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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중국 침략전에 노예들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낸 진우는, 위구르 독립군의 총책임자라 할 수 있는 하리셴 무캄으로부터 당장 싸울 수 있는 병사를 대략 4000~5000정도까지 끌어모을 수 있다는 보고를 듣게 되었다.
뒤이어 아수라에게도 보고가 왔는데, 자신의 설득에 의해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이들이 1000여명이 모였고, 계속해서 모이는 중이기 때문에 조금만 기달려달라는 내용이였다.
인도로 망명한 라마는 평화적인 방식을 통해 독립을 하려 하고, 독립을 원하는 티베트 사람들은 지도자가 따르는대로 평화적인 비폭력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뜻을 알리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언론이 통제된 중국 공권력의 폭력이 가해졌고, 일반 시민들조차 시위를 하는 티베트인들을 마구잡이로 때리고 죽여도 아무런 처벌조차 받지 않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루어졌다.
계속되는 일방적인 폭력.
라마의 뜻을 따라 평화적인 수단으로 독립을 원하고 있으나, 사람들은 중국이 언론을 통제하고 무조건적인 폭력을 통해 자신들을 통제하니 서서히 비폭력 시위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였다.
문제는 이제와서 다른 수단을 쓸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면에서 압도적인 중국을 이제와서 힘으로 저항한다고 해도, 마치 인간이 벌레를 가볍게 밟아내듯이 자신들을 죽일게 뻔하기 때문이다.
아수라는 그런 이들을 중심으로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주겠노라고 설득을 하기 시작하였다.
페리샤로부터 중국의 첩자가 있을지도 모르니 자세한 계획의 설명은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기에, 자세한 설명은 하지 못하였으나 일단 싸울 수 있는 무기들과 다른 소수민족들이 있다는 식으로 설득하였다.
당연하게도 천여마리의 괴수들도, 삼태극의 전함에서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초고성능의 기계 병사들도, 치우의 이야기도 하지 못하였기에 생각이 제대로 박혀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자살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무리 무기를 얻는다고 해도, 몇천밖에 안되는 숫자로 중국에게 무력 시위를 벌인다는 자살 행위에 포기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중국의 압제로 고통받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아수라의 설득에 넘어가는 이들도 나타났다.
얼추 5000~6000 정도의 병력을 모을 수 있다고 판단한 진우는, 이미 생산중이던 일본의 물자를 약탈하면서 얻은 섬유질 관련 자원을 통해 전신형 방탄복과 헬멧의 생산량을 예상치에 맞춰 늘려놓았다.
무기는 이제는 더이상 쓸모가 없어진 일본 자위대의 무기를 해체하고, 일본에서 지배자 놀이를 하고 있는 범죄자들로 하여금 후라이팬같은 조리 기구까지 금속이라는 금속을 모조리 끌어모으라고 지시를 해뒀기에 질은 좀 나빠도, 10등급 기계학 지식으로 인해 뛰어난 성능을 가진 총기류를 대량 생산해냈다.
한편, 리엘루스는 1000마리나 되는 괴수들의 식량을 위해서 외부와의 연락이 쉽지 않은 변방쪽을 위주로 인간 사냥을 하면서, 근방의 괴수들까지 끌어들이며 조금씩 세를 불려나가고 있었다.
이제 위구르 독립군과 아수라로부터 싸우고자 하는 티베트인들이 준비만 되면 곧바로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한편, 중국쪽은 한국쪽으로 집중시키던 병력을 다시 원상 복귀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이번 전쟁에서 미군 소속으로 섞여서 삼태극을 공격하려던 펜타곤도 철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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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이거 삼태극과 관련된 일은 모조리 꼬이는 기분이 드는구만.-
괄괄한 목소리와 스포츠 형태의 짧은 거친 금발색의 덩치 큰 백인 남성이 눈쌀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영상으로 띄어졌다.
펜타곤의 리더중 한 명이자, 신체 강화 9등급의 힘과 8등급의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는 리먼 레프리는 짜증섞인 표정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정말이야. 자꾸 상황이 삼태극을 공격하기 어렵게 짜여지는것 같다니깐?-
제비꽃 같은 연보라색 머리를 러블리 펌으로 길게 늘어뜨리고, 신비감이 느껴지는 보라색 눈동자를 지닌 백인 여성 또한 답답하다는 듯이 가벼워보이는 분위기의 목소리로 거기에 맞장구를 쳤다.
사이코 메트리 7등급과 마인드 컨트롤 8등급, 염동력 5등급 힘을 지니고 있는 펜타곤의 또다른 리더, 베스 카넬의 모습에 거칠면서도 묵직한 음성의 인디안계 남성 또한 동의하였다.
-마치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정세를 조정하는 것 같군. 우리쪽의 조사원이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신체 변형 10등급과 신체 강화 3등급의 이능력을 지닌 인디안계 남성, 스캇 호너는 지금의 상황이 누군가의 계략으로 인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우려하고 있었다.
참고로 그의 신체 변형 능력이 10등급인데도 불구하고 세상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크게 알리기보단 힘을 숨기고 있다가 적절한 순간에 써먹기 위함이였다.
만약, 그랜드 아크가 칼리 제국의 침공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의 편에 서지 않고 배신하려 한다면, 신체 강화 10등급의 힘을 가진 외계인 여성, 이벨 키에라가 스캇과 함께 그랜드 아크를 암살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캇 호너의 이능력은 대외적으로 신체 변형 8~9 등급 수준이고, 그 또한 그 수준에 맞춰서 변신을 하여 세상의 눈을 속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능력은 없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지도력으로 펜타곤의 중심축이 되는 그리핀 모건은 이벨과 함께 책상에 앉아 다른 리더들의 대화를 듣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만약, 삼태극에서 벌인짓이라면 그랜드 아크 수준으로 위험한 두뇌가 삼태극에게 있다는 뜻이다. 아니, 어쩌면 치우를 상대하는 것보다 삼태극의 두뇌를 상대하는게 더 어려운 일이 될지도 모르지."
대규모 테러를 자행하거나, 거대한 음모를 실행한것도 아니다.
단지 국가간의 자존심을 건들이는 작은 사건들을 모으고 모아서 문제를 만들고, 그 작은 문제를 차근차근 키우는 것으로 러시아와 미국의 원군을 철퇴시켰다.
-그건 그렇고 한국에서 일어난 미군 뺑소니 사건은? 진실이였어?-
리먼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확실하게 찢어지는 사건, 미군 뺑소니 사건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된 주한미군의 뺑소니건에 대해 물어왔다.
"믿기 싫지만…사실이라더군."
중국에서 일어난 미군의 뺑소니 사건은 정체를 모르는, 아니, 삼태극의 요원이라 생각되는 인물에 의해 일어났기에, 미국에서는 어떻게든 뺑소니를 친 인물이 허위 인물임을 증명하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한국에서 일어난 주한미군의 뺑소니 사건으로 인해 모든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우리나라의 일이라지만 한심한 일이네요. 아니, 그런데 그정도 문제라면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는데 왜 한국에서는 가만히 있었죠?-
베스의 말대로, 한국 정부가 그 일을 따지기만 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그 일을 해결하여 지금과도 같은 일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기이하게 생각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확인해보니 한국 정부에서는 그다지 그 부분을 중요하지 않게 여겼다. 오히려 사고 당한 사람이 하소연해도 모른척 넘어간다더군."
-미국이 압박을 가해서인가? 아니면 한국 정부가 엉망진창인 것인가?-
스캇이 물어왔으나, 그리핀은 고개를 내저었다.
"나도 잘 모르겠네. 문제는 앞으로의 일이야."
"그래요. 미국과 러시아의 원군이 철수했으니 우리들만으로 중국을 도울 수 없잖아요."
이벨이 그리핀의 말에 호응하며 입을 열었다.
세계 최고의 히어로 조직, 펜타곤이라면 전 세계가 다 알고 있지만, 펜타곤의 국적은 엄밀히 따지자면 미국이다.
이미 미국이 철수를 한 지금 상황에서 펜타곤의 요원들이 중국 땅에 계속해서 남게 된다면, 그것도 하나같이 전력으로 사용이 가능한 민간 이능력자들이라면 큰 외교적 문제가 생기리라.
차라리 러시아가 남았더라면 러시아와 협상을 해서 러시아 소속인것 마냥 속일 수 있지만, 3군 연합 체제가 깨지면서 자신들의 땅을 지키는 쪽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러시아에서는 이미 원군을 철퇴시키고 말았다.
"이지스도 모두 완성했는데 내보일 수 없다니……."
이지스의 최종 조정까지 완료하면서, 드디어 지구의 수호신이 될 2대의 이지스들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는데 성공하였지만, 그리핀의 말대로 이 힘을 중국을 공격하는 삼태극에게 발휘할 수 없었다.
이지스는 당연하게도 최고 기밀의 보안을 요구하는 펜타곤의 비밀 병기다.
정부조차 모르는 힘, 그것도 전 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 거대한 힘을 민간이 소유하게 되었다면 당연히 미국에서는 난리가 날 것이다.
그런데 그 힘의 첫등장을 타국을 불법 침입하면서 시작한다면?
삼태극을 무찔러도, 외계 제국이 온다는 미래를 보여줘도 수많은 국가들이 두려워하면서 펜타곤의 힘을 경계할 것이다.
물론, 지금도 미국 정부의 군사 관계자들과 하나하나씩 접촉해가면서 회유하고 있지만, 정당하게 방어하고자 구세주처럼 등장하는것과, 타국에 불법침입을 하면서 등장하는 것은 최초의 이미지가 완전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펜타곤에서는 이지스가 완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군이 철수하면서 그 힘을 삼태극에게 써먹을 수 없는 상황이였다.
삐삑- 삐삑- 삐삑-
그 때, 그리핀의 품 안쪽에서 기계음이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품 안에서 펜타곤에서 내에서만 사용되는 소형 통신기를 꺼낸 그리핀은 통신 너머의 누군가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음. 음. 수고했네. 지금 당장 영상을 올려주게."
그렇게 통신을 끝낸 그리핀은 자신들에게 시선이 모인 동료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맥스 대위의 블랙 박스 영상을 복사해왔다고 하더군. 지금 당장 확인하게 영상을 올리도록 했네."
가장 먼저 중국과 미국의 시비가 발생하게 된 첫번째 사건, 맥스 대위의 삼합회 조직 공격건에 대해 확인하고자 군부쪽에 잠입시켜둔 요원으로부터 블랙 박스 영상의 복사를 명령했었던 그리핀은, 영상을 각자의 화면에다가 띄어주면서, 자신 또한 그 영상을 확인하였다.
맥스 대위가 휴가를 위해 부하들과 함께 기지 밖으로 나왔고, 짧게 놀다가 이내 각자 흩어지면서 홀로 남게 된 그가 우연찮게 골목길로 들어가는 1인칭 영상이 확인되었다.
-콰당탕!-
=크하악!=
그리고 이어지는 소음.
1인칭 영상이였지만, 맥스 대위는 그 소음에 놀랐는지 자세를 낮추고 벽면쪽으로 몸을 기대며 조심스래 소리가 들려온 골목길 안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그 부분에서 5명의 펜타곤 리더들은 경악하고 말았다.
"이…이건……!"
"이럴수가……!"
-어이! 이건 대체 뭐야!-
-이거…문제가 심각한데…….-
-큰일이로군.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야.-
맥스 대위의 블랙 박스에서는 펜타곤의 리더들에게 있어서 너무나 익숙한 두 동양인 남성들의 얼굴이 들어와 있었다.
겁먹은 일반인 역할을 맡은자는, 예전에 회담때 그랜드 아크에 의해 맨얼굴이 드러나버린 치우였고, 다른 한 명은…….
"믿기…싫었는데……."
미래에 모든 인류를 하나로 모아 외계 제국으로부터 지구를 수호할 예언의 영웅, 남궁 신이였다.
그리핀은 예언의 영웅이 삼태극에 의해 제거되었거나 치우에게 설득되었다는 가설을 냈었고, 다른 리더들 또한 거기에 동의하였다.
하지만, 눈 앞에서 정말로 예언의 영웅이 치우와 연관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하니, 그야말로 심장이 철렁거리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남자의 실감나는 연기는 계속해서 이루어졌고, 치우는 남궁 신에게 단도로 무차별적으로 칼로 쑤셔박혔다.
뒤이어지는 맥스 대위의 난입, 그리고 남궁 신은 재빨리 도주하였다.
치우는 실제로 피를 줄줄 흘려가며 구구절절한 사연을 말하였고, 예전에 여동생을 잃었던 아픔이 건들어지면서 중국 경찰에게 신고한다는 선택지를 버리고 직접 구출하러 가게 되었다.
그 뒤는 그가 삼합회 조직원들을 처리하고 붙잡힌 사람들을 구출하는 장면이였으나, 펜타곤의 리더들은 아무도 말을 잇지 못하였다.
"저게 모두 연기라면…예언의 영웅 또한 치우의 수하라는 뜻이겠네요……."
힘없이 열리는 이벨의 목소리.
다른 이들또한 같은 생각인지 쉬이 입을 열지 못하였다.
예언의 영웅이 치우에 의해 회유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모든 이들은 할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대체 왜! 대체 어째서야! 저런 미친 싸이코 새끼를 왜!!-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리먼은 세계를 구할 영웅이 치우의 회유에 넘어갔다는 것에 비명같은 욕설을 내뱉었다.
"한가지는 확실해졌군……."
다른 이들보다 먼저 빠르게 제정신을 차린 그리핀은, 단순히 이지스로 삼태극의 지하드를 공격한다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만약, 예언의 영웅이 모든 능력을 깨우쳤다면, 삼태극의 전력을 최소 2배 이상으로 잡아야하며 이지스로만 지하드를 공격하는건 거의 자살 행위이다."
그들도 남궁 신이 가진 능력이 구체적으로 어떤건지는 잘 모르지만, 우주 전함을 떨어뜨리는 위력을 가지고 있는 그의 능력이라면 지하드가 버티고 있는동안 이지스들에게 괴멸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이 가능하다는 위험성을 안게 되었다.
'혹시 이 계획도 예언의 영웅이 짠 것일까?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는데…….'
미국과 러시아의 원군을 철군시킨 악마같은 계획이 예언의 영웅이 짠 것이라면 차라리 다행이다.
하지만, 그 계획을 다른 누군가가 계획하였고, 치우와 예언의 영웅이 그 계획에 따라 연기를 한 것에 불과하다면?
전투력면으론 지구상의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두 재앙이 악마와도 같은 두뇌를 지닌 정체불명의 책략가에 의해 자유자재로 쓰이게 된다는 뜻이다.
"…방금한 말은 취소하지. 모두 삼태극의 전력을 최소 3배 이상으로 잡도록. 더이상 삼태극은 단순하고 무식하기만 한 조직이 아니다. 그들은……."
펜타곤의 리더들에게 삼태극의 전력에 대해 수정하도록 요구한 그리핀은, 예전에 있었던 회의를 박살내고 마지막으로 회의장 밖으로 나가던 치우의 말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삼태극은…아니, 치우야말로 진정한 '인류의 적' 이다."
자기 자신이 인류의 적이라고 선언했었던 치우.
지금까지는 이지스로 충분히 제압 가능하다고 판단하였으나, 이제는 그의 말대로 치우라는 존재가 '인류의 적' 수준으로 거대한 악의 조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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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허허허허허~ 술이 나인가~ 아니면 내가 술인건가~
저는 묘하게 술자리가 생기면 남들이 이리저리 끌고오면서 참가시키더군요.
덕분에 저번주 주말에는 생애 처음으로 숙취해소 음료, 모닝 케어를 마셔봤습니다.
그래도 골이 지끈거리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기에, 괜히 머리 아픈 상태에서 억지로 글 쓰다가 이야기 흐름 망치지 말자고 생각해서 아무 약속도 없어서 널널했지만 그냥 쉬었습니다.
이제 다음편이나 다다음편에서 중국 공략을 시작하겠네요.
저도 되도록이면 흐름이 끊기지 않게끔 빨리 연재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