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41 / 0923 ----------------------------------------------
7장
위구르, 동 투르키스탄의 이름으로 독립하다.
바티칸과 이스라엘을 초토화시키고선 일본, 중국, 미국을 순차대로 공격하겠다는 삼태극의 행보.
그 후, 정말로 일본을 정복하는데 성공하면서 모든 세계의 시선은 중국으로 집중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정복 활동에 전념하던 아크로스도 삼태극의 행동에 경각심을 세우는지 움직임이 뜸해지면서 삼태극의 행보에만 집중하고 있었고, 다른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위구르인들의 독립 소식은 당연하게도 삽시간에 퍼질 수 밖에 없었다.
우루무치에 있는 방송 시설을 통해 전 세계를 향해 공식적으로 독립 선언을 한 동 투르키스탄은 지금까지 그들이 소수 민족들을 탄압해온 자료들을 공개하며, 중국을 세계 최악의 야만 국가로 선언, 중국이 멸망하든지, 동 투르키스탄이 멸망하든지 무조건 항복 외의 협상이란 없는 민족 학살전을 선포하였다.
이에 중국은 위구르인들이 신장 위구르 지역에 위치한 자국민을 모두 학살하였다는 사실을 보도하여, 자신들의 명분을 내세우면서 타이밍 좋게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온 병력의 일부분을 신장 위구르 지역으로 돌렸다.
물론, 그들이 삼태극과 손을 잡았다는 확률도 낮지 않기 때문에 성동격서의 계략을 주의하여, 1개 집단군集团军)과 1개 사师를 동원하여, 약 10만에 달하는 병력을 신장 위구르로 진격시켰다.
참고로 중국의 부대 단위와 이름이 한국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미리 설명해두겠다.
3~5명으로 이루어진 오伍, 8~15명으로 이루어진 반班, 소대에 위치한 배排, 한국의 중대와 비슷한 연连, 대대급인 영营, 연대급인 단團, 여단급인 려旅, 위에 설명한 사师가 사단급이다.
사단급 위로 집단군集团军인데, 이 집단군은 북대서양 조약기구에 의거한 공용 군사 지도 표기 규약의 집단군과는 다르다.
북대서양 조약기구에 의거한 집단군은 40~150만의 대군이지만, 중국의 집단군은 군단과 야전군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어물쩡한 포지션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군구大军区. 중국의 일곱 곳에 위치한 야전군(8만~20만)보다 거대한 규모지만,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집단군보단 규모가 적다.
그 밑으로 위에 설명한 7대 대군구보다 아래인 그냥 군구军区가 있지만, 여기까지 설명할 이유는 없으니 패스.
어쨌든, 소국이라면 10만이라는 숫자를 모으는 것만으로 벅차겠지만, 중국은 10만이라는 숫자가 빈집털이에 대비하면서도 외부로 원정이 가능한 규모였다.
어쨌든, 갑자기 중국의 소수민족중 하나인 위구르에서 독립 선언과 동시에 중국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자, 주변국들은 이 상황에 대해 어찌 대처해야 할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일단 후퇴하긴 했지만, 중국이 허리를 낮추고 도움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원군을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삼태극과는 연관이 없는 제 3국이 중국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니 나서기 애매해졌다.
아니, 스스로 세계의 경찰이라 주장하던 미국은 중국이 벌인 소수민족 탄압과 관련된 자료로 인해, 오히려 중국을 비난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러시아 또한 타국끼리의 싸움에 끼어들 명분이 없었던터라, 동 투르키스탄으로 독립한 위구르인들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오히려 누군가에게 묻고 싶은 상황이였다.
어쨌든, 중국의 1개 집단군과 1개 사로 이루어진 10만의 대군은 위구르를 짓밟고자 진격하였고, 하리셴 무캄이 우루무치를 탈환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무기의 생산량을 늘렸던 삼태극은 동 투르키스탄에게 만들어지는 대로 무기를 공급하였다.
물론, 주기만 하는게 아니라 삼태극도 댓가로 여러가지 자원을 받아챙겼지만.
중국군의 기지를 습격해서 얻은 군용 무기들을 모조리 해체하고, 삼태극의 기술력을 더하고선 재생산하여 자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줄 투르키스탄인들에게 지급하였으나, 중국군의 진격은 그보다 더 빨랐다.
외국에서 아무리 소수 민족을 해방하라, 해방하라 귀아프게 떠들어대도 중국이 끄떡도 안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시간을 들여서 소수 민족들을 모두 죽이거나, 한족과의 피를 섞게 만들어 소수 민족이라는 것 자체를 없애버리고자 하기 위함이였다.
계속 시간을 들이다보면 소수 민족들의 숫자는 더더욱 줄여질테고, 이주시킨 한족들과 피가 섞이면서 소수 민족의 정체성이 잃어버리게 되어 소수 민족들의 저항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
21세기에 그런 말도 안되는 비인도적인 일이 일어날리가 없다고 반론을 하는 사람이 나오겠지만, 중국이 소수 민족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게 되리라.
어쨌든, 중국은 신속하고 빠르게 동 투르키스탄을 무너뜨리고, 저쪽에서 민족 학살전을 선포했으니 이번 기회에 아주 위구르인의 씨를 말려버리면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완전하게 중국의 영토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다급해진건 하리셴 무캄이다.
아무리 삼태극이 건내준 무장이 뛰어나다 해도, 10만이라는 적의 대군을 상대하기엔 그 숫자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쪽은 미사일같은 장거리 사격 무기를 통해 이쪽을 공격할것이 분명하고, 삼태극제 전신 방탄복도 일방적인 폭격에 오랫동안 버티지 못할거라 생각하니 다급할 수 밖에.
그는 삼태극으로부터 지급받은 신호기를 통해, 페리샤에게 연락을 취하였다.
지잉-
"지금……!"
-상황은 알고있습니다.-
페리샤와 회선이 연결되면서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자, 속사포처럼 이쪽의 상황을 알릴려던 하리셴은 이미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상대방의 모습에 어느정도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녀와 오래 대화한건 아니지만, 길지 않은 대화로 그녀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10만군이라……. 안타깝군요. 차라리 20~30만으로 공격했으면 중국 본토를 공격할때 좀 더 수월할텐데 말입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중국군은 강하오. 너무 여유를 부리는게 아니오?"
중국은 기본적으로 모병제지만, 여기에 입대하는건 매우매우 어려운 일이다.
오죽하면 오히려 뇌물을 바쳐가며 입대를 하려고 애를 쓸까.
한국인이라면 '뭐? 군대에 안가는게 아니라 들어가려고 뇌물을 쓴다고?' 라며 의아해하겠지만, 중국에서는 공무원이 되려거나 정치를 하려면 최소 기본 조건이 군대에서 제대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게 풍족한 도시 사람들은 군대에 입대하려 하지 않지만, 가난한 시골이나 재산이 없는 사람들은 기를 써서라도 출세하기 위해 군대에 입대하려고 노력한다.
전체주의국가인 중국에서 공무원이란 매우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산점을 받으려고 무술을 훈련하고, 유명한 소림사의 수련생 대부분이 군대에 입대하려는 목적으로 모인 이들이다.
이렇게 워낙 뛰어난 인적 자원이 몰리다보니, 지원자중에서 안경만 써도 바로 탈락을 시키는게 중국군이다.
그래서 중국군에는 안경을 사용하는 사람을 배려한 군용 장비가 아예 전무하다.
거기다가 군인의 위상도 매우 높아서, 일반 시민이 군인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폭력을 행사한다면 엄청난 무게의 처벌을 받게 될 정도다.
대우도 좋고, 군인의 위상도 높으며, 출세의 지름길이 되기 위해서 육체적으로 매우 뛰어난 젊은이들만이 입대를 하니 중국군은 절대 무시하지 못할 강군임이 분명하다.
전체적인 스펙도 높고, 사기도 높은 군대가 살기등등하게 진격을 해오고 있으니 하리셴 입장에서 똥줄이 타는것도 무리가 아니다.
"거기다가 만약에라도 삼태극이 우리를 돕고 있다는게 알려진다면 큰 문제가 일어날 것이오."
어차피 나중에 동 투르키스탄이 삼태극의 하수인이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겠지만, 지금은 안된다.
일단 동 투르키스탄, 혼자만의 힘으로 중국을 향해 전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면서, 다른 국가들이 개입을 할 타이밍을 늦추게 만들어야만 한다.
그렇게 투르키스탄이 사천 지역에 도착한다면, 거기서부터 삼태극이 본격적으로 개입을 하여 순식간에 중국에게 강렬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 페리샤가 수정한 작전이였다.
즉, 삼태극이 처음부터 모습을 드러내면 중국이 쫓아낸 미국이나 러시아군이 다시 참전할지 모르니, 동 투르키스탄의 뒤에 숨어서 중국에게 기습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타이밍이 올때까지 지원만을 하는 것이다.
하리셴은 '너희들이 10만 군대를 간단히 처리할 정도로 강한건 알고 있는데, 그랬다간 너희들과 손을 잡은게 들통나는것이 아니냐' 라며 걱정을 하고 있었다.
대외적으로 동 투르키스탄과 삼태극은 서로 협조관계가 아니여야 한다.
삼태극의 지원을 받았다는 것을 세계가 알게 된다면, 전 세계의 군대는 동 투르키스탄을 짓밟고자 몰려올게 자명한 사실이니까.
하지만, 페리샤 또한 자신들의 지원 세력이 되어줄 동 투르키스탄이 멸망당하는건 원치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동 투르키스탄이 사천 지역까지 도착할 때, 삼태극의 전함이 나타나면 그들도 삼태극을 공격하다가 못이기는 척 물러선다는 각본까지 짠 상태였다.
-걱정 마십시오. 절대로 삼태극이 개입한다는 사실을 모르게 할테니까요. 우리가 원하는건 단 한가지입니다.-
그렇게 잠시 뜸을 들인 페리샤는 책략가의 미소를 띄며 하리셴이 해야 할 일을 설명해주었다.
-엄폐물이 없는 드넓은 평야에서 중국군과 대치하십시오. 거기서 그들과 대적하라는게 아니라, 중국군이 거기서 당신들을 처리하고자 전력을 집중시키게끔만 시간을 벌면 끝입니다. 상황을 봐서 적이 공격할 것 같다 싶으면 곧바로 후퇴하면 됩니다.-
"음…그 다음은 뭐요?"
-끝입니다.-
"끝? 이게 전부라고?"
-예. 아참, 기왕이면 중국에게 원한을 가진 이들로 구성시켜주십시오. 최고의 구경거리를 만들어 드릴테니까요. 후후훗.-
"…알겠소."
책략가의 미소를 짓고 있는 페리샤의 모습에, 하리셴은 본능적으로 삼태극이 가진 전력이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더 강한게 아닐까 싶었지만,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당신들은 정말 줄을 잘 섰습니다. 주인님은 자신에게 순순히 복종하는 이들에게 매우 너그러운 분이시니까요. 거기다가 스스로 복종을 맹세한 첫번째 국가에겐 최고의 영광을 누리게 해주겠다고 주인님께서 선언하셨는데, 당신들이 그 영광스런 첫번째가 되었습니다.-
이제 동 투르키스탄은 삼태극의 산하 세력중 하나가 되었으니까.
호의가 섞인 페리샤의 목소리에, 하리셴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들에겐 이 방법밖에 없었소. 아무리 전 세계를 향해 피눈물을 흘리고, 고통어린 비명을 내질러도 그냥 불쌍하다면서 제 3자의 눈으로 구경만 하는것이 전부였으니까."
-이제 그런 고통어린 삶도 끝입니다. 이 전쟁이 끝난 후,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중국에게 받았던 고통을 되갚아 줄 수 있게 되니까요.-
"기대해보지. 어쨌든 그쪽이 원하는 지형을 선점하러 가야하니 이만 끊도록 하겠소."
-예. 반드시 명심하십시오. 중국군을 공격하는게 아닙니다. 그들이 모이게끔만 유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페리샤의 경고를 새겨들은 하리셴은 고개를 끄덕이며 통신을 끊었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우리가 악의 조직에게 복종한다고 욕하지 마라……. 우리들에게 필요한건 동정어린 시선이 아니라 구원의 밧줄이였고, 그것을 건내준 유일한 이들이 삼태극이였을 뿐이니까."
민족의 부흥을 위해, 중국을 향한 복수심으로 가득찬 하리셴 무캄은 미래에 악의 조직에게 복종한 자신들을 비난할 여러 국가들을 향해 반박하듯이 입을 열고선, 결의어린 표정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중국군의 속도가 심상치 않기 때문에, 페리샤가 말한 조건인 평야 지대를 찾으려는 그의 움직임은 매우 기민하였다.
============================ 작품 후기 ============================
슬슬 탄력이 붙는군요.
새끼 손가락이랑 약지가 부러진것도 이제 익숙해져서 어떻게 해야 편하게 타자를 치는지 몸이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ㅋㅋ;;
좋아! 이대로 옛날처럼 하루 연재로 가는거닷!
...야근만 없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