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35화 (535/923)

0535 / 0923 ----------------------------------------------

8장

부우우웅--

수송용 트럭에 탑승한 중국군 병사들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무리 상부의 명령이라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반인이였던 시민들을 방패막이로 세워놓고선 자신들끼리 도망치는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에 상반되게 저들의 희생으로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을 가지고 있기에, 누구도 자신들의 행동을 책망하지 않았다.

게다가 병사들에겐 병사들만의 자기 합리화 방법이 있었으니까.

'일개 병사인 내가 항명해봤자 그대로 버려졌을 뿐이야.'

'어쩔 수 없어. 병사 하나가 반대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오히려 즉각 총살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었겠지.'

전시 상황에서는 계급에 따른 상하복명이 철저해야 한다.

위에서 까라는데 일개 병졸이 저항해봤자, 군대라는 특성상 명령불복종이라는 불명예스런 타이틀과 함께 처벌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

"……."

"……."

"……."

거기다가 중국의 수도까지 삼태극에게 빼앗기고, 대부분의 병기까지 파괴당해버렸으니 앞으로는 어떻게 싸워야 할지 막막한게 병사들의 입장이였다.

투타타타타……

쾅! 콰쾅!

베이징 안에서는 총성이 아련하게 들려오고, 폭발음이 여기저기 터지면서 또다시 커다란 빌딩이 우지끈 하며 쓰러지기 시작하였다.

"제기랄……."

한 병사는 중국의 수도이기 이전에, 자신이 살아온 고향을 버려야 한다는 현실에, 그리고 그런 그에게 보라는듯이 거대한 빌딩이 자욱한 콘크리트 먼지를 일으키며 붕괴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침울하게 욕설을 내뱉었다.

"어쩔 수 없어. 그래도 우리라도 산게 어디야."

누군가가 그를 위로하듯이 입을 열자, 거기서부터 시작하여 자기 자신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변명을 내놓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애초에 다른 사람들까지 구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고."

"맞아. 정무맹의 무인들도 픽픽 죽어나가는데 우리같은 병사가 한다면 얼마나 할 수 있겠어?"

"게다가 삼태극 놈들은 괴수들까지 조종하잖아. 무기라도 남아있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 문제는 그것도 그 괴물들이…으으……."

괴수에 대해 설명하던 병사는 오한이 생겼는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입을 다물었다.

그가 말하던 '괴물들' 은 그냥 괴수들을 뜻하는게 아니다.

눈처럼 새하얀 가죽을 지닌 설표와 갈색빛의 몸체와 흉칙한 얼굴을 지닌 브라질 떠돌이 거미를 뜻하는 것이였다.

다른 괴수들도 무서운 능력을 지녔지만, 이 두 개체들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설표는 뭔가 휙휙 바람 소리가 들려오면 그와 동시에 누군가의 몸이 토막나거나 잘려버린다.

음속을 넘어선 속도를 이용하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복잡한 도심속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설표는 베이징 도시 밖에 있던 삼태극의 병력을 포격하던 아군의 병기들을 모조리 처참하게 도륙하였다.

거미는 설표에 비하면 활약이 좀 더디지만, 더더욱 악랄하였다.

인간의 몸을 녹여버릴 정도로 강력한 산성독을 연기처럼 뿜어대며 접근하는 모든 인간들을 죽여버리는 거미 괴수는, 마치 인간들을 죽이는게 재밌다는듯이 설표처럼 단숨에 적을 죽이지 않으며 반쯤 장난을 치듯이 가지고 놀아댔다.

덕분에 도망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많은 사람들이 도주할 수 있었지만, 즐겁게 인간들을 죽여나가던 그 잔인한 모습은 쉽게 퍼져나가게 되면서 병사들에게 단기간에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괴물들은 어느 순간부터 모습이 안 보이던데?"

"어? 그러게?"

그 때, 한 명의 병사가 의아하다는 듯이 입을 열면서 설표와 거미 괴수가 어떤 타이밍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음을 인지하였다.

"상층부에서는 너무 강력한 괴수들이라서 삼태극이 제대로 통제를 못했다고 판단하더라고."

"하긴.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삼태극 놈들이 그런 괴물들을 사용하지 않을리 없지."

중국의 참모진들은 갑작스래 사라진 두 마리의 괴수들은 삼태극이 제대로 컨트롤을 하지 못하여 재빨리 회수한 것이라 판단하였고, 병사들도 그런 이유가 분명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강력한 괴수들을 왜 놀려두겠는가?

게다가 여기있는 병사들은 하나같이 괴수와 관련된 전투를 치뤄본 경험이 풍부하였기에, 설표와 거미 괴수가 아수라급의 괴수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아니, 서로 협조를 하지 않는 괴수들끼리 협력을 한다는 점에서 재해급의 상황임이 분명하다.

재해급의 상황을 자유자재로 조율하며, 사람보다 좀 더 큰 수준의 로봇들로 왠만한 현대 병기들은 간단히 짓밟아 뭉개는 화력과 공격력을 보유한 삼태극.

병사들의 머릿속에서는 사기라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삼태극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 들기 시작하였다.

끼이이익!!

"으왁!?"

"컥!?"

우당탕탕!

그 때, 갑자기 수송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아무 신호없이 갑자기 멈추게 되자, 아무것도 모르는 병사들은 급격한 쏠림을 이겨내지 못하고선 앞쪽으로 쓰러지면서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 차량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뭐야!? 왜 갑자기 멈춰!?"

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 상황을 살펴보자, 다른 수송차의 병사들도 급정거의 여파로 여기저기 넘어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

그런데 앞쪽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병사들은 대체 앞쪽에서 무슨 일이 있길래 이러나 싶어 확인해보니, 앞쪽에서 이동하던 수송차들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멈춰있었고, 운전병들과 보조석에 앉아있던 장교 계급의 군인들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였는지 머리에 피가 흘러내리는채로 뭐라고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바…발이 땅에 붙었어! 누가 제발 도와줘!!"

"여기도야! 다리가 움직여지지가 않아!"

왜 차량이 멈췄는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내렸는데, 내려오자마자 다리가 땅에 달라붙은듯이 옴짝달싹도 못하게 되었다.

뭔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장교들은 경계 명령을 내렸지만, 이미 그들은 함정 깊숙히 들어온 상황에 불과하였다.

콰르르-

정면에 위치한 땅이 뒤집히면서 갈색빛의 거미 하나가 튀어나왔다.

"아…아아…으아아아악!!"

괴물이다.

산성독을 뿜어대며 아군을 잔인하게 죽였던 그 괴물!

콰르르-

뒤이어 또다시 땅이 뒤집히면서 하얀 무언가가 높게 점프하여 병사들이 왔던 방향으로 착지하면서, 몸에 묻은 흙들을 털어내고자 몸을 크게 좌우로 흔드는 존재가 있었다.

"두…두마리 모두 다……!"

아군을 처참하게 도륙하였던 설표와 거미 괴수.

중국측에선 삼태극이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여 긴급 회수하였다고 생각하였지만, 실상은 중국의 수뇌부들이 사라진 이유를 확인한 페리샤가 그들에게 중국군이 후퇴할만한 방향에서 함정을 파고 대기하라고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삼태극이 퍼트린 괴수 테러로 인해, 제대로 된 행정 업무가 가능한 곳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이 전부다.

그 중에서 물자가 풍부한 대도시쪽으로 후퇴할 것이라 판단한 페리샤의 예상 덕분에, 리엘루스는 접착성이 높은 거미줄을 깔아놓고선 함정을 파놓았다.

거기다가 플래티나까지 붙여주면서 딱히 추격 부대를 꾸리지 않아도 이 둘의 활약으로 후퇴하는 중국군을 모조리 처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였고, 그녀의 예상대로 앞뒤로 플래티나와 리엘루스의 포위를 받게 된 중국군은 절망과 공포로 얼룩진 눈빛으로 벌벌 떨기 시작하였다.

포로는 필요없다. 생존자를 남겨둘 필요도 없다.

이들이 받은 명령은 학살.

자신들이 받은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플래티나와 리엘루스는 살기를 드러내면서 인간들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하였고, 가지고 있는 무기는 개인용 소총이 전부인 병사들과 장교들은 두 아수라급 괴수들이 내뱉는 살기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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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태극의 의료실.

우주 공간으로 나갔던 진우 일행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정밀 검사를 위해 캡슐용 진료기에 들어갔고, 다행히 이실리아 모녀가 펼친 방사선 실드가 효력이 있었는지 방사능 피폭 수준도 정상치였다.

푸슉--

진료용 캡슐의 문이 열리면서 밖으로 나온 진우는, 의료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페리샤의 모습에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지금 전황을 관리해야하지 않아?"

"그 부분 때문에 제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주인님. 베이징은 함락시켰고, 후퇴하던 정규군 또한 리엘루스와 플래티나가 도륙하면서 전멸시켰습니다. 다른 도시에 주둔해 있던 군부대들도 괴수들의 공격에 의해 큰 피해를 받게 되어 이제와서 격퇴해봤자 큰 힘을 가지지 못하게 될 정도입니다. 명실상부하게 중국을 함락시킨거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사무적인듯 하면서도 기쁨이 함께 섞인 페리샤의 목소리에, 진우는 길었다는 듯이 미소 섞인 표정으로 길게 한 숨을 내쉬었다.

"푸하아~ 그런가. 이제야 겨우 끝냈구만. 질겼다, 짱깨놈들."

일본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의 자원, 시간이 소모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게 하나같이 필요한 일이였고, 하나라도 준비가 모잘랐다면 거기서 생긴 구멍이 큰 문제를 일으켜서 중국군에게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전면전으로 붙으니까 중국의 물량에 아군들도 나름의 피해를 입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 모든 전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지시를 내리면서, 삼태극의 최고 지휘관 역할과 참모 역할까지 혼자서 도맡은 페리샤의 머리가 없었더라면 준비를 아무리 철저히 했어도 지휘 계통의 부재로 큰 문제가 일어났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 상황은?"

"현재 정규군이 버린 징집병들은 무기를 버리면서 사방으로 도주하였고, 정무맹의 무인들도 대사부들이 모두 전멸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전의를 상실하여 여기저기 후퇴하고 있습니다.

"수고했다, 페리샤. 정말로 수고 많았어."

진우는 가장 수고가 많은 페리샤의 몸을 끌어 안아주었고,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포상을 기분좋게 받아들였다.

"밑의 애들한테는 조금만 더 수고해달라고 전해. 어차피 중국인들은 다 죽여버릴건데 하나라도 죽일 기회가 있을때 싹다 처리해야지."

정말로 중국인 자체를 싸그리 몰살시킬 생각이였는지, 이미 승기를 잡은 상황임에도 추격전을 명령하였다.

"굳이 다 죽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만."

페리샤가 그 부분을 지적하였으나, 진우는 생각이 달랐다.

"일본 애들은 그나마 도중에 항복이라도 했잖아. 근데 중국 애들은 나라를 대표해서 공식적으로 항복을 할 수 있을만한 애들이 있기나 있겠어? 게다가 얘네들은 숫자가 많아서 어중간하게 내버려뒀다간 다시 무기를 만들고 저항 조직을 만들 놈들이야. 아주 꽉꽉 조여두라고."

"주인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다면 어쩔 수 없지요. 그리고……."

그 때, 무언가를 말하려던 그녀는 진우의 뒤쪽에서 자신에게만 날아오는 날카로운 살기를 느꼈다.

살기의 근원지는 자신을 향해 살포시 웃고 있지만, 웃는 눈 너머로 '이제 내 차례니까 빨리 사라져' 라며 살기를 내뿜는 이실리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뒷처리는 제가 알아서 할테니 주인님께서는 남은 회포를 푸시기 바랍니다."

"그래? 그럼 나머지도 수고해줘."

"예. 그럼 저는 이만……."

페리샤가 그렇게 함교로 다시 이동하면서 사라지자, 진우는 고개를 돌리면서 남궁 신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오늘 진짜 수고 많았다. 네가 없었으면 지구의 운명은 물론이고, 내 목표도 허망하게 잃어버렸을거다. 진짜 뭐라도 하나 더 쥐여주고 싶다는 심정이 어떤건지 이제서야 좀 알겠더라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였습니다."

명령을 받았으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이였다는 식의 말투로 대답하였다.

거기에는 겸손도, 겸손을 가장한 자기 자랑도 없었다.

정말로 단지 그렇게 느끼고 있을 뿐인 것이다.

"에이, 그렇게 말하지 말고. 원래 부하가 잘 하면 포상을 주는게 당연한 일이잖아. 뭐 받고 싶은거라도 있어?"

"음……."

진우가 포상을 주겠다고 말하니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남궁 신은, 갑자기 느껴지는 강렬한 살기에 자신도 모르게 살기의 근원지로 시선을 돌렸다.

'뭐지? 부모를 죽인 원수를 노려보는것보다 더 강렬한 이 살의는!?'

이게 대체 왠 살기인가 싶어서 확인해보니 그 곳에는 웃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자신을 마치 평생동안 복수해야 할 원수같이 노려보는 이실리아의 눈동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건 없습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말하도록 하지요. 아참, 우주에서 느낀 깨달음이 있었는데 생각좀 정리하게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그래? 깨달음이 왔다는데 어쩔 수 없지. 그럼 수고해라."

"옙.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남궁 신이 그렇게 사라지자, 갑자기 그 뒤를 따라 노아도 나갔다.

"저도 지상으로 내려가볼께요."

"응? 방금 우주에서 돌아왔잖아? 좀 더 쉬지 않고?"

진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좀 더 함께 쉬자고 제안하였으나, 옆에서 냉기와 살기를 풀풀 풍기는 어머니가 페리샤와 남궁 신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모습을 지켜본 그녀는 고개를 내저었다.

"하린이나 다른 애들도 싸우고 있는데 혼자 쉬면 좀 그렇잖아요. 아직 힘도 많이 남았으니까 걱정마세요."

"뭐, 그렇게까지 말하면 나도 할 말은 없지.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해."

"옛. 그럼 이만 가볼께요."

그렇게 남궁 신을 따라 노아까지 사라지자, 쟤네들 왜 저러나 싶어 머리를 긁적거리던 진우는 단 둘이 남게 된 이실리아를 향해 다가갔다.

"이실리아, 너도 수고 많았어."

"아녜요. 진우씨가 옆에서 저희들을 도와주시지 않으셨다면 거기서 실패했을거예요."

방금전까지만 해도 방해가 된다고 딸까지 내쫓아버렸다고 생각되지 않는 표정으로 대답한 이실리아는 진우를 향해 다가와 그의 등을 끌어 안았다.

"게다가 진우씨…정말로 괜찮으세요? 저희들 때문에 그런 상처까지 입으셨는데……."

"아, 이거? 괜찮아. 그 때의 위기 덕분에 11등급의 힘을 얻게 되서 재생 능력까지 강화되었거든. 아마 목이 잘려나가도 십수초 안에 다시 붙여놓으면 되살아날 수 있을걸?"

"그래도 상처는 재생되어도 고통은 남잖아요. 죄송해요, 진우씨……. 저희들이 바보처럼 나대는 바람에……."

이실리아는 지구의 멸망을 막아냈다는 도취감보다는 진우가 그런 고통을 느꼈다는 것이 더 슬펐는지 침울한 목소리로 우물거렸다.

"아냐. 만약, 너희들이 없었더라면 나는 거기서 죽었을지도 몰라. 내가 능력이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너희들이 다른 놈에게 빼앗긴다는 분노가 가장 컸으니까."

"진우씨……."

자신들이 빼앗길뻔한 분노에 능력을 각성하였다는 진우의 주장에, 이실리아는 크게 감동을 받은듯이 눈동자의 물기가 촉촉해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뒤늦게 뭔가 걱정거리가 생긴듯, 이내 다시 침울한 목소리로 돌아왔다.

"그치만…저는…저랑 아키는 진우씨보다 더 먼저 늙어버려요……. 지금은 미모를 유지하고 있다지만 20년…아니, 10년 후에는 주름살이 자글자글해져서 하나도 예쁘지 않은 할머니가 되어버릴 수 있어요……."

이실리아와 아키의 나이는 46. 진우의 나이보다 19살이나 더 많다.

반올림해서 20살이나 나이가 더 많은 아줌마인 이실리아는 10년만 지나면 미모를 잃게 되면서 진우의 애정을 받을 수 없다는 공포가 자리잡고 있었다.

"걱정하지마. 나는 내 노예가 된 여자들은 반드시 챙기니까. 내가 죽을때까지 평생 길러줄테니 앞으로의 네 일생을 내게 모두 바칠 각오나 해두라고."

"…예. 제 인생, 제 삶, 제 영혼, 모두 다 드릴께요. 그러니 저를 부디 끝까지 평생 책임지고 길러주세요."

이실리아는 자신을 평생 길러주겠다는 그의 확신어린 목소리에 감동을 하였는지 얼굴에 홍조를 그리면서 대답하였고, 진우가 자신의 턱을 살짝 붙잡아 들어올리자 그대로 화답하듯이 키스를 하였다.

============================ 작품 후기 ============================

라고 달달하게 끝을 맺었지만 그녀에겐 큰 고난이 남아있습니다.

이제 진우가 공개 방송으로 이실리아와 떡떡을 하면서 자신과의 관계를 밝히게 될텐데, 단순히 떡떡만 하는게 아님.

그녀가 자신에게 정말로 복종하였음을 알리고자 여러가지 하드한 행위로 이실리아를 괴롭힐 예정임다.

그냥 떡떡이여도 파장이 큰데, 그녀의 명성, 명예, 커리어까지 모두 더럽힐법한 조교들이 한가득~

게다가 작가도 그동안 떡신을 안 쓰면서 다크력(중2력?)을 모아뒀기에 자신이 가하는 모든 조교를 순응하며 받아들이는 이실리아의 모습에 재미를 느껴서 강도가 더더욱 강해집니다 ㅋㅋ

여러가지 망상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려고 해서 조리있게 설명을 잘 못 쓰겠네요.

어쨌든 신고당해도 삭제 권고가 나오지 않게끔 최대한 조절해볼 생각이니 다들 너무 큰건 기대하지 마세요 ㅎㅎ;

저도 여러분들도 원하는게 비슷하지만, 그게 모두 여과없이 100% 튀어나오면 신고미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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