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74화 (574/923)

0574 / 0923 ----------------------------------------------

9장

유유자적하게 뒷짐을 지면서 완벽하게 무방비 상태가 된 남궁 신.

도윤을 미행, 감시하던 화랑의 팀원들은 둥글게 포위하면서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텔레포터와 함께 나타난 여성이 신의 눈과 마주쳤다.

그와 동시에 여성의 눈동자의 흰자 부위가 검게 물들기 시작하였는데, 상대방의 시선을 마주보면서 정신 공격을 가하는 마인드 컨트롤 계통의 능력을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남궁 신에겐 이제 막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기의 재롱에 불과하였다.

"꺄아아악!"

신은 강력한 정신력으로 마인드 컨트롤의 힘을 역류시켰고, 자신의 힘이 급작스럽게 역류되면서 느껴지는 고통에 머리를 쥐어싸맨 여성은 비명을 내지르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칫! 이 자식이!!"

마인드 컨트롤 능력자인 그녀의 기습이 실패하였음을 직감한 그들 중, 감히 자신들을 상대로 여유를 부리는 신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껄렁한 인상의 남자가 발바닥에서 부스터 같은 불꽃을 토해내며 빠르게 달려들었다.

신체 변형의 특수형으로, 일반적인 신체 변형 능력자와 달리 팔다리를 길게 만들어낼 수 없지만 몸에 불을 머금을 수 있게끔 신체가 바뀌게 된 케이스다.

지금처럼 발바닥에 불꽃을 토해내 빠르게 달려든다던가,

"차앗!"

퍼엉!

이런식으로 손바닥으로 농축된 화염을 토해내 폭발을 일으키는게 가능하다.

"하핫! 꼴좋다!"

제대로 머리를 향해 폭발을 일으킨 남자는 이거라면 최소한 상당한 충격을 줬다고 생각하며 좋아라 하였지만, 화약이 터진것 같은 시커먼 연기가 사라지면서 두 눈이 희둥그래졌다.

"뭐…뭐야, 저건……?"

얼굴을 중심으로 한 상체 전체가 새하얀 뼈로 이루어진 갑옷이 뒤덮혀진 상황.

공격을 할때까지만 해도 저런 건 없었는데?

차라라라락--

상체를 뒤덮은 뼈갑옷은 기묘한 소리와 함께 사라지기 시작하였고, 남궁 신은 무심한 표정…아니, 살짝 비웃는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50위 안이 어쩌고 저쩌고 잘난척이 심해서 일부러 맞아줬더니 별것도 아니군. 좀 더 강력한 공격은 없나?"

"여기 있다!"

바우웅!

쒜에엑!

본능적으로 남궁 신의 모습에서 위기감을 느낀 신체 강화자 남녀 둘이 한꺼번에 뛰어들어, 각자 들고 있던 괴수의 사체로 만든 거대한 해머와 도끼를 교차하듯이 휘둘러왔다.

두 사람의 신체 강화 등급은 각각 6.

거기다가 괴수의 사체로 가공된 무기를 휘두르니 그보다 한두단계 강한 이능력자도 죽기 싫으면 회피 운동을 해야만 하는 강맹한 공격이였다.

하지만,

톡- 톡-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몸을 뭉개버리고자 교차하듯이 휘둘려오는 해머추와 도끼날을 가볍게 왕복하면서 두드리자, 두 사람의 팔은 크게 비틀어지면서 무기가 반대 방향으로 튕겨나가게 되었다.

"!!"

"!!"

하지만, 남궁 신은 공격의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뒤쪽으로 물러서며 거리를 벌렸다.

"아, 이런 실수. 나도 모르게 10%를 사용하고 말았군. 사죄의 의미로 방금전에 반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 후퇴를 했으니 그걸로 용서하도록."

"……."

"……."

한 눈에봐도 건장한 체구와 시끄러워 보이는 분위기의 신체 강화자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입을 열지 못하였다.

겨우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들의 협동 공격을 막아냈다고?

그것도 그냥 톡톡 치는듯한 위력으로?

'대체 정체가 뭐야!?'

모든 이들의 표정에는 이러한 의문이 묻어져나온 경악으로 일그러졌고, 상황을 주시하던 텔레포터가 빠르게 입을 열었다.

"모여!"

저 자는 자신들의 힘만으론 처리할 수 없다.

방금전의 가벼운 일격으로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그는, 일단 이 상황에서 벗어나 지원을 요청하기로 결정하였다.

쾅! 화륵!

텔레포터의 외침에 모든 이들이 그를 중심으로 모여 몸을 뭉쳤고, 그렇게 모두의 몸과 접촉한 이후에 텔레포트를 통해 새장 밖으로 나가려 하였지만,

텅!

"컥!?"

"으악!?"

새장 기둥에 부딪히면서 땅바닥에 널부러지고 말았다.

"뭐…뭐야 이거!"

"젠장! 이건 정신 공격이 분명해!"

신체 강화자 남성이 분하다는듯이 지금의 상황을 남궁 신의 정신 공격이라 주장하였다.

진짜 제대로 된 마인드 컨트롤 능력자는 상대방 모르게 정신 공격을 가하여, 자신이 모든 힘을 짜내도 간단하게 받아치는 환상을 보게 만든다.

실제로는 그냥 멍하니 가만히 축 늘어져 있을 뿐이고.

자신들도 그런 상황이라 생각한 신체 강화자 남성의 외침은 모든 이들에게도 만장일치의 동감을 얻어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날리가 없으니까.

"자,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

그와 동시에 아공간을 열어서 양 손 가득하게 사람의 뼈를 꺼내든 신은, 적당한 힘으로 골고루 뿌려지게끔 내던졌다.

잘그락- 잘그락- 잘그락-

그와 동시에 뼈는 갑자기 급성장을 하면서, 과학실에서나 볼법한 해골 표본의 모습을 띄기 시작하였다.

그것도 땅에 내던진 뼈의 숫자대로.

"저…저게 뭐야……?"

이제는 믿고 싶지 않아도 믿을 수 밖에 없다.

자신들은 저 남자의 마인드 컨트롤에 당해서 환상을 보고 있음을.

"큭! 일단 유리가 깨어날때까지 버텨! 유리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할 수 있으니까!"

"알았다고!"

"일단 저 놈들이 오지 못하게 막아!"

텔레포터가 기절한 여성을 보호하고, 나머지 세 명이 스켈레톤들을 처리하면서 시간을 벌고자 앞으로 나섰다.

그들이 어떻게 결의를 다지든,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에 유유자적하게 뒷짐을 지고 있었던 신은 반투명한 보호막 안에 들어간 도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건 앞으로 네가 수련하면서 얻게 될 힘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다. 인간의 뼈를 매개체로 뼈로 이루어진 전사를 소환하여 적을 공격하도록 만들지."

"……."

도윤은 자신의 동체 시력을 넘나드는 움직임으로 휙휙 날라드는 이능력자들의 화려한 모습에도 놀랐지만, 그런 이능력자들의 공격을 가볍게 만들어내며 스켈레톤 전사들을 만들어내는 신의 모습에 두 눈이 희둥그래져 있었다.

그리고 직감하였다.

저런 힘을 자신이 배울 수 있다면…그리고 저런 괴물들을 손쉽게 만들어내는게 가장 기초라면 복수를 꿈꾸는건 단순한 망상이 아니라고.

"흐랴앗!"

"핫!"

빠그드득! 빠가작!

하지만, 스켈레톤들은 흉칙하게 생긴 외향과는 다르게 매우 연약하였다.

이능력자들이 툭툭 건들면 모조리 부서지니 말이다.

하지만, 도윤은 겨우 이정도가 아니라고 확신하면서 부서져가는 스켈레톤 무리를 향해 노려보듯이 집중하였다.

"핫! 별거 아니잖아!"

"방심하지 마! 이건 환영이다! 무슨 수작이 벌여질지 몰라!"

불을 압축시켜 폭발을 가하는 공격으로 스켈레톤들을 가볍게 부순 남자가 방심하려 하자, 신체 강화자 여성이 그런 그를 향해 이건 현실이 아님을 직시하였다.

"정말로 이건 현실이 아닌거야?"

도윤도 그녀의 목소리에 혹시나 싶어 물어왔지만, 신은 피식 웃어보이며 고개를 내저었다.

"안타깝게도 모두 현실이다. 저들은 단지 비현실적인 일이라서 환상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거지."

이게 현실이 아니라고 우겨대는 꼬라지들이 나름 재밌는지, 비릿한 미소를 띄운 신은 경고하듯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가 진면목이다. 잘 봐라."

딱!

'봐라' 부분에서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껄렁이는 분위기로 가볍게 폭발을 일으키던 이능력자가 짓밟고 있던 스켈레톤의 몸이 폭발을 일으켰다.

투파파파팍!

"끄아아아아아아-----!!"

크레모어처럼 뼛조각이 튀어나가 껄렁한 남자의 다리가 완전히 걸레가 되어버렸다.

"민재……!"

투파파파파파팍---!

"!!"

신체 강화자 여성이 민재라 불린 신체 변형계 특수 능력자를 도우려 하였으나, 그들이 처치한 스켈레톤 더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을 일으켰다.

텔레포트 능력자는 기절한 여성과 함께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자 능력을 사용하였고, 신체 강화자들은 양 팔로 얼굴을 막으며 급소를 보호하였다.

그렇게 스켈레톤 더미들이 크레모어처럼 모조리 터져나갔고, 폭발이 끝나면서 주변을 확인했을땐 신체 변형계 능력자의 온 몸이 뼛조각에 의해 온 몸이 뜯겨지고 구멍이 뚫으면서 처참하게 나동그라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젠장! 젠자아아앙!"

마인드 컨트롤 능력자의 환상은 매우 무서운 공격이다.

환상속에서 죽게 된다면, 그리고 그 환상의 현실성이 높을수록 실제로 죽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식물인간이 되어버린달까.

"이 개새끼야아아아!!"

신체 강화자 남성이 해머를 들면서 쿵쾅쿵쾅 거리며 달려온다.

그의 다른 동료들이 말릴려 하였으나, 민재라는 이와 꽤나 친했는지 눈이 시뻘겋게 물든 그는 악귀와도 같은 모습으로 달려왔지만, 신은 여유있는 표정으로 검지와 엄지를 오무려서 딱밤을 치듯이 손가락을 튕겼다.

푸슝-!

그와 동시에 한 눈에 봐도 '맞으면 안된다' 라는 느낌이 풀풀 풍기는 검은색 구체가 쏘아져나갔고, 신체 강화자는 해머의 추 부분으로 탄환을 막아내려 하였다.

퍼석! 푸쿡!

"커…헉!?"

엄지 손가락만한 크기인지라 가볍게 막을줄 알았건만, 아쉽게도 그건 그만의 희망사항이였다.

구체는 추 부분을 관통하면서 그의 옆구리에 박혀들어갔다.

"끄아아아아악!!?"

그리고 옆구리에서 형용키 어려운 격렬한 고통을 겪은 신체 강화자 남성은 괴성을 질러대며서 나동그라졌고, 벌레처럼 꾸물거리며 괴로워하기 시작하였다.

"끄…끄어억…꺼어어……!"

옆구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온 몸의 핏줄이 검은색으로 물들어갔다.

남자는 괴로워하면서 비명을 질러댔으나, 검은색으로 물들어가는 핏줄은 상체를 타고 올라가 목선까지 올라갔고, 이윽고 얼굴 전체를 뒤덮었다.

"크어어어어어어!!"

인간같지 않은 괴성을 질러댄 남자는 관통된 해머를 들면서 몸을 일으켰고, 그대로 신을 향해 나아갔다.

"그어어어……."

하지만, 방금전까지의 들끓는듯한 살기는 없었다.

"무릎을 꿇어라."

털썩-

신을 공격할 수 있는 거리까지 왔음에도 불구하고, 신체 강화자 남성은 그의 명령대로 무릎을 꿇었다.

"박 건!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신체 강화자 여성은 박 건이라 불린 신체 강화자 남성을 향해 영문을 모르겠다는듯이 외쳤지만, 신은 그녀를 무시하면서 부서진 해머추에다가 손을 올려두었다.

콰아아아--

손이 닿자마자 해머추에서는 검은 기운으로 뒤덮이면서 부서진 부분을 매우기 시작하였고, 신체 강화자 여성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죽여라."

"으워어어어어어!!"

눈에 흰자를 드러내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검은 기운으로 감쌓인 해머와 함께 방금전까지 동료였던 여성을 향해 달려드는 박 건.

"큿!"

거대한 도끼를 들고 있던 신체 강화자 여성은 도끼를 휘두르며 일단 반격에 나섰지만, 신에 의해 암흑 속성의 마력이 인챈트된 해머는 강렬한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캉! 카카캉!

"흠, 이제 또 뭘 보여줘야 할까. 5%라고 내 입으로 선언을 했으니 위력이 약한놈 위주로 사용해야 하는데……."

"……."

남궁 신의 혼잣말을 들은 도윤은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단순한 도발이 아니였어?'

그냥 상대방을 도발하려는 대사라고 생각했었는데,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듯 싶다.

정말로 5%의 힘만을 사용하려고 노심초사하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다시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으로 눈을 돌렸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해골 표본과, 그 해골들을 사용하여 기습적으로 폭발을 일으키고, 거기다가 단단한 해머추를 부수며 자신의 동체 시력을 아득하게 넘어선 움직임을 보이는 신체 강화자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검은 탄환.

일반인인 자신이 보기엔 이들을 모두 상대하는것 자체만으로도 기적인데, 이게 겨우 5%의 힘이라고? 게다가 위력이 약한 것들이라고?

두근- 두근-

한 눈에 봐도 시체를 이용하고, 타인을 조종하는 꺼림칙한 능력.

하지만, 어째서인지 도윤에겐 너무나 친숙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기에, 이상하게도 조금도 혐오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 힘을 간절히 얻고 싶었다.

이보다 더 강력한 종류의 힘이 있어도, 본능적으로 지금 신이 보이는 능력이야말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 느낀 것이다.

그녀의 체질인 극마지체는 일반인이라면 기분이 더러워질법한 광경을 너무나 친숙하게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으…으응……."

"유리야!"

그 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기절한 여성을 지키던 텔레포트 능력자는 기쁘게 입을 열었다.

"오…오빠……? 이건 대체……?"

유리라 불린 여성은 일어나자마자 들려오는 괴성, 그리고 방금전만 해도 건이 오빠 라며 친근하게 지냈던 박 건이 죽일듯이 아군을 공격하는 모습에 당혹감을 느꼈다.

"시간이 없어! 지금 당장 이 환상을 깨부셔야만 해!"

"화…환상이요……?"

"그래! 1분 1초가 급해!"

이 환상만 깰 수 있다면 나머지는 현실에서 저 자를 죽이면 끝이다.

이정도의 환영은 한번 깨지면 다시 곧바로 만들어낼 수 있는 종류의 퀄리티가 아니니, 환상을 벗어나고픈 텔레포트 능력자의 바램도 이해는 갔다.

하지만,

"이…이건 환상이 아니예요. 모두…진짜라구요……."

"…뭣……?!"

새빨간 하늘, 텔레포트 마법으로도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창살,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 뼛조각을 꺼내서 해골 표본을 일으키고, 이상한 검은 구체를 쏘아내서 박 건의 이성을 빼앗았는데, 이 모든게 환상이 아니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

"꺄아악!"

우지직!

그 때, 신체 강화자 여성의 도끼날이 부러지면서 둔중한 해머가 한 쪽 어깨를 짓이겼다.

"머…멈춰……!"

한쪽 어깨가 완전히 나가버린 여성은 멈추라고 소리쳤지만,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유언이 되어버렸다.

퍼석-!

해머가 그녀의 머리를 강하게 후려치면서 머리가 터져 나간 것이다.

능력은 동급이지만, 신에 의해 조종당하게 된 신체 강화자는 자신의 한계를 무시하고, 무기까지 인챈트 되어 강화되었기에 여성을 압도할 수 있었다.

"꺄악!"

"큭!"

신체 강화자 여성의 머리가 터져나가면서 쓰러지자, 유리와 텔레포트 능력자는 비명과 신음성을 흘리며 일단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일어나거라."

그 때, 멀찍이서 구경하던 남궁 신이 손을 가볍게 휘젓자, 머리가 터져나간 여성의 몸이 스르르 일으켜지기 시작하였다.

좀비가 된 것이다.

"젠장! 젠장! 젠장! 이게 환상이 아니면 대체 뭐냐고! 빨리 이 환상을 깨뜨려!!"

"화…환상이 아니예요! 아니라구요!"

"씨발! 평소에 졸라 똑똑한 척은 다 하더니만 쓸모도 없잖아!!"

텔레포트 능력자는 유리를 내버리면서 혼자 도망가기 시작하였고, 어떻게든 새장 밖으로 빠져나가고자 텔레포트 능력을 사용하였지만, 그런 행동은 그의 정신력을 소모시키는 것에 불과하였다.

"오…오빠!"

졸지에 혼자 남게 된 유리는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제외하면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정신이 조종당하게 된 박 건과 좀비가 된 신체 강화자 여성으로부터 멀리 도망치지 못하였다.

와락!

머리 없이 좀비가 된 여성은 좀비라고 보기 힘든 빠른 속도로 달려가면서 럭비의 한 장면처럼 유리의 허리를 태클을 하듯이 낚아챘고, 그 위로 박 건이 해머를 크게 위로 들었다.

"사…살려줘! 살려줘어어어! 이 씨발 새끼야! 살려달……!"

빠각!

유리는 공포로 인해 욕을 내뱉으며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박 건의 해머는 그녀의 여린 가슴을 내리치면서 가슴이 음푹 패여들어갔다.

울컥!

피를 토해내면서 몸을 부르르 떨던 유리는 그대로 축 늘어지면서 사망하였고, 혼자 남게 된 텔레포트 능력자는 새장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계속해서 텔레포트를 사용했지만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튕겨나왔다.

"사…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그냥 명령받은대로 했을 뿐입니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목없는 시체와 이성을 잃은 박 건의 모습으로 인해, 공포에 질린 텔레포터는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남궁 신은 아무 말 없이 그가 도망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통해, 그가 자신을 죽일것이라 확신한 텔레포트 능력자는 이대로 곱게 죽어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정신력을 짜내기 시작했다.

일부러 구석자리 까지 이동한 그는, 텔레포트 능력으로 크게 거리를 벌리며 검을 뽑아들어 남궁 신을 향해 달려들었다.

'죽는다면 차라리 저 새끼한테 한방이라도 쑤셔박고 뒈진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말이 있듯이, 살아날 기회는 남궁 신을 죽이는 것 밖에 답이 없게 되자 모든 힘을 짜내 그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쥐를 궁지에 몰아넣은 고양이는 가볍게 앞발을 휘두르면 죽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정까지 깔아두었다.

덥썩!

콰당!

"크헉!?"

쓸모없다고 판단하여 버렸던 여성, 가슴이 뭉개진 유리가 좀비가 되면서 달려들던 텔레포트 능력자의 발목을 낚아챈 것이다.

그리고,

퍼엉!

유리의 몸이 터지면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고, 자욱한 피의 운무가 펼쳐졌다.

툭- 철퍽- 철썩-

살점이 벽에 달라붙는 소리, 팔다리 같은 신체의 일부분이 떨어지는 소리가 잠시동안 시끄럽게 퍼져나갔지만, 어쨌든간에 화랑에서 보낸 감시, 미행의 인원들은 모두 전멸하게 되었다.

아직 제정신만 잃었을뿐, 살아있는 박 건이 있었지만,

딱!

퍼석-

손가락을 튕기자 머리만 터져나가며 피를 뿜어대고선 쓰러짐으로서 간단히 해결되었다.

뒤이어 목없는 시체가 된 좀비도 힘없이 나동그라지면서 더이상 움직임이 없었다.

"…이게 정말 5%의 힘이야……?"

"그렇다. 나의 힘이 강해서 여러 부분이 강화되긴 했다만, 지금까지 보인것들은 기초중의 기초지. 네가 각오를 다지고 훈련을 한다면 이런 기초 따위는 금방 익힐 것이다."

"……."

하나같이 잔인하게 죽어나갔지만, 도윤은 혐오감보다는 그가 보인 힘에 경외감을 느꼈다.

생각해보면 옛날부터 다른 친구들은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공포 영화를 보면 도중에 포기하고 말지만, 자신만은 어째서인지 그런 모습이 친숙하게 느껴져서 혼자서만 공포 영화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었다.

그리고, 이번에 남궁 신이 보인 전투에서 확신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고.

============================ 작품 후기 ============================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해볼 생각입니다.

요즘 진짜 레알 혼또니 할만한 게임이 없어서 심심했거든요.

그렇게 적당히 즐기다가 8월 14일에 파판 14로 넘어갈 예정.

저는 기분파 캐릭터라서 삶에 재미가 없으면 글도 제대로 못 씁니다요. 글 안쓴다고 화내지 말아주셈 ㄷㄷㄷ...

PS : 내 전용 아이디인 사바트를 선점하면 화낼거임 ㅡㅡ

PS2 : 사바트 아이디를 선점한다면 '야마가빵' 이라는 아이디가 '너 조아라 독자지' 라면서 욕을 할 수 있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