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79화 (57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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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생각보다 도윤의 반응은 침착했다.

남궁 신과 하린이 삼태극의 간부라는 것, 그리고 과거의 일 때문에 잠시 한국으로 왔는데 우연찮게 자신이 눈에 들어와 훈련을 시켰다는 것.

마법을 배우면서 왠만한 이능력자들보다 월등하게 강해진 도윤은, 삼태극이 어째서 세계를 위협하는 악의 조직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생전 처음보는 마법들을 마구잡이로 사용해대니, 상식적으로 반응하던 이들에겐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로 이해가 안되는 현상들을 겪게 되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거부권은…없는거죠?"

부모님이 돌아가신 충격, 흑마법의 마기로 인해 폭악해지는 부작용, 복수를 갈망하는 원한 때문에 방금전에는 자신이 봐도 싸가지 없게 굴었지만, 신이 보인 모습에서 자기 주제를 깨닫게 된 도윤은 조심스래 존댓말로 물어왔다.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신을 가볍게 죽일 수 있는 강자였다.

어째서 이능력을 봉인했었는지 이해가 안가지만.

"어머, 누가 들으면 오해할만한 소리는 하지 말아주겠니? 이래뵈도 우리 삼태극은 전쟁이나 바쁜 일을 제외할땐 마음대로 자유를 누릴 수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냥 나가도 좋아."

웃는 낯으로 아무렇지 않게 갈테면 가라는 식으로 대꾸한 하린이였지만, 이내 웃는 미소 너머로 싸늘한 눈빛으로 도윤의 모습을 내려보았다.

"대신에 삼태극에 의해 받게 된 모든 힘, 특권 들을 내려놓아야지. 무슨 뜻인지 알겠지?"

"…예……."

즉, 삼태극에 들어오기 싫으면 지금까지 배운 흑마법들을 모조리 내놓고 가라는 뜻이다.

흑마법에는 기억을 지우는 마법도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이미 옛날의 새파란 여고생이 아니였다.

복수를 위한 갈망과 악의로 물들어있는 검붉은 욕망의 덩어리를 품고 있는것이 현재의 도윤이다.

어쨌든, 그녀가 삼태극의 입단에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하린과 신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아참, 그런데 혹시 북한이 곧 공격해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신?"

"그렇습니다."

"지금은 하린으로 다시 되돌아 왔으니까 말 편하게해. 오히려 존댓말 들으니까 기분이 이상하네."

"그러지."

내공과 마법, 그리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힐링 포션을 사용하여 상처를 감쪽같이 치료한 신은, 북한 문제에 대한 문제로 언젠가 따져올게 분명하다고 여겼기에 미리 준비했던 답변을 내놓았다.

"주군께서는 한국이 존재만 한다면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기왕이면 이번 기회에 살짝 망가뜨린 후에 농업 국가로 만들고자 했지."

"흠, 것도 나쁘진 않네. 아니 잠깐, 그런데 왜 나한테 미리 알리지 않았던거야?"

"미리 알렸으면 당장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답시고 나섰을테니까. 지금도 네 머릿속에는 북한 문제로 가득차 있지 않나?"

"…분하지만 정답이야."

하린에겐 좋은 감정이 많이 없으나, 그래도 자신의 고향이고 조국이였다.

만약, 북한 침공 문제를 미리 알았더라면 그 문제를 막고자 동분서주 했으리라.

"그 문제로 페리샤가 미리 지원군을 편성해뒀다고 연락이 왔어."

그리고선 원군의 규모를 설명하였다.

"겨우 북한 따위를 상대하는데 너무 과한 병력이군."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게 있잖아."

도윤은 두 사람의 대화를 따라갈 수 없었다.

일단 삼태극이 어째서 한국의 존속을 원하는지부터 시작하여, 북한의 침공을 너무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까지 쉽게 적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삼태극……. 두 사람 모두 긴장감이라곤 느껴지지 않아…….'

인류 역사상 최악, 최흉이라고 불리우는 악의 조직, 삼태극에서는 이정도 문제는 너무나 간단한 문제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페리샤가 다음 계획을 알려줬어."

그리고선 페리샤가 계획해준 설명을 모두 확인한 남궁 신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게 페리샤의 계획이라고? 계획이라고 치기엔 너무 빈약한데……."

"타인의 평가를, 자신이 모르던 국민들로부터 알아내야 한다는 제 3자의 입장이니까."

지금까지 삼태극의 행보에 큰 도움이 되었던 페리샤가 이런 빈틈투성이 계획을 만들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은 신은, 하린의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주억거렸다.

"솔직히 그런 빈틈 투성이 계획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기나 해야겠군."

"페리샤도 나머진 임기응변으로 상황에 따라 알아서 구멍을 매우라고 설명했었어."

"그리고 그 역할은 내가 맡아야 하는거고."

신은 고개를 좌우로 까딱이면서 굳은 목을 풀어주었고, 도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도윤. 네 복수는 앞으로 3일 안에 해결할 수 있지만, 꽤나 고된 행군이 될거다. 마음 단단히 붙잡도록."

"걱정마. 무슨 짓을 해서라도 따라잡을테니까."

자신의 부모님을 죽이는데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남궁 신에게 거친 반말로 대답한 도윤이였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권 민정을 죽일 수 있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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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규는 하린에게 배신당했다는 것과, 큰 치명상은 아니지만 어깨가 베여지는 상처를 입었다는 것에 극도로 분노하고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녀를 만난 이후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즉, 그녀는 자신에게 있어서 불행을 몰고오는 저주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다.

"민정. 그 년을 붙잡으면 네 말대로 위안부로 던져버려. 감히 누굴 적으로 돌렸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겠다."

마이 페이스인데다가 지랄맞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민정도 지금의 원규를 건드리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순순히 수긍하면서 딴지를 걸지 않았다.

"그래도 방심하지 마세요. 우리들은 숫자가 많지만, 그 검은 검사가 복장만 따라한 가짜가 아니라면 우리들도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하! 아무리 강해봤자 겨우 하나다! 우리는 수천명이고! 덤빌테면 덤비라 그래! 숫자로 찍어 눌러서라도 나한테 칼빵을 놓은 죗값을 모조리 받을테니까!"

진짜 제대로 열받은 그는, 평소같았으면 자신의 위엄을 보여주겠답시고 사용하던 권위있는 말투를 내던지고선 격앙어린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보다 하린, 그 년 일행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몰라요?"

"후우, 텔레포트 능력자들이 능력의 파장을 추적하려 해도 이상하게 추적이 안된다고 하더군. 한두명이라면 모르겠는데, 모든 텔레포트 능력자들이 모두 말한걸 보면 뭔가 있는게 분명해."

텔레포트 능력자는 다른 능력자가 이동을 하면, 그 파장을 추적하여 어디로 이동하였는지 알 수 있다.

물론, 그 파장은 자신이 텔레포트로 이동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만 추적이 가능하며, 원규도 그러한 사정을 알고 있기에 수많은 텔레포트 능력자들을 통원하여 텔레포트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졌는지 물량공세 형식으로 찾아낼 예정이였다.

문제는 모든 텔레포트 능력자들이 검은 검사의 텔레포트를 추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파장이 느껴지지 않는다나?

"뭐, 아무리 잘 도망다녀봤자 한계가 뚜렷해요. 공권력과 언론을 모두 잡고 있으니 들통나는건 시간 문제일걸요?"

"후우…답답하구만. 안그래도 북한 새끼들 때문에 좆같은데……."

"혹시 모르니 TV라도 봐요. 휴식도 취할겸해서."

확실히 그동안 마음 고생이 너무 심했었던 원규는, 민정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며 리모컨으로 TV의 전원을 켰다.

그리고선 소파위에 반쯤 눕듯이 편하게 앉으며 휴식을 취하게 된 그는, 크게 숨을 몰아쉬면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진정시켜 나갔다.

-현재 반국가 테러범인 풍사 이 하린의 행방을 찾고자 경찰들이…….-

-어째서 그녀가 갑자기 이런짓을 벌였는지…….-

-화랑의 행방은…….-

-북한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책임을 져야할 정치가들은 해외에서…….-

확실히 나라 정세가 어지럽다보니 TV에서는 대부분 정치, 북한, 하린 문제가 대부분인 뉴스나 시사 토론이 많았다.

'그래, 이 방송국 모두가 다 나의 손아귀에 들어와 있다. 제 아무리 잘나봤자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은 이상, 반드시 언젠가 걸리게 되어 있어.'

모든 채널에서 하린을 반쯤 악당으로 단정짓거나,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둥, 추측성 기사과 특집 방송에 의해 그녀를 악당으로 몰아가고 있다.

거기다가 모든 채널 한쪽 구석에는 일반인의 눈이 희둥그래질 현상금이 그녀의 얼굴과 함께 고정되어 있었다.

그 모습들을 보니 너무 급할게 없다고 생각한 그는 크게 숨을 몰아쉬면서 흥분을 진정시켜…….

치지직--

그 때, 갑자기 노이즈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응? 뭐지? 방송 사곤가?"

"요즘 방송국들 참 먹고 살기 편한가보네요. 이런 사고도 내고."

어리둥절해 하는 원규와 방송국의 무능력함을 비웃는 민정.

하지만, 두 사람이 똑같이 놀란 표정이 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겨…경제가 어려워서 돈을 내기가 좀…….-

=호오? 그 말씀은 화랑이 사라져도 괜찮다는 뜻입니까?=

-아, 아닙니다! 절대 그런 쯧으로 말한게 아닙니다!-

TV에는 배가 약간 튀어나온 전형적인 40~50대 남성과 원규가 함께 앉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저…저거……!"

원규는 저 남자의 얼굴은 기억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여러 기업들을 돌아다니면서 지원금이라는 이름하에 삥을 뜯었던 것은 기억하고 있다.

저건 자신이 삥뜯을때 쓰던 상투적인 방법이 아니던가?

=그거 아십니까? 지금도 그렇지만 언제 삼태극의 침공을 받을지 몰라서 정치가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해외로 도피하거나 이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폭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왜 그럴까요?=

-어…음…잘 모르겠습니다만…….-

=삼태극은 일본을 점령할 때, 한국의 교도소를 습격하여 그곳에 있던 범죄자들을 이용해서 일본에다가 뿌렸다고 합니다. 그 범죄자들은 한국에 있는 범죄자들과 연락을 하면서 범죄자였던 자신들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자랑을 했다는군요. 그래서 한국의 범죄 조직들도 삼태극이 쳐들어와도 자신들을 선택하리라 생각하여 자리를 버티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공갈이 아니라 진실이다.

일본에 있던 범죄자들은 삼태극이 다른곳을 신경 쓰는 사이에 한국에 있는 동료들에게도 자신들이 얼마나 호강하고 있는지 자랑했었다.

덕분에 한국에 있는 범죄자들은 한자리 받기 위해 자리를 버티고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 화랑이 사라진다면 당신은 이능력 범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렇게요.=

그리고선 원규는 남자의 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염동력으로 들어올렸다.

-으아아아악!-

갑자기 자신의 몸이 둥실둥실 떠오르며 타인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남자는 공포감으로 얼룩진 괴성을 질러댔다.

=어떠십니까? 손도 발도 못 내밀겠지요? 범죄자들은 이런 능력을 사용하면서 여러분들의 재산을 빼앗을 겁니다.=

-내…내겠습니다! 내겠다고요!!-

남자는 비명을 지르면서 항복을 하였고, 원규의 염동력에 따라 몸이 여기저기 휙휙 날아다니던 그는 그제서야 다시 소파에 착석할 수 있었다.

-허억…허억…허억……!-

=다행히 이능력 범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이해해 주셨군요. 그럼 후에 화랑에서 사장님의 '자발적인' 지원금을 수령하고자 찾아올겁니다. 그럼 몸 조심하시길.=

그렇게 몸을 일으킨 원규는 밖으로 나갔고, 혼자 남게 된 남자는 얼굴이 원통하게끔 일그러졌다.

"뭐야……. 뭐냐고 이건!! 왜 이런게 찍힌거야!? 대체 어느새!?"

원규가 경악하면서 울부짖을때, TV의 화면이 바뀌면서 아나운서가 앉는 자리에 앉아있는 하린의 모습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다들 알다시피 저는 예전에 '풍사' 라는 이명으로 활약했었던 이 하린입니다. 우리가 찍은 영상은 잘 보셨나요?-

다소곳하게 인사한 하린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며 기품있는 목소리로, 바로 본론을 향해 들어갔다.

-사람들은 화랑이 정의로운 조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수장인 신 원규는 이런식으로 여러 회사나 중소기업을 협박하여 지원금이라는 명목하에 돈을 뜯어냈습니다. 게다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크으으……! 저 개같은 년이……!!"

원규는 짐승같은 목소리로 분노를 토해냈고, 민정 또한 그의 행동을 알고 있었기에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민정의 얼굴도 악귀처럼 일그러지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시 하린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이번엔 너무나 익숙한 풍경과 상황이 펼쳐졌다.

-이 씨발년이! 또 소리쳐봐! 또 소리쳐보라고!!-

입가에 피를 흘리면서 벌레마냥 몸을 웅크리고 있는 여학생을 향해 마구잡이로 폭행을 하고 있는 민정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발견한 중년 남성의 표정이 분노로 일그러지면서 달려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너 지금 뭐하는거야!!=

짜아악!!

-내…얼굴을…때렸어……? 이…씨발 새끼가아아아!!-

그리고선 민정은 중년 남성의 몸을 염동력으로 잡아 붙들면서 거칠게 땅에다가 찍어내기 시작하였다.

-감히! 감히 내 얼굴을 때려!? 천민따위 주제에 감히!!-

화랑의 트레이드 마크나 마찬가지였던 민정은, 대외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의 본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남자를 마구잡이로 공격했다.

-너희들은 천민이야! 우리같은 귀족에게 복종해야 하는 천민! 감히 주제도 모르는 주제에 귀족에게 저항해!?-

쾅! 쾅! 쾅! 쾅!

그리고선 남자의 머리에서 피가 터져나올 정도로 공격한 민정은, 그의 팔다리가 축 늘어지고서야 염동력을 풀어주었고, 아까까지 맞고 있었던 여학생이 중년 남성에게 다가와 아빠를 외치며 비명을 질러대는 모습을 끝으로 다시 하린의 모습이 나타났다.

-여러분, 이게 바로 여러분들이 환호하는 화랑의 정체입니다. 저 여학생의 아버지는 언론과 공권력을 장악한 화랑에 의해 모함을 받게 되었고, 여학생의 어머니도 결국 절망을 이겨내지 못하여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당연히 그 부분은 방송은 커녕, 언급도 되지 않았지만요.-

"박 비서! 당장 저년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 빨리!!"

안된다.

저 년이 더이상 지껄이게 내버려두면 안된다.

원규의 이런 필사적인 마음을 배신하듯이, 하린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을 원규와 민정, 두 사람을 노려보듯이 싸늘한 표정과 눈빛으로 화면을 응시하였다.

-저는 화랑이 부패를 했어도 최소한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 악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겨우 자신이 뺨을 맞았다고 사람을 죽이고, 그러한 죄를 덮어서 가해자가 오히려 피해자에게 죄를 덮는 모습은 혐오감을 넘어 살인 충동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자리에서 선언하겠습니다.-

그녀는 약간 톤이 올라간 목소리를 유지하면서, 은은한 분노가 느껴지게끔 입을 열었다.

-사흘. 사흘안에 화랑을 반드시 무너뜨리겠습니다.-

원규와 민정은 그녀의 호언장담에 뻥찐 표정으로 입을 바보처럼 헤 벌렸다.

3일? 겨우 3일동안 자신들을 무너뜨리겠다고?

-그렇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경고합니다. 죽고 싶지 않은자, 화랑의 불의함에 분노하는자들 모두 화랑에서 나가도록 하세요. 하루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그 전까지 나가지 않으신다면, 화랑을 계속해서 도울 생각이라면, 그 분들 또한 모두 처단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마치 화랑 따위는 언제든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듯한 목소리.

오만하다 못해 광오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모습에, 민정과 원규의 얼굴 또한 분노로 일그러졌다.

"감히 우리를 3일 안에 죽이겠다고!? 해봐라! 해볼테면 해 봐! 오히려 우리가 네 년을 짓뭉개줄테니까!!"

-저는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부디, 불의함을 위해 목숨을 버리지 않으시길.-

그리고선 하린의 모습은 사라졌고, 그녀가 남긴 거대한 폭풍은 한국을 초토화시키는데 충분한 위력을 가지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제가 마지막으로 즐긴 진 삼국무쌍은 5입니다.

6은 건너뛰고 7부터 시작하니까 이게 진짜엄청무지혼또니레알 재밌네요?

사골무쌍이긴 하지만 2단계는 건너뛰니까 신기한 시스템이나 달라진 내용도 많고, 나름 개성적이고 매력적인(왕원희라던가 연사라던가 가슴이라던가 가슴이라던가) 캐릭터들도 많이 나왔구요.

그런데 그렇게 즐기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삼국지 팬픽은 많은데 진 삼국무쌍류 팬픽은 없지?"

일반적인 삼국지와 달리 진 삼국무쌍은 전략이란게 거의 필요없긴 합니다만, 캐릭터들만 이동시키고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해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그래서 '나라면 어떻게 설정을 잡을까?' 라고 생각해서 잠깐 작업을 해보니...심상치 않은 물건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일명, NTL 삼국무쌍.

진 삼국무쌍에 나오는 대부분의 여캐는 커플이 있습니다. 커플이 아니여도 누군가와 커플 분위기를 자아내는 캐릭터도 있죠.

그렇기에 주인공은 자신만의 용병단이나 산적단, 방랑군을 만들어서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여캐들을 잡아와 NTL을 즐긴다!!

게다가 이미 게임화 된 캐릭터들이니까 세세하게 묘사를 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알아서 묘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NTL 삼국무쌍!!

대충 쓰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제대로 설정좀 잡으면 괜찮은...아니, '존나' 수준으로 선정적인 작품 하나 나올것 같습니다, 그려.

그런데 차기작인 인외마경도 써야함 ㅡㅡ;;

으으으...왜 우리 지구인들은 몸이 하나밖에 안되지? 몸을 2개로 나눌 수 있으면 쓰고 싶은 무궁무진한 소설들을 하나라도 더 쓸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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