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433화 (43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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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신장 위구르 자치구역.

주로 산과 사막으로 이루어진 척박한 지역으로, 중국 땅의 10%를 차지하는 거대한 땅이긴 하지만 사람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척박한 땅 때문에 넓은 땅 치곤 총 인구수가 적은 땅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뛰어넘는 석유 부존량과 천연가스등의 풍부한 지하 자원이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지역이다.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풍부한 지하 자원을 마음대로 가져가면서 거의 찌꺼기나 다름없는 보상금을 주는 중국 정부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위구르 테러 집단들의 문제 때문에 이 지역의 중국군만큼은 한국에게 무력 시위를 벌이기 위해 떠나지 않고, 오히려 더더욱 강화되었다.

뭐, 어차피 중국 최북서단에 위치한 곳이다보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위구르 석유 시추장 근처에는 화기 문제 때문에 상당한 거리를 벌리긴 했지만 군인들이 시추장 전체를 포위하여 둘러쌓듯이 바리게이트를 쌓아두고 있으며, 주변에 중국군이 기지를 세워두면서 위구르 테러 집단의 공격으로부터 방비하고 있었다.

이변은 이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퍽! 퍽! 퍽!

"크헉!"

중국군의 기지에서는 태양에 탄듯한 구리빛 피부의 남성이 중국 병사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하고 있었다.

거의 몇분간 몸 여기저기를 흠씬 두들겨 맞은 구리빛 피부의 남성은 얼마 안가 의식을 잃어버렸고, 그제서야 린치를 끝낸 중국군은 자신들이 두들겨 팬 남자를 짐승 우리같은 곳에다가 밀어넣었다.

"대장!"

"괜찮으십니까!"

짐승 우리같이 생긴 감옥 안에는 구리빛 피부의 남자들이 몇 명 더 있었는데, 그들도 린치를 당했는지 얼굴 여기저기가 망가지고 멍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구타당한 남자의 모습에, 우리 안에 있던 남자중 하나가 중국군들을 향해 소리쳤다.

"죽여버릴거야! 죽어서라도 네 놈들을 모조리 죽여버릴거라고!!"

울분과 악에 받힌 남자는 중국군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지만, 중국군들은 창살 안으로 들어보낼 수 있는 작대기를 들고선 창살 안에 갇혀있는 남자를 마구잡이로 찔러대기 시작했다.

퍽! 푹!

"컥! 아악!"

기다란 작대기로 욕설을 퍼부은 남자를 향해 마구잡이로 폭행한 중국군들은 마치 장난감을 다루듯이 그들을 폭행하는데 아무런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다.

아니, 대화는 없었지만 그들의 미소에는 오히려 강자가 약자를 두들겨 패는 비열한 미소가 깃들어 있었다.

"쿨럭! 쿨럭! 웨엑!"

중국군이 찌르거나 휘두르는 작대기 중 하나가 그의 옆구리를 깊게 찌르자, 그 충격이 강했던건지, 아니면 지금까지 받았던 내상들이 한번에 도졌는지 검은 피를 토해냈다.

"어이, 그만들 해. 내일 공개 사형하는데 이러다가 모두 죽이겠다."

이들을 내일 위구르인들이 사는 도시에서 공개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생각해낸 한 병사가 다른 동료들을 말렸고, 그제서야 남자를 향한 공격이 멈추어졌다.

"퉷! 마음대로 울부짖어봐라. 어차피 너희들을 도울 놈들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으니깐."

다른 병사는 작대기를 주변에다 대충 내던져놓고선 자신들이 구타한 남자의 몸에다가 침을 뱉어놓고 다른 곳으로 향하였다.

포로들을 감시해야 할 경계 병력인 두 명의 중국군을 제외한 나머지 병사들은 각자 정해진 임무지를 향해 흩어지기 시작했다.

각자 다른 임무가 있는데 여기에 모인 이유는 짐승 우리에 갇힌 이들은 위구르인 테러리스트들이고, 이들을 정기적으로 구타하여 탈출이라던가 다른 생각 자체를 못하게 망가뜨리는 것이 이들이 받은 명령이기 때문이다.

즉, 병사들의 이러한 구타는 병사들끼리 모인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상층부의 명령과 지시를 받은 행위라는 뜻이다.

상층부에서는 어차피 죽일 테러리스트들이니, 이런식으로라도 병사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것이다.

"어이, 아까전에 죽어서라도 우리들을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했었냐?"

"……."

"……."

그 때, 포로들의 감시를 위해 주변에 서 있었던 중국군이 짐승 우리에 갇힌 위구르인들을 향해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다가왔다.

"병신들. 애초에 귀신이라느니 그런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죽으면 그냥 시체 덩어리야."

"마음대로 비웃어라……! 하지만, 우리들은 반드시 귀신이 되서 네놈들 앞에 나타날거다!"

한 위구르인이 그를 향해 울분섞인 목소리를 내뱉었지만, 중국 병사는 여전히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그를 향해 비웃어보였다.

"예전에 네놈들중에서 여자가 몇몇 섞여있었거든? 그 년들이 뒈질때까지 기지 안에 있던 병사들이 강간을 해대니까 니들이 갇혀있던 감옥 안에서 피를 토하는 목소리로 울부짖더라고. 귀신이 되어 우리들을 벌하겠다고 말야."

중국 병사는 위구르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자기 몸의 건장함을 보이려는듯이 양팔을 쫘악 펼치며 군복 너머로 보이는 자신의 근육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렇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단 말씀. 귀신이 되서 복수하겠다? 그딴게 가능하면 제발 내 눈앞에 좀 나타나줬으면 좋겠구만! 심령 사진으로 돈좀 벌게 말이지! 푸하하핫!"

"크윽……."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을 향해 비웃는 중국 병사의 모습에 이빨을 깨물며 분한 표정으로 노려보았지만, 귀신이 되서라도 복수하겠다는 동료들의 원한에도 불구하고 멀쩡하게 살아있는 그들의 모습에 방금전과 같은 살기가 약간 흐려졌다.

쿠르르르르르---

"!!"

"지진이다!"

그 때, 갑자기 거대한 진동음이 울리면서 땅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신장 위구르에는 지진이 간헐적으로 일어나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인듯 싶다.

중국군들은 재빨리 쪼그려 앉으며 주변에 붙잡을게 있으면 거기에 의지하며 몸을 지탱하기 시작하였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각----!!

하지만, 진동은 더더욱 거대하게 울려퍼지면서 마치 누군가가 땅을 파는듯한 소음이 시끄럽게 울려퍼져나갔다.

뚝-

엄청난 소음을 동반한 지진은 한순간에 뚝 멈추었고, 그제서야 조금씩 제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중국군이 피해 상황을 확인해보려 할 때,

콰아아앙!

땅속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듯이 거친 흙더미들이 위로 솟구쳤고, 그와 동시에 기지 중앙에 거대한 구멍이 드러났다.

갑작스런 지진, 기지 중앙에 생겨난 구멍.

일반적인 부대라면 의아해하면서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 할 법도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실전을 겪어온 위구르 지역의 중국군은 지휘자들의 지휘를 받아 재빨리 지휘본부의 책상이라던가 식당의 식탁등을 발빠르게 가져오며, 불안하긴 하지만 없는것보단 나은 바리게이트를 설치하며 구멍 너머를 총구로 겨누었다.

역시 실전을 겪어본 군인들답게 능숙능란한 대응책.

하지만, 거대한 구멍 안쪽에서 튀어나올 존재들은 군인들의 발빠른 대응책을 애들 놀이로 만들 수 있는 존재들이였다.

"키르르---!!"

"괴수다!!"

구멍 안에서 튀어나온 것은 전차보다 훨씬 거대한 덩치의 거대 거미였다.

붉은색을 띄는 8개의 눈동자와 뻣뻣한 털이 나 있는 거대한 갈색 몸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해라! 최우선적으로 눈을 공격하여 부상을 입혀! 측면과 후방에 위치한 병사들은 수류탄으로 거미의 다리와 안쪽 호흡기가 있는 복부쪽을 타격한다!"

대 괴수전의 경험도 풍부한 중국군 지휘관이 거미형 괴수를 상대할때의 교과서적인 대응책을 발휘하였고, 중국군 또한 거기에 맞춰 당황하지 않으며 공격을 퍼부을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실전적인 대응책은 효과를 잃게 되었다.

"캬아아아!"

"크르르릉!"

"키리리릭!"

뒤이어 튀어나오는 다양각색한 괴수들의 등장에 의해.

"뭐…뭐야!!"

"사격! 사격해!"

"거리를 벌려!"

타타타타타--!

늑대, 지네, 독사 등등, 온갖 종류의 괴수들이 구멍 안쪽에서 튀어나오자, 메뉴얼적이면서도 침착한 대응책으로 방비하던 중국군은 최대한 거리를 벌리면서 괴수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난사하였다.

쾅! 쾅! 쾅!

"!!"

순간, 기지의 또다른 방향에서 폭음이 울려퍼지더니 흙이 솟구쳐올랐다.

"키에에에에!!"

"크아아앙!"

그렇게 해서 생겨난 구멍에서 수많은 괴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튀어나왔고, 잘 정비된 중국군의 기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끄아아악!"

"흐이익!"

"키야아아악!"

투타타타타--!!

사방에서 총소리와 인간들의 비명, 그리고 괴수들의 울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으아아악! 으아아아아!!"

자신을 먹잇감으로 잡고 쫓아오는 거대한 요귀급 뱀 괴수의 모습에 겁에 질린 중국군 병사는 이미 탄창이 모두 다 떨어진 총을 내던지고 도망쳤으나, 말과 겨루어도 뒤지지 않을 속도로 빠르게 다가간 뱀 괴수는 순식간에 병사의 몸을 거대한 몸체로 칭칭 휘감아 순간적으로 힘을 가하였다.

빠가각!

머리와 목을 제외한 모든 몸의 뼈가 으스러지고, 그 충격으로 인해 내장이 파괴되면서 선명한 분홍빛 피가 역류한다.

쑤욱-

사람을 십여명 넘게 이어붙인듯한 크기와 사람의 몸보다 거대한 체구의 요귀급 뱀은 그대로 아가리를 벌려 뼈를 분질러놓은 병사의 몸을 집어 삼켰다.

콰즉! 쯔칵!

"끄아아아아!!"

다른 곳에서는 맹수급 늑대 두어마리가 무력화된 중국군 병사의 몸을 마구잡이로 물어뜯어 먹고, 다른 곳에서도 수많은 괴수들이 기지 안을 휘저으며 살아있는 인간들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먹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짐승 우리 안에서 지켜보고 있던 위구르 테러리스트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잔인한 살육극을 목격하면서 공포와 희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눈 앞에서 증오스런 중국인들이 괴수들에게 공포에 질려 잡아먹히는 모습에서 희열을, 그리고 저들이 모두 먹힌다면 다음은 자신들이라는 공포감을.

"히이! 히익!"

그 때, 위구르 테러리스트들의 감옥 앞에서 자신들을 구타했었던 중국군 병사가 공포에 질린채 도망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위구르 인들에게 귀신따윈 없다면서 비웃던 병사였다.

"씨…씨발…뭐야…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이따금씩 괴수들이 무리를 지어 인간들의 도시나 마을을 습격해오는 일은 가끔씩이긴 하지만 예전부터 존재해왔었다.

학자들은 주로 이러한 현상을 자연속에서 어떠한 이유로 먹잇감이 사라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추측하면서 그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지금 상황은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수십종 이상의 괴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사냥을 하는 지금의 사태는 그야말로 재해급이나 마찬가지.

탄환을 모두 사용하면서 이제는 불필요한 막대기에 불과한 총을 아무렇게나 내던진 중국군 병사는 잠깐동안 숨을 고르며 괴수의 소리가 그나마 덜 들리는 방향으로 뛰어가려던 찰나,

덥썩!

짐승 우리 안에 갇혀 있던 위구르 테러리스트가 팔을 뻗어 도망가려던 중국군 병사의 옷을 잡아챘다.

"으악!?"

갑자기 뭔가 자신의 옷을 잡아당기길래 괴수가 자신을 잡은거라 생각했던 그는 비명을 내지르며 뒤를 돌아보았고, 그의 시야에 얼굴이 엉망진창으로 망가진 위구르 인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놔! 놓으라고! 씨발놈아!"

퍽! 퍽!

중국군 병사는 자신의 옷을 붙잡은 위구르 테러리스트의 팔을 마구잡이로 때리기 시작하였으나, 눈에 독기를 잔뜩 품은 위구르 인들이 창살쪽으로 우르르 몰려와 중국군 병사의 옷을 잡아당겼다.

"말했지, 개새끼야! 네놈들을 모조리 죽여버릴거라고!"

"괴수들의 식사거리가 되도 상관없어! 최소한 네놈이 씹어먹히는 꼬라지는 보고 뒈지겠다!"

우리에 갇혀있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괴수들로부터 살아남을 가능성은 0%다.

그렇다면 최소한 죽더라도 중국인들이 처참하게 죽어나가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눈에 담은후에 죽고 싶다는 욕망으로 똘똘 뭉쳐진 위구르 테러리스트들의 발악에 붙잡힌 병사는 그들의 아귀힘에 딸려들어갔다.

"자…잠깐! 풀어줄께! 감옥에서 풀어줄테니까 제발 놔줘!"

병사는 감옥에서 풀어주겠다고 제안하였으나, 어째서 괴수들이 이렇게 많이 튀어나왔는지는 몰라도 분명한 것은 자신들이 감옥에서 탈출해봤자 맨몸으로 도주하는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풀어주겠다고 이 개새끼들아! 놔! 놓으라……."

순간, 병사와 그를 붙잡은 위구르 테러리스트들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키르르르르--"

거대한 거미 괴수가 8개의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자, 마치 뱀 앞에 선 개구리마냥 얼어버린 것이다.

"아…아아아아……."

쉬이이이-

중국군 병사는 바지에 소변을 지리면서 절망어린 신음성을 내뱉었고, 거대 거미는 낫처럼 날카로운 앞다리를 휘둘렀다.

푸욱!

"끄아아아악!"

일반인은 반응조차 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날라온 앞다리에 복부가 꽂혀버린 중국군 병사는 피를 흘리면서 공포와 고통으로 얼룩진 비명소리를 내질렀으나, 거대 거미는 앞다리를 입쪽으로 가져가면서 날카로운 앞니로 병사의 몸통을 물었다.

"크…허어어어……."

거미의 독으로 인해 내장이 녹아내리면서 비명을 지르지 못하지만, 얼굴에서 느껴지는 극렬한 고통만큼은 숨기지 못한 중국군 병사의 몸이 이내 축 늘어지자, 거대 거미는 그의 체액을 쭈욱 빨아먹었다.

툭-

순식간에 껍질만 남기게 된 중국군 병사의 시체가 땅에 닿자, 가죽이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키르르르르……."

간단하게 식사한 거대 거미는 시선을 돌려 우리에 갇혀있는 위구르 인들을 바라보았고, 그들은 이제 곧 자신들이 처할 고통을 각오하였다.

"모두…그동안 못난 나를 따라줘서 고마웠다……."

"내세에서 다시 봅시다, 대장."

"우리 모두 처음부터 죽음을 각오하지 않았습니까? 오히려 괴수들이 중국놈들을 잔인하게 먹어치우는 모습을 봤으니 고통스러워도 웃으면서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위구르 인들은 서로 죽음에 대한 각오를 세웠으나, 거대 거미가 앞다리를 휘두르려 하자 죽음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인 공포로 인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스컥-

땡그랑-

"……!"

"……!"

위구르 인들은 종이가 잘리는 소리와 함께 쇳덩이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게 되자, 귀찮은 쇠창살을 처리하고 자신들을 먹어치울거라 생각한 위구르 인들은 더더욱 몸을 크게 움츠렸다.

"너희들은 중국인이 아니군."

"!?"

"!?"

그 때, 갑자기 아주 가까이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통이 느껴지지 않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의아해하며 질끈 감은 눈을 뜬 위구르 테러리스트들은 눈 앞에서 자신들을 살기가 없는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는 거대 거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인간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백인, 동양인, 흑인이라서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는단 말씀이지. 너희들은 위구르쪽 사람인가?"

"……."

"……."

괴수가 말을 한다.

그렇다는건 아수라급의 괴수라는 뜻.

아수라급의 괴수들은 사람의 말을 할 줄 알지만, 괴수 특유의 흉폭성으로 인해 인간들을 더더욱 영리하고 잔인하게 학살하고 먹어치우는 포식자다.

위구르 테러리스트들은 그런 아수라급의 괴수가 자신들에게 말을 건내는 진풍경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거대 거미, 리엘루스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빨리 대답을 하는게 좋을거야. 나는 인내심이 그다지 깊은편이 아니니까."

콱!

"마…맞습니다! 저희들은 위구르 독립군입니다!"

리엘루스가 위구르 테러리스트들의 근처에다가 낫 모양의 앞다리를 거칠게 박아넣자, 대장격인 남자가 황급히 대답하였다.

"위구르 독립군 내에서의 위치는? 독립군의 지도자와 만날 수 있나?"

"위…위치는 독립군 내에서 중간쯤이고…지도자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쉽게 만날 수 없습니다만……."

어째서 위구르 독립군에 대해 물어보는지 몰라도, 잘 대화하면 굳이 죽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대장은 자신이 아는 바를 충실히 대답했다.

아무리 죽음을 각오했다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거기에 매달리는게 인간의 본능.

페리샤로부터 위구르 인의 협조를 얻으면 좀 더 손쉽게 적의 저항을 무효화시킬 수 있으니, 그들을 발견하면 최대한 죽이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리엘루스는 그들을 향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나를 너희들의 대장과 만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너희들에게 아주 큰 이득이 될 수 있는 제안을 가지고 있어서 말이야."

인간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제안하는 아수라급 괴수.

대장은 본능적으로 자신들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로든 거대한 영향을 끼칠 흐름이라고 판단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그동안 새끼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의 용도를 너무 무시했나봅니다.

키보드로 글을 쓰는데 검지와 새끼 손가락을 이토록 많이 사용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어쨌든 요즘 슬슬 고통이 완화되어서 다시 한번 글을 잡았습니다.

문제는 키보드를 누를때마다 고통이 조금씩 생겨나서 뇌가 제대로 생각을 하는걸 방해하네요.

그래도 완치가 될 때까진 어쩌겠습니까 ㅠㅠ 아프더라도 조금씩이나마 글을 써야지요.

모두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예? 작가는 솔로인데 왜 커플들을 증오한다던가 그런 대사가 없냐고요?

에이~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댄데 남들이 다 예측 가능한 소리를 하고 앉아있겠습니까?

안양에 사시는 커플분들~ '어떤' 사악한 종자가 커플들이 많이 오가는 일번가에서 대변이 들어간 검은색 비닐 봉투를 여기저기 방치시킬 수 있으니 검은색 봉투들은 가능한 피하시길 바래요~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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