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03화 (50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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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자신의 연설로 다시 한번 중국 '전체' 를 향한 증오심을 불태운 진우는, 병사들과 함께 뒷정리를 하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침낭 생활을 하면서 한동안 같이 이동하였다.

남궁 신이 그런 진우에게 왜 주모님들 곁에 가지 않고 함께 이동하냐고 물어오자,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럼 연설 끝나면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개같이 고생 많이 하세염~ 저는 님들 사기 올렸으니까 다시 편안한 마이 라이프를 즐기러 가겠습니당~' 라면서 휙 떠나야 정상이냐? 왕은 쉽게 움직여선 안되지만, 그렇다고 움직여야 할 타이밍에 엉덩이가 무거우면 안 돼. 지금도 왕인 내가 병사들과 지내면서 함께 고생한다는 느낌을 내주니까 사기가 유지되는거야. 아무리 멋드러진 연설이라 해도 결국 행동이 뒷바침되야 호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

무림에서 황제와도 같은 위명을 지녔지만 세력을 만들지 않았던 독고무린.

8서클의 대마법사였지만, 권력에 욕심이 별로 없었던 칸베르크 드 로웰폰.

암살자이자 흑마법사로서 혼자 생활하는 날이 많았던 루오 메시벨.

이 전생의 기억들은 개인의 강함과 조직의 전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뛰어난 지식이였지만, 리더로서의 마음가짐, 역할이 전무하였기에 진우의 설명은 신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겉으론 본능에 새겨진 성욕에만 충실하던것 같았던 형님이 저런 생각을 지니고 있었을 줄이야!

'세계 정복을 꿈꾸는 조직의 수장이니 저정도의 지도력은 당연한 일인가.'

자신이 형님을 너무 우습게 보았구나, 라며 자책한 신은 지금까지 보였던 진우의 행동들을 곱씹기 시작하였다.

'그러고보면 형님은 중요한 일에는 반드시 페리샤님과 함께 의논을 했었어. 게다가 자신의 힘이 강하다고 누군가의 말을 무시하는 일도 없었지.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거기에서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정보를 모아서 결단을 내리는것도 지도자의 필요 조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너무 임팩트가 강해서 이런 모습을 너무 당연하게 넘어가고 있었어.'

진우의 모습에서 자신의 능력만을 과신하고 혼자 모든것을 처리하려던 과거를 자책한 신은, 다 함께 싸워가는 방법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이 싸우는 방법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치우를 너무 우습게 보았구나.'

아수라 또한 진우의 모습에 자기 반성을 하고 있었다.

신과 똑같이 너무 성욕에 충실한 진우의 모습에, 남몰래 '이래도 괜찮을까?' 라면서 걱정하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가 놀고먹는 모습은 모두 강자로서의 여유였고, 자신들이 애먹는 적이 나타나자 단숨에 처리하면서 강자로서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진우는 자신이 모든것을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귀찮다는듯이 뒤로 물러서면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듯한 뉘앙스로 게으름을 피웠다.

그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경험을 쌓게 해주려는 의도였던 것이다.

거기다가 그냥 위엄섞인 연설을 내뱉는게 아니라, 병사들이 가장 원하는 소망을 이용하여 사기를 고취시키는 연설은 지도자로서의 자질도 충분하다는 뜻.

아수라는 그런 그를 우습게 본 자기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두 남자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우는 '간만에 숙영하는 것 같아서 재밌네?' 라며 군용 식량 서너개를 먹어치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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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을 근처로 빠르게 괴수 테러를 진압하는데 성공한 중국은 가용 가능한 병력을 최대한 끌어모으면서 하남성을 위주로 방어 라인을 짜기 시작하였다.

현재 아시아 해방부대는 호북성에서 북진중으로, 최단 거리로 베이징을 향해 진군하려는 의도를 깨닫게 된 중국측의 군사 전문가들이 북진을 한다는 전제하에서 방어를 한 것이다.

물론, 기동대와 전투기들을 대기 시키면서 적이 다른 방향으로 이동할 때를 대비한 대비책도 마련하였고, 아시아 해방부대는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으나 미개한 소수 민족 따위가 자신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삼태극과 손을 잡았다는 증거라 판단한 중국측에서는 삼태극의 전함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기에 대공 방어선 또한 만반의 준비를 마쳐두었다.

삼태극의 전함이 갑자기 튀어나오면 대공 방어를 맡은 병사들은 지휘관의 명령을 받지 않고 사격을 가해도 된다는 명령이 내려진 상황.

거기다가 아시아 해방부대가 괴수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된 중국측은, 괴수를 마음대로 운용할 수 있다는 가상의 부대를 운용하게 된 지휘관으로서 작전을 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더 강하게' 라는 모토를 전체로 설계된 현대 병기들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최선의 전법이 '땅굴 작전' 임을 파악하였다.

그렇기에 각 방어라인의 부대를 최대한 산개하였고, 가혹하지만 괴수에게 공격당하는 부대를 포격하여 괴수와 아군까지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이 지휘관들, 그것도 일정 계급 이상의 지휘관에게만 내려오게 되었다.

당연히 이 사실은 명령의 때가 오기 전까지 병사들에게 알려지면 안된다.

누가 적을 맞이하면 함께 산화하라는 명령을 받고 전선에 있겠는가?

그리고 언제나 시작이 가장 힘든 법이다.

재수없게 괴수들과 싸우게 된 아군을 적과 함께 포격시키면서 모두가 다 함께 공범자가 된다면, 그 이후부터는 간단하게 똑같은 일을 저지를 수 있게 된다.

언제까지? 아시아 해방부대가 완전히 무너질때까지.

위대한 중화민족을 몰살시키겠다는 건방진 원숭이들을 모조리 짓밟아버리겠다는 중국의 광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인공 위성을 이용하여 아시아 해방부대의 이동을 확인하는 중국 정부와 같이, 인공 위성을 해킹하여 중국 정부가 어디서 방어 라인을 짰는지 확인한 페리샤는 중국군의 배치 상황으로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최강의 화력을 지닌 소수 부대를 상대하기 위해선 지독할정도로 합리적인 방법이다. 아군의 목숨마저도 도외시하는 공격. 이것이 바로 중국이라는 국가인가.'

미국에서도 아군과 적군을 다함께 폭격하는 '브로큰 애로우' 명령이 있지만, 이것은 공격당하는 지휘관이 '어차피 모두 뒈질거 적이 몰려있을때 다 같이 뒈지자' 라는 최후의 최후, 더이상 물러설 수 없을때 지휘관이 큰 책임을 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인명을 소모품으로만 보는 중국에서나 가능한 전략이였지만, 페리샤는 이 중국의 전략 때문에 땅굴 전술 자체를 뒤집어야만 했다.

'괴수들을 이용한 땅굴 전술은 단언컨데 최강의 전술이다. 만약 이능력을 힘을 지닌 냉병기 시대였다면 기습의 이점만을 얻는것이 전부였겠지만, 현대 병기들을 상대론 최강의 전술임은 부정할 수 없어.'

그 최강의 전술이 막힌것은 뼈아픈 손실이지만, 페리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나 또한 언제까지 이 전술이 먹힐거라곤 예상하지 않았어. 나름 아군을 희생해야 한다는 비장감에 취해있을텐데, 그 비장감을 배신하려니 살짝 미안한걸?'

전쟁은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다.

재수좋게 한 분대급 인원이 중대급 인원을 사살할 수 있고, 재수없게 적을 막기 위한 방책이 예상치 못한 문제로 무너지면서 생각대로만 움직이지 않는 생물.

그렇기에 지휘관은 언제나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해야만 하고, 그 정보를 토대로 끊임없이 전술을 퍼즐 조각처럼 하나하나 맞춰나가며 거대한 전략을 완성시켜야 한다.

그것이 페리샤가 전선에 나서지 않고 언제나 지하드의 함교 내에서 지휘를 통괄하는 이유다.

어쨌든, 땅굴 전술이 허구한날 통하지 않을거라고 예상 했었던 그녀는, 신에게 배운 마법의 지식 덕분에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전략을 완성하고 있었다.

'아직 내 마력은 미약하지만, 언제까지 신에게만 맡길 순 없는 노릇이야. 무기는 한사람이라도 더 많이 쓸 수 있는쪽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니까.'

페리샤가진 마법에 대한 재능 자체는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진 뛰어난 머리를 통해 남궁 신의 가르침을 빠르게 습득하고, 마법을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다.

특히, 매직 미사일, 파이어볼, 헬 파이어 같은 파괴적인 마법보다는 텔레포트, 헤이스트(가속) 처럼 전략과 전술에 사용할 수 있을법한 마법에 큰 관심을 지니게 되었다.

참고로 그녀는 진우가 만들어준 생체 나노 슈츠가 있으니, 공격 마법은 적당히 적을 교란시킬 수 있을 정도만 배워둔 상태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이능이 아니라, 마법의 힘을 이용한 여러가지 전략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지금도 조립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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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치우는 다른 방향에서 삼태극의 부대가 공격을 하고, 자신은 그것을 통솔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탈하였다.

그가 연설후에 곧바로 이런 이유로 이탈하였다면 자신들이 이용당하는게 아닐까, 라는 의문으로 단기적으로 솟아오른 사기가 다시 추락했겠지만, 치우는 자신들을 버림말로 쓸 생각이 없다는 듯이 함께 이동하며,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잠을 자면서 그러한 의심을 어느정도 잠재운 직후였다.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있겠지만, 삼태극의 전함이 나타나서 자신들을 도와준다면 그만큼 깊은 의구심을 품은만큼, 강한 사기로 되돌아와 전의를 들끓게 만들어주리라.

페리샤의 요청에 의해 남궁 신은 진우와 함께 지하드로 복귀하였지만, 남궁 신은 아시아 해방부대원들에게 뭔가 보여준것이 없었기에 그의 이탈은 큰 동요를 가져다주지 않았다.

아시아 해방부대는 눈에 보이는 중국인들만 처리하면서 베이징을 향해 북진하였고, 이내 하남성에 위치한 중국군의 방어 병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원래라면 적을 발견하면서 서로 포격을 뻥뻥 날려야겠지만, 아시아 해방부대는 사정 거리 밖으로 거리를 벌리고선 방어적인 입장을 고수하였고, 중국측은 땅굴을 파려는 속셈이라 파악하면서 땅굴에 대한 전술에 대비하였다.

모든 준비는 완벽했다.

적이 접근하면 포격을 가하면서 가루로 만들고, 땅굴을 파서 공격해오면 아군을 향해 포격을 가하여 적과 아군을 모두 함께 부순다.

공중으로 삼태극의 전함이 나타나면 공중을 경계하고 있는 대공포들이 일제 사격을 가하게 될테고, 아무리 벌집(지하드의 코드 네임식 명칭)이 가진 실드가 단단하다 해도 이정도 숫자의 대공포가 일제 사격하면 어느정도 타격을 입게 되리라.

적은 절대적 소수다.

거기다가 아시아 해방부대가 중국인만 공격하는게 아니라, 해외의 여러 기업들이 내놓은 공장, 상점들까지 피해를 주었기에 세계 전체가 중국쪽으로 보내는 원군이 더더욱 빠르게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어느정도 피해는 받겠지만, 이 전투에서 승리하면 감히 위대한 중화를 건드린 삼태극과 소수 민족들을 향한 징벌을 내리리라.

모든 중국군의 머릿속에서는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하늘이 '열리는' 모습을 목격하기 전까진.

============================ 작품 후기 ============================

몇몇 독자분들이 제게 쪽지로 '사바트님, 님 소설 지금 누가 무단 배포하고 있어요!' 라고 경고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런 쪽지를 받을때마다 생각하는건,

"내 소설을 무단 배포중이라고? 제정신을 담당하는 중추 신경이 맛탱이가 갔나?"

무단 배포자의 정신 상태를 걱정하는 내용입니다. 비꼬거나 간접적으로 모욕하는 그런게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하는거예요.

아니, 다른 베스트 소설들도 많잖아요. 제 작품보다 선추랑 조회수 많은 작품들도 많잖아요.

보니까 내 상위로 우르르르르르르르 고순위의 소설들도 많은데 왜 이런 마이너 소설따위를 캡쳐해서 배포하는거임? 그렇게 시간이 남아 도시남유?

오호라! 안그래도 요즘 악플러들의 숫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이유가 댁들이였구나! 이 씨부랄리 배포자들! 이 지능적 안티들!

어째 무료로 볼 수 있는 1~5화에서 마치 소설 전체를 본듯한 악플러들이 왜 자꾸 생겨나지 싶었는데 댁들이 문제였던거야!!

원래 악플이랑 내 마음에 상처가 날 정도로 무참한 비평을 다는 사람들은 자신이 마음에 안드는 편수에서 집중적으로 리플을 단다고!

나한테 사과해! 악플러들한테 몰매맞고 창작 의욕이 하락되었던 나의 마음에게 사과해! 익명을 위해 쪽지로라도 받아줄테니까 악플러한테 상처받은 내 마음한테 사과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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