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50화 (550/923)

0550 / 0923 ----------------------------------------------

9장

펜타곤 본부를 지휘하는 그리핀 모건은 삼태극과 칼리 제국의 문제로 고심하고 있었으나, 미국 전역의 TV로 방송되는 대통령 발표를 확인하자마자 경악하고 말았다.

"뭣……? 초인등록법안……? 모든 이능력자들은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고 국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이게 대체 무슨 개소리야!"

대통령은 초인등록법안 이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자유의 정의의 국가인 미국이 삼태극과 칼리 제국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선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 뭉쳐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는 히어로들과 빌런들은 우연찮게 강한 힘을 가지게 된 행운아들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책임질만한 의지도, 역량도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취급해야만 하는 인물들임을 강조하였다.

물론, 여기까지만 들으면 '국가가 시키니까 닥치고 따라와' 라고 들리겠지만, 모든 이능력자들에게 국가 공무원과 충분한 대우, 가족들을 위한 경비 인원까지 파견하여 안정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미끼로 설득하듯이 마무리를 지었다.

대통령의 초인등록법안에 대한 내용이 끝나자, 그리핀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이미 화면에서 사라진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지르듯이 반론을 내뱉었다.

"이능력이라는 것은 억제해서 통제가 가능한게 아냐! 오히려 통제하면 할수록 이능력이 펼칠 수 있는 온갖 자유로운 현상들이 딱딱하게 굳어진단 말이다!"

이능력은 없지만, 이능력자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그리핀은 국가가 이능력자들을 통제하겠다는 소리에 버럭 소리를 내지르며 분노를 토해냈다.

"대장님!"

"무슨 일인가!?"

그 때, 본부 요원 한 명이 달려와서 자신을 부르자, 잔뜩 흥분해 있던 그리핀은 자신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면서 거칠게 대꾸하였다.

"지…지금 백악관에서 이쪽과 연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백악관에서……?"

그리핀도 국가 정보 기관에서 자신들의 본부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했음을 직감하고 있었기에, 연결을 시도한다는 내용보단 백악관이라는 단어에 의아함을 품었다.

"…연결하도록."

"옛!"

본부 요원에게 연결을 허락한 그리핀은 자신의 집무실로 향하여 곧바로 수화기를 들었다.

"펜타곤의 리더 중 한 명, 그리핀 모건입니다."

-나는 제이콥 메이슨 대통령이네. 내가 왜 직접 핫라인을 연결했는지는 알고 있겠지?-

역시나 예상대로 제이콥 대통령의 핫라인임을 확인한 그리핀은 안그래도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기에, 최대한 정중하게 그의 정책이 잘못됨을 비판하였다.

"대통령 각하, 죄송하지만 초인등록법안이라는 것은 너무나 얼토당토 안되는 법안입니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독수리를 좁은 새장안에다가 밀어넣는 것과 다를바가 없단 말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얘기로군. 요즘처럼 혼란스러울땐 자네처럼 허례허식 없는 직언이 효율적이고 빠르긴 하지. 마음에 들어.-

제이콥 대통령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그리핀의 목소리가 만족스럽다는듯이 대답하였지만, 그 다음에 곧바로 반론에 들어섰다.

-독수리를 좁은 새장에 집어넣는다고? 그렇다면 독수리들이 갇힌지도 모를 정도로 거대한 새장을 마련하면 되는게 아닌가?-

"대통령 각하께서는 지금 착각하는게 있습니다. 히어로들이 왜 자신들의 정체를 가리는건지 모르십니까?"

-나는 그쪽 세계의 일은 잘 모르니, 전문가인 자네가 설명해보게.-

생각보다 빨리 대통령과 대화하게 된 그리핀은 잠시 머릿속을 진정시킨 후, 차근차근 설명을 하였다.

"히어로들에게도 가족과 친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약, 히어로들이 자신들의 신상 명세가 공개된다면, 여전히 정체를 가리고 있는 빌런들이 히어로의 가족들에게 보복 행사를 행할 것입니다."

-내가 한 내용을 못 봤는가? 분명히 그 가족들에게 경비를 붙여주겠다고 말했잖나.-

"세계 챔피언을 간단하게 때려눕힐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도 빌런들이 온갖 이능력으로 테러를 가하면 속수무책입니다! 지금 대통령께서는 이능력이라는 힘을 너무 낮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요한건 그들이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는다는 것일세. 만약, 빌런들이 그 가족들을 공격한다면 곧 국가를 향한 테러를 가한다는 뜻이지. 내가 아는 빌런들은 그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멍청한 유인원이 아니라고 생각되네만?-

"예. 그들은 영리하고 간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잡하게 명령을 건너고 건너서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채 그들의 가족들만 공격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지금 그들의 악의를 너무나 우습게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국가의 안전을 위해 모든 빌런들을 토벌해야지. 게다가 삼태극이라는 극악무도한 조직에게 배신할 위험성까지 배포되어 있는 빌런들을 고이 내버려둘 생각은 없었다네.-

"……!"

그리핀은 이미 제이콥이 단단히 결심을 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이콥은 단지 그리핀의 반박을 듣고자 핫라인을 연결한게 아니다.

-이번엔 내 용건을 말할 차례로군. 자네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으니 나 또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도록 하지.-

그렇다. 대통령이나 되는 사람이 그냥 다른 사람한테 반박이나 듣고자 직접 전화를 할 정도로 한가할리가 만무.

그리핀은 대체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길래 핫라인까지 연결하였는지 긴장하면서 귀쪽에 신경을 집중시켰고, 대통령의 목적을 듣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을뻔 했다.

"지…지금 뭐라고…하셨습니까……."

-통신 상태가 별로인가? 그럼 다시 한번 또렷하게 말해주지. 칼리 제국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원하네. 그리고 펜타곤 또한 국가 조직으로서 받아들이고, 칼리 제국 대책 본부로 명명…….-

"대통령 각하."

-음?-

그리핀은 조용하지만,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은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제가 왜 히어로 집단인 펜타곤에 들어왔는지 아십니까?"

그리핀은 이능력자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타곤의 일원이 되었고, 그가 가진 지휘 능력, 그리고 이능력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차근차근 계급을 밟아가면서, 지금은 은퇴한 페타곤의 리더의 후임으로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이능력자가 아닌 그는 온갖 종류의 무기와 도구들의 힘으로 생사가 오가는 전투를 전략적인 승리를 통해 이겨나면서 미국의 최대급 히어로 조직인 펜타곤의 리더까지 다다른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 승리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스토리였지만,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든다.

왜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인 그가 이렇게까지 위험한 절벽을 아득바득 기어올라온 것일까?

"국가가 전면적으로 나서서 이능력을 관리한다. 겉으로 보기엔 명분도, 내용도 충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

대통령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한 목소리로 되물었고, 그리핀은 꽤나 민감한 주제를 단도직입적으로 내뱉었다.

"정치가들은 인간의 힘을 넘어선 이들을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가진 정치적인 힘, 권력은 이능력이라는 힘 앞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기 때문입니다. 이능력자를 두려워하는 그들이 과연 '국가를 위해서' 라고 생각하며 이능력자들의 권력을 키워줄까요? 제 이름, 펜타곤의 명예를 모두 걸고서 확신하는데,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이능력자들을 억압하고 통제하면서 사냥개로만 사용하려 할테고, 거기서부터 이능력자와 비이능력자의 대립각이 세워지는 겁니다."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추고 혀를 쉬게 한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게다가 국가에 속해있다면 정치, 권력에 대한 문제로 파벌이 갈릴테고, 파벌간의 싸움으로 인해 명령 체계가 복잡해지거나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저는 빌런들을 상대하기 위해 유연한 명령 체계가 가능한 펜타곤의 리더가 되고자 노력해온겁니다."

-그 주장은 지나친 비약이네. 자네는  X-Force에 대해서 모르나? 내가 지금까지 정치에 몸을 담으면서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최정예 이능력 특수 부대인 X-Force에서 그러한 문제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도보도 못했다네. 단지 X-Force를 확대하겠다는 건데 뭐가 그렇게까지 못마땅한건지 오히려 내쪽이 이해가 안되는군.-

만약, X-Force가 없었다면 그리핀의 반박에 어느정도 수긍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는 국가에서 만든 최정예 이능력 특수 부대인 X-Force는 뛰어난 이능력자들이 존재하며, 국가에서도 그들이 만족할만한 보상을 내주면서 부대원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오히려 안정된 삶을 찾으려는 히어로들이나 깨끗한 삶을 살고자 신분을 세탁한 빌런들까지 찾아올 지경이다.

X-Force라는 성공적인 사례가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반박하는 그리핀이 오히려 이해가 안되는 제이콥 대통령이였다.

"X-Force는 분명히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 자원하며 들어간 이능력자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지, 지금처럼 자유를 억압하고 통제하며 받아들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단 말입니다. 저는 대통령 각하의 초인등록법안은 이능력자들의 자유를 옭아매는 행위라 판단, 펜타곤의 리더로서 초인등록법안을 취소할때까지 칼리 제국에 대한 정보 공개는 거부하겠습니다."

즉, 칼리 제국의 정보와 이쪽의 협력을 받고 싶다면 초인등록법안을 취소하라는 의미였으나, 안타깝게도 상황은 그리핀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뭣……! 거부!?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지금까진 너희들의 행동에 큰 문제가 없어서 무시했을 뿐이지, 국가의 승인을 받지 못한 너희들은 단지 잠재적 위험 집단에 불과해! 국가의 명령까지 무시한다면 너희들은 히어로 집단이 아니라 비합법은 물론이고, 국가적 위험 조직이나 마찬가지란 말이다!-

제이콥 대통령은 최소한 펜타곤이 국가 산하 조직이 되지 않아도 칼리 제국의 정보는 넘겨주겠거니 싶었는데, 설마 초인등록법안을 들먹거리며 이런식으로 거부하리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그리핀을 향해 협박을 하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칼리 제국이라는 중요 정보를 은폐한 너희들의 행동은 명백하게 국가 반역죄다! 지금 내가 한마디만 하면 펜타곤은……!-

"저희들은 오직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울 뿐입니다."

뚝!

그리핀은 제이콥 대통령의 말을 모두 듣지 않고 그대로 핫라인을 끊었다.

"…제기랄…삼태극만 해도 골치가 아픈데……."

지금 지구는 삼태극을 처단하는데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한다.

하지만, 아무리 명분이 뚜렷하다 해도 억지로 목줄을 채우면서 '국가를 위해, 나아가 세계를 위해 싸워라!' 라고 뒤에서 채찍질 하는건 오히려 내분의 빌미만을 내줄 뿐이다.

사람은 언제 공격해올지 모를 공포의 마왕보단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사람을 더 증오하고 두려워하는 법이니까.

국가와 대립각까지 세워야되는 상황이 오게 되자, 그리핀은 다시 수화기를 잡더니 번호 몇개를 누른 후, 상대편측에서 전화를 받자마자 곧바로 입을 열었다.

"긴급 회의를 시작한다. 모든 펜타곤 리더들에게 '펜타곤 역사상 최대의 위기' 라고 전하도록."

그리핀이 말한 위기라는 것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였다.

이대로라면 국가와 대립각을 세워야만 하니, 여차했다간 국가로부터 범죄, 테러 조직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혼란스러워져 가고, 삼태극의 세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만가는데 힘을 모아야 하는 사람들은 서로 싸워야 하니, 너무나 답답해서 심장이 아려올 지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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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휴가? 그것도 한국으로?"

"예, 주인님. 물론 결혼식이 끝나고요."

진우는 하린과 함께 침대에서 실컷 뒹군 후, 회복을 위해 오붓하게 누워있다가 한국으로 휴가를 보내달라는 그녀의 요청을 받게 되었다.

"왜? 휴가라면 하와이라던가 물이랑 공기 좋은데 많잖아?"

휴가를 달라는 말에 딱히 '지금 때가 어떤 때인데 뭔놈의 휴가야!' 라며 윽박지를려는 의도는 없었다.

단지 정말로 '왜' '굳이' 한국으로 휴가를 가겠다는 것이 궁금할 뿐.

"그게……."

활발한 성격을 지녔던 하린이 입을 제대로 열지 못하면서 우물쭈물해 하였다.

도통 이해가 가지 않은 진우는 그녀가 설명을 할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체스쳐를 보였고, 뭔가 다짐한 그녀는 천천히 이유를 설명했다.

"주인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의 유일한 S랭크 이능력자였잖아요?"

"그랬지."

"그래서 확인해보고 싶어요. 제가 없어진 한국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거라면 페리샤한테 부탁해서 뉴스라던가 인터넷같은걸 확인하면 되잖아?"

진우의 말도 일리는 있었지만, 하린은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게 가장 확실하잖아요.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해온 일들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는지 알고 싶어요."

"확인해보고 싶은거구나. 자신이 지금까지 지켜온 한국이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예……."

국가라는 족쇄가 풀리면서 지금까지 억눌려왔던 활발한 성격이 튀어나올 정도로 온갖 고생을 다 한 하린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20년 조금 넘는 짧은 세월을 살아왔지만, 그동안 자신이 고생하면서 한국을 지켜온 것이 정말로 그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사람들이 한국을 어떻게든 지키려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그래. 자신이 평생을 일궈온 일이 어떤 가치가 있었는지 알고 싶은건 사람으로서 당연한 것이지."

진우는 하린의 머리를 자상한 미소와 함께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우와……. 주인님도 이렇게 이지적인 부분이 있으셨구나…….'

약간 분위기 깨지는 생각이긴 하였지만, 하린은 마치 인생의 대선배처럼 자신의 생각을 이해해주고 상처를 핥아주는듯이 자상한 미소와 손길에, 진우에게도 이런게 가능하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저는 EIEW를 착용해서 이능력이 완전히 사라진것처럼 연기할거예요. 완전히 힘이 사라진 저를 사람들이 어떻게 대하는지 확인할 수 있으면 제가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이 어떤 가치가 있었는지 알 수 잇을것 같아요."

"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진우는 이내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남궁 신을 호위로 대려간다면 허락하지. 그 외엔 기각."

"에? 왜요?"

"마음대로 풀 수 있는 제어기라 해도 찰나의 순간에 네 목숨이 위험한 공격이 가해질 수 있어. 남궁 신이 호위로 네 곁을 지킨다면 그런 위험은 사라지지."

"에……. 그냥 셀리랑 같이 가면 안되요?"

다른 노예들은 모두 얼굴이 유명해서 패스.

그나마 한국에서 가장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은 셀리가 유일하였기에, 친한 셀리와 함께 한국 휴가를 원하였으나 진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셀리는 한국에선 너무 눈에 띄어. 같은 한국인이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너를 보호해줄 수 있는 남궁 신이 아니라면 나는 절대로 보내주지 않을거야."

확실히 브라질 혼혈 미인인 셀리는 너무나 눈에 띄는 존재다.

진우의 노예들은 모두 눈에 확 띄는 미녀들이긴 하지만, 외국인에 민감한 한국에서는 셀리의 존재란 걸어다니는 태양과도 같았다.

"알겠어요. 그럼 신, 그 녀석한테 호위를 맡길게요. 안그래도 슬슬 부려먹을 타이밍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잘 됐네요."

남궁 신은 진우를 향한 충성심 때문에 사적인 부분에서는 친한 친구같이 굴지만, 공적인 부분에서는 자신이 힘이 압도적으로 강함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스스로를 낮춰준다.

덕분에 하린이 이것저것 종처럼 부려먹어도 이빨만 부득부득 갈아댈 뿐, 직접적으로 손을 쓴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큭큭큭. 신 녀석, 어째 너한테는 다가가지 않으려고 하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군. 그래도 너무 부려먹진 마. 녀석은 나를 위해 충성을 다하니까 너의 투정이나 억지도 모두 받아주는거니까."

"걱정마세요. 저도 그렇게까지 굴릴 생각은 없으니까요."

"자, 그럼 부탁도 들어줬으니 보답을 받아볼까나~"

"꺄앙~"

방금전만 해도 이지적인 모습을 보이던 진우는 다시 짐승이 되었다.

오붓하게 누워있던 하린의 몸을 홱 하며 힘있게 돌린 그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스으읍- 푸후우- 스으으읍~"

"히큿~!"

그리고선 곧바로 항문을 향해 코를 힘있게 들이밀며 과도하게 숨을 들이내쉬기 시작하였고, 코끝이 항문에 반쯤 박혀있을 정도로 가까운 상태였기에 하린은 민감한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거친 콧바람에 나지막한 신음성을 내질렀다.

"주…주인님…그…그런곳…냄새를……."

"나는 인간이 되다만 동물이라서 그런지 엉덩이 냄새가 가장 좋더라~"

"아우우~ 주인님 변태에엣!"

서로의 엉덩이 냄새를 맡는 짐승처럼 하린의 항문 냄새를 맡던 진우는 얼굴이 새빨개진 하린의 몸을 탐하면서 다시 한번 아랫도리를 휘두르기 시작하다.

============================ 작품 후기 ============================

저번화에서 제가 정상적인 후기글을 썼다는데 사람들이 놀라더군요.

오죽하면 리플이랑 쪽지로 '님 어디 아프세요? 괜찮은거 맞음?' 라는 내용이 나오겠습니까;;

거참, 제가 이런 글을 쓰고 있다고 해서 저를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거 아닙니까?

저는 단지 여러분들보다 약간, 진짜 아주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약간 변태적인 성격을 가졌을 뿐입니다!

게다가 세계적 수준으로 따지자면 저는 변태 축에도 못 끼어들어요! 왜냐하면 저처럼 병약하고 마음착한 청년은 글로벌 클래스의 변태짓을 본다면 기겁을 할테니까!

어쨌든 차례차례 순서대로 밀린 스토리들을 정리해나가고 있는 중이라서 이런저런 사건들이 터져나가는 중인데, 그동안 얻지 못했던 여유를 만끽하느라 쓰는 저도 정신이 없군요 -_-ㅋㅋ;;

일단 떡밥들은 대충 다 뿌려놨으니 이제 일상 형태의 스토리가 나갈 예정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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