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05화 (505/923)

0505 / 0923 ----------------------------------------------

8장

"으아아아!"

"죽어라!"

"끄악!"

만약, 아비규환이라는 말을 그림이나 사진, 혹은 영상으로 표현하라고 하라면 백이면 백, 지금의 상황을 아비규환의 대표적인 상황이라고 입을 모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형태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는 키메라 혈강시, 진우의 손에 의해 구성되고 설계된 고성능의 무인형 로봇들, 그리고 다종다양한 괴수들과 인간들이 서로를 공격하며 죽고 죽이는 지금의 상황은 아비규환, 이 단어 외에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크하하하핫! 뒈져라! 뒈져버려!"

그 중에서 가장 크게 날 뛰는 존재는 아수라였다.

중국을 향해 증오심을 지니고 있던 그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자신과 함께 싸울 수 있는 동료들이였지만, 그 수는 중국에 비하면 거의 새발의 피 수준이였고, 이능력자들은 아수라의 소수의 몇몇이 전부였다.

중국군의 이능력자라도 출현한다면 대부분의 저항군은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고, 아무리 강해도 혼자서 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하기에 아수라는 피눈물을 흘리면서 홀로 고군분투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충실한 장비로 무장된 병사들.

괴물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키메라 혈강시.

하나같이 자신조차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지닌 무인형 병기.

언제나 인간의 적으로서 존재하던 괴수들.

아직 중국의 방어 라인이 더 남아있기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여 지하드 내에서 대기하고 있지만, 한명 한명이 세계 클래스의 이능력자로 이루어진 간부 클래스.

하나같이 뛰어난 전력이 아군이 되어, 오히려 중국군을 압도하는 상황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적의 폭력적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물량 공세에 도망쳐야만 했던 처지에서 적과 당당하게 붙을 수 있는 전력을 얻게 되었으니 신이 날 수 밖에.

"흐아앗!"

그 때, 아수라가 전차 한대를 뒤집어 엎은 찰나를 노린 한 중국군 신체 강화자가 손을 사마귀처럼 뾰족하게 세우며 아수라의 목을 후려쳤다.

손날이나 손 끝으로 목을 정통으로 얻어맞으면 한동안 전투 불능에 빠질 정도로 타격을 입기 때문에, 아군을 죽이면서 길길이 날뛰는 아수라의 움직임을 막고자 공격해온 것이다.

게다가 그의 손에는 괴수의 피로 보이는 진득한 액체가 묻어져 있었다.

즉, 최소한 이 난전속에서 자신의 안전은 물론이고, 괴수 하나를 처단할 정도로 강력하다는 뜻.

그 증거로 아수라를 공격해오는 속도는 왠만한 이능력자들도 피하기 어려울정도로 신속, 정확하였다.

만약, 평범한 삼태극의 간부 클래스였다면 목숨이 위험한 공격이였지만, 그가 공격을 가한 상대는 재수없게도 9.5등급의 신체 강화 능력을 지닌 아수라였다.

그것도 인생 최고의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는.

아수라는 흉기라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팔뚝을 휘두르며 자신을 공격하는 신체 강화자의 손날을 정면으로 가격하였다.

빠가각!

"끄아악!"

아수라의 전의가 상실한 상태였으면 이능력의 힘 또한 약해지면서 어느정도 통용될법한 위력의 공격이였지만, 위에 설명했듯이 지금의 아수라는 최고로 고조된 상태였다.

손이 으스러지면서 손가락이 구부러지면 안되는 방향으로 구부러진 중국의 신체 강화자는 고통어린 비명을 내지르면서도, 무술가답게 고통을 억제하며 몸을 숙인채로 빠르게 발을 놀리며 추가타를 피하려 하였다.

콰앙!

아수라가 무술을 배우지 않은 상태였다면 추가타를 피하거나 흘릴 수 있는 회피 운동이였지만, 아수라 또한 평생을 걸쳐 닦아온 무술가.

무릎으로 허리를 낮춘 중국 이능력자의 안면을 가격하자 포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머리통이 산산조각나며 힘의 방향으로 산탄처럼 퍼져나갔다.

"크하하하하핫!"

자신의 손에 죽은 신체 강화자의 시체를 뒤로하고 주변으로 시선을 옮긴 아수라는 아군이 적을 압도하는 모습에 광소를 터트렸다.

중국의 1차 방어라인은 병사들의 숫자와 여러 병기의 숫자를 보건데 아무리 못해도 몇개 사단과 여단이 합친듯한 숫자로, 삼태극의 병력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다.

하지만, 적은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그나마 저항이 가능한 병종은 보병과 전차가 전부였다.

'그런데 중국군의 2차 방어선은 뭐하고 있는거지?'

적아의 입장을 떠나서 객관적인 입장으로 봤을때 1차 방어라인은 이미 완전히 망가졌다.

페리샤는 중국군의 배치 내용에서 아군을 포격하여 삼태극의 병력까지 함께 소모시킨다는 중국의 의도를 읽고 있었기에, 딱 포격하기 좋은 상태인 지금 상황에서 아무런 공격을 가하지 않는 중국군의 모습에 의아함을 느꼈다.

'페리샤가 알아서 하겠지! 나는 단지 눈 앞의 중국인들을 죽이는데만 집중한다!'

예전에는 저항군에서 가장 강한 그가 약한 아군을 신경쓰느라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였지만, 지금은 자신의 파괴적인 성격을 100%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상태였다.

머리는 페리샤라는 여인이 맡아주고, 자잘한 공작은 치우의 여인들이 해결해주니까!

자신은 오로지 눈 앞의 적을 죽일 뿐!

"모조리 죽여라! 우리들의 힘으로 중국의 오만한 자존심을 뭉개는 것이다!"

"와아아아!!"

아수라의 외침에 가까이 있던 아시아 해방부대의 병사들이 환호성을 내질렀고, 다시 한번 사기가 고조된채 완전히 진형이 와해된 1차 방어라인의 중국군을 학살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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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쿠쿠쿵--

콰콰콰콰쾅!!

"~~~~~~~~~~!!"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폭염이 몰아치며 온갖 병기들을 휩쓸고, 그 폭염에 휘말린 병사들의 비명 소리가 폭발음에 묻혀나간다.

쿠쿠쿠쿠쿵--

멀찍이서 포탄이 발사되는 소리와 함께 주황색으로 불타오르는 불덩어리들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날라들며, 이미 한차례 초토화된 중국군을 향해 폭발을 일으켰다.

"커…커헉……! 이…이건…말도 안…돼……."

한 지휘관은 온 몸에 화상을 입고, 폭발의 영향으로 내상을 입었는지 죽은 피를 토해내며 죽어가면서 말도 안된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1차 방어 라인이 2분만에 만신창이가 될 때, 지하드에서 발진한 골출귀들은 난전에 참가하지 않고 1차 방어 라인과 2차 방어 라인의 사이에서 횡대로 대열을 맞추었다.

2차 방어선에 위치한 포격 부대가 1차 방어선에 위치한 병력 전체를 버리기엔 너무나 숫자가 많아서 잠시 본부로 통신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한 사이, 대열을 완성시킨 골출귀들의 모습이 중국군에 의해 포착되었다.

등에 3개의 거대한 포신을 달고 있는 동글동글한 체형을 가진 골출귀가 포격 전용의 삼태극 병기임을 일본전에서 뼈저리게 느낀 중국군은 재빨리 각도를 수정, 골출귀를 공격하려 하였으나 허리를 숙이면서 네 발로 자세를 고정시킨 골출귀들은 이미 사격 각도를 조정한 마스지드의 명령을 받고 일제 포격을 가하였다.

각 포탄의 위력, 대각선 왼쪽, 정면, 대각선 오른쪽 방향으로 날라가는 포탄의 각도와 거리를 조정하여 폭발의 유효 타격 범위가 겹쳐지지 않게끔 계산을 마친 마스지드의 공격에 의해 자주포, 다연장 미사일, 전술 미사일 등등, 여러가지 병기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였다.

순식간에 2차 방어선에 위치한 중국군은 폭염에 휩쓸렸지만, 워낙 숫자가 많아서 아직 남아있는 무기들도 꽤 됐고, 각도의 수정 또한 완료하였다.

그와 동시에 이뤄지는 2차 포격.

이미 한차례 포격한 지역은 피하면서 중국군의 병사들과 병기들이 모여있는 지역만을 기계처럼 정확하게 공격하였다.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800여대의 골출귀들이 3개의 포신에서 쏟아내는 2400발의 포탄이 가진 위력도 뛰어나지만, 위력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연발 능력과 서로의 폭발 범위가 들어가지 않게끔 만드는 신급 수준의 각도 조절과 연발 능력이였다.

실제로 진우는 골출귀들의 포탄 위력을 극대화시키는 대신, 연발 능력은 포기하려 하였지만 그의 플랜을 확인한 페리샤가 체면 불사하고 뜯어말렸다.

그래서 위력은 연발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화 시켰고, 마스지드가 보내는 계산된 내용대로 포탄을 연발로 난사하듯이 사격하며 중국의 2차 방어선을 뭉갤 수 있게 된 것이다.

만약, 위력만을 극대화시켰다면 살아남은 중국군이 사격을 가하여 골출귀들에게도 어느정도의 피해가 왔으리라.

"놈…들의…삼태극의…정보들이…과소…평…가…되었…어……."

화상을 입은채 피를 토해내던 중국군의 지휘관은 자신들이 알고 있던 삼태극의 전력이 너무나 과소평가 되었음을 중얼거렸지만, 연속적으로 터지는 폭발음에 묻힌 그의 중얼거림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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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는 아비규환이 펼쳐지고 있지만, 지하드의 함교는 적막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들리는 목소리는 마스지드와 페리샤가 전부였다.

"중국군의 전투기가 본함으로 접근중."

"숫자는?"

"581대입니다."

"휘유~ 많구만."

함장의 자리에 앉아서 페리샤와 마스지드의 대화를 듣고 있던 진우가 휘파람을 불며 긴장감없는 대사를 내뱉었지만, 페리샤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것만이 아닐텐데?"

"예. 그 뒤로 수송기 수십여대가 함께 이동중입니다."

"수송기?"

전투기가 정면에서 나서고, 그 뒤로 수송기가 따라온다는 보고에 하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마 그 수송기에는 염동력자들이나 그 밖에 하늘에서 전투가 가능한 인원이 탑승중일거예요. 그렇지 않나요, 페리샤?"

역시 한 국가를 좌지우지하던 후지미네가 날카롭게 반응하였고, 페리샤 또한 거기서 고개를 끄덕였다.

"전투기와 공중전이 가능한 이능력자들……. 아무래도 저들은 우리들을 이 자리에서 어떻게든 병력을 반토막 내려고 작정을 했군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언니? 저정도 숫자는 불가사리랑 창귀 일부분을 복귀시키면 처리할 수 있잖아요? 게다가 지하드의 자체 방어용 대공포들도 있고요."

하린이 의아하듯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페리샤는 그녀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설명하듯이 입을 열었다.

"저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을겁니다. 솔직히 공중전은 우리쪽이 압도적으로 우위이지요."

지하드는 넓은 덩치만큼 수많은 방어용 대공포들을 보유하고 있다.

거기다가 그 모든것들은 마스지드가 직접 운용하면서 무인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모든 무인형 로봇중 최강의 전투력을 지닌 불가사리와 공중전이 가능한 창귀 일부분이 방어에 나선다면 지하드의 실드가 깨지기 이전에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중국쪽도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저들은 방어용입니다."

"방어용?"

이번엔 진우가 갸웃거렸다.

"예. 지금쯤 지상을 향해 쏘아져 나갈 지대지 미사일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대지 미사일 발견. 수량은 17."

"우리쪽에서 요격한다손 쳐도 17대나 되는 지대지 미사일을……. 그렇게나 이 지역을 초토화시켜서라도 지상 병력을 없애고 싶었나."

페리샤의 예상대로 마스지드는 이쪽으로 향하고 있는 수많은 지대지 미사일 또한 색적해냈다.

지하드의 전함 자체는 텔레포트 능력을 지니고 있으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허무하게 미사일을 날리고 만다.

그렇기에 중국은 지하드 본체를 공격하기 보단 지상 병력을 '소멸' 시키고자 지대지 미사일을 쏘아보낸 것이다.

수백kg의 폭약이 들어가 있는 지대지 미사일들은 수km를 초토화시키는데, 그런 지대지 미사일들을 17대나 쏘아 보낸것은 삼태극의 지상 병력이 보여준 가공할 위력에 기겁을 한 중국 정부가 어떻게 해서든 지상 병력만이라도 없애고자 판단한 결과물이리라.

"마스지드, 불가사리를 출격시켜. 그리고 지상의 창귀들도 대부분 철수시켜서 불가사리와 함께 요격."

"예."

마스지드에게 불가사리의 출격을 지시한 페리샤는, 함교에서 대기하고 있던 삼태극의 간부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날뛸 시간입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전력을 보존중이던 삼태극의 인원들이 출동할 시간이였다.

============================ 작품 후기 ============================

셀리 : 나는? 텔레포트도 없고 하늘도 못 나는데?

페리샤 : 갑판 청소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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