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489화 (48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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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군사 전문가들은 삼태극이 가진 무기, 전력이 하나부터 열까지 매우 극도로 위험한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이스라엘과 바티칸을 무너뜨린 좀비 바이러스.

좀비 바이러스는 생존물 소설이나 호러, 생존물형 영화의 단골 소재중 하나지만, 일일이 하나하나 파고들자면 좀비물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존재였다.

종류 여하를 따지기 이전에 바이러스라는 것 자체가 스스로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세포의 DNA를 감염시켜서 바이러스를 복제하고 퍼트려야 하는데, 이미 죽어서 세포 자체가 활동을 멈춘 시체에게 바이러스는 무슨 바이러스란 말인가.

게다가 위의 조건을 다 무시하고 정말로 죽은 시체에 바이러스가 활동을 하면서 좀비가 되었다손 쳐도, 결국 죽은 몸이기 때문에 육체가 썩어들어갈테고, 엄청난 양의 파리들이 구더기를 까면서 구더기들이 살을 파먹고, 그 구더기가 파리가 되어 다시 구더기를 생산해내면 농담이 아니라 최대 반년 안에 좀비란 존재들은 모조리 뼈다귀만 남아서 널부러지고 만다.

좀비물 영화나 소설들은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설정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만들수록 헛점만 커지는 악순환을 겪게 되기 때문에, 그냥 이유 자체를 무시한다거나 '그럴것이다' 식으로 어물쩡 넘기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판타지 소설 마냥 초현실적인 무언가에 의한 작용이라고 넘기는게 차라리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헛점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삼태극은 그 '판타지스러운' 일을 해냈다.

대체 어떤식으로 좀비 바이러스를 감염시킨건지는 몰라도, 삼태극이 너 죽고 나도 죽자 식으로 공멸을 선택하여 바이러스를 세계 전체에 퍼트린다면 국가라는 틀 자체가 붕괴되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가 불가능하다.

국지적으로만 잘 사용하면 적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좀비 바이러스를 일본전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는지.

두 번째는 오버 테크놀러지 기술로 만들어진 기계 병기들.

지금까지 알려진 기계와 관련된 기술력은 미국의 중립 조직인 '리버 Reaver' 라는 조직이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세계 최강의 군사 강국인 미국조차도 기술력 자체로 따지자면 리버에게 밀릴 정도였고, 거기다가 중립이기 때문에 히어로나 빌런, 모두 차별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물건을 판매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삼태극이 일본을 침공할 때 사용한 무인형 기계 병기들은 명백하게 리버의 물건보다 한 수 위였다.

사람의 움직임과 거의 다를바 없는 민첩함, 적의 공격을 확인하고 스스로 회피 운동을 하는 유연성은 리버에서조차 어떻게든 삼태극이 운용하던 무인형 병기의 파편조차 얻으려고 안달이 날 정도였다.

세 번째는 일본전에서 나타난 수수께끼의 병사들.

머리통이 박살나든, 온 몸에 총알구멍이 나든, 폭탄을 맞아 박살이 나든, 자신들의 부상을 순식간에 회복하여 다시 전투에 참가하는 병사들은 모든 군사 전문가들의 등줄기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거기다가 우연찮게 회복이 안 된 적의 시체를 확보하여 확인해보니, 뼈만 남아있는 백골에다가 전투복을 입혔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대체 무슨 원리로, 어떤 이능력으로 이런 백골밖에 남지 않은 시체를 운용한건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하지만, 위의 세 가지 능력을 모두 합친것보다 위험한 무기가 삼태극에게 존재하고 있었다.

전략, 전술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기라고밖에 표현이 불가능한, 아무리 대책을 세워도 알면서 당할 수 밖에 없는 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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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천성 성도.

매운 요리로 유명한 사천은 총 인구수가 최소 8천만에서 최대 1억 사이고, 중심지인 성도는 인구 1300만을 자랑하는 대도시이다.

그 날도 평소와 같은 나날이였다.

시끌벅쩍한 자동차와 어디론가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뜨겁게 달아올라 아지랑이를 피어올리는 아스팔트 도로.

삼태극이 중국을 공격하겠다고 선포를 하였고, 도로에는 공안(경찰)대신에 군복 차림의 병사들이 총구를 아래쪽으로 겨눈채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이것은 성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삼태극이 공격을 개시할때를 대비한 대책중 하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치안이 강화된 것을 제외하면 딱히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듯 하였다.

아마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설마 여기부터 공격하겠어?' 라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으리라.

거기다가 군사 전문가들도 삼태극이 공격을 개시한다면 중국의 통제권을 잃게 만들고자, 베이징부터 공격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이러한 판단을 하는것도 문제는 아니였다.

하지만, 치우에 대해 조금이라도 겪어봤다거나, 그와 몇마디 이상 대화를 나눴다면 군사 전문가들의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의 악행은 단순히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한 '놀이' 이기 때문이다.

쿠구구구구구구---

"꺄악!?"

"지…지진이다!!"

성도에서 갑자기 일어난 대형 지진.

사람들은 꺅꺅 소리를 지르며 제자리에 앉거나, 허둥지둥대다가 진동에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등, 가지각색의 혼란이 일어나게 되었다.

뚝-

그렇게 강하게 울려퍼지던 지진들은 순식간에 뚝 끊겼다.

"끄…끝인가……?"

발바닥의 감각이 마비될 정도로 이리저리 흔들렸던 중국인들은 지진이 멈추자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하였다.

"이상한데? 그정도 큰 지진이였는데 의외로 파괴된게 별로 없잖아?"

"그러게?"

사람이 제대로 일어설 수 없을 정도의 지진이였다.

그 정도 지진이라면 당연히 아스팔트 도로가 갈라지고, 도보가 어긋나거나 가로등이 무너지는등, 난리가 나야 정상이건만 몇몇 유리창이 깨지는 것과, 재수없게 깨진 유리창 밑에 있어서 부상을 입은 사람 몇몇이 피해의 전부였다.

후우웅---

"!!"

"!!"

순간, 성도의 중심지에서 갑작스럽게 거대한 그림자가 생겨났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치켜올리며 하늘을 바라보았고, 거기에는 거대한 크기의 원반형 우주선이 떠 있었다.

"사…삼태극이다!!"

"으아아악!"

"어…어째서!!"

삼태극의 트레이트 마크라 할 수 있는 지하드의 모습에 사람들은 혼비백산 흩어지기 시작하였지만, 그와 동시에 지하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어떤 존재들이 떨어져내렸다.

처음에는 폭격인가 싶었다.

하지만, 떨어지는 무언가들은 추진을 위한 로켓도 없었고, 무엇보다 금속성 물체가 아니였다.

허둥지둥대며 도망치던 사람들은 떨어진 존재들의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자,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을 내뱉고 말았다.

인간이였다.

거대한 전함에서 떨어져내린 존재들은 자신들과 똑같은 인간들이였다.

단지, 다른점이 있다면 이미 죽어버린듯한 눈동자와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창백한 얼굴, 그리고 몸 전체에 빈틈없이 두른 다이너마이트 같이 생긴 폭탄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콰콰콰쾅---!!

일본에서 포획해온 시민들에게 고성능 폭탄을 두르게 만들어서 떨어뜨린 삼태극의 첫번째 공격으로 인해 성도의 중심지는 순식간에 폐허가 되어버렸다.

전 세계에 있는 전술, 전략가들이 머리를 뭉쳐서 대책을 만들어도,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는 지하드의 텔레포트 기능을 통한 기습의 묘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휘되었다.

그래도 성도 전체를 따지자면 그다지 넓은 공격은 아니였고, 삼태극 또한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부우우웅--

쿠르르르르--

삼태극의 존재가 확인되자마자 넓게 퍼져있던 군부대는 출동을 시작하였고, 병사들을 태운 수송 차량과 전차들이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도심으로 진입하기 시작하였다.

"다른 부대와 연계하여 한꺼번에 몰아친다! 전원 공격 준비!"

모든 지휘관들은 평소의 훈련대로 지하드를 넓게 포위하여 사방팔방에서 몰아치듯이 공격하려는 준비를 마쳤고, 어째서인지 그때동안 가만히 있는 삼태극의 전함, 지하드를 향해 공격 명령을 내리려던 찰나,

콰아앙--!

"으악!?"

"괴…괴수들이다!!"

공격 준비를 마친 중국군 진영 여기저기에서 땅이 폭발하듯이 솟구치면서 거대한 구멍을 만들었고, 그 구멍에서 엄청난 양의 다종다양한 괴수들이 우르르 튀어나오기 시작하였다.

"어…어째서 괴수들이……!"

중국은 땅덩어리가 넓은 대신, 그만큼 많은 양의 괴수들이 튀어나온다.

땅의 크기라면 러시아와 미국도 뒤지지 않건만, 어째서인지 모르게 중국만이 월등하게 괴수의 출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미국처럼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는 히어로라는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못한 중국 정부에서는 모든 이능력자들을 제어하고자 하고, 당연히 이능력자들은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굳이 정부 소속이 되지 않고자 뒷세계로 들어가거나 다른 국가로 이민을 간다.

때문에 다른 국가에 비해 이능력자 비율이 낮은 중국군은 자신들이 가진 화력을 이용하여 괴수들을 토벌해야만 하였고, 전 세계에서 대 괴수전의 경험이 많은 강군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이해할 수 없었다.

괴수라는 존재들은 왠만하면 협동은 커녕, 서로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다.

아주 가끔씩 먹을게 없어진 괴수들이 깊은 산골짜기에서 동맹을 맺고 인간이 사는 도심을 공격하는 경우가 존재하지만, 그야말로 진짜 '아주 가끔씩' 의 일이다.

그런데 종 자체가 다른 괴수들이 동맹을 맺어 공격하다니? 그것도 하필이면 삼태극이 존재를 드러낸 상황에서!

"거리를 벌려라!"

"거리를 벌려서 공격할 거리를 확보……!"

다행히 대 괴수용 경험이 많은 지휘관들은 빠르게 거리를 벌리면서 공격 거리를 확보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괴수들과 가까이 붙어봤자 아군에게 이득이 될 것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지휘관들의 대책은 괴수들이 땅굴을 파서 다방면에서 공격을 시작한 현재로선 최선의 대책이였지만, 괴수들의 존재감으로 인해 다른 존재를 잊고 있었다.

지잉- 콰앙!

무전을 통해 지시를 내리던 지휘관이 탑승한 전술 차량을 향해 붉은색 레이저가 부채꼴로 길게 움직였고, 레이저가 사라지자 전술 차량은 폭발을 일으켰다.

쾅! 콰앙!

"사…삼태극의 로봇 병기다!"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듯이 소리쳤다.

하늘에는 어느새 지하드에서 발진한 창귀들이 붉은색 레이저 라이플을 쏘아대며 정확하게 중국군의 전차나 전술 차량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중국군은 괴수들을 공격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채 속수무책으로 피해가 급속도로 부풀기 시작하였다.

쒜에에엑--

뒤이어 중국군의 전투기들이 등장하면서 상황의 반전이 일어날듯 싶었으나.

푸슈우웃--!

인간의 상체와 전차 수준의 크기로 거대한 정사각형 하체를 지닌 무인형 로봇이 지하드에서 발진되어 중국군 전투기를 향해 수십발의 미사일들을 쏟아부었다.

중국군 전투기들은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지하드와 지하드에서 발진된 무인형 병기를 공격하기 시작하였으나, 정사각형의 하체에서 십수개의 초고성능 제트 엔진을 발진시킨 무인형 병기는 음속의 스피드로 중국군 전투기를 양 팔에 달려있는 고진동 블레이드로 베어냈다.

"킬러 비(살인 벌)……!"

지하드와 불가사리의 정식 명칭을 모르는 각 국의 군부는 일종의 코드 네임처럼 지하드를 벌집, 불가사리를 킬러 비 라고 호칭하였는데, 아군 전투기의 등장으로 상황의 반전을 노리던 중국군 지휘관 한 명은 날카롭게 움직이며 팔을 한 번 휘두를때마다 폭발을 일으키며 추락하는 아군 전투기의 모습에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삼태극…대체…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일본을 정복시키고, 그 물자로 전력이 강화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솔직히 잠잠하게 조용하던 삼태극의 모습에 불안감을 느꼈지만, 설마 괴수들을 이용했으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던 지휘관은 다시 한번 경악하게 되었다.

"우와아아아!"

"중국 놈들을 모조리 죽여라!!"

괴수들이 빠져나온 구멍에서 회색빛 전신 방탄복을 입은 병사들이 우르르 튀어나와 괴수들의 뒤에서 공격을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과…괴수가 힘을 합쳐……!? 이…이건……!"

틀렸다.

삼태극은 지금까지 중국군이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자신들의 전력을 상승시켰다.

단순히 무인형 병기의 숫자를 늘린게 전부가 아니라, 상상도 못할 전략을 만들어 온 것이다.

근접전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괴수들이 전면을 담당하고, 하늘을 날라다니는 창귀들이 화력이 강한 적을 레이저 라이플로 공격한다.

거기다가 괴수들의 뒤쪽에서 병사들이 진영과 참호가 무너진 중국군을 아주 쉽게 조준 사격하여 숫자를 빠르게 줄여나간다.

'틀렸어. 우리는…전 세계가 삼태극이라는 존재 자체를 오해하고 있었던 거야! 놈들은 우리들의 상상을 가볍게 무시하는……!'

지잉--

촤악!

중국군 지휘관은 삼태극의 위험성을 깨닫게 되었지만, 그와 동시에 그의 장교복을 확인한 창귀 하나가 레이저 라이플로 그의 몸을 반으로 갈라냈고, 초고열의 레이저로 인해 피가 증발하면서 토막난 장기들이 잘려나간 몸 하체로 주르륵 빠져나왔다.

성도 지역의 습격을 확인한 사천성의 중국군은 빠르게 대처하기 시작하였지만, 그들이 반격의 준비를 마쳤을땐 성도 자체가 초토화된 이후였다.

============================ 작품 후기 ============================

전략 게임으로 치자면 최고 수준의 근접 유닛들이랑, 업그레이드가 최고 수준인 지상, 공중 대응이 가능한 공중 유닛, 그리고 마찬가지로 업그레이드 최고 수준인 원거리 보병 부대가 함께 움직이고 있는 셈이군요.

이쯤되면 밸붕 아닌감요? ㅋㅋㅋ

그건 그렇고 어깨가 무진장 아픕니다.

갑자기 무거운걸 들다가 어깨의 통증이 왔는데, 그냥 시간이 지나면 낫겠거니 하면서 무시하다가 어제는 책상위로 손을 올리지 못해서 키보드조차 잡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아침 일찍 파스 붙여놓으니까 좀 쓸만하네요.

예전에는 그냥 쌩쌩했는데 30대가 되고나니까 왜 이리 몸이 허약해졌는지...한 번 병원이라도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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