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60화 (5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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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후하~! 진짜 간만이네, 이 풍경."

사람이 없는 고빌딩의 옥상에서 나타난 두 명의 남녀.

여성쪽은 시원한 바람에 흑단같은 머리결을 휘날리면서 미소를 지어보였고, 그녀의 곁을 보호하듯이 서 있는 남성 또한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딱히 즐거워보이는 표정은 아니였다.

"간만의 고향인데 너무 무게 잡는거 아냐?"

젊은 동양인 여성, 이 하린은 살짝 혀를 차면서 어깨에 힘을 빼라고 권유하였지만, 동양인 남성, 남궁 신은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딱히 고향이라고 즐겁진 않아서."

신에게 있어서 한국은 그다지 별로 즐거운 추억이 없었던 곳이다.

언제나 고통받고 괴롭힘 당하는 삶을 살아왔을뿐, 국가는 그런 자신에게 어떠한 대책도, 보상도 해주지 않았으니까.

일개 개인이라도, 자국민을 위해 국가 차원으로 개입해야 한다는게 국가가 국가로서 성립되는 최소한의 기본 조건이라 생각하는 남궁 신에겐, 한국이란 자신의 고향이 아니라 마음 같아선 다 때려부수고 싶은 국가에 불과하였다.

"흥. 재미없긴."

그에 비해, 하린에겐 그래도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다.

최소한 버팀목이 되어줄 사람들과 함께 지냈던 하린, 그에 반해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병으로 골골거리던 아버지 대신에 스스로 자립해야만 했었던 남궁 신에겐 한국에서 지냈을때 가장 기뻤을때는 진우와 인연을 맺었을때가 최초이자 최후였다.

"그건 그렇고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남궁 신은 일단 한국으로 돌아오긴 돌아왔지만, 하린의 보호를 위해서 함께 딸려왔을 뿐이지 딱히 목적같은게 없었다.

당연히 하린의 목적지가 신의 목적지일 수 밖에.

"일단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사람들한테 알려줘야지."

"그리고?"

"그게 다야."

"끝?"

"끝."

기껏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하고 싶은게 그게 전부라고?

신은 '얘 뭐야?' 라는 표정으로 어이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내려보았지만, 그런 그의 반응 정도는 예상한 그녀는 차근차근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너도 대충 들었겠지만, 내 목적은 내가 이룩한것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야. 나는 주인님을 만나기 전의 내 인생 전부를 여기에 쏟아부었어. 사람이라면 최소한 자신이 평생을 바쳐온 것들이 나에게 어떤 가치가 있었는지 알고 싶어지잖아?"

"…하지만 정부쪽은 너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텐데."

"흥. 그 꼰대들쪽은 이미 예상 범위내야. 그 인간들쪽은 애초에 좋게 대접해줄거라곤 생각도 안했으니까."

하린도 바보는 아니다.

이대로 쫄래쫄래 돌아가서 '간만이에염~ 그런데 저 이능력이 사라졌어염 ㅎㅎㅎ' 라고 말해봤자 이능력 기술이 뒤쳐진 한국 정부에서는 하린의 신변을 확보하여 이런저런 실험을 가할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녀가 알고 싶었던 것은 정부쪽의 대응이 아니였다. 애초에 정부쪽은 처음부터 좋게 마무리 지을 생각이 없었으니까.

"내가 원하는건 사람들의 반응이야. 내가 지켜야만 했던 이 도시의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고 싶어. 내가 지켜야만 했던 사람들이 힘을 잃게 된 나를 어떻게 대우해줄지,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그 부분이 알고 싶은거야. 그러니까 내가 이능력을 잃고 돌아왔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만 하면 끝이지."

"상처받을지도 몰라."

사람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는다면?

평생을 바쳐와서 일궈낸 결과물이 비난과 모욕이 전부라면?

아무리 하린이라 해도 상처받고 무너지지 않을까?

"어머? 나 걱정해주는거야?"

"촐싹맞든, 성격이 얼마나 지랄맞든, 결국엔 내가 주군으로 모시기로 한 진우 형님의 여자다. 당연히 걱정할 수 밖에."

"…옛날엔 고지식해도 이렇게 말투가 험하지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네 덕분에 성질좀 버렸지."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성질머리 고약한것처럼 보이잖아!"

"아니였나?"

"우씨!!"

마치 친한 친구처럼 서로 투닥거리며 싸워대는 두 남녀.

그 너머에는 서로 함께 사선을 넘어온 동료라는 신뢰가 쌓여있었다.

하지만, 하린은 알고 있었을까?

진우라는 이레귤러가 없었더라면 본래 예언의 영웅으로서 각성해야 할 남궁 신과 인연을 맺어지면서 남몰래 그를 짝사랑하는 여성중 하나에 불과하였다는 사실을.

예언대로였다면 남궁 신이 이룩할 할렘의 멤버중 하나가 되어야겠지만, 하린은 진우의 노예가 되어버렸고, 남궁 신은 진우 덕분에 전생의 인격들을 이겨내면서 자신의 자아를 지키게 되면서 그에게 충성을 맹세하였다.

서로의 운명에 대해 모르고 있는 두 남녀는 그렇게 노닥거리다가 이내 다시 본론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그동안 어디서 뭘 했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거지?"

몇개월이나 잠적해 있었던 하린이다.

뭔가 합당한 이유가 없으면 가장 먼저 의심을 받기 딱 좋은 상황.

"뭐, 대충대충 설명해놔야지. 어차피 진실인지 아닐지는 지들이 어떻게 알겠어? 그건 그렇고 K-ESP 본부가 원래 그 자리에 있을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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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욱일승천으로부터 큰 상처를 받고, 지나가던 어떤 사람에게 구조를 받아 치료를 받아 이제서야 완치가 되었다? 그리고 그 부상의 여파로 이능력은 완전히 사라졌고?"

K-ESP(한국 이능력) 특무대의 부대장은 나이가 어린 하린의 경험과 지휘 능력을 믿지 못하였기에 특수 부대 출신의 장교로 채우게 되었다.

정치가들의 책임 전가를 이능력자들에게 덮어 씌움으로서 국회의원들의 개가 된 덕분에 아직까지도 부대장 자리를 꿰차고 있던 김 추식 부대장은, 마치 자신을 향해 깔보는듯한 눈빛으로 내려보는 하린의 설명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읊어냈다.

"예. 그리고 그 '어떤 사람' 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 싫어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분의 신상 명세는 알릴 수 없겠네요."

"지금 장난하는거냐!"

김 추식 부대장은 책상을 쾅 하면서 내리치며 바락바락 소리를 내질렀다.

그는 예전부터 하린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나이도 어린 주제에 단지 재능이 있다고 자신의 명령과 위엄을 무시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개월동안이나 행방불명이 된 주제에 아무런 연락도 없다가 K-ESP 특무대로 쫄랑쫄랑 돌아온 하린을 향해 사적인 감정이 들어간 추궁을 가한 것이다.

하지만, 예전의 하린이였다면 계급 차이 문제 때문에 그의 이런 신경질적인 모습을 참고 견뎌내야만 하였지만, 이젠 그럴 이유도, 가치도 사라지게 되었다.

"장난이라뇨? 저는 어디까지나 진실을 말했을 뿐이랍니다?"

싱글벙글 웃으면서 가볍게 대꾸하는 하린.

그 모습에 추식은 다시 한번 책상을 내리치며 위협적으로 소리쳤다.

"지금 이 자리가 무슨 자리인지 알고나 지껄이는거냐!? 너는 지금 추궁받고 있는거다! 네가 한 짓은 탈영이나 마찬가지라고! 부상이 심했다 해도 전화정돈 할 수 있었을거 아니냐!"

그렇다.

하린과 추식이 앉고 있는 곳은 K-ESP 본부 내에 있는 취조실이였고, 하린은 취조를 당하고 있는 입장에 처해 있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싱글벙글하면서 미소를 잃고 있지 않으니, 추식은 자신의 말을 대놓고 비웃는듯한 그녀의 모습에 성질이 뻗치기 시작하였다.

"글쎄요. 거기는 아쉽게도 외부와의 연결이 단절된 곳이라서요. 저도 답답했지만 저를 치료해주신 분이 외부와 접촉을 꺼려하셨거든요. 저는 부상자에다가 이능력이 사라져서 그 분을 어떻게 힘으로도 이길 수 없었고요."

확실히 하린의 이능력을 체크해본 결과, 그녀의 이능력은 완전히 반응을 잃고 일반인 수준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특수 부대 출신인 추식의 눈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부상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면서 몸은 언제 저렇게 단련된거지? 하지만, 거짓말이라고 보기엔 이능력이 완전히 사라져버렸으니…….'

하린의 몸은 K-ESP 시절보다 훨씬 단련되어 있었다.

그것도 근육만 부풀리는 운동이 아니라 실전으로 다져진 근육과 자잘한 잔근육들이 눈에 띄였다.

어쨌든, 하린의 말을 모두 믿을 순 없었지만, 이능력이 사라진건 진짜니 아주 거짓이라고도 몰아붙일 수 없었다.

그런데 가장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이능력이 사라졌는데 왜 저렇게 기분좋게 웃고 있는거냐?'

입가에서 미소가 떨어지지 않는 하린의 모습이였다.

이능력을 잃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 상실감에 폐인이 되거나 무기력하게 변하고 만다.

만약, 평범한 사람이 팔이나 다리를 잃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본래 가져야만 했던 감각이 사라지고, 두 팔로는 거뜬히 들 수 있던 물건을 한 손으로 들어야만 하고, 두 다리로 뛰어다닐 수 있던 사람은 다시는 원래의 속도로 뛸 수 없게 된다.

그 고통과 상실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하린의 모습은 확실히 의심이 갈만한 부분이였다.

"쯧. 일단 여러가지 의문점들이 많지만 나중에 하나하나 추궁해주지. 지금 이능력 기술진들이 네가 잃어버린 이능력에 대해 조사할게 있다고 하니까……."

"죄송하지만 저는 K-ESP를 탈퇴하려고 하는데요?"

"뭣?"

순간, 추식의 표정이 신경질적으로 일그러졌다.

"K-ESP를 탈퇴하겠다고요. 저는 그 말을 하려고 여기에 찾아온 거예요."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는거야! 누구 마음대로 탈퇴하겠다고 지껄여!?"

"누구 마음대로라뇨. 당연히 제 마음대로죠."

"이 쌍년이!"

계속 꼬박꼬박 말대꾸하는 하린의 모습에서 더이상 분노를 참지 못한 추식이 그녀를 향해 손찌검을 날리기 위해 팔을 크게 휘둘렀다.

이대로라면 아무런 이능력이 없는 하린의 뺨은 우왁스런 남자의 손바닥에 의해 강한 고통을 얻게 되겠지만,

턱!

"어디서. 함부로. 손찌검. 질이냐."

갑자기 순간 이동을 하듯이 나타난 하린의 보호자, 남궁 신이 세 글자씩 힘있게 말하며 추식의 손목을 낚아챘다.

"너…너……!?"

분명히 하린과 함께 온 보호자이며, 경비병들에 의해 취조실과 동떨어진 곳으로 격리되어 있던 그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추식은 깜짝 놀라며 당황하였다.

우드드드득-!

"끄아아악!"

손목을 낚아챈 남궁 신은 서서히 악력에 힘을 가하기 시작하였고, 내력이 깃들어진 괴력에 의해 추식의 손목뼈가 으스러지기 시작했다.

"하린 양이 탈퇴하겠다고 했잖나. 네가 지금 무슨 권한으로 그녀의 권리를 무시하는거지?"

"그…그…끄아아아악!"

뭐라 말하려고 하던 추식은 더더욱 강하게 가해지는 괴력에 의해 괴성을 질러대며 괴로워하였고, 그와 동시에 취조실 밖에 있던 경비원들과 취조를 지켜보던 K-ESP 간부들이 황급히 안으로 들어와 총구를 겨누었다.

하지만, 남궁 신이 손가락을 튕기자, 튕긴 손가락을 중심으로 초소형 매직 미사일들이 쏘아지면서 총구를 든 경비병들의 몸 여기저기를 두들겼다.

털썩- 털썩-

"죽였어?"

"아니, 혈을 누르게 하여 잠시 기절시켰다. 딱히 생명에 지장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

하린은 자신의 일에 충실했을뿐인 경비병들의 목숨까지 해할 생각은 없었기에, 신의 설명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추식씨."

"으아아악!"

"어머? 사람이 부르는데 말을 안하네? 궁신아, 좀 더 쎄게 쥐어봐."

"…남궁이 성이다. 너까지 그렇게 부르지 마."

우드드득!!

"끄꺼…커허어억……!"

신은 하린의 명령대로 이행하면서 추식의 손목을 더더욱 강하게 움켜쥐었고, 안그래도 박살난 손목뼈는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김 추식씨. 내 말 들려요?"

"드…들…려……!"

추식은 일단 특수 부대 출신답게 손목뼈가 산산조각 났는데도 기절하지 않고 있었다.

하린은 고통으로 인해 땀으로 범벅이 된 추식의 뺨을 가볍게 찰싹 찰싹 때리며 자신의 말에 집중하라는 체스쳐를 보였다.

"그동안 저는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당신같은 쓰레기의 명령에도 충실히 이행하였어요. 그런데 당신이 우리에게 준 보상은 정치가들의 책임 전가였죠."

"어…어쩔…수…없었…어……! 나…나도……!"

"풋. 어쩔 수 없었긴. 자기 자리 보전하려고 남들 팔아먹은 주제에 피해자인척 잘도 하시네?"

그녀는 신에게 턱짓을 하며 손목을 놓으라고 신호를 보냈고, 손목의 자유를 되찾게 된 추식은 그대로 쓰러지면서 괴로워하였다.

"크헉…끄아악……!"

그야말로 뱃속에서 끓어올라오는 신음성을 토해내는 추식이였지만, 하린은 그런 그의 가랑이 사이로 있는 힘껏 발로 내리찍었다.

콰아악!

"끄아아아아아!!"

"너같은 무능력한 새끼가 지휘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콱! 콱! 콱! 콱!

"이능력의 힘의 근원은 상상력이라고! 그런 기본적인 상식도 모르면서 군대식 마인드로 철저하게 무장하면 끝인줄 알아!?"

콱! 콱! 퍽! 퍽!

"그렇게 군대가 좋으면 군대로 가지 왜 여기까지 와서 사람 고생시키고 지랄이냐고! 씨발 개새끼야!!"

콰지직!

"헉- 헉- 헉- 헉-"

지금까지 쌓여 있었던 분노를 모조리 풀어낸 하린은 씩씩 거리면서 호흡을 가다듬었고, 입에 게거품을 물면서 눈에 흰자를 드러낸 추식의 안면을 마지막으로 힘껏 짓밟았다.

"진짜 몇십, 몇백번을 봐도 이 새끼 얼굴은 정이 안가!"

콰직!

"…꽤나 많이 쌓였나 보구만."

코뼈가 부러지면서 피가 흘러나오고, 가랑이 사이에서는 누런 액체가 줄줄 흘러나와 바닥을 적셨지만, 하린은 그런 추식을 뒤로 하고 취조실 밖으로 나섰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밖에는 소란을 듣고 온 경비병들이 우르르 몰려오며 총을 겨누었고, 하린은 자신의 뒤를 따라 나오는 신을 향해 입을 열었다.

"죽이지 마. 저 사람들은 윗선 대신에 책임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음."

신은 짧게 대답하며 앞으로 나서며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

이후, 하린은 K-ESP 본부를 초토화시키면서 화려하게 귀환하였다.

============================ 작품 후기 ============================

저는 후배위를 좋아합니다.

가장 혐오하는 체위는 정상위인데, 가장 기본적이며 노멀한 정상위 체위가 왜 혐오스럽냐면 인간의 욕망을 거스르기 때문입니다!

모든 포유류들의 짝짓기를 보세요! 후배위만 합니다!

인간과 가장 비슷한 원숭이들도 보세요! 정상위를 하는 원숭이를 본적이 있습니까!?

모든 인간들은 섹스를 할때 후배위를 기본 체위가 되었어야만 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언젠가부터 인간은 짐승과 다르다고 억지 주장을 부리며 정상위라는 외도를 저지름으로서 가장 짝짓기에 적합한 체위인 후배위를 특별한 체위로 바꿔버렸습니다!

고로 저는 이 자리에서 인류는 정상위라는 체위를 버려야만 한다고 주장합니다!

...라고 더위를 먹은 작가가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습니다.

PS : 김 추식 부대장은 26편에서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26편이라...지금은 560편인데...진짜 참 징하게도 오래 썼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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