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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세계의 3대 군사 강국, 미국, 러시아, 중국의 연합군의 방위력은 그야말로 철벽과도 같았다.
삼태극의 가장 큰 무기중 하나인 좀비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지금도 방독면을 빠르고 완벽하게 착용하는 화학전 훈련도 받고, 일정거리를 유지하면서 좀비 바이러스의 피해를 줄이되, 서로 유기적으로 정보를 주고받아 언제든지 지원을 할 수 있게끔 통신망을 구축하였다.
한마디로 지금 상황의 중국을 친다는 것은, 제 아무리 삼태극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
페리샤는 연합군의 사기가 가장 올라있을 지금 상황에서 공격을 가한다는 것은 전략적으로 가장 멍청한 짓임을 알고 있었기에, 몬스터 웨이브가 일으킬 수 있는 숫자의 괴수들을 모으는동안 어딘가 찔러넣을 구멍을 만들어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아무리 크고 단단하게 지어진 댐이라 해도, 작은 구멍에서부터 시작되는 균열에 의해 무너질 수 있는 법.
아마 일반적인 연합군이였다면 각국이 취할 이득, 불이익 같은 부분을 부각시켜서 국가 이익에 눈이 멀게끔 하겠지만, 아쉽게도 진우가 일본에서 벌인짓을 통해 세계의 적이 된 이후, 국가간의 이득을 따지는건 삼태극 앞에서 무의미하다는 것을 각국의 상층부들이 이해하게 되었다.
국가간의 알력 다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수단에 눈을 돌려야 한다.
사기를 떨어뜨리고, 서로의 신뢰를 방해하며, 운이 좋으면 서로 총칼을 겨누어 소모전을 펼치게 만들 수 있는 수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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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어드triad.
세계 3대 폭력조직중 하나인 삼합회의 영문식 단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거대 폭력조직이라 생각하겠지만, 홍콩, 대만, 마카오, 중국인들이 진출한 외국의 차이나 타운 등등, 전 세계를 통틀 정도로 엄청난 숫자를 자랑하는 폭력조직이다.
특히, 홍콩이나 마카오에서는 오히려 정부 관리를 뇌물과 협박을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양지로도 진출을 많이 하여 연예계까지 거의 지배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영화배우, 성룡과 이연걸같은 배우들이 헐리우드로 진출하게 된 이유도 삼합회에게 협박과 린치를 당하면서, 더이상 영화계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을 정도다.
원래는 중국에서 활동하던 삼합회지만, 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제로 인해 돈의 힘으로도 조직을 보호하는게 힘들어지자, 대만과 홍콩등으로 도주하여 홍콩의 범죄를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어쨌든, 중국의 개방정책 이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온 삼합회는 밀수, 마약, 노예 무역을 주 수입원으로 삼으며, 중국 정부의 관리들에게 공공연히 뇌물을 주고 무마시켜 세력권을 확장시키고 있었다.
지금이 17~18세기도 아니고 무슨 노예 무역이냐 싶겠지만, 여자들을 붙잡아 마약에 쩔게 만들거나 폭력으로 위협하여 성노예화 시키면서 더러운 욕망을 풀어내는 것은 삼합회뿐만 아니라 마피아나 그 외의 폭력 조직들도 모두 다 하는 것이다.
참고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삼합회 조직은 대권방, 사청방, 아공당 등등을 포함하여 알려진 거대 조직만해도 20여개가 넘으며, 이들 모두 중국인들이나 아무 생각없이 놀러온 관광객들을 납치하면서 꽤나 거대하고 위험한 조직으로 보일법도 하다.
하지만, 워낙 하부조직을 많이 쥐어짜고, 규모만 클 뿐이지 단합력은 그다지 없어서 양아치들이 모인 거대 조직이라고 보는게 정확할 것이다.
여기서 설명을 끝내고 장면을 전환하겠다.
중국 화남지역의 광둥성, 양장, 양시.
양장항이라는 무역 항구가 존재하는 양시에는 미국군과 중국군이 주둔하여 합동으로 삼태극의 기습으로부터 방위할 태세를 갖춰두었다.
삼태극이 매우 조용한 관계로, 이곳에 온 미군은 과도하게 긴장한 병사들과 장교들의 사기를 위해 조금씩 제한적으로, 먼 거리의 이동을 금지하는 휴가를 보내면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번화가에서 약간 멀리 떨어진 미군을 위한 임시 주둔지에서 오늘도 몇몇 장교들과 병사들이 함께 휴가를 나왔고, 그들은 번화가에서 중국의 문화와 먹거리를 즐길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목표물이 밖으로 나왔다. 확인 요망.-
기이이잉-
"목표 확인중…목표 발견."
생체 나노 슈트 위로 클로킹 기능이 있는 파워 슈츠를 입은 셀리는 지급받은 기계식 망원경으로 임시 주둔지 밖으로 나온 미군중 한 명의 얼굴을 확대하면서 목표를 발견하였다고 입을 열었다.
셀리가 보고 있는 미군 남성은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짧은 금발을 지닌 백인 남성으로, 계급장에는 은빛 막대기 같은게 2개가 이어져 있는 형태였다.
한국 사람이라면 이게 무슨 계급장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무와 하늘을 표현하는 미국의 계급상으론 대위에 해당하는 계급장이다. 나무 몸통과 줄기를 상징한다나.
어쨌든, 셀리가 찾은 목표물은 군인답게 선이 굵고 다부진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함께 휴가에 나온 장교들과 병사들이 자연스래 달라붙어 무리의 중심이 되는걸 보아하니 상당한 인망도 가지고 있는듯 하다.
함교에서 셀리로부터 목표를 발견하였다는 보고를 들은 페리샤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셀리에게 추가 명령을 내렸다.
-목표물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확인, 보고하도록.-
"라져."
셀리는 페리샤의 지시대로 목표물의 뒤를 쫓아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번화가에 도착하자 날렵하게 건물 지붕 위로 이동하면서 지속적으로 추적해나갔다.
그렇게 몇십분동안 중국의 먹거리를 탐방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셀리는, 그들이 각자 뿔뿔이 흩어지는것을 확인하였지만, 목표물인 30대 중반의 금발 백인 남성의 뒤만을 쫓아갔다.
이윽고, 그가 살짝 으슥한 뒷골목으로 향하자, 재빨리 페리샤에게 통신을 하였다.
"목표가 포인트 지역으로 이동중. 포인트까지 20m."
만약, 목표가 포인트 지역으로 오지 않았다면 셀리를 통해 그쪽으로 유도할 계획을 세웠던 페리샤는, 그럴 수고가 없어졌다는 것에 기뻐하면서 대기중인 진우와 남궁 신에게 통신을 걸었다.
-주인님, 목표물이 곧 그쪽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오케이. 이쪽도 준비 완료야."
으슥한 골목길에는 험하게 구른듯이 여기저기 찢어지고 더러워진 옷과 부스스한 머리, 그리고 검댕이를 여기저기에 바른 진우와, 군용 나이프를 들고 있으며 상의를 탈의하고 1회용 문신같은걸로 어깨와 등에 용문신을 새긴 남궁 신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찰칵!
진우는 발목 부분에 자신의 이능력을 봉인하는 10등급 EIEW를 착용하였고, 그와 동시에 페리샤의 통신이 울려퍼졌다.
-10m!-
홱!
재빨리 자신의 통신기를 신에게 건내준 진우는, 일부러 점프하여 바닥에 쓰러졌다.
콰당탕!
"크하악!"
엄청난 소리와 함께 쓰러진 진우의 입에서 거친 비명소리가 울려퍼졌고, ㅗ 자 형으로 갈라진 골목길에서 직진을 하려던 백인 남성 군인은 골목길 안쪽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눈빛이 변하면서 빠르게 벽면으로 몸을 붙이고 고개를 흘낏 쳐다보며 골목길 안쪽으로 시선을 향하였다.
쉬익!
"히익!"
그가 목격한 것은 남궁 신이 휘두른 군용 나이프를 진우가 손과 발을 이용하여 땅을 박차면서 데구르르 구르는 장면부터였다.
"이 쥐새끼 같은게! 뒈져!"
"으아아악!"
신은 험악한 목소리와 함께 나이프를 마구잡이로 휘둘러댔고, 진우는 꼴불견에 가까운 자세로 몸을 굴려가며 아슬아슬하게 검날을 피하고 있었다.
턱!
하지만, 스스로 막다른 코너로 가버린 진우는 더이상 도망갈 수 없는 구석진 벽면에 등을 맞대고 말았다.
"윽!?"
쒜에에에엑!
벽면에 등이 맞대면서 더이상 도망칠 곳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진우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자, 그 틈을 노린 신이 나이프로 진우의 복부에다가 검날을 꽂아넣었다.
푸욱!
"케헤엑……!!"
가래가 끓는 고통어린 비명 소리와 함께, 진우는 신의 어깨를 붙잡으면서 원한어린 눈빛으로 억지로 끌어올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개…새끼들……! 네…놈들이…그러고도…인간…이냐……!"
"크크큭! 감히 나를 애먹이게 했겠다? 네 놈의 애인은 내가 존나게 박아주지! 아마 마약에 듬뿍 쩔게 되면 아무한테나 가랑이를 벌어주겠지만 말야!"
"아…안…돼……. 제…발…그녀만큼은…제발……!"
"그딴년보다 네 놈의 목숨부터 걱정하시지!"
푸욱! 푹! 푹!
"케헥! 끅! 꺼억……!"
신은 단도를 연달아 진우의 복부에다가 찔러넣었고, 진우는 비명소리를 내면서 고통스러워하였다.
"멈춰!!"
그 때, 대체 무슨 사유로 싸우는건지 확실하게 확인하여,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벽면에서 두 남자가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백인 남성이 모습을 나타냈다.
"윽!?"
군복 차림의 미국인을 발견한 남궁 신은 빠르게 도주하였고, 그를 쫓아가려던 백인 남성은 피를 토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진우의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고 재빨리 그의 상처를 응급처치해주었다.
"정신차리시오! 절대 잠들면 안 돼!"
상처 부위를 압박하고 지혈할 수 있게끔 응급처치를 해주는 백인 남성의 모습에, 진우는 고통스러워 미칠것 같은 표정으로 그의 어깨를 붙잡아 입을 열었다.
"하아…하아…제발…부탁…입니다……. 서남방향…폐공장…4번…창고…에…사람들이…잡혀있…어요……."
"그게 무슨 소리요?"
"삼합…회…노예……. 화물차로…이동…제발…사람들을……."
"트라이어드? 노예? 화물차로 이동?"
띄엄띄엄 핵심 부위만 전하는 진우의 목소리에, 백인 남성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도 바보가 아닌 이상, 진우가 무엇을 전하려는지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폐공장 4번 창고에 사람들이 붙잡혀 있다. 이 남자는 그 사실을 알고 누군가에게 알리려다가 트라이어드 조직원들에게 당하고 말았어. 하지만…….'
그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섣불리 나설 수 없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하지만 나는 이 나라 입장에서 철저하게 외국인이다. 게다가 군인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내 행동이 곧 국가적 문제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백인 남성의 머릿속은 팽팽하게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끄윽…끅…제…여동생도…놈들에게…붙잡혔…습니다……. 제발…제발 부탁…드립니다…도와주세요……."
"……!"
백인 남성의 이름은 맥스 클라우저.
젊었을때는 이능력자들에 의한 대테러 조직인 X-Force에서 이능력 요원들을 지원하는 일반 요원팀의 팀장으로, 이능력이 없으면서도 전투 기술 하나만으로 자신보다 강력한 이능력자들을 제압하면서 명성을 얻었던 이였다.
하지만, 그에게 앙심을 품은 몇몇 빌런들이 그의 여동생을 인질로 붙잡았고, 맥스는 여동생을 구하려다가 그들이 부착해둔 시한폭탄에 휩쓸리고 말았다.
미국 정부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은 맥스가 인망도 높고, 대 테러반으로서의 명성도 높았기에 그를 살리기 위해 사이보그 수술을 통해 그의 목숨을 되살릴 수 있었다.
문제는 맥스의 여동생이 손쓸틈도 없이 즉사해버렸기에, 살릴 수 있었던 것은 맥스 뿐이였다는 것이다.
인공 장기와 뼈대가 합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체의 80% 이상이 기계로 바뀌어버린 맥스는 사이보그 적응 훈련을 끝내자마자 지명 수배된, 자신의 여동생을 죽인 빌런들을 찾아가 모두 처단하는데 성공하였다.
복수를 허망하게 끝내고 지독한 허무감에 고통스러워하던 맥스는 오랜시간 방황하다가 X-Force에서 사람들간의 인연을 통해 후유증을 극복하라는 의미로 그를 군대에 입대하는 것을 추천하였다.
미국 최정예 대 이능력 테러반의 팀장이였던 그는 소위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신이 맡게 된 부하들과의 인연을 통해 조금씩 상처를 회복하게 되었고, 조금씩 평소의 인망이 되살아나고 사이보그화 되면서 더더욱 강력해진 힘으로 공을 세워나가며 30대 중반에 대위 계급장을 달게 되었다.
그러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맥스 클라우저는 진우로부터 여동생이 붙잡혔다는 애절한 부탁에, 군인이기 이전에, 미국인이기 이전에 가족을 잃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를 도와주기로 결정하였다.
"알겠소. 내가 지금 당장 그 곳으로 가서 사람들을 구해주겠소."
"감사…합니다…정말로…감사합니다……."
진우는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였고, 뒤이어 다시 입을 열었다.
"놈들은…곧…화물차에다가…싣고…항구로…이동한다…했습니다……. 지금…시간이…없어요……."
"하지만 그쪽은……."
"저…는…응급차를…부를테니까…빨리……."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주머니에다가 손을 집어넣어 휴대폰을 꺼내들자, 그제서야 안심한 맥스는 진우를 위한 마지막 대사를 내뱉고 발걸음을 올겼다.
"여동생과 애인은 반드시 곁으로 되돌아 올 것이오."
"감사합니다…정말…감사합니다……."
계속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하는 진우의 모습을 뒤로한 맥스는 군인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들을 징치하기 위해, 자신의 체격에 맞는 활동하기 편한 옷을 구입하고 군복을 벗어두면서 그가 말했던 서남방향으로 달려나갔다.
철컥!
"푸하! 하아! 하아! 하아!"
그리고, 맥스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진우는 발목에 걸려있는 EIEW를 해체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아오 저 씨발 새끼! 존나 오지게도 시간 끄내!"
방금전까지의 애절함은 거짓이였던 것처럼 한순간에 분위기가 바뀐 진우는, 자신의 상의를 위로 들쳐내면서 재생되어가는 배의 상처를 확인하였다.
마치 CG로 합성한것처럼 배의 상처가 원상복구 되어가는 모습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쉰 진우의 앞에, 도망치는척 하면서 근처에서 숨어있던 남궁 신이 나타났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너 이 새끼 어디서 배때기좀 담궜나봐? 나도 모르게 '고만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라는 말을 할 뻔 했다니깐?"
"하하하……."
끝까지 장난어린 기색으로 일관하는 진우의 모습에, 조용히 웃어보인 남궁 신은 이내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절래절래 내저었다.
"그런데 아무리 작전이라곤 해도 형님께서 굳이 이런 험한일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까?"
신의 목소리에는 진우에게 이런 역할을 맡긴 페리샤를 향한 분노가 들어가 있었다.
마치 형님을 위해서 뭐든지 다 받칠것마냥 굴면서 자신의 목까지 노렸으면서, 정작 본인은 형님에게 이런 고통스러운 역할을 맡기다니?
비록, 연극이라곤 했지만 칼에 찔리는것은 정말이였다.
신이 내장에 피해가 가지 않게끔 잘 찔렀지만, 그래도 여러차례 복부에 칼이 찔렸고, 내버려두면 과다출혈로 사망할 수 있는 상처였다.
만약, 맥스가 '여동생' 이라는 키워드에 혹하지 않아서 이것저것 의심하고 물어봤다면, 신은 곧바로 연극이고 작전이고 간에 그의 모가지를 쳐냈으리라.
이 작전은 처음부터 맥스 클라우저를 노린 연극으로서, 페리샤가 적당히 강하고 유도하기 쉬운 트라우마를 가진 병사나 고위 장교의 정보를 확인한 뒤, 중국과 미국의 분쟁을 일으키기 위한 최초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사건을 위한 작전이였다.
"자기가 윗대가리라고 의자에 앉아만 있으면 누가 나를 따르겠냐? 게다가 나를 믿고 따르는 애들이 아무리 연기라 해도 배때기에 칼빵 쑤셔박히는걸 보느니 차라리 내가 당하고 말지."
"아무래도 형님께서는 세계 정복의 수장보단 돌격 대장쪽이 적성에 맞는것 같습니다."
"왐마? 너 이 새끼 쿠데타 일으킬라고 복선 깔아두시는거 보시게? 내가 세계 정복만 하면 너님부터 토사구팽인줄 알아라 씨뱅아."
"큭큭큭."
한가로운 농담 따먹기를 한 남궁 신은, 쓰러지듯이 앉아있는 진우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런 신의 손을 잡고 일어선 진우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처리는 다 끝냈지?"
"예. 흔적조차 남기지 않기 위해 모조리 불태워버렸습니다."
원래 이 뒷골목에는 고만고만한 깡패들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인적이 드물고, 적당히 구석지다는 완벽한 입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진우와 신이 빠르게 이 곳에 있던 이들을 모조리 해치웠다.
신은 맥스에게 쫓겨 도망간 후, 미리 한대 모아둔 깡패들의 시체를 불 계열의 마법으로 잿더미가 될때까지 불태워서 그들의 흔적을 지워버리고 되돌아 온것이다.
"잘했어. 그럼 우리들도 이만 돌아가지. 나머지는 페리샤의 시나리오대로 흐를테니까."
"예."
진우 일행의 역할을 여기까지였다.
나머지는 페리샤의 정보로 입수한, 인신매매한 사람들을 숨겨둔 삼합회 조직의 창고를 맥스가 급습하는 지켜보는 것 뿐.
진우와 신은 그렇게 지하드로 되돌아갔고,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무대 위에서 놀아날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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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서비스 신을 제외하면 중국 정복까지 거의 스토리로 일관할겁니다. 플래티나 정복도 중국 정복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