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499화 (499/923)

0499 / 0923 ----------------------------------------------

7장

찌컥- 찌컥-

"아흑♥ 흐하아앙~♥"

호화로운 침대 위에서 건장한 동양인 청년의 몸 위에 기품있는 여성이 허리를 음란하게 놀려댔다.

아이를 낳은 유부녀, 그것도 성인이 된 자식을 둔 유부녀라고 볼 수 없는 잘록하면서도 풍만한 몸을 위아래로 흔들때마다 황금같은 금발이 물기에 젖어 반짝이며 흩날린다.

여성보다 젊은 남자의 허리는 거칠게 튀어올리며 여성을 공격하였지만, 여성의 에메랄드색 벽안의 눈동자는 자신보다 어린 남편의 끝없는 성욕까지 모두 받아들이면서 자애로운 눈빛으로 사랑하는 남편의 얼굴을 내려보았다.

"크윽!"

푸츄우웃--

"~~~~~~~~~~♥"

남자의 정액이 자신의 자궁안을 가득 채우자, 행복감이 느껴지는 표정으로 소리없는 신음성을 내지르며 몸을 활처럼 펴올렸다.

"하아…하아……."

"후욱……."

철썩-

여성이 남자의 몸 위로 쓰러지자,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던 두 남녀의 살이 물기있는 소리와 함께 부딪히면서 살끼리 마주치는 소리를 나지막하게 자아냈다.

"오늘도 좋았어, 이실리아. 역시 언제 즐겨도 네 몸은 질리지가 않는다니까."

"후훗……. 오늘도 저같이 다 늙은 아줌마의 몸 따위를 즐겨주셔서 고마워요."

진우는 서로의 성기를 연결한채로 자신의 몸 위로 쓰러진 이실리아의 머리결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고, 이실리아는 남편의 손길에 기분이 좋아진 고양이가 그릉그릉 거리듯이 나지막한 신음성을 내뱉으며 그의 손길을 더 강하게 느끼고자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건 그렇고 나 완전히 기둥서방 되어버렸네."

약간 자조섞인 목소리.

하지만, 그의 자조는 제 3자의 눈으로 봐도 매우 당연한 일이였다.

대외적으로 삼태극이라는 조직은 페리샤가 이끌고, 페리샤가 원하는 특수 임무는 진우의 또다른 노예들이 그녀의 지시를 받고 이행한다.

거기다가 무기 또한 진우의 노예들이 알아서 생산하고, 배치와 보급 또한 알아서 다들 처리하는데 반해, 조직의 수장이라는 이는 놀고먹고 있으면 유능한 여성들이 옷을 벗고 그의 양물에 꿰뚫리는 쾌락을 즐기기 위해 달려드니, 그야말로 모든 일은 여자들이 알아서 다 해먹고 그녀들의 주인이자 남편인 그는 그냥 놀고먹는게 전부였다.

그야말로 빼도박도 못하는 기둥서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것이 진우의 현 상황이였다.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처음부터 끝까지 진우씨가 모두 이룬 결과물이잖아요? 일개 개인으로서 세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조직을 1년도 안되어 만들었는데, 잠깐 놀고 먹는다고 누가 기둥서방이라고 비하하겠어요?"

것도 그렇다.

만약, 진우가 정말로 무능하고 여자의 능력에만 빌붙어서 사는 기둥서방이였다면 애초에 이런 조직을 만들지도 못했을테고, 각자 재능들이 뛰어난 여성들 또한 자신들의 주인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조직내의 분위기는 우중충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조직 내의 모든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가장 신중한 페리샤 또한 피해는 어느정도 받아도 중국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을 정도다.

그 모든것은 진우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일.

이실리아는 진우의 탄탄한 가슴 위로 검지 손가락을 올리며, 그의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쾌락을 은은하게 자극해주었다.

"그리고 기둥서방을 하시려면 얼마든지 하셔도 좋아요. 저희들이 알아서 세계를 당신께 바칠테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것까지 너희들에게 맡기는건 좀 그렇지. 그건 그렇고 요즘 제대로 싸우지 못하느라 몸이 영 찌부드~ 하구만. 페리샤가 현재는 우리의 전력을 공개하면 안된다고 하니까 전 병력을 사용할 수 없고. 으어어어어~ 쟤네들 언제 베이징에 도착하는거야아~!"

진우는 애처럼 징징거리면서 아시아 해방부대가 빨리 베이징으로 도달하길 원하였다.

진우로부터 좀비 테러 작전은 허락받지 못하였지만, 괴수 테러는 허락받은 페리샤의 계획 덕분에 중국 전역은 아직도 일부분이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거기다가 지금도 계속해서 오로즈키 니시죠 박사에 의해 제조된 괴수의 핵을 액체화시킨 물약을 귀태들을 통해 곤충이나 동물들이 많은 지역에 확산시키면서 숫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으니, 베이징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는 중국군만 처리하면 나머지는 일사천리인 상황.

또한, 외국에서 중국을 향한 파병을 계획하고 있으니, 아시아 해방부대가 베이징 근처나 베이징을 중심으로 모인 중국군의 부대와 마주칠때면 누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모두 누리게 된 셈이다.

그 후로는 잔재주 따윈 없는 힘 대 힘의 대결이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진우씨, 옛날에 비해서 많이 둥글둥글 해지셨다는거?"

여전히 진우의 가슴 위에 엎드린채, 그의 따뜻한 품의 기운을 느끼고 있던 이실리아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느껴져?"

"예. 저와 노아가 있었을때의 진우씨는 엄청 날카로워서 조금이라도 여차했다간 바로 찔릴것 같은 기세였거든요."

"그때는 여러모로 불안했으니까. 한 발자국의 실수로 모든걸 잃을 수 있는 상황이였고, 노예들 모두 나 하나만 보고 있었으니까 모두를 이끌기 위해서라도 날카로워야만 했지. 게다가 당신같은 여자가 자신의 모든것을 바쳐가며 내조해주는데 둥글둥글 해질 수 밖에 없잖아?"

'그리고 내 격에 맞는 상대가 현재로선 그랜드 아크밖에 없는것도 그렇고.'

뭔가 전력을 사용해가며 싸워야 할 상대를 찾지 못하였기에 날카로움을 뽐내봤자 아무짝에도 쓰잘대기 없다는것도 그가 가진 날카로움이 무뎌진 이유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건 그렇고 옛날 생각이 나네.'

잠시 눈을 감고 옛날의 일들을 회상하던 진우는, 자신의 실수로 잃어버린 노예 후보생과 노예를 생각하면서 그 노예들이 이 자리에 있었으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 상상해봤다.

'클리어하면 그 때의 타이밍으로 로드해서 다른 시츄에이션을 즐기는것도 나쁘지 않겠군.'

그렇게 클리어 이후의 플레이를 생각하던 그는, 이실리아가 그 부분을 물어온것이 의아했는지 입을 열었다.

"왜? 지금의 나는 그 날카로운 맛이 없어서 싫어?"

"아뇨. 그때도 좋았지만 오히려 지금의 여유가 있는 진우씨가 훨씬 좋아요. 훨씬 어른스러워 보이거든요."

"그러고보니 오히려 이실리아는 되려 어린 여자들처럼 행동하려고 하더구만? 마침 말이 나와서 말하는건데, 대부분 재밌고 귀엽긴 하지만 가끔씩 애 딸린 아줌마가 하면 좀 주책인 부분도 있…끄각!"

"우으으으으~~~!!"

순간, 기습적으로 이실리아의 이빨이 진우의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감히 제 기분을 상하게 하는 주둥아리가 요 주둥아린가요?!"

"앙복! 앙복!

윗 입술이 깨물리면서 제대로 된 발음을 내지 못한 진우가 항복을 외쳤으나, 이실리아의 체벌은 계속되었다.

그 때,

지잉--

"아앗! 뭔가 이상하더라니! 오늘은 내 차례잖아, 이실리아!!"

아담한 일본형의 미인의 교과서라 부를 수 있는 일본인 여성, 아키가 난입하면서 분위기를 깨뜨렸다.

"흥, 누가 진우씨를 외롭게 두래? 진우씨는 주변에 여자를 1분 이상 만지지 못하면 금단 증세에 시달리신다고."

"아니, 그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리수인데……."

진우는 이실리아의 주장에 황당함을 느꼈지만, 아키는 그녀의 반론에 당했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크윽…그 부분은 분명히 내 실책이지만……!"

"……."

자신은 여자를 1분 이상 만지지 못하면 금단 증세에 걸리는 놈이였다는 것을 타인으로부터 강제로 인정당한 진우는 잠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약속은 약속이잖아, 이 암코양이야!"

"흥! 그딴게 무슨 소용이야! 진우씨를 만족시켜주는게 더 중요하잖아!"

두 유부녀들의 격렬한 말싸움으로 인해, 잠시 구석 자리로 밀려나간 진우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에 대한 자아성찰을 하려 하였지만, 한쪽 구석에 벗어놓은 옷에 붙여진 신호기가 삐삐 거리는 것을 확인하였다.

"페리샤네? 어, 왜?"

페리샤로부터의 통신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진우는 화상을 열자 페리샤의 다급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긴급 사태입니다, 주인님! 아시아 해방부대가 기습을 당했습니다!"

"…자세히 말해봐."

왠만한 상황은 페리샤와 남궁 신의 선에서 모두 해결된다.

그런데 페리샤가 자신에게 직접 긴급 사태라고 전할 정도라면 긴박한 상황이라는 뜻.

자연스래 진우의 얼굴이 진지하게 굳어지는것도 당연한 일이였다.

서로 장난기가 섞인 다툼을 벌이던 이실리아와 아키 또한 진우의 분위기를 느낀듯, 심각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

"쏴! 계속 쏴라!"

"바주카와 유탄 발사기를 든 놈들은 머리 여러개인 놈을 공격해!"

"모든 화력을 아끼지 말고 싸재껴!"

아시아 해방부대의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개판이라고 밖에 설명이 불가능한 상황이였다.

부리 끝이 낫처럼 날카로운 다종다양한 새들이 '태양을 가렸다' 라는 말로 밖에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아시아 해방부대의 위쪽에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새들은 하나같이 동종의 새들보다 2배 이상의 체구를 지녔고, 화살처럼 쏘아져 내려와 아시아 해방부대의 병사들을 날카로운 부리로 쪼아내듯이 공격하면서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 기회를 엿보는 행동을 반복하였다.

공격이 가중될때마다 전신 방탄복은 조금씩 뜯겨져 나가는 부분이 생겨났지만, 병사들 또한 모든 화력을 쏟아부으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괴수 새들을 공격하면서 착실히 숫자를 줄여나갔기에 괴수 새들에 의한 피해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잠자리의 날개를 지니고, 도마뱀같은 몸체를 가진데다 아홉개의 뱀머리를 지닌 괴수가 있다.

위의 설명만 들어선 꽤나 웃길법한 외모가 생각나지만, 실제로 싸우고 있는 남궁 신과 아수라는 죽을 맛이였다.

잠자리의 날개는 왠만한 대형 여객기 수준의 크기이고, 몸체는 왠만한 섬 수준, 뱀머리들은 머리 하나하나가 단단한 비늘로 보호되어 있고, 자유 자재로 길이를 줄이거나 늘일 수 있다.

신화속에 나오는 9개머리를 가진 히드라가 있다면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크아앗!"

아수라는 자신을 향해 아가리를 벌리며 달려드는 뱀머리 하나의 공격을 점프로 피하며, 4개의 팔에 달려있는 각기 다른 무기들로 한꺼번에 내리찍었다.

퍼퍼퍼퍽-!

"키이이익!"

단단한 비늘을 뚫으며 그 안으로 피해를 주긴 했지만, 괴성을 지르며 피를 흩뿌린 뱀머리는 재빨리 몸체쪽으로 길이가 축소되면서 회피, 아수라가 추적에 나서려 하였으나 다른 뱀머리들이 상처받은 머리를 보호하려는 듯이 나타났다.

"쏴라!"

푸슈웃-! 퉁! 퉁!

뒤이어 아시아 해방부대의 병사들 중, 화력이 강하여 괴수 새들을 공격하기 힘든 바주카나 유탄 발사기를 지닌 병사들이 아수라와 남궁 신을 원호하듯이 사격을 가하였다.

콰콰쾅--!

일반적인 무기였다면 가볍게 무시했겠지만, 삼태극제의 무기들이 가진 화력은 9개의 뱀머리를 지닌 괴수에게 약간 피해를 입혔는지 움직임이 살짝 늦춰졌다.

'지금이다!'

그 잠시동안의 빈틈.

뱀머리들이 미친듯이 날뛰어다녔기에 쉽게 공격할 수 있는 틈을 찾지 못했던 남궁 신은 지금의 찬스를 살리기 위해 몸은 잔상을 일으키며 가까이 있던 뱀머리 위로 올라탔다.

"블레이즈 런!"

콰아아아!

주문명을 외치자 그의 발 끝으로 거대한 불길이 터져나갔고, 경공을 사용하며 뱀머리 위를 빠르게 달려들어 몸체쪽으로 향하였다.

화르륵!

"키에에엑!"

그가 지나가는 루트로 기다란 불꼬리가 휘날리며 고기를 굽는 냄새가 울려퍼지면서 뱀머리 하나는 거친 비명을 내지르며 괴로워하였으나, 신은 자신이 잡은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쌍용검을 치켜들며 몸체를 베어낼 기세로 달려들었다.

"주인님!"

그 때, 남궁 신의 세뇌 마법으로 그의 노예가 되어 보조하고 있던 키요가 신을 향해 다급하게 외쳤다.

후우웅!

8개의 뱀머리가 남궁 신을 향해 달려들며 육탄 공격을 가해오자, 재빨리 경공을 펼쳐 뒤쪽으로 후퇴하였다.

아수라와 남궁 신, 그리고 9등급 신체 강화자인 키요가 착실하게 상대하거나, 남궁 신이 내공이나 마력을 펑펑 사용하면 쉽게 해결될법도 하지만, 남궁 신은 주변의 상황 때문에 강한 위력의 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시아 해방부대를 공격한 괴수들은 머리 위에만 있는게 전부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카아아아!"

"키이익!"

"샤악!"

아시아 해방부대의 외곽 지역은 가장 혼잡했다.

건장한 체구를 지닌 남자같지만, 머리가 없고 유두에 눈, 배꼽에 입이 달려있는 요괴들이 괴성을 질러대며 방패와 도끼를 휘둘러 아시아 해방부대의 괴수들과 난전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하하하핫! 찾았다, 거미년!"

"키르륵!?"

괴수 부대를 통솔하던 리엘루스는 자신과 비등한 기운을 가진 곰 요괴가 달려들며 앞다리를 흉포하게 휘두르자, 재빨리 앞다리를 옆으로 세우며 곰 괴수의 공격을 막아냈다.

쿠르르--

하지만, 그 위력을 모두 흘려보내지 못하였는지, 리엘루스는 뒤로 주르륵 밀려나가면서 앞다리에 가벼운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감히 내게 고독이라는 벌레를 먹이다니! 주인님에게 보내야 하니까 일단 반만 죽여주마!"

'주인님?'

곰 괴수의 어투로 보아하니 자신이 톈산 산맥에서 쓰러뜨려서 고독을 먹인 괴수중 하나가 분명하다.

몇몇 괴수들은 정신력이 강해서 고독의 명령에 저항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뇌를 장악하는 부분도 강해져서 결국 늦든 빠르든 고독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곰 괴수는 고독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주인님' 이라는 작자의 영향이리라.

"나야말로 네 놈을 반만 죽여주마! 물어봐야 할게 산더미 같으니까!"

갑작스럽게 몇배에 가까운 요괴와 괴수 무리에게 습격당한 아시아 해방부대는 완전히 분단되어 연계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고, 양쪽의 피해 모두 급증하기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다들 예상했겠지만 습격자쪽은 곰 괴수 빼곤 전원 요괴입니다.

갑작스럽게 현대 이능력물에서 레이드물이 되어버렸군요 ㅋㅋㅋ

아니, 어떤 의미론 문자 그대로 판타지 워 라고 설명이 가능하겠네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