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450화 (450/923)

0450 / 0923 ----------------------------------------------

7장

현대전은 장거리전이다.

영화를 보면 특수 부대가 여러가지 임무를 위해 적진으로 향한다던가, 통로가 짧고 좁은 건물에 잠입하기 위해 근접전을 위한 권총, SMG등, 특수한 목적을 위한 근접전용 무기들도 개발되고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특수한 상황이고, 기본적으로 현대 전쟁은 장거리전이다.

더욱 멀리서, 더욱 정확하게, 더욱 광범위하게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개발되는 것이 현대 무기의 기본적인 모토이다.

그렇기에 옛날 냉병기식 돌격은 현대전에서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일이고, 설령 일어난다 하더라도 여러가지 전체 조건이 만족되어야만 한다.

매복을 한다던가, 건물 안이라던가, 서로 탄약이 다 떨어진다던가, 돌격쪽의 병력이 열배 이상 많다던가,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은 현대전에서 접근전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어떤 이유에서든지 접근전이 펼쳐진다면, 위에 설명한 멀리서, 정확하게, 광범위하게 라는 모토로 개발된 현대 병기들은 모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리고, 오로지 보병들의 역량하에서 승패가 결정된다.

바로 지금처럼.

"뒈져버렷!!"

전신 방탄복을 착용한 투르키스탄 병사가 헬멧의 방탄 유리 너머로 핏발어린 눈동자를 치켜세우며 지근거리에서 중국군 병사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으아아아!"

투타타타---!!

중국군 병사 또한 투르키스탄 병사를 향해 총구를 겨누며 방아쇠를 당겼고, 두 병사는 서로의 몸체를 향해 총탄을 쏟아부었다.

"커…커헉……!"

하지만, 중국군 병사의 총탄은 삼태극제 전신 방탄복으로 전신을 막고 있는 투르키스탄 병사에게 티끌만치의 상처도 주지 못하였고, 자신의 몸통에서 느껴지는 격한 고통에 비명 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였다.

군복 앞 부분이 붉게 물드는 속도로 보아선 여기서 탈출해도 치료를 받지 못하면 죽을게 분명한 출혈량이였다.

하지만, 투르키스탄 병사는 힘없이 무릎꿇은 중국군 병사의 정수리를 개머리판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파각!

뼈가 부러지면서 머리가 개머리판 모양으로 함몰되면서 눈알이 반쯤 튀어나왔지만, 투르키스탄 병사는 그렇게 확인 사살한 시체를 걷어차고선 다음 희생자를 찾기 시작했다.

"중국놈들을 모조리 죽여버려라!"

"한 놈도 남기지 말고 쓸어버려!"

증오하던 중국인들을 일방적으로 죽일 수 있다는 사실에, 투르키스탄 병사들은 중국군 군복을 입은 이들이라면 가리지 않고 달려들었다.

푸슈우웃--!

하지만, 중국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난전에 섞이지 않은 지휘관들은 소수라도 좋으니 병사들을 진정시키고자 노력하였고, 지휘관들의 명령으로 인해 제정신을 찾은 병사들은 공중에서 아군 병기들을 레이저 무기로 무력화시키는 창귀들에게 바주카포를 날리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인공지능, 성능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창귀들이 그 공격을 고이 받아줄리 없다는게 문제지만.

마치 시체위에 꼬인 날파리들마냥 정신없이 날아다니며 중국군의 병기, 탄약이 쌓여있는 방향을 향해 집중 타격을 가하는 창귀들은 중국군이 날리는 대전차 미사일 따윈 가볍게 피해주었다.

카카카카카캉--

대신에 아직 난전이 섞이지 않은 중국군 병사들이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소총을 마구잡이로 갈겨대고 있는건 모두 피할 수 없었기에 총탄이 몸체를 마구잡이로 때려댔지만, 예전에도 통하지 않았던 소총 따윈 전보다 스펙이 업그레이드 된 창귀에겐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

만약, 전선에서 적과 대치하여 서로 달려들어 공격하는 형태였다면 중국군은 자신들이 가진 화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했겠지만, 아쉽게도 삼태극의 강점은 장거리 화력전보단 단기전에 잘 어울린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페리샤에 의해 중국군은 자신들이 가진 모든 화력중 90% 이상을 제대로 사용도 못한채 무너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현대전의 병기, 전술, 교리를 지닌 군대가 냉병기 시절의 전투로 추락해버린 것이다.

"크하하하핫!"

그리고, 그 난전 속에서 네 개의 팔을 휘두르는 노인, 아수라가 광소를 터트렸다.

진우로부터 2개의 단창과 2개의 거대한 외날검을 받은 아수라는 등 뒤로 튀어나온 팔에다가 창을, 평범한 두 팔로는 외날검을 휘두르며 중국 병사들을 학살해 나가고 있었다.

"죽어랏!"

"카앗!"

그 때, 아군을 무참하게 학살하는 그의 모습이 눈에 띄였는지, 2명의 군인 소속의 신체 강화자들이 각기 다른 방향에서 뛰쳐들어 아수라를 향해 달려들었다.

쒜엑!

아수라는 단창을 작살처럼 휘두르며 각기 다른 방향에서 달려오는 신체 강화자들을 향해 견제성 공격을 가하였지만, 아주 못 피할 정도는 아니였기에 각자 날렵하게 몸을 숙이거나 옆으로 비틀며 간격 안쪽으로 가까이 접근했…….

촤악! 촥!

순간, 신체 강화자들의 몸이 각각 대각선 방향과 세로 방향으로 잘려나갔다.

일부러 피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로 공격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간격 안으로 들어오게 만든것이다.

푹! 푹! 촥!

방해꾼을 처리한 아수라는 다시 단창과 외날검을 휘두르며 중구군을 마구잡이로 학살해나가기 시작하였고, 중국군의 피를 묻힐때마다 그의 미소는 살기로 짙어져갔다.

"최고! 최고다! 아무렇게나 휘두르면 맞아 뒈지는게 중국놈들이라니! 이 곳이야말로 천국이구나!"

아수라는 기습을 받아 당혹스러워하고, 자신들이 가진 병기를 거의 써먹지도 못한채 파괴되는 것을 망연자실하게 지켜보며, 아군의 공격에 죽음의 두려움을 느끼는 중국인들의 모습에서 희열감을 느끼고 있었다.

부우우우웅--- 쿵! 쿠쿵!

"끄악!"

"아악!"

"음?"

그 때, 한 대의 지휘관용 차량이 중국군 병사들을 치면서 전장에서 도주하기 시작하였다. 지휘를 포기하고 도주를 선택한 것이다.

아마 저 차량에 있는 이들은 자신들이 투르키스탄과 삼태극이 손을 잡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핑계삼고 있으리라.

마음만 먹으면 쉽게 따라가서 잡을 수 있었지만, 그는 어째서인지 도주하는 지휘관용 차량을 힐끗 힐끗 바라보며 주변 병사들만 죽이는 행동을 단순하게 수행하였다.

쿠르르르르르---

그 때, 멀리서 거대한 흙먼지가 지휘관용 차량을 향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콰앙!

화약이 폭발한것처럼 거친 황무지의 땅이 위로 솟구치자, 거대한 뱀이 튀어나와 다이빙하듯이 도주하던 지휘관용 차량을 삼키고 다시 땅속으로 사라졌다.

저것이 바로 병사들의 퇴로를 막는 1차 방어선이다.

거대한 크기를 지닌 뱀 종류의 동물들은 어지러운 난전에선 아군에게도 장애물이 되기 때문에, 저런식으로 주요 전장 외부를 돌아다니며 도주하는 중국군을 먹어치우며 처리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정말이지 이 조직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군. 어떻게 괴수들을 저렇게까지 체계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는거지?'

여러번 말해두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조직, 국가들도 괴수를 조종하는데 성공한 사례는 없다.

욱일승천은 인위적으로 괴수를 만들어내는 기술력을 보유함으로서 괴수 분야의 최고봉 자리에 올라섰으나, 그들도 결국 괴수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하였다.

지이이잉--

"!?"

그 때, 저 멀리 뒤편에서 새하얀 빛으로 반짝이는 거대한 정사각형 장벽이 나타났다.

장벽을 향해 중국군이 미사일이나 포탄을 날리는듯한 화염이 일어났지만, 장벽은 그 화력속에서도 금조차 가지 않은 상태.

뒤이어 신호기를 통해, 특별한 상황에서만 전달되는 페리샤의 보고가 모든 삼태극의 간부들에게 전달되었다.

-중국 후위군이 곧 전멸할 예정. 생존자 뒷처리후에 전방지역으로 남궁 신 부대가 지원 가능. 30초후 골출귀의 포격이 실시됨. 포격 위치는 신호기의 마커를 확인 요망.-

"허?"

아수라는 주변에 죽여야할 중국인이 많다는것과 30초후에 골출귀의 포격이 시작된다는 것도 잊은채 자신도 모르게 바람 소리를 내버리고 말았다.

아니, 전투가 시작된지 얼마나 됐다고 10만이나 되는 중국의 후위군이 전멸을 한단 말인가?

아무리 삼태극이 접근 단기전에 특화된 조직이라 해도 이건 너무 빨랐다.

아수라는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중국군을 죽이는 작업을 뒤로 미루고선 높게 점프하여 하늘을 날아다니던 창귀의 다리를 붙잡아 공중에서 남궁신이 맡은 후위군을 확인하였다.

"하…하하하…크하하하하하핫! 최후의 수단이라 생각하고 뽑은 복권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였구나!!"

거대한 하얀색 장벽에 갇혀있는 중국군 병사들과, 그 병사들을 향해 다가가는 거친 흙색의 소용돌이.

소용돌이가 병사들을 삼킬때마다 소용돌이의 색은 더더욱 붉어져가기 시작하였고, 장벽안에 갇힌 중국군은 어떻게 해서든 장벽 밖으로 빠져나가고자 발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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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련된 체구를 지닌 수 명의 백인 무리.

하나같이 위장복을 입은채, 쉽게 발견되기 어려운 언덕 뒤쪽에서 숨어있던 그들은 눈 앞에서 펼쳐지는 참혹한 광경에 경악하고 있었다.

이들의 정체는 러시아 암흑가의 여왕, 스노우 화이트 릴리야 스미르노바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고 중국군의 뒤를 몰래 쫓고 있던 이들이였다.

전에 삼태극이 세계 전체에게 선전포고를 했을때, 위성을 해킹하여 전 세계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데 성공했었다.

중국군이 10만의 병력을 움직여서 투르키스탄을 정벌할때도, 공격을 당하기 전에 위성이 먹통이 되었기 때문에 투르키스탄이 어떤 비밀 무기로 중국군을 전멸시켰는지 알 수 없었다.

아직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정말로 투르키스탄이 삼태극과 손을 잡았다면 위성이 또다시 먹통이 될것이 분명하니, 직접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여 삼태극과 투르키스탄이 동맹을 맺었는지, 혹은 어떤 비밀 병기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모아오는 것이 이들의 임무였다.

그리고 그들이 목격한 것은 삼태극의 트레이드 마크인 UFO형 거대 원반 비행선과, 벌집에서 튀어나오는 벌들처럼 튀어나오는 기계 병사들, 마치 노렸다는듯이 튀어나와 중국군을 유린하고 있는 최소 수백 이상의 괴수들, 그리고 수백미터 높이의 걸어다니는 산이였다.

세상에는 특수한 이능력자들이 많고, 자신의 능력을 부와 명예, 권력을 위해 얻기 위해 뒷세계로 몰려오는 특수, 합성 능력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세계에서 살아온 이들은 그 어떤 이능력이나 사건을 봐도 놀라지 않을 담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은 마치 환상의 세계를 보는것처럼 너무나 비현실적인 광경이였다.

퓻- 퓻- 딱!

"컥!"

"켁!"

"!!"

그 때, 바람이 쏘아지는 소리와 함께 발견되기 어려운 언덕 뒤쪽에 숨어있던 백인들은 대부분 머리나 목구멍에 피가 튀어나오며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4등급의 신체 강화자를 제외하고선.

"큭! 네놈들은 누구냐!"

신체 강화자는 욱씬욱씬 거리는 상처 부위를 매만지며 자신들을 습격한 정체불명의 습격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쉬익-

하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습격자 무리에서 튀어나온 금속으로 이루어진 기계, 두억시니가 튀어나오면서 대답을 해주었다.

후웅!

신체 강화자는 반사적으로 나이프를 꺼내들어 두억시니를 향해 휘둘렀지만, 두억시니는 그런 신체 강화자의 팔목을 붙잡아 위쪽으로 올리고선 초진동 나이프로 그의 복부를 찔러넣었다.

푸욱! 촤악!

두억시니는 그대로 팔을 들어올리듯이 휘둘렀고, 신체 강화자의 복부에서 목, 머리는 피를 뿜으며 좌우로 갈라졌다.

"여기는 수색 G팀. 옵저버 팀 하나를 처리했다."

삼태극의 병사용 신호기를 장착한 병사들, 투르키스탄 수색조는 다른 팀에게 보고하면서 시체를 대충 정리하고선 이 근방에서 숨어있기 좋은 위치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소음기를 부착한 소총으로 무장한 4명의 병사와 2명의 저격병, 1기의 두억시니로 이루어진 수색 분대들은 눈 감고도 알 수 있는 험한 신장 위구르의 지역중에서 가장 숨기 쉬운 지역을 향해 이동을 개시하였다.

기잉- 기잉- 기잉-

수색조의 대원들은 진우가 싸구려 재료로 대충 만든 파워 슈츠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기계의 힘으로 평소보다 십수배는 빠르게 이동하는게 가능해진 그들은 다른 이들에게 들키지 않게끔 엄폐물이 있는 지형을 이동해가며 자신들이 맡은 임무를 수행하였다.

야만적인 중국에게 억압당하던 자신들에게 유일하게 구원의 손을 건내준 삼태극을 향한 충성심으로 가득찬 그들은, 삼태극의 장애물이 될 적들의 흔적을 찾아가며 옵저버들을 처리해나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아...글 쓸 시간도 없는데 왜 이리 재밌는 게임들이 계속 등장하는거지...

그냥 24시간 계속 깨어있어도 문제 없는 몸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요즘따라 자주 드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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