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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아수라…….'
칼리 제국이 지구 침공을 시작할 시, 가장 먼저 인류를 배신하고 칼리 제국의 지원을 받아 인류를 공격했던 최초의 배신자.
예지 능력으로만 봤었지만, 그가 가진 인간을 향한 증오와 집념, 그리고 9.5등급에 달하는 신체 강화 능력과 등 뒤에서 2개의 팔을 뽑아내서 사용하는 특수한 이능력은 예언의 영웅이 처리하기 전까지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후지미네…….'
예언에는 욱일승천과 관련된 내용이 없었기에 그녀가 욱일승천의 수장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었다.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더욱 놀란것은 삼태극에 의해 모든것을 잃게 된 그녀가 삼태극의 편으로 회유되었다는 것이다.
겉으론 단지 평범하게 전기를 바탕으로 한 속성형 염동력자라 알려졌지만, 일본에 파견된 펜타곤의 정보원들이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본인이 전기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
어째서 그녀가 삼태극의 편으로 돌아섰는지 몰라도, 우습게 여길만한 힘을 가진 인물은 아니다.
'남궁 신…….'
예언대로라면 인류의 영웅이 되어, 모든 인류를 하나로 모아 칼리 제국을 상대로 검을 뽑아들어야 하는 인물.
하지만, 예언을 너무 과신한것도 있고, 단지 영웅의 각성을 위해 멀찍이서 구경만 하느라 치우의 입김이 닿아 악의 영웅으로 돌아서버렸다.
하나하나가 우습게 볼 수 없는 전력이다.
이런 전력을 혼자서 상대한다면 당연히 시간 끌기 식으로 아군의 개입을 노리면서 버텨야겠지만, 혼자서 단독으로 적진에 침입한 이벨은 지금의 불리한 상황에서 먼저 선제 공격을 가해야 하는 입장이였다.
그래도 다행히 상황은 최악이 아니다.
다른 간부들은 양동이 있다고 판단하여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져 중국군 잔당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혼자 중국군 후위를 전멸시킨 남궁 신은 큰 능력을 사용한 후폭풍으로 땀을 흘리면서 숨소리도 약간 거칠어져 있었다.
거기다가 아수라와 후지미네의 관계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즉, 이들의 연계 능력이 뒤떨어진다는 소리.
'그렇다면……!'
소수가 다수를 상대하는데 가장 바보같은 전술은 초장부터 기세를 꺽는다, 혹은 머리만 없으면 나머진 오합지졸이 된다는 이유로 가장 강한 적부터 치려는 것이다.
물론, 가장 강한 사람이 쓰러지면 나머지 약한 졸개급들은 기세 싸움에서 밀리거나 알아서 와해되겠지만, 강한 상대를 한 방에 처리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이나 기술이 없다면 두목급이 소수를 붙잡고 있는 사이, 당연히 다른 이들이 소수를 포위하여 일방적으로 두들겨팰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소수가 다수를 상대하는데 가장 유리한것은 일단 적의 숫자를 줄여놓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처리하기 쉬운 상대, 가장 약한 상대를 꼽으라면,
'후지미네!'
당연히 신체 강화 능력이 없는 후지미네 쪽이였다.
후웅!
날개를 세우며 땅을 가볍게 밟은 이벨은 문자 그대로 '눈 감빡할 사이에' 후지미네와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도달하였다.
"!!"
자신이 목표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지미네였지만, 그녀 또한 수많은 전투로 단련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즉, 뛰어난 신체 능력으로 빠르게 접근한 상대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물리칠 수 있는 알아낼 수 있단 뜻이다.
거기다가 이벨이 잘 모르는, 삼태극의 여성 간부들만이 가지고 있는 비밀 무기가 있었다.
후웅-!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머리통을 향해 깔끔하게 날라오는 주먹.
물론, 상황 이해가 가게끔 묘사를 쓰긴 썼지만, 일반인은 커녕, 세계 복싱 챔피언의 동체 시력으로도 따라가는 것이 불가능한 스피드의 주먹이였다.
그렇게 그녀의 주먹이 후지미네의 머리통을 훑고 지나갔고, 뒤이어 머리통이 부서지…….
파치치치칙!!
"흐윽!?"
"오호호호홋~~! 그런 공격 쯤이야 몇십번은 더 겪어봤답니다!"
후지미네는 마치 조롱하듯이 몇발짝 뒤쪽으로 쫄랑쫄랑 뛰면서 거리를 벌렸다.
후지미네와 똑같은 외모, 체구, 형태를 지닌, 전기로 이루어진 잔상을 향해 주먹질한 이벨은 주먹 끝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전격의 고통에 나지막한 신음성을 흘렸다.
'내 공격을 피했어!?'
자신은 신체 강화 10등급의 이능력자다.
상대방은 전기가 되는 이능력만을 가진 특수 합성 이능력자.
그런데 자신의 공격을 피했다고?
여기에는 후지미네가 가진 동체 시력의 도움도 컸지만, 신체 강화자인 아키와 셀리를 제외한 모든 간부들의 생체 나노 슈트엔 7등급의 신체 강화자와 동일한 힘과 동체 시력을 올려주는 능력이 있다.
즉, 회피에만 집중하고, 접근전으로 승부를 걸려는 적과 수십차례 싸워봤었던 후지미네의 경험이 어울러지면서 순간적으로 전력으로 이루어진 잔상을 만들어내며, 본체는 여유있게 뒤로 빠진다는건 행운이나 기적이 아니다.
"카앗!"
"핫!"
그와 동시에 아수라와 신이 이벨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후지미네를 일격에 처리하지 못한 이벨은 예상과 다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당황하지 않고, 평범한 체인 형태의 팔찌가 달려있는 오른팔을 자신의 날개쪽으로 들어올리며 기합성에 가까운 목소리로 무언가의 이름을 외쳤다.
"바루나스트라!"
촤악-!
그와 동시에 체인 형태의 팔찌는 질량, 중력 법칙을 무시하며 액체로 변한되어 이벨의 두 날개에 덧씌어졌다.
"트리슈라!"
또다시 무언가의 이름을 외치자 그녀의 주변에 거대한 폭염이 일어나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 때문에 아수라와 신은 돌격을 멈추고 뒤쪽으로 거리를 벌려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하였다.
후우우우욱--
폭염은 황금색의 삼지창 형태를 이루면서 이벨의 손에 쥐어졌고, 순식간에 무장을 마친 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후지미네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까전에 제 일격에 당하셨다면 깔끔하게 죽으셨을텐데, 안타깝군요."
"흥! 숙녀의 머리통을 부수려고 한 주제에 깔끔하게 라는 단어가 입에 올라오나요!?"
후지미네가 지지 않겠다는듯이 목소리의 톤을 높이며 따지듯이 대꾸하였지만, 그녀의 음색에는 긴장감이 나돌고 있었다.
'고위급 유물을 두개나 가지고 있다니……!'
바루나스트라.
인도 신화에서 물의 신, 하늘과 비의 신이자 정의의 신이기도 한 바루나의 무기이다.
정해진 형태가 없으며, 물처럼 계속해서 변화하는게 가능한 무기이며, 바루나만 사용한게 아니라 유명한 전사들도 사용했었던 무기이다.
정신력과 실력이 낮은 전사가 사용한다면 사용자 자신이 파괴되는 무기이기도 하며, 매우 단단하고 변화가 가능한 특수 능력을 제외하면 별다른 특징이 없기 때문에 3급 유물로 지정되었다.
트리슈라.
파괴신 시바가 사용하던 삼지창으로, 세 갈래로 나뉘어진 창 끝은 시바의 샤크티 이차(힘, 욕망, 사랑, 의지), 크리야(행동), 즈나나(지혜)를 가리킨다.
창조신 브라흐마의 가호를 받던 악마들의 도시 3개를 한 방에 불태워버렸다는 전승이 있으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1급 유물이다.
히어로, 빌런을 따지지 않고 수많은 조직에선 유물 무구를 구하려고 기를 쓰는데, 그 중에서도 펜타곤은 암중으로 뛰어난 유물 무구를 구하려고 가장 많이 노력하고 있었다.
심지어 미국 정부와 마찰을 일으켰다는 정보가 있을정도로, 펜타곤의 유물 수집욕은 그 집착성이 어마어마한데, 당연하게도 이 모든것들은 나중에 칼리 제국과 싸울때 뛰어난 이능력자들이 즉시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이 지구에는 유물이라는 특수한 기물들이 많더군요. 게다가 이런 꽤나 재밌는 능력도 많고요."
"미안하지만 현실은 RPG 게임처럼 유니크템을 무작정 많이 착용한다고 강해지는게 아니란 말이지!"
신은 검강을 뒤집어쓴 쌍용검을 치켜들며 이벨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흡!"
어떤 능력이 있을지 모르니 지그재그로 빠르게 보법을 사용해가며 움직인채, 양손으로 쥔 쌍용검을 그녀의 머리를 향해 내리베었다.
후웅!
트리슈라의 능력이 원거리전인지, 아니면 아직 밝히고 싶지 않은건지 몰라도 이벨은 창대로 자신의 머리를 향해 내려오는 신의 쌍용검을 막아냈…….
쒜엑!
순간, 신의 상체가 두개로 나뉘어졌다.
비유라던가 묘사같은 그런게 아니라 정말로 나뉘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위에서 아래로 검을 내리 베어내는 신의 상체, 그리고 상체를 오른쪽으로 숙인채 옆구리를 향해 베어내는 상체, 이렇게 두개로 나뉜 것이다.
문제는 이벨의 감각으론 둘 다 실체를 지니고 있으며, 자신을 죽이려는 살기조차 동일하게 풍기고 있다는 것이다.
"큭!"
이벨은 방어를 포기하고 유일하게 피할 수 있는 공간인 뒤쪽으로 점프하며 두 개의 남궁 신으로부터 거리를 벌렸고, 그와 동시에 두 명의 신은 십자 형태로 이벨이 있던 공간을 베어냈다.
쉭!
그 때, 또다른 남궁 신이 자신들의 형태를 연기처럼 흐트리며 찌르기 자세로 이벨의 목덜미를 향해 쌍용검을 휘둘러왔다.
당황한 이벨은 신의 공격이 하나뿐이라는 것을 확인, 재빨리 트리슈라를 휘둘러 그의 공격을 힘으로 막아내려 하였지만,
스르륵-
발걸음을 조금도 옮기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빙판에서 스케이드를 타듯이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우회하는 것이 아닌가?
쉭! 쒜엑! 후웅!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 미끄러지듯이 우회하고 있는 남궁 신은 허공을 향해 검을 휘두르며 이동하였고, 그의 어떤식으로든 검을 휘두를때마다 공격 자세가 정점을 달하였을때 멈춘 잔상이 하나씩 남겨졌다.
'이럴수가!? 내가 세뇌에 걸렸다고!?'
마인드 컨트롤 이능력자의 능력은 기본적으로 세뇌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세뇌는 상대방의 기억을 조종하여 처음부터 자신의 부하, 노예였다는 정보를 만드는것도 있지만, 거기에는 상대방의 시각 정보를 속이는것도 포함된다.
즉, 상대방의 뇌에게 자신이 정면에서 공격하는 시각 정보를 건내주면서 본인은 재빨리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여 공격하는것이 대부분의 마인드 컨트롤 이능력자들의 공격 패턴인 것이다.
하지만, 이벨은 정신 방어 능력이 매우 뛰어나서 이러한 세뇌 능력에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대체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신의 잔상들은 무엇이냔 말이다.
생전 처음 당해보는 기이한 공격에 당황한 이벨이였지만, 이내 뭐가 어찌됐든 모조리 베어버리면 된다고 판단하였는지 자신을 포위한 신의 잔상들을 향해 날개를 펄럭거렸다.
투파파파파팟--!
날개를 뒤덮고 있던 바루나스트라는 수많은 비도를 형성시키며 신의 잔상들을 공격해나갔고, 신의 잔상은 여기저기 구멍이 뚫리더니 연기처럼 사라졌다.
"흡!"
순간, 그녀가 신의 환영에 걸려있을때를 노린 아수라가 4개의 무기를 치켜들며 짧막한 기합성과 함께 뛰어들어왔다.
유물은 아니지만, 하나같이 진우의 손으로 직접 만든 무기이기 때문에 아수라의 근력을 버텨낼 수 있는 특제품!
위로는 창날을 찔러내리고, 아래로는 검날을 올리며 양 방향으로 이벨의 몸을 공격하기 위해 날라왔다.
채캉!
하지만, 이벨도 만만치 않았다.
빠르게 혼란을 수습한 그녀는 바루나스트라로 날개의 끝에 날카로운 송곳같은 금속을 이루게 만들고선, 날개를 위아래로 찍어휘두르며 되려 아수라를 향해 공격을 가한 것이다.
그 때, 아수라가 무기를 바꿨다.
등뒤로 튀어나온 손이 잡고 있던 창은 떨궈서 아래로, 아래쪽의 두 손이 잡고 있던 검을 위로 살짝 던진후에 창대를 잡으며 공격 패턴을 바꾼 것이다.
카앙!!
등 뒤의 팔은 치우제 외날검의 손잡이를 붙잡아 자신을 향해 찍어 내려오는 송곳 형태의 날개를 막아세우며, 아래쪽에서는 이벨의 몸통을 찔러내고자 창을 짧고 강하게 찔러냈다.
파가가각!
갑작스런 무기 교환으로 잠시 놀랐지만, 말그대로 '잠시' 일 뿐, 간단하게 진정한 이벨은 삼지창을 대각선으로 찍어내듯이 휘두르며 아수라의 창을 모조리 걷어냈다.
역시 힘으로 이벨에게 밀리는 아수라는 그녀의 괴력에 딸려나갔지만, 재빨리 창대를 버리고선 날개를 쳐내고선 뒤쪽으로 이동하였다.
파치치치칙--!
순간, 자신의 머리 위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소음에 고개를 위로 올린 이벨은, 자신의 머리위에서 스파크가 튀기는 거대한 전기 구체를 만들어낸 후지미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녕히 가세요!"
후우웅!
사람 2~3명이 껴안아야 손이 맞닿을 수 있는 거대한 크기의 전기 구체가 쏜살같이 내려왔지만, 이벨의 동체 시력, 속도에 비하면 하품에 나올것처럼 느려터진 정도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잔상을 만들어내고 사라졌던 신이 어느새 전기 구체를 향해 점프를 하면서 나타났다.
"으아아아앗!"
파치치치치칙!!
바보같이 전기 구체를 향해 스스로 검날을 집어넣은 남궁 신은 거친 기합성을 내질렀다.
"받아라!!"
전기 구체 안에서 검날을 휘두르자, 놀랍게도 구체는 서서히 동양식 용의 형태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뭐…뭣……!?"
갑자기 전기 구체가 길쭉한 용의 형태로 변하자 깜짝 놀란 이벨은 알려고 노력해도 알 수 없는 신의 능력에 경악성을 토해내고 말았다.
쿠와아아아아아---!!
용이 된 후지미네의 전기 구체는 신의 검에 매달리듯이 낙하하는 그와 함께 내려왔고, 신은 이벨의 머리 위로 떨어지며 검을 아래로 크게 내리 휘둘렀다.
"크하아아아악!!"
거친 기합성과 함께 전기로 이루어진 용은 이벨을 향해 쏘아져나갔고, 그녀가 날개를 펄럭거리며 이동하였으나 전기 용은 그녀를 먹잇감으로 여기듯이 아가리를 쩍 벌리며 끝까지 따라갔다.
훙훙훙! 파팍!
그 때, 아수라가 외날검을 이벨의 날개를 향해 던졌고, 최후의 수단으로 하늘로 날아가려던 그녀는 날개로 느껴지는 강렬한 충격에 의해 하늘로 날아가지 못한채 움찔거리고 말았다.
파츠츠츠츠츠츠츠측!!
"꺄…아아아아아악……!!"
스파크가 여기저기 튀어나갈 정도로 강렬한 전격을 맞은 이벨은 억눌린 비명 소리를 내질렀다.
후지미네의 최대 전력, 그리고 남궁 신의 무공이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기에, 진우조차도 이 공격에 맞았더라면 그녀처럼 비명을 내질렀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이다!"
신은 아수라에게 들으라는듯이 외치며 달려들었다.
지금까지 아수라, 신, 후지미네가 보여준 시기 적절한 연계기는 신이 내공으로 전음을 날려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지금 상황은 굳이 전음을 날릴 필요를 느끼지 못한 상황인터라 육성으로 내뱉은 것이다.
아수라는 이벨이 쳐낸 창날을 회수하면서 달려들었고, 신 또한 찌르기에 치중한 자세로 아수라와 함께 뛰어나갔다.
"샤…샤크……!"
그 때, 인간이라면 새까맣게 타들어갈 전력으로 지져지고 있던 이벨이 창 끝을 두 사람에게 노리며 어떤 단어를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샤크티…크리야아아!!"
화아아아아악--!
"!!"
"!!"
그녀의 주문같은 단어를 끝으로, 창 끝으로 백색의 화염이 토해져나왔다.
백색의 화염은 순식간에 아수라와 신을 뒤덮었고, 멀찍이서 보조를 하던 후지미네는 화염으로부터 떨어져있는데도 불구하고 화상을 입을 것 같은 열기에 깜짝 놀라 뒤쪽으로 움직였다.
그 때, 놀라운 광경이 그녀의 눈에 펼쳐졌다.
신 일행과 이벨이 싸우던 근처에는 중국군의 시체와 무기들이 방치되어 있었는데, 시체들이 입고 있는 군복이 열기에 타오르고, 무기가 녹아내리는 것이 아닌가?
퍼퍼퍼펑!
이내 무기가 녹아내리면서 탄창안에 있던 총탄의 화약까지 폭발하기 시작하였고, 후지미네는 황급히 더더욱 거리를 벌려야만 했다.
'저런 열기속이라면 위험한데……! 어…어떻게 해야 하지!?'
용암마저도 견딜 수 있는 신체 강화자가 존재한다고 쳐도, 그 용암이 콧구멍, 귓구멍 등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면 꼼짝없이 내장부터 녹아내리며 죽어버리고 만다.
엄청난 열기를 지닌 백색의 화염속에 갇힌 상태라면 그 열기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서 내장을 구워버릴것이 분명하다.
어떻게든 아군을 구해야 한다고 판단한 후지미네는 크게 우회하며 이벨을 공격하기 위해 거리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이벨이 사용하는 유물들은 모두 인도 신화 관련 무기들임.
'한국이랑 인도 신화 무기도 있는데 일본 신화 무기는 왜 없어요?'
'일본 점령했으니까 일본 신화속 무기도 약탈하면 쓸만한것좀 나올듯 싶은데?'
라는 질문이 올것 같아서 미리 답변해둡니다만, 저에게 있어서 일본의 신화는 7대 금서중 탑을 달리는 투명 드래곤과 성경이랑 동급에 불과합니다.
즉, '투명드래곤 = 성경 = 일본 신화 이야기' 라는 뜻임.
일본 애들은 자기네들 잘난걸 어떻게든 '체계적' 으로 꾸밀려고 안달이 난 애들이라서 도저히 신뢰가 안가요.
성경은 그나마 비합리적인 부분이 있어도, 사람 손이 타면 안되니깐 어떤 내용이 이러이러한 뜻이다, 아니다 저러저러한 뜻이다 라고 신학 토론이 일어날 정도로 고스란히 정확하게 옮기는데 반해, 일본 신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인의" 손을 타고 비합리적인 부분을 최대한 보강시켜가며 결론은 일본인이 짱짱맨이다! 라며 노골적으로 만든 신화속 이야기라서 조금도 믿을수가 없어요.
그래서 일본전에 일본 신화와 관련된 무기라던가 그런건 존재하지 않은거고, 점령 이후에도 유물 약탈이 없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