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5 / 0923 ----------------------------------------------
6장
"캬앙!"
혈강시들에게 감시 당하고, 세 남매중 장남이 갑작스럽게 잡혀가면서 불안감에 떨고 있던 설표들은 다시 보게 된 어머니의 향취와 모습에 기쁜듯한 울음소리와 함께 내달렸다.
진우와 함께 텔레포트하여 톈산 산맥으로 되돌아온 플래티나(본체)와 첫째 설표는 혈육간의 정을 느끼기 위해 서로의 머리를 기쁘다는 감정이 적나라하게 느껴질 정도로 부비적거리기 시작하였다.
"흑흑. 감동적인 가족 상봉이야."
"주인님, 최소한 눈물은 흘리시고 그런 말씀하세요."
그리고, 그런 가족 상봉을 보며 눈가에 손을 비비고 있는 진우와 그런 그의 모습에 딴지를 거는 리엘루스.
리엘루스의 말대로 표정만 감동적이라는 표정이지, 눈물은 한 방울도 안나오는 모습으로 가식을 떨었던 진우는 이내 분위기를 바꾸며 평소의 교활한 모습으로 돌아섰다.
"자자~ 감동스런 가족 상봉도 거기서 그마안~"
짝짝짝!
박수를 치면서 가족간의 정을 확인하는 플래티나 가족의 분위기를 깨버린 진우의 모습에, 세 마리의 설표들은 적의어린 시선으로 진우를 노려보았다.
"크르르릉……!"
특히, 갑작스럽게 리엘루스에게 제압당해 붙잡혀서 이상한 약을 주입받고선, 도중의 기억이 사라진 세 남매중 장남격인 설표는 단숨에 찢어발기고 싶다는 듯이 살짝 누런 어금니를 드러냈다.
"그만 하거라."
플래티나는 자신의 얼굴로 자식의 머리를 부비적거리며 진정시켜줬고, 어머니의 만류에서야 겨우 드러낸 이빨을 감춘 장남 설표는 끝까지 진우를 죽일듯이 노려보며 뒤로 물러서 형제들과 함께 부대꼈다.
'그 일에 대해선 모르는게 낫겠지…….'
진우가 눈과 귀를 가렸기에 중간에 자신을 능욕한것은 장남 설표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플래티나는 그 사실을 밝힐 생각이 없었다.
은연중에 자신의 영향을 받아 근친혼에 거부감을 가지게 된 아들이 자신의 몸을 능욕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크게 자책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1년. 1년후에 네 놈을 죽여서 이 사실을 없는걸로 만들면 끝이야.'
플래티나는 다시 한번 1년이라는 시간을 상기시키면서 뒤늦게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내 명예를 걸고 1년동안 네 놈의 명령대로 행동하기로 약속했다. 이제 인질들은 필요없지 않나?"
고압적인 말투로 자신을 내려보며 인질들을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그녀의 모습에, 진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뭐, 약속은 약속이니까."
딱!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설표들을 포위하며 경비를 서고 있던 혈강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우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혈강시들의 시선 속에서 불안하게 지내야만 했었던 설표들은 그제서야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무리에 활기가 돌았다.
도중에 불안하다며 설표 몇마리를 끌고가서 인질로 잡을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러지 않은 이유는 플래티나의 세 자식들의 뱃속에는 고독이 잠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녀 본인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진우를 공격하는건 꿈도 못 꾸고 있는 상황.
'일단 노예로 만드는건 나중으로 미루자. 일단은 중국전에 필요한 전력 강화야.'
플래티나에게 쾌락이란게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일단 중국전에 필요한 괴수들을 모으고, 여유가 생기면 성행위에 익숙해진 플래티나의 야들야들한 속살을 즐기면 된다고 판단한 진우는 혈강시중 사마귀의 팔과 고릴라의 다리가 붙어있는 혈강시 하나에게 병사용 신호기를 붙이고 플래티나를 쫓아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녀석이 너를 계속해서 쫓아갈거야. 즉, 이 녀석의 위치가 네 위치기도 하다는 뜻이지."
"그런 자연의 법칙을 무시한 괴물 따위를 내 곁에 두겠다고?"
본능적으로 혈강시가 자연적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괴생물체…아니, 시체라는 것을 직감한 플래티나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였지만, 진우는 싫으면 어쩌시려고? 라는 표정으로 건방지게 그녀를 향해 노려보았다.
"…알겠다."
여기서 기 싸움을 벌여봤자 불리한건 이쪽이다.
1년동안 그의 말대로 따른다면 자식들의 뱃속에 있는 고독이라는 것도 모두 없애주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지금 그녀로선 불합리해도 자식들을 구하기 위해선 진우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 밖에도 신호기를 이용한 통신 방법을 설명한 진우는 그녀에게 첫번째 명령을 내렸다.
"자, 그럼 공식적인 첫번째 명령을 내리도록 하지."
그리고선 이 곳으로 텔레포트 할때, 뚜껑이 단단히 고정되어 있고 등에 짊어질 수 있게끔 단단한 끈이 달려있는 항아리를 가져온 진우는 플래티나의 뒤를 졸졸 따라다닐 혈강시에게 직접 항아리를 매달았다.
"이 항아리 안에는 총 50마리의 고독이 있다. 이제부터 너는 다른 괴수들을 제압하고 이 고독을 녀석들에게 먹이도록."
"네 애완동물이 했던 것과 똑같은 짓이군."
"제압한 괴수에게 고독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겠지만, 네겐 고독의 명령권은 없으니 그냥 먹이기만 해. 리엘루스가 나중에 고독을 먹은 자들에게 찾아갈테니까."
플래티나는 다른 괴수들에게 고독을 먹이는 자세한 이유가 궁금해졌는지 질문을 하였다.
"이토록 많은 이들을 모아서 어쩔 작정이지?"
"뷔페에 초대하려고."
"뷔…페?"
인간 세계와 동떨어진 삶을 살았던 플래티나는 뷔페라는 단어가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세한건 자연스래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참, 리엘루스랑 향할 방향을 정해두는게 작업 속도에 도움이 될거야."
평소 성격이라면 충분히 설명을 해줄법도 하건만, 이상하게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은 진우는 할 말을 마쳤다는 듯이 리엘루스에게 수고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혈강시들과 함께 텔레포트하여 사라졌다.
"주인님의 말씀 들었지? 누구에게 먹였다면 먹였다고 솔직하게 보고해. 나는 지금부터 남쪽으로 내려갈테니까 내가 온 서북쪽 방향만 피하고 알아서 움직여."
리엘루스 또한 자신이 향할 위치, 왔었던 위치를 알려주면서 늦은만큼 더더욱 빠르게 더 많은 괴수들에게 고독을 먹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키익! 같이가요, 누님!-
그동안 혈강시들에게 억류되어 있었던 개미 귀신 괴수는 리엘루스의 뒤를 다급히 쫓아갔고, 자신이 이끄는 무리들만이 남게 되자, 플래티나는 자식들의 머리와 자신의 머리를 비비면서 입을 열었다.
"나도 한동안 무리를 떠나야겠구나. 미안하지만 너희들이 동족들을 이끌어다오."
-죄송합니다, 어머니…저희들이 약해서…….-
"너희들은 잘못은 아니란다. 단지 우리를 찾아온 인간이 악독했을 뿐이야."
자식들의 강함은 충분하다.
단지, 문제는 자신들을 찾아온 저들이 작정을 하고 왔다는게 문제일 뿐.
아마 자신이 리엘루스를 이겼어도 저들은 혈강시라는 존재들을 더더욱 많이 끌고와 무리를 학살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식들의 죄책감을 덜어준 플래티나는, 충분히 교감을 나눈후에 1년만 고생해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혈강시와 함께 발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후아~ 다행이다~"
전함으로 돌아오자마자 함교에서 혈강시에게 부착된 감시 카메라로 지금까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진우는, 무리를 떠나는 플래티나의 모습에 안도감어린 한 숨을 내쉬었다.
"영상 매체 지식이 빈약해서 다행이군요."
"뭐, 우리쪽의 설비가 좋은것도 한 몫 했지."
뭔가 영문을 알 수 없는 대화를 두 남녀였지만, 그들의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역시 페리에몽이야. 부탁하면 뭐든지 다 해결된다니깐?"
"…그런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지좀 마세요, 주인님."
페리샤는 자신의 이름을 이상하게 바꾸는 진우를 향해 눈을 흘겼지만, 그는 그런 노예의 머리를 토닥거려주며 부드럽게 쓸어넘겼다.
"다재다능, 만능초인에겐 이름에다가 '에몽' 을 붙이는건 당연한거야. 게다가 왠지 더 다재다능할것 같은 분위기가 팍팍 풍기잖아~"
"흥, 머리를 쓰다듬으신다고 제가 기분이 나아…지네요……."
진우의 따뜻한 체온을 머리로 느끼면서 토라진 표정이 녹아들기 시작한 그녀는, 이내 기분좋은 주인님의 손에 몸을 맡기는 애완견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솔직히 어제는 진짜 식겁했었어. 설마 15시간을 넘게 능욕했는데도 항복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줄은 상상도 못했다니깐?"
그는 거의 하루종일 플래티나를 능욕했지만, 결국 항복이라는 단어를 받아내지 못하였다.
쾌락으로 인해 표정이 아헤가오로 풀리고, 눈물 콧물을 질질 짤 정도로 이성을 잃은 와중에서도 항복하겠냐는 단어에는 귀신같이 거부하는 그녀의 모습에, 하루안에 속성으로 복종시키겠다는 계획이 틀어짐을 느끼게 되었다.
진우는 곧바로 '페리에모오옹~' 라는 외침과 함께 페리샤에게 달려가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였고, 플래티나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점을 이용하여 합성 영상을 만들어놓자고 건의하였다.
최대한 이성이 없어보이는 각도로 촬영하여 목소리와 입모양 등등을 빠르게 합성시키면서, 발음이라던가 목소리를 어정쩡하게 만들어 플래티나로 하여금 '이성이 없는 상태에서 내뱉은 소리' 로 느끼게 만들었다.
결과는 대성공.
특히, 리미터에 의해 능력이 제한되면서 아수라급 괴수의 체력이 사라진 플래티나는 도중에 의식을 끊어졌기에 효과는 더욱 컸다.
아마 그녀가 인간들이 영상을 합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졌겠지만, 인간들의 문화나 과학에 대해 잘 모르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밑바닥부터 기어올라와 아수라급의 괴수가 된 플래티나의 정신력을 얕봤었던 진우는, 자신만의 만능 열쇠가 된 페리샤의 몸을 끌어당기며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혔다.
"꺗!?"
"우리 페리에몽이 최고라니깐~"
"주인님도 참……. 다 큰 어른이시면서 어리광이나 피우시고……."
일단 꾸중을 하긴 했지만, 그녀의 꾸중에는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는 즐거움만이 깃들어 있었다.
"그런데 플래티나라고 했던가요? 그녀를 왜 우리들에게 소개시켜주지 않으셨나요?"
진우의 허벅지 위에 앉으면서 진우의 손길이 자신의 백금발을 부드럽게 쓰다듬는것을 즐기고 있었던 페리샤가 뒤늦게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일단 내게 완벽하게 복종한게 아니잖아. 그 상황에서 내가 목숨처럼 아끼는 노예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빈틈을 노려서 너희들을 인질로 잡는다는 시나리오의 확률을 무시할 수 없었거든."
자신의 소유물을 남에게 빼앗기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진우의 성격상, 자신의 노예가 플래티나에게 인질로 붙잡혔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을 것이다.
"후훗, 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에 비하면 보잘것 없어보이겠지만 우리들은 우리들 나름대로의 대비책이 있답니다."
"뭐, 너희들이라면 당연히 그런거 하나쯤은 있겠지만 아수라급 괴수가 마음먹고 달려들면 많이 위험하잖아. 아, 그런데 요즘 노아는 어때? 통 모습이 안 보이던데."
"노아 언니 말씀인가요? 요즘따라 이실리아님께서 노아 언니가 성장하는 것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여기가 지금 가장 큰 고비라고 하던데……."
"음……. 그렇다면 지금은 참아야겠네."
플래티나를 안으면서 이실리아와 노아 모녀를 덮덮(오타 아님)하고 싶었던 진우는, 노아가 성장하는데 큰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나중에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스슥-
"흐읏……."
결정과 동시에 페리샤의 생체 나노 슈트의 음부 부분을 손가락으로 문지르기 시작하자, 손가락에 의해 도끼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내가 안아주지 않아서 심심했지?"
"아뇨……. 주인님께선…하흑…조교중이실땐…조교에만 집중하신다는걸…하흐응……! 다들…알고 있으니깐……."
조교중일때는 왠만해선 다른 여자들을 안지 않는 진우의 성격을 다들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 페리샤는 진우의 손가락이 가져다주는 미약한 쾌감에 작은 신음성을 흘렸다.
"나도 내일부터 작전을 실행할테니까 오늘은 쉬어둬. 그동안 하지 못했던만큼 빡세게 쑤셔줄테니까."
"예에……♥"
진우의 천박한 말투가 오히려 달콤하다는 듯이, 방금전까지만 해도 냉철함이 보였던 지적인 미인의 표정이 녹아내리기 시작하였다.
페리샤는 생체 나노 슈트를 원하는 부위에다가 구멍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음부와 항문 부분을 드러냈고, 속옷을 입지 않은 관계로 우윳빛의 살색과 조금씩 검붉어져가는 음부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 작품 후기 ============================
참고로 말하자면 중국편에서 중국인 노예는 없습니다.
여러가지 설정의 여자 캐릭들을 만들어보긴 했는데 딱히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서요.
굳이 매력없는 캐릭을 만드느니 지금 있는 여캐들이나 잘 보듬어주는게 낫겠다 싶습니다.(그리고 에로력이 부족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