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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후지미네가 아수라와 신을 뒤덮은 백색의 화염을 크게 돌면서 이벨의 옆을 공격하려 하였지만,
투파파파팍-!
"!!"
그녀의 날개를 뒤덮은 바루나스트라가 후지미네를 향해 주먹 크기의 물의 구체를 쏘아냈고, 물의 구체는 날라가면서 단숨에 가시가 달린 철퇴와 같은 형태를 이루었다.
거기다가 작은 비도가 섞여들어가 날라오면서, 황급히 회피하기 시작한 후지미네는 각기 다른 형태를 지닌 두 개의 투척 무기들의 막을 뚫지 못하고 발걸음이 멈추고 말았다.
이대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화염속에 들어간 아수라와 신의 안전도 위험해진다.
그렇게 생각한 후지미네는 더더욱 날렵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공격 타이밍을 확보하려 하였지만, 이벨의 날개는 그녀를 추적하며 계속해서 원거리 무기를 투척하였다.
쿠그그그그--!!
콰앙!
그 때, 갑자기 이벨이 위치한 자리가 폭발하듯이 솟구쳐 올랐다.
"키이이이!"
전차와 비등, 혹은 그보다 더 거대한 덩치를 지닌 개미 귀신이 상체를 들어올리며 괴성을 울부짖었고, 갑작스럽게 밑에서 튀어나온 괴수에 의해 하늘 높이 날아오르게 된 이벨은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창끝이 다른 방향으로 치켜올라갔다.
"후욱!"
화염에서 벗어나게 된 아수라는 거친 호흡성을 토해내며 막힌 숨을 토해냈다.
"큭……!"
앞장서서 아수라를 보호하듯이 검을 세우고 있던 신은 비지땀을 흘리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검을 중심으로 내공을 발현하여, 마법의 실드같은 효과를 지닌 막을 만들어내면서 불길 자체는 막아낼 수 있었지만, 불길이 만들어내는 열기만큼은 그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아수라처럼 손으로 호흡기를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지라, 자신의 호흡기를 타고 들어오는 열기를 내력으로 밀어내느라 상당한 내공을 사용해야만 했고, 때문에 내력의 상당 부분이 소모되었다.
'빌어먹을! 이게 신화속의 화염인건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도 내력으로 내장을 보호하며 열기를 몰아내느라 내력을 소모하고 있는 중이였다.
일반적인 불이나 화탄이였으면 간단하게 몰아낼 수 있겠지만, 마치 용암을 마주한듯한 열기에 의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자 공격 자세를 취하면서 열기를 차근차근 몰아내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다행인점은.
"키리리릭!"
개미 귀신 괴수가 뚫어놓은 터널로 리엘루스가 튀어나와 가세하였다는 것이다.
8개의 눈으로 재빨리 아군들의 상황을 파악한 리엘루스는 신이 꽤 많이 지쳐보인다는 것을 제외하면 큰 부상이나 타격을 입은것 같지 않았기에, 안부를 묻기보단 날개를 펄럭거리며 공중에서 떠있는 이벨을 향해 몸을 C자로 구부렸다.
촤악!
노골적으로 상대방을 낚아채려는 의도가 다분한 그물형의 거미줄이 리엘루스의 몸에서 뿜어져나왔지만, 이벨은 간단하게 옆으로 날라가며 지상을 향해 창끝을 겨낭하였다.
화아아악!!
트리슈라에서 토해지는 백색의 화염은 거미줄을 불태우며 지상을 폭격하였고, 리엘루스는 명백하게 자신을 노리는 불기둥을 피하고자 몸을 낮게 점프해가며 빠르게 이동해나갔다.
퓨퓨퓨퓻--!
그와 동시에 이벨의 날개에 덧씌워진 바루나스트라가 비도를 쏘아내며 리엘루스의 예상 회피 경로를 향해 날라갔으나,
티티틱-
단단한 거미의 외피에 의해 비도는 허무하게 튕겨져나가며 땅에 닿자마자 액체가 되어 사라졌다.
쿠르르릉-
그 때, 이벨의 머리 위로 또다시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후지미네가 공중에서만 깔짝거리는 이벨에게 다시 한번 낙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능력을 사용한 것이다.
어찌보자면 이 중에서 이벨에게 가장 위험한 인물은 후지미네다.
그녀의 번개는 분명히 이벨에게 사망에 이르는 타격을 입히기는 힘들지만, 한 방이라도 직격으로 맞는다면 강렬한 전기 충격이 몸을 굳어버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신과 아수라와의 난전 도중에 후지미네의 공격을 받아서 0.1 초 동안 근육에 경직이 생긴다면?
그 0.1 초 동안 무방비하게 적의 공격을 허용하게 된다면?
일반인의 싸움에서 0.1초는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고랭크의 이능력자들간의 싸움에서는 상대방에게 큰 타격을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제 아무리 이벨이라 해도 그러한 상황에 처해진다면 큰 부상을 입거나 사망에 이르는 타격을 받고만다.
역시 후지미네를 어떻게 해서든 죽여야 한다고 판단한 이벨은 재빠르게 눈알을 굴리며 적의 위치를 확인했다.
자신의 공격에 이리저리 펄쩍 펄쩍 뛰면서 도주하며 공격할 타이밍을 찾고 있는 리엘루스, 공중으로 올라선 자신을 올려다보고만 있는 신과 아수라, 그리고 멀찍이서 정신을 집중하여 먹구름을 형성시키고 있는 후지미네.
'지금이다!'
자신의 머리 위로 먹구름이 고속 재생 모드처럼 빠르게 몰리는 것을 일부러 관망하고 있던 이벨은 그대로 날개를 쭉 뻗으며 후지미네 쪽으로 날라갔다.
콰직-!
"!!"
순간, 그녀의 움직임이 읽힌듯, 대각선 아래 방향으로 후지미네를 향해 날라가던 이벨은 땅이 으스러지다 못해 크레이터가 생길 정도의 충격파를 형성시키며 빠르게 공중으로 날라온 아수라와 시선이 마주쳤다.
"크하아앗!"
콰앙!
4개의 주먹으로 날라오는 이벨의 몸체와 날개를 힘껏 내리찍은 아수라.
"으읏!"
이능력자와의 경험은 펜타곤의 이능력자와 대련을 한 것이 전부인 이벨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아수라의 공격을 능숙하게 회피하거나 반격하지 못하고, 그대로 공격을 받아 아래로 추락하였다.
펄럭!
하지만, 억지로 날개를 펄럭이면서 가까스로 방향을 제어한 그녀는 계속해서 장기전이 될수록 가장 큰 장애물이 될 후지미네를 향해 날라갔다.
신은 아직 열기를 모두 몰아내지 못한 상황.
이 상황에서 내장을 보호하고 있는 내력이 움직이거나 공격을 위해 미약해진다면 당장에 내장이 구워지면서 나동그라질 것이 분명했기에, 지금은 열기를 몰아내는게 우선이였다.
그렇게 행운을 잡으면서 후지미네와 이벨의 거리에는 그 어떤 장애물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지금이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라 여긴 이벨은 더더욱 빠르게, 이 전장에 도착하기 위해 마하의 속도로 왔던것처럼 그녀를 향해 날라갔다.
"큭!"
후지미네는 마하의 속도로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 이벨의 모습에 1초도 안되는 시간동안 머릿속이 복잡하게 회전하였다.
'회피? 반격? 분신을? 너무 빨라.'
안된다. 신체 강화 7등급도 세계적으로 강한 힘이긴 하지만, 10등급이 작정하고 달려들면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공격을 당하고 만다.
그나마 지금 머릿속을 회전할 수 있는것은, 그녀가 가진 동체 시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다. 진우의 공격조차 피해냈을 정도니까.
'죽는다.'
꿈틀-
그렇게 죽음에 대해 실감하는 순간, 하복부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감각이 느껴졌고, 그녀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항문 부위의 생체 나노 슈트가 일정 크기의 원형만큼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촤악!
"키이이익!"
마치 지렁이가 괴수하된 것 마냥, 머리 부분 전체가 날카로운 송곳니로 무장한 이형의 괴물이 후지미네의 항문에서 튀어나와 이벨을 향해 한 눈에 봐도 닿아선 안 될 짙은 녹색의 액체를 산탄처럼 넓게 토해냈다.
"!!"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이벨은 그대로 날개의 방향을 바꾸며 회피하듯이 위쪽으로 날아올랐고, 갑자기 튀어나온 괴수의 모습을 확인하였다.
"아……."
놀란것은 후지미네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진우가 후지미네에게 정신적인 고문을 위해 투입시킨 촉수 괴물.
그 괴물이 자신의 직장에 정착하여 동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몸을 전자화시켜 이동하거나, 전자 기기에 들어가 몸을 피할 수 있는 회피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 애물단지가 지금와서 이렇게 도움이 되리라곤 예상치 못한듯 싶었다.
아니, 애초에 후지미네는 이 촉수 괴물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런 상황에서 생체 나노 슈트가 스스로 촉수 괴물이 튀어나올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구멍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설마…나노 슈트의 조종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뜻인가요……?!'
어떤 오류로 인해 생체 나노 슈트가 주인을 둘로 여기게 되었는지 몰라도, 분명한것은 그 촉수 괴물 때문에 목숨을 구함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덕분인지 지금까지 징그럽게 생각했던 촉수 괴수가 아주 조금 예쁘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키이- 키이-"
위험에서 벗어난 촉수 괴물은 후지미네의 몸과 자신의 몸체를 여기저기 문지르며 친밀감을 과시하였다.
'으윽…이상하게 뱃속이 뒤집어지는 느낌이 들더라니…….'
오랫동안 영양분을 섭취하여 성장하고, 후지미네의 직장에 적응하여 동화된 촉수 괴물이 밖으로 나온 덕분에 후지미네는 뱃속이 뒤집어지는듯한 감각을 받게 되었다.
'또 괴수가 인간을 도와줬어.'
한편, 예상치 못한 반격을 받아 하늘로 날아오른 이벨은 또다시 괴수가 인간을 돕는 모습에, 삼태극이라는 조직은 일반적인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조직이라는 것을 세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 조직은 대체 정체가 뭐야? 지구의 상식하고는 너무나 달라!'
마치 지구의 모든 상식을 깨부수는 것이 목적인듯한 조직이다.
그녀의 머릿속은 여러가지 생각으로 어지러워졌지만, 단 한가지, 이들이 세력을 불리게 내버려두면 안된다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
'하는 수 없어. 이 방법은 잔인해서 사용하지 않으려 했지만……!'
기본적으로 선하고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벨은 마음을 다잡으며 창끝을 아래로 내렸다.
'최대 출력!'
파괴신 시바가 트리슈라의 힘으로 악마들의 도시를 녹여버렸을때의 출력.
트리슈라가 가진 힘을 확인하기 위해, 펜타곤에서 마련한 훈련장에서 최대 출력의 화염을 토해내자, 놀랍게도 훈련장으로 사용되던 산 하나가 모조리 불타버려 순식간에 황무지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그 때의 화염지옥을 이 곳에서 다시 한번 재현할 생각인 것이다.
찌릿-!
"!!"
그 때, 이벨은 자신의 뒤통수를 찌르는듯한 살기를 느끼고 황급히 몸을 돌리며 날개를 크게 펼치고선 둔기처럼 휘둘렀다.
쉭……
그와 동시에 아주 미약하게 바람을 가르며 날라오는 어떤 소리, 신체 강화 10등급의 이능력자인 자신이 들어도 아주 미약한 소리가 머리 위쪽에서 들려오자, 황급히 시선을 위로 올린 이벨의 눈에 들어온것은 자신의 미간을 향해 정확하게 날라오고 있는 닌자도의 모습이였다.
재빨리 날개짓을 하며 몸을 옆으로 날려 회피한 이벨은, 검은색의 나노 슈트와 검은색 두건으로 입을 가린채 살기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노려보며 추락하는 아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쉬익-!
순간, 아키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그녀의 존재감이 이벨의 등 뒤에서 느껴졌다.
"!!"
카앙!
이번 공격은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벨은 날개를 아키가 나타난 방향을 향해 크게 휘둘렀다.
팍!
제대로 맞은 타격감과 힘의 방향으로 날라가는 아키의 모습에서 안도감을 느꼈으나,
쉬익-!
또다시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이번에는 이벨의 오른쪽 사이드로 나타나면서 닌자도를 휘두르는 것이 아닌가?
"흡!"
카앙!
하지만, 이벨은 당황하지 않고 트리슈라를 휘두르며 아키의 닌자도를 후려쳤고, 그녀는 공중에서 공격을 받은터라 그대로 힘의 방향으로 날라갔다.
'공중은 나의 영역. 이 곳에서의 싸움이라면 치우라 할지라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
공중에서 하체가 지탱되지 못하는 인간들과 달리, 날개가 달려서 기본적으로 날아다니는 방법, 그리고 공중전에서 자신의 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어렸을때부터 배웠던 이벨은 아키의 공격을 간단하게 무효화시켰다.
하지만, 아키도 평범한 이능력자가 아니였다.
한 때는 전 세대의 '영웅들' 중에서도 수위를 다퉜던 여인이다.
쉬익-!
또다시 단거리 텔레포트를 통해 이벨의 근처로 나타난 아키는 상체를 크게 내리 휘두르며 그녀의 등을 찔러내려 하였지만, 또다시 이벨의 날개가 휘둘러지면서 그녀의 몸을 후려쳤다.
쉭-!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테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벨의 근처에 나타난 아키. 이번엔 정면이였다.
"!!"
순간, 아키와 처음으로 눈을 마주친 이벨은 자신도 모르게 흠칫 놀라고 말았다.
핏발이 서있는 매서운 눈빛은 예전에도 자주 마주쳤지만, 그 안에 내포된 살기가 너무나 짙었기 때문이다.
사이코 메트리가 아니여도, 반드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을 죽이겠다는 상대방의 의지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눈빛.
아니, 이건…….
'자신의 목숨을 버릴 각오를 했어!? 대체 왜?'
지금 상황은 아직 누가 확실하게 승기를 잡지 못한 일진일퇴의 상황이다.
이벨이 승기를 잡으려 하면 삼태극의 간부들이 방해를 놨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자면 계속해서 삼태극의 간부가 몰려오니 오히려 이벨쪽이 불리하다고 봐도 좋다.
거기다가 이벨은 아군도 없이 혼자 적진에 들어온 상황이다. 즉, 막다른 길에 몰려있는건 그녀인 것이다.
그런데 대체 어째서, 눈 앞의 여성은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이 깃든, 오히려 궁지에 몰려서 고양이를 물려는 쥐의 살기를 띄고 있는거란 말인가?
채앵!
순간의 망설임으로 인해 반격 타이밍이 늦어서 아키의 닌자도를 받아낸 이벨은 날개를 오무리면서, 바루나스트라를 철퇴와 같은 형상을 띄게 하며 아키의 몸통을 후려쳤다.
쉬익-!
또다시 단거리 텔레포트로, 이번엔 이벨의 다리쪽을 노리기 위해 아래쪽으로 이동한 아키의 닌자도가 빠르게 휘둘러졌고, 이벨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날개짓하며 위쪽으로 날아올라 회피하였다.
공격을 쳐내거나 데미지를 입힐 타이밍에 감쪽같이 텔레포트로 회피한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아키에 대한 경계심으로 체력이 조금씩 소모되기 시작하는 이벨은, 장기전을 꺼려하면서도 악독같이 달라붙은 아키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기에 치열한 공중전을 치뤄야만 했다.
"밟아!!"
그 때, 주변 정리를 마친 이실리아가 누군가를 향해 밟으라고 소리쳤다.
처음엔 그 대상이 아키라고 판단한 이벨이였으나, 이실리아가 말한 대상이 누구인지 곧 알게 되었다.
"키이익!!"
"!!"
카아아앙!
이실리아가 공중에다 염동력으로 굳힌 발판을 만들고, 그 발판을 이용하여 평소라면 아무리 높게 점프해도 도달할 수 없는 영역까지 올라온 리엘루스는 날카로운 두 개의 앞다리를 휘두르며 힘과 무게로 이벨과 함께 지상으로 추락하였다.
콰아앙!
추락하면서 생겨난 거대한 흙먼지.
후웅- 콰앙!
그 흙먼지 속에서 재빨리 뒤쪽으로 점프하며 안전 거리를 확보한 리엘루스는 새빨간 보석같은 8개의 눈으로 사방을 주시하며 이벨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면밀하게 감시하였다.
이윽고, 흙먼지가 바람에 휘몰아치면서 한쪽으로 날라갔고, 흙먼지 속에서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던 이벨은 자신이 예상한 최악의 사태를 직면하게 되었다.
"당신은 이미 포위됐습니다. 지금이라도 항복한다면 최소한 인질로서의 존중은 해드리지요."
아직 얼굴이 알려지면 안되는 인물들(하린, 노아, 이실리아, 셀리) 중 하나인 이실리아는 치우가 사용하던것과 동일한 가면을 착용한채, 이벨을 향해 도도하게 입을 열었다.
이벨의 주변에는 상당한 거리가 벌려져 있지만, 진우와 페리샤를 제외한 삼태극의 모든 간부들이 주변 정리를 끝내고 그녀를 포위하듯 둘러싼 상태였기 때문이다.
몸속에 침투한 열기를 몰아내고, 남은 내력을 정리하며 조금 더 싸울 수 있는 상태가 된 신을 포함한 진우의 노예들 전원이 이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아직 치우조차 만나지 못했는데……!'
상황은 최악.
죽여야 할 상대인 치우를 만나보지도 못하고, 삼태극의 간부들도 하나 처리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이쪽의 체력만 난전으로 소모된 상태.
재생 능력이 없는 이벨은 최대한 체력을 보존해가며 효율적으로 적을 처리할 수단을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굴려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이상하게 이번편은 되게 안 써졌거든요.
한 3편 정도 써봤는데 이상하게 모두 전투가 전투씬같지가 않았어요 -_-;;
그냥 막말로 재미없는 만담을 보는듯한 느낌이랄까...
어쨌든 슬슬 전투는 끝나고 재정비좀 한 후에 중국 본토로 쳐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