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476화 (476/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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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도…돈이라면 얼마든지 줄께! 그러니까……!"

촤악-!

스팅엄이 손사례를 치며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돈으로 회유하려 하였지만, 삼태극 내에서 활동하다보면 돈 따위는 없어도 상관없기에 생체 나노 슈트로 뒤덮혀져 위력이 한 층 증가한 표범의 발톱이 그의 목을 훑고 지나갔다.

"~~~~~~~~!!"

목의 절반이 잘려나가면서 쓰러진 스팅엄은 목에서 분수처럼 흘러나오는 피를 막으려고 두 손으로 목덜미를 강하게 부여잡으며, 고통이 느껴지는 발버둥을 쳐댔지만, 이내 몸이 추욱 늘어지게 되었다.

"이익!"

마지막으로 남은 마인드 컨트롤 능력자는 셀리의 눈을 마주보며 세뇌를 걸기 시작하였지만,

"감히 내게 주인님을 배신하라고 명령하다니. 지금까지 들어본 소리중 가장 멍청한 헛소리였어."

대 세뇌 훈련도 받아둔데다,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한 주인님, 진우를 죽이라는 명령을 복종심으로 간단히 이겨낸 셀리는 자신에게 세뇌를 건 이능력자의 머리를 양 손으로 붙잡았다.

"자…잠ㄲ……!"

으직-

간단하게 양 손으로 머리통을 박살낸 셀리는 자신의 몸에 묻은 피를 희생자들의 겉옷으로 슥슥 닦으며 마무리 지었다.

"……."

그리고,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매그너스는 이능력자를 증오하는 자신이 이능력자에게 납치를 당해, 이능력자에게 도움을 받게 된 사실이 치욕스러웠는지 어금니를 깨물며 분노를 잠재웠다.

어찌됐든간에 자신을 구해준 이능력자들 덕분에 회사와 자선 단체가 멀쩡하게 존재할 수 있지 않았는가.

이 상황에서 아무리 이능력자를 싫어한다지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에게 신경질을 낼 정도로 매그너스의 정신 수양은 낮지 않았다.

"여어, 몸은 괜찮나? 어디 다친댄 없고?"

마치 오랜 친구같은 말투와 함께 다가와서는 쓰러진 매그너스를 일으킨 진우는 여유로운 미소를 띄고 있었다.

"도와줘서 고맙네. 나는 매그너스 그라임이라고 하네."

"나는 손 진우. 지나가던 매드 사이언티스트(미치광이 과학자)지."

"……."

지금까지 자기 개성을 표출하기 위하려는 사람들의 온갖 소개를 들어봤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자기 소개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소개를 듣게 된 매그너스는 잠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일단 대화를 잇기 위해 매그너스는 일단 생각나는대로 입을 열었다.

"큼큼. 일본인과는 이름 분위기가 좀 많이 다른데……. 혹시 중국인인가?"

그냥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가기 위한 발언이였지만, 실실대며 여유롭게 웃고 있던 진우의 표정이 한 순간에 냉랭해졌다.

"뭐 임마? 그럼 니는 프랑스인이냐? 아니면 러시아인? 그것도 아니면 독일인이나 영국인이냐?"

뭔가 잔뜩 비꼬는듯한 목소리로 뻔히 미국인인것을 알면서도 다른 국가의 이름을 대는 그의 모습에, 매그너스는 잠시 당황하다가 그가 말한 다른 국가들의 특징을 알게 되었다.

'…그런가. 상대의 국가를 물어보면 될 것을 동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본이나 중국으로 단정지어버리다니. 나도 아직 멀었군.'

솔직히 말해서 상대가 어느 국가의 사람인지는 그 사람의 입에서 나와야 알 수 있는거다.

다른 사람의 국가에 대해 물어보는건 실례가 아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생김새 하나로 누구라고 단정 짓는것은 분명한 실례다.

동양인이라면 무조건 일본, 중국만 찾는것은 전형적인 미국인의 착각으로, 자기 자신을 매드 사이언티스트라 밝힌 손 진우라는 동양인 남자가 화를 내는것도 이해가 갔다.

"미안하네. 사과하도록 하지."

이능력자이기 이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형적인 미국식 편견과 오해로 본의 아닌 인종차별을 하게 된 매그너스는 진심어린 사과를 하였고,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진실을 느낀 진우는 화를 풀어주었다.

"뭐,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사과하면 됐지. 나는 한국인이다. 북한 말고 남한."

한국인으로서 가장 짜증나는 미국인의 질문중 하나가 '너 중국인이야, 일본인이야?' 이거고, 두번째는 한국인이라고 대답하면 '남한? 북한?' 이라고 다시 되묻는 것이다.

진우는 그런 짜증나는 질문을 듣지 않게끔 미리 남한이라고 말해두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두 남자는 일단 폐 주차장 밖으로 빠져나가기로 결정하였다.

짙은 혈향이 물씬 풍기는데다 몸이 터져나간 시체들이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대화할만한 분위기가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납치 당했다는 것을 알았지?"

폐 주차장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게 된 매그너스는 의문을 품은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내 부하가 잠시 공권력을 위해 일했었거든. 거기서 유리가 코팅된 차량의 정면을 거대한 차가 시야를 막은후에 텔레포터들이 잠입하여 인질을 잡는 범죄자들의 패턴이 있다 하더라고? 마침 딱 눈에 들어왔기에 어떤 머저리가 납치 당했나 싶어 궁금해서 따라와봤지. 키키킥!"

"……."

'입이 너무 험하군. 거기다가 생각하는게 경박해.'

이런 경박한 인물에게 아크로스의 조직원이던 이능력자들보다 강력한 힘이 주어졌다는 것에 불합리함을 느낀 매그너스는 기분이 나빠졌는지, 일단 구해진 보답만 대충 건내주고 떠나기로 결정하였다.

와아아아아---!

으아아아~~!

"응? 그런데 주변이 뭐 이리 시끄럽지?"

거대한 빌딩 숲에 시야가 막혀있는 골목길인터라, 뭔가 함성같은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퍼지자 진우와 매그너스는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콰아아앙--!

"윽!?"

"피해!"

순간, 빌딩 하나가 절반이 뚝 '부러지면서' 골목길쪽으로 추락하기 시작하였고, 진우는 재빨리 매그너스의 몸을 붙잡고 빠르게 셀리와 함께 골목길 밖으로 이동하였다.

콰콰쾅--!

부러진 빌딩의 몸체는 다른 빌딩과 부딪히면서 거친 소음을 터트렸다.

쿠우우우웅--- 콰차차창!

이윽고 건물벽이 골목길을 가득 매우면서 거대한 콘크리트 먼지를 일으켰고, 수십, 수백장의 유리들이 한꺼번에 깨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따, 이게 뭔 개판이래냐."

매그너스를 들면서 가볍게 골목길 밖으로 나선 진우는 방금전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도심이 시끄럽게 변한것에 적응하지 못하였는지,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는 시민들을 무시하며 상황을 파악하고자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 바빴다.

"주인님, 저기!"

그 때, 셀리가 한 쪽을 가리켰고, 진우와 매그너스의 시선이 동시에 그쪽으로 향하였다.

거기에는 검은색 자켓과 밀리터리 군복형 바지를 입고선, 전차의 포신을 그대로 때온것 같은 거대한 무기를 들고 있는 거친 인상의 백인 남성이 포탄을 뻥뻥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항하는 자는,

'이벨!?'

좀 멀리 있어서 확실하진 않지만 특유의 흰 날개를 펄럭이면서, 그리고 그 날개를 주먹처럼 오무리면서 포신을 가지고 있는 백인 남성을 향해 먹잇감을 노리듯이 급강하하는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이벨이다. 저 날개도 그렇고, 날개를 사용하는 용도도 이벨과 똑같아. 일단 가까이 있어서 좋을게 없으니 거리를 벌려야겠군.'

"이거 좀 위험하겠는데. 득이 없는 싸움에 휘말리는것만큼 손해 보는 일은 없지. 일단 거리를 벌리자, 셀리."

"예."

셀리도 이벨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들키면 안된다고 판단하였는지 재빨리 거리를 벌리기 시작하였고, 그러면서도 그들의 싸움이 잘 보이게끔 적당히 높은 건물의 옥상으로 진우를 유도하였다.

"어…어어? 자, 잠깐!"

물론, 진우와 셀리의 의도를 모르는 매그너스는 이들이 갑자기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가려 하자, 깜짝 놀라며 잠깐만을 연발하였으나,

타타타탁!

"우와아아앗!?"

마치 맨손으로 절벽을 올라가는것처럼, 매그너스를 한 손으로 옆구리에 끼우면서도 가뿐하게 올라가는 진우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욧차. 구경하기엔 딱 좋구만."

0

옥상으로 올라온 진우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면서 전투가 끝나면 곧바로 모습을 감출 수 있는 장소임을 확인한 이후에서야 당황하는 매그너스의 몸을 풀어주었고, 아슬아슬하게 비틀거리며 균형을 잡은 그는 진우와 셀리가 보통 이능력자가 아님을 직감하였다.

"저 날개년이랑 싸우는 놈은 누구지?"

"저 자는…매드 독스라고 뉴욕의 빌런입니다. 신체 강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주된 공격은 저런식으로 개조된 대형 화기나 폭발형 무기로 거대한 화력을 일으켜 싸우는 방식이죠."

"거참. 방금전까지만 해도 그냥 평화로운 도심이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어버렸구만."

어떤 이유에서 매드 독스라는 빌런이 이벨과 싸우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순식간에 시끌벅쩍한 도시가 헬게이트로 급변하게 되는 것에 쉬이 적응하지 못한 진우는 지금의 상황이 납득되지 않는듯한 모습이였다.

"대부분의 미국 도시들은 이런식이예요. 평소에는 방금전처럼 평화롭지만, 가끔씩 이런식으로 힘있는 빌런과 히어로들이 나타나서 거리 한복판에서 싸우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죠. 미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으신 주인님께서는 적응이 잘 안 되실거예요."

"그래?"

셀리의 설명을 듣게 된 진우는, 아무 생각없이 입을 열려던 차에 매그너스가 이벨과 매드 독스의 싸움을 복잡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선 머릿속으로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고선 입을 열었다.

"흐음……. 일반인들에겐 꽤나 위험할것 같은데. 어째서 빌런하고 히어로가 싸우는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도심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가도록 싸워야 할 이유가 있남?"

일반인을 걱정하는 진우의 모습에 잠시 당황한 셀리였지만, 이능력자를 혐오하고 있는 매그너스의 마음을 도발하려는 의도임을 직감하면서 일부러 제 3자의 시선으로 설명을 하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히어로들도 굳이 도심에서 싸우고 싶지 않지만, 빌런들이 도시라는 숲 안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니까요."

"쯧.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살기 위험한 세상이구만."

"뭣? 일반인이라고?"

그 때, 진우와 셀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매그너스가 '일반인' 이라는 키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자네들은 이능력자이지 않나? 변신 능력도 그렇고, 그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죽인것도 그렇고."

"그거 이능력 아닌데. 셀리가 변신할 수 있는건 맞지만, 표범의 힘과 속도를 가지는게 전부야. 이능력 등급으로 치자면 대충 1~2등급이라고 할 수 있을걸?"

"그럼 아까전의 그 힘은 대체……?"

셀리의 힘과 속도는 분명히 1~2등급 신체 강화자 수준의 능력이 아니였다.

거기다가 진우의 능력도 보통이 아니였기에, 매그너스는 절반은 이들이 농담하는거라고 판단하면서도 나머지 절반은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매그너스가 이능력자들을 혐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진우였지만, 그는 일부러 떡밥을 남기면서 찌를 물려는 물고기를 상대로 어설프게 낚시대를 움직이지 않았다.

"그거야 댁이 상관할바는 아니지. 중요한건 나는 댁을 구했고, 댁의 목숨값을 댓가로 받고 서로 빠빠이~ 하면 서로 볼일은 끝이라는거야."

콰아앙!

매드 독스가 포신을 휘두르면서 이벨을 공격하자, 이벨은 주먹으로 자신에게 날라오는 포신을 부수면서 거대한 소음이 울려퍼졌다.

하지만, 매그너스는 그 소음을 무시하면서 서로 볼일은 끝이라고 말한 진우가 노린대로 거의 반쯤 사정하듯이 매달렸다.

"어떻게 일반인이 그런 힘을 가질 수 있는거지? 혹시 그쪽이 과학자라는게 그것과 관련이 있는건가?"

"쯧. 셀리야. 보여줘라."

"예."

자꾸 달라붙는 매그너스의 모습에, 진우가 귀찮아하는 반응과 함께 보여주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한 셀리는 자신의 겉옷을 벗어던지자, 거기에는 피부색보다 더더욱 도드라지게 어두운 금속 재질의 얇은 막이 수영복처럼 몸에 착 달라붙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체 나노 슈트라는거지. 이 몸이 개발한 발명품으로, 미국 정부도 가지지 못한 나만의 기술로 만들어진 특제품이다. 셀리와 내 것까지 만들면서 효력을 확실하게 검증되었으니 나머지는 이 기술을 비싸게 사줄 구매처만 찾으면 된다는 말씀."

"주인님의 말씀대로 저는 표범의 힘과 속도, 유연성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 슈트 덕분에 방금전과 같은 능력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생체 나노 슈트!?'

진우와 셀리의 힘은 압도적이였다.

아크로스의 조직원이라는 그들도 그리 약하지는 않았을텐데, 그런 그들을 가볍게 농락하는 압도적인 힘!

그 힘이 자신에게 주어진다면!?

거기다가 단지 생체 나노 슈트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특별한 조건은 없어보인다. 그렇다면!

"구매처? 그럼 내가 그 구매처가 되어주겠다! 돈이든 뭐든 다 줄테니까 최고의 생체 나노 슈트를 나에게도……!"

방금전까지만 해도 예의를 갖춘 말투였던 매그너스는 다급하게 소리를 질러대며 생체 나노 슈트라는 것을 얻길 바라였고, 진우는 그런 그를 향해 진정하라는듯한 체스쳐를 펼쳐보였다.

"워워, 진정하라고."

"후욱…후욱…미…미안하네. 내가 잠시 이성을 잃었군."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굴었고, 이런식으로는 상대방의 호감을 사기 어렵다는 것을 인지한 매그너스는 심호흡을 하면서 가슴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진정되지 않았다.

그가 평생을 원하던 힘을 얻을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음을 직감하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갈구하던 힘을 얻을 수 있는 인생의 마지막 기회.

그런 상황에서 진정할 수 있는게 오히려 이상하리라.

"댁은 꽤 부자잖아? 아크로스라는 거대한 조직이 납치해서 세뇌시키려는 영향력을 지녔다면 꽤나 풍족하게 살고 있다는 뜻인데?"

오히려 진우쪽이 매그너스에게 수상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의문을 표하였고, 자신을 기술력을 뽑아먹으려는 놈팽이쯤으로 보면서 경계하는 진우의 모습에 매그너스는 꾸며낸 얘기보단 자신의 진실성을 보여주기로 결정하였다.

"풍족? 그것을 버려서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 내가 원하는것은 힘! 그쪽이 가진 기술이나 목적은 상관없어! 단지 내게 필요한것은 이능력자들을 뛰어넘는…아니, 그들과 비등하게 싸울 수 있는 힘이다!"

어째서인지 몰라도 이능력자에게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는 그의 모습에, 진우는 그를 페리샤가 계획한 플랜 A의 주인공으로서 어째서 이능력자를 증오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였다.

콰아앙!

그 때, 이벨과 매드 독스가 충돌하면서 거대한 소음이 울려퍼졌고, 매드 독스의 몸이 빌딩 건물 벽에 대大자의 형태로 부딪혔다.

그와 동시에 이벨이 매드 독스의 멱살을 붙잡아 허공에 내던진 후, 날개들의 형태를 깍지 낀 손으로 바꾸면서 매드 독스의 몸체를 강하게 내리쳤다.

우지지직!

'끝이구만.'

매드 독스가 얼만큼 강한 인물인지는 모르지만, 신체 강화 10등급의 이능력자인 이벨을 상대로 이겨낼 순 없을 것이다.

'그동안 이벨은 대외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나서기 시작한다는 뜻은 명성과 함께 실전 경험을 쌓게하려는 노골적인 의도야. 다음에 만나게 될 이벨은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 상태겠군.'

최초의 그녀는 실전 경험 미숙과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만으로 제대로 싸우지 못하는 초짜였다.

오히려 자신의 힘에 휘둘린다는 인상이 강했다고 할까나.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긴 하지만 여러가지로 균형감이 발달하였고 힘의 분배또한 적절한 느낌이 풍기고 있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두 개의 유물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맨 몸으로 싸우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슬슬 싸움이 끝나려는 분위기로군. 여기선 여유있게 대화하긴 힘들겠어."

"그럼 내 사무실에서 얘기를 하도록 하지."

매그너스는 어떻게 해서든 그를 끌어들이기 위해 자신의 사무실로 이동하자고 제안하였고, 진우는 살짝 호기심이 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안그래도 구해준 보답을 받으려면 댁네 회사로 찾아가야 했으니까."

만약, 진우가 이 기술을 주겠다면서 먼저 접근했다면 매그너스는 당연히 뭔가 자신에게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러 '돈만 받으면 너와의 인연은 끝' 이라고 강조하는 진우에게 오히려 매달리게 된 상태가 되어버렸으니, 자신을 미국의 이능력자들을 상대로 견제를 걸면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목적을 눈치채지 못한 매그너스는 이능력에 대한 재능이 전무한 자신이 이능력자와 같은 힘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희망으로 인해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삼태극은 전력 확장, 아크로스는 암흑가쪽의 세력 확장, 펜타곤은 주력이 될 이벨의 실전 경험 쌓는중.

각 세력들은 착실하게 힘을 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가장 입지가 불안한건 삼태극.

아크로스는 북유럽 전체가 자신들의 세력권이라서 거기만 방어하면 세력을 회복할 수 있고, 펜타곤은 미국이 존재하면 힘을 키울 수 있는 입장임.

하지만 삼태극은 한 번의 패배로 모든것을 잃을 정도의 피해를 입기 때문에 세력 회복이 가장 힘든 조직입니다.

뭐, 그것도 중국 공격 이후에 달라지겠지만요.

-------PS-------

동생이 휴가 나왔습니다.

뭔놈의 군바리가 또 휴가를 나왔냐고 놀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여친 생일 때문에 일병 휴가인 10일짜리를 반으로 잘라서 4박 5일동안 나오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에 이번에 복귀하면 7월쯤에서야 다시 휴가 나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여친에겐 이렇게 지극정성이지만, 일부러 자기 자대 받은곳은 알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무신 거꾸로 신으려면 차라리 편지나 전화하지 말고, 조용히 신고 연락 끊어라 라는 의미인듯 싶습니다.

오늘 동생놈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저는 군바리가 휴가 나왔을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을 인사로 해주었답니다.

"그래, 또 왔냐?"

표정이 똥씹은 표정이 되더군요. 참으로 통쾌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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