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65화 (565/923)

0565 / 0923 ----------------------------------------------

9장

"잠깐만요. 비서는 아무나 쉽게 될 수 있는게 아니예요. 게다가 원규 아저씨를 보필하고 있는 박 비서와 다른 비서들까지 두 명이나 더 있잖아요? 그 분들 모두 비서와 관련된 업무를 봐왔던 경험자들인데, 비서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갑작스래 끼어들면 업무에 혼선이 빚어질게 분명해요."

"민정이의 말도 맞네요. 확실히 저는 이능력만 사용할 줄 알았던 무식한 여자였으니까요. 갑자기 비서 업무에 끼어들면 이미 있던 기존의 비서 분들에게 실례가 되겠어요."

민정의 반론에, 하린은 그녀의 반론을 반박하기 보다는 수긍하면서 비서직을 깔끔하게 포기하였다.

당연히 하린에게 푹 빠져 있던 원규는 당황하면서 어떻게든 그녀를 자신의 곁에 두고자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눈에 뻔히 보이는 밀당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밀당에 넘어가고 있었다.

"비…비서 업무야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부담 가지지 마시고……!"

"아녜요. 제가 너무 성급했어요. 솔직히 이능력을 잃어버린 저는 그렇게 가치 있는 인물은 아니라서 어떻게든 남고자 욕심을 부렸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까지 말하면서 오히려 비서 업무를 하겠다던 자신의 주장을 사과하는 하린의 모습에, 원규는 안달이 난 표정으로 빠르게 생각을 하고자 눈알을 뒤룩 뒤룩 굴려댔지만, 민정이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 선수를 쳤다.

"일단 하린 언니를 위해서 적당한 숙소를 수배해둘께요."

"고마워, 민정아. 그런데 내가 좀 오랫동안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 그러는데 아까 있던 휴게실에서 조금만 자도 괜찮을까?"

"그러셔도 괜찮아요."

겉으론 친하게 얘기하는 두 여인이였지만, 이미 서로의 눈빛을 보면서 상대방의 의도를 읽고 있었다.

하린은 원규가 보지 못하게끔 몸을 돌린 후, 민정을 향해 입꼬리를 올리면서 밖으로 나섰고, 그녀는 밖으로 나간 하린의 뒷모습을 확인하고선 원규를 향해 검지 손가락을 세우며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확실하게 멀리 떨어질때까지 대화를 하지 말자는 체스쳐였다.

원규 또한 자신들이 지금부터 나누게 될 대화는 하린이 들어선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입을 다물었고, 그렇게 1분 동안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던 그는 적당하게 시간이 지났다고 판단되자 입을 열었다.

"이게 무슨 짓이야? 알아서 들어오겠다는데 왜 말리고 그래?"

"아저씨는 지금 상황도 파악이 안되세요? 저거 지금 완전 꽃뱀이라고요!"

제대로 흥분한 민정은 문 밖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하린을 꽃뱀이라 욕하였지만, 원규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눈쌀을 찌푸렸다.

"꽃뱀이라니? 너무 말이 심한거 아냐!?"

"지금까지 한 행동들이 완벽하게 꽃뱀이였다고요! 게다가 당초 계획은 저 년을 대외적으로 놀리면서 얼굴 마담으로 사용하는 거였잖아요! 건물 안에 꽁꽁 숨겨두면서 비서질을 시킬거라면 굳이 받아들인 이유가 없다구요!"

"없긴 왜 없어!? 하린 양과 결혼하면 그녀의 명성은 내것이 된다며! 남녀간이 함께 있어야 정이 들든, 사랑을 하든 할거 아냐!"

"그런건 굳이 비서질을 통해서 가까이 두지 않아도 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서로의 본성을 알고 있기에 동료가 되었지만, 하린에 의해 두 사람의 사이의 언쟁이 서서히 감정적으로 변하였다.

고교생이긴 하지만, 이미 어른이나 마찬가지인 민정은 꽃뱀질을 하는 하린의 모습에 반대를.

여자의 맛을 느끼긴 하였지만 연애 경험이 전무하고,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하린의 유혹에 쉽사리 넘어가기 시작한 원규가 그녀를 받아들이고자 하면서 두 사람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이 서로의 속내를 내뱉을 수 있게끔 일부러 휴게실로 가겠다고 하면서 떠난 하린은 스산한 눈빛과 함께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신. 작전을 시작해. 자신들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만들어버려."

주변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혼잣말을 한 그녀에게만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겠다. 그럼 바로 이행하지.-

애초에 하린은 화랑의 비서로 들어갈 생각 따윈 없었다.

단지 민정이 자신을 못마땅하게끔 꽃뱀짓을 하면서 두 사람을 이간 시키는게 목적이였을 뿐.

"좁은 땅덩어리에서 왕 행세를 하니까 무서운게 없나보지? 기대해. 내가 뿌리 끝까지 망가뜨려줄테니까."

원래 하린의 계획은 이러하지 않았다.

몰래 존재감을 숨겨두고 있던 신의 힘을 빌려서 적당히 힘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게 당초의 계획이였으나, 목표로 잡은 원규와 민정의 대화를 마법으로 도청하면서 그들이 생각보다 썩은 인간들임을 알게 되면서 계획이 변경되었다.

'실험체로 넘기는것까진 그렇다 쳐. 그런데 감히 나를 누구 마음대로 아내로 삼겠다는거야? 게다가 뭐? 위안부?'

자신을 마음대로 원규의 아내로 삼겠다느니, 위안부로 만들어서 손발이 될 공범을 만들겠다느니, 도저히 들어주기 힘든 개소리 덕분에 하린은 그들이 소비한 1시간동안 계획을 변경하여 '적당히' 끝내려던 것을, 그들의 모든것을 파멸시키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신 또한 자신의 주군인 진우의 여자인 하린을 자기들 마음대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모습에 분노하였고, 하린의 계획을 전면적으로 협조하기로 결정하였다.

물론,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1시간만에 모든 계획을 구상할 수 없기에 미완성적인 부분이 많았지만, 아무리 최악중에서 최악의 상황이 된다 하여도 신의 능력이라면 그 모든 상황을 커버할 수 있다.

하린을 위안부로 만들겠다는 민정, 그리고 하린을 자신의 아내로 삼겠다는 천인공로할 발언을 한 원규.

두 사람의 모든것을 망가뜨리는건 매우 간단한 일이였지만, 진우의 성향에 물들게 된 하린과 신은 그들이 최대한 고통스러워하다가 죽어갈 수 있게끔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무너뜨리기도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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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랴아!"

바우우웅!!

약간 살집이 있는 몸과 둥글둥글한 형태의 얼굴을 한 남성이 양 손으로 자신의 키만한 대검을 내리 휘둘렀다.

검술이라던가 그런게 아니다.

그냥 초인적인 힘을 바탕으로 한 마구잡이식 공격이였지만, 그런 어설픈 공격도 능력이 되니 일격필살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강맹했다.

촤아악!

"캬아악!"

괴수화 되어 호랑이만한 수준으로 거대해진 길고양이는 이미 여기저기에 상처를 입은채로, 남자의 일격을 피하지도, 받아내지도 못하면서 상체가 반으로 쪼개져나갔다.

"이걸로 마무리다!"

"아싸! 이걸로 내 집 마련의 꿈이 완성이다!"

십수명의 이능력자들은 남자가 마지막으로 처치한 괴수의 시체를 확인하고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누군가는 돈을 받는다는 것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괴수의 시체는 여러가지로 활용이 가능하다.

가죽은 가공하면 다른 값비싼 소재 못지 않는, 혹은 그 이상의 무기나 방어구가 될 수 있고, 피와 내장, 살점 같은건 연구용으로, 힘줄이나 뼈는 여러 종류의 재료가 된다.

화랑은 정부로부터 협상을 하여, 그들에게 연구용 소재인 괴수의 사체를 정당한 값에 받는데 성공하였고, 거기다가 화랑의 이능력자들이 정부가 만든 연구물이나 무기, 방어구들을 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예전에는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이능력자들의 숫자가 적었고, 정부쪽에서 자신들이 사용하고자 할 뿐, 밖으로 팔거나 활용하진 않았다.

하지만, 정부 인사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한국의 치안을 화랑이 거의 도맡듯이 지키다보니 일종의 상점과도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당연히 괴수 사체는 비싸고, 그것을 가공한 장비들은 더더욱 비싸다.

거기다가 이능력자들이 벌어들이는 금액 일부는 화랑이 가져가니, 이능력자들이 좋은 장비들을 맞추려면 꽤나 노가다를 뛰어야만 하였다.

어쨌든, 임무에 성공한 이능력자들은 시체들을 수거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캬~ 세상 참 좋아졌어. 들어보니까 풍사가 활동했을 시기엔 이능력자가 없어서 문제였다는데."

30대 후반의 남성은 자신들보다 압도적으로 숫자가 적은, 그것도 가장 낮은 급인 맹수급의 괴수들의 시체를 컨테이너 트럭쪽으로 끌고 가면서 신기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겨우 몇개월전만 해도 이능력자가 없어서 허덕이던 한국이다.

그런데 화랑의 발호 이후, 지금까지 존재감을 감추고 있던 이능력자들이 돈에 마력에 의해 화랑으로 찾아오면서, 정말로 한국이 이능력 약소국이 맞긴 한건가, 라는 의문이 떠오를 정도의 숫자가 모이게 되었다.

농담이 아니라, 풍사 이 하린이 활동하던 시기엔 다 합해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이능력자가 수백명을 넘지 못하였다.

그런데 화랑이 나타나자, 수백명이 수천명으로 그 숫자가 불어났다.

대부분은 질이 많이 떨어지고, 괴수는 커녕 지나가던 쥐 새끼조차 죽여본 적이 없는 인물들이 많아서 전력상 대단한 도움은 안되지만, 그래도 이능력자의 숫자가 곧 국력이 되는 시기다보니, 이정도면 삼태극에 의해 멸망하기 전의 일본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숫자였다.

단지 처우를 좋게 해줬을 뿐인데 국력이 상승하였다.

비록, 자신들의 영달과 부를 위해서 화랑을 만들었지만, 원규의 존재는 대한민국에게 있어서 큰 도움이 된 건 분명했다.

"그러고보니 풍사가 화랑 본부로 찾아왔다고 하던데?"

"이능력도 없어졌으니 뭐 얻어먹으러 온거 아냐?"

"예전에 멀리서나마 봤는데 확실히 연애인 뺨치게 예쁘긴 예쁘더라."

풍사에 대한 이야기가 화젯거리로 올라섰다.

누구는 풍사가 얼마나 유명해는지, 누구는 이능력이 사라진 그녀를 비웃었고, 누구는 그녀의 미모가 어떻다느니 얘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맹수급 괴수로 진화한 길고양이들이 도로 한복판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보고에 출동한 그들은 괴수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로 출동하였고, 신체 강화자를 제외한 모두가 개인 사비를 털어서 총을 구비해 뒀기에 큰 위기는 없었다.

"그런데 시체의 대금을 화랑이 좀 많이 가져가는것 같아."

"확실히 그런감이 있긴 있지. 그래도 뭐 어때? 대신에 우리가 일하는 만큼은 받잖아? 풍사는 아무리 강력한 괴수들을 잡아도 괴수 시체값은 커녕 보너스도 못 받았다고 하던데?"

"으엑? 성과급도 못 받았다고?"

"연봉이라도 많이 받으면 그나마 덜 억울하지. 겨우 30억이 전부란다."

"와, 시발 잠깐만. 나 지금 막 욕나오려 그래."

친한 사이인듯, 서로 어색함없이 대하면서 대화를 나누던 두 남자는 풍사의 연봉이 겨우 30억이라는 것에 기겁을 하였다.

30억이라면 충분히 많지 않느냐, 싶겠지만, 유명한 축구 선수인 리오넬 메시는 연봉이 249억,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27억의 연봉을 받는다.

그런데 축구 선수보다 더 가치있고, 국가 안보에 가장 중요한 인물인 풍사의 연봉이 겨우 30억이라고?

100억을 줘도 정부가 너무 쪼잔하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겨우 30억이라니?

이건 그냥 헐값으로 사용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여기에는 그들이 모르는 뒷사정이 있다.

그것은 어릴때부터 국가 시설에서 훈련을 받고 성장한 하린이 세상 물정에 대해 잘 모른다는 부분이다.

게다가 돈을 받아도 딱히 쓸대가 없어서 저축만 했을 뿐, 그 돈을 가지고 사치를 부릴 여유가 당시의 하린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10억의 돈보다 하루의 휴가가 더 가치있을 정도로 고단한 삶을 살아온 것이다.

정부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하린의 연봉을 이런식으로 후려친 것이다.

아무리 유명하고 실력있다지만 결국 일개 축구 선수다.

하린의 가치는 메시와 호날두가 다 합쳐도 게임이 안 될 정도지만, 한국 정부는 그런 그녀를 상대로 사기나 다름없는 짓을 해왔다.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이능력자인 하린이 그정도 가치밖에 취급받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아무리 열정 페이와 애국심 페이로 버텨본다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그러니 한국 이능력 전력이 약소국 수준으로 악화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하린이 너무 뛰어나서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아마 하린이 없었더라면 한국도 다른 국가들처럼 이능력자들을 대우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소도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못하는 상황이 오지는 않았을지도.

"어이! 빨리 정리하자고! 이제 슬슬 점심 시간이야!"

잡담 때문에 시간이 늦어지자, 누군가가 소리 치면서 점심 시간이 곧 다가옴을 인지시켰고, 그제서야 이능력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능력자들이 힘을 합치니 시체들은 금방 컨테이너 트럭으로 이동되었고, 그렇게 다들 차량에 탑승하여 화랑 본부로 돌아가려던 찰나,

쿠웅!

"응!?"

"뭐야!?"

갑자기 거대한 충돌음이 들려오자, 이능력자들은 소리의 근원지로 고개를 들렸다.

"저건 뭐야?"

그들이 본 것은 큰 충격을 받은듯이 땅바닥을 볼품없이 뒹구르고 있는 거대 사마귀였다.

이만한 크기가 나타났다면 진작에 난리가 났었을텐데, 어째서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런 경고가 없었지?

모두의 머릿속에 이러한 공통적인 의문이 떠올랐지만, 그 이후로는 각자의 성격에 따라 대응이 달라졌다.

"키르르르르--"

거대화된 사마귀 괴수는 자세를 잡으면서 인간들을 향해 적대감을 품기 시작하였고, 마지막으로 길고양이 괴수를 거대한 검으로 갈라버렸던 살집있는 체구의 남자가 어깨를 으쓱이며 다가갔다.

"왜 이놈이 여기에 있는지 몰라도 상관없지! 결과는 우리들의 수입만 늘어났을 뿐이니까! 으랴아아아!"

그는 수입이 늘어났다면서 호기롭게 달려들기 시작하였고, 거대한 검을 휘둘……

스컥-

"…어?"

순간, 사마귀 괴수의 팔이 사라지면서 자신의 몸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자세를 멈춘 남자는, 자신의 몸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려 하자 의아해하면서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쩌어억-

그와 동시에 남자의 상반신이 대각선으로 갈라지게 되었고, 남자는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삶을 마감하였다.

"뭐…뭐야……?"

"보이지도 않았어……! 대체 얼마나 강력한 괴수인거지!?"

이능력자들은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남자를 베어낸 사마귀 괴수에게 겁을 집어먹기 시작하였다.

"키이이이이이!!"

괴수는 눈 앞의 먹잇감을 먹어치우고자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고, 이능력자들 중 하나가 제대로 대처도 못하면서 허망하게 날카로운 앞다리 끝으로 정수리가 박살났다.

우습게도 그는 텔레포트 능력자로, 마음만 먹으면 뒤쪽으로 후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망하게 죽은 것이다.

"으…으아아악!"

"죽여! 둘러싸! 포위하면 돼!"

"무…무리야! 무리라고! 저런걸 어떻게 이겨!"

비명을 지르며 패닉 상태에 빠지는 사람, 그나마 냉정하게 지시를 내리는 사람, 아예 포기하고 등을 돌리며 도주하는 사람.

만만한 괴수를 상대로 여러명이 우르르 몰려들어 안전하게 사냥하는 방식을 선택했었던 그들은 자신들보다 압도적으로 급이 높은 괴수의 등장에 혼비백산해하기 시작하였고, 멀리 있는 건물 옥상에서 그런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인물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처음으로 처리했던 괴수도 사마귀 괴수였지. 후후, 그때는 돌덩이 던지고 난리를 쳤었는데."

진우에게 요청하여 요마급 괴수 하나를 요청한 신은, 우연찮게 눈에 띈 이능력자들을 공격하게끔 적당한 거리로 텔레포트를 시켜주었다.

삼태극에서는 그냥 '쓸만한' 능력을 가진 요마급 괴수였지만, 한국에서는 그야말로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것도 자신들보다 더 강력한 강적들과의 싸움을 겪지 못한 화랑의 이능력자들에겐 더더욱.

만약, 하린이 있던 시절의 이능력자였다면 힘이 강한 괴수라는 것을 인지 하고서, 견제를 통해 다리를 먼저 공격하여 기동성을 빼앗은 후에 차근차근 공략을 했겠지만, 눈 앞에서 사람이 단숨에 죽어나가는 것을 목격한 화랑의 이능력자들은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러고보니 내가 그 사마귀 괴수를 어떻게 죽였더라?"

신은 아무것도 모를때 진우에게 받은 파워 슈츠로 겨우겨우 사냥했었던 맹수급 사마귀 괴수를 어떻게 죽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해진듯,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서.

============================ 작품 후기 ============================

지금까지 방심하면 패배하거나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강적들과의 싸움을 해왔던 삼태극이지만, 강적이 아닌 국가들은 그냥 양민학살 ㅋㅋㅋ

참고로 신에게 한국은 '그냥 내가 태어난 국가' 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서 애국심은 커녕, 진우의 명령만 있으면 같은 국가의 사람을 죽인다는 죄책감따윈 가볍게 씹어먹으며 학살도 가능합니다.

그건 그렇고 요즘 진짜 더워서 막 짜증이 나네요.

그냥 아무 이유없이 짜증남!

이러다가 또 더위 먹어서 헛소리 할 것 같으니 아이스크림 사묵게 쿠폰좀 주쇼(짝다리 짚으며)

쿠폰이 없어? 있으면 하나당 1일 잠수 탄다? 탈탈 털리기 전에 싸게싸게 내놓으쇼잉~

PS : 남들은 쿠폰 구걸할때 나는 쿠폰 삥뜯기를 한다! 이것이 사바트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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