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436화 (43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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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삼태극의 두뇌라 할 수 있는 페리샤는 위구르 독립군들에게 거부하지 못 할 매혹적인 제안을 건내면서 성공적으로 아군 병력으로 편입한 후, 현재 생산중인 방탄복과 무기가 완성될때까지 싸울 수 있는 전력을 모으도록 지시하였다.

진우는 혈강시의 생산을 마무리 지은 신과 뭔가 상의할게 있다면서 어디론가 갔고, 남은 진우의 노예들은 길면 몇 달 이상 질질 끌 전쟁 전에 각자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 때, 진우의 노예들중, 젊은 편의 속한 노예들이 노아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내용은 회의실로 모이라는 것.

전략을 짜는 회의실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은 다른 조직에게 있어서 큰 문제가 될 요지가 있지만, 삼태극은…아니, 진우는 그런것에 연연하지 않는 인물이다보니 노아가 회의실로 모이라고 해서 거부감을 가지는 노예는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하린, 셀리, 후지미네, 페리샤가 회의실에 도착하였다.

"언니, 무슨 일이예요?"

모두가 도착한 것을 확인하자, 하린이 노아에게 의아하듯이 입을 열었다.

정밀 검사 결과, 오랜 수련 끝에 어머니와 동일한 8등급의 염동력자가 된 노아는 전보다 자신감에 가득찬 눈빛으로, 자신의 호출에 모인 젊은 노예들을 스윽 하며 훑어보았다.

"미리 말해두지만, 여기서 내가 할 말은 어머니와 아키님께는 절대로 말하지 마."

"??"

대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감을 잡지 못한 젊은 노예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였다.

모두가 합의하였다는 것을 확인한 노아는, 원래라면 진우가 앉아야 할 자리에 앉아서 손에 깍지를 끼고 턱을 괴었다.

"너희들 모두 이대로 괜찮은거야?"

"예?"

"주인님은 우리 엄마랑 아키님을 편애하고 계셔. 주인님의 호출에 불려나가 그 분의 몸을 봉사할 수 있는 기회도 절대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노아는 가장 먼저 진우의 몸을 봉사할 수 있는 노예로서의 본분을 이실리아와 아키만이 독점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하지만, 그 부분은 모두가 알고 있는 부분이였다.

"그래도 어쩔 수 없잖습니까. 애초에 주인님께서 연상에 유부녀 취향이신데."

페리샤의 말대로다.

뭔가 삐뚤어진 모성애를 갈구하는 진우는 연상이면서도 유부녀인 이실리아와 아키의 몸을 즐기면서, 그녀들의 보살핌을 받아 삐뚤어진 모성애를 충족시키고 있다.

평소에는 그냥 뭔가 나사 하나 빠진것도 같고, 잔인하면서도 끊임없는 성욕을 분출하는 변태에 불과하지만, 이실리아와 아키의 봉사를 즐길때는 마치 어린애같은 부분이 있었다.

쾅!

페리샤의 말에 의기소침해지는 노예들의 모습에, 노아가 탁자를 힘있게 내려쳤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엄마와 아키님에게 눌린채로 살거야!? 이대로라면 우리는 주인님에게 있어서 가끔씩 다른게 땡길때 먹는 별식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고!"

염동력이 성장하면서 마음속에 있던 엄마를 향한 무의식적인 열등감까지 날려버린 노아의 발언은 매우 과격하였다.

이건 마치 이실리아와 아키를 뛰어넘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저…저기……."

그 때, 지금까지 조용히 구석에서 입을 다물고 있던 후지미네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찌릿-

그와 동시에 욱일승천에게 좋은 감정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하린이 매섭게 노려보자, 그녀는 곧바로 깨갱하며 손을 내렸다.

지금까지 그녀가 기를 못 피고 있었던 이유는 하린이 이제는 정신이 완전히 망가져버린 아이리를 대신하여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노아는 하린에게 엄한 목소리로 꾸짖었다.

"다같은 주인님의 노예야. 서열상의 위아래는 있을지언정 그걸로 상대방을 괴롭히면 우리들의 분위기가 경직되어버려."

"하…하지만, 언니……."

"하린."

마지막 기회라는듯한 눈빛으로 노려보는 노아의 모습에, 여기서 투정을 부리면 문제가 생긴다고 본능적으로 판단한 하린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였다.

"죄송해요……."

하린의 입을 막은 노아는 뒤이어 후지미네를 향해 입을 열었다.

"하려던 말이 뭐야?"

"아, 예. 제가 국민들에게 사용하던 방법인데요……."

자신을 괴롭히며 기를 팍팍 죽이던 하린을 순식간에 꼬리말린 개로 만들어버린 노아의 모습에, 경외감어린 눈빛으로 대답한 후지미네는 자신이 일본을 대표하던 이능력자였을때의 기억을 설명하였다.

"사람들은 어느 한 부류를 만족시켜주면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해요. 그래서 총리에게 어느 부분을 만족시켜주면, 저는 조용히 상황을 살펴보다가 다른 부류의 사람들의 불만을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인기를 얻어갔어요. 국가에게 소외감을 느낀 사람들은 자신들을 도와주는 사람에게 쉽게 호감을 주니까요."

"그리고?"

평범한 정치 이야기 같지만, 왠지 뭔가 힌트가 느껴질랑 말랑하는 것을 느낀 노아와 페리샤는 그녀의 말을 경청하였다.

"주인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서요. 그 분에게 연상과 유부녀라는 취향이 만족되었겠지만, 미쳐 만족되지 못한 다른 취향이 있으면 우리가 그 부분을 파고드는게 어떨까 싶어서……."

"그거다!"

노아는 후지미네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바로 그거야! 주인님의 다른 취향! 그걸 만족시킨다면 우리들도 엄마랑 아키님에게 눌리지 않을 수 있어!"

아무리 맛있는 반찬이라 하더라도 계속해서 먹고 먹고 또 먹다보면 질리는 법.

이미 연상과 유부녀라는 반찬이 채워졌다면, 진우가 원하는 다른 반찬을 차지하면 된다!

비록, 자신의 정체를 속였지만, 일본인들의 인기를 한 몸으로 독차지했던 인기인답게 생각하는 방향이 완전히 다른 후지미네의 모습에, 노아는 좀 더 친근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앞으로 뭔가 생각나는게 있으면 주저없이 말해도 돼. 하린이도 내가 하는 말이 뭔지 알고 있겠지?"

"예!"

"예에……."

드디어 눌리던 기를 펴게 된 후지미네와, 더이상 그녀를 괴롭힐 수 없게 된 하린의 상반된 대답.

'칫. 나는 쉴 틈도 없이 여기저기 움직이느라 저런걸 할 기회가 없었는데…….'

똑같이 한 국가를 대표하던 이능력자였지만, 이능력 전력이 약한 한국은 하린을 쓸만한 병기로 취급하여 마구잡이로 굴려먹었고, 이능력 전력이 강한 일본은 후지미네로 하여금 인기몰이를 시킬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여유가 너무 많아서 예전에 진우와 이실리아가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갔을때, 그곳의 안내 역할까지 맡지 않았던가.

자신이 생각하지 못 하는 또다른 시야를 가진 후지미네의 모습에, 하린은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초조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또다른 취향이라……."

진우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는 취향을 찾아내기 위해 잠시 고심하던 노아 일행.

그 때, 셀리가 무언가 생각났는지 입을 열었다.

"가슴은 어떨까?"

"가슴? 그건 이미 이실리아님이랑 아키님이 차지하고 있잖아?"

"그 분들은 단지 큰 가슴만 가지고 있을 뿐이지, 그 가슴으로 파이즈리만 하고 끝이잖아. 그러니까 가슴을 이용할 다른 방법을 찾자는 거지."

"……."

하린의 반박대로, 이실리아와 아키는 여기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가슴 크기를 지니고 있다.

참고로 진우의 노예를 가슴 크기로 나열하자면,

이실리아 -> 아키 = 노아 -> 셀리 -> 페리샤 = 후지미네 -> 하린

순이다.

그렇다고 하린이 절벽이라던가 그런건 아니고, 오히려 한 손에 딱 잡히는 안정감 있는 가슴이다.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한 손에 딱 들어오는 가슴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진우는 큰 가슴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린은 가슴 얘기가 나오니 자연스래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가슴…확실히 두 분은 나이가 있으시니 단순히 파이즈리만 하실 뿐이지, 생각해보면 그보다 더 많은 방법이 있을거야."

가슴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 노아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토론해야겠지만, 그녀는 단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의 종류만 확인해두고 또다른 무기를 찾고자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건 나와 셀리만의 무기지. 우리 둘만으론 엄마랑 아키님의 벽을 무너뜨리기엔 힘들어.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올라설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한거라고."

솔직히 말해서 페리샤(24), 셀리(25), 후지미네(23)의 나이는 노아(22)보다 높다.

가장 먼저 진우의 노예가 된 노아는 은연중에 젊은 노예들의 리더를 맡고 있었으나, 진우의 몸을 봉사할 수 있으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이실리아와 아키를 뛰어넘겠노라고 다짐하게 된 지금의 그녀는 예전과 달리 다 함께 올라설 수 있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었다.

가슴이라는 무기가 없었던 페리샤와 후지미네, 하린은 자신만의 무기를 얻었으면서도 다 함께 올라가자고 자신들을 이끄는 노아의 리더쉽에 이끌리게 되었다.

'확실히 달라졌어.'

예전의 노아는 날카롭고 남을 확실하게 찍어누르고 자신이 진우의 총애를 받으려고 했었다.

염동력 레벨의 상승과 함께, 어머니들을 호적수로 여기게 된 지금의 그녀는 예전과 다르게 밑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 올라가려는 리더쉽을 발휘하고 있다.

페리샤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달라진 노아의 모습과, 후지미네조차 이것저것 의견을 내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최소한 이실리아와 아키를 넘지는 못해도 동등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 또한 진우의 성적 취향을 만족시켜줄 여러가지 의견을 말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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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고풍스럽게 꾸며진 이실리아의 방 안에서는 홍차와 쿠키로 다과회를 열고 있던 이실리아와 아키는, 마스지드를 통해 젊은 아이들이 회의실에서 자신들을 뛰어넘으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역시 피는 못 속이네. 어쩜 자신의 남자가 걸려있는 문제 만큼은 죽어도 안지려는 모습을 그대로 빼다 박았을까?"

"후훗."

아키의 비꼼에 여유있는 미소로 대답하는 이실리아.

이실리아는 기품있는 동작으로 홍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단지 팔을 내리는 것 만으로도 우아함이 느껴지는 모습과 함께 잔을 내려놓았다.

"저 아이들을 보니까 한 남자를 두고 싸운 우리들이 너무 멍청해보이네."

"우리때랑 저 아이들때랑은 상황도, 환경도 다르니까."

예전에 이실리아와 아키는 유창호라는 한 남자를 두고 죽일듯이 싸워댔다.

하지만, 젊은 아이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남자를 차지하고자 싸우는것이 아니라, 다 함께 손을 잡고 올라서려 하고 있었다.

애초에 이실리아와 아키는 서로의 존재에 왠지 모를 짜증을 느꼈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을지도.

"후훗, 한동안 진우씨의 몸이 바빠지겠는걸?"

젊은 아이들의 회의 내용을 듣고 있던 이실리아는, 성장해가는 자식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자애로운 눈빛과 함께 미소를 지어보였다.

"안그래도 젊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양보하려고 했는데 잘 된 것 같아."

아키의 말대로, 그녀들은 뒤늦은 연심을 불태우다보니 젊은 노예들이 그만큼 소외받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깨닫게 되었다.

슬슬 자신들이 진우의 몸을 위해 봉사하는 횟수를 줄여가려고 하려던 두 유부녀는 진우의 몸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젊은 아이들의 회의를 여유있게 즐기면서, 가끔씩 나오는 생각치도 못한 방법에 감탄하기도, 엉망진창인 내용에 웃기도 하면서 즐거운 티타임을 보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간간히 댓글을 보다보면 글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댓글들을 볼때마다 저도 속이 타들어갑니다.

진짜 세금문제만 해결해주면 직장따윈 다 때려치고 자진해서 통조림 안으로 들어가 365일 일일연재를 도전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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