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431화 (43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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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미군이 뺑소니범을 숨겨주었다!

이 자극적인 제목에는 이해하기 쉽도록 짜집지기 된 영상이 모든 뉴스에서 특보로 일어나고 있었다.

잠시 무언가를 찾듯이 공원 부근에서 정지하던 미군의 험비가 다시 움직이다가 무단횡단을 하는 여성을 치어버린 미군.

여기까지라면 여성이 무단 횡단을 했으니 미군과 무단횡단 여성과 쌍방 과실로서 벌은 받겠지만, 아주 큰 벌은 받지 않을 내용이였다.

하지만, 험비에서 나온 운전수는 당황해하며 우왕좌왕하더니,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자 무언가 소리를 치면서 팔을 이리저리 휘둘러댔다.

그 다음은 목격자의 증언이 대신하였다.

"그 미군이 했던 말은 아직도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씨발! 뭘 보고 있어! 다들 꺼져! 꺼지라고!' 이게 우리들을 향해 내뱉은 욕설이예요."

"저도 똑똑히 들었어요. 우리들한테 꺼지라면서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댔거든요."

목격자의 증언이 끝난후에는 쓰러진 여자의 발목을 짓밟으면서 무리하게 유턴을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히게 되었고, 뒤이어 도주중인 험비와 그 뒤를 쫓고 있는 경찰차의 블랙 박스 영상이 뒤따라 떠올랐다.

블랙 박스에는 갑자기 나무가 부러지면서 그것을 치우는데 시간을 허비하는동안, 미군의 기지 안쪽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고, 몇배속 재생을 통해 중간 과정을 생략한 영상은 미군의 기지 앞에 도착하면서부터 다시 평범하게 재생되었다.

그 뒤로는 중국 경찰들과 미군의 언쟁이 일어났다.

범죄자를 내놓으라는 중국 경찰들과, 오늘은 그 어떤 차량도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는 미군의 대립.

설상가상으로 미군쪽에서 돌격 소총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오기 시작하자, 경찰들은 화력의 불리함을 깨닫고 후퇴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뉴스에서 일어난 특보 기사는 끝이 났다.

당연히 중국은 분노하며 미국에게 따져물었고, 미국에서도 뺑소니를 친 소위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부대를 확인하였지만, CCTV에 나와있는 얼굴의 소위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애초에 이 기지의 병사들은 자신들이 중국 경찰들과 대립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너무나 시기적절하게 입구를 확인하고 있는 감시 카메라가 망가졌다는 것을 확인한 미국에서는 이 일이 누군가의 음모라고 직감하였다.

일단 마인드 컨트롤 탐지기로 병사들과 장교들을 확인하여, 노란색이 뜨면 이 모든 논란을 한 큐에 잠재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병사들과 장교들에게서 마인드 컨트롤의 잔재가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에 경악하고 말았다.

분명히 병사들이 중국 경찰들과 대치했는데, 그런 중요한 사건을 기억하고 있지 않는데도 마인드 컨트롤에 걸렸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 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대대에 있는 모든 병사들과 장교들이 똑같은 시각까지의 기억 상실 증상을 겪었다는 것인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질리가 없잖은가.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의 공세는 더더욱 거칠어져갔고, 이번일이 어떻게 봐도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한 중국에서 국제적으로 일을 터트려가며 국제 언론을 모아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들이 있어야 자국 방위가 쉽다는 것을 깨닫았지만, 세계 최강대국으로 올라서서 다시 한번 위대한 중화민족이 전 세계에 우뚝 설 야망을 가지고 있는 중국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미국의 입지를 무너뜨려, 자신들이 그 위를 밟고 올라설 생각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이 사건이 누군가의 음모라고 밝히기 위해 시간을 벌고 있는 미국이 동분서주하고 있을때, 중국의 대형 언론사들이 다음과도 같은 기사를 냈다.

-한국에 주둔한 주한미군도 뺑소니를 치고선 나몰라라 한다!!-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제보 메일을 받게 된 대형 언론사들은 동쪽에 있는 작은 소국, 한국에 주둔한 주한미군이 교통사고를 내고선 기지 안으로 돌아가더니 그런적이 없다며 발뺌하였다는 사건의 제보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익명 제보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느라 이제와서 기사를 낸 것이지만, 그 타이밍이 실로 기가 막혔다.

미국에서 병사들이 제대로 기억을 못하고 있으며, 감시 카메라가 고장난 타이밍으로 미루어보아 누군가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었는데, 예전이였다면 신경도 안 쓸 작은 소국,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이 폭로되면서 지금것도 미국이 뻔뻔하게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확인 사살하게 된 것이다.

전 세계에 있는 미국 부대의 일거수 일투족을 일일이 알아낼리 없었던 미국은 설마 주한미군이 그런짓을 했을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하였으나, 한국에 있는 중국 기자들이 발빠르게 확인을 하여 진실임을 알려주었다.

이것이 바로 페리샤가 보낸 제보 메일의 힘이였다.

미국이 필사적으로 변명을 하면서 중국측이 '엄청 필사적인데, 정말 누군가의 음모인가?' 라고 생각할때쯤, 한국에서 일어난 주한미군의 사건을 까발리면서 미국이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얼토당토 않는 변명을 늘어놓는것이라 확신하게 만들었다.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이 까발려지게 되자, 중국인들의 분노는 폭발하면서 미국을 향해 성토를 하였다.

감히 힘없는 소국 따위에게 벌였던 짓을 위대한 중화민족에게도 행하다니!?

땅의 규모, 힘의 크기를 비유하자면 코딱지에 불과한 작은 소국, 한국과 자신들을 동급 취급을 했다는 것이 아닌가?!

감히 자신들을 약소국 국민들처럼 취급한 미국을 향해 분노한 중국인들은 모든 미군 기지 앞에서 농성을 하며, 당장 범죄자를 내놓으라며 시위를 벌였고, 중국 정부에서도 이 일에 자존심을 입었는지 당장 숨겨주고 있는 미군을 내놓으라며 성화를 부렸다.

미국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범인을 대체 어떻게 내놓으라는 것인가.

주한미군이 벌인 짓거리 때문에 이리도 큰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지, 미국의 수뇌부들은 어떻게해도 빠져나갈 수 없는 수렁텅이 빠져있음을 직감하였다.

그렇게 2주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과 중국이 공방을 펼칠 때, 또다른 사건이 터졌다.

다른 지역에 주둔한 미군 병사가 잠시 외출을 나왔는데, 중국 시민들이 외출 나온 미군 병사에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건 페리샤나 삼태극의 누군가가 선동한 짓이 아니다.

그녀는 한국에서 일어난 주한미군의 사건을 중국의 대형 언론사에 보내는 것으로 아예 손을 땠기 때문에, 이 사건은 순전히 중국인들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였다.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던 미국은 의식을 잃고 팔다리가 부러진 병사의 모습에, 폭력을 행사한 중국인들을 엄중 처벌하긴 요구하였으나 중국에서 돌아온 대답은 이러했다.

-뺑소니를 친 범죄자의 신병을 인도하면 조사에 착수하겠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사이는 극도로 험악해져갔고, 중국을 지키기 위해 파병을 온 병사들도 자신들을 적으로 보는 중국인들의 모습에, 굳이 이 나라를 지켜야 할 의미를 찾지 못하면서 사기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하였다.

악순환의 연속.

이 악순환의 고리를 해체할 수 있는 키 아이템을 찾아내지 못 한 미국은 결국, 중대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미군의 완전 철수.

그러자 이번엔 중국에서는 국가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미국을 비난하였다.

뒤이어 끝까지 자국의 명예를 위해 범죄자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는다는 말로 대대적으로 비난하였지만, 이미 마음을 접은데다 이대로 가다간 중국과 전쟁을 치룰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감지한 미국은 자신들을 믿지 못하는 이들과 협력을 할 수 없다며 미군을 철수시켰다.

애초에 중국에게 돈이라던가 자원이라던가, 다른 물질적인 뭔가를 약속받고 온 것이 아니였다.

단지 삼태극의 만행을 막기 위해, 세계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다음 목표인 중국을 지원하러 왔을 뿐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삼태극보다 미군을 더 싫어하게 되었고, 미군 또한 중국인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잃게 되면서, 이러한 미국의 철수는 세계적으로 크게 보도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두 국가의 싸움을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던 러시아도 이런 상태로는 연합이 되지 않고 각개격파 당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 조용히 있었다만, 러시아쪽도 나름 불만이 있긴 있었다.

중국을 위해 지원을 왔는데, 정작 그 중국에서는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군대가 주둔하는데 필요한 땅만 제공했지, 그 밖의 물자는 1% 지원을 해주지 않았기에 러시아 정부쪽도 슬슬 짜증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3국의 연합으로 인해 삼태극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참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중국과 미국이 불화가 일어나면서 미군이 중국에서 철수하자, 견고했던 연합이 깨져버렸다는 것을 직감한 러시아도 은근슬쩍 발을 빼면서 부대를 철수 시켰다.

순식간에 해체되어버린 연합.

문제는 중국의 군사 이동 현황이였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켜주고 있었기에 맘놓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여 한국을 협박할 수 있었던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의 군대가 사라지자 순식간에 방위력이 구멍 투성이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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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하하하하하핫!"

함교에 위치한 모니터로 페리샤의 계략대로 해체되는 삼국 연합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진우는 미친듯이 광소를 터트렸다.

"붓이 칼보다 강하다! 이 말은 그야말로 너를 위해 존재하는구나, 페리샤!"

"과찬이십니다."

지시대로 실행하는 인원들의 수행 능력이 매우 뛰어난것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 모든 계략의 시나리오를 짜낸 것은 페리샤의 머리였다.

그녀의 작은 머리 하나가 세계 1,2,3위 군사 대국들의 연합을 갈갈이 찢어놓은 것이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바보가 될때까지 쑤셔박아주지."

"후훗, 이실리아님과 아키님에게 밉보이기 싫으니 적당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역시 영리한 페리샤 답게, 자신이 아무리 공을 세우고 능력을 보여봤자 진우의 취향인 유부녀에 직격하고 있는 이실리아와 아키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최소한 그 둘에게 밉보이면 고달퍼질게 분명하다.

지잉-

그 때, 페리샤의 신호기로 리엘루스의 통신이 이어졌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 예. 알겠습니다."

짧은 통신과 함께 리엘루스의 통신은 끝이 났다.

"주인님, 리엘루스로부터 보고가 왔습니다. 현재 주인님의 뷔페 초대를 받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괴수들은 요마급 131, 요귀급 227, 맹수급 631 마리로, 주인님의 명령만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합니다."

그녀가 말한 대기실은 습격을 위해 모여있는 장소를 뜻한다.

약 1000마리의 괴수들.

이 모든 괴수들을 플래티나와 리엘루스가 다 모은게 아니라, 무리를 짓고 있거나 한 지역의 우두머리들이 그녀들에게 패배하여 굴복하면서 그 밑에 있던 괴수들까지 '뷔페 파티' 에 참석하고자 몰려온 것이다.

"굶주린 손님들을 오랫동안 방치해두는건 주인된 도리가 아니지. 뷔페를 시작하라 일러라."

"예."

미국이 중국에서 철수하기 며칠 전, 페리샤는 리엘루스와 플래티나에게 지금까지 굴복시킨 모든 괴수들을 결집시켜서 첫번째 뷔페 지역 대기실로 안내하라 일렀고, 지금 진우의 명령에 의해 뷔페장으로 향하는 입구가 열리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전편에서 페리샤가 한국에서 일어난 주한미군 뺑소니 사건을 중국 언론사에 알리는 장면을 이해 못하시는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시더라구요?

솔직히 쓰면서 "이거 너무 대놓고 알려주는거 아닐까? 최고 지략캐 페리샤의 계책인데 너무 쉽게 알아내면 지략캐로서의 위엄이 사라질것 같은데..." 라고 고심했었기에 솔직히 좀 많이 당황했습니다.

참고로 중국 경찰은 경찰이라 안부르고 공안이라 부르지만, 제 입에는 공안이라는 단어가 잘 안붙어서리...

처음엔 공안이라고 쓰다가 도중에 자꾸 경찰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어서 그냥 경찰이라는 단어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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