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477화 (477/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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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검은색 자켓과 밀리터리 룩의 바지를 입은 백인 남성, 매드 독스는 군인 출신으로서 사람을 죽이는 쾌감을 알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는 무기를 쏠 때 느껴지는 손맛과, 거기에 반응하는 희생자들의 비명 소리를 즐기게 된 것이다.

그 이유로 불명예 제대를 하게 되었지만, 사람을 죽이는 쾌감에 중독되어버린 그는 제대 후에도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질렀고, 경찰에게 쫓기는 와중에 신체 강화 능력이 각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쫓기고 있는 몸인데다 자신의 뒤를 봐주는 세력이 없는지라 자신이 어느 정도의 강자인지 알 수 없었던 그는 일단 무조건 도망부터 치게 되었고, 탈출에 성공하게 되면서 암흑가쪽으로 들어간 그는 그렇게 빌런이 되었다.

자신의 힘을 키운 그는, 자신이 개조한 무기를 사용하면서 사람을 죽이는 학살마, 매드 독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아무런 목적도 없이 단지 사람을 죽이기 위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빌런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분류로 지정되었다.

참고로 빌런이 된 이후로도 타인을 믿지 않기 때문에, 타인의 조력이 필요한 정밀 검사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던 그는 자신이 구체적으로 몇등급의 신체 강화자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결국 본의 아니게 자신의 이능력 등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고 말았다.

퍼억!

"커헉!"

거대한 날개가 하나로 뭉쳐지면서 공중으로 날라가던 매드 독스의 몸체를 가격하였다.

온 몸이 부서지는 충격을 당한 매드 독스는 콘크리트 도로에 부딪히면서 거대한 크레이터가 형성되었고, 그 구멍 안에서 콘크리트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쓰면서 몸을 부들 부들 떨다가 이내 기절하듯이 몸이 추욱 늘어졌다.

"후우. 겨우 잡았네."

날개를 펄럭이며 천천히 하강하던 이벨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겨우 잡았다고 말하는 사람 치곤 상처 하나 없는 멀쩡한 모습이였지만, 도망치는데 주력을 하면서 이쪽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일반인을 향해 무기를 마구잡이로 쏴댔기에,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된 시민들을 구출하느라 추격 속도가 늦춰질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하마터면 매드 독스를 몇번이나 놓칠뻔 하였다.

거기다가 빌딩까지 파괴하면서 무너지는 건물의 속도를 늦추게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추격전이였었다.

빌딩이 추락하던 골목길에서 신체 강화자로 보이는 민간 이능력자들이 빠르게 도주하는 모습을 얼핏 확인했었던 이벨은 큰 사상자는 없을거라고 판단하면서 매드 독스의 두 팔에 수갑을 채운 후, 팔뚝에다가 EIEW 리미터를 채우면서 임무를 완료하였다.

악명높은 현상 수배범이기도 한 매드 독스가 쓰러진 모습을 안전한 곳에서 지켜보던 시민들과, 멀찍이서 거대한 소음에 불안하던 시민들도 조용해지기 시작하자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고, '내가 범죄자를 잡았다' 라며 잘난척하는 취미는 없었던 그녀는 나머진 경찰에게 맡기려는 의도인지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고마워요, 아크엔젤!"

그 때, 이벨을 향해 손을 흔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모두들 매드 독스가 이벨의 추격을 늦추기 위해 공격했었던 시민들로, 이벨은 그런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화답하였다.

그렇게 이벨이 점 형태가 되어 사라지자, 뒤이어 매드 독스의 화력으로 인해 접근을 하지 못했던 경찰들과 지원을 온 경찰 특공대들이 나타나면서 제압된 매드 독스를 체포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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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수고했어. 아크엔젤님."

사람들 몰래 펜타곤 뉴욕 지부에 도착한 이벨은 자신을 환영해주는 흑인 남성의 모습에 볼을 붉히며 부끄러워하였다.

"읏…그런 말 하지 말아요. 아직 저는 그 이명이 익숙치가 않다구욧."

이벨은 자신을 대천사라고 불리우는게 영 익숙치가 않는지 부끄럽다는 표정과 함께 날이 선 목소리로 흑인 남성에게 반박하였다.

흑인 남성은 펜타곤 뉴욕 지부를 책임지는 지부장임과 동시에 뉴욕에서 가장 강한 히어로였으나, 현재는 그 자리를 이벨에게 빼앗긴 상태였다.

"그래도 이제는 익숙해져야 해. 미국 시민들이 하나라도 더 아크엔젤이라는 이름에 환호할수록 대응하기 쉬우니까."

"알고 있어요. 다음 출동 예정지는 어디죠?"

펜타곤은 여러명의 예지 능력자들을 이용하여, 뉴욕에서 일어날 여러 범죄들을 미리 예측하면서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에 미리 이능력자를 배치해둔다.

이러한 예측 방법은 미국 정부라던가 이능력자의 숫자가 많은 국가에서 국가적으로 운용하는데, 문제는 이게 100% 정확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예지 능력자 자체가 상당히 희귀하고, 그 힘에는 높낮이가 있어서 예지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

즉, 예를 들자면 남편이 아내의 외도를 눈치채고 분노에 눈이 멀어 아내를 살인을 하려고 한다는 설정의 예지를 했다고 치자.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예지 능력자들이 본 미래는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칼로 찔러서 살해하는 예지를, 다른 누군가는 총으로 쏘는 예지를, 또다른 누군가는 그래도 외도를 알게 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랑하던 아내였기에 갈등하다가 대화나 법적 문제로 해결하는 예지를 보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도 은행을 털려고 작당하는 계획을 세운 범죄 조직에 대해 예지하였지만, 막상 히어로들이 도착하니까 우연찮게 교통사고가 일어나서 길이 막히는 바람에 퇴로의 확보가 어려워진 범죄 조직은 은행 털이 계획을 중지하고 말았다.

10등급의 예지 능력자라면 완벽하게 예지를 해냈겠지만, 능력들이 제각각이다보니 단편적인 정보만 알 수 있다거나 신뢰성이 높은 예지를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펜타곤이 체택한 방법은 예지 능력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보게 된 예지 내용만을 신뢰하는 것이다.

교통 사고가 나서 주먹다짐을 한다.

교통 사고가 나서 싸우다가 한 쪽이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다.

교통 사고가 나서 싸울뻔 했지만 보험사가 문제를 해결한다.

라는 각각 다른 예지를 보게 된다면, 이들이 공통적으로 보게 된 '교통사고가 나서' 부분만을 신뢰된 정보로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 펜타곤의 방식이다.

뉴욕은 미국에게 있어서 경제적인 수도이다보니 그만큼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기에 필연적으로 히어로들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지만, 요 근래에는 그 부담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무한의 체력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되는 이벨이 히어로 백여명분의 일을 쉬지 않고 혼자서 다 해결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자잘한 사건 밖에 없어. 일단은 조금 쉬어두는게 어때?"

뉴욕 지부장은 이벨이 아무리 강인한 체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너무 많이 일하는 그녀의 모습에 걱정하면서 휴식을 권하였다.

이벨은 세계에서 단 3명밖에 없는 10등급 신체 강화자중 한 명이며, 펜타곤의 다섯 리더중 한 명이기 때문에 지부장으로선 그녀의 정신적인 건강을 걱정하는것도 무리가 아니였다.

"안되요.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제 이름을 많이 알리는게 중요해요."

"아, 그거 말인가."

뉴욕 지부장은 그녀가 말하는것이 무엇인지 기억해냈는지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펜타곤이 수배한 귀환 루트를 통해 중국에서 복귀한 이벨은 투르키스탄이 삼태극과 손을 잡았고, 중국이 보낸 30만의 대군은 삼태극이 운용하는 로봇 부대와 괴수 부대를 이용하여 전멸시켰다는 정보를 모조리 내뱉었다.

매우 중요한 정보임이 분명하였지만, 펜타곤은 그 정보를 익명으로 처리하면서 조심스래 미국 정부쪽으로 흘리는 수 밖에 답이 없었다.

일단 그 정보를 얻게 된 수단이 불법 밀입국이라는 점, 그리고 쌍방의 피해는 없다지만 중국 공군과 교전을 치뤘다는 것, 그리고 그 상황에서 살아 돌아온 이벨의 능력을 설명하면서 생겨날 정부쪽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10등급 신체 강화자인 그랜드 아크와 치우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전 세계적이다.

미국은 막강한 화력과 10등급 신체 강화자를 상대로 한 연계 공격같은 것을 세우긴 하였지만, 그들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10등급 이능력자를 지금도 찾아내고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이능력자를 발굴, 개발해내고 있었다.

지금은 이능력자의 숫자, 강함이 곧 국력이 되는 세계였으니, 세계 최강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강력한 이능력자를 하나라도 더 얻어야 하는게 미국의 입장이다.

거기다가 만약 그랜드 아크와 치우가 손을 잡고 미국을 공격한다면?

10등급 신체 강화자 한 명을 공격하여 생포, 사살하는 작전은 세울 수 있어도, 두 명이 함께 있다면 핵폭탄밖에 답이 없는게 미국의 입장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미국내 히어로 집단인 펜타곤에서도 10등급 신체 강화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게 된다면 미국 정부는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당연히 미국내 시민이니 정부 소속으로 바꾸려고 펜타곤과 정치적인 마찰을 빚게 될 것이다.

안그래도 아무리 히어로 집단이라지만 미국 내에서 정부의 명령을 듣지 않는 준 군사 조직인 펜타곤을 경계하는 정치가들이 많이 있는 상황이였기에, 이벨의 정보는 익명으로 보내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현실성 없는 정보에 오히려 정보를 보낸 익명을 역추적하기 시작하였다.

홀로 10만의 병사를 죽이는 특수 이능력자? 1000여마리의 각기 다른 종을 가진 괴수 군대?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란 말인가?

삼태극이 보낸 정보 교란쯤으로 판단한 미국 정부의 역추적에 의해, 결국 펜타곤은 몸을 사리면서 미국 정부와의 연락망을 차단하였다.

이벨은 이러한 미국 정부의 행동에 크게 실망하게 되었으나, 그리핀은 그녀에게 어떤 계획을 설명하였다.

그것은 이벨이 대외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명성을 얻은 후, 미국 전체가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될 때, 그녀가 알고 있는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것이 그 계획이였다.

그리핀과 다른 펜타곤의 리더들에게 투르키스탄 같은 소수 민족들이 삼태극과 손을 잡을 정도로 고통받고 있을때, 어째서 방관하고 있는지 물어보려 했었던 이벨은, 일단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기 위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정보들부터 알아보기로 결정하면서 지금 당장은 그리핀의 계획대로 따르기로 결정하였다.

'일단은 명성을 얻는게 중요해. 그래야만 그리핀도 명성을 얻게 된 나의 질문을 어물쩍 넘기진 못하겠지.'

예전에는 단지 평범한 미국의 소녀같았던 이벨이였지만, 처음으로 알게 된 소국들의 진실을 알게 된 그녀는 그동안 소홀히 하였던 국제 정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면서 명성을 얻으려는 계획을 수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저는 이렇게 쉬고 있을때가 아니예요. 조금이라도, 아주 약간이라도 좋으니 아크엔젤이라는 이름이 미국 전체에 울려퍼져야 할 때까지 제 이름을 알려야만 해요."

이벨은 그렇게 말하면서 예지 능력자들이 알아낸 사건 예정지를 확인하였고, 그런식으로 각 주의 펜타곤 지부를 돌아다니며 아크 엔젤이라는 자신의 이명을 크게 알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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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사무실 내부는 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은데?"

매그너스의 본사는 몇십층짜리의 거대한 빌딩 전체였다.

1층 로비의 경비원들과 안내 창구의 사무원들은 흙먼지 투성이가 된 매그너스의 모습에 진심으로 걱정해주었지만, 매그너스는 그들에게 문제를 모두 해결했으니 걱정 말라면서 진우 일행과 함께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층으로 이동하였다.

대기업 회사의 사장실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위축됨은 커녕, 신기하다는 듯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진우의 모습에 슬슬 익숙해지기 시작한 매그너스는 자신의 양복을 벗어서 옷걸이쪽에다 걸어둔채 자신의 의자로 향하였다.

"쓰잘대기 없는 장식 따위에 쓸 돈이 있다면 차라리 빈민가 사람들에게 밥 한끼 더 사주는게 낫지."

예술품이나 장식 따위에 쓸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자선 사업을 하는쪽이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매그너스는, 의자에 앉은 후에 진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자기 자랑같지만 최소한 이 뉴욕에서 나 정도의 부자는 찾기 힘들지. 그러니 슬슬 사업 얘기를 해보는게 어떤가?"

여전히 흥분중인 매그너스는 진우가 가진 생체 나노 슈트라는 기술에 노골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왜 그렇게까지 힘을 원하지? 이정도 재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능력자같은 힘을 얻는게 아니라 차라리 이능력자들을 부리는게 훨씬 낫겠는데?"

"흥! 그딴 썩어빠진 정신머리를 가진 놈들을 어떻게 믿으라는거냐!"

생각보다 과격하게 이능력자 자체를 혐오하는 매그너스이 모습에, 진우는 일부러 입을 다문채로 그가 계속 정보를 꺼내길 기다렸다.

"이능력자들은 그냥 운이 좋은 머저리들이다! 아무런 각오도 없이 힘을 얻어서 돈과 권력, 명성을 얻으려고만 하고! 자신보다 강한 적과 싸우면 겁부터 집어먹는 겁쟁이들 뿐이야!"

"그야 어쩔 수 없잖아? 자신보다 힘이 강한 상대라면 겁을 먹는게 당연하다고. 그게 없으면 감정 결핍자나 만용에 불과해."

"그래. 인간은 자신보다 강한 강적과 싸우거나 위기에 처해있을때 당연히 위기감과 공포감을 느끼겠지. 이건 어쩔 수 없는 생명체의 본능이다. 하지만! 그 위기감과 공포감을 이겨내며 싸워야만 영웅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당장 이능력자들의 능력을 봉인하고 방호복 하나 건내주면서 불속에 갇힌 사람을 구해오라고 하면 그들이 할 수 있을것 같나!? 소방관들은 자신의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그런 공포감을 이겨내면서 누군가를 구해내는 진정한 영웅들이다! 단지 운좋게 힘을 얻은 겁쟁이들 따위가 이런 영웅이라는 이름을 더럽히고 있는거다!"

매그너스가 말하는 영웅은 일반적으로 보편적인 영웅의 이미지상이다.

두려움을 떨쳐내면서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사람을 구하는데 망설임이 없는 영웅.

하지만, 그는 그 영웅이라는 이름과 호칭을 이능력자들 따위가 더럽히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었다.

"그래서, 댁에게 이능력의 힘을 줄 수 있는 생체 나노 슈트를 건내주면 뭐부터 할건데?"

일단 매그너스의 계획을 들어본 후에 그의 계획이 페리샤의 계획대로라면 그를 지원해주고, 아니라면 연구와 기술 개발을 위해서라며 그쪽으로 유도할 예정이였다.

"알려줘야지."

꾸우욱--

매그너스는 주먹을 꽉 쥐면서 스스로를 향한 다짐어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인간의 정신력을."

"흐음…너무 포괄적인데."

"일단은 미국의 모든 시민들에게 알려줄 예정이다. 이능력자라는 놈들의 껍질을 한꺼풀 벗겨보면 평범한 일반인보다 못 한 쓰레기라고."

"그리고, 그 껍질을 벗겨내기 위한 힘이 필요하시다?"

"그래. 히어로, 빌런. 이능력자 전부가 위험에 대한 각오 따윈 하나도 없는, 마치 게임 속의 악당이나 영웅 역할을 즐기는 놈들임을 모조리 까발리고 말테다."

매그너스의 의지는 확고하였다.

진우는 겉으론 기술을 팔까 말까 걱정을 하는척 고심을 하였고, 머릿속으로는 전혀 다른 내용을 생각하고 있었다.

'즉, 히어로건 빌런이건 모두 공격하겠다는 뜻이로군. 하지만 이걸로는 너무 약해. 좀 더…뭔가 정치적으로 유도할 방법을 찾아야만 해.'

매그너스는 분명히 정의롭다.

이정도 대기업의 사장이면서도 부정 부패를 혐오하면서 깨끗한 사업을 벌이고 있고, 이미지 개선이 필요 없는 상황임에도 자선 사업을 하면서 빈민가의 사람들을 구제해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라며 인종차별 그 자체를 증오하고, 마인드 컨트롤 이능력자의 세뇌를 정면으로 뿌리칠 정도로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만약, 정의로운 사람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누구나 매그너스를 선택할 정도다.

모든것을 갖춘 그의 유일한 흠은 인종차별은 하지 않지만 이능력자들을 차별한다는 것이다.

이능력자 자체를 '운좋게 힘을 얻은 종자들' , '아무런 고생 없이 힘을 얻어 아무런 각오도 없이 영웅, 악당 놀이를 즐기고 있는 머저리들' 이라고 얕보는 것이 매그너스의 고정관념이다.

'뭐, 이정도 호화 재료라면 요리를 하는것도 쉽지. 그래도 머리는 매우 좋아보이니까 너무 대놓고 가는 길을 제시하면 의심을 할거야. 일단은 방향만 알려주고 등을 살짝 떠밀어주는 역할로만 만족하자.'

예언의 영웅으로서 지구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남궁 신조차 현혹시킨 세치 혀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한 진우는, 이미 이능력자 그 자체를 증오하는 매그너스에게 방향만 제시하기로 결정하였다.

============================ 작품 후기 ============================

페리샤가 진우 100명분보다 더 머리가 좋지만, 감정을 건드리는 분야만큼은 진우가 페리샤보다 뛰어나지요 -_-ㅋㅋ

그건 그렇고 막상을 다 쓰고 보니까 뭔가 모자란 느낌이 드네요.

안좋게 생각하자면 뭔가 덜 쓴거고, 좋게 생각하자면 다음편을 더 쓰고 싶다는 마음인것도 같네요.

하지만 연참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동생놈이랑 같이 술 마시러 나갈 생각이기 때문입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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