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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크윽……."
제대로 잘 정돈되어 있던 백발의 긴 머리카락은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고, 활동하기 쉽게끔 옆트임이 된 순백의 슬릿 드레스도 군대군대 찢어지거나 더러워져 있었다.
추운 지방에서 사는 러시아인답게 백인들 중에서도 하얀 피부를 지닌데다, 새하얀 백발과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는 스노우 화이트라는 이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였다.
게다가 새하얀 순백의 옷을 입으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더러워진 적이 없었던 그녀였지만, 삼태극, 그것도 치우가 아닌 이름없는 삼태극의 간부에게 패배하면서 순백이 여기저기 더럽혀진 상태.
폭력적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가슴을 덜렁덜렁 내놓은 창녀같은 삼태극의 간부 따위에게 패배한 것이 너무나 굴욕적이고 치욕이였기에, 그녀는 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도 처음부터 강한 능력을 가진게 아니였다.
처음엔 겨우 여름에 시원하게 만들거나, 작은 얼음을 만들어내는게 고작이였지만, 그녀는 그 능력을 끊임없이 수련하고 발전시켜서 조금씩 윗자리를 차지하였다.
거기다가 순진하게 처녀를 지키겠답시고 초연하게 있지도 않았다.
자신의 외모는 분명히 아름답기에, 그 부분을 이용하여 고위 간부의 애인이 되어 밤자리까지 같이 하여 권력을 조금씩 잡아나갔다.
재능이 아니라 노력으로 러시아 마피아계의 여왕으로 자리잡았고, 펜타곤에서도 자신들의 힘을 잘 알고 있기에 비밀 회담에 초대할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자신의 패배임이 분명하며, 결국 이렇게 포로로 붙잡히고 말았다.
삼태극이 벌인 온갖 만행은 이미 전 세계에서 유명하기에, 그녀도 자신도 성적 노리개가 된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그 증거로 자신의 슬릿 드레스는 남아있지만, 속옷은 아예 없는 상태였다.
그야말로 언제든지 들어와 깔아뭉개서 쑤셔박겠다는 표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처음엔 차라리 자결할까, 싶었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자결하면 나는 치우같은 쓰레기가 두렵다고 자백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살아남겠어. 살아남아서 반드시 이 굴욕을 되갚겠다!'
그렇게 결의를 다지면서 치우, 그리고 자신을 상대로 반토막난 닌자도로 여유를 부리던 삼태극의 간부년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맹세하였다.
이름도 모르고, 얼굴은 가면을 써서 그것도 모르지만, 그녀에게는 기본적으로 타인과 다른 기세와 몸놀림을 지니고 있다.
일단 목격만 하면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달까?
'그건 그렇고 여긴 대체 어디지?'
자신의 목에 채워진 개목걸이같은 EIEW 리미터를 확인한 그녀는, 철장 근처로 기웃거리며 주변을 확인하였다.
그녀가 볼 수 있는것은 금속으로 이루어진 벽과 통로, 일정 거리 이상부터 'ㄱ' 자로 꺽여있는 통로와 군대군대 설치된 CCTV가 전부였다.
대체 여기가 어딜까? 그리고 왜 치우는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을까?
벌써 포로로 잡힌채 며칠이나 지났건만, 어째서 자신을 이대로 계속 내버려두는 것일까?
식사는 제대로 가져다 주는걸 보니 아예 존재 자체까진 잊진 않은것 같은데.
위이이이잉--
"!?"
그 때, 갑자기 머리 위에서 경고음같은게 들려오자, 릴리야는 재빨리 경계 자세를 취하였다.
철컹!
"응?"
뭔가 대단한거라도 나올줄 알았는데 문이 열린다.
그리고 끝.
'함정이다.'
이건 함정이다.
순도 100%의 함정.
이건 함정일 수 밖에 없다.
마피아계에서 여왕으로 군림하던 지배자의 감…아니, 일반인의 시점으로도 이건 너무나 의심스러운 함정이였다.
'대체 무슨 목적인거지?'
누군가가 자신을 풀어주고자 공작을 한건가?
아니면 일부러 빠져나가게 해서 뭔가 노림수가 있는게 아닐까?
'혹시 내 몸에 도청 장치나 추적용 신호기 같은걸 붙여놓았나?'
이대로 빠져나가게 만들어서 자신의 위치를 추적, 그리고 자신을 미끼로 삼태극의 적을 일망타진 하려는게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이 기절한 사이에 마인드 컨트롤을 하여,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내부에서 반란을 일으키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머릿속으로 온갖 의문이 떠오르고, 의문은 꼬리가 꼬리를 물면서 계속 이어졌다.
문제는 이것이 함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밖에 탈출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능력이 봉인된채 좁은 철장 안에 갇혀있어봤자 탈출할 기회는 0%.
그나마 함정을 팠다고 해도 이렇게 문을 열어놨다는 것은 탈출할 확률이 아주 낮긴 해도 0%는 아니다.
"큭……."
대체 무슨 수작인지는 몰라도, 자신이 능력을 되찾기만 하면 절대 곱게는 안 두겠다며 감옥 밖으로 나선 릴리야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일단 'ㄱ' 자로 꺽인 통로까지 향하였다.
꺽인 길까지 다가가보니, 지금까지 며칠동안 궁금했던 길 너머의 풍경이 펼쳐졌다.
'넓잖아?'
두동강 난 반쪽짜리 검을 휘둘러대던 삼태극의 간부에게 기절당한 이후, 눈을 떴을때는 이미 감옥 안이였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최소한의 생활 용품이 구비된 감옥 안, 그리고 눈 앞을 가리고 있는 벽이 전부.
그런데 이렇게 보니까 눈 앞을 가리던 벽은 매우 얇은 철쪼가리에 불과했다.
이 너머로는 미로도, 경비원도 없는 넓은 방이 전부였다.
한가지 특이점이 있다면 한쪽은 감옥이고, 다른 한쪽은 고문용 도구들이 득실득실 쌓여있다는 것이랄까?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고문하는걸 지켜보게 만드는 구조군. 악취미야.'
어쨌든간에 이대로 쭉 전진해서 30m쯤 달려가면 바로 문을 열고 여기서 탈출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릴리야는 주변을 확인하면서 입구쪽으로 향하였다.
찰칵!
"!!"
순간, 무언가를 밟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살짝 꺼졌다.
본능적으로 함정이라 판단한 그녀는 재빨리 앞으로 달려나가려 하였지만,
철커덕!
그녀가 다음 걸음을 내딛기도 전에 그녀의 양 발목 아래쪽에서 수갑이 달려있는 기계가 튀어나와 발목들을 낚아챘다.
지이잉-
도망갈 수 없게 만든 후, 릴리야의 가랑이 사이로 바닥이 양쪽으로 열렸다.
쿠웅!
"아악!"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분명한 것은 무언가가 튀어나오면서 순간적으로 충격을 안겨주면서 자신의 몸을 올려뒀다는 것이다.
눈을 아래쪽으로 돌리자, 그녀는 자신이 올라탄 물건이 옛날 중세 시대의 고문 도구인 삼각 목마임을 알 수 있었다.
원래는 끝이 날카로워서 서서히 찢어지게 만드는 잔인한 도구지만, 지금 그녀가 올라탄 삼각 목마는 오히려 끝이 뭉툭하고 말랑말랑한 말미잘 촉수같은 형태라서 다치고 싶어도 다치기 어려웠다.
위이이이잉~~
그런데, 삼각 목마의 말랑말랑한 촉수 부분이 기계음과 함께 조금씩 움직이는게 아닌가?
프츠츠츠측---!!
"~~~~~~~!!"
말미잘 촉수같은 삼각목마 끝은 체인톱처럼 회전하면서 릴리야의 가랑이 사이를 무차별적으로 자극해 나갔고, 그와 동시에 그녀는 지금까지 받지 못한 쾌락에 입을 뻥끗 거리며 신음성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였다.
"꺄하아악! 아아아악!"
웃는것도 너무 웃으면 고통이 되듯이, 쾌락도 한계 이상이 되면 고통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릴리야는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 이상의 쾌락에 고통어린 비명을 내질렀다.
'어…어째서……!?'
새하얘진 머릿속에서는 이 사태에 대한 의문이 떠올랐다.
성적인 고문, 함정,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선 이해가 된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말도 안되는 쾌락을 받는걸까?
'혹시…식사에다가……!'
드문드문 끊기는 머릿속에서 식사를 할때마다 몸이 어째서인지 살짝 뜨거워지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처음엔 흥분제인가 싶었지만, 진짜 흥분제라면 계속 몸이 뜨거워지면서 성욕이 일어나야 하고, 그 후에 치우가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와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기에 그냥 안에 들어간 재료가 문제라서 그런건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아무래도 그 식사에다가 쾌락을 더더욱 강하게 느끼는 약을 계속해서 넣어둔 모양이다.
"아흐아악! 그…그만 멈춰어어엇!!"
릴리야는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양 발목을 잡고 있는 수갑달린 기계들은 단단하게 그녀의 발목을 붙잡아 고정시키고 있었다.
키이이이이이잉!!
체인처럼 돌아가는 삼각목마의 끝 부분은 기계 소리가 더더욱 격렬해지면서 릴리야의 음부를 미친듯이 자극하였고, 그녀는 제대로 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채 꺽꺽 대며 괴로워하였다.
위이이잉……
그렇게 1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삼각 목마는 다시 스르르 밑으로 꺼지면서 발목을 채우던 수갑달린 기계도 함께 사라졌다.
털썩-
"하…하학……."
간신히 자유를 되찾게 된 릴리야는 그대로 무릎 꿇고 쓰러지면서 상체가 무너졌고, 진우라면 딱 뒤치기 하기 좋다면서 달려들 자세가 되었다.
가랑이 사이에서는 흥건한 애액이 묻어져 있었는데, 릴리야의 음부에서 나온 것이 분명했다.
"치…우……! 이 개새…끼……!"
릴리야는 간신히 제정신을 차리면서 지금까지의 식사에다가 미약을 넣은 그의 비열함에 한 번, 그리고 이딴 장난질을 위해서 자신을 풀어준 것에 다시 두 번 분노하였다.
'이런 장난을 즐기기 위해서 나를 풀어준거야……!'
30m 전방에 위치한 문까지 여러가지 함정들이 있을 것이다.
아마 내용은 이런 성적인 고문을 가하는 함정들이리라.
릴리야는 입술을 꽉 깨물면서 몸을 일으키기 시작하였고, 상대방의 의도대로 행동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다시 감옥쪽으로 향하였다.
'눈 앞의 탈출에만 눈이 팔리면, 결국엔 놈의 의도대로 흐르는거야. 욕심 부리지 말고 기회를 노리자.'
역시 마피아의 여왕답게 냉정한 판단이였다.
일반인이라면 어떻게든 30m 밖에 안되는 거리를 돌파해서 탈출하겠다고 난리치겠지만, 그녀는 자신이 탈출할 기회가 없음을 직감하면서 과감하게 포기를 하였다.
문제는 평상시엔 일반인 수준이지만, 성욕과 관련된 내용만 나오면 아인슈타인 급인 치우는 그런 그녀의 의도를 차단하였다.
쾅!
그녀가 왔었던 통로에서 거대한 금속 벽이 올라온 것이다.
-헤이헤이~ 그렇게 쉽게 포기하면 어떻게 해? 이래서 똑똑한 여자들은 다루기가 힘들다니깐.-
"치우……!"
천장쪽에 스피커가 달려있는지, 위쪽에서 들려오는 증오스런 목소리에 릴리야가 분노어린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그런데 솔직히 좀 실망했지 뭐야? 나를 죽이겠답시고 바득바득 이빨을 갈아대서 음~~청나게 강할줄 알았는데 말이지. 겨우 내 노예 따위에게 당해버렸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땐 솔직히 좀 당황했다고.-
"큭……!"
릴리야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분노어린 신음성을 흘렸다.
솔직히 이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전력을 퍼부으면서 삼태극의 간부를 죽이고자 하였으나, 그녀는 그런 자신의 공격을 능숙하게 피하면서 오히려 능숙하게 체력을 빼앗아왔다.
하지만, 릴리야가 상대했었던 삼태극의 간부는 과거, 살라딘을 처단하고자 모인 각국의 정예 이능력자 중에서도 수위에 꼽힌 실력자였으며, 진우의 생체 나노 슈츠에 의해 재생 능력까지 겸비하게 되어 단기, 장기전 모두 가능하게 되었다.
게다가 일본 야쿠자들을 상대로 도쿄의 밤을 점령한 '검은 늑대' 아키는 개인 무력으로만 따지자면 삼태극 내에서도 괴수들을 제외하고 진우의 바로 아랫급.
유일한 약점은 자신이 모든것을 내주면서 사랑하는 진우의 안전 뿐인 그녀는, 릴리야에 비하면 경험, 무력, 연륜 모든 면에서 앞서나가는 강자다.
살라딘의 토벌 이후에 사랑하던 사람을 이실리아에게 빼앗기고 은퇴하여, 그녀의 존재감은 극도로 약해지면서 외국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기에 릴리야가 모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솔직히 사기 당한 기분이라서 너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방금전에도 알고 있겠지만, 이 방은 이런 종류의 함정들이 널려있어. 이 함정들을 돌파하여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면 네 년의 이능력도 되돌려주고 자유도 되돌려주지.-
"개소리 하지 마라! 그딴 말을 믿을 것 같나!"
릴리야는 자신이 당하는 모습을 즐기기 위해서 말뿐인 약속을 하는거라 생각하면서 반박하였다.
-미안하지만 나는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거든. 일본, 중국, 미국을 점령하겠다고 말해서 결국엔 일본과 중국을 무너뜨렸잖아? 이정도로 약속을 철썩같이 지켰는데도 거짓말쟁이라고 매도 당하니 좀 억울하구만.-
"네 녀석은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 짐승이나 마찬가지야! 너같은 놈의 말을 믿는것만큼 멍청한 짓이 또 있을까!"
치우는 자신이 약속을 참 잘 지키는 남자라고 주장하였지만, 그녀는 조금도 믿을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세계가 인정한 악당의 말을 믿는다는건 일반인조차 하지 않을 바보짓이다.
산전수전 다 구른 마피아의 여왕이 그런 말을 순진하게 믿을리가 없잖은가.
-그래? 그러면 이렇게 만들어줄까?-
천장에 설치된 프로젝터에서 벽면쪽으로 빛을 뿜기 시작하였고, 거기에는 팔다리가 모두 잘린채 남자들에게 완구처럼 굴려지는 여성의 모습이 나타났다.
소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건장한 체구의 남자 세명이 달라붙어 무언가 말을 내뱉으면서 주먹으로 배와 옆구리를 가격해가며 모든 구멍에다가 자신들의 성기를 쑤셔박고 있었다.
여성은 절망감에 반쯤 죽은듯한 눈빛과 고통스러운 비명과 눈물을 흘린채로 남자들의 욕정을 받아냈다.
-베이징을 공격할때 잡은 포로지. 꽤나 저항을 많이 하길래 귀찮아서 팔다리 다 자르고 살아있는 인간 오나홀로 만드니까 편하고 좋더구만?-
그리고선 빔 프로젝터는 그대로 종료되면서 화면이 사라졌다.
-지금부터 1분 내로 전진하지 않으면 네 년의 팔다리를 자르기 위해 삼태극의 로봇이 찾아갈거다. 자르기 쉽게끔 하나가 제압하고 다른 하나가 팔다리를 하나하나 토막 낼거야. 맨 몸으로 로봇 2대를 이길 수 있다면 한번 해보시든가.-
"크윽……!"
삼태극의 로봇 병기들은 세계 기준으로 봤을때 최고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능력이 있다면 2대 정도는 껌으로 잡을 수 있지만, 이능력이 봉인된 지금으로선 인간의 맨 몸으론 답이 안나온다.
-팔다리가 잘린채 육변기가 되던가, 아니면 온갖 고난을 다 해치고 1%의 희망에 모든것을 걸어보던가. 선택은 네 년의 몫이다. 지금부터 카운트를 세도록 하지.-
릴리야는 자신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는 그의 모습에 입술을 깨물었고, 이내 어떤 결의를 다지려 하였지만,
-아참, 혹시 혀를 깨물어서 자결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아. 우리가 사용하는 외계인의 함선에는 죽지만 않으면 회복이 가능한 치료 캡슐이 있거든. 혀를 자른다고 뚝딱 뒈지는거 아니니까 괜히 고통스럽게 혀 잘라봤자 헛지랄에 불과해.-
혀를 잘라 자결하려 했었던 릴리야는 자신의 행동을 막는 치우의 목소리에 분노어린 표정으로 CCTV를 향해 노려보았다.
-10초 지났다.-
하지만, 10초가 지났다는 치우의 목소리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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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움…우움…불쌍하네요, 탈출할 수 있는 확률은 전무할텐데."
자신의 방에서 감옥과 연결된 CCTV 영상과 마이크를 사용하던 진우는, 가랑이 사이에서 할짝이고 있는 노아의 목소리에 비열함이 깃든 웃음을 자아냈다.
"크크큭! 당연하지. 저 설비에 들어간 재료나 기술이 얼마나 되는데. 내가 장담하건데, 저 년이 항복을 외쳤을땐 이미 자신의 몸이 아니게 될거야."
진우는 릴리야가 아키에게 사로잡혔기에 생각보다 강하진 않다고 판단하였으나, 그녀의 실력과 정신력은 별개로 다루었다.
저래봐도 러시아 마피아의 여왕이다.
온갖 고난과 역경을 건너며 저 자리까지 차지했을 것이다.
게다가 기절한 사이에 확인해본 결과, 처녀막이 없음을 확인한 진우는 그녀가 자신의 외모를 이용하여 몸까지 팔아가 여왕자리 까지 차지한 독한 여자임을 직감하였다.
그런 독한 심성의 여자를 계속 품어봤자 조교는 제자리 걸음이 된다.
일단 어떻게든 저 성질머리를 고쳐야만 했고, 그렇기에 진우는 감옥을 통째로 개조하여 온갖 성적 고문용 기계와 도구들을 배치했다.
이제 그녀는 뒤로 돌아갈 수 없게 되면서 어떻게든 30m 앞에 있는 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
단순하게 직진하면 그야말로 최악의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테고, 머리를 굴린답시고 우회하면 그보다 좀 못하지만 결국엔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쾌락도 쾌락이지만, 이제 여러가지 함정들에게 당하면서 느껴지는 수치심은 그녀의 정신력에 타격을 가할테고, 이것이 계속 누적된다면 결국 스스로 가랑이를 벌리며 허덕이는 암캐가 되어버릴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쾌락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기절해버린다면, 문까지 1m가 남았든, 1cm가 남았든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다.
"쭈웁- 쭙쭙-"
"흐으음~"
머리를 위아래로 들썩거리며 자신의 분신을 소중하게 핥고 빨아주는 노아의 정성스런 애무를 만끽하면서, 화면 너머로 릴리야가 어떤 고난을 당하게 될지 즐겁게 감상하기 시작하였다.
============================ 작품 후기 ============================
릴리야의 고생문 시작!
출구와 가까울수록 더더욱 강도 높은 함정들이 그녀를 괴롭힐겁니다 ㅎㅎ
촉수 삼각 목마 따윈 애피타이저에 불과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