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75화 (57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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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뭣!? 다들 죽었다고!?"

"예, 옛. 그것도 하나같이…참혹하게 죽었다고 합니다."

도윤의 감시 및, 미행을 명령했던 이들이 모두 참혹하게 죽어나갔다고 하는 박 비서의 목소리에, 원규는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 녀석들은 화랑의 최상위권 이능력자들이라고! 그런 녀석들이 참혹하게 죽어나갈 정도면 아무리 사람이 없는 외곽 지역이라 해도 소란이 일어나야 하잖아!"

"저…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크으…나가봐!"

"예, 옛!"

원규는 박 비서에게 거칠게 소리쳤고, 그가 나가자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아파오는 머리를 쥐어싸맸다.

"빌어먹을……!"

대체 무슨 수로 화랑에서 최상위권의 이능력자 다섯명을 아무런 소란도 없이 잔혹하게 죽일 수 있는지, 자신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법이라는 학문을 알고 있어야 남궁 신이 펼친 결계의 존재를 유추할 수 있겠지만, 이 세상에서 마법이 가지고 잇는 위치는 사이비에 불과하였다.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면서 마음이 꺽인 이능력자들의 대거 탈퇴를 막아야만 하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하린도 찾아야만 하며, 민정이 터트린 사건의 뒷수습을 위해 철저히 감시해야만 하는 도윤의 행방 또한 사라져버렸다.

그야말로 화랑의 설립 이후 최악의 상황.

문제는 이 상황을 대처해야만 하는 원규의 카리스마와 대처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의 능력은 중간 관리자급이나 누군가를 곁에서 조언하는 정도면 쓸만하지만, 욕심을 부려 자신이 모든 이들을 관리, 통치하려고 하니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로인해 많은 이들이 원규의 능력을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하였고, 그 또한 그런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리더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고자 기를 쓰고 있었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리더쉽이 있는 자를 대외적인 리더로 뽑고, 자신은 그를 곁에서 도와주는 보조적인 입장으로서 만족하면서 적당히 권력과 부를 차지하는 것.

하지만, 손만 뻗으면 부와 권력을 모두 움켜쥘 수 있고, 최소한 한국 내에서 자신의 힘이 가장 강하다는 자신감과 믿음 때문에 화랑의 수장으로 직접 나섰다.

민정은 그런 그의 이런 속마음을 알고있는 유일한 동료지만, 그녀는 화려한 미모를 이용한 마스코트적 존재로선 활약할 순 있어도 수천명의 대규모 인력으로 이루어진 조직의 리더로선 맞지가 않는다.

게다가 스트레스에 민감해서 성격이 지랄맞은것도 한 몫을 하고.

카리스마와 리더로서의 과감한 판단 능력이 있는 자가 그의 동료였다면 어떻게든 하나하나씩 사태를 진정시켜나갈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그의 곁에는 그럴만한 능력자가 없었다.

있어도 자신의 권력을 차지할까봐 경계하겠지만.

어쨌든, 자신의 능력 한계 이상의 사건이 연달아 터져나가니, 그 뒷수습을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젠장.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하는거야!?'

만약, 이 자리에 페리샤가 있었다면, 하린의 문제는 지금 당장 급한게 아니니 뒤로 미루고, 도윤의 문제는 언론 장악을 통해 그녀가 어떤 발언을 해도 그것이 퍼지지 않게끔 막아내도록 처리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탈하려는 이능력자들의 탈퇴를 허락해주면서, 오히려 그들이 겪은 정신적 상처를 돌보기 위해 정신과 의사나 병원을 소개해주었다면 많은 이능력자들이 너그러운 조치에 감동을 받게끔 유도하면서 끝.

조금 잃는게 있겠지만, 그럼으로서 조직이 더더욱 탄탄해진다면 오히려 잃은것보다 몇십, 몇백배의 이득을 얻은것이나 마찬가지.

진흙은 양 손 가득 퍼담으면 적당히 점성이 있어서 일부러 손가락을 벌리지 않는 이상 왠만해선 빠져나가지 않지만, 모래는 조금이라도 손을 느슨하게 한다면 사르르 빠져버린다.

원규는 진흙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고, 양이 많다 하여 모래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 모래는 조금씩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그는 하나라도 더 많은 모래알을 긁어모으겠다며 아둥바둥 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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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에 위치한 공동묘지.

신은 다짜고짜 훈련이라면서 도윤의 팔을 잡으며 텔레포트 마법을 통해 미리 점찍어두었던, 인적이 드문 공동묘지로 이동하였다.

아니, 정확히는 유서깊은 집안의 묘지였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풍수지리로 터가 좋은 곳에다가 조상님들의 시체를 묻었고, 아예 산 전체를 사서 집안의 어르신들을 모시는 묘지로서 사용해왔다.

그냥 많은 묘가 있는 공동묘지로 가면 되지 않겠냐, 싶겠지만, 지금같은 밝을땐 적긴 적어도 사람들이 계속 오간다.

그런 곳에서 훈련을 하겠답시고 돗자리 깔면 당연히 사람들의 이목을 살 수 밖에 없으니, 지금은 얼굴이 알려지면 안되는 도윤의 사정을 위해서 이런 곳으로 이동한 것이다.

"내가 발휘한 힘은 기본적으로 죽은자들을 이용하거나, 그에 준하는 사이한 능력이다. 이 능력을 100% 활용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사기死氣를 깨우쳐야만 한다."

신은 자신의 명령대로 묘자리 위에서 가부좌 자세를 틀고 있는 도윤의 곁에서 흑마법과 사령마법을 배우기 위한 기본 조건이 사기死氣임을 설명하였다.

"모든것은 생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와 풀은 물론,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에도 생명의 기운이 존재한다. 네가 가장 먼저 느껴야 할 것은 사자死者의 기운. 일단은 평소와 다른 이질감을 느끼는데 집중하도록."

하지만, 눈을 감으면서 집중하고 있는 도윤은 잘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솔직히 얼마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여고생이 갑자기 죽은자의 기운을 느끼라고해서 느껴진다면 오히려 그쪽이 더 이상하다.

"뭐, 너무 기를 쓰고 하지 않아도 된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무덤을 파해쳐서 시체 곁에 눕게 하면 되니까. 그렇게 하면 느끼고 싶지 않아도 느껴지겠지."

"……!"

무덤을 파서 시체 곁에 눕게 만들겠다니?

도윤은 아무렇지 않게도 섬뜩한 말을 지껄이는 신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딱!

"악!"

"집중. 방금전에 집중력이 평균치 이하로 떨어졌다."

굵은 나무가지를 꺽어서 적당한 힘으로 그녀의 무릎을 내리친 신은 집중을 하도록 주의를 주었다.

교육에 필요한 설명을 끝으로 신은 발소리도 내지 않게끔 조심스럽게 도윤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였고, 그녀는 자연의 소리만이 들려오게 되자 몸 아래쪽에서 느껴져야 할 죽은자의 기운을 느끼고자 집중을 시작하였다.

'아무리 극마지체라지만 기운을 느끼는데 최소 3일 정도는 걸리겠지. 일단 그동안 텐트를 쳐두…….'

"아……!"

"음?"

신이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때, 도윤의 입에서 신음성같은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신경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스믈스믈 기어올라오고 있어……."

"!!"

설마 집중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사기를 느꼈단 말인가?

'아무리 극마지체라지만 이건 너무 빠른데……. 그냥 과도하게 집중하다 보니 헛것이라도 느끼는게 아닐까?'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

내공이나 마나를 느껴야 하는데, 과도하게 집중을 하면서 평소와 조금 다른 감각을 내공과 마나로 착각하는 이들.

하지만, 어찌됐든간에 집중을 통해 평소와 다른 감각을 느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그 감각이 끊기지 않게끔 주의를 줘야만 했다.

"가만히 있어라. 내가 그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게끔 유도해줄……."

"그럴 필요 없는것 같아."

순간, 도윤은 앞으로 손을 뻗자, 손바닥에서 검은색의 기운이 쏟아져나와 묘지 앞쪽에 있던 나무를 강타하였다.

우지직!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주먹만한 구멍이 뻥 뚫리자, 도윤은 열기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자신의 손을 내려보았다.

방금전의 공격은 사기를 받아들여 손바닥으로 배출한 것으로, 신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은 탄환을 쏘아보냈으니 자신도 저런식으로 사용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여 몸으로 흡수한 사기를 손바닥으로 집중시킨 것이다.

누가 가르켜줘서 된게 아니다.

극마지체가 가진 몸이 본능적으로 이런 기운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줬을 뿐.

'왜 마교 놈들이 극마지체, 극마지체 노래를 불렀는지 이제서야 알겠군.'

설마 단시간에 기운을 느끼고, 그 기운을 사용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칠거라곤 예상치 못했다.

독고무린이 극마지체로 마공의 부작용을 이겨낸 강자와 싸워본적은 있어도, 그 극마지체가 어떤식으로 훈련을 하는지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고무린의 무학과 흑마법사인 루오의 지식을 적당히 섞어 판단하였다.

그렇게 나온 결과는 기운을 느끼는데 최소 3일, 기초 흑마법과 사령마법을 배우는데 2주일로 잡아뒀다.

하지만, 그런 그의 예상은 단 하루만에 꺠지고 말았다.

"그래도 생각했던것보다 굼벵이는 아니였군. 하지만, 죽은자의 기운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네 몸의 생명력까지 갉아먹는다. 이제부터 내가 그 기운을 안전하게 모으고 가공하는 방법을 가르켜주지."

그렇다 해도 과도한 칭찬은 금물이다.

천재다, 기재다 라며 주변에서 칭찬을 받던 기재들이 자신들의 재능만을 믿고 무모한 짓을 벌이다가 꽃조차 피우지 못하고 저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 3개의 전생들이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사기를 모으고 가공하는 방법은 극마지체의 몸이라 하더라도 미지의 영역이였기에, 도윤은 신의 말을 주의깊게 경청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기 시작하였다.

'머리는 일반적인 여고생들 중에서 똑똑한 수준. 실제로 내가 하나하나 주석을 달아주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하는건 10%도 안돼.'

지구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학문인 마법.

사전 지식도 없이 그런 마법을 배워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도윤은 나름 열심히 외우고자 노력하였지만, 극마지체라고 해서 머리까지 좋아지는것은 아니다.

단지 육체적인 재능이 매우 월등해지는 것 뿐이지, 두뇌 회전과는 상관이 없으니까.

하지만, 계속되는 신의 교육에 하나둘씩 깨우치는게 늘어나기 시작하자, 기초적인 흑마법과 사령마법을 펼쳐낼 최소한의 기본 조건이 완성되었다.

'확실히 괴물이군.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흑마법사라 해도 이정도까지 성장하는데 아무리 못해도 2주는 걸리는데.'

흑마법사였던 루오 메시벨은 자신보다 어린 흑마법사가 2주일만에 기초적인 마법을 펼칠 수 있게 되는 모습에, 재능에 의한 차이를 느끼고선 싹이 보이는 재능을 짓밟아야 한다며 살의를 품을 정도로 분노하였었다.

물론, 그 흑마법사의 스승이 그보다 강해서 살의는 살의로 끝내야만 했지만.

어쨌든, 루오가 욕했던 재능보다 더 뛰어난…아니, 압도적으로 월등한 재능을 도윤이 가지고 있었다.

모든 혈도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무림인 고유의 자세인 가부좌 자세를 취하고, 흑마법사의 마나 가공법으로 흑마력을 키워나가면서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한 도윤은 여운이 남는 표정을 지었다.

"이제 더이상 사기死氣가 느껴지지 않아."

"그건 이 근처의 공동묘지에 안치된 시체들이 가진 기운을 모두 흡수해서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기가 생겨나겠지만, 이미 한차례 흡수해놨으니 며칠은 있어야겠지."

"그럼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해! 더……! 더 많은 기운을……!"

딱!

"악!"

평범한 여고생이였던 그녀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힘의 유혹에 빠지려 하자, 신은 그런 그녀의 어깨를 나무 가지로 때렸다.

"바보같은 녀석. 힘이라는 것은 그냥 꿀떡꿀떡 받아들인다고 끝이 아니다. 힘을 소화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단련해야 하고, 더 많은 기운을 몸에 담을 수 있게끔 그릇을 넓혀가야 한다. 아무리 격투기에 재능이 있다고 해도 하루 반나절 배운걸로 세계 챔피언한테 도전장을 내놓는 놈이 어디있나?"

"큿……."

신의 일갈에 힘에 취하던 정신을 다잡은 도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이제 겨우 힘을 갈무리 했을 뿐이다.

그의 말대로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했는데 일어설 생각은 안하고 뛸 생각부터 하고 있으니, 그런 자신의 모습이 한심스러울 수 밖에.

"너의 힘은 두가지 방법으로 키울 수 있다. 하나는 대자연의 기운을 받아들여 흑마력으로 가공시키며 그릇을 키워나가는 것. 두번째는 여러 시체들을 모아서 사기를 한번에 받아들이는 것. 첫번째는 안정성이 높지만 성장률이 낮고, 두번째는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성장률이 높다."

"하지만 지금은 묘 위에서 기운을 끌어모았잖아?"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들에겐 이런식으로 죽음의 기운을 느끼도록 하는게 가장 빠르니까."

신은 도윤의 질문에 답해준 후, 적당히 넓은 터로 이동하였다.

"그런데…음……."

그 때, 그녀는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듯이 어물쩍 거리며 입을 열었다.

처음엔 뭘 말하려고 저러나 싶었지만, 그러고보니 자신이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내 이름은 남궁 신이다. 그냥 신이라고 부르도록. 네 이름은?"

"김 도윤……."

도윤은 어째서인지 처음보다 조금 기가 죽어 있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복수하겠다고 길길이 날뛰던 그녀가 이렇게 조신해진 이유는, 약간이나마 마법이라는 이능의 세계에 들어오게 되면서 신의 압도적인 기운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흔히들 하수는 자신보다 고수의 기운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건 고수가 자신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게끔 갈무리했을 때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기운을 갈무리 하지 않았기에 그녀는 에베레스트보다 2배는 높은 산을 올라가야만 하는 등산가가 되어버린 압도감을 느끼게 되었다.

본능적으로 느낀것이다.

남궁 신에게 복수를 하려면 이정도 힘으론 턱도 없다는 것을.

"그래, 내게 뭘 말하려 했지?"

"내가 이능력자의 세계에 잘 모르지만…이런 능력이 있다는건 생전 처음 들어봐. 사람의 시체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니…그런 말도 안되는 이능력이 존재할리가 없잖아."

"염동력자도 시체를 조종할 수 있다만?"

"그건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거고! 이건 시체 자체가 움직이게 만드는거잖아!"

그녀의 말대로다.

이런 능력이 있었다면 당연히 세상에 알려져야 한다.

게다가 재능에 따라 시간이 걸리겠지만,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이런 능력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는건 명백하게 이상하였다.

"그런건 네가 신경쓸 필요가 없다. 중요한건, 이 능력은 오직 나만이 알고 있으며, 오로지 나의 주군을 위해서만 사용되야 한다는 뜻이다."

"…당신의 주인이 누군데?"

비록, 그의 능력 전부를 모두 본 것은 아니지만, 화랑에서 최상위권의 이능력자들을 가볍게 농락한 그의 힘은 그야말로 기상천외하였다.

게다가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던 강맹한 공격들을 검지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면서 튕겨낸 모습은, 시체를 사용하는 마법뿐만이 아니라 육체적인 힘 또한 강력할 것이라 예상된다.

개인의 힘은 설명하기 귀찮을정도로 강하고, 이능력자가 아니더라도 배울 수 있는 마법이라는 학문은 모든 국가의 총리, 대통령같은 지도자들이 무릎을 꿇고 제발 와달라며 사정할 정도의 능력이다.

미국의 대통령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강자이며, 그만한 능력을 소유한 이 남자가 이렇게까지 충성심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주군 주군 노래를 부르니 주군이라는 사람의 정체가 궁금해질 지경이다.

돈이 모든것을 지배하고, 자신들이 가진 자유와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는 21세기에서는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나 장비같은 충성심을 기대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도 남궁 신은 현대인답지 않게 광신같은 충성심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지금의 너따위는 그 분의 존함을 함부로 입에 담을 수 없다."

그 때, 갑자기 우뚝 멈춰선 그는 뒤쪽으로 힐끗 고개를 돌리더니, 살기어린 눈빛으로 도윤의 눈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혹시몰라 두번째로 경고하는데, 감히 주군과 주모님들께 건방지게 행동하거나, 그 같잖은 능력으로 수작질을 부린다면 네 년은 차라리 민정, 그 년에게 맞아 죽는게 훨씬 행복했을거라고 느끼게 만들어주겠다."

"으웁……!"

내장이 뭉개질것 같은 살기.

한 단계이긴 하지만, 인간의 기준을 벗어난 힘을 얻게 된 도윤은 그가 가진 강렬한 기운에 다시 한번 힘의 격차를 느끼면서 신음성을 흘렸다.

"네가 화랑을 무너뜨릴 수준의 강자가 된다면 자연스럽게 주군과 만날 수 있게 된다. 궁금하겠지만 지금은 참도록."

그렇게 도윤의 의문을 잠재운 신은 적당히 넓은 터로 이동하여 흑마법과 사령마법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고3동안 평범하게 살던 소녀에 불과하였기에 사이한 흑마법과 사령마법은 그녀에게 약간의 거부감을 주었지만, 이내 극마지체의 체질과 부모님의 원한으로 점칠된 그녀의 독기어린 심성은 상대방에게 최대한의 고통을 줄 수 있는 잔혹한 흑마법을 배우는데 즐거움을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 작품 후기 ============================

집에 오자마자 소설 마무리 하고 트오세를 시작했습니다.

보니까 팀 이름이란게 있던데,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게끔 '리밋뷁' 이라고 지음 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사바트는 선점 당하지 않았네요. 2시부터 오픈이라고 하던데 아직까지 가능하다니...이런 착한 분들 같으니라고.

어쨌든 딱봐도 '어, 저 새끼 작가놈이다' 라는 느낌이 들게 만들어놨으니 가끔씩 만나면 인사라도 해주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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