 주는거야!! 왜에에에에!!!
시간이 지날수록 고급 인력화가 되어가는 저는 더더욱 빡세져가는 일 때문에 곶통받고 있습니다 ㅠㅠ
날마나 시간에 쫓기고 쫓기고 쫓기다가 남은 시간에 글을 쓰다보니 퀄리티도 마음에 안들어요...문제는 그걸 고칠 여유가 없다는거 ㅠㅠ
요즘 그냥 직장 때려치고 글 쓰는데만 집중할까 고민도 하고 있지만, 그럴라면 평생동안 글을 써야하고, 제 글이 워낙 특색이 강하다보니 쉽게 질려서 독자분들이 나가떨어지실것 같아 너무 고민됩니다.
PS:보니까 2014 어워드라며 우수 작품을 뽑고 있네요? 뭐, 솔직히 작가라면 욕심좀 나겠지만 저는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안보는 성격이라서...괜히 욕심나게 만들지 마시고 다른 작품들 찍으세요. 쉭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