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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편한 복장과 옷가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비상 식량과 식수를 채운 가방을 들고 있는 여학생이 괴수에 의해 폐허가 되어버린 작은 동네로 들어왔다.
콘크리트 파편 잔해를 밟으며, '그 남자' 와 처음 만났던 장소까지 이동한 그녀는, 가방을 거칠게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뜸들이지 말고 빨리 나와요!"
인적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폐허속에서, '그 남자' 가 이미 자신을 보고 있으리라 예상한 김 도윤은 빨리 나오라고 소리를 쳤다.
"꽤나 감각이 좋군. 아니면 미리 예상이라도 한…읏?"
도윤의 외침에 텔레포트 마법으로 나타난 신은 여유만만하게 입을 열다가, 갑자기 그녀가 던진 콘크리트 파편에 깜짝 놀랐다.
물론 여고생의 악력으론 그를 맞출 수 없으니 가볍게 피하였지만.
"이게 무슨 짓이지?"
"당신이죠? 권 민정…그 년에게 뭔가 수작을 부린게."
지금까지 왠만한 사건으론 놀라지 않았던 신은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이 희둥그래질뻔 하였으나,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되물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나?"
"그 년은 개년이긴 해도 최소한 내가 반항할 수 없는 한도 내에서만 모욕하고 괴롭혔어요. 그런데 갑자기 자제심을 잃은것처럼 제게 마구잡이식으로 모욕했죠. 당신과 만난 다음날에."
도윤은 사람들을 향한 원한을 품으면서도, 어째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민정의 샌드백 역할을 화랑의 발호 이후부터 지금까지 도맡아왔다.
일방적인 피해자의 입장이였던 도윤은 가해자인 민정에게 조금이라도 덜 맞기 위해서 그녀의 성품을 파악해야만 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민정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그녀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겨우 그정도 우연가지고 피해자로 몰아붙이는건 도윤이 생각해봐도 좀 아니였다.
하지만, 의심이 가는 요소는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이런식으로 찌르면서 상대방의 반응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신 또한 목소리를 내뱉으면서 눈빛에 자신감이 결여된 그녀의 모습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건지 눈치챌 수 있었다.
'증거는 없다. 당연히 우연에 따른 심증이 전부인게 분명해. 내가 모른척을 하면 끝이다.'
그렇게 하면 의심은 끝.
도윤 또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니 적당히 그럴싸한 말을 하면 수긍하리라.
"그래. 내가 그랬다."
하지만, 신은 전후사정을 알면서도 스스로가 범인임을 자백하였다.
도윤의 눈빛은 착 가라앉으며 살기를 띄기 시작했다.
민정에 의해 행복했던 집안이 박살나고 말았지만, 그 배후에 있는 범인이 눈 앞에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어째서 그랬죠? 왜 겨우 나 하나를 파멸시키려고 그딴 수작을 부린거예요!! 내가 뭘 잘못했다고! 왜!!"
도윤은 신을 향해 바락바락 소리 치면서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다는 살의로 얼룩진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확실히 아군으로 끌어들이려면 그것외에 다른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당했던 방법을 그대로 겪게 만들었다.'
도윤이 세계에게 버림받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자신과 비슷하였다.
자신 또한 힘있는 자들에게 일방적인 피해를 받았고, 힘이 있다는 이유로 펜타곤은 자신이 각성하게끔 아무런 도움조차 주지 않았다.
그로 인해 펜타곤을 증오하게 되었으면서도, 자신은 그 증오스런 펜타곤과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자신의 힘이라면 다른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있는 자들의 폭거, 언론에 지배당하는 멍청한 민중들을 겪게 만들어주고 싶었다…라는 위선적인 대답은 내가 생각해봐도 개소리로군."
남궁 신은 도윤과 그녀의 가족이 망가지면서 어떤 꼴을 겪는지 곁에서 지켜보며 희열감을 느꼈다.
행복한 가족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학심? 극마지체의 재능을 가진 뛰어난 제자가 들어온다는 기쁨?
아니, 다 틀렸다.
내가 겪었던 그 고통을 그녀에게도 똑같이 느끼게 해준 이유는…….
씨익-
순간, 언제나 진중하면서 분위기를 잡고 있던 남궁 신의 눈과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히죽거리기 시작하였다.
마치 너무나 기뻐서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이.
"크큭…크크크큭…크하하하하핫! 나도 형님에게 물들어 버렸구만! 흐하하하하하!"
그리고, 지금까지 본능적으로 억지로나마 붙잡고 있던 인간의 거죽을 벗어던진 남궁 신은 미친듯이 웃어재꼈다.
"왜 그랬냐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겪었던 고통을 타인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
자신의 고통을 타인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대체 그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도윤은, 헛소리 하지 말라고 반박하려 하였으나 신은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다시 입을 열었다.
"나 또한 너와 비슷한 고통을 겪었다! 힘있는 자들에게 얻어터지면서 개처럼 기어가야만 했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병든 아버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죽어가고, 나는 그런 아버지를 어떻게든 지탱하고자 막일을 하면서 지내야만 하였지!"
그리고선 희열감 넘치는 표정을 지어보인 남궁 신은 도윤에게 빠르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나의 재능을 알고 있던 이들은 그런 내가 고통을 겪으면서 재능이 개화되길 기다리면서 강건너 불구경하며 그런 나의 고통과 불행을 지켜보기만 했다! 어때? 많이 익숙한 얘기지?"
"!!"
도윤은 남궁 신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광기에 몸서리를 쳤지만, 신은 그런 그녀의 어깨를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단단하게 붙잡았다.
"그리고 나는 괴물이 되었다. 그리고 너도 나와 똑같은 고통을 겪은 '동족' 이 되었지. 알아듣겠나? 나는 내 손으로 '너' 라는 괴물을 만들어냈다고!"
지금까지 진우의 앞에서는 충견, 그 이상, 그 이하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남궁 신은 처음으로 자신의 본성을 드러냈다.
진우가 그를 받아들인 순간부터, 인간에게 악의를 품은채로 힘을 각성한 이후부터, 그는 이미 괴물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진우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인간을 학살하고, 제물로 삼으며 유흥거리로 삼아왔기에 거기에 편승하면서 즐겼을 뿐이지만, 자신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인간을 망가뜨리는 작업을 하게 되자 인간의 거죽이 벗겨지면서 괴물이 되어버린 본성이 나타났다.
예언의 영웅은 진우라는 괴물의 곁에서 보고 배우다보니, 그 또한 똑같은 괴물이 되어버렸다.
"너는 지금 인간을 모조리 죽이고 싶다는 욕망에 휩쌓여 있을거다. 그렇게 나와 같은 고통을 겪고 인류를 증오하는 괴물이 된 순간부터 너와 나는 동족이 된거야."
"끄득……!"
도윤은 남궁 신의 모습에 어금니를 강하게 깨물며 분노를 삼켰다.
동족?
겨우 그딴걸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거라고!?
겨우 그딴것 때문에 어렵지만 행복하게 지내던 우리 가족을 무너뜨린거라고!?
당장이라도 눈 앞의 남자를 때려 죽이고 싶었지만, 그럴 힘이 없는 도윤은 지금의 굴욕을 참아내면서 힘을 갈구하였다.
"전에 당신이 말했지. 영혼을 팔아서라도 강해지고 싶다면, 어떤 희생을 치뤄서든 강해지고 싶다면 당신을 찾아오라고. 당장 그 힘을 내놔. 그리고 그 힘으로 당신부터 죽여버리겠어."
도윤은 음산하게 목소리를 깔면서 살인 협박을 하였지만, 신은 그런 그녀의 표정이 마음에 든다는 듯이 어깨를 강하게 잡았던 손을 풀어주었다.
"큭큭큭! 그래, 그 눈빛이다. 그정도 악은 가지고 있어야 내가 줄 수 있는 힘을 소화할 수 있지."
괴물로서의 본성을 드러냈던 신은, 다시 인간의 거죽을 뒤집어 쓰면서 진중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나는 지금부터 네가 가질 힘을 수련시킬 것이다. 그 힘으로 나를 죽이든 어떻게 사용하는건 네 마음이다. 하지만, 2가지의 약조를 하지 않으면 나는 네게 힘을 주지 않을거다."
"2가지 약조? 흥, 혹시 겁이 나서 제약을 걸려는건 아니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여고생에 불과했던 도윤은 차가운 눈매로 노려보았다.
그녀가 얻게 된 어두운 욕망이 극마지체의 본성을 드러낸 것이리라.
"앞서 말했을텐데. 나를 죽이든 어떻게 사용하든지 네 마음이라고. 내가 말하는 2가지 약조는 이거다."
그리고선 신은 그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약조에 대해 설명하였다.
1. 자신의 주군과 주모님들은 절대로 건드리지 않을 것.
2. 주군이 조직을 움직일땐, 휘하의 조직원으로서 명령에 복종하여 활동할 것.
"웃기는 소리 하지 마! 그딴 약속을 내가 왜 지켜야 하……!"
도윤은 그딴 약속을 지키기 싫다면서 반론하려 하였지만, 그와 동시에 심장이 옥죄이는 살기를 느끼게 되었다.
"커…컥……!"
깊은 바닷속에 들어간것처럼 호흡을 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온 몸을 강하게 내리 누르며, 심장과 내장까지 조이는듯한 고통이 느껴진다.
"이건 권유가 아니라 경고다. 나를 죽이려고 수작을 부리는건 얼마든지 받아주마. 하지만, 감히 내 주군과 주모님들께 손끝 하나라도 건든다면, 네 년은 영혼이 찢겨진다는게 어떤 고통인지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알겠나?"
남궁 신은 진심이 담긴 살기를 내뿜으며 도윤의 몸을 업악하였다.
부모님의 원수를 갚겠다는 각오가 없는 상태였다면 정신이 지금의 살기를 5초도 견디지 못했으리라.
그렇게 살기를 퍼트린 신은 다시 살기를 거두었고, 그와 동시에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도윤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푸하앗! 하악! 하악!"
"일단은 칭찬해주지. 며칠전까지만 해도 일반인이였으면서 내 살기를 버텨낸건 보통 정신력으론 불가능한 일이니까."
일단 의식을 잃지 않은 것을 칭찬해준 신은, 몸을 풀려는듯이 목을 좌우로 꺽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슬슬 모습을 드러내려는군."
"?"
뜬금없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그의 대사에 의아함을 느낀 도윤은, 그에게 무슨 소리냐며 물어보려 하였다.
슈욱- 후웅!
공기 빠지는 소리와 바람을 가르는듯한 날렵한 몸놀림으로 인한 소리가 들려오자, 도윤은 황급히 소리의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화랑……!"
한국의 이능력자들은 대부분 화랑 소속이고, 거기다가 이능력자들이 이렇게 우르르 몰려와서 자신을 찾아온다면 100% 확률로 화랑의 이능력자가 분명하다.
모습을 드러낸 이능력자들은 총 5명.
몸을 쓰면서 단련이 된듯한 체구를 지닌 2명의 남녀 신체 강화자,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 모를 여성과 함께 텔레포트하여 모습을 드러낸 남성 텔레포터, 그리고 신체 변형계 특수 능력자인듯, 온 몸이 불을 머금은 숯처럼 타오르고 있는 반나체의 껄렁한 분위기를 지닌 남성, 이렇게 다섯이였다.
"너, 저 여자와 무슨 관계지?"
자신이 안고 있던 여성을 내려놓은 텔레포터 남성은 선이 굵고 연예인같은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지만, 이미 한차례 환골탈태를 하여 이상적인 몸매와 남성적인 외모를 지닌 남궁 신에 비할 순 없었다.
어쨌든, 텔레포터 남성은 도윤을 가리키면서 무슨 관계인지를 물어왔다.
그들의 임무는 범죄자인 딸이며, 민정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김 도윤의 미행과 감시가 주 임무였다.
도윤은 권 민정의 명성에 흠 정도가 아니라 아예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 인물이다보니, 만에 하나라도 임무에 실패할 수 없게끔 뛰어난 멤버들로 구성된 이능력 팀이 전담하게 되었다.
"훗."
위협을 하듯이 강압적으로 묻긴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상대해온 적들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격차가 컸기에, 마치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하룻강아지를 보는듯한 호랑이의 여유가 묻어져나온 웃음이 신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허, 웃어? 이 새끼, 지금 사태가 감이 안잡히는 모양인데?"
온 몸이 숯처럼 타고 있는 껄렁한 남성은 어이가 없다는듯이 대꾸하였고, 다른 이들도 거기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니 정체가 뭔지 모르겠는데, 우리들은 화랑에서 랭킹 50위 안에서도 상위권의 실력자들이거든? 그 실력자들이 지금 니 붙잡아서 정체를 캐묻으려 하잖아. 이래도 분위기 파악이 안 돼?"
수천명이나 되는 화랑의 이능력자들 중에서 50위 안에 들어가는 실력자.
확실히 이렇게 하면 위협적으로 들릴법도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놀던 남궁 신에겐 조막조막한 것들이 도토리 키재기 하면서 우쭐대는 꼬라지들을 웃지 않으면 참을 수 없었다.
"풋…푸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하하핫!"
딴에는 협박을 하겠답시고 위협적인 표정을 지었나 보지만, 신에겐 오히려 폭소를 일으키는 재롱에 불과했다.
미친듯이 웃어재끼는 그의 모습에 협박을 가했던 남성은 발끈하면서 달려들려 하였으나, 신은 웃음을 뚝 멈추고선 도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마침 잘 됐군. 잘 보도록해라. 지금부터 내가 사용하는 능력들이 네가 배워야 할 힘이니까."
"보자보자 하니까 이 새끼가 미쳤나."
자신들을 마치 훈련용 더미따위로 여기는듯한 그의 모습에 신체 강화자 남성이 목을 좌우로 풀면서 위협적으로 나섰으나, 신이 손을 쓰는게 먼저였다.
"일단 보여주기식의 싸움이 될테니 자리부터 옮겨볼까."
딱!
중지와 엄지 손가락을 가볍게 튕겨내자, 순식간에 장소가 바뀌었다.
아니, 정확히는 세계가 바뀌었다.
푸른 하늘은 붉은색으로 바뀌고, 가시가 돋혀진 창살이 새장처럼 폐허가 된 도시 전체를 휘감았다.
"뭐…뭐야 이건……!?"
"정신 공격인가!?"
"하지만 이능력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데!?"
이능력자들은 갑자기 세상이 붉게 물들며, 거대한 새장안에 갇히게 되자 당황하면서도 상황을 파악하고자 노력하였다.
확실히 경험은 있어보이지만, 상황을 파악한다 해도 결계 마법의 존재를 저들이 무슨 수로 알겠는가.
"너는 괜히 나서지 말고 조용히 구경이나 해라."
우웅-
신이 손바닥을 가볍게 휘젓자, 도윤을 중심으로 반투명한 막이 생겨났다.
"다중 능력자다!"
"포위해서 공격해!"
이능력자들은 여러가지 능력을 사용하는 모습에 긴장을 하면서 둥글게 포위를 하였지만, 신은 자세조차 잡지 않으며 느긋한 표정으로 하룻 강아지들의 재롱을 지켜보는 호랑이와 같은 여유를 유지하였다.
"기뻐하도록 하라. 나를 상대로 몇분이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저주하도록 하라. 나를 만나 죽어야만 하는 운명을."
"핫! 중증 중2병이시구만! 니까짓게 뭐라고 큰 소리야!"
누군가가 중2병같은 대사를 내뱉는 남궁 신을 향해 비웃어 보였지만, 그는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힘없는 자가 내뱉는 자신감 넘치는 대사는 중2병이지만, 그럴만한 능력을 지닌 이의 대사는 여유의 표현이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선언하지. 나는 지금부터 5%의 힘만을 사용하겠다."
남들이 들으면 진짜 대책없는 중2병 환자로 보이지만, 남궁 신의 진면목을 아는 이들이라면 5%씩이나 사용한다고 깜짝 놀랄 것이다.
아쉽게도 삼태극의 간부로서 얼굴을 알리지 않았던 남궁 신의 정체를 아는 이들은 이 중에선 존재하지 않았고, 덕분에 남궁 신을 힘좀 있다고 잘난척하는 구제불능의 머저리 따위로 생각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게 있는데, 괴롭힘을 당했던 학생이 철지부심하여 격투기를 배워서 일진이 되었다고 괴롭힘을 안하는건 아닙니다.
제가 있던 고등학교에서 중학생때 왕따로 괴롭힘 당하던 놈이 있었는데, 권투를 배워서 일진이 되더니 자신이 주도적으로 다른 학생을 괴롭히더군요.
그 녀석하고는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건너 건너서 좀 친하던 일진한테 물어보니까 자신이 당했던걸 아무한테나 똑같이 겪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네요.
솔직히 우리 반은 일진들이 있긴 있어도 누구를 주도적으로 왕따를 시킨다던가 삥을 뜯는다던가 그런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힘있고 건들지만 않으면 재밌는 애들 이랄까? 요즘 일진들하고 완전히 다르긴 하죠 ㅎㅎ;;
어쨌든 일진들도 저 새끼랑 같이 다니면 똥꼬가 찢어질것 같다 라면서 피할 정도로 성격이 지랄맞았지만, 그 녀석 덕분에 인간이란게 자신이 당했던 것을 불특정 다수에게도 겪게 해주려는 성격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 놈 문제만이 아니라 남자라면 '내가 당해봤으니 너도 당해봐야 한다' 식의 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번은 겪어봤을 겁니다.
특히 군대라던가 군대라던가 군대 부조리라던가.
예? 군대에서도 못 겪었다고요? 당신은 몸은 고될지 몰라도 마음만큼은 편한 부대에 들어간겁니다. 신의 축복으로 여기세요.
PS : 아마 앞으로 궁신이가 혼자 행동하거나 진우와 떨어져서 행동할땐 진우스런 모습을 자주 보일 예정. 솔직히 남궁 신의 이런 모습은 예전에 나왔어야 했지만 스토리를 빨리 쓰다보니 차일피일 미루면서 이제서야 포텐이 터졌네요 ㅠㅠ
PS2 : 당장 나가봐야 할 일이 있으니 리플로 수정해야 할 부분을 지적해주세요. 다녀온 후에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