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444화 (44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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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보이는가! 중국의 더러운 군대가 전멸한 흔적이! 우리 민족은 이 날을 위해서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다! 겨우 10만의 군세 따위가 우리들의 분노를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가!-

아무리 무기의 화력이 발달된 현대라 하더라도, 전쟁이라는 것은 하루 이틀만에 쉽게 끝나는게 아니다.

참호를 구축하면서 주력군으로 전선을 밀어낸다거나, 특수 부대를 통해 여러가지 작전을 통해 적 부대에 전술적 타격을 입힌다던가, 다종다양한 방식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방어해가며 전쟁을 치뤄나가기 때문에 창칼로 싸우던 냉병기 시대보단 빠르긴 해도 시간이 걸리는건 마찬가지다.

물론, 장거리 미사일을 통한 화력전으로 나간다면 하루만에 끝날 수 있겠지만, 한 쪽이 미사일을 쏜다면 다른쪽에서도 미사일을 쏠테고, 더더욱 강한 화력이 강한 미사일로 공격하거나 반격하면서 결국 남는것은 초토화된 대지밖에 남지 않게 된다.

사람들이 바보라서 충분한 화력을 지닌 미사일 대신에 병사와 전차같은 병기를 보내는게 아니다.

미사일전을 시작한다면 승자도, 패자도 모두 초토화 되어버리니까 현대전은 아직도 병사들로 이루어진 전쟁인 것이다.

그런데, 위구르의 경계선을 돌파하였다는 보고가 오전 일찍 올라온 날, 늦은 오후가 되자 하리셴 무캄의 공식 선언이 터져나왔다.

대체 무슨 무기를 쓴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흔적들과 함께, 피와 살점으로 더럽혀진 대지의 모습을 비추며 자신들이 독립의 날을 기다리면서 갈고 닦아온 복수의 칼날로 그들을 전멸시켰다고 주장한 것이다.

설마 위구르 따위가 10만의 군세를 물리칠거라곤 예상도 못했던것도 있었지만, 위에 설명했듯이 아무리 뛰어난 무기를 지니게 된 현대전이라 하더라도 하루만에 10만의 군세가 전멸하는건 있을 수 없다.

당연하게도 소수 민족따위야 간단히 제압할거라 예상했던 중국 정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는게 첫번째, 하리셴 무캄의 공식 선언에 반응하는 것이 두번째였다.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국가들에게 묻는다! 무조건 총칼로 소수 민족들의 목숨을 무참하게 짓밟으며! 10억이 넘는 인구수를 이용한 최대 규모의 시장을 이용하여 타국의 정당한 항의에 자신들의 땅에 무언가를 팔 생각을 하지 말라며 오히려 협박을 하는 저 깡패 국가, 중국의 존재를 이대로 둬도 괜찮은지 말이다! 저들은 삼태극과 똑같은 악이다! 삼태극이나 중국이나 모두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쓰레기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하리셴은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악의 조직, 삼태극과 동일시하며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악의 축이라고 주장하였다.

물론, 동 투르키스탄이 삼태극의 산하 국가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삼태극을 모욕한 것이지만, 페리샤나 진우가 이정도도 이해하지 못 하는 바보들이 아님을 알고있는 하리셴의 목소리에는 삼태극을 모욕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우리가 원하는것이 단순한 독립이라면 여기서 만족하여 세계의 동정 여론을 구축하는게 최우선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멸망할 위험성을 감수하면서도 민족 학살전을 펼치려는 이유는 삼태극과 같은 악의 축인 중국의 힘이 더이상 강해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나는 히틀러의 뒤를 이은 민족 대학살의 장본인으로 역사상 최악의 악인이라 기록되겠지만! 야만적인 중국이 지금보다 더 강해지면 짐승처럼 힘의 원칙으로 지배되는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을 향한 비난과 비난밖에 없는 하리셴의 주장.

특히, 중국을 향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다보니 그의 목소리에는 지금까지 쌓아온 분노가 섞여 있었다.

-시간이 흘러서 자신들이야말로 세계 최고라는 중국의 오만한 중화 사상이 본격적으로 퍼진다면 모두가 후회해봤자 늦게 된다! 인권도 없는 미개한 중국인의 힘이 세계로 뻗친다면 그것이야말로 재앙이다!-

그리고선 중국이 정보 통제를 하며 소수 민족을 처참하게 탄압하고, 일반 시민들이 정당하게 시위를 하고 있는 소수 민족들을 상대로 일방적인 폭력을 행사하는데도 오히려 그 모습을 지켜보거나 함께 폭력을 행사하는 자료 영상들을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중국의 콧털을 뭉텅이로 뽑아내버린 것이다.

누가 감히 자신들을 향해 이토록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가.

감히 위대한 중화인을 향해 야만적, 짐승같다니?

자신들의 존재가 재앙이라고?

하리셴 무캄의 이러한 주장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당연하게도 중국인들도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고, 중국인의 중화 사상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몇몇 지식인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분노하게 되었다.

거기다가 삼태극이 언제 어떻게 공격해올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일본 정복 이후, 자취를 감춘지 꽤 됐기 때문에 위기 의식이 조금씩 희박해진 중국은 위구르 따위의 소국을 단숨에 뭉개버리고 다시 본토를 방어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군부에서 꽤나 등장하였다.

이렇게 되니 주변 국가들은 더더욱 나서기가 힘들어졌다.

지금부터의 상황은 삼태극과 중국이 아니라 동 투르키스탄과 중국의 전쟁으로 분위기가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하리셴 무캄이 그동안 중국 정부의 국제적 위상에 흠집을 놓기 위해 필사적으로 모은 정보와 신빙성 높은 자료들로 인해 미국은 더더욱 나서기 힘들어졌다.

일단 동 투르키스탄이 삼태극과 손을 잡았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임은 둘째치고, 지금 이 타이밍에 군대를 보낸다면 미국은 힘없고 탄압받은 약소 국가를 그 가해자와 함께 손을 잡고 짓밟는다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라 자청하고 있지만, 그 이면을 보면 자국의 이득이 되는 곳에 어떤 이유에서든지 개입하여 압도적으로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압박을 하는 깡패 국가다.

단지 중국처럼 대놓고 폭력으로만 해결하지 않을 뿐이며, 속내가 어떻게 되든간에 겉으론 반드시 정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포장하고 있다.

그런데 동 투르키스탄의 문제가 생기면서 세계는 삼태극의 존재보단 약소한 소국이 강대국을 상대로 싸움을 거는 모습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

지금 상황에서 다시 한번 군대를 재편성, 중국에게 원군을 보낸다면 중국은 미국의 지원 병력에게 영토의 수호를 맡기고 동 투르키스탄을 박살내는데 힘을 집중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누구나 이해가 가능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중국의 소수 민족 탄압에 손을 들어주는 셈이다.

즉, 미국이 중국에 개입할 수 있는 타이밍은 삼태극이 중국을 공격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 전까지는 삼태극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원군도 보낼 수 없는 상황.

"후후…후후훗……."

지하드의 함교에 위치한 의자에 앉아, 중국 전역에서 동 투르키스탄 토벌의 목소리를 높이는 시민들의 모습과 자원 입대를 위해 줄을 서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마치 재미난 구경거리를 감상하고 있는 페리샤는 책략가의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었다.

'하리셴의 도발이 생각보다 잘 먹혔어. 나머지는 적의 군세가 모일때까지 기다리면 끝이야.'

이대로 상황을 지켜보다가 최고의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상황에서 기습과 동시에 삼태극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경제는 자본주의, 정치는 사회주의적인 중국은 미국처럼 민간 히어로들이 존재할 수 없다.

유일한 민간 이능력자들은 자신의 이능력을 숨기고 평범한 인간인척 살고 있거나, 범죄쪽에 발을 담근 이들이 전부다.

애초에 이능력이 있다 해도, 오랜 시간동안 평범한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갑자기 사람이 죽어나가는 세계에 발을 담그는건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동 투르키스탄을 향한 시민들의 적대 의식이 강해지면, 제 아무리 사회주의적인 중국이라 해도 과반수 시민들의 요청을 묵살하는건 무리가 있을터.

조금만 기다리면 반드시 최고의 공격 타이밍이 등장할테니 그때동안 차분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아니, 정정한다.

'주인님이 좋아하실만한 비명이 나오게끔 만들어주지.'

그 시간동안, 페리샤는 중국인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여러가지 계책과, 실패나 성공에 따른 여러가지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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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를 필두로 한 젊은 노예들은 자신들만의 특성과 이능력을 이용하여, 진우에게 각기 다른 쾌락을 안겨다주면서 각자의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실리아와 아키는 젊은 아이들의 이러한 반격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기에, 노아 일행은 이대로 전함 내의 순위도가 바뀔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처음엔 좀 어색해하던 진우도 여러가지 봉사 방법을 즐기고 있으니 말이다.

"짜잔~ 오늘은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코스플레이 옵션이랍니다~"

진우가 여기저기 쏘아다닐 때, 그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대기하고 있던 노아와 하린은 진우가 코스플레이를 즐긴다는 것을 알고 각자의 분위기에 맞는 의상을 착용하고 있었다.

노아는 몸에 착 달라붙고, 가슴을 반쯤 드러내고 있는 바이크 슈츠를, 하린은 민소매 형식의 상의와 양 허벅지 골반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붉은색 치마가 한 셋트인 무녀복을 입고 있었다.

아마 한복보단 이쪽이 더 선정적으로 보였기에 사용한 코스프레다.

"어…음……."

"……?"

"??"

그런데 진우의 표정이 뭔가 이상하다?

분명 싫어하는 기색은 아니다.

정확히는 미안해 하고 있는듯한 표정이다.

"저기, 음…그게……."

"아우우~"

순간, 진우의 뒤쪽으로 검은 늑대 시절에 사용하던 칠흑같은 타이즈와, 골반쪽에 붙여놓은 꼬리, 그리고 검은색의 동물귀가 달린 머리띠를 쓰고 있는 아키가 귀여운 울음소리를 지르며 다가와 진우의 목덜미를 깨물었다.

"앙~"

우물 우물-

마치 개나 고양이가 주인에게 애교를 피우듯이 살살 깨무는것처럼 진우의 목덜미를 살짝 깨문 아키는 노아와 하린을 한 차례 슬쩍 훑어보고선 진우의 한 쪽 팔을 잡아끌며 입을 열었다.

"이걸로 진우씨는 아키 전용 광견병에 걸리셨답니다~ 치료 되시려면 제 안의 항체를 얻으셔야 하는데……. 어떻게 얻으시는지는 아시죠?"

그리고선 진우의 목덜미를 혀로 핥아올리는 아키.

거기다가 뒤이어서 하얀색 하이레그와 검은색 타이즈의 하얀 바니걸 복장을 한 이실리아가 흰토끼 귀 장식을 쓴채로 진우의 남은 한 쪽 팔을 잡아챘다.

"토끼는 외로우면 죽는 동물이에요. 그러니 오늘 같이 안 놀아주시면 삐질거예욧."

극명적으로 대조되는 검은 늑대와 하얀 토끼가 진우의 한 쪽 팔을 하나씩 차지하였다.

"하하…어떻게 하다보니 아키랑 이실리아의 봉사를 받게 되어서 말이지."

평소의 진우였다면 이대로 노아와 하린까지 대려가서 5P를 즐기겠지만, 그도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최소한의 파악 능력은 지니고 있었다.

여기서 5P 플레이를 즐긴다면 아키와 이실리아에게 보이지 않는 따가운 눈총을 겪게 되리라.

아키와 이실리아는 노아와 하린을 향해 마치 내려보는듯이 오만한 시선으로 무언의 압박을 가하였다.

'뜨거운 사랑이라는건 젊은 애들만이 가진 특권이 아니란다.'

'우리와 맞먹으려면 너희들은 한참 멀었어.'

처음엔 자신들이 양보를 해주면서 젊은 아이들이 진우와 함께 몸을 섞을 기회를 주었지만, 보자보자 하니깐 아주 자신들의 자리까지 넘보려는 기세였다.

그렇기에 아키와 이실리아는 젊은 노예들의 주축이 되는 노아에게 다시 한번 차이의 격차를 보여주고자 나선것이다.

노아와 하린은 자신들을 조여오는 그녀들의 기세에 아무런 반박을 하지 못하였고, 진우는 짧게 사과하고자 입을 열었다.

"이렇게 되서 너희들의 봉사는 마음만 받도록 할께."

"아우우웅~~ 빨리 가요오~ 안그러면 또 물어버릴꺼얏~!"

아키는 진우의 팔을 끌고 가면서 독촉하면서 젊은 노예들을 곁을 힐끗 노려보며 지나쳤다.

그렇게 진우를 끌고가는 검은 늑대와 흰토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노아와 하린은, 잠시동안 할 말을 찾지 못하였다.

"언니."

"…응."

"요즘따라 자주 느끼지만, 청춘남녀의 사랑보다 더 뜨거운건 아줌마들의 뒤늦은 연심이라는걸 깨닫게 되네요."

"그러네……. 정말 뒤늦은 연심이라는건…상상을 초월하는구나……."

노아와 하린도 그녀들과 같은 복장의 코스플레이는 가능하다.

하지만, 저렇게 듣기만해도 부끄러운 언동까진 아니다.

누가 저렇게 불타오르는 그녀들을 다 큰 아이까지 낳은 아줌마들이라 생각하겠는가?

아니, 깨소금나는 신혼부부도 저 정도까진 아니리라.

노아는 거의 어느정도 따라잡았다고 생각한 어머니들의 벽이 이토록 클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포기할 순 없었다.

'반드시 엄마의 벽을 넘어서고 말겠어……!'

단 한순간의 반격으로 자신과 어머니의 벽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게 되었지만, 노아는 오히려 벽의 격차가 얼마나 나는지 뚜렷하게 알게 되는 계기에 불과하였다.

세상이 혼란스러운 이 때, 아이러니하게도 삼태극은 평화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이제 이런 평화스런(?) 분위기도 슬슬 막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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