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07화 (507/923)

0507 / 0923 ----------------------------------------------

8장

일반적으로 염동력자들의 싸움은 이능력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매우 재미가 없다.

그도 그럴것이, 신체 강화자들은 엄청난 힘과 스피드로 화려함과 강렬함을 보여주고, 신체 변형 능력은 인간이라면 만들 수 없는 육체를 만들어 보이며 신비함과 기괴감을 느끼게 만든다.

심지어 가장 심심해보이는 마인드 컨트롤 능력도 인간의 의지와 시각 정보를 마음대로 교란시킨다는 공포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반해, 염동력자들의 힘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뭔가 눈을 확 잡아끄는 화려한 임팩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동력에 대한 이해가 강한 사람들은 염동력자들의 싸움을 '카드 게임' 으로 비유한다.

블랙잭이나 포커 같은게 아니라, '유X왕' 이나 '매직 더 X더링' 같은 카드 게임.

자신이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염동력 덩어리를 만들어 적의 방어를 뚫어 본체를 공격하고, 자신 또한 적이 가장 잘 사용하는 형태로 이루어진 염동력 덩어리를 막아내야 한다.

단지 카드 게임과 다른게 있다면 서로 턴을 주고받는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유리한 고지를 잡으면서 자신의 패를 이용해 공격하고 방어해야 한다는 점이랄까.

고레벨의 염동력자들의 싸움이라면 공기가 일그러지고 땅이 솟구치면서 임팩트 있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염동력자들의 싸움은 일반인의 눈에는 '눈싸움' 그 이상, 그 이하도 안된다.

하지만, 지금 이 곳에서 펼쳐지는 공중전은 그런 일반인들이 봐도 마른침을 삼킬 정도의 전투가 펼쳐지고 있었다.

"뒈져라아!"

투타타타타--!

붉은색으로 도금된 중국군의 파워 슈츠 파일럿은 자신이 가진 소총을 쏴재끼며 삼태극의 간부급으로 보이는 이능력자를 향해 사격을 가하였다.

파워 슈츠 내부에 총이나 미사일같은 무기들을 내장하면 금액과 생산 시간이 훌쩍 뛰기 때문에, 중국측의 파워 슈츠들은 하나같이 이런 소총들을 지니고 있었다.

솔직히 무기들을 내장하여 마음대로 사용하는 삼태극측의 파워 슈츠가 사기인것이다.

"흥. 이정도 공격으로 나를 죽이겠다고?"

어머니와 같은 8등급의 염동력자가 된 노아는 여유로운 말투와 함께 평소에 펼쳐둔 방어막으로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 총탄을 가볍게 막아냈다.

"흐아앗!"

"하앗!"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염동력자들이 끝이 날카로운 검이나 창, 혹은 못 형태의 염동력을 형성시키며 움직임이 멈춘 노아를 집중적으로 공격하였다.

염동력자가 아닌 사람들의 눈에는 그냥 손을 뻗으며 눈에 핏발을 세운채 기합성만 내지르는듯한 모습이지만, 염동력자들의 눈에는 날카로운 염동력의 형태가 삼태극의 간부인 노아의 몸을 꿰뚫을 기세로 쏘아져 나가고 있었다.

우우웅--

하지만, 노아의 방어막과 부딪히자, 사방에서 가한 염동력자들의 공격은 방어막을 조금도 뚫지 못하고 있었다.

당연히 전력으로 만들어진 방어막이였으니까.

'주인님의 나노 슈츠 덕분에 힘을 아무리 강하게 써도 정신력이 곧바로 회복되고 있어. 이정도 힘이라면……!'

전력으로 만든 방어막을 펼쳤음에도 정신력은 곧바로 회복된다.

일부러 적의 공격을 방어하고자 가만히 서 있었던 노아는 허리에 찬 벨트에 있는 권총집에서 자신의 권총을 꺼내들며, 염동력자들의 공격으로 꼼짝 못하고 있다 판단하며 이쪽으로 날아오는 파워 슈츠를 향해 조준하였다.

타앙!

바람이 강하게 휘몰아치는 상공에서의 발사.

당연히 총의 궤도가 이리저리 휘면서 조준이 제대로 되지 않겠지만, 노아의 이명은 '작열의 마탄' 이다.

겨우 5등급의 염동력, 그것도 다른 염동력자들보다 힘이 약한 그녀가 그런 이명을 받게 된 이유는, 그 누구보다 염동력의 컨트롤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자이기 때문.

퍽!

궤도를 안정화 시키고, 염동력으로 위력을 강화시킨 총탄이 정면으로 날아오던 파워 슈츠 파일럿의 머리를 관통시켰다.

탕! 타타타타탕!

노아는 방어막을 유지,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모여든 염동력자와 파워 슈츠들을 향해 방아쇠를 날리며 반격을 시작하였다.

'잡는다!'

중국의 염동력자들은 재빨리 방어를 위해 자신들을 향해 쏘아져오는 총탄들을 염동력으로 움켜잡았다.

그 편이 방어막을 펼치는것보다 더 정신력의 소모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방으로 쏘아진 십수발의 총탄은 염동력자들이 염동력으로 움켜잡으려 하자, 순식간에 가속도를 붙이며 Z자로 빠르게 움직였다.

'꺽였어!? 방어를!'

잡는건 무리다.

그렇다면 전면에 방어막을 펼쳐서 막아낸다!

여기에 있는 염동력자들은 모두 총알 하나 막아내는건 일도 아닌 실력자들이기에 그정도 일은 간단한 일이였지만,

쉬익!

자신만만하게 염동력 실드를 펼치자마자 동시에 총탄들이 갑자기 아래쪽으로 뚝 떨어졌다. 아니, 정확히는 아래쪽으로 쏘아져 나갔다고 보는게 정답이리라.

"!!"

갑자기 아래쪽으로 쏘아지면서 탄환이 시야 밖으로 사라지자, 염동력자들은 황급히 시야 확보를 위해 고개를 숙임과 동시에 아래쪽으로 염동력 실드를 펼쳤다.

퍽!

V자 형태를 그리듯이 다시 솟구쳐 올라온 총탄은 염동력자의 방어막을 꿰뚫으며 미간을 꿰뚫었고, 염동력자 몇몇은 몸 여기저기에서 피를 토해내며 땅으로 추락하였다.

'역시 예전보다 훨씬 탄환의 조종이 편해졌어.'

예전에는 4~5발의 총탄이 한꺼번에 조종할 수 있는 한계였지만, 지금은 십수발의 총탄을 동시에 조종하면서도 여유가 있었다.

노아는 실전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고자, 상대방의 염동력 실드를 꿰뚫고 공격할 수 있음에도 이런식으로 총탄을 휘어내며 적을 농락한 것이다.

그녀가 잠시 자신의 능력을 실전을 통해 확인하고 있을 무렵, 진우의 노예들은 고전적인 표현으로 일기당천과도 같은 기세를 뿜고 있었다.

"지금이다! 죽여버려!"

이미 여러명의 염동력자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가볍게 처리한 이실리아의 모습에, 여러명의 염동력자들이 힘을 합쳐서 그녀의 움직임을 막아냈고, 그 사이에 파워 슈츠 파일럿들이 근접전용 나이프를 꺼내들어 그녀를 죽이고자 달려들었다.

아군이 적군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섣불리 소총을 사용했다간 아군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흐음~"

하지만, 이실리아는 여유로운 나긋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자신의 몸을 얽어낸 염동력의 힘을 간단히 파훼하며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파워 슈츠들을 향해 검지와 엄지 손가락을 모았다.

"어머나, 가녀린 여성을 향해 여러명이 달려들다니. 매너라는게 없으시군요."

그리고선 모으고 있던 검지 손가락을 튕겼다.

마치 가볍게 꾸중을 하는듯한 모습이였지만, 그 후폭풍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파각!

"크헉!"

손가락을 튕기는 방향에 있던 파워 슈츠는 명치 부분에서 사람의 머리가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이 생겨났고, 구멍난 파워 슈츠는 피를 쏟아내며 추락하였다.

"에잇. 에잇. 에잇."

딱! 딱! 딱!

파각! 으직! 꽈드득!

"끄가아악!"

"꺼억!"

"카학!"

장난스럽게 손가락을 계속해서 튕길수록, 어떤 거대한 힘에 의해 거대한 구멍이 몸에 생겨난 파일럿들은 고통어린 단발마를 내지르며 추락하였다.

염동력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겠지만, 그녀의 몸을 자신들의 힘으로 제압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던 염동력자들은 그녀가 손가락을 튕길때마다 못 형태를 이룬 거대한 염동력의 덩어리가 아군 파워 슈츠들을 꿰뚫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죽어라!"

"으아아아!"

"자…잠깐!"

아군들의 죽음에 눈에 핏발이 세워진 중국측의 파워 슈츠 파일럿들은 염동력자들의 경고를 듣지 못하고 기합성을 내지르며 지근거리까지 접근하여 나이프를 휘둘렀다.

쉬익- 쉭-

사방에서 휘둘러지는 날카로운 나이프들.

거기다가 파워 슈츠의 힘으로 신체 강화 2등급 정도의 힘을 가지게 된 이들의 공격은 나이프의 내구성만 받쳐준다면 암벽조차 꿰뚫을 정도다.

우뚝-

"크…크으읏……!"

"크아아앗!"

하지만, 그녀를 향해 달려든 파워 슈츠들은 이실리아가 자신을 중심으로 펼친 달걀 형태의 염동력 실드를 뚫지 못하였다.

아니, 오히려 거미줄에 걸린 벌레들처럼 뭔가 애를 쓰긴 쓰는데, 막상 그녀를 중심으로 조금도 나아가거나 물러서지도 못하는 상황이랄까?

콰아아아아--

파워 슈츠들의 등쪽에 있는 제트팩에서 푸른 불꽃들이 토해져 나왔지만, 그 정도로는 이실리아가 펼친 염동력의 힘을 떨쳐낼 수 없었다.

"제 몸을 만질 수 있는 남성은 오직 제 남편뿐입니다. 그 분의 허락 없이 제 몸을 만지려고 달려든 여러분들은 용서하기엔 죄가 너무나 크군요. 그러니까…모두 뒈지세요."

빠그그그극--!

가면 너머로 싱글거리던 이실리아의 눈매가 날카로워지면서 살기를 내뿜자, 그녀를 중심으로 한 파워 슈츠들의 형태가 일그러지기 시작하였다.

우득! 우드드득!

뼈가 부서지는 소리.

빠캉! 콰지직!

살과 파워 슈츠의 형태를 이루는 금속이 부서지는 소리.

까득!

관절 부분이 돌아가면 안되는 부위까지 돌아가는 소리.

"끄아아악!"

"아아악! 흐아아아악!!"

파워 슈츠 파일럿들은 괴성에 가까운 비명을 내지르며 고통을 호소하였지만, 이실리아는 그렇게 파워 슈츠의 기능을 망가뜨리고선 그들을 붙잡아둔 염동력을 해체하였다.

당연히 제트팩이 부서진 그들은 비명을 내지르며 추락하였고, 이실리아는 자신의 몸을 제압했다고 잠시나마 착각한 염동력자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장난은 여기까지만 해두지요. 지금부터 전력으로 갈테니 각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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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푸욱!

텔레포터 특유의 바람 빠지는 소리와 사람의 몸이 무언가에 의해 찔리는 효과음.

일본에서 검은 늑대라고 불리우며 모든 빌런들이 밤에 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들었던 아키의 활약은 그야말로 순살瞬殺이라는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농담이 아니라 눈 깜빡하면 다른곳으로 텔레포트하여 닌자도를 휘둘러 미간이나 정수리를 찔러내고, 다시 눈을 깜빡거리면 다른 적의 몸 위로 올라타 똑같이 미간과 정수리를 베어낸다.

아키가 지닌 텔레포트 능력은 거리가 짧지만 그만큼 쿨타임 또한 짧은 텔레포트로, 진우의 나노 슈츠의 힘까지 얻게 되면서 정신력 소모를 무시한 초고속의 텔레포트 공중 암살을 통해 벌써 20명이 넘는 염동력자와 파워 슈츠를 처리하였다.

단순하면서도 치명적인 암살.

초고속 텔레포트가 가능하기에, 놀랍게도 아키는 파워 슈츠조차 입지 않은채 활약하고 있었다.

만약, 최악의 상황으로 인해 추락한다면? 그래도 초고속 텔레포트로 추락하지 않고 계속해서 고도를 유지할 수 있으니, 그녀는 염동력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젠장! 씨발!"

중국의 이능력자 한 명은 빠른 속도로 추락하는 아군들의 모습에 욕설을 내뱉으며 아키의 공중 암살을 피하고자 거리를 벌렸다.

쿠우우--!

"!!"

순간, 어째서인지 꼬리 모양의 장식이 달려있는 파워 슈츠가 제트기 엔진 소리와 함께 빠른 속도로 날아들어와 그를 향해 공격하고자 짐승의 그것처럼 날카로운 손을 휘둘러왔다.

"크읏!"

우뚝!

가속도로 날아오는 적의 일점 공격을 막아내는것보단, 차라리 몸 전체를 염동력으로 붙잡는게 훨씬 낫기에, 꼬리가 달린 파워 슈츠의 움직임을 잡아내는데 성공한 중국의 염동력자는 계속 적을 잡아두면서 아군을 부를려 하였지만,

콰아아아아아--!!

등 뒤에서 펼쳐진 푸른 불꽃의 양이 더더욱 강해지면서 염동력자가 감당할 수 있는 힘의 크기를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누…누가…도와……!"

콰즉!

도와달라고 힘겹게 입을 열었지만, 그의 염동력을 부스터의 엔진으로 깨부순 꼬리달린 파워 슈츠의 파일럿은 손을 휘둘러 염동력자의 목덜미를 뜯어냈다.

"!!"

목이 뜯겨져나가는 고통에 의해 염동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염동력자는 추락하기 시작하였지만, 꼬리 달린 파워 슈츠는 크게 몸을 선회하며 다른 적을 향해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공중전은 처음이지만, 여기서 최소한 1인분 역할을 해내야 해!'

수중전은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공중전은 거의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셀리는, 이 싸움에서 1인분치의 활약을 해내지 못한다면 이와 똑같은 전투가 일어날때 하릴없이 전함 안에서 경비나 봐야하는 상황임을 직시하고, 어설프지만 공중에서 중심을 잡은채로 눈에 띄는 적을 공격하고자 달려들었다.

"꺄하하하하핫!"

'으음…그래도 하린이보다 더 잘 싸우는건 무리겠지……?'

셀리는 악의 화신같은 웃음소리를 토해내고 있는 하린의 모습에, 그녀보다 많은 활약을 하는건 무리라고 판단하였다.

가만히 있어도 거친 바람이 마구잡이로 몰아치는 상공.

바람을 다루는데 특화된 염동력을 지닌 하린은 그야말로 물만난 상어마냥 날뛰고 있었다.

휘이이이이이----

하린의 중심으로 거대한 힘을 가진 바람을 휘몰아치면서, 그녀를 공격하려는 염동력자들과 파워 슈츠들은 기우뚱거리는 몸의 균형을 잡느라 정신이 없었다.

"저 년을 죽여야 해!"

"바람 특화 염동력자다! 여기서 막지 못하면 아군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커져!"

바람이 휘몰아치는 상공에서의 전투.

그리고 바람을 다루는데 특화된 염풍력자.

당연히 모든 이들의 뇌리속에는 하린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녀를 중심으로 가장 많은 중국 이능력자와 파워 슈츠들이 뭉쳐 있었다.

투타타타타타타--!!

파워 슈츠 파일럿들은 사방에서 소총을 갈겨댔지만, 하린은 자신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소용돌이치는 바람의 막을 만들어둔 상태였기에, 그녀에게 닿은 총탄들은 바람의 막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쏘아져나갔다.

"크하아앗!"

"하아아아!"

파워 슈츠들이 잠시 시간을 벌어주는 사이, 십여명의 염동력자들이 힘을 합쳐 날카로운 창과 같은 형태를 지닌 염동력을 이루었다.

힘의 강약, 그리고 힘의 발현 속도가 염동력자들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저렇게 힘을 모을 수 있는것은 그만큼 고된 훈련을 겪은 기술이라는 뜻이다.

"가라앗!"

십여명이 만든 창의 형태를 이룬 염동력은 가공할 속도로 쏘아져나갔고, 가만히 있어도 비틀거리게 만드는 소용돌이를 꿰뚫으며 하린의 몸을 향해 날아들어왔다.

씨익-

십여명의 염동력자들이 만든 힘의 결정체.

만약, 이 싸움이 지상전이였다면 하린도 '이건 위험하다' 싶어 재빨리 회피를 했겠지만, 이곳은 자신의 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바람이 가장 많은 홈그라운드와도 같은 곳이였다.

"건방지네~! 감히 홈그라운드에서 힘으로 날 이겨보이겠다고!?"

하린은 주먹에 바람을 모으면서 건틀렛과 같은 형태를 이루었고, 그대로 자신의 몸을 꿰뚫고자 날아오는 염동력의 창을 향해 팔을 내질렀다.

후우우웅--!

무형의 기운들끼리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건틀렛 형태를 이룬 하린의 팔 근처로 공기의 일그러짐이 일어났다.

그만큼 강한 힘의 충돌이라는 뜻이다.

"이때다! 저 년을 죽여!"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자 멍청하게도 힘으로 맞받아친 하린의 모습에, 파워 슈츠 파일럿들이 이때다를 외치며 사방에서 날아들어왔다.

파앙!

순간, 풍압이 강하게 터져나가는 소리가 울려퍼졌고, 그와 동시에 힘을 모으고 있던 염동력자들이 경악어린 비명을 내질렀다.

"피해!!"

"!?"

왜 갑자기 피하라고 하는걸까?

10여명이나 되는 염동력자들이 모은 힘을 정면으로 부딪혔으니, 힘의 대결을 펼치고자 꼼짝도 못하는 지금이야말로 최고의 기회인데?

하지만, 그들의 의문은 하린의 동작과 함께 풀려나갔다.

건틀렛 형태를 이룬 바람의 기운을 날카로운 채찍으로 변형시킨 하린은 팔을 크게 휘두르며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파워 슈츠를 공격하였다.

촥! 콰츠측!

"컥……!"

"카학……!"

하린이 이룬 바람의 채찍은 마치 검날과도 같은 절삭력을 지닌채 파워 슈츠들을 베어냈고, 몸이 반토막난 파일럿들은 비명을 내지르며 추락하고 말았다.

"이럴…수가……! 우리들이 합친 힘보다…저 년이 더 강하다고……!?"

힘으로 10여명이 합친 염동력의 창을 분쇄한것도 놀라운데, 그래도 힘이 남아돌아 사방에서 날아오는 파워 슈츠들을 간단히 베어내는 하린의 모습은 염동력자들에게 공포감을 안겨다주었다.

"제…젠장……! 더이상은…버틸수가 없어……!"

전력으로 염동력을 쏟아부었던 염동력자 몇몇은 정신력의 소모를 버티지 못하면서 후방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군 수송기로 날아가서 휴식을 취하기 위함이다.

보고로는 적 한 명이 수송기쪽으로 공격하였지만, 그 보고와 동시에 수십명이 수송기의 원호를 하러 갔으니 큰 문제는 없을…….

쿠르르릉! 콰르르릉!

하지만, 염동력이 소모된 그들이 목격한 것은 여성 형태의 파워 슈츠를 착용한 여성이 팔을 들어올리며 검지 손가락을 세우고 있는 모습과, 거대한 벼락들이 연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수송기들과 수송기들을 원호하기 위해 이동한 동료들이 검게 타버린채 추락하는 모습이였다.

"씨발……."

"빌어…먹을……."

수십대나 되는 수송기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추락하는 모습에서 더이상 뒤로 물러날 공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염동력자들은 힘없는 욕설을 내뱉으며, 얼마남지 않은 자신들의 목숨을 재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젠장……! 륭 마오는 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중국의 S랭크 염동력자인 륭 마오.

그가 전투에 참여하면 상황이 나아질법도 했지만, 아쉽게도 그는 자신을 쫓아오는 악귀와 같은 얼굴 형태를 이룬 파워 슈츠를 착용한 치우와 도그 파이팅을 벌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 작품 후기 ============================

공개 결혼에 대한 화제에 많은 관심들을 보이니 '역시 내 독자들이구만!' 라면서 왠지모르게 자랑스러웠습니다(?)

리플로 몇몇 질문들이나 의혹들이 나왔지만, 그걸 모두 말하면 재미가 없으니 중국 정벌 이후의 즐거움으로 미뤄두겠습니다 ㅎㅎ

참고로 파워 슈츠를 입은 인물들은 진우, 셀리, 후지미네가 전부입니다.

아키는 이동할때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날아왔고, 전장에 돌입한 이후로는 초고속 텔레포트로 고도를 유지하는 중.

예? 궁신이는 뭐하고 있냐고요?

남궁 신은 대규모 전이 마법을 시전해서 검기를 날리는것 이후로 후방에서 쉬는중입니다.

PS:와...어제만 해도 20명 넘게 선작이 됐어...내가 그렇게 욕을 하고 지랄을 했는데도 선작수에서 -가 없어...

제가 제대로 욕을 못한겁니까, 아니면 여러분들이 M인겁니까? 아니면 작가가 욕하고 지랄해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천사인겁니까?

PS2:어이쿠 실수, 전편 후기글에 파워 슈츠 입은 사람을 잘 못 썼네요. 아키가 아니라 후지미네인데...가끔씩 제 머리지만 왜 이런 일이 생겨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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