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미트 브레이커-580화 (580/923)

0580 / 0923 ----------------------------------------------

9장

원규와 민정이 저지른 짓에 대한 동영상은 인터넷으로 일파만파 퍼져나가기 시작하였고, 각 언론사들이 빨리 지워나갔으나 퍼져나가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더이상 막아내지 못하게 되었다.

거기다가 민정과 도윤이 있던 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들은, 일진들도 미친년이라고 하면서 피하는 민정이 폭군처럼 학교를 지배해왔다는 내용을 퍼트렸고, 원규에게 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삥을 뜯겨야 했던 중소기업 사장들의 억울한 경험담도 연신 터져나왔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화랑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조작질' 이라고 주장하면서, 적당한 영상 전문가를 고용해서 '이 부분의 색감이 이상하고, 이 부분은 부자연스럽다' 라는 식으로 교묘하게 조작되었다고 설명하였다.

거기다가 방송국에서는 화랑의 필요성과 그들의 활약을 기사로 내보낼 뿐, 화랑에게 타격이 갈만한 내용은 일체 보도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민주주의의 종말' 이라고 주장하면서, 화랑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는 인터넷 성명문을 내놓았다.

하린은 그런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하루라는 유예동안 얼마나 많은 사건이 터져나갈지 기대하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대규모 집회나 시위가 일어나면서 어마어마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태를 확인한 하린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분노하며 화랑의 부정에 분노하였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화랑을 향해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정부에게 화랑을 법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원규와 민정이 이토록 썩은 인물이라곤 생각치도 못하였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두 사람에게 집중된 권력이 사라져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인터넷에서.

시위나 집회가 일어나긴 일어났다.

문제는 그 숫자가 모두 다 합해서 수백명 정도에 불과하였고, 그나마 있었던 시위들은 무장 경찰들이 불법 시위라면서 모조리 제압하였다.

인구 5천만의 대한민국에서 이만한 크기의 사건이 일어났는데, 겨우 수백명이 시위를 하고 끝이라니?

사람들은 경찰들이 시위자들을 불법 시위라며 제압하는 모습에서 성토를 하였지만, 그것도 인터넷에서 성토를 하는게 전부였다.

입으로는 헬반도, 헬조선 이니 뭐니 지껄이면서, 능력만 되면 바로 이딴 나라를 떠나야 한다고 인터넷에서 떠벌이는게 끝.

"뭐야 이건……. 이게…말이 돼……?"

영화에나 나올법한 폭동까진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도 뭔가 대규모 시위와 집회가 화랑의 본부 앞에서 일어나거나 정부를 자극해야 하는게 정답이 아닌가?

하린은 일반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잘 모르겠지만, 시위를 하고 집회를 여는것은 2가지의 최소 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자신만의 굳건한 신념을 위해, 그리고 신념에 반대되는 불의에 맞서기 위해 직접 행동할 각오와 행동력이 있어야만 하며, 두번째는 시위를 하면서까지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를 좋게 만들고 싶다는 '애국심' 이다.

그것이 삐뚤어졌든, 올곧든지간에.

옛날에는 나름 애국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가가 보여주는 모습에 실망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정치를 싫어하면서 멀리하게 되었고, 눈 앞의 자극에만 반응하게 되어갔고, 정치가들도 그런 부분을 이용하였다.

예를 들어서 어떤 특정 정치가가 부정 부패를 저질렀다는 뉴스와, 인기 연예인이 탈세를 했다는 뉴스가 뜨면 일반 대중들은 어느쪽에 더 관심을 두겠는가?

대중들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정치쪽의 부정보다는, 자신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연예계 사건에 환장을 하며 달려든다.

거기다가 권력을 잡고 있는 이들은 언론을 조작하며, 정치가가 저지른 부정 부패는 대충 짧게나마 올리고, 연예계 사건에는 기자들이 여기저기 달라붙어서 관련 기사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낸다.

물론, 위에 말한 시위를 하기 위한 2가지 최소 조건이 없더라도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의 재산에 영향이 끼쳐진다면.

한 때, 어느 지역에다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 지역의 사람들은 땅값이 떨어진다면서 집단 시위를 하면서 방해를 하였고, 결국 그 시설의 건설 계획은 흐지부지 사라지고 말았다.

화랑의 부패는 거대하긴 하였지만 사람들에게 크게 피부로 느껴지지 않았고, 설령 분노를 한다 해도 그것은 인터넷에서가 한계였다.

실제로 나서서 시위를 하고자 마음 먹은 이들은 너무나 적었다.

사람들은 한국인이 짧은 기간동안만 부글부글 끓는것을 비꼬면서 '냄비 근성' 이라고 하지만, 그 냄비 근성도 인터넷에서가 전부였다.

"큭큭큭. 제국주의 시절의 일본 놈들이 얼마나 무능력한지 이제서야 알겠군. 이렇게 부려먹기 딱 좋은 노예들을 먹지도 못하다니."

"……."

남궁 신은 그런 모습에 비웃으면서 낄낄 거렸고, 하린 또한 설마 이정도까지 사람들이 애국심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낙담하였다.

아니, 그 이전에,

"내가 이렇게까지 못 미더웠나……."

하린은 자신이 직접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였다는 것에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화랑의 반 협박으로 인해, 모든 언론사들은 하린이 화랑의 부정을 밝혀냈다기 보다는, 전문적인 조작질과 반국가적 테러를 가했다는 것에만 촛점을 맞추었다.

자신들이 중립적이며 시야가 넓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린도 솔직히 잘한거 없다. 본인도 국가 조직을 테러하고, 화랑의 수장을 기습으로 공격하지 않았나.' 라면서 그녀를 추궁하는 내용으로 인해, 인터넷에선 하린의 잘잘못을 따지는 토론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화랑의 이능력자들 또한 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수장인 원규가 불법을 저지르긴 하였지만, 그 덕분에 이능력자들이 이렇게 뭉쳐서 어깨에 힘주고 당당하게 돌아다닐 수 있지 않았던가?

게다가 자신의 권력과 명성을 위해서라지만, 그는 기분이 좋을땐 큰 활약을 한 이능력자들에게 포상을 주면서 나름대로의 인맥 관리도 하고 있었다.

만약, 여기서 화랑이 사라진다면, 누가 그를 대신하여 이능력자를 대표하겠는가?

양심적인 몇몇 이능력자들은 탈퇴를 하거나, 가족이 없는 경우엔 종적을 감추기도 하였으나, 전체적인 숫자로 보자면 화랑의 이능력자들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그들은 현 체제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었고,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원규가 지원금이라는 명목하에 여러 기업들로부터 삥을 뜯어도 자신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니 솔직히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모습이였다.

풍사 라는 이명으로 불리웠던 이 하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능력을 잃기 전의 그녀는 강력한 힘으로 모든 이들에게 경외심을 느끼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한낱 힘을 잃어버린 평범한 계집에 불과하였다.

요마급 괴수 10마리를 혼자서 베어낸 검은 검사가 그녀의 곁에 있긴 하지만, 결국 그는 혼자다.

자신들은 수천이고 그는 혼자.

그들은 국가에서 이능력자를 발견하면 어떻게든 국가 소속으로 집어넣으려고 수작을 부렸던 것을 기억하였고, 다시는 자신이 이능력자라는 것을 정부에게 들키지 않고자 조마조마 하면서 살던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이들의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결국, 하린의 경고는 불발탄으로 끝났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현 체제를 지키려는 화랑의 이능력자들이 뭉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

사람들에게 자신의 위치가 어떠한지 직, 간접적으로 확인하게 된 하린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눈을 덮으며 회한에 잠기게 되었다.

비록, 정부에 의해 이용당하긴 했지만, 자신은 필사적으로 사람들을 돕고자 노력하였고, 문자 그대로 피와 땀을 흘려가면서 싸워왔다.

동료들이 죽어도, 식물 인간이 되어도, 팔다리가 잘려나가 은퇴하여도, 시민들은 자신의 노력을 알아줄거라 생각했었다.

자신의 말이라면 당연히 들고 일어나면서 화랑의 부패를 성토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생사를 넘나들며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 생각했건만, 겨우 그 결과가 이런거였단 말인가.

"후후…아하하하……."

하린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나지막히 웃어보였고, 이내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자신의 신호기를 작동하여 지하드로 연결하였다.

-하린이네? 무슨 일이야?-

연락의 대상은 진우.

이미 꽤나 거친 조교를 한 듯, 땀으로 번들거리는 상체가 훤히 드러난 그의 모습에서 릴리야를 조교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하린은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주인님, 부탁할게 있어요."

-부탁?-

진우는 갑자기 연락을 하면서 부탁할게 있다는 그녀의 목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페리샤한테 들으셨죠? 북한의 도발 문제 때문에 지원군을 편성했다고."

-당연히 내가 최종 승인을 했으니까 알고 있지. 왜? 더 필요해?-

마음만 먹으면 2배의 병력을 보내줄 수 있기에, 그는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서 추가 지원을 요청한건가 싶었다.

"아뇨, 지금 수준으로도 충분해요. 그보다 북한의 침공만 막고 나서……."

그녀는 진우를 향해 자신이 생각한 것을 설명하기 시작하였고, 처음엔 흥미로워하던 진우의 표정도, 그녀의 뒤에 있던 남궁 신과 도윤의 표정도 서서히 굳어졌다.

-괜찮겠어? 내가 한번 움직이면 절대로 농담이 아니라는건 잘 알고 있을텐데?-

"예, 알고 있어요. 어차피 국가로서 존재만 하면 되잖아요? 게다가 우리의 적들에게도 한국을 지켜야만 한다는 우리들의 속사정을 포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뒷처리는 내가 직접 해결하지.-

하린의 표정에서 우러나오는 결단어린 표정을 확인한 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말한대로 뒷처리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때, 진우의 시선이 하린의 뒤쪽으로 향하였다.

-궁신이 옆에 있는 애가 이번에 들어오는 신입이구만. 김 도윤이라고 했던가?-

"아, 예…예. 맞습니다."

솔직히 까고 말해서 도윤은 다른 의미로 깜짝 놀라고 있었다.

세계로부터 절대적인 악으로서, 모든 이들의 두려움을 한 몸에 받는 악의 절대자가 옆집 오빠처럼 편하게 물어오는 모습은 완전히 예상밖의 일이였으니까.

-신, 도윤의 능력은?-

"재능은 확실합니다. 단지, 몸이 먼저 받아들이고 머리가 뒤늦게 이해하는 반쪽짜리 천재입니다."

-그래? 크으~ 나도 저런 재능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 나는 판타지 게임을 하면 언데드 몬스터들을 가장 좋아하거든.-

물론, 부려먹을 전력으로는 언데드 몬스터지만, 자신의 암컷들까지 썩어 문드러진 시체로 받아들일 생각은 0.000001%도 없었다.

-흐음.-

진우는 도윤의 얼굴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나름 예쁘장하긴 하지만 미인이라고 불리긴 어렵구만.'

도윤은 일반인 수준으로 나름 쓸만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지만, 워낙 눈이 높아진 진우에겐 그냥 지나가는 일반인 A에 불과하였다.

'딱히 매력도 느껴지지 않고, 먹을만한 가치도 느껴지지 않아.'

그렇게 짧은 평가를 내려서 도윤을 자신의 암컷으로 받아들일 이유도, 미모도 없다고 판단한 진우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갔다.

-좋아, 나도 슬슬 몸이 뻐끈하던 차에 마침 잘 됐군. 나도 원군과 함께 그쪽으로 향하마.-

"예!? 주인님, 굳이 주인님께서 나서야 할 필요는 없어요!"

"맞습니다! 굳이 개미를 잡는데 소잡는 칼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하린과 신은 진우를 극구 만류하였다.

진우가 나선다는 것은 신이 말한대로 개미를 잡는데 소잡는 칼을 쓰는것과 같았으니까.

-말했잖아? 몸이 뻐근하다고. 게다가 우리 도윤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가 얼마나 우스워 보이겠어? 그치~ 도윤아?-

"예, 예? 저…저는……."

-우리 애들은 모두 최소한 내가 움직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거든. 하지만, 너는 내 활약을 본적이 없잖아? 그런 상태로 내 모습을 보면 '저 새끼는 뭐하는 새끼길래 저렇게 게을러 빠진거야?' 라고 오해할 것 같아서 말이지.-

도윤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혼잣말을 하듯이 속사포로 내뱉은 진우는 그렇게 자신도 참전하기로 결정하였다.

-아참, 그리고 도윤이 너한테도 한가지 임무를 줄께.-

"임무…요……?"

진우의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도윤은, 자신도 모르게 멍청히 되묻고 말았다.

-페리샤가 보내는 원군, 하린이랑 궁신이, 그리고 나까지 참전하면 그냥 반쯤 놀고먹는거나 마찬가지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신입까지 놀고먹으면 확실히 거시기 하지?-

순간, 그는 친한 옆집 오빠같은 인상과 부드러운 미소가 사라지면서 표정이 진지하게 굳어졌다.

화악-

화면 너머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인상을 바꾸자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바뀌게 되었다.

'이게…치우…….'

설마 표정을 바꾸는 것만으로, 화면 너머에 있는 자신에게 이정도의 압박감을 줄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 한 그녀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삼태극의 수장, 치우로서 내리는 명령이다. 김 도윤, 너는 네 힘만으로 북한군 천여명을 처리한다. 공격 마법을 펼치든, 저주 마법을 걸든, 언데드로 일으켜서 공격시키든, 온전히 네 힘만으로.-

"!!"

-만약, 이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네 년은 삼태극의 일원이 될 가치가 없다고 판단, 그 자리에서 즉결 참수형을 내린다.-

방금전만해도 친한 옆집 오빠같은 모습이였던 진우의 인상이 바뀌면서, 한 시대의 절대 악으로 세계를 혼란으로 빠뜨린 악인의 눈빛으로 도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나도 악마는 아니다. 자신감이 없다면 미리 싫다고 말해도 좋다. 대신, 임무를 성공한다면 삼태극의 간부로서, 임무를 포기한다면 삼태극의 일반 조직원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당연히 두 직책의 발언권은 하늘과 끝 차이 수준이지.-

그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 라며 도발어린 눈빛으로 노려보았고, 도윤은 자신의 힘만으로 천명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머리가 새하얘졌으나, 권 민정이 자신의 아버지를 처참하게 죽이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 나는 이제 옛날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 어차피 내가 나아갈 길이 이것밖에 없다면……!'

"할께요! 하겠습니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천여명을 죽이면 된다 이거죠!?"

-와우, 당돌하구마안~ 나는 그런 당돌함이 아주 싫지는 않더라고. 그런데 말야.-

'그런데 말야' 라는 부분에서 도윤은 자신의 몸을 뒤덮는듯한 살기를 느끼게 되었다.

-아차상, 노력상, 참 잘했어요 상 같은건 내 사전에 없어. 아무리 노력을 했어도, 999명을 죽였어도, 천명을 죽이지 못했다면 네 년은 내게 목이 잘려나간다. 그만한 각오가 되어 있나?-

"크읏……!"

화면 너머에 있는데도 이정도 살기를 내뿜는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숫자의 사람을 죽여왔는지 감조차 잡히지가 않는다.

하지만, 도윤은 무너질번한 다리를 잡으며 몸을 억지로 고정시켰다.

"예! 어떻게 해서든지간에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신, 지금부터 도윤의 힘을 빠르게 키워주도록. 나중에 '남궁 신, 그 개새끼가 훈련을 좆같이 시켜서 그랬어요 징징징~' 거리면 왠지 내가 불공평한 임무를 시킨것 같잖아?-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속성으로 힘을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남궁 신의 대답을 끝으로,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인 진우는 하린을 향해 입을 열었다.

-하린, 걱정마라. 감히 내 여자를 슬프게 한 모든것들은 나의 분노를 받게 될테니까.-

"고마워요, 주인님……."

어째서 자신이 그런 제안을 했는지 이해해준 진우의 상냥한 발언에, 홍조어린 미소를 지어보인 하린은 슬슬 통신을 끝내기로 결정하였다.

"저도 이제 그동안 봉인해둔 능력을 풀고 감을 잡아둬야겠어요. 이만 끝내도록 할께요."

-그래, 북한이 공격해올때 보자.-

그렇게 진우와의 통신을 끝낸 하린 일행은, 각자 훈련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린은 그동안 굳어버린 감각을 되찾는데, 남궁 신은 도윤의 마력 양을 늘리고자 밤중의 공동 묘지를 찾아가 마력 양을 늘리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풍사 이 하린의 목소리를 무시한 한국은 그녀의 분노로 인하여 어마어마한 뒷감당이 기다리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만약, '자신의 이상형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어떤 특정 연예인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하면 정상입니다.

특정 신체적 부위가 자신의 취향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도 정상입니다.

얼굴의 묘사를 세세하게 하면서 판타지의 엘프같은 존재를 바래도 정상입니다.

어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이상형이라고 한다면 살짝 불안하긴 해도, 일단은 정상입니다.

하지만, '아헤가오가 어색함 없이 잘 어울리는 여자' 라고 한다면 당장 병원으로 찾아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저랑 같이 병원 대기실에서 정모 하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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