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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대부분 모든 방탄복은 NIJ(National Institute of Justice, 미법무성사법연구소)라는 국제 규격에 따라 정해진다.
레벨은 I, IIA, II, IIIA, III, IV 순으로 방탄의 수준이 정해진다.
NIJ의 레벨은 IV가 최고 등급이다.
가끔씩 V레벨의 방탄복이 있다고 주장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lV보다 더 좋다는 것을 광고하기 위한 가상 등급이다.
레벨 l 그냥 옷을 겹겹이 끼입은거나 마찬가지기에 일단 패스.
모르는 문외한이 보면 그냥 총을 쏴서 제대로 뚫리나, 안 뚫리나 확인해보면 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NIJ 규격은 통과하기 매우 어렵다.
평범한 물에 담궜다가 한 번, 영하 5.8도의 물에 담궜다가 한 번, 총 두번의 사격을 가하고, 65도의 오븐에서 10일동안 구워낸후에 2시간 간격으로 차례대로 온도를 바꾸고 사격 테스트를 하는 온도 테스트를 한다.
사람이 몸을 굽힌 이후에도 방탄 능력이 유지되는지 드럼 세탁기같은 원통(분당 5회전)에다가 72000회의 회전 후에도 사격을 가하여 방탄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한다.
그 밖에도 습도, 무게, 총알을 막아내면 사용자가 타격을 얼마나 입는지에 대한 실험등등, 온갖 실험 끝에 받게 되는 것이 NIJ 방탄 규격이다.
어쨌든, 일반적이 널리 사용되는 레벨 llA의 방탄능력에 대해선 다음과 같다.
관통탄 시험 - 9mm FMJ(8.0g) 탄환을 탄속 355m/s 이상에서 방탄, 기준 운동에너지 505Joule.
충격탄 시험 - .40S&W FMJ(11.7g) 탄환을 탄속 325m/s이상에서 방탄, 기준 운동에너지 618Joule.
…라고 설명을 해봤자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 모든 레벨의 설명은 비전문가를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llA의 방탄능력은 경찰용 리볼버 권총과 민수용 베레타 권총, 군용 K-5 권총을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이고, ll등급은 MP5계열 기관단총, 군용 베레타 권총을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이다.
가장 높은 NIJ 등급인 lV은 사람이 쉽게 들고다닐 수 있는 개인화기의 탄종과 상관없이 관계없이 방탄이 가능하고, 대구경 저격용소총으로 철갑탄을 발사해도 방탄이 가능하다.
물론, 대물저격총과 중화기까지 방탄해낼 수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등급의 방탄복은 개인화기간의 싸움에선 거의 무적이라고 봐도 좋다.
위구르의 독립을 꿈꾸는 전사들을 모은 하리셴 무캄은, 삼태극의 수장, 치우가 혁명을 위해 모인 전사들 숫자만큼 건내다준 전신 방탄복을 봤을땐 그다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금속으로 된 부분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섬유로 이루어져 있으며 손가락 반마디 수준의 두께를 지닌 평범한 회색의 전신형 방탄복과, 제대로 막을순 있는지 의심이 가는 가벼운 헬멧을 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리라.
중세 기사의 투구마냥 전신 방탄복과 함께 머리 전체를 둘러쌓고, 눈 부분만 방탄 유리로 시야가 확보되어 있는 형태는 마음에 들었지만, 문제는 새끼 손가락으로도 가볍게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는 것이다.
아니, 애초에 전신 방탄복 또한 두께만 그럴싸하지 매우 가벼운 편이기 때문에 불안함이 가시지 못하였다.
'잘 해봐야 보병들의 개인화기를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이겠지.'
그래도 지금까지 장비면에서 언제나 중국군에게 열세였던 위구르 독립군에겐 모든 전사들에게 개인 화기와 전신 방탄복을 착용시킬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였다.
하지만, 자신들이 가진 장비가 어떤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싸우는건 머저리들이나 하는 짓.
하리셴 무캄은 아직 지급을 하지 않는 전신 방탄복을 가지고, 평소 자신들이 사용하던 무기를 통해 방탄 능력을 시험하고자 했다.
그렇게 사람이 없는 지역에서 방탄 능력을 확인한 위구르인들은 다양한 무기들을 챙겨와서 방탄복의 방탄 능력에 대해 시험하였다.
일단 중국군을 습격하여 노획한 장교용 토가레프를 시작으로, 중국군이 사용하는 화기들을 모두 사용해봤다.
결과는 매우 양호.
다행히 삼태극이 자신들을 쓰다버릴 말로 사용하려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 하리셴을 포함한 위구르 독립군의 수뇌부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저 방탄복이 어느 정도의 충격으로 부서지는지 확인할 시간이다.
수류탄부터 시작하여 RPG-7, 다이너마이트 등, 어렵게 구해온 온갖 폭발물을 사용해가며 치우의 방탄복을 파괴하려고 하였으나,
"이럴수가……."
"멀쩡하다고!?"
온갖 폭발물에 의해 검은 그을림이 사방으로 물감을 뿌리듯이 그려져나가고, 방탄복을 고정시킨 장소에는 다양한 폭발물에 의해 땅이 파였는데도 불구하고 멀쩡한 방탄복의 모습에 경악하고 말았다.
아니, 멀쩡한건 아니다. 일단 여기저기 파인 자국이 눈에 띄게 남아있다.
하지만, 파인 자국은 그다지 깊지 않아, 손가락 반마디 두께의 방탄복 전체로 보자면 5분의 1 수준이 소실된 것에 불과하다.
즉, 온갖 폭발류 무기를 맞아도 죽지 않는다는 뜻이다.
모든 무기들과 폭발류 무기들까지 사용했는데도 멀쩡한 방탄복의 모습에, 삼태극이 가진 과학력에 놀란 수뇌부들은 이내 제정신을 차리고 치우가 건내준 무기의 성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치우가 건내준 무기는 두 종류에 불과하다.
하나는 AK-100을 기준으로 삼은 개조형 소총으로, 원거리전을 위한 소형 스코프, 근 중거리전에서 신속한 사격과 명중률을 위해 총열 아래쪽에 부착된 레이저 조준기가 부착되어 있었다.
다른 하나는 드럼 탄창을 통해 탄약을 확장하여 지속적인 화력 지원, 공격이 가능한 경기관총으로,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게 보이지만 애초에 기관총에 거치대를 제외한 뭔가가 덕지덕지 붙어있는쪽이 이상한거다.
일단, 중국군이 사용하는 병사용 철모를 거치대에 올려두고, 숙련된 사수에게 무기를 지급하여 사격하도록 명령하였다.
탕!
어깨에 견착하고선 AK-100을 개조한 소총으로 한 발 사격하자, 병사용 철모는 단숨에 꿰뚫렸다.
"일단 보통은 되는군."
애초에 병사들이 사용하는 철모들은 위력이 강한 직격탄에는 꿰뚫리는 법이다.
방탄복에서는 상상도 못할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지만, 마음을 진정시킨 수뇌부들은 냉정하게 치우가 지원해준 총기에 대해 분석하고 있었다.
"일단 반동은 그리 심해보이지 않는군."
"위력도 나쁘진 않고."
"스코프와 레이저 조준기까지 있으니 일단 적을 접근시키지만 않는다면 이쪽이 중국군을 오히려 압도할 수 있겠소."
"음. 전신 방탄복의 방어력을 이용한다면 엄폐물이 없어도 되겠구려."
"그래도 너무 방탄복의 방어력에만 기대는건 위험하다 생각하오. 방탄복의 방어력도 무한이 아니니 일단 엄호할 수 있는 곳은 엄호해야지."
하지만, 방탄복의 방어 능력이 워낙 출중하다보니 소총의 위력과 정밀도,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것에만 짧게 칭찬할 뿐, 다들 방탄복을 이용한 전술에 집중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모래 주머니다.
겨우 모래 주머니냐 싶겠지만, 모래 주머니를 이용한 방호 구축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다, 왠만한 총탄은 이 모래 주머니를 꿰뚫지 못하고 중간에 막히기 때문에 충분한 방어력을 기대할 수 있다.
거기다가 또다른 철모를 고정시켜서, 모래 주머니를 관통하고 병사의 철모까지 꿰뚫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타앙!
푹, 깡!
이번에도 관통.
거기다가 철모의 앞뒤까지 모두 관통되었다.
"오…확실히 삼태극의 무기다보니 다르긴 다른가보오."
"모래 주머니 뒤의 병사까지 공격할 수 있다니……."
저격총이나 기관총이 아니라 소총으로 이만한 위력이라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삼태극이라는 이름값과 방금전에 본 방탄복의 방어력 때문에 놀라움이 조금 덜 한듯 싶었다.
"하긴, 이정도는 되야 세계를 상대로 싸움을 걸 수 있겠지."
이제는 자신들도 그의 세계 정복에 끼어들게 되었고, 그로인해 위구르인들까지 세계의 적으로 지정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있었으나, 어차피 이대로라면 중국인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씨가 말려지고 말테니 삼태극의 수하나 마찬가지인 자신들의 모습에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어쨌든, 다음은 군용 차량이다.
군용 차량들은 하나같이 전쟁시를 대비하기 위해 쇠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아무리 엔진의 마력이 강해도 움직임이 느리다.
대신에 그만큼 탑승 인원의 생존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거기에 불만을 가진다면 병사로서의 자격이 없거나 전쟁을 치뤄본적이 없는것이리라.
중국에서 미국의 험비를 거의 대부분 배껴놓아 멍스猛士라는 전술차량을 제작하였는데, 우연찮게 중국군을 습격하여 한 대의 멍스를 노획하는데 성공한 위구르 독립군은 사수에게 멍스의 모든 부분을 고루고루 공격해보라 명령하였다.
투타타타타타타---!!
카카카카카카캉!
거친 총성음이 연달아 들리면서 쇳소리가 울려퍼졌다.
"허!?"
"이럴수가!"
그리고, 그때까지 전신 방탄복에만 집중하고 있던 수뇌부들의 눈이 희둥그래졌다.
구멍이 뚫려있다.
통짜 쇠로 만들어진 멍스의 장갑에 구멍이 뚫려있다.
일반적인 소총으로 두터운 차량 몸체의 장갑을 뚫을 수 있었으면 애초에 철갑탄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없어진다.
그런데 뚫려있다.
일반 소총이 두터운 합금으로 만들어진 멍스의 장갑을 구멍투성이로 만들어버렸다.
대체 일반 소총이 이정도라면 경기관총은 대체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뒤이어 치우가 건내준 경기관총의 위력까지 시험한 위구르 독립군은 더이상 참지 못하였다.
"우리의 땅을 탈환하겠다! 치우에게 연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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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우루무치를 공격하겠다고?"
아수라가 싸우고자 마음먹은 티베트인들의 모집이 거의 끝마쳐질때, 어떤식으로 공격을 해야 할지 1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진지함을 보이던 진우는 페리샤의 보고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 위구르 독립군으로부터 위구르의 수도, 우루무치를 탈환해도 되겠냐고 물어왔습니다."
우루무치.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이자, 현대적인 멋과 자연이 조화롭게 섞인 도시다.
하지만, 이 곳의 인구는 3:1 비율로 중국인이 훨씬 더 많고, 이 곳의 부 또한 그들이 모두 독차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우루무치 안에는 중국군이 존재하고, 위구르 테러리스트들과 괴수들로부터 싸워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름 뛰어난 정병들이다.
거기다가 갑자기 외부 주둔군의 연락이 끊겨서 더더욱 경계심이 강할 타이밍이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진우는,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페리샤."
"예. 당장 무기와 방탄복의 생산량을 더 늘리겠습니다."
"음."
진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데서 분노라던가 거부감이 없다는 것을 느낀 페리샤는, 그가 위구르 독립군의 행동을 허락한다는것과 동시에 승리 후의 상황을 예상하였다.
삼태극의 무장을 이용한 위구르 독립군은 100% 중국군을 상대로 승리한다.
우루무치의 탈환을 시작으로, 위구르 독립군은 자신들의 땅에 있는 모든 중국인들을 죽이면서 자신들의 뜻에 따를 동지들을 구할 것이다.
당연히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이는 위구르 독립군의 모습에 매혹된 위구르인들은 중국인들을 향한 분노를 풀기 위해 너도나도 참가할 것이고, 그만큼 위구르 독립군의 숫자는 더더욱 불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위구르 독립군의 행동을 허락하는 순간부터 무기를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답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풀어나왔다.
"뭐, 통제가 조금 더 어렵긴 하겠지만, 이쪽의 손발이 더 많아질 기회인데 놓칠 순 없지. 아참, 골출귀, 두억시니, 창귀를 각각 5기씩 뽑아서 지원을 보내. 이 녀석들의 성능도 확인해봐야 하니까."
"예. 위구르쪽에게도 연락을 해두겠습니다."
아무리 삼태극이라 해도 십수억의 인구를 모두 죽이는건 무리가 크다.
진우의 목표는 점령정이 아니라 학살전.
그만큼 적을 학살할 머릿수가 많아진다면 오히려 이쪽이 더 환영해야 할 상황이다.
물론, 무기와 방탄복을 지급해주니까 입 싹 닦는다면 배신의 댓가를 치루게 해줄 수 있는 힘과 수단이 있으니 별로 걱정도 되지 않는다.
"신은?"
그 때, 그의 입에서 신의 행동을 묻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인님의 말씀대로 하나둘씩 완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함의 모든 보고들은 페리샤에게 우선적으로 전달된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발빠르게 그녀가 대책을 세워놓거나 흐름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좋아. 역시 시간이라는건 알뜰하게 써야해."
진우는 위구르 독립군과 티베트 저항군이 모이는 시간을 허망하게 낭비하는것을 두고볼 수 없었기에, 신과 함께 그의 마법으로 가능한 일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혈강시의 제작도 모두 마무리지었겠다, 안그래도 할 일이 없어서 빈둥빈둥거리던 신은 진우와의 상담끝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확인하게 되어 중국땅 여기저기 움직이며 무언가를 꾸미고 있었다.
'정말이지 진중할때는 이렇게나 뛰어난 분인데…….'
긴 대화없이 서로의 음성톤을 듣는것만으로 착착 일을 해결하며, 자신조차 생각해내지 못한 남궁 신의 또다른 능력을 확인하여 중국을 공략할때 조금이라도 더 쉬워지게끔 계획을 짜낸다.
진지할때의 진우는 페리샤에게 있어서 최고의 주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그럼 오늘도 노아에게 무릎베게 해달라고 해야징~"
"……."
아, 쿨타임이 끝났다.
다시 모든 머리와 지식을 변태적인 성욕으로 집중시킨 진우가 함교 밖으로 나가는 모습에, 페리샤는 한 숨을 내쉬었다.
"아아…간만에 최고의 시간이였는데……."
페리샤에게 있어선 냉철하며 똑똑한 지배자가 된 진우의 모습이야말로 자신이 원하던 주군의 이상형이였기에, 최고의 시간이 끝나게 되자 한 숨을 푹푹 내쉬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휴가라서 일어나자마자 글을 써서 올립니다.
시간만 주어지면 이렇게 쓸 수 있는데...
어쨌든 오늘은 약속도 안 잡아놨으니 내일 올릴 분량까지 써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