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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진우는 이벨이 한심해도 너무나도 한심해서 경멸어린 눈빛으로 내려보았다.
"어이, 하나만 묻자."
장교를 한 손으로 머리통을 붙잡아 가볍게 들어올린채로 고개만 힐끗 돌려서 자신을 노려보는 치우의 모습에, 이벨은 왠지모를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지금 자신에게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너 다른 동료들의 지원 없이 혼자 온거 맞지?"
"…그렇다."
이미 지하드의 레이더로 주변 정찰을 모두 끝내놨을터.
여기서 거짓말을 한다거나 입을 다물어봤자 상대방의 비웃음만 받을뿐이라 생각한 그녀는 솔직하게 대답하였다.
"그런데 대체 무슨 깡으로 이런 멍청한 짓거리를 했냐?"
"멍청한 짓……?"
그가 무엇을 말하는건지 이해하지 못한 이벨은 눈쌀을 찌푸렸고, 그녀가 이해를 못하니 자세하게 설명해주기로 한 진우는 재차 입을 열었다.
"네가 평범하게 내 부하들과 싸웠더라면 아무리 못해도 최소한 호각은 되었겠지. 그런데 너는 이 녀석 하나를 구하겠답시고 일방적으로 얻어터져가며, 충분히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반격의 기회조차 모조리 내던져버렸어. 겨우 이딴 녀석 하나를 구하겠답시고 말이지."
진우는 본능적으로 이벨의 활약상을 통해, 자신과 같은 10등급의 신체 강화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부하들과 싸우는 모습을 감상한 그는 그녀따위가 자신과 동급이라는 사실에 암울함을 느낄 정도로 절망하고 말았다.
경험이 부족한건 둘째치고서라도, 충분히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기회를 겨우 평범한 인간 하나 구하겠답시고 모조리 내던지고 있는게 아닌가?
자신과 같은 신체강화 10등급의 최강급 이능력자인 주제에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는 모습은 한심하다 못해 울화가 터져나갈 정도로 짜증이 났다.
꾸우우욱--
"끄가아아아악!!"
중국군 장교의 머리통에 힘을 약간 가하자, 그는 팔다리로 버둥버둥거리며 고통을 호소하였다.
"보다시피 이 녀석은 무력해. 전력에 도움이 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군대가 완전히 와해된 지금 상황에서 군대를 정리해서 네게 도움이 될만한 인물도 아냐. 그런데 왜 이딴놈 하나 구하려고 얻어터져가며 달려온거냐?"
"그거야 당연히 생명을 죽이는것보다 살리는게 더 중요하니까! 당신같은 쾌락형 살인마 따위가 그런 숭고함을 알리가 없잖아!"
충분히 눈 앞의 적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죽이는 길과 살리는 길이 있으면 살리는 길을 택하겠다는 정의감어린 대사.
참으로 옛날 소설에 나올법한 정의의 용사다운 캐릭터라고 속으로 생각한 진우는, 오히려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럼 다른 질문을 하도록 하지. A와 B라는 사람이 있다. A는 B의 가족을 죽이고 재산까지 빼앗았지만 권력이 강해서 법의 처벌을 받지 않았어. 모든걸 빼앗긴 B는 자신의 복수를 위해 힘을 갈고 닦아 A에게 복수하고자 A를 보호하는 모든 것들을 파괴하고자 한다. 너는 A와 B, 누구의 편을 들어줄거지?"
"그야 당연히 일단 B를 말린후, A에게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면 되잖아!"
"그런데 그 법조차 A의 편이라면? 남의 인생을 완전히 끝장냈는데도 불구하고 A가 사는 나라에선 무죄라고 선언한다면?"
자꾸 자신을 향해 궁지로 몰아가는 치우의 질문에, 이벨은 자신의 정신을 어지럽게 만들려는 그의 계책을 무시하기로 결정하였다.
"흥! 그런 말도 안되는 막장같은 상황이 존재할리가 없……!"
"없긴 왜 없어? 여기 그 A가 있는데."
말을 도중에 끊은 치우는 이벨에게 자신이 머리통을 붙잡아 들어올린 중국군 장교를 내밀었다.
"이 녀석들은 압도적인 물량의 힘으로 약소 민족을 침탈해서 강제로 자신의 국가로 편입시켰지. 약소 민족들은 평화적인 시위로 자신들의 땅을 돌려받길 원하고 있지만 그럴때마다 중국인들은 힘으로 시위를 뭉개버릴뿐만 아니라 보복까지 가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국 안에서는 법의 심판은 커녕, 오히려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있는게 현실이다."
"……!"
미국, 그것도 평화로운 시골 농장에서 타고온 우주선이 추락하여, 쓸쓸하게 지내던 노부부의 양녀가 된 이벨은 미국 안에서만 자랐고, 사고 방식 또한 미국인들과 비슷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외의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를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칼리 제국의 공격에 대비하는게 최우선적 문제였기 때문에 타국의 문제를 심층있게 해결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였다.
"그…그런 문제를 주변국에서 두고볼리가 없잖아!"
"아앙? 간섭을 왜 하냐? 소수 민족보단 인구 십몇억의 중국의 시장성이 더 뛰어난데? 주변국은 커녕, 세계의 경찰이라고 자청하는 미국조차 중국의 소수 민족 탄압에 태클을 못 걸어. 그랬다간 중국과 마찰이 일어나서 수십, 수백…아니, 수천억을 벌 수 있는 거대한 시장을 잃게 되어버리거든."
"큭……!"
이벨은 거짓말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자신의 정신을 어지럽히려는 계략이라며, 그가 지금까지 내뱉은 대사 전부를 부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조사하면 곧바로 알게 될 사실을 가지고 거짓말을 할 정도로 치우란 인간이 허술하다고는 생각치 않았고, 남궁 신에게 호응하던 투르키스탄 병사들의 모습에 신음성을 흘리는게 전부였다.
"그래서 열이 받는다는거야. 이 놈들이 어엄~~~~청 정의로운 민족이라서 칼리 제국과 싸우는데 도움이 될만한 놈들이라면 이해라도 하지, 압도적인 힘으로 타민족을 억압하던 이런 쓰레기같은 새끼들을 구하겠답시고 내 부하들 전원에게 신체 강화 10등급의 이능력자와 목숨을 걸고 싸우게해서 실전 경험을 쌓게 하려던 내 계획이 망가졌다고."
"!!"
설마 지금까지 치우가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가 그런 이유인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벨은, 이내 불쾌감으로 얼룩졌다.
그는 자신을 반드시 쓰러뜨려야 할 강적으로 취급하는게 아니라, 마치 경험치용 수련 도구처럼 보고 있었던 것이다.
"크크큭! 게다가 네 년 혼자서 쫄랑쫄랑 날라온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지. 세계 최대의 히어로 집단 펜타곤? 웃기고 있구만! 진정한 히어로라면 미국 내의 빌런들만 잡는게 아니라 힘없이 고통받고 있는 어려운 민족들을, 국가를 구원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저들은 너희들이 버린거야!"
"아…아냐!"
이벨은 발악하듯이 외쳤다.
그녀는 사악한 악당인 치우의 주장을 어떻게든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듯이 그의 주장을 부정하였다.
하지만, 진우는 중국군을 잡고 있는 투르키스탄 병사들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모두에게 버림받고 힘없이 죽어가던 이들에게 힘을! 복수할 수 있는 힘을! 자신들의 땅을 되찾을 권리를 준것이 뭐가 문제란 말이냐! 네 년은 위선자보다 더 질이 나빠! 위선자들은 최소한 자신들이 가질 이익을 위해서 알면서도 모른척 넘기지만, 네 년은 단지 우리와 손을 잡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억압받고, 강자에게 말려 죽어가던 약자들에게 '정의' 라는 이름의 심판을 가하려 하였다! 그렇게 정의를 실천하고 싶지 않다면 어째서 중국 정부에게 항의하지 않지!? 왜 막다른 길에 몰려서 불법을 저질러야만 하는 약자에게만 정의라는 이름의 폭력으로 해결하려 하고, 약자를 막다른 길까지 몰아낸 강자에겐 찍소리 조차 하지 못하는거냐!!"
"으…으읏……."
"칼리 제국? 지구가 정복당한다고!? 하! 이들은 우리가 없었더라면 칼리 제국에게 항복하였을 정도로 궁지에 몰려있었던 민족들이다! 정말로 정의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중국 정부로 쳐들어가서 이 일을 수수방관…아니, 오히려 탄압에 앞장선 중국 정치가들을 모조리 때려잡아라! 당장! 법의 심판을 가해보라고!"
진우는 이벨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갔고, 기세에 눌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한 발짝 뒷걸음질 쳤다.
"약자든, 강자든, 권력자든, 누군가가 잘못을 했다면 신분여하를 따지지 않고 공정하게 처벌하는 것. 그것이 '정의' 의 최소 조건이다. 이것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네 년은 정의의 영웅 따위가 아냐. 그냥 자신보다 약한 이들에게만 정의를 울부짖는 비겁자지."
파삭-!
그리고선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중국군 장교의 머리통을 부순 진우에 의해,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이벨의 얼굴에도 묻었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고뇌하지 않았던 '정의' 라는 단어의 의미에 얼굴이 굳어있었다.
이벨은 매우 젊다.
이제 막 성인이 되었고, 어릴때 고향별이 침략당한 트라우마 때문에 제 2의 고향인 지구를 지키겠다고 호기롭게 튀어나온건 좋지만, 아직 그녀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완벽하게 정립하지 못한 상황이였다.
"……."
"흥. 겨우 이정도에 충격을 먹을 정도인가. 이래가지고선 내 노예를 만들 가치조차 없군."
지금의 이벨을 납치해서 조교하여 노예로 만든다면 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것은 힘없이 흐느적 거리는 물고기보단, 팔딱팔딱 거리며 자신만의 가치관을 지닌채 조교받으며 고통스러워하는 암컷이였다.
단지 어줍잖은 정의감으로 설치는 영웅 따위는 조교하는 맛도, 강제로 찍어누르는 맛도 밋밋할 뿐.
"꺼져라. 그리고 생각해라. 자신에게 있어서 정의라는게 무엇인지."
"나…나를 보내주겠다고……?"
이벨은 자신을 고이 보내주겠다는 그의 대사에 놀라 반문하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이기든 지든, 결국 자신은 죽을 목숨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치우와 격전을 치뤄서 승리를 해도 심각한 부상을 당하게 될테고, 삼태극 모든 전력을 상대하면서 죽을거라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전력도 보존하여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내주겠다고 하니 깜짝 놀랄 수 밖에.
'내가 원하는건 악당에게 조교당하는 것에 괴로워하는 정의의 영웅이지, 툭하면 무너질 가벼운 정의감으로 설치는 암컷이 아니거든.'
솔직히 지금 당장 그녀를 잡는게 여러모로 이득이긴 하지만, 지금의 이벨은 자신이 생각해온 정의라는게 무너지면서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였다.
정의의 히어로를 조교하면서 쾌락으로 타락시키는 맛을 기대하고 있던 진우에겐 그야말로 하품 중에서도 최하품의 재료라고나 해야 할까?
"지금의 네 년 따위는 이겨봤자 흥조차 나지 않아. 그랜드 아크도 지금 상태의 네 년은 가볍게 이길걸?"
아마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자면 이벨이 우위일 것이다.
일단 유물의 힘도 있고, 신체 강화 10등급의 힘뿐만 아니라 눈으로 레이저를 쏜다던가, 날개로 날아올라서 지형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던가, 그 밖에도 외계인이기에 가질 수 있는 특수 능력으로 인해 객관적인 순수한 힘은 진우, 그랜드 아크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
하지만, 즐기자는 마인드가 강한 진우에겐 지금의 이벨을 쓰러뜨려봤자, 조교를 해봤자 자신이 원하던 쾌락과 승리감을 맛볼 수 없다고 판단하여 그녀가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기로 결정하였다.
"헛되게 목숨을 잃는 취미가 있다면 상대해주지. 네 년 뒤통수를 노려보고 있는 내 부하들, 그리고 중국군을 정리하고 있는 나의 군대들까지 모두 집합시켜서 말이야."
"……."
지금 상황에서 치우에게 덤비는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자살 행위라 판단하고선 아랫 입술을 꽉 깨물며 날개를 펄럭거려 하늘로 날아올랐다.
'정의……. 나에게 있어서 정의라는것은…….'
이벨은 자신을 기습하려는것이 아닐까 싶어 노골적으로 걱정하며 힐끗힐끗 뒤를 돌아보면서 자신이 왔던 방향으로 날아가기 시작하였고, 머릿속으로는 정의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느라 복잡하게 얽혀갔다.
그렇게 최하품의 재료가 다시 최상품의 재료로 돌아오길 기대하며 방생(?)한 진우는, 자신에게 시선이 모여있는 부하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다들 수고 많았다. 정신이 다른곳에 팔려 있었다지만 신체 강화 10등급의 이능력자를 상대로 잘 싸워줬어."
"……."
"……."
하지만, 간부들의 분위기는 오히려 착 가라앉았다.
저벅-
그 때, 이실리아가 앞으로 나서며 진우에게 다가갔다.
"…후우……."
이럴줄 알았다는 듯이 한 숨을 푹푹 내쉰 진우는, 시계처럼 손목에 걸려있는 기계판을 향해 손가락으로 어떤 스위치를 눌러보였다.
'형님의 기운이 일반인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기감에 민감한 신은, 저 손목 시계처럼 생긴것이 10등급의 이능력자의 능력을 봉인하는 EIEW임을 직감하였다.
그렇게 입을 꾹 다문채 진우의 앞에 선 이실리아의 눈동자에서 물기가 적셔지더니, 이내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그리고,
짜악!
입을 꾹 다문채로 진우의 뺨을 때리는 이실리아.
"미안해."
진우는 그런 그녀에게 사과를 했지만,
짜악!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실리아는 또다시 진우의 뺨에 손찌검을 날렸다.
"미안해."
짜악!
"미안해."
짜악!
"미안해."
짝! 짝! 짝!
주륵-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이실리아의 손찌검을 맞아준 진우의 입가에 피가 주륵 흘러나왔다.
그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한 이실리아는 그제서야 손을 멈추며 입을 열었다.
"얼마나…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미안."
"통신은 안되지! 텔레포트 기능도 꺼져서 전함으로 되돌아갈 수 없지! 눈 앞에서 강적이 튀어나오지!"
진우의 앞섬을 두 손으로 쥔 이실리아는 고개를 숙이며 억눌린것을 토해내듯이 외쳤다.
"당신을 잃어버리는줄 알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줄 알았다구요! 적을 상대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당신을 구할 수 있다면 영혼이라고 팔고 싶다는 생각을 몇백번이나 한 줄 아세요!?"
와락!
"나…나는…흐흑…흐아아앙……."
감정을 이기지 못한 이실리아는 진우의 등을 두 손으로 감싸며 와락 안겨들었고, 진우는 자신의 품 안에서 서럽게 우는 그녀의 머리와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덥썩!
"으큭!?"
그 때, 아키가 눈 앞에서 나타나 진우의 어깨를 깨물었다.
"우그우우……. 그으우우욱……."
아픔을 느낄 수 있게끔 강하게 깨물면서 무언가를 웅얼거리며 눈물을 흘리는 아키.
그녀도 이실리아처럼 진우를 구할수만 있다면 자신의 목숨을 수십번도 넘게 버릴 각오가 되어 있었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봉인하고 그녀들의 처벌을 달게 받은 진우는 어깨에서 느껴지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아키를 자신의 품쪽으로 끌어 당기면서 두 여성을 함께 품어주었다.
"하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엄마가 다 하셨네. 정말이지 이럴땐 행동이 재빠르시다니깐."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아는 한 발 늦었다는듯이 한 숨을 내쉬면서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일부러 이실리아가 갈 수 있는 길을 비켜주었음을 알고 있던 다른 이들은, 일부러 어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자자, 우리는 이만 돌아가죠. 주인님은 나중에 혼내주자고요."
이런 상황에선 눈치가 빠른 하린이 모두 전함으로 돌아가자며 분위기를 몰았고, 지금의 상황에서 자신들은 방해꾼 역밖에 되지 않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다른 노예들과 부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전함으로 되돌아갔다.
이윽고 기계 부대도 전함으로 회수되기 시작하였고, 진우는 자신의 옷을 눈물로 적시는 두 아내들의 등을 끌어안아주면서 자신의 체온을 더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 작품 후기 ============================
이벨은 여기서 잡히면 안됩니다.
좀 더 확고하게 자신만의 정의를 확립해서 정의의 영웅이 되야만 함.
그래야 악당하게 조교당해 쾌락으로 타락하는 맛이 있으니까요!(당당)
어쨌든 이벨은 이 사건을 통해서 정신적인 성숙으로 이어지고, 그녀가 활약할수록 진우의 부하로 예정된(이하 스포일러)
동생놈이 휴가를 오긴 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바로 여자친구 만나러 갔습니다.
씨부랄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