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78화 (578/923)

0578 / 0923 ----------------------------------------------

9장

북한이 군사를 남쪽 경계선으로 밀집시키기 시작하였지만, 사람들은 딱히 그 문제로 인해 긴장하지 않았다.

양치기 소년 효과로 맨날 '쳐들어간다! 우리 이번엔 진짜 내려간다!' 라고 시위를 해대니, 처음엔 긴장을 해도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나라가 알아서 하겠거니 하며 강건너 불구경 하는게 일상화 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북한의 병력 38선 근처로 이동한것보다, 풍사라는 이명으로 친숙했었던 이 하린이 '반국가 테러범' 으로 현상수배가 되었다는 것에 더 놀라게 되었다.

그녀의 죄목은 국가 조직인 K-ESP의 본부 테러, 화랑의 본부 테러 및 화랑의 수장인 이 원규를 기습으로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었다.

여러 방송과 신문, 인터넷 기사에서는 하린을 향한 무차별적인 인신 공격성 기사가 난무하게 되었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솔직히 까고 말해서 그녀의 행동이 답답하긴 했다.

강력한 이능력자 주제에 하고 싶은말도 못하면서 명령받은대로만 일하고, 일반인이 조금만 생각해봐도 노골적인 정치적 책임 미루기 희생양으로 사용되어도 반발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하린이 K-ESP 본부를 테러했을때만 해도 쉬이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화랑의 본부를 테러하고, 수장인 원규가 직접 방송에 나서면서 그녀가 자신을 공격하였다는 증거인 상처와 휴게실 CCTV를 보여주면서 그녀의 범행을 입증하였다.

또한, 하린의 앞에서 나타난 검은 검사의 모습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요마급 괴수 10여마리를 단숨에 처치한 검은 검사가 그녀를 도와줬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진실을 알지 못하여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것이, 괴수들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나선 검은 검사, 한국이 무너지는것을 막아준 화랑의 대립은 진실을 알지 못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였으니까.

문제는 자신의 사랑(?)이 배신당하고, 몸에 상처까지 입어버린 원규의 분노는 매우 컸다.

공권력, 언론을 모두 사용하면서 사라진 하린의 행방을 찾으면서도, 그녀에 대한 3류 찌라시 같은 추측성 기사가 공중파 방송과 메이저급 언론사에서 다루게 된 것이다.

실은 하린이 한국을 이용하는 어떤 조직으로 배신하였다, 검은 검사는 삼태극이 괴수를 부리니까 괴수를 연구하기 시작한 조직의 하수인이며, 하린 또한 그 조직의 일원이다, 라는 식의 추측성 기사들이 난무하였고, 하나같이 하린에게 불리하거나 노골적으로 단정짓는듯한 내용도 있었다.

이미 대세는 화랑쪽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그들의 힘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최소한 한국 내에선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화랑 내부에서도 막대한 현상금을 걸면서 하린의 소재를 반드시 찾아내도록 하였고, 북한 문제로 다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쓸대없는 곳에서 힘을 쓰게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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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여기서 생활하세요."

하린은 남궁 신의 텔레포트 마법에 의해 시골같은 곳에 세워진 모텔 안으로 함께 온 이능력자들에게 안내하였다.

일단 전기와 가스는 끊기지 않았고, TV와 인터넷도 가능하였기에 한동안 있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녀에겐 이런 모텔을 혼자 다 빌릴 수 있는 돈은 없었으나, 그녀의 곁에는 뭐든지 없으면 만들어내주는 남궁에몽이 있었기에 이정도 일은 일도 아니였다.

"저…저기……. 우리 가족들은……."

30대 중후반의 남성이 쭈뼛쭈뼛 거리며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였지만, 하린은 그런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걱정마세요. 사흘이면 모든게 다 해결되고 여러분들도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가족들은 이미 화랑의 이능력자들에게 감시받거나 도청되고 있을게 뻔해요. 사흘만 참아주세요."

"사흘?"

겨우 사흘안에 모든걸 다 끝내겠다는 그녀의 확신어린 대답에, 질문을 했었던 남자는 여러가지 의문을 하나로 응축하였다.

"예. 사흘. 그때가 된다면 화랑은 확실하게 무너질테니까요. 아니면 이 장소를 비밀로 하겠다고 약조하시고 돌아가셔도 좋아요."

"……."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가족들을 한동안 못 보는건 확실히 걱정스럽고 힘든 일이였지만, 화랑에서 받았던 대우를 생각하자면 절대 그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마음이 무너진 자신들을 억지로 붙잡으면서 위약금을 내놓으라며 윽박질러대는 그들의 모습을 확인한 이들은, 화랑에 대한 정이 완전히 뚝 떨어진 상태였다.

"…믿어보겠습니다."

남성은 그렇게 대답하였고, 다른 이들도 한적하게 지낼 수 있게 된 상황이 나쁘지 않은지 분위기는 다행히도 꽤나 가벼웠다.

타인의 조롱어린 시선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그냥 자신들끼리 조용히 지내면서 안정을 되찾기엔 딱 좋았기 떄문이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어요."

"??"

"만약, 여러분들에게 '그 날' 의 기억이 지울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

그녀가 말한 '그 날' 은 바보라도 생각할 수 있다.

자신들의 마음이 무너져버린 요마급 괴수들의 습격.

잠을 자면 그 때의 악몽이 계속해서 떠오르고, 죽은 사람들이 원망하거나 살려달라면서 애원하는 내용을 몇번이나 꾸면서 1시간도 제대로 자지 못한 적도 있었다.

"대신, 편리하게 '그 날' 의 기억만 지울 순 없어요. 오늘 당장 시행한다면 오늘부터 '그 날' 부터까지의 기억을 모두 지워야 하죠. 즉, 며칠이라는 시간 자체를 모두 잃어버리는 거예요."

"……."

"……."

사람들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지금부터 그 날의 기억을 통째로 없애버린다면…….

"나는…받지 않겠습니다."

가장 먼저 대답한 것은 하린에게 질문한 30대 중후반의 남성이였다.

"솔직히 그 날의 기억을 생각하면 아직도 식은땀이 흐르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날의 일을 겪기 전까지의 저는 제가 평범한 일반인과는 다르다면서 자만하며 아무 생각없이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는 괴수들의 공격으로 죽어나간 동료들의 모습이 떠올랐는지 다리가 잠시 후들거리기 시작했지만, 이내 다시 힘을 주면서 자세를 다잡았다.

"세상에는 저보다 강하고 잔인한 존재들이 많다는 것을 몰랐었기에 생겨난 일입니다. 기억을 잃는다면 나는 또 그 때처럼 또 양아치처럼 행동하다가 언젠가 똑같은 일을 겪겠지요."

그는 이능력을 얻었을때, 그리고 화랑에 가입했을때 양아치처럼 굴면서 자신의 이능력을 뽐내왔었다.

상처입은 이들을 보면 병신같이 어디서 맞고 왔냐며 비웃어주고, 힘이 없으면 나서지 말라며 기분 나쁜 핀찬을 마구잡이로 내뱉어왔다.

자신같은 이능력자가 한 무더기로 몰려와봤자 한번에 몰살시킬 수 있는 괴물이 있다는 것을 인터넷으로 알고 있었지만, 자신에겐 그런 일이 없으리라 생각하면서 그 댓가를 치룬 것이다.

큰 고통과 죽음의 공포를 느끼면서 철이 든 그는, 기억을 삭제하면 또다시 옛날의 그 철없는 양아치로 되돌아가서 남들에게 상처입힐 말을 지껄이것을 생각하니, 오히려 그쪽이 더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웠다.

"고통스럽고 힘들겠지만…저는 그 때의 교훈이 있어야만 저라는 존재가 삐뚤어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겠어요. 일단 다른 분들도 천천히 생각해보시고 제게 대답해주시면 되요. 저는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께요."

그는 그 날의 고통을 교훈으로 삼았겠지만, 다른 이들은 그 고통을 잊어버리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생각하라며 시간을 준 하린은 모텔 밖으로 나갔고, 그들은 인적이 매우 드문 시골 모텔에서 각자 방을 잡고 화랑에 있을때보단 편하게 휴식을 취하기 시작하였다.

"공포를 이겨낸다면 좋은 이능력자가 되겠군."

"그러게."

남궁 신과 하린은 저 남자가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위해 충실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가볍게 평가를 내렸다.

"자, 어쨋든 3일이라는 리미트가 생겼으니 언능 그 시간 안에 화랑을 무너뜨려야 해."

"…왜 니 맘대로 시간을 정하고 남한테 책임을 떠넘기는거냐."

신은 자기 멋대로 정해버리고선 자신에게 바통을 넘기는 그녀의 모습에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째려보았다.

"왜? 못 해?"

"그딴 모래성, 3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도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럼 됐구만, 뭐."

"…젠장……. 솔직히 옛날엔 나름 팬이였는데……."

풍사 시절에는 한국적인 미인이면서도 기품있는 여성이였던 하린에게 어느정도 동경심을 품었었던 신은, 자신의 동경심을 돌려놓으라며 한탄을 내뱉었다.

"팬레터라도 보내지 그랬어? 그럼 차암~ 재밌었을텐데."

"흥, 그리고 내 앞에서 낄낄거리면서 읽었겠지."

"잘 알고 있네? 아까워라~ 이럴줄 알았으면 편지를 보내도 된다고 했을텐데."

그렇게 실없는 농담을 하던 두 남녀였지만, 이내 화제를 바꾸었다.

"그것보다 도윤이라는 걔는 어때? 잘 훈련되어가?"

"후우……."

이상하게도 하린의 질문에 한 숨을 내쉬는 남궁 신.

지금까지 그가 이런 모습을 보인적이 없어서 나름 당황한 하린은 그가 왜 이런식으로 한 숨을 내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훈련이 잘 안되고 있어?"

"차라리 그랬으면 다행이지."

훈련이 잘 안되는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 무슨 상황인지는 몰라도 슬슬 걔한테도 내 얼굴을 알릴겸 같이 훈련장으로 데려가줘."

"음. 그 녀석도 삼태극의 일원이 되야 하니까 이제 사실을 밝혀도 되겠군."

어찌됐든간에 이제 서로 얼굴을 알아둬야 하니까, 그녀가 있는 훈련장으로 함께 이동하기로 결정하였다.

신 또한 직접 그녀의 모습을 보여주면 자신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기에, 하린의 어깨를 붙잡으면서 텔레포트 마법을 통해 훈련장으로 향하였다.

훈련장에 도착하자마자 내뱉은 하린이 목격한것은,

"우와, 개판이네."

삼림파괴의 현장과 검은 기운이 뒤덮혀진 스켈레톤 무리의 모습이였다.

'훈련한지 며칠도 안 됐다고 들었는데? 혹시 이걸 혼자서 다 했다는걸까?'

나무가 거칠게 뜯겨져 나간 흔적과, 여기저기에 있는 십수여구의 스켈레톤들의 모습을 확인한 하린은, 자신의 의문이 맞냐는듯이 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맞다. 혼자서 다 한거다."

"흐응~ 흔히들 말하는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는 듯한' 성장 속도인거야?"

"그 정도 수준이 아니야. 마치 옛날에 배웠던것을 잠깐 까먹어서 약간의 재훈련으로 다시 기억해내는 수준이다."

신은 가공할 정도의 성장 속도에 걱정하고 있었다.

현재 그녀는 너무나 쉽고 빠르게 강해지고 있으며, 마치 옛날부터 몸에 각인되었던 것처럼 너무나 손쉽게 흑마법들을 배워나가고 있다.

아무리 칭찬을 하지 않고 엄격하게 대해도, 그녀는 자신이 빠르게 강해진다는 느낌까진 막을 수 없었다.

"어?"

그 때, 도윤이 인기척을 느끼고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 볼일이 있다면서 떠났던 신이 익숙한 얼굴의 여성과 함께 나타나자, 깜짝 놀란 그녀는 하린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풍사 이 하린……!?"

"안녕~ 하린이예요~ 그런데 사람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 못써요~"

하린은 그런 도윤에게 살갑게 대해주었고, 도윤은 신에게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달라는 표정으로 시선을 마주보았다.

"나의 주모들 중 한 분이시다."

"에……?"

신이 '주군과 주모님들께 건방지게 굴지마라' 라고 두번이나 강하게 경고했었던 인물중 하나가 하린임을 알게 된 도윤은 묘한 표정을 짓게 되었다.

"뭐야? 엄청 강한줄 알았는데 겨우 어디서 능력이나 잃은 머저리 따위를 주모님이랍시고 떠받들었던 거야?"

"!!"

순간, 하린의 표정이 웃는 모습으로 굳어졌다.

"입 닥……!"

"신."

신은 흑마법을 배우면서 성격이 파괴적으로 변한건지, 아니면 급작스럽게 강력한 힘을 얻어서 난폭해진건지 모르겠으나 말버릇이 없는 도윤에게 닥치라고 하면서 경고를 하려 하였지만, 하린이 먼저 신을 향해 입을 열었다.

"우리 주인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 재미나고 씐나게' 훈련을 해왔나봐? 아니면 네 훈련은 버릇이랑 개념을 어디다가 출장 보내고 하는거였어?"

"그런게 아니라……."

"닥쳐. 나는 지금 하린으로서가 아니라 주인님의 여자로서 네게 말하고 있는거야."

지금까지 싱글벙글 웃으면서 마이 페이스같은 모습이였던 그녀의 표정은 분노로 얼룩지기 시작하였다.

짤칵!

자신의 이능력을 억제하는 팔찌 형태의 리미터를 해체하고선, 땅바닥에 있는 흙과 자갈들을 염동력으로 들어올리며 채찍과도 같은 형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흙과 자갈을 강제로 고정시킨 채찍으로 열중쉬어 자세로 무방비가 된 신의 몸통을 가격하였다.

파가가가각!

"큭……!"

건장한 몸을 향해 마구잡이로 강타해오는 흙과 자갈이 섞인 채찍.

신의 능력이라면 가볍게 피할 수 있는, 하품 나오는 수준의 공격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그녀의 공격을 맞아주었다.

그 여파로 옷은 가격당한 부위대로 찢어졌고, 호신 강기나 방어 마법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고스란히 맞게 되어 상처가 거칠게 생겨나게 되었다.

"무슨 짓이야!"

도윤은 하린이 자신의 사부인 신을 공격하자 손을 뻗으며 주문을 외우려 하였으나, 신이 그런 그녀의 주변으로 마나의 흐름을 막아내는 마력진을 만들어냈다.

"입 닥치고 있어! 이건 네가 신경쓸 일이 아니야!"

"그건 아니지, 쟤가 왜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해?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아서 생긴 문제잖아?"

하린은 신의 말을 정정하면서, 도윤을 향해 살기어린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신이 제대로 경고하지 않았었니? 주인님과 주인님의 여자인 우리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그…그건 했지만……."

도윤은 신보단 못하지만 자신을 억죄여오는 강렬한 살기에 말을 더듬으며 대답하였다.

옛날의 하린이였다면 이런 살기를 내뿜지 못하였겠지만, 삼태극의 일원으로 온갖 험한 전장을 겪고, 수많은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여온 지금의 하린은 도윤 정도의 실력자는 살기만으로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였다.

"그런데도 감히 내게 그딴식으로 손가락질 하고 지껄여댔다 이거네? 신, 이건 누구의 문제일까?"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저의 잘못입니다."

"잘 알고 있, 네!"

파가가가각!!

"큭!"

말 끝에 힘을 주면서 또다시 이어지는 채찍질.

이번엔 꽤나 강력하게 휘둘렀는지, 신의 상체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파각! 파가각! 빠가각!

"큭! 으읏!"

하린은 그런 신의 몸을 향해 계속해서 채찍을 날려댔고, 도윤은 충분히 막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맞으며 상처를 입는 남궁 신이 이해가 되지 않는듯이 울부짖었다.

"뭐해! 뭐하고 있어! 방어해! 피하라고! 당신이라면 그정돈 일도 아니잖아!"

"맞아. 일도 아니지. 신이랑 내가 싸우면 내가 30초 안에 순살 당할걸?"

하린은 도윤의 외침에 고개를 끄덕이며 싸늘한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하지만, 신은 나를 죽일 수 없지. 어째서일까, 신?"

"…주군의…주모님이시기…때문입니다……."

신은 욱씬거리는 상처 때문에 띄엄띄엄 대답하였고, 하린 또한 그제서야 만족스럽다는 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투두둑--

그렇게 염동력을 해체하면서 흙과 자갈들이 땅바닥에 널부러졌으나, 신은 열중쉬어 자세로 고통을 참아내고 있었다.

"제대로 교육시켜. 나니까 이정도지, 만약 주인님께서 아끼시는 이실리아님과 아키님에게 이딴 짓을 벌였다고 생각해봐. 주인님의 분노가 이정도로 끝낼것 같아?"

"……."

신은 하린의 추궁에 고개를 숙이며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그녀의 경고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진실이였기 때문이다.

"이건 경고야, 신. 우리 조직이 체계적이면서 엄격한 내부 규정이나 법규가 없는 자유로운 조직이라 해도, 최소한 해서는 안될것과 되는것이 있는 법이라고."

"다시는…이런 일이 없도록…엄중히 교육하겠습니다."

"알겠으면 됐어. 이제 상처를 치료해."

"예, 감사합니다."

자신의 허락이 주어지자마자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한 신의 모습을 뒤로 한 하린은, 도윤을 향해 다가갔다.

움찔!

그리고선 깜짝 놀라는 도윤을 향해 양팔을 벌리며 환하게 웃는 낯으로 입을 열었다.

"삼태극에 들어온것을 환영해, 김 도윤."

============================ 작품 후기 ============================

요즘 게임 업계들 보면 마인드가 노골적으로 "나 님들 지갑 털어먹을거임 ㅎㅎㅎ" 라는게 느껴집니다.

외국쪽도 DLC로 그런 마인드가 느껴지긴 하지만, 최소한 개극혐 랜덤 박스는 거의 안 쓰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게임들은 영 정이 안가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게임이란 이런 마인드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니미 씨부랄 너희들의 인생을 완전히 망가뜨려줄 재미진 게임을 만들어버릴거야! 존나 인생 망가질 각오하고 마우스 잡아라!"

하긴, 제작자들이 왜 이런 생각을 안했겠습니까.

위에서 돈 뽑아먹을 궁리를 하고 그렇게 만들라고 방향을 잡으니까 그런거겠지.

그래서 저는 요즘 한국산 게임은 마영전 외에는 정을 못 붙이고 외국산 게임만 찾게 되네요. 그것도 랜덤 박스가 나오긴 나오지만 액션성과 타격감이 개쩔어서 어쩔 수 없는 하는 수준이지만.

트오세를 3일만에 접어버린 작가의 넋두리입니다 ㅠㅠ

PS : 그런데 시골이나 인적이 없는 곳에 지어진 모텔은 주로 얼굴을 밝히면 안되는 정치가들이나 연예인들이 주로 찾아다닌다고 하던데 진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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