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23화 (523/923)

0523 / 0923 ----------------------------------------------

8장

'뭐냐 이건……!'

우지직!

"캬아아악!"

자신의 손가락 하나 수준에 불과한 크기의 주먹이 날아오는 모습에 황급히 팔을 세워서 방어를 하였지만, 지구의 대륙간 미사일조차 가볍게 막아낼 수 있는 강도를 지닌 쿠르트이 팔꿈치 뼈는 주먹이 꽂힌 부위를 중심으로 으스러지기 시작하였다.

'대체 뭐냔 말이다!!'

세계…아니, 우주 규모의 관점으로 봐도 죽을 위기에서 잠재된 이능력이 개화된 경우는 매우 일반적인 케이스다.

쿠르트는 제국 내에서도 상위권의 이능력자로, 그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이들은 오직 여제의 친위대라고 불리우는 최상위의 전사들 뿐이다.

그런데, 이 연약한 지구인 따위가 여제님의 친위대와 동급의 존재라고?

지구인 따위가?

"웃…기지 마라!!"

인정할 수 없다.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칼리 제국의 전사로서, 여제의 총애를 받기 위해 이 자리까지 기어 올라왔다.

쿠르트는 처음부터 강한 이능력자가 아니였다.

처음엔 이능력의 힘이 약했기에 노예보다 간신히 윗줄인 전사 계급에서부터 시작하여, 온갖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거쳐오면서 한 단계, 한 단계씩 성장해온 역전의 전사다.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우주 전역을 누비며 개처럼 굴러다녀서 밑바닥부터 이 자리까지 올라왔기에, 쿠르트는 이딴 약소 종족, 그것도 감히 우주를 지배하겠다는 망언을 내뱉은 허풍쟁이 따위에게 패배한다는 것 자체에 절규에 가까운 분노를 품었다.

"크와아아아!!"

쿠르트는 검날처럼 날카로운 손톱을 드러내며, 뼈가 부러진 고통을 무시하면서 양팔로 진우의 몸을 찢어내고자 6개의 손가락을 내리 휘둘렀다.

진우는 단련된 육체를 지녔지만, 쿠르트의 종족과 가까이서 대비해보면 너무나 가녀리게 보였다.

콰아앙!

그 가녀리게 보이는 작은 손으로 거대한 쿠르트의 양 손목이 더이상 내려오지 못하게끔 잡아올리자, 그 충격의 여파로 포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진우가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땅이 갈라져나갔다.

"끄…끄으으윽!"

쿠르트는 자신의 손목을 받치듯이 잡은 진우를 짓이기기 위해 상체를 기울이면서 안간힘을 써댔지만, 진우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흠. 11등급인의 힘인줄 알았는데 10.4~10.6 정도 등급의 힘인듯 싶군. 하긴, 1등급이니 10등급이니 하지만 그 중간 단계에 속한 이능력자들도 있으니까.'

당장 예를 들어도 팔을 4개로 만들 수 있는 신체 변형 능력만을 지니고, 9.5등급의 신체 강화 능력을 지닌 아수라가 존재한다.

'이대로 죽일 순 있지만…감히 내 여자를 빼앗으려 한 죄, 그리고 새로운 능력의 테스트를 위해서라도 절대 곱게는 안 죽여주마.'

일단 지금 당장 11등급으로 올라간 능력은 신체 강화, 재생 능력, 강인함으로, 신체 변형은 5등급에서 만족하고 있었다.

'자, 그럼 끝까지 버텨달라고. 내가 감을 잡을 수 있게. 그리고 감히 내 암컷들을 빼앗으려던 죄만큼 고통받을 수 있게 말이지.'

"흐읍!"

진우는 굵은 기합음과 함께 쿠르트의 팔목을 잡은채 허리를 비틀면서 힘껏 내던졌다.

바우우웅-

3층 크기의 거대한 괴물이 가볍게 던져지는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장관이였지만, 진우는 허공으로 내던져진 쿠르트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쒝- 파각!

"크륵!!"

신체 변형에 의해 팔이 길어진 진우의 팔은 그대로 쿠르트의 몸체를 가격하였다.

여기까지만 하면 평범해 보이지만, 11등급의 신체 강화의 힘을 각성하면서 얻게 된 진우의 공격은 그 과정부터가 평범하지 않았다.

팔을 길게 만들면서 주먹을 휘두르면서부터 뻗어나간 궤도의 공기가 일그러지는듯한 현상을 일으켰고, 그런 주먹을 1초에 최소 20~30번 넘게끔 휘둘러대고 있는 것이다.

쒝- 쒝-- 쒜엑!

퍼퍼퍼퍼퍼퍼퍼펑--

일반인이 본다면 진우의 팔이 수십개로 늘어나는것 같은 착각이 일어날 정도의 속도.

거기다가 공격 궤도의 공기가 굴절될 정도의 힘과 속도로 인해, 쿠르트의 몸은 톤 단위의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한채 공중에서 줄이 풀린 인형처럼 힘의 방향대로 힘없이 춤을 추고 있었다.

'위…위험하다……!'

고통은 부차적인 문제다.

진짜 문제는 정신이 조금씩 혼미해지는 것.

진우의 주먹이 닿을때마다 충격파가 일어날 정도의 충돌이 일어났고, 그런 공격을 벌써 백단위까지 맞은 쿠르트는 초인간의 전투중에서 겨우 1초만이라도 정신을 잃으면 죽는다는 절대적인 법칙을 다시 한번 떠올리고선 몸을 최대한 웅크리며 팔꿈치와 무릎이 닿게 만들면서 둥글게 만들었다.

다행히도 효과가 있었는지,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위로 추락한 쿠르트는 몸을 일으킴과 동시에 콘크리트 바닥을 한 손으로 붙잡고선 힘있게 들어올리자, 거대한 크기의 콘크리트가 뜯겨져나와 진우를 향해 쏘아져나왔다.

쿠콰가각-!

일반인이라면 바닥에서 뜯겨져나와 매서운 속도로 날아들어오는 거대한 콘크리트의 모습에 전의를 상실하겠지만, 초인들간의 싸움에서 이런건 잔수작에 불과하다.

'내 시야를 막겠다는 건가? 그렇다면 정면에서 기습이로군.'

이런류의 기습은 진우도 여러번 사용해먹었다.

이럴땐 당황하면서 자세를 굳히기 보단, 뒤쪽으로 이동하여 시야를 확보, 벽을 부수고 정면에서 들어올 기습을 피하는게 최우선이다.

바우우웅!

콰아앙!

그 때, 시야가 막혀 있는 사이를 틈타서 가까이 있던 차량 2개를 붙잡은 쿠르트는 뒤쪽으로 회피한 진우를 향해 팔을 크게 휘둘러 양 사이드쪽에서 공격을 가하였다.

와지직!

2개의 차량 사이에 낀 진우를 중심으로 차량의 금속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이정도 공격으로 통하지 않을거란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쿠르트는 양 손을 붙잡고선 망치처럼 구겨진 차량 사이에 있는 진우의 몸을 내리쳤다.

아무리 힘이 강해도 이정도 수준의 파괴력을 무방비하게 맞는다면 반드시 충격을 입을터.

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이러한 계획은 무위로 돌아섰다

진우 또한 이런 종류의 기습 공격을 자주 실행해왔기 때문이다.

투콰앙!

당황하지 않고 한 손으로 쿠르트의 전력이 담긴 공격을 막아낸 진우는, 이젠 자신과 외계인의 몸이 닿을때마다 터져나오는 포탄 소리에 익숙해진듯, 비웃음이 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겨우 이정도밖에 안되는거냐, 위대한 제국의 전사씨?"

"이…이럴수가……!"

솔직히 말하자면 쿠르트의 전력이 담긴 힘을 한 손으로 받아내는건 무리였다.

단지 진우의 분노가 최대치까지 달한 상태였기에 가능한 일인데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지, 속으론 다음부턴 절대로 한 손으로 여유부리지 말아야겠다며 생각보다 힘겨워하고 있었다.

어쨌든, 자신의 전력을 한 손으로 막아낸 진우의 모습에 경악한 표정을 지어보인 쿠르트는 자신도 모르게 겁을 집어먹고선 뒷걸음질을 쳤지만, 진우는 그런 쿠르트를 빠르게 쏘아지듯이 달려들어 다리를 훑고 지나갔다.

콰측!

"끄아악!?"

쿠르트는 자신의 인식 속도를 넘어선 진우의 공격에 두터운 다리 한 쪽이 뜯겨져 나가며 녹색의 피를 흘렸지만, 진우는 자신이 방금전에 말한것처럼 그를 해체할 작정이였다.

"내 힘이 어느정도인지 대충 감 잡았다. 그러니 이제 뒈져."

방금전의 공방전으로 감을 잡은 그의 분노어린 목소리에, 쿠르트는 괴로워하면서도 입을 열었다.

"자…잠깐! 네 힘이라면 제국에서도 최상위권에서도 먹힐 정도다! 나와 함께 제국으로 가면 여제님의 총애를 받을 수 있……!"

콰작!

"끄어억!"

밑바닥부터 여기까지 올라온 자신의 삶을 이대로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한 쿠르트는 회유를 시작하였지만, 그가 입을 여는 도중에 다시 한번 쏘아져나가 한 웅큼의 살점을 뜯어냈다.

"내가 말했을텐데. 나는 우주를 정복할 몸이라고."

"네가 강한건 분명하지만 여제님의 친위대들도 모두 너와 비슷한 수준이다! 거기다가 여제님은 그런 친위대 전부가 덤벼도 털 끝 하나 건들지 못할 정도의 강자란 말이다!"

어느정도 허풍이 있겠지만, 우주를 아우르는 거대한 대제국을 성립한 여제의 힘은 분명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봤자 암컷이지."

"뭣……?"

"암컷이 아무리 단련해봤자, 아무리 수컷보다 강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봤자, 수컷이 보지 구멍에다가 쑤셔박으면 그걸로 끝이다. 칼리 제국의 여제가 암컷인 이상, 수컷의 자지에 박히면 앙앙 대면서 울부짖을 존재에 불과하다는 소리다."

"미…미친놈!"

쿠르트는 우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온갖 해괴한 가치관을 지닌 존재들을 만나봤지만, 이정도로 미친 개소리를 지껄이는 놈은 생전 처음이였다.

'진심이다. 놈은 진심으로 여제님을 암컷으로 굴복시키겠다고 선언하고 있어!'

드넓은 우주에서 누가 감히 칼리 제국의 여제를 상대로 이런 음담패설을 지껄이겠는가?

아무리 마초적인 가치관을 지녔더라도 여제님을 두고 음란한 농담이라도 하는 순간, 그가 존재한 행성의 모든것들이 제국의 분노를 맞아 모든 문화와 생명체가 멸절해버릴 것이다.

"겨우 나 정도를 상대로 우위를 점쳤다고 칼리 제국 전부를 깔보……!"

우직!

"끄아아!"

쿠르트가 경고를 날렸지만, 진우는 그런 그의 경고는 가볍게 무시하면서 다시 한 번 살점을 뜯어냈다.

"그건 네가 걱정해야 할 문제가 아니야. 너는 감히 내 암컷들을 노예로 빼앗으려 했어. 아까전에 내가 네 놈을 해부시키겠다고 했지? 아직도 그게 농담인것 같아?"

"크륵……!"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아득하게 높은 능력을 보유하게 된 진우가 손바닥에 묻은 녹색의 피를 살짝 핥으며 다가오자, 쿠르트는 처참하게 해체당하면서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상상됐는지 공포어린 절규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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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아아앗!"

아크로스의 수장인 그랜드 아크.

치우를 제외하면 왠만한 전투에선 상처는 커녕, 기스 하나 나지 않을 정도의 신체 강화 능력과 거기에 걸맞는 실력을 지닌 그는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서 손 꼽히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지금 온 몸에 피를 토해내면서 격앙어린 기합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바우우웅!

원래는 이름을 정하진 않았지만, 닿는 모든 것들을 분쇄하는 압도적인 파괴력을 지닌 거대한 흑색 기둥, 분쇄기를 마구잡이로 휘둘러댈때마다, 그랜드 아크의 몸 여기저기서 갈라진 상처로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키키키킥- 무식하게 힘만 휘두른다고 전부가 아니란다, 지구인 애송이."

몸이 새끼 손가락 굵기의 절반 수준으로 얇고, 온 몸이 날카로운 검날과도 같은 몸체를 지닌 칼리 제국의 첨병 중 한 명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는 분쇄기의 기둥을 가볍게 회피하고선 비웃음 가득한 목소리로 낄낄 거렸다.

메탈 그레이의 색상을 띄고 있어서 온 몸이 금속같이 보이는 외계인은, 옆으로 봐야 제대로 된 생김새를 알 수 있고, 정면으로 보면 손가락 한 마디 수준의 검날처럼 보이는데다가 움직임까지 날렵하여, 한 번 놓치면 저 날카로운 몸에 베이기 전까지 제대로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뭐, 옆으로 봐도 점같은 형태의 작은 눈이 전부였지만.

대체 어떻게 영양분을 섭취할지, 어떻게 숨을 쉬는지 모를 구조지만, 분명한 것은 그랜드 아크를 고전하게 만든 강자라는 것이였다.

"후욱- 후욱-"

함께 따라온 부하들은 모두 외계인의 공격으로 인해 이미 사망한지 오래였고, 마지막 부하가 지원 요청을 하긴 했지만, 지원 요청이 온다고 해서 이 괴물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였다.

그랜드 아크는 자신의 단단한 육체를 베어내는 외계인을 향해 시선을 응시하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지만, 외계인은 슬슬 질린다는듯한 반응이였다.

"처음엔 베는 맛이 있어서 꽤 재미나게 놀았지만, 나도 임무가 있는 몸이라서 놀이는 이쯤에서 끝내주도록 하지. 나를 즐겁게 해 준 댓가로 고통없이 머리부터 베어주마!"

후웅-

바람 소리와 함께 빠르게 움직인 얇은 몸체의 외계인이 사라지자, 그랜드 아크는 다시 한번 그를 시야에서 놓치게 되어 입술을 깨물며 분노하였다.

'빌어먹을! 손도 발도 댈 수 없다니!'

자신을 칼리 제국의 첨병이라고 소개한 외계인은 그랜드 아크와 격전을 치루었지만, 외계인은 특유의 얇은 몸체를 이용하여 손쉽게 빠져나가 자신의 부하들을 도륙하고선, 자신의 몸까지 가볍게 베어내면서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아졌다.

애초에 지구의 이능력 상식과는 완전히 다른 힘을 지닌 존재였기에, 아예 종족 자체가 다른 이레귤러와의 전투 경험이 부족한 그랜드 아크는 평소의 기세 좋게 뻗쳐진 사자 갈기같은 머리조차 피를 먹고 축 늘어질 정도로 고전하고 있었다.

'정신이…흐릿해진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온 몸이 나른해질 정도로 무기력해졌고, 따뜻한 기온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추워지기 시작한다.

'이렇게…끝나는건가……? 나의 야망을…여기서……?'

그와 동시에 시간이 엄청 느려지는듯한 착각과 함께 주마등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과거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세계 정복을 향한 야망.

피를 이어받은 친딸조차 이용하면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자신의 야망과, 자신과 똑같은 세계 정복의 야망을 지닌 치우와의 대립.

'치우…….'

처음부터 어째서인지 나이를 따지기 이전에 죽이 맞는 성격인데다, 삼태극이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세계 정복의 야망을 드러내면서 인생의 호적수라고 생각했었던 치우.

'웃기지 마라……. 나는 아직 치우와 제대로 된 결판조차 내지 못했단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죽어야 한다고!? 웃기지 마! 나는 절대로 죽지 않아!!'

세계 정복을 향한 야망, 호적수와의 결판, 아직 무엇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수수께끼의 외계인에게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분노를 느낀 그랜드 아크는 어째서인지 다시 한번 온 몸에 활기가 돋는 느낌이 들었다.

쒜에엑--

그와 동시에 자신의 등 뒤에서 바람이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살기어린 적의 존재감이 느껴졌다.

"크하아아악!!"

비명같은 괴성을 내지름과 동시에 본능적으로 팔을 들어올려 자신의 정수리 부위를 보호하였다.

딱!!

"!?"

자신의 날카로운 몸에 슥슥 베여지던 지구인, 그랜드 아크의 육체가 갑자기 단단해짐을 느낀 외계인은 당황하면서 다시 한번 속도를 올려 도주하려 하였지만, 방금전보다 월등히 빨라진 그랜드 아크의 손이 외계인의 얇은 팔을 붙잡았다.

외계인의 팔은 위에 설명했듯이 날카로운 검날처럼 예리함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팔을 붙잡은 그랜드 아크의 손바닥은 당연히 베여야 정상이건만, 외계인은 그의 손을 잘라내지 못한채 옴짝달싹하지 못하였다.

'이…이 녀석, 혹시 성장한건가!?'

그러지 않고서는 지금같은 상황을 설명한 길이 없기에, 외계인은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가과 안간힘을 써댔으나, 그랜드 아크는 그런 외계인의 저항을 무시하면서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드디어 잡았다아……."

씨익-

피를 흘리면서 히죽 웃는 그랜드 아크의 모습에, 오싹함을 느낀 외계인이 격렬하게 저항하려 하였지만, 그랜드 아크는 외계인을 잡은 손을 아래로 휘두르면서 무릎으로 몸체를 걷어찼다.

쾅! 쾅! 쾅! 쾅!

거대한 충격파로 인해 주변의 흙이 자욱하게 퍼져나갈 정도의 데미지가 입혀지자, 외계인의 입에서 처음으로 고통어린 비명이 터져나왔다.

"키아악! 놔, 놔라!"

"크오오오!!"

하지만, 그랜드 아크는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리면서 한계까지 도달한 상태였기에, 의식을 잃기전까지 미친듯이 외계인의 몸을 휘두르며 무릎으로 찍어냈다.

빠직- 우득-

"커…케헥! 내…내 몸이…부…서진…다악……!"

쩌억-

쇠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그랜드 아크의 무릎이 닿은 외계인의 몸체가 파편화되어 날아갔다.

주르륵-

새끼 손가락의 반정도밖에 안되는 굵기를 지녔지만, 그래도 몸 안에 내장이라던가 이런게 있었는지 진득한 은색의 액체가 부서진 몸체에서 줄줄 흘러나왔다.

추욱-

외계인은 그 충격으로 인해 죽은듯이 축 늘어졌지만, 그랜드 아크는 완전히 산산조각을 내야 안심이 된다는듯이 외계인의 날카로운 검날같은 몸을 완전히 분쇄하기 시작하였다.

콰직! 콰각! 우드드득! 파가각!

그렇게 몇 분동안 미친듯이 외계인의 시체를 깨부순 그랜드 아크는, 피를 너무 많이 흘리게 되면서 더이상 팔조차 들 수 없게 되었다.

"허억- 허억- 허억-"

"그랜드 아크님!"

그 때, 부하의 지원 요청으로 인해 뒤늦게 지원을 온 아크로스의 조직원들이 피투성이가 된 그랜드 아크를 향해 우르르 몰려왔고, 그제서야 안심이 된 그는 눈을 감으며 쓰러졌다.

"응급반! 응급반 요청해!"

"응급 조치부터 시작한다! 상처부터 막아서 더이상의 피가 손상되지 않게 해!"

아크로스의 조직원들은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면서 그랜드 아크의 몸을 응급처치 한 후, 그의 몸을 들것으로 안전하게 실어서 인근의 병원으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그랜드 아크도 11등급 상승 -_-ㅋ

참고로 칼리 제국의 여제가 지닌 능력을 제대로 설명 안해서 이정도면 게임 셋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랜드 아크와 진우가 베스트 컨디션으로 힙을 합쳐도 간신히 버티는게 전부입니다.

여제의 힘은 12등급인데, 11등급과 12등급에는 엄청난 차이의 거리가 있거든요.

거기다가...음...더이상 말하면 스포니까 여기서 일단 쫑.

어쨌든간에 진우와 그랜드 아크는 칼리 제국의 최상위권 전사들과 싸울 수 있는 힘을 지녔지만, 칼리 제국에는 이만한 전력이 최소 수십명이라는 설정.

단지 지구의 환경과 상극의 우주인도 있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하자면 수십명 모두가 지구로 오는건 불가능합니다 ㅎㅎ;

참고로 저는 내일 위쳐3를 위해서 모든 약속까지 캔슬하고 각잡은 상태입니다. 아쉽게도 연재도 없으니 기대 마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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