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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해산 명령과 동시에 1박 2일의 반 휴가 명령을 내리자, 모든 이들은 각자 끼리끼리 무리를 지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무리가 나타났다.
"어라? 궁신이랑 아수라는 왜 같이 붙어있어?"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남궁 신과 아수라가 서로 짝을 지으며 뭔가 대화를 하는 모습에 의아해하자, 남궁 신이 대표로 대답하였다.
"아, 서로 대련을 하려고 합니다. 마법을 완전히 배제한채 무공으로만 싸우려고요."
"솔직히 내 무술의 수준도 계속 정제되어 있었소. 게다가 내 위치라는 것도 있었으니 맘 놓고 내 수준에 맞는 무술가와 대련하는것도 힘들었지."
소수 민족인 투르키스탄과 전폭적인 협조를 지원해주면서, 진우와 삼태극이 소수 민족들을 이용해먹고 버릴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아수라는 예전과 달리 매우 공손해진 말투와 분위기로 남궁 신의 대사를 보충해주었다.
확실히 남궁 신과 아수라의 무술은 더이상 혼자만의 훈련을 통해 상승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렇기에 서로 대련할 수 있는 실력자를 찾게 되다보니 자연스래 두 사람이 무예 이야기로 꽃을 피우면서 친해지게 된 것이다.
거기다가 칠공에서 피를 뿜든, 척추가 나가든, 온 몸의 뼈가 으스러지든, 살아만 있으면 치료기기를 이용해 회복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축복받은 환경이란 말인가.
"그래? 그럼 나는 적당히 놀다 올테니 너희들도 무리는 하지 마라."
"예. 걱정 마십쇼."
남궁 신은 장난스래 경례 자세를 취하면서 아수라와 함께 대련장으로 향하였고, 이번에 구입할게 한 가득인 하린은 노아의 곁에 찰싹 달라붙어 아양을 떨어대고 있었다.
'응?'
그렇게 노예들의 모습을 확인하던 진우는 어느쪽에도 끼지 못하는 셀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하긴 셀리는 좀 그렇겠네.'
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해외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다.
이미 커다란 땅덩어리를 지니고 있는데다, 다른 주로 여행을 하는데 버스로 1박 2일이나 2박 3일등, 며칠이 걸리는건 기본이고, 심지어 비행기로 이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거기다가 모든게 다 자기네들 언어에 맞춰져서 나오니까 굳이 해외로 나가거나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브라질과 미국 국적을 지닌 셀리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나름 얼굴이 알려진 후지미네와 이실리아는 일반 시민이 보기엔 그냥 예쁜 여성 A,B 수준에 불과하다.
해외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유명 인사를 알아둬야 하는 이능력자에게 걸리지만 않는다면 모자 따위로 충분히 자신의 정체를 숨길 수 있다.
하지만, 셀리는 경찰 소속에 속해있는 사람이 우연찮게라도 그녀의 얼굴을 알아볼 확률이 높았다.
이미 죽은 사람으로 되어있는 셀리가 나타난다면 큰 소동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기에, 그녀는 같이 가자는 다른 노예들의 권유에도 고개를 내젓고 있는 중이였다.
'그치만 다들 노는데 혼자서 기다리고 있으면 쓸쓸하잖아?'
페리샤는 일하는게 반쯤 즐기는거나 마찬가지니까, 혼자 남게 된 셀리는 쓸쓸하겠다 싶은 진우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기습적으로 와락 끌어안았다.
"자, 그럼 이렇게 짝을 지으면 대충 끝이겠지?"
"꺗? 주인님!?"
갑자기 자신을 품속으로 끌어안는 진우의 모습에 깜짝 놀란 셀리는 이내 살짝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아녜요. 저는 미국에 갈 수 없는 입장이라서……."
"에이, 그런거 신경쓰지마. 오늘은 내가 에스코트 해줄테니까 간만에 미국 냄새좀 맡으러 가자고."
"주인님, 그건 좀 위험합니다."
그 때, 페리샤 또한 셀리가 미국으로 가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직감하였는지 재빨리 반박하면서 나섰다.
"그녀가 살아있다는 소식이 미국 정부에게 알려지면 꽤나 귀찮은 일이 생길……."
"그래도 문자 그대로 '귀찮은' 일이잖아? 설령 알려지게 된다 해도 셀리가 우리 조직원이라는걸 어떻게 추리해내겠어?"
"……."
"여차하면 내가 깽판치고, 그 난리통에 셀리가 으슥한 곳에서 텔레포트로 귀환하면 끝이잖아. 안 그래?"
확실히 셀리가 살아있게 된다면 그녀를 확보하려는 미국 정부나 펜타곤으로 인해 귀찮은 일이 생기겠지만, 진우가 빌딩 수십채를 무너뜨리면서 난동을 부리면 당연히 모든 시선이 그쪽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셀리가 삼태극의 일원이라는 것이 알려져봤자 큰 문제는 없다.
단지, 페리샤가 걱정하는 것은 자신들이 미국 땅에서 뭔가 수작을 부릴려고 한다는 의심을 적에게 심어주면서 큰 문제로 되돌아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 문제일 뿐.
"에이이이잉~~~~~ 우리 셀리 혼자 있으면 심심하잖어~"
"후우……. 알겠어요. 대신에 눈에 띄는 짓은 삼가해주세요."
"응응응!"
진우가 어리광을 부리면서까지 셀리를 대려가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한 숨을 푹푹 내쉰 페리샤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하여간 여자들을 함부로 짓밟고 조교하면서도, 자기 여자가 되면 한없이 무르다니깐…….'
자기가 가지기로 결정한 여자에겐 암컷의 가르침을 내리며 짐승처럼 굴던 남자가, 복종을 맹세하기만 하면 단번에 태도를 부드럽게 바꾼다.
문제는 자신도 진우의 그러한 태도에 이미 푹 빠져버린 하나의 암컷일 뿐이라는 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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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항구 도시인 뉴욕.
최대 항구 도시이다보니 밀입국, 밀수입, 그것들을 기반으로 한 갱단, 마피아 조직 등등, 온갖 범죄 조직들이 존재하며, 미국의 모든 주에서 가장 많은 히어로와 빌런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미국의 상업, 금융, 무역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미국에게 있어서 경제적인 수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즉,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다보니 동양인이 있어도 딱히 눈에 띄는 일은 없다고 봐도 된다.
"크하아~ 사람 쳐 디비지게도 많네."
셀리와 함께 뉴욕으로 도착한 진우는 드글드글거리는 사람들과, 사람들의 열기 때문인지, 아니면 미국 자체의 높은 온도 때문인지 저 멀리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의 모습에 욕과 감탄사가 섞인 대사를 내뱉었다.
"저…주인님……. 괜히 저 때문에 굳이……."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셀리는 일단 모자를 깊숙하게 쓰면서도 불안한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진우는 그런 셀리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내리 누르면서 그녀의 눈까지 모자가 덮게 하였다.
"큭큭, 걱정하지 말라니깐. 그냥 잠깐 노는거잖아. 설마 만화나 판타지 소설마냥 하루만에 그런 해프닝이 빵빵 터지겠어? 여차해봤자 뉴욕 갱단이랑 시비 터는게 끝일걸?"
"그럴까요?"
뉴욕 갱단을 마치 애들 장난처럼 말하는 진우였지만, 자신의 주인님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생각해주는데 계속해서 풀이 죽어있으면 안되겠다 싶은 셀리는 원래의 활달한 성격대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네가 걱정하는 일이 생겨도 그건 네 책임이 아니라 내 책임이야. 그러니까 오늘 하루동안은 아무 생각 말고 편히 지내자고."
"예!"
한 때, 셀리는 자신이 사랑했었던 남자와 자신의 사이를 갈라놓은 진우를 원망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진우에게 몸과 마음을 모두 빼앗긴 한 마리의 암컷이 되어버렸기에, 자신이 사랑했었던 애인을 완전히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그녀는 진우의 한 쪽 팔에 찰싹 달라붙었다.
"솔직히 뉴욕은 번화한 도시이긴 하지만, 놀자는 목적에는 많이 부합하지 못하는 도시에요. 그래도 괜찮으세요?"
"응. 나는 번화한 도시를 내 눈으로 확인하는걸 좋아하거든. 그래야 어디서부터 어떻게 부셔야 가장 재밌을까 머릿속으로 구상이 되니까."
"헤헷. 역시 주인님답네요."
그렇게 진우와 셀리는 서로 팔짱을 끼며 사랑하는 애인처럼 뉴욕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하였고, 그냥 자신의 인상이 달라 보일 정도로만 모자를 가볍게 눌러쓴 셀리는 간만의 미국 냄새를 맡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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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우웅--
뉴욕 시내를 운전하고 있는 고급스런 검은색 벤츠 안에는 스킨 헤드와 격투가같은 단단한 체구의 남성이 뒷좌석에서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는 뉴욕 경제의 절반을 쥐고 있는 거대한 대기업인 솔트 사의 사장, 매그너스 그라임이 바로 그였다.
원래는 회장이 되어야 하지만, 아직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라는 것과 자신의 아버지가 남긴 회사를 인수하면서 회장 자리를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한 공석으로 만들어두었다.
천재적인 정치력과 상업적 감각을 통해 아버지가 남겨주신 작은 회사를 뉴욕 경제 절반을 삼키는 대기업까지 성장시킨 매그너스 그라임은 당연하게도 뉴욕시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였다.
작은 기업을 대기업까지 성장시킨 천재적인 상인이며,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을 위해 직접 그들을 구원하기 위한 단체까지 설립하고 지원을 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정의로운 인물이니 당연히 유명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를 유명하게 만드는것은…….
끼이익--!!
"윽!?"
스마트폰으로 세계가 돌아가는 뉴스, 그리고 스마트폰 조작으로 처리가 가능한 보고서를 처리하던 매그너스는 갑자기 급정거를 하는 운전자에 의해 몸이 순간적으로 쏠리면서 꼴사납게 널부러질뻔 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시간을 반드시 운동을 하면서 단련된 체구를 유지하는터라, 재빨리 중심을 잡는데 성공하였다.
"무슨 일인가?"
"아, 죄송합니다. 갑자기 앞차가 급정거를 해서……."
눈 앞에는 한 9명쯤 탑승이 가능한 대형 SUV 차량이 앞을 완전히 가리듯이 막고 있었다.
운전사는 옆 차선 차량들은 시원하게 움직이고 있는데도 갑자기 멈춰선 앞차가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경적을 울렸다.
후웅-!
"하이?"
"!!"
순간, 매그너스와 운전사 바로 옆 자리로 평상복을 입은 백인 남성들이 나타났다.
'텔레포트? 어째서!?'
대기업의 회장들이나 중요 인사들은, 그 영향력을 노릴려는 이능력자들의 습격을 막기 위해 차체에다가 EIEW를 설치하여 차 내부로 이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끔 조정해둔다.
물론, 외부에서 무거운 돌같은걸 던지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눈에 띌 정도면 당연히 공권력이 출동할테니 적이 내부로 침입하지 못하게끔만 해두고 시간을 벌기만 하면 어찌어찌 해결된다.
매그너스의 차량에도 당연히 그러한 장치가 되어있었지만, 마치 그것을 비웃듯이 두 명의 텔레포터들이 차량 내부로 침입한 것이다!
"누……!"
퓩!
"컥!"
운전사가 재빨리 품 안쪽으로 손을 뻗으며 총을 꺼내려 하였지만, 그의 옆에서 나타난 텔레포터가 소음기가 달린 총으로 그의 미간을 맞췄다.
뒤적 뒤적-
그렇게 운전사를 죽인 텔레포터는 시체를 조수석 아래쪽의 공간에 구겨넣고선, 재빨리 운전석에 앉아 경적을 짧게 여러번을 울렸다.
부우우웅--
그것이 신호라도 되듯이 매그너스의 뒷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도 꿈쩍도 않던 SUV 차량이 그대로 출발하였고, 매그너스의 운전사를 죽이고 자리를 차지한 남성은 SUV 차량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내 손가락이 방아쇠를 누르는것보다 빨리 움직일 자신이 없다면 가만히 있는게 좋을거야."
"큿……."
이 납치는 완전히 계획되었다.
차량의 좌우는 코팅이 되어 있어서 외부에서는 이쪽의 상황을 알아보기 어렵고, 유일하게 확인이 가능한 앞쪽은 대형 SUV 차량이 막으면서 시선을 차단시키면서 순간적으로 모두의 시선이 닿지 않는 밀실로 만들어버렸다.
거기다가 언제나 점검하던 EIEW가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안쪽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차량에 부착시킨 EIEW의 제한 능력보다 강력한 이능력자이거나, 미리 어떤 수작으로 EIEW를 정상인것처럼 속이고선 다른 물건으로 교체를 했다는 뜻이다.
완벽하게 계산된 납치.
매그너스는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건들거리는 남자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선 입을 열었다.
"목적이 뭐지? 돈인가?"
"뭐, 반쯤은."
매그너스에게 총구를 겨눈 남자는 숨길것도 없다는 듯이 가볍게 대답하였다.
'반쯤? 그럼 나머지 절반은 뭐지?'
돈 외에 다른 목적.
'그렇다면 원한 관계이거나 나의 영향력을 이용할 목적임이 분명한데…….'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 매그너스는, 자신이 증오하는 이능력자들에게 손발도 내밀 수 없게 된 상황에 입술을 꽉 깨물면서 분노어린 표정으로 눈 앞의 텔레포트 능력자를 노려보았다.
"헤에, 꽤나 기세 좋은걸. 이 상황에서도 겁을 먹지 않은걸 보니까."
매그너스가 일부러 상대방을 분노어린 표정을 내보인 이유는 상대방을 도발하기 위해서이다.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인질이 자신을 노려보면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그 분노를 참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치만 이쪽도 프로라는 말씀이지. 섣불리 때리다가 난투전이 생기면서 좁은 공간에서 얽히는건 싫다는 말씀."
'제길…단순한 범죄자들이 아냐.'
이걸로 확신하였다.
이들은 평범하게 이능력을 각성하여 돈을 벌려고 충동적으로 납치를 한 초짜들이 아니라는 것을.
충동적으로 벌인 이들이라면 당연히 자신을 건방지게 노려보는 인질에게 위아래를 알려주고자 손을 댔을것이고, 적이 가까이 다가온다면 단련된 몸으로 어떻게든 저항을 하여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을것이다.
'틈이 없다…….'
결국, 탈출의 틈을 찾지 못한 매그너스는, 앞서 따라가는 SUV 차량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점점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길…하필이면 오늘같은 날에……. 아니, 오늘같은 날이기에 납치를 한 것인가.'
그는 가끔씩 자신의 사업장을 기습적으로 찾아가서 부정부패는 없는지, 관리자가 사원들을 마구잡이로 부려먹는지에 대해서도 검사를 하지만, 가장 철저하고 집중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다른 국가와 피부색을 지녔다고 관리자들이 인종 차별을 하는지 자신의 두 눈으로 점검하기 위해서이다.
매그너스가 유명한 또다른 이유.
그것은 미국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유색인종들을 차별하지 않으며, 인종 차별을 하는 이들은 아무리 회사에 큰 공헌을 했다 해도 칼처럼 해고해버린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고귀하며 존중받아야 하는 생물이며, 겨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간의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평소 입버릇이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차별하는 사업가.
그렇기에 뉴욕에 있는 힘없는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사업가가 바로 매그너스 그라임이라는 사람이였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 내 주변 사람중 하나가 나를 배신한건가? 대체 왜……?'
매그너스는 고위 관리자부터 사업장에서 일하는 인부까지 모두를 존중해준다.
그들 모두가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야만 솔트라는 이름의 자신의 회사가 존재할 수 있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구에게도 자신이 서운하게 대한적이 없었던지라, 매그너스는 대체 누가 자신을 배신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머릿속이 가득찼다.
끼익-!
그 때, 선행하던 SUV가 멈추면서 벤츠 또한 같이 멈추었고, 주변을 둘러본 매그너스는 인간의 흔적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밀폐된 폐 주차장임을 알 수 있었다.
덜컥!
휙!
쿵!
"큭!"
순간, 누군가가 문을 열면서 매그너스의 멱살을 잡아 거칠게 내던졌고, 매그너스는 거칠게 땅과 부딪히면서 양복 전체가 더러워질정도로 데구르르 굴러버렸다.
'나를 가볍게 내던지면…신체 강화자인건가……?'
대체 누가 계획했는지 몰라도 자신이 빠져나갈 구멍을 완벽하게 막아놓은 치밀함은 욕이 나올정도로 완벽하였다.
땅에 부딪힌 고통을 진정시킨 매그너스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본능적으로 도망갈 입구를 찾아봤으나, 폐 주차장 안의 유일한 출구는 각목이나 쇠파이프를 든 5~6명의 남자들이 지키고 있는 공간이 전부였다.
"크크큭! 이거 간만입니다, 매그너스 사장 나리."
그 때, 매그너스를 포위하듯이 펼쳐진 사람들 안쪽에서 갈색 양복을 입고 있는 백인 남성이 나타났다.
============================ 작품 후기 ============================
뭐, 매그너스 떡밥의 해결 타이밍인건 다들 아셨겠지요.
매그너스는 매우 완벽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으로 보여주는 인격자입니다.
주인공이 선의 조직이라면 당연하게도 큰 도움을 줄만한 인물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렇게 될지 두고봐야겠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